2026-08-19

한국의 보수를 論한다 | 박효종 외 2005

한국의 보수를 論한다 | 박효종 외 | 알라딘
한국의 보수를 論한다 - 보수주의자의 보수 비판
박효종,복거일,함재봉,이한우,원희룡,김정호,정성환 (지은이)
바오2005 









책소개
보수주의 내부로부터의 자기비판을 담은 책. 대표적 보수이론가로 꼽히는 박효종 서울대 교수,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이한우 조선일보 기자,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 함재봉 연세대 정외과 교수 등이 필자로 참여했다.

한국의 보수세력이 자기 비판과 성찰을 게을리 한 결과로 보수의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우를 범했음을 지적하며, '보수 = 수구 '라는 오명을 벗고 건강한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각자가 서 있는 위치에서 본 한국 보수세력의 문제점을 진단하면서, 그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현실적 방안을 모색했다. 원희룡 의원이 자신이 최고위원으로 있는 한나라당의 전략부재를, 이한우 기자가 조선일보의 경직성을 논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목차


머리말

보수주의자들의 칠거지악 :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꾸었는가 - 박효종
1. 문제의 제기
2. 보수주의자들의 죄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죄 / 과거의 추억과 향수를 살라지 못한 죄 / 지키기만하고 가꾸지 못한 죄 / 권위와 권위주의를 혼동한 죄 / 특권 오, 남용의 죄 / 자기실현에 탐닉하고 자기초월을 못한 죄 / 베풀지 못한 죄
3. 자기 채찍질이 필요한 보수

한국의 보수가 부진한 까닭 - 복거일
1. 보수에 대한 정의
2. 보수가 부진한 몇 가지 이유
3. 보수의 과제

한국의 보수와 한나라당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반공보수의 한계를 넘어 보수의 새로운 리더십을 형성해야 - 원희룡
1. 들어가는 글
2. 진보의 보수 비판은 정당한가
3. 한국 보수의 한계
4. 한나라당의 한계와 문제점
5. 한나라당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6. 새로운 보수를 위한 제언 : 통합적 리더십의 중심으로 우뚝 서야

한국 자유주의와 조선일보 - 이한우
1. 한국 보수의 위기 자초
2. 행정, 입법 권력이 없는 지금이야말로 한국적 보수주의 탄생의 기회
3. 한국적 보수세력의 탄생은 가능한가
4. 조선일보에 대한 공세
5. 조선일보에 대하여
6. 역사 전쟁을 넘어
7. 글을 맺으면서

한 보수주의자의 보수비판: 한국의 보수는 시장경제와 보수이념에 투자할 용의가 있는가- 김정호
1. 보수는 누구인가
2.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3. 진보는 퇴보다
4. 보수주의 비판
5. 박정희 패러다임
6. 글을 마치며

보수주의와 현실주의 : 보수의 위기는 새로운 발전의 과정이다 - 함재봉
1. 보수의 위기는 성공의 위기
2. 보수주의와 부국강병론
3. 진보의 사상적 계보
4. 현실주의
5. 결론

젊은 보수가 보는 한국의 보수 - 정성환
1. 보수적 가치
2. 북한을 보는 시각
3. 조선일보와 보수
4. 대학 사회의 보수
5. 인터넷은 보수의 무덤인가
6. 새로운 보수를 지향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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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보수'란 말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널리 쓰이지만, 그것은 깔끔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그것은 대체로 현 체제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지닌 태도의 복합체를 뜻한다. 그래서 보수란 말은 엄밀한 뜻에서의 보수주의와 그리 큰 관련성이 없고 그 두 말은 구별되어 쓰여야 한다." (복거일) -67쪽 - 이잘코군



저자 및 역자소개
박효종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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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가톨릭대학 신학부를 졸업하고 신학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땄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에 재직중이다.『국가와 권위(2001)』라는 책으로 제42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저작상을 수상했으며, 대표저서로『민주주의와 권위(2005)』가 있다. 오랫동안 시민단체 활동을 해왔으며, 학교에서는 ‘국가와 시민’이라는 핵심교양강좌를 통해 학생들과 만나왔다.


최근작 : <민주주의와 권위>,<교학의 세월>,<자유, 뭥미?> … 총 22종 (모두보기)

복거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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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충남 아산 출생. 과학소설 『비명을 찾아서』, 『파란 달 아래』, 『목성 잠언집』, 『그라운드 제로』, 『애틋함의 로마』, 『내 몸 앞의 삶』, 『역사 속의 나그네』와 과학 산문집 『쓸모없는 지식을 찾아서』, 『벗어남으로의 과학』, 『복거일의 생명예찬』 등을 펴냈다.

최근작 : <정체성의 진화>,<미추홀, 제물포, 인천 2>,<미추홀, 제물포, 인천 1> … 총 126종 (모두보기)

함재봉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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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술연구원장.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1992-2005),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UNESCO) 사회과학국장(2003-2005),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한국학연구소 소장 겸 국제관계학부 및 정치학과 교수(2005-2007),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 선임 정치학자(2007-2010), 아산정책 연구원 이사장 겸 원장(2010~2019) 등을 역임했다. 미국 칼튼대학교(Carleton College)에서 경제학 학사학위(1980), 존스홉킨스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학위(1992)를 취득하였다. 접기

최근작 : <한국 사람 만들기 5>,<한국 사람 만들기 4>,<정치란 무엇인가?> … 총 16종 (모두보기)

이한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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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 석사 및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뉴스위크 한국판〉과 〈문화일보〉를 거쳐 1994년부터 〈조선일보〉 기자로 일했고 2002~2003년에는 논설위원, 2014~2015년에는 문화부장을 지냈다.
2001년까지는 주로 영어권과 독일어권 철학책을 번역했고, 이후 『조선왕조실록』을 탐색하며 『이한우의 군주열전』(전 6권)을 비롯해 조선사를 조명한 책들을 쓰는 한편, 2012년부터는 『논어로 논어를 풀다』 등 동양 사상의 고전을 규명하고 번역하는 일을 동시에 진행해오고 있다.
2016년부터는 논어등반학교를 만들어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고전을 강의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약 5년에 걸쳐 『이한우의 태종실록』(전 19권)을 완역했으며, 그 외 대표 저서 및 역서로는 『이한우의 조선 재상 열전』, 『이한우의 조선 당쟁사』, 『이한우의 노자 강의』, 『이한우의 《논어》 강의』, 『이한우의 인물지』, 『이한우의 설원』(전 2권), 『이한우의 태종 이방원』(전 2권), 『이한우의 주역』(전 3권), 『완역 한서』(전 10권), 『이한우의 사서삼경』(전4권), 『대학연의』(상·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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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이한우의 사기 10>,<이한우의 사기 9>,<이한우의 사기 8> … 총 207종 (모두보기)

원희룡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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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추격의 시대에 태어났다. 온 나라가 가난과 맞섰던 때 어머니를 눈물짓게 한 가난이 미웠다. 공부는 꿈이었고, 미래로 가는 사다리였다. 1982년 무학無學 농민의 아들로 학력고사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지만 정의에 대한 공분으로 청춘을 민주화 운동에 바쳤다. 노동야학 시절 아들을 먼발치로 보고 발길을 돌리셨던 아버지의 마음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가능케 했다고 믿고 있다.
베를린 장벽 붕괴 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모색했고 검사의 일을 선택했다. 이성의 안내에 따라 나라와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길을 걷고자 정치를 시작했다. 보수의 개혁이 조국을 혁신할 수 있게 하리라 믿고 2000년부터 한나라당 개혁의 기치를 들었다. 서른여섯 살이었다. 시대를 앞서간 외로운 외침이었지만 오늘의 변화를 예고하는 밀알이 됐다. 7년 제주 행정을 통해 아름다운 제주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국가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준비한 7년이었다.
2021년 추월의 시대에 섰다. 선진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질주할 수 있도록 자유와 혁신의 세상을 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접기

최근작 : <원희룡이 말하다>,<책과 연애하는 41가지 방법>,<무엇이 미친정치를 지배하는가> … 총 10종 (모두보기)

김정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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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26만 명의 경제전문 채널, 〈김정호의 경제TV〉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12-2025년 동안 연세대학교 특임교수, 서강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지난 5년 동안 글로벌 정치경제의 흐름을 연구하는 데 몰두해 왔다. 저서로는 《팍스 아메리카나에서 신냉전으로》, 《킹달러의 미래》, 《대한민국 기업의 탄생》 등 40권이 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숭실대학교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국가교육위원, 자유기업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 삼성전자 최고임원 세미나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 한화그룹, 농심, KB국민은행, 코오롱 등 여러 기업에서 강의를 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KBS 라디오 〈공감토론〉에 고정 출연했으며, KBS 〈심야토론〉, MBC 〈100분 토론〉, SBS 〈시사토론〉, JTBC 〈밤샘토론〉, TvN 〈끝장토론〉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접기

최근작 : <경제패권 500년>,<내 아이 실리콘밸리 CEO로 자라는 교육>,<법, 경제를 만나다> … 총 60종 (모두보기)

정성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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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인터넷 언론 데일리안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최근작 : <한국의 보수를 論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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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mi*****

2006.01.08

이 책은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연세대학교 (얼마 전 USC로 자리를 옮기셨지만) 함재봉 교수 등 한국의 보수주의자들 7명의 보수 비판이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에서 어떠한 기준이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것인지 조차도 명확히 알기 힘들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대체적으로 정치적인 영역에 있어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진보라 보고있고 그 반대 입장에 있는 한나라당을 보수로 보고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현 집권당을 진보가 아닌 중도 우파적인 성격을 띤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말이다. 이렇게만 봐도 우리나라에서 서구적인 잣대를 들이대어 보수와 진보를 가른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를 알 수 있다. 서양에서의 보수와 진보는 시장경제에 대한 국가의 개입 정도, 가족 제도 등 전통에 대한 중시 정도에 따르지만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친미 대 반미, 친재벌 대 반재벌, 친박정희 대 반박정희 등이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어쨋든 이 글의 저자들의 주장을 따른다면 한국의 보수는 대선에서 두번을 연속으로 진보진영에 패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는 억눌려있던 반미적, 반재벌적, 그리고 많은 분들이 국가의 역사와 근본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간주하는 논의들이 분출되고 있다. 박정희의 개발독재를 어떻게 볼 것이냐 하는 논쟁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다소 파격적인 한국전쟁 해석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저자들 중의 어떤이는 한국 보수진영의 포용력 결핍--개발 과정에서 또 그 이후 시기에 사회의 다양한 가치들에 대한 무시--을 질타하고 또 어떤이는 이념 스펙트럼에 있어서 보수와 극우를 차별화하고자 한다. 죽어도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집단은 극우일 뿐이지 진정한 보수는 건전한 방향으로의 개혁은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함재봉 교수의 진단이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한국의 보수는 물론 어두운 면이 있기는 했지만 역사상 보기힘든 국가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 후발전 주자들의 국가 건설과 경제 발전에 있어서 국민들의 희생은 불가피한 전제조건이다. 반면에 국민을 희생시킨다고해서 누구나 다 국가 건설과 경제 발전이라는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보수는 성공했다. 그러나 그것을 정당화 할 이론 정립이나 역사 쓰기에 있어서 도덕률을 앞세운 진보 세력 앞에 무참히 패배를 당했다. 즉, 현재 보수의 위기는 보수의 실패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성공으로 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현재의 보혁 갈등은 바람직한 것일 수도 있다. 우선 그동안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쳤던 정치적인 논의들이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액턴 경은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라고 했다. 한국의 일부 특권층이 보여주었던 안하무인적인 행태들은 이 평범한 진리를 다시 일깨워준다고 할 수 있다. 보수 대 진보던 무엇이던지간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사회에서는 편가르기가 당연한 것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싸움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냐는 것이다. 지금은 사학법을 통해 나타나고 있는 현재의 보혁 갈등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려면 너는 무조건 나쁘고 나는 무조건 옳다는 식의 극단적인 논리를 피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일 듯 싶다. 그리고 정치권이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이러한 편가르기를 흡수해야 한다. 정치란 타협의 기술이라 하지 않았던가.



"보수"란 사람들(수정)

는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60쪽, “이념적 이단아 추방에는 아테네에서 유행했던 ‘오스트라시즘’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외국어를 쓴 데가 많다. 그냥 도편추방제라고 하면 사전에서 찾아보기도 쉬울 것을.

104쪽, “가히 ‘만인을 위한 만인의 투쟁’이라고 할 만큼 격렬한 진통의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 이한우의 글에서
119-120쪽에서 한국의 방송사들이 “힘만 센 미숙아들”이라고 하면서 탄핵방송에 관해 “그들은 자신들의 일방적 편성의 근거가 국민의 70퍼센트 지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노무현의 지지도가 20퍼센트대를 맴돌고 있는 요즘은 대통령 물러나야 된다는 식의 특집방송을 하루 종일 해도 괜찮다는 논리가 된다. 이게 말이 안 되듯 탄핵방송은 두고두고 한국 방송의 부끄러운 치부의 하나로 남게 될 것이다.”고 한다. 노무현 지지도가 20퍼센트라고 해서, 나머지 80퍼센트가 노무현 물러나라고 주장한다는 말인가? 이게 무슨 흑백논리인가? 그리고 노무현의 이른바 ‘실책’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열심히 떠들어대고 있는 것 같은데?

122쪽에서 “유감스럽지만 그 시대는 다 지나갔다. 특히 그 시대를 살면서 이렇다 할 ‘전력’을 보여주지 못한 사람일수록 더 거세게 <조선일보>를 향해 달려든다. 전북대의 강준만 교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고 한다. 아니, 70-80년대에 어떤 ‘전력’이 없는 사람은 90년대와 2000년대에 조선일보가 보여주는 어이없는 꼼수를 비난할 자격도 없다는 말인가?

140-141쪽에서 “일반적으로 좌파성향의 우리 현대사 개설서들은 ... 20년 가까이 진행된 역사 뒤집어보기, 거꾸로 보기 등의 결과로 지금은 마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우리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미국에 의해 민주공화정이 이식된 것처럼 되어 있다. 예를 들면 강만길 상지대 총장식의 ‘우리 현대사’가 대표적이다. 이것은 우선 사실(史實)과도 맞지 않다.”고 하면서, “3.1운동 후에 국내외에 세워진 대여섯 개의 임시정부 안에서도 ... 왕정복고를 염두에 둔 임시정부는 단 하나도 없었다. ... 대한민국이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이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마추어 좌파 역사평론가들이야말로 ... ‘대한민국 국민은 역사를 스스로 개척할 능력이 없는 국민’인 양 매도해오고 있다”고 한다.
강만길 교수를 아마추어 좌파 역사평론가로 폄하한 것도 그렇고, 이 사람이 강만길 교수의 한국 현대사 책을 읽기나 했는지 모르겠다. 이른바 “좌파 역사서”에서는 해방 공간에서 한국 사람들이 민주공화정을 세우려 노력했던 걸 부정하지 않는다. 도리어 자주적인 민주공화정 수립을 위해 애썼으나, 미군정의 개입으로 자주정부 수립이 좌절되었다고 쓴다.

- 김정호의 글에서
163-164쪽에서 “진보진영은 외국의 것들에 대한 폐쇄성도 드러내고 있다. ... 쌀도 그렇지 않은가. 진보주의자들은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한다. 한국 사람은 한국 농민이 재배한 쌀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만한 차별이 어디 있는가. 만약 수도권 주민들이 경기도 농민들이 만든 쌀만 소비해야 한다면 어떻게 이야기하겠는가. 과거 한때 전라도 지역에서 그랬다고 전해지듯이 그곳 주민은 해태제과의 제품만 사먹는 격이다. 그러면 경상도는 경상도 사람이 만든 것만 먹고, 충청도는 충청도 사람이 만든 것만 먹어야 하는가. 당장 여러분은 이것을 지역감정이라고 말할 것이다.”
핫. 과거 한때 전라도 사람은 해태제과 제품만 먹었다고? 이 사람이 어디서 이런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겠다. 90년대 초반에 나는 전라도 시골 구멍가게에도 롯데제과 제품이 더 많아서, 아니 전라도 사람들은 지역 기업을 이리 홀대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부산 가보니 정말 해태제품은 찾아보기 어렵더군. 이 글의 요점은 그게 아니겠지. 그런데 시장경제가 생산을 풍요롭게 하기 때문에 절대선이라는 사람이, 생산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람이, 왜 ‘생산자’의 생존권은 무시하는지?

그리고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보이지 않는 손에 시장을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는 사람이, 박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렇게 평가한다.
179쪽 “나는 박정희식 통치 모델이 크게 네 부분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첫째, 패배주의와 무력감에 빠져 있던 당시의 국민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잘살아보세’ ‘새벽종이 울렸네’로 시작하는 새마을운동 노래들은 그 부분을 잘 담아내고 있다. 둘째는 국가주의다. ... 셋째는 반공주의이다. ... 넷째는 개방이다. ... 나는 이중에서 첫 번째와 세 번째, 네 번째의 것은 박대통령의 공이었고, 두 번째의 것은 잘못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첫 번째 잘한 일에 대해, 새마을운동의 방법은 유치하고 조악했지만 “당시 우리 국민들의 수준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담벼락마다 소변금지, 낙서금지 글자가 필요할 정도로 타인의 재산을 존중하지 않던 국민이었다. ... 자신이 노력하기보다는 남의 덕으로 살아가는 데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야 한다는 도덕률을 각인시킬 수 있을까. 국민 각자가 번 돈을 가렴주구로 뺏어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떻게 믿게 만들 수 있었을까.”(180-181쪽) 한다. 허! 박통이 국민의 돈을 가렴주구로 뺏어가지 않았다고? 지금 박근혜의 재산, 그리고 새마을운동본부의 재산이 어디서 나왔다고 생각하지?

그리고 세 번째 반공주의에 대해서도 “그가 집권할 당시의 지식인들은 대부분 사회주의자였다고 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 그런 상황에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운동까지 포함한 완전한 정치적 자유가 허용되었다면 우리의 운명은 지금과 분명히 달랐을 것이다. ... 박정희의 반공주의가 있었기에 당시의 척박한 지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나마 시장경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182-183쪽)고 한다.
아니, 뭐든지 자유경쟁이 좋다면서? 그럼 사상이나 제도도 자유로이 경쟁하는 속에서 선택되어야 하지 않나? 박정희의 반공주의는 주의 표명에 그친 게 아니었다. 지식인뿐 아니라 70년대 여성 노동자들의 노조운동은 왜 그 ‘자유’에서 배제되어야 하지? 엄청난 인권 유린의 역사를 간단히 “반공주의”로 얼버무리고 넘어간 데에는 분노가 치민다.

그리고 185쪽에서는 심지어 “집권의 정당성을 논외로 한다면 그가 독재자인 것을 탓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당시는 누구나 다 독재자 아니었던가. 집안에서는 아버지가,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기업에서는 사장이, 후배에게는 선배가 모두 독재자였다. ... 그것을 독재라고 한다면 당시 우리 국민들의 생활모습 자체를 비하하는 말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누구나 독재자였다고? 그럼 집안에서 아버지의 독재를 받는 어머니와 자식들은, 학교의 학생들은, 기업의 노동자들은, 그리고 어린 사람들은 다 사람도 아니었나 보지? 그것을 독재라 한다면 당시 우리 국민의 생활을 비하하는 거라고? 바로 앞에서 자기가 “당시 우리 국민들의 수준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고 충분히 비하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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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5-03 공감(7) 댓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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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개념의 혼란


- 이 책은 '보수주의자의 보수 비판' 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자유기업원 김정호 원장, 서울대 박효종 교수, 소설가 복거일 씨, 한나라당 원희룡 국회의원, 조선일보 이한우 기자, 연세대 함재봉 교수, 정성환 씨 까지, 보수주의자를 표방하는 7명이 한국의 보수주의 세력을 비판하는 글을 묶어두고 있습니다. 책은, 최근 두 차례의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을 '한국 보수주의의 위기' 라고 생각해 - 물론, 일부 필자는 한나라당이 한국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것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반대했지만 - 기획된 것으로 보입니다.

- 7명 필자들의 논점과 내용은 제각각인데요, 박효종 교수와 원희룡 국회의원, 소설가 복거일 씨의 경우는 다소 원칙적이고 추상적인 내용으로 일관했던 것 같고, 조선일보 이한우 기자와 연세대 함재봉 교수는 보수주의에 대한 비판이라기 보다는 보수주의 비판에 대한 비판, 즉 반(反)비판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정성환 씨는 대학생들을 비롯한 젊은층에, 김정호 원장의 경우는 경제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쓰고 있습니다.

- 우선, 필자들의 글을 싣기 이전에, 출판사와 필자들부터 "보수주의가 무엇인지", "한국의 보수주의자는 누구인지"를 토론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복거일 씨의 경우는, 보수/진보 라는 (이미 가치판단이 포함된) 표현 대신, 좌파/우파 친체제/반체제와 같은 가치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하자고 주장하고 있고, 김정호 원장의 경우도, 자신은 한국사회가 변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므로 보수주의자라는 호칭은 부담스럽다는 얘기를 하고 있을 정도 입니다. 한 권의 책에서 조차 필자들 사이에 합의되어 정의된 단어가 사용되지 않고 제각각의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은, 적어도 책읽기에는 무척 비효율적인 일이지요.

- 더구나, 필자들이 '보수주의' 가 갖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이것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좌파' 내지 '빨갱이' 라고 불리우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 역시 마찬가지겠죠. 물론, 언어란 사전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정의되는 것인 만큼, 그 언어가 자신의 정체성을 왜곡한다고 생각되면 얼마든지 변화를 꾀할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적극적인 대처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나 니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야." 라고 말하기 보다는, "너 뭔가 잘못 알고 있구나." 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극적이니까요. 적어도 보수주의는 좌파나 빨갱이 처럼 법적인 위협을 받는 호칭도 아닌데.

- 용어를 정리하는 데 있어, 초기 보수주의를 주창한 에드먼드 버크의 표현을 빌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보수주의란 "전통과 질서를 존중하면서 점진적인 개혁을 모색하는 것" 이죠. 이 표현을 한국 사회에 적용할 때, 전통과 질서의 의미가 '자유민주주의' 와 '시장경제체제' 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개혁'에 있는데요,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왜 모든 개혁 세력을 동료로 생각하지 않는지가 궁금합니다. 이들은 앞에서 에드먼드 버크의 표현을 실컷 인용해 놓고, 바로 뒤에서 "시장의 질서나 독과점 방지, 사회적 약자를 위해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이 진보" 라고 규정하고 있으니 전혀 일관성이 없지요.

- 한 발 양보해, 이것이 에드먼드 버크가 말한 "점진적인 개혁"이 아니라면, 이들은 점진적인 개혁과 급진적인 개혁의 차이를 설명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을 설명하지 못하는 당신은 '개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수구주의가 맞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들도 알다시피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생각이죠. 정성환 씨는 한국 보수주의의 과제가 '조갑제 류의 극우 세력' 과의 결별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건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못되는 것 같습니다. 본질적인 것은 극우 세력과의 관계 보다 개혁 세력과의 관계에 있습니다.

- 두번째로,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곧 국가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 이라는 시장의 논리를 주창하면서, 기업 운영을 "혼신을 다해 기업을 일구고 고용을 창출했다." 고 미화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시장경제체제에서 기업가들은 그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기업을 운영하죠. 노동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노동하는 것이죠.

- (몇몇 필자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박정희의 개발독재에 대해서 침묵하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시장에 대한 국가의 개입이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개혁을 넘어선 모종의 조치라면, 국가 주도로 모든 산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며 금융시장을 통제했던 3공화국이야 말로 역대 정부 중에서 가장 반체제적인 정부가 아닐까요.

- 성장이 우선이냐, 분배가 우선이냐를 가지고 보수와 진보를 가른다는 것 역시 형용모순에 불과합니다. 성장과 분배 앞에는 '시장경제체제' 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시장경제체제 하에서 성장에 중점을 둘 것이냐 분배에 중점을 둘 것이냐 하는 논쟁이죠.

- 용어의 혼란과 그로 인한 자기 모순은 자유민주주의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성환 씨는 "진보를 빨갱이로 보는 색안경을 버리자."고 요구하고 있는데, 본질적인 문제는 색안경이기 이전에, 물리적 강제와 폭력이었습니다. 즉, "빨갱이 좀 예쁘게 봐 달라." 는게 아니라, "빨갱이를 허용하네 마네 운운할 자격이 없다." 는 것이죠. 자유민주주의는 시장경제체제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곧 국가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 이니까요.

- 두번째로, 특정 정치세력 내지 이익집단을 '보수 세력' 이라고 총칭해서도 안됩니다. "보수 세력은 한국 사회를 이끌어 온 주류였다." 라던지 "혼신을 다해 기업을 일구고 고용을 창출했다." 라는 표현에서 저는, 필자들이 보수주의 라는 사상의 표현을 (전혀 다른 범주인) 특정 집단을 지칭하는 표현과 뒤섞어 사용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들을 지칭하려면, 가장 중립적인 표현으로 (순수한 의미에서) '기득권' 이 되겠습니다. 아니면, 정확한 명칭을 나열하던지요.

- 마지막으로, 함재봉 교수와 김정호 원장의 경우는 용어의 혼란이 어디에까지 이르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함재봉 교수는 87년의 민주화 항쟁을 언급하면서, 근대국가 건설 이후 일어난 보수주의 세력의 균열을 진보 세력이 이용한 것일 뿐 진보 세력의 공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 더러 (정작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보수주의 세력의 균열 운운하는 것은 정말 웃지 못할 해프닝일 것입니다. 김정호 원장 역시 진보 세력을 논평하면서 "가난한 자에 대한 연민, 부자에 대한 적대감, 미국에 대한 적대감, 북한에 대한 온정적 태도" 라고 말하고 있는데, '연민', '적대감', '온정적 태도' 에서 어떻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태도를 발견할 수 있는지 의문일 뿐입니다.

- 사실, 책이 표방하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보수 비판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지향하고 지역주의, 과거사 청산을 내걸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집권과 함께 정치권에서 매일 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국의 보수를 논한다>는 지금까지 보수주의를 독점해 온 세력들이, 새로운 보수주의 경쟁 세력을 맞이해 벌이는 자기혁신 노력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 하지만, 필자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자기혁신 전략이라는 것이, 도덕적 의무 지키기, 군사문화에서 벗어나기, 중산층 정서 이해하기, 미래비전 제시하기와 같은 것들이라, 이것을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뭐 열심히 노력해서 열린우리당, 민주당과 공정한 경쟁을 벌이시기를 바랄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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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2007-01-3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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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론의 제시가 아쉬움

간단한 코멘트 : 이런 책이 나오는 것 자체가 의의가 있다고 봄. 일부 필자의 경우 이른바 글의 '진정성'이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함. 무엇보다 구체적 과거청산 방법론의 제시나, 뉴라이트라는 움직임의 이념적 지형에서의 위치에 대한 언급이 부족한 듯 하여 아쉬움. 다음 번에는 여러 정치적 이슈에 대해 보수주의의 입장에서 집중적으로 토론하는 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음.
瑚璉 2005-04-04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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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수를 논한다> 밑줄긋기


이잘코군 2005-05-29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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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수를 논한다
매일신문maeil@msnet.co.kr
매일신문 입력 2005-04-01 
박효종 외 지음/바오출판 펴냄

한국의 보수세력은 국민의 불신과 비판이라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국의 보수세력은 어떻게 위기를 맞게 되었을까. '보수주의자의 보수 비판'이란 부제를 단 '한국의 보수를 논한다'에서 필자들은 보수의 위기가 진보의 공격이나 외부에서 온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


즉 보수의 위기는 자기 비판과 성찰을 게을리 한 결과이며, 본질적으로는 보수의 가치를 훼손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들은 한국의 보수가 변하지 않으면 더이상 회생의 길이 없으며, 지금처럼 현실에 안주해 기득권에 집착한다면 그것은 보수세력만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 전체의 비극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 책은 한국의 보수가 바뀌어야 하고 합리적이고 건전한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필자들이 각자가 서 있는 위치에서 한국 보수세력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진단하면서 한국 보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그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보수이론가인 박효종 교수(서울대 국민윤리학과)가 보수세력 전반의 잘못된 행태를 짚고 있으며,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자신이 최고위원으로 있는 보수정당을, 이한우 기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선일보를, 그리고 서울대를 갓 졸업한 정성환씨는 젊은 세대의 시각에서 한국 보수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이제까지 내부비판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보수세력 내에서 이처럼 건전한 자기비판의 목소리가 모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책이 가진 의미는 독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될 전망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보수주의자의 보수비판'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최초의 단행본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썼지만 전혀 학술적이거나 현학적이지 않다. 이는 필자들이 일반 대중들을 주된 독자로 생각하고 대중적인 글쓰기를 했기 때문이다. 또 당장 위기를 맞고 있는 보수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현실적인 시각에서 언급하고 있다. 다시 말해 독자로 하여금 특히 보수를 자처하는 독자들에게는 이제까지 보수에게 어떤 공과 과가 있으며, 앞으로 보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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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논객 7인 '한국의 보수를 논한다' 출간
중앙일보
업데이트 2006.02.04  

한국 보수주의 진영의 소장 논객들이 진보주의 진영에 날리던 비판의 화살을 내부로 돌렸다. 보수주의자들의 보수주의 비판이다.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완패했다. 국토방위와 산업화에 열정을 쏟으며 대한민국을 지켜냈지만 민주화나 문화적 다원성, 인권 등 삶의 질을 가꾸는 가치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박효종(서울대 국민윤리학) 교수의 진단이다. 박 교수를 포함해 함재봉(연세대 정치학 교수).김정호(자유기업원 원장).복거일(소설가)씨 등 7명의 보수주의자들이 한국 보수주의가 처한 위기의 원인을 분석한 '한국의 보수를 논한다'(바오 출판사)가 최근 출간됐다.

박 교수는 '보수주의자들의 칠거지악(七去之惡)'을 비판했다. 그가 제시한 칠거지악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죄^과거의 추억과 향수를 살리지 못한 죄^지키기만 하고 가꾸지 못한 죄^권위와 권위주의를 혼동한 죄^특권 오.남용의 죄^'자기 실현'에만 탐닉하고 '자기 초월'을 못한 죄^베풀지 못한 죄 등이다.

그는 "한국의 보수주의들은 '백설공주'에 나오는 왕비처럼 매일 거울을 보며 '도대체 이 나라를 세우고 지킨 사람이 누구지?'하는 질문만 반복해 왔다"면서 "그런 가운데 민족주의.민주주의.통일.개혁 등의 용어를 모두 진보진영에 빼앗겼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특권층에 요구되는 봉사정신은 2%가 부족한 게 아니라 아예 98%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김정호 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보수주의자들의 모순된 점을 지적했다. 보수주의자들은 국가의 규제를 반대하면서 정작 그 연원이 박정희 정권 시대에서 비롯된 점을 얘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국민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세계를 향해 문호를 개방한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하지만 국가가 시장에 개입하는 정책을 편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함재봉 교수의 분석은 김 원장과 다소 차이가 난다. 함 교수는 "한국의 보수가 현실주의에 입각한 부국강병론을 통해 가장 모범적인 근대적 산업국가를 건설했다"고 평가하면서 "하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한 이론 정립과 역사 쓰기에 실패함으로써, 또 진보 세력이 내세우는 도덕주의와 민족주의에 대항할 이론을 제시하는데 실패함으로써 위기를 맞았다"고 했다. 복거일씨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보수라는 용어가 부정적으로 쓰이는 이유는 보수의 핵심적인 집단이 과거의 잘못들로 오염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배영대 기자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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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보수 논객 7인 '한국의 보수를 논한다' 출간
글쓴이
자유기업원 2005-03-23 , 중앙일보, 22면






한국 보수주의 진영의 소장 논객들이 진보주의 진영에 날리던 비판의 화살을 내부로 돌렸다. 보수주의자들의 보수주의 비판이다.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완패했다. 국토방위와 산업화에 열정을 쏟으며 대한민국을 지켜냈지만 민주화나 문화적 다원성, 인권 등 삶의 질을 가꾸는 가치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박효종(서울대 국민윤리학) 교수의 진단이다. 박 교수를 포함해 함재봉(연세대 정치학 교수).김정호(자유기업원 원장).복거일(소설가)씨 등 7명의 보수주의자들이 한국 보수주의가 처한 위기의 원인을 분석한 '한국의 보수를 논한다'(바오 출판사)가 최근 출간됐다.

박 교수는 '보수주의자들의 칠거지악(七去之惡)'을 비판했다. 그가 제시한 칠거지악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죄 ▶과거 추억과 향수를 살리지 못한 죄 ▶지키기만 하고 가꾸지 못한 죄 ▶권위와 권위주의를 혼동한 죄 ▶특권 오.남용의 죄 ▶'자기 실현'에만 탐닉하고 '자기 초월'을 못한 죄 ▶베풀지 못한 죄 등.

그는 "한국의 보수주의들은 '백설공주'에 나오는 왕비처럼 매일 거울을 보며 '도대체 이 나라를 세우고 지킨 사람이 누구지?'하는 질문만 반복해 왔다"면서 "그런 가운데 민족주의, 민주주의, 통일, 개혁 등의 용어를 모두 진보진영에 빼았겼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특권층에게 요구되는 봉사정신은 2%가 부족한 게 아니라 아예 98%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김정호 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보수주의자들의 모순된 점을 지적했다. 보수주의자들은 국가의 규제를 반대하면서 정작 그 연원이 박정희 정권 시대에서 비롯된 점을 얘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국민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세계를 향해 문호를 개방한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하지만 국가가 시장에 개입하는 정책을 편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함재봉 교수의 분석은 김 원장과 다소 차이가 난다. 함 교수는 "한국의 보수가 현실주의에 입각한 부국강병론을 통해 가장 모범적인 근대적 산업국가를 건설했다"고 평가하면서 "하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한 이론 정립과 역사 쓰기에 실패함으로써, 또 진보 세력이 내세우는 도덕주의와 민족주의에 대항할 이론을 제시하는데 실패함으로써 위기를 맞았다"고 했다. 복거일씨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보수라는 용어가 부정적으로 쓰이는 이유는 보수의 핵심적인 집단이 과거의 잘못들로 오염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배영대 기자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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