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위험한 일본책
박훈 (지은이)어크로스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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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만큼 일본에 관심이 많은 나라는 없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본에 경쟁심을 불태우고, 그 동향에 신경을 쓰며 자주 비교한다. 하지만 과도한 ‘관심’에 비해 풍부한 지식과 정보에 기초한 체계적인 이해는 부족하다. 이 때문에 우리는 어떤 때는 일본을 과도하게 경시하다가도 또 어떤 때는 지나치게 일본을 무서운 나라로 본다. 박훈 교수는 이런 심리의 근저에 모르는 대상에 대한 공포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대상에 대한 비하가 콤플렉스처럼 엉킨 채 자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일본을 주제로 한 갑론을박은 늘 반일이냐 친일이냐, 편 가르기와 감정싸움으로 결론 나고 만다. 저자는 이와 같은 일본 인식으로는 얽히고설킨 한일 간 역사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가는 것도, 급변하는 지역 질서 속 협력과 경쟁의 파트너로서 지내는 것도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위험한 일본책》에서 박훈 교수는 혐한과 반일이라는 왜곡된 렌즈를 내려놓고 한국과 일본의 근대, 민족주의와 제국주의, 나아가 천황제 문제까지 실제 역사의 내용과 의미를 냉철하게 그리고 세밀하게 보여준다. 가까운 나라, 판이한 문화의 한국과 일본은 어떻게 다른 길을 가게 되었을까, 한국과 일본의 상호 인식을 어렵게 하는 장애물은 무엇일까, 콤플렉스를 넘어 일본을 대하고 세계를 리드하는 방법은 없을까. 박훈 교수의 통찰을 통해 독자들은 이 질문들에 대한 각자의 대답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라면 무조건 “노!”를 외치고, “반일이면 무죄!”라는 사람들에게 욕먹을 각오로 쓴 일본론.
목차
프롤로그 일본이라면 무조건 “노!”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1부 가까운 나라, 판이한 문화- 한일 역사의 갈림길
1장 한국과 일본, 비슷한 듯 다른 듯
- 소용돌이의 한국, 상자 속의 일본
- 도시의 일본, 농촌의 조선
- 문의 나라 한국, 무의 나라 일본?
- 한국의 개인, 일본의 개인
- 민란 없는 일본, 민심의 나라 한국
- 순위 매기기 좋아하는 일본인
- 일본의 야쿠役, 한국의 리더십
- 지정학적 지옥 한국, 지질학적 지옥 일본
- 한반도와 ‘지정학 쓰나미’
2장 메이지 일본을 강하게 만든 힘
- 일본사 감상법 1
- 일본사 감상법 2
- 메이지유신과 586의 유신
- 막부파와 반막부파의 개혁·개방 경쟁
- 진영을 넘나든 정치가들의 활극, 메이지유신
- 메이지 일본의 ‘성공’ 비결
- 손정의가 료마에게 배운 것
- 한국사 감상법
- 세종의 ‘문명적 주체’ 만들기
- 한국혁명
- 조선자강의 아쉬움
- ‘뜨거운 감자’ 흥선대원군
- 구한말 한·중·일 외교전
- 김옥균과 미야자키 도텐의 선상 음주
- 아! 1898년
- 조선 식민지화의 세계사적 특수성
- ‘면종복배’를 헌법 전문에 넣자
- 한국혁명
2부 무시와 두려움 사이- 한국과 일본 상호 인식의 덫
4장 조선이 망한 것은 반일 감정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 일본을 대하는 법
- 무엇을 위한 반일인가
- 일본을 경시하는 맨 마지막 나라가 되어야 한다
- ‘노 재팬’에서 일본의 몰락으로?
- 고대 일본 속의 한민족사를 찾아서
- 연금술은 우리의 적
- 혹시 ‘한국제국주의’를 원했던 건가
5장 한국이 일본 밑에 있어야 한다는 묘한 심리
- 일본인의 ‘한국 콤플렉스(?)’
- 점입가경, 일본의 혐한
- 불친절해진 일본인
- 일본인은 정말 전쟁을 아는가
- 근대 일본의 묻힌 목소리들
- 기로에 선 일본인의 자기인식
3부 콤플렉스를 넘어서 미래로- 일본을 다루는 법
6장 천황의 국민, 공화국의 시민
- ‘민족’과 ‘자유’도 일제 잔재?
- 천황인가, 일왕인가
- 천황과 탄핵
- 역사교육, 다시 ‘우물 안 개구리’로 유턴?
- 한일 대학생 ‘일본 인식의 덫’ 넘어서기
- 이상화의 ‘편파 해설’
7장 민족주의의 바깥을 상상하다
- 식민지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문제’?
- 갈등 풀 의외의 실마리
- 일본사 시민강좌
- 한일 관계, 1998년처럼
- 21세기는 일본과 함께 춤을?
에필로그 일본을, 세계를 리드하는 나라
부록 너를 보니 내 옛날 생각이 나서 좋다- 시바 료타료의 《한나라 기행》 리뷰
안중근, 이토 히로부미, 그리고 철도- 김훈의 《하얼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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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7 한국 민족주의가 일치단결하는 지점이 있다. 바로 반일反日이다. 민족의 형성기에 일제 식민지로 전락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식민지 된 지 110년이 넘었고, 해방된 지 8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반일 민족주의는 약해지기는커녕 더 기세를 떨치고 있다. 그것이 일본에 대한 정당·정확한 비판이라면 뭐가 나무랄 일이겠는가. 그러나 내가 우려하는 것은 많은 반일 담론이 과학·학문적 근거에, 심지어는 건전한 상식에 기초하지도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_ 프롤로그 접기
P. 8 한국인만큼 일본을 비판할 능력과 자격을 갖춘 사람들도 드물 것이다. 일본에 오랜 기간 고초를 겪었고 일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판을 위한 비판’이 되어서는 안 된다. 피해의식에 기초한 일본 비난은 더 많은 사람을 장기간에 걸쳐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는 일본 비판을 통해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민족주의가 아니라 자유와 민주, 법치와 인권, 평화와 복지의 세상을 여는 담론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_ 프롤로그 접기
P. 35~36 사회나 공동체보다 개인을 우위에 두고, 사회에 대한 개인의 비판, 저항, 이탈을 용인하는 것을 개인주의라고 한다면, 일본은 개인주의가 매우 희박한 사회다. 소속 집단보다 개인이 더 우선한다고 생각하는 보통의 일본인은 거의 없을 것이며, 집단을 상대로 대의 혹은 자기이익을 내걸고 투쟁하는 개인도 드물다. (.,.) 그런 사회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모두가 모두를 배려 혹은 의식하며 질서와 규율을 지키고 공동의 이익(예를 들면 국익)을 추구하기에 용이하다. 그 속에서 터져 나올 수 있는 긴장과 반발의 에너지를 무마하는 장치가 ‘고립의 허용’이다. _ 한국의 개인, 일본의 개인 접기
P. 152 이승만은 이 책에서 격렬한 반일 민족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지만, 그저 일본이라서 증오하는 것은 아니 다. 당시의 일본이 자유와 민주, 인권과 평화에 위배되는 행위 를 하고 있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다. 그가 ‘반일’을 통해 추 구하려 했던 것은 자유와 민주였다. ‘반일’을 통해 전체주의나 공산주의로 가는 것은 그가 한사코 저지하고자 했던 길이다. ‘반일’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하려고 하는 반일인가’가 중요하다._ 무엇을 위한 반일인가 접기
P. 156 1910년 조선이 망한 것은 반일 감정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일본을 증오하고 규탄하는 사람들은 전국에 넘쳐흘렀고, 일본을 깔보고 멸시하는 사람들도 사방에 빽빽했다. 모자랐던 것은 메이지유신 이후 40여 년간 일본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게 우리의 운명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파악한 사람이었다._ 일본을 경시하는 맨 마지막 나라가 되어야 한다 접기
P. 217 일본 국민의 의식은 ‘천황’ 아래 억눌려 있고, 일본의 민주주의 역시 그 이름 아래 제한되어 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공화국의 시민이다. 황제가 됐든, 천황이 됐든, 임금이 됐든 우리는 그 세계와 연을 끊고 공화국을 수립했다. ‘황’을 쓰느냐, 어떤 연호를 쓰느냐가 조선 백성에게는 중요했을지 몰라도 우 리 공화국 시민에게는 아니다. 천황 아니라 ‘옥황상제’라 한들 가볍게 불러주면 된다. 그게 민주공화국 시민의 자부심이다. _ 천황인가, 일왕인가 접기
P. 23 일본의 종족은 작은 범위에 분포하는 반면, 조선의 종족은 전국적으로 퍼져있다. 김해 김씨는 김해에만 있지 않고, 밀양 박씨는 밀양보다 다른 곳에 더 많다. P.23 - 로렌
P. 32 한편 무예로 전투에서 공을 세워 출세하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해진 현실에서 젊은 사무라이들은 학문과 학교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사무라이 간의 학적 네트워크가 결국 정치화되어 메이지유신의 촉매제가 되었다. P. 32 - 로렌
P. 48 일본 사회의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정치의 ‘야쿠‘를 담당하는 엘리트들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데도 일본 시민들은 자기 ‘야쿠‘만 수행할 뿐 이에 간섭하거나 항의하지 않는다. P. 48 - 로렌
P. 65 그러나 19세기 들어 조선, 중국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경제 사정이 악화된 데 비해 일본은 급속한 성장은 멈췄지만 안정세는 유지해나갔다. P. 65 - 로렌
P. 85 독자들에게 생소할 에노모토 이야기를 길게 소개한 것은 메이지 시대 일본을 강하게 만든 힘 중 하나는 ‘국민 통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 85 - 로렌
P. 180 일본이 근대적 국제 질서에 편입되어오면서 취한 조선에 대한 태도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19세기 초중반까지 나타난 태도로 ‘조선 언급하지 않기‘다. (중략) 근대에 와서는 반대로 소국 조선, 후진국 조선을 열심히 언급함으로써 일본의 높은 국제 서열을 입증받으려 했다. P. 180 - 로렌
P. 221 천황은 역사상 오랫동안 권력은 없고 권위만 있었다. P. 221 - 로렌
P. 24 이걸 공부하고 주목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많은 현상들이 최신, 최고의 서양 이론이나 모델로 도무지 해명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이런 특질에 무지하기 때문이다. P. 24 - 로렌
P. 37 앞에서 나는 한국을 중앙(서울)으로 휘몰아쳐 올라가는 소용돌이 사회라고 말했다. 그 속에서 개인들이 분투하며 휘날리고 있다. 사태 판단은 신속하게 스스로가 해야 하며, 누군가 도움의 손길도 마땅치 않다. 확실히 한국의 개인들은 일본의 개인들보다 풍파로 단련된 ‘자립적 주체‘이지 않을 도리가 없다. 살아남기 위하여. P. 37 - 로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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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박훈 (지은이)
서울대 동양사학과에서 학사· 석사를,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뒤, 국민대 일본학과를 거쳐 현재 서울대 역사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9세기 일본과 동아시아의 정치체제 비교, 일본인의 대외 인식과 내셔널리즘의 형성 과정을 연구해왔다. 저서로 《위험한 일본책》,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메이지 유신과 사대부적 정치문화》 등이 있다.
최근작 : <한국인의 눈으로 본 근대 일본의 역사>,<동아시아의 앙시앙 레짐과 근대>,<사료로 보는 아시아사> … 총 3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은 일본을 경시하는 맨 마지막 나라가 돼야 한다”
일본이라면 무조건 “노!”를 외치고
“반일이면 무죄”라는 사람들에게 욕먹을 각오로 쓴 일본론
일본 근대사 최고 권위자 서울대 박훈 교수가 막연한 혐오와 적대감을 걷어내고 일본과 한일 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한국만큼 일본에 관심이 많은 나라는 없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본에 경쟁심을 불태우고, 그 동향에 신경을 쓰며 자주 비교한다. 하지만 과도한 ‘관심’에 비해 풍부한 지식과 정보에 기초한 체계적인 이해는 부족하다. 이 때문에 우리는 어떤 때는 일본을 과도하게 경시하다가도 또 어떤 때는 지나치게 일본을 무서운 나라로 본다. 박훈 교수는 이런 심리의 근저에 모르는 대상에 대한 공포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대상에 대한 비하가 콤플렉스처럼 엉킨 채 자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일본을 주제로 한 갑론을박은 늘 반일이냐 친일이냐, 편 가르기와 감정싸움으로 결론 나고 만다. 저자는 이와 같은 일본 인식으로는 얽히고설킨 한일 간 역사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가는 것도, 급변하는 지역 질서 속 협력과 경쟁의 파트너로서 지내는 것도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위험한 일본책》에서 박훈 교수는 혐한과 반일이라는 왜곡된 렌즈를 내려놓고 한국과 일본의 근대, 민족주의와 제국주의, 나아가 천황제 문제까지 실제 역사의 내용과 의미를 냉철하게 그리고 세밀하게 보여준다. 가까운 나라, 판이한 문화의 한국과 일본은 어떻게 다른 길을 가게 되었을까, 한국과 일본의 상호 인식을 어렵게 하는 장애물은 무엇일까, 콤플렉스를 넘어 일본을 대하고 세계를 리드하는 방법은 없을까. 박훈 교수의 통찰을 통해 독자들은 이 질문들에 대한 각자의 대답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라면 무조건 “노!”를 외치고, “반일이면 무죄!”라는 사람들에게 욕먹을 각오로 쓴 일본론.
조선의 대실패와 일본의 대성공을 가른 차이는?
한일 근대사 두 나라의 성패를 날카롭게 성찰하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줄곧 한반도로부터 선진문물을 전수받았다. 그런 미개했던 섬나라가 메이지유신으로 운 좋게 변신에 성공해 벼락출세했고 부강해졌다. 이때 일본에 뒤처진 조선은 근대화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이후 국권까지 빼앗기는 치욕을 겪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다. 그런데 당시 조선은 정말 아깝게 일본에게 뒤처졌을 뿐이고 일본의 성공은 그저 어쩌다 얻어걸린 행운에 불과했던 것일까?
일본에게는 대성공의 역사, 한국에게는 대실패의 세월이었던 근대 초입, 두 나라는 무엇이 달랐고 그 배경엔 어떤 정치적, 사회경제적, 외교적 역량 차이가 존재했을까. 박훈 교수는 이 시기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직시한다. (1부 가까운 나라, 판이한 문화- 한일 역사의 갈림길) 저자는 강화도조약부터 메이지유신까지, 김옥균부터 사카모토 료마까지, 한일 근대사의 주요 장면과 인물들을 되짚으며 두 나라의 성패를 정면에서 응시하고 날카롭게 성찰한다.
“당시의 일본인들은 무엇보다 세계 대세에 민감했다. 열심히 읽었고 진지하게 들었고 치열하게 공부했다. 그리고 다툼을 최소화하고 단결했다. 같은 시기 한국은 아마도 2000년 역사상 가장 지리멸렬한 상태였을 것이다.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이 트라우마 때문인지 한국 시민들은 이 시기를 좀처럼 직시하려 하지 않았다. 일본의 침략성을 규탄하거나 ‘구한말처럼 되지 말자’는 구호에 그쳤을 뿐, 역사의 진상을 정면에서 응시하려는 자세는 충분하지 않았다.”
무시와 두려움 사이, 콤플렉스 섞인 일본 인식
반일을, 혐한을 넘어서 새로운 관계를 도모할 때
‘왜놈’이라는 말이 보여주는 것처럼 한국인의 일본 멸시와 불신은 유서 깊다. 하지만 ‘왜놈’이라는 말에는 두려움과 불안의 감정도 진하게 묻어 있다. ‘왜놈’이라며 일본을 얕잡아보는 사람이 일제日製의 우수성에 대해 일장연설을 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감정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대다수 일본인들은 과거사에 대해 미안해하며 한국이라면 한 수 접어주는 태도를 보였지만 ‘잃어버린 10년’이 20년이 되고, 30년이 되는 사이, 한국이 턱밑까지 따라오자 ‘그래도 한국은 일본 밑에 있어줘야 한다’는 심리를 보이기 시작했다.
박훈 교수는 무시와 두려움이라는 콤플렉스에 발 묶여 있는 한일 상호 인식을 역사와 현실에 비추어 이야기한다. (2부 무시와 두려움 사이- 한국과 일본 상호 인식의 덫) 독재라는 커다란 과오 때문에 완전히 잊힌 민족주의자 이승만의 저서 《일본의 가면을 벗긴다》를 소개하며 오늘날 한국인이 말하는 ‘반일’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질문한다. 한편 군대와 전쟁 금지를 못 박아둔 일본의 평화헌법 개헌 움직임을 향해 침략 전쟁의 대상이 아니라 주도자였던 일본인들이 전쟁의 참혹함을 아는지, 다시 어리석었던 군비경쟁과 전쟁의 시대로 돌아가자고 말할 수 있는지 통렬하게 묻는다. 감정적이고 몰역사적인 반일-혐한 분위기가 양국의 ‘공기’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 저자는 양국 시민들이 당연하게 여겨온 사고방식을 의심하고 자신들의 경험과 역사를 상대화해볼 것을 제안한다.
“1910년 조선이 망한 것은 반일 감정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일본을 증오하고 규탄하는 사람들은 전국에 넘쳐흘렀고, 일본을 깔보고 멸시하는 사람들도 사방에 빽빽했다. 모자랐던 것은 메이지유신 이후 40여 년간 일본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게 우리의 운명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파악한 사람이었다. 해방 후 지금만큼 한일 간의 국력 차가 좁혀진 적은 없었다. 그러나 섣불리 우쭐거리는 것은 독약이다. 장차 우리가 일본을 정말 앞서는 날이 와도 우리는 일본을 경시하는 맨 마지막 나라가 돼야 한다.”
막연한 적대감과 멸시로는 일본을 이길 수 없다
콤플렉스를 넘어 일본을 상대하고 세계를 리드하는 법
마지막으로 박훈 교수는 우리의 민족주의가 향해야 할 길과 민족주의를 넘어 어떤 목표를 지향해야 할지 이야기한다.(3부 콤플렉스를 넘어서 미래로- 일본을 다루는 법) 민족주의가 맹목적으로 과잉된다면 민족에 해가 될 수 있는데, 어쩌면 우리는 지금 그 단계에 와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저자는 식민지배의 역사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더라도 무조건적인 일본 악마화는 지적 나태, 과장, 은폐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대신 저자는 일본 비판은 무력한 공포탄이 아니라 뼈 때리는 비판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화를 거부하고 불편한 진실도 직시해야 한다. 안중근에게 사살된 이토 히로부미만이 아니라 근대 일본을 디자인하고 실행한 이토 히로부미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만 우리의 민족주의가 국수주의가 아니라 세계를 향한 민족주의로 나아갈 수도,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세계를 리드하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과거 일본제국주의의 행위에 대해 우리는 끊임없이 비판해야 한다. 다만 그것의 목적은 한국과 일본이 자유와 민주, 법치와 평화의 세계로 가기 위한 것이지 않으면 안 된다. 민족주의를 선동하기 위한, 언론사든 출판사든 시민단체든 자기 비즈니스를 위한, 혹은 정치적 이득을 위한 일본 비판은 이제 거둘 때가 되었다. 도산 안창호는 그의 많은 어록에서, 백범 김구는 《백범일지》에서, 우남 이승만은 《일본의 가면을 벗긴다》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3·1운동의 <기미독립선언서>에서 우리의 위대한 선조들은 일본을 무조건 배척하지 않았다. 일본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음을 충고하고, 그 길에서 벗어나 함께 손잡고 더 큰 세계로, 더 큰 가치를 위해 나아가자고 타이른다. 우리의 대일 자세도 이래야 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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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아울러 미래를 관통하는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모색하는 책입니다.
1mokiss 2023-09-13 공감 (2) 댓글 (0)
마이리뷰
[위험한 일본책] 감정을 넘어선 일본사 공부법
한때는 일본에 관한 책을 열심히 찾아 읽었는데 요즘은 잘 읽지 않는다. 일본 외의 나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일본이 여러 면에서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과거와 달리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한국보다 앞서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달까(물론 어떤 면에서는 여전히 앞서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성소수자, 장애인 문제...).
이 책의 저자인 서울대 동양사학과 박훈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일본을 경시하는 맨 마지막 나라가 돼야 한다."라고 말한다. 일본에 대한 호오와는 별개로, 일본에 대해서는 아무리 공부해도 지나치지 않다고도 덧붙인다. 한국이 경제적, 문화적으로 일본을 많이 따라잡았거나 어떤 면에서는 넘어섰다고 볼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은 여전히 세계 상위권의 경제 대국이며 한국보다 시장의 규모가 두 배 이상 크다. 정치적으로는 국방과 안보 면에 있어서 서로 협력할지 아니면 경계할지를 두고 항상 저울질을 하는 입장에 놓여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친일 아니면 반일이라는 극단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최대한 객관적, 중립적인 입장에서 일본이라는 나라를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오래 전부터 일본인들을 '왜인'이라고 불렀고 이어령 선생의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만큼, 한국인들 사이에는 일본 하면 '작다'라는 인상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본은 인구 면에서나 영토 면에서나 한국의 2배 이상으로 결코 무시할 만한 상대가 아니다. 일본은 섬나라인 만큼 해양 국가라는 인상이 있지만, 오히려 섬나라이기 때문에 타국을 신경 쓰지 않고 자국에 한정한 사고 방식을 오랫동안 견지해 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그래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무신경하게 방류하는 걸까...?).
일본은 개인주의가 강하고 한국은 공동체주의가 강하다는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일본은 공동체의 성격이 강해서 각 개인이 자기가 속한 집단이나 단체에 의존적이다. 이른바 '오타쿠'도 개인주의라기보다는 공동체로부터의 '허용된 고립'으로 보는 것이 맞다. 저자가 보기에는 일본보다 한국이 "개인주의 혹은 개인이 강한 사회이지만 그것이 만든 것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다."(37쪽)
지금 돌아보면 과거에 식민 지배를 당했던 나라 중 한국만큼 '센' 나라는 없다. 강대국들은 전쟁 책임에는 관심이 많아도 식민 지배 책임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들도 가해자였으므로. 따라서 식민지 문제는 한국이 앞장서서 그 세계사적 의미와 정체를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경험을 냉정하게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 (127쪽)
타산지석이라는 말도 있듯이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시 인식할 수도 있다. 저자는 특히 조선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강조한다. 조선의 역사는 너무 대단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비하할 정도로 대단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알다시피 일본은 역사적으로 줄곧 한반도로부터 선진 문물을 전수받았는데, 어떤 지점에서 입장이 뒤바뀌고 국력의 격차가 생겼는지에 대해 반일 감정을 핑계로 공부하지 않으면 한국만 손해이고, 같은 역사를 되풀이할 위험이 있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도 박훈 교수가 소개하는 '위험한 일본' 이야기를 계속 따라 가며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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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 2024-05-03 공감(1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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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본
'난 네가 옛날에 한 일을 다 알고 있다......' 사실 한국인만큼 일본을 비판할 능력과 자격을 갖춘 사람들도 드물 것이다. 일본에 오랜 기간 고초를 겪었고 일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판을 위한 비판’이 되어서는 안 된다. 피해의식에 기초한 일본 비난은 더 많은 사람을 장기간에 걸쳐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는 일본 비판을 통해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민족주의가 아니라 자유와 민주, 법치와 인권, 평화와 복지의 세상을 여는 담론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럴 때 일본도, 세계인들도 우리를 존중할 것이며, 한국인들도 그를 통해 한 차원 높은 단계로 고양될 것이다. p.8
일본 근대사 최고 권위자 서울대 박훈 교수가 막연한 혐오와 적대감을 걷어내고 일본과 한일 관계를 새롭게 바라볼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어 공분을 사고 있는 요즘 읽기에 좋은 책은 아닌 것 같지만, 마음을 다잡고 읽어 보았다. 저자는 한국의 일본에 대한 감정을 '모르는 대상에 대한 공포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대상에 대한 비하가 콤플렉스'처럼 엉켜 자리하고 있다며, 먼저 일본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한국과 일본의 장단점과 다른 점과 비슷한 점을 짚어 보고, 근대사의 성패를 살펴보며 반일을, 혐한을 넘어서 새로운 관계를 도모해야 한다고 한다.
저자는 한국의 민족주의가 일치단결하는 지점이 바로 '반일'이라고 말한다. 식민지 된 지 110년이 넘었고, 해방된 지 8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반일 민족주의는 약해지기는커녕 더 기세를 떨치고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반일 담론들이 과학, 학문적 근거하거나, 건전한 상식에 기초하지도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이다. 그러니 목청만 높이는 대신, 차분히 앉아 생각하고 공부하고 조사해서 신중히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저자가 그동안 <경향신문>과 그외 몇몇 매체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가깝지만 판이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어떻게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 두 나라의 상호 인식을 어렵게 하는 장애물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한국 시민들만큼 일본에 '관심'이 많은 경우도 달리 찾기 힘들 것이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본에 경쟁심을 불태우고, 그 동향에 신경을 쓰며 자주 비교한다. 젊은 세대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일본 여행, 일본 음식, 일본 문화가 우리의 일상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그러나 그 '관심'에 비해 일본을, 특히 일본사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자문해보면, 자신 있는 대답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관심'은 과도한데, 풍부한 지식과 정보에 기초한 체계적인 이해는 너무도 부족한, 그래서 무지와 오해가 난무하는 상황이 지금껏 계속되고 있다. p.246
혼술도, 혼밥도 익숙하고, 기괴한 복장으로 거리를 활보해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는 일본 사회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개인주의가 매우 희박한 사회라고 한다. 소속 집단보다 개인이 더 우선한다고 생각하는 보통의 일본인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한국은 개인주의 혹은 개인이 강한 사회로, 그것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만들어 냈다. 일본은 시위도 없고, 국민들의 정치 행동 또한 자주 일어나지 않는 나라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여론 정치의 나라로 여전히 민심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일단 이것은 저자의 견해다) 한국이 민심의 나라라면 일본은 엘리트, 그중에서도 야쿠닌(관리 혹은 공무원)의 나라이다. 역사상 1000번에 가까운 외침을 받은 한국은 지정학적 지옥이고, 지진을 비롯해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은 지질학적 지옥이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를 비교하는 것으로 시작해 강화도조약부터 메이지유신까지, 김옥균부터 사카모토 료마까지, 한일 근대사의 주요 장면과 인물들을 되짚어 본다.
저자는 무시와 두려움이라는 콤플렉스에 발 묶여 있는 한일 상호 인식을 역사와 현실에 비추어 이야기한다. 오늘날 한국인이 말하는 ‘반일’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준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아쉬운 점은 한일 상호 인식을 역사에 비추어 차근차근 들려 주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 같은 시국에 '한국은 일본을 경시하는 맨 마지막 나라가 돼야 한다'는 외침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본에 대한 이야기들이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담겨 있고, 막연한 반일과 혐한 대신에 상대에 대해 저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은 맞다. 일본에 대한 비판은 무력한 공포탄이 아니라 뼈 때리는 비판이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화를 거부하고 불편한 진실도 직시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동의한다. 그럼에도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는 없었던 책이다. 어쩌면 더 다양한 담론을 위해서는 꼭 읽어야 하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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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 2023-08-30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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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일본 책 l 박훈 지음 l 어크로스]
#MJ서재
[위험한 일본 책 l 박훈 지음 l 어크로스]
왜 제목이 <위험한 일본 책>인지 읽고 나니 알겠다. 스포츠 경기에서 #한일전 이라도 할 때면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미디어에서는 이를 대서특필한다. 한 스포츠 선수의 인터뷰도 기억난다. “일본과의 경기는 지고 싶지 않으며, 부담이 큰 경기이다.”
<위험한 일본 책>은 서울대 동양사학과 박훈 교수가 집필했다. 그는 일본이라면 “무조건 NO!”라고 외치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프롤로그에 담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 역시도 박훈 교수가 말했듯 제대로 일본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무조건 NO”는 아닌지라 사실 몇 가지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위험한 일본 책> 만큼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며 정확하게 이야기 한 책은 없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불편한 이야기도 담겨있지만, 그만큼 알지 못한 일본의 진짜 이야기가 있다. 무분별한 비판은 나라의 시민의식의 문제인 것도 사실이기에.
역사부터 세밀한 문화까지, 불편하지만 인식의 전환에 있어 판단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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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 2023-08-24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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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위험한 일본책
mailbird 2023-09-1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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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일본책
[ 서울대 박훈 교수의 전환 시대의 일본론]
<위험한 일본책>
박훈 지음 | 어크로스
이 책 위험하다.
정말 위험한 책이다.
페이지를넘기는게 계속 망설여졌지만 저자가 정말로 하고자하는 말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사실 흥미든, 실망이든, 기분나쁨이든, 어쨌든지간에 페이지가 잘 넘어가기는 한다. 아쉬운 점이 많기는 하지만 끝까지 다 읽기 잘했다.
막내고모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결혼을 하고 그 후로 지금까지 일본에서 살고 있다. 고모부의 친척중에는 일본인이 대다수다. 사촌 큰언니만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알고 (언니는 한국어를 배우러 한국 대학에 오기도 했다) 둘째 언니와 막내는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다. 나의 짧은 일본어와 영어로 그리고, 표정과 몸으로 소통을 한다.
이런 특수성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나는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인에 대한 악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물론 한국과 일본이 문화적으로 다르다는 건 몸으로 느끼고 있었고, 또 일본의 여러가지 문제들은 나도 인지하고 있고, 분노한다. 사과받을 것도, 그들이 인정해야할 것도 많이 있다. 우리나라도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며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일본에 대해서 무지하면서 무조건 반대만 하고 무시만 한다고 말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건 아니지, 싶었다. 반일 감정을 가진 것과 그에 걸맞는 어떤 행동을 하는 것도 우리나라 모든 국민의 특이성이라고 뭉쳐서 생각하지도 않는다. 어느나라든 개개인은 다르다.
한쪽으로만 치우쳐서 바라본 것 같다. 그것도 나쁜 쪽, 어쩌면 일부의 사람들이 하는 행동으로만. 한국의 좋은 면도 많이 나열했지만 그게 진심으로 하는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다는게 문제다. 모든 것이 비꼬는 걸로 들렸는데, 그건 내 속이 꼬여서 그런걸까...
일본에 대한 이론, 역사, 새롭고 제대로 아는 건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유용했고 좋았다. 특히 [7장 민족주의의 바깥을 상상하다]에는 차분한 설명이 들어있다.
이 책에 실린 글의 다수는 <경향신문> '역사와 현실' 코너에 연재한 글을 제공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하나가 너무 짧다. 그 와중에 괄호사이 물음표"(?)"가 많아서 진중한 흐름이 깨지기도 했고 첨부한 자료들이 일본 저자의 사료들이 많은 것 같아서 한국의 연구자료는 이토록 부족한가 의문스러웠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길게 서술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 짧은 글들만 읽었다면 저자에 대한 반감만 생겼을 것 같은데 맨 뒤에 부록으로 있는 [김훈의 <하얼빈>리뷰]를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는 전환 시대의 일본론을 주제별로 묶어서 호흡이 조금더 긴 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뷰쓰기가 많이 망설여졌다.
위험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읽고 생각하고 필요한 부분을 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크로스 북클럽 A.B.C. 시즌 5 멤버로 도서를 제공받아, 진중하게 읽고 생각한 후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
정색하며 쓴 글은 아닌데 너무 딱딱하게 읽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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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그리 2023-09-0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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