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誤解しないための日韓関係講義 (PHP新書)
by 木村 幹 (Author) Format: Paperback Shinsho
4.4 4.4 out of 5 stars (72)
韓国の平均賃金はかなり前から日本を上回っており、日韓の一人当たりGDP(PPPベース)の差は近い将来5000ドル近くにまで達するという予測がなされている。日韓関係を正しく理解するためには、まずこうした逆転現象が起こっている現実を知らなければならない。そして「日本の韓国統治は植民地支配ではなかった」「韓国の反日意識を生んだのは反日教育」といった思い込みは改めたほうがいい。
日本を代表する韓国の研究者が、精緻な論述と豊富なデータで日韓関係を明快に論じ、さらにいま韓国で焦眉の急となっている、不動産問題や就職できない若者の問題について解説する。
■ステレオタイプな日本の韓国認識
■なぜ大統領のレイムダック現象が生まれるのか
■日韓の賃金を比較する
■「日本は韓国を植民地支配していない」は本当か
■反日 意識を生み出したのは反日教育か
■アジア通貨危機による大規模な改革
■やがて日本を追い抜く韓国の高齢化
224 pages
February 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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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 the Publisher


目次より

韓国に対して否定的なメディア / 予想された危機は起こっていない / 日本を上回る韓国の経済成長率 / 半導体産業は業績好調 / 韓国は20年以上経常収支黒字 / 韓国の変わらない部分─歴代大統領の退任後の状況 / なぜレイムダック現象が生まれるのか / なぜ文在寅や朴槿恵の支持率は相対的に高かったのか

情報が多ければ多いほど、ステレオタイプが強化される / ステレオタイプな認識はどこから生まれるのか / 一人当たりGDP(PPPベース)で日本を上回る韓国 / 日韓の賃金を比較する / 韓国の面積、人口、GDP / 韓国の軍事費は世界10位

「日本は韓国を植民地支配していない」という言説 / 「植民地」の定義とは / ある時期から、植民地という言葉を使わなくなった日本人 / 「他民族支配型植民地」と「移住型植民地」 / 植民地フィリピンの経済も飛躍的に成長した / 日本は欧米の植民地支配を模倣した

西洋諸国では、旧植民地諸国との関係は落ち着いている / 反日意識を生み出したのは反日教育か / 問題解決のために大切なのは、できるだけ早く解決の手続に入ること / 植民地支配が終了するプロセス / 日本人と朝鮮半島の人々が交渉する機会は失われた / 1992年まで、韓国は日本と同じ立場を取っていた / なぜ1992年までの韓国は、請求権協定の枠組みを守ってきたのか / 冷戦下の日韓関係 / 低下し続ける日本の重要性 / 日本に関する書籍や報道の頻度の変遷 / なぜ日本への不満が顕在化しているのか / もはや鎮火活動は行われなくなった / 日本のアジアにおける状況の縮図になっている / 日本の凋落だけが原因ではない / 日韓間で逆転した、自動車部品の輸出入額 / 冷戦の終結が分断国家にもたらした影響 / アジア通貨危機による大規模な改革 / グローバル化により、近隣諸国への依存度が減少 / 日韓関係は世界の縮図

外交は評価された文在寅政権 / 日韓問題が大統領の支持率に影響を与えることは今ではほとんどない / 北朝鮮問題への注目度 / 最大の問題は不動産問題 / ソウル大学の卒業生の就職率が70・1% / やがて日本を追い抜く韓国の高齢化 / 日中韓台で、2050年までに人口6000万人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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誤解しないための日韓関係講義 (PHP新書)Product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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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章 ステレオタイプな日本の韓国認識 第2章 韓国の「大きさ」をどう捉えるか 第3章「日本は韓国を植民地支配していない」は本当か 第4章 日韓間では、なぜ今も歴史認識問題が起きているのか 第5章 韓国が抱える問題は何か
About the Author
神戸大学大学院国際協力研究科教授。博士(法学)。NPO法人汎太平洋フォーラム理事長。1966年大阪府生まれ。京都大学法学部卒業、同大学博士課程中退。2005年より現職。著書に『朝鮮/韓国ナショナリズムと「小国」意識』(アジア・太平洋賞特別賞)、『韓国における「権威主義的」体制の成立』(サントリー学芸賞)、『日韓歴史認識問題とは何か』(読売・吉野作造賞)(以上、ミネルヴァ書房)、『朝鮮半島をどう見るか』(集英社新書)、『韓国現代史』『韓国愛憎』(以上、中公新書)な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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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 간 교수의 저작 <오해하지 않기 위한 한일관계 강의>(원제: <誤解しないための日韓関係講義>, PHP신서, 2022)에 대한 요약 및 평론입니다.
<도서 개요> 이 책은 비교정치학자이자 대표적인 한일관계 연구자인 기무라 간 고베대학 교수가 2018년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과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으로 사상 최악의 국면에 접어들었던 한일관계를 대중의 눈높이에서 해설한 교양 학술서다. 저자는 양국 대중과 언론이 상대국을 바라볼 때 범하는 고질적인 인지적 편향과 오해의 구조를 파헤치고, 감정적 호불호나 단순한 음모론을 넘어선 객관적이고 현실주의적인 관계 재정립 방안을 모색한다.
<핵심 요약>
변화된 국력 격차와 관계의 수평화 저자는 한일관계 악화의 근본적 기저에 <국력 격차의 소멸>이라는 거시적 변화가 존재한다고 진단한다. 과거 1965년 국교정상화 당시 일본은 압도적인 경제적·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국에 경제협력 자금을 제공하며 수직적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한국은 1인당 GDP, 구매력 평가(PPP), IT 및 대중문화 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본과 대등하거나 일부 앞서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로 인해 일본은 과거와 같은 온정주의적·우월적 태도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고, 한국은 더 이상 대일 관계에서 양보나 배려를 당연시하지 않는 대등한 주권국가로서 행동하게 되었다.
양국이 서로를 오해하는 핵심 메커니즘 책은 한일 양국이 상대방을 해석할 때 빠지는 대표적인 오해를 조명한다. <일본 측의 오해: '한국은 비이성적 감정 국가'>: 일본 사회는 한국의 대일 강경 태도를 단순한 <반일 민족주의>나 선동의 결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 사회의 움직임이 고도의 민주화, 시민사회의 성장, 그리고 헌법적 가치와 인권 규범에 기반한 합리적 내적 동학에서 비롯된 것임을 설명한다. <한국 측의 오해: '일본은 군국주의 부활을 노리는 국가'>: 반대로 한국 사회는 일본의 방위력 강화나 보수화를 곧바로 군국주의 회귀나 한반도 재침략 야욕으로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는 전후 평화헌법 체제 아래 제도화된 일본 민주주의의 복합성과, 중국의 군사적 부상에 대응하려는 일본의 방어적 안보 딜레마를 간과한 단순화라고 지적한다.
중간 매개 파이프라인의 붕괴와 사법 적극주의 과거 한일관계는 정치권의 막후 실세들이나 정·재계 원로들의 비공식적 <파이프라인(한일의원연맹 등)>을 통해 외교적 위기를 비공개로 타협·봉합해 왔다. 그러나 세대교체와 관료적 제도화, 정치 투명성 강화로 인해 이러한 비공식 조율 채널은 완전히 소멸했다. 더불어 한국에서는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사법부가 독립성과 피해자 인권 보호를 앞세우며 1965년 청구권협정의 효력을 재해석(강제징용 판결)하기 시작했다. 반면 조약 준수를 국가 간 관계의 절대적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일본 행정부와의 충돌은 제도적 절충점을 찾기 힘든 구조적 교착 상태를 낳았다.
성숙한 '이웃 국가'로서의 현실적 공존 저자는 한일 양국이 더 이상 특별한 감상적 우호나 도덕적 일치감을 강요하는 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국은 서로 다른 역사 경험, 상이한 법률 체계, 독자적인 국가 이익을 가진 독립된 민주주의 국가임을 상호 인정하고, 공통의 전략적 이익(안보, 공급망, 다자협력)을 중심으로 실용적인 관계 관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비평 및 평론>
대중적 오해를 논리적으로 해체한 균형적 현실주의 이 저작의 가장 뛰어난 성과는 극단적 혐한론과 감상적 연대론이 교차하는 일본 내 출판 시장에서, 양국 사회의 편견을 대칭적으로 해부하여 제3자적 객관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 양보를 요구하지 않고, 양국의 민주주의 제도와 사회적 가치관이 상이하게 진화한 결과 갈등이 발생했음을 차분하게 입증한다.
거시적 구조 변동과 미시적 제도 분석의 조화 단순한 여론 분석이나 역사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국력 격차의 축소라는 구조적 요인과 사법부-행정부 간 역학이라는 제도적 요인을 결합하여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대일 정책을 정권의 지지율 관리용 쇼로 폄하하는 일본 내 통념을 논박하고, 한국 내부의 법치주의 및 시민권 성장의 관점에서 조명한 점은 높은 분석적 설득력을 지닌다.
한계와 비판적 지점 실용적 관계 관리와 기능적 협력을 강조하다 보니, 역사적 정의와 식민지 지배의 불법성 문제를 지나치게 <관리해야 할 외교적 비용>으로 환원한 측면이 존재한다. 또한 미·중 전략경쟁의 심화라는 초국가적 신냉전 구도가 양국의 전략적 선택을 제약하는 강제력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압축되어 있어 심층적인 국제정치적 전망에는 일정한 아쉬움을 남긴다.
요컨대 이 책은 한일관계를 가로막는 감정적 안개를 걷어내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의 독립적 주체로 응시하게 만드는 냉철하고 실용적인 정치학 길잡이다.
기무라 간(木村幹), 『誤解しないための日韓関係講義』
『오해하지 않기 위한 한일관계 강의』, 2022
1,000단어 요약·평론
기무라 간의 『오해하지 않기 위한 한일관계 강의』는 2022년 PHP연구소에서 출간된 195쪽가량의 신서다. 제목 그대로 한일관계를 둘러싼 일본 사회의 상식과 고정관념을 하나씩 검증한다. 구성은 ① 일본의 한국 인식에 존재하는 스테레오타입, ② 한국의 실제 ‘크기’, ③ “일본은 한국을 식민지배하지 않았다”는 주장, ④ 왜 역사인식 문제가 계속되는가, ⑤ 오늘날 한국 사회가 실제로 직면한 문제의 다섯 장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이 한일관계를 오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의 한국을 보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과거의 약하고 일본에 의존했던 한국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읽은 기무라 간의 여러 저작 가운데 이 책은 가장 노골적으로 <일본인에게 일본 자신의 한국관을 점검하라>고 요구하는 책이다.
1. “한국은 곧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오래된 일본의 이야기
첫 장에서 기무라는 일본 언론과 출판계에서 반복되어 온 <한국위기론>을 문제 삼는다.
한국경제 붕괴,
원화위기,
문재인 정부의 파국,
한국의 국제적 고립
같은 이야기가 계속 등장해 왔지만 실제 경제자료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1997~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 대규모 구조개혁을 거쳤고, 이후 상당 기간 일본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상수지도 안정되었으며, 적어도 책이 쓰인 시점에서 일본 언론이 반복적으로 예고했던 형태의 ‘한국경제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지는 않았다. 기무라가 책 첫머리부터 GDP·임금·환율 등의 자료를 들이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사실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왜 틀린 전망이 반복되는가>이다.
기무라의 답은 스테레오타입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를 얻으면 고정관념을 수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정보만 선택하기 쉽다.
그래서 한국 관련 정보가 많아진 것이 반드시 한국 이해를 심화시키지는 않는다.
<정보가 많아졌는데도 인식은 오래된 채로 남을 수 있다.>
이것이 1·2장의 중요한 문제의식이다.
2. 한국은 더 이상 일본이 기억하는 ‘작은 한국’이 아니다
두 번째 장의 핵심은 <한국의 크기를 다시 측정하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앞서 읽은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과 소국의식』과 흥미로운 연결점이 있다.
2000년 무렵 기무라는 한국인 자신이 갖고 있는 <소국의식>에 관심을 가졌다.
2022년에는 오히려 일본인이 한국을 지나치게 ‘작은 나라’로 생각하는 문제가 중요해진다.
출판사는 책의 핵심 논거로 한국의 평균임금이 이미 일본을 넘어섰고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GDP에서도 한국이 일본과 대등하거나 앞서는 상황을 제시한다. 숫자의 세부값은 시점과 산정방식에 따라 달라지므로 현재 수치로 그대로 읽을 필요는 없지만, 기무라가 말하려는 방향은 명확하다.
<한일관계의 경제적 비대칭이 무너졌다.>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당시 한국은 일본 자본·기술·시장에 크게 의존했다.
그때의 관계를 머릿속에 가지고 있으면 일본인은 자연스럽게 묻게 된다.
“한국은 왜 일본과 관계를 악화시키는가? 손해 보는 것은 한국 아닌가?”
그러나 오늘날 한국에게 일본의 상대적 중요성이 줄었다면 계산은 전혀 달라진다.
기무라가 강조하는 것은 한국이 일본보다 ‘위대해졌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힘의 관계가 바뀌었는데 일본인의 인식이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3.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아니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다루다
세 번째 장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일본 우익 일각에서는
<1910년 조선은 일본에 병합되었으므로 식민지가 아니라 일본 영토였다>
라고 주장한다.
기무라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출판사도 이 책의 대표적인 ‘오해’로 바로 이 주장을 명시한다.
여기서 핵심은 단순히 당시 일본법상 명칭이 무엇이었는가가 아니다.
<식민지란 무엇인가?>
를 비교사적으로 정의해야 한다.
본국과 구별되는 통치제도가 존재하고, 정치적 권리와 행정구조에서 차별적 지위가 있으며, 제국의 중심부가 주변부를 지배하는 구조라면 그것을 식민통치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역사학적 용법이다.
따라서 “병합했으니 식민지가 아니다”라는 주장은 <법적 형식과 실질적 지배관계를 혼동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기무라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그는 한국 민족주의적 언어를 사용하여 일본의 식민지배를 비판하기보다, 일본 우익의 주장을 <개념과 비교자료>로 무너뜨린다.
이 방식은 상당히 효과적이다.
4. 그렇다면 한국인의 반일감정은 ‘반일교육’ 때문인가
네 번째 장에서 또 하나의 유명한 설명을 검토한다.
<한국인은 어려서부터 반일교육을 받기 때문에 일본을 싫어한다.>
기무라는 이것 역시 너무 간단한 설명이라고 본다. 책의 공식 소개 자체가 “한국의 반일의식을 낳은 것은 반일교육인가”를 주요 검토항목으로 내세운다.
만일 교육 하나로 국민감정이 결정된다면 세대가 바뀌어도 거의 같은 반일감정이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인의 일본 인식은 시대와 세대, 정치상황에 따라 상당히 달라진다.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친밀감과 역사문제에서의 비판적 태도가 동시에 존재하기도 한다.
따라서
<K-pop을 좋아하는 일본인>
과
<일본여행을 좋아하면서도 강제동원 판결에는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한국인>
은 전혀 모순된 존재가 아니다.
문화적 호감과 역사적·정치적 평가는 서로 다른 차원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무라가 계속 강조해 온 <한국인을 하나의 심리로 설명하지 말라>는 원칙과 연결된다.
5. 왜 한일 역사문제는 해결되지 않는가
이 부분은 2014년 『한일 역사인식 문제란 무엇인가』의 문제의식을 대중적으로 다시 설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무라의 핵심은
<한일 역사문제가 계속되는 것은 양국 국민이 과거보다 더 민족주의적으로 변했기 때문만이 아니다>
라는 데 있다.
오히려 한일관계 자체가 변했다.
한국이 민주화되었다.
한국 경제가 성장했다.
일본과 한국 사이의 국력 격차가 줄었다.
냉전이 끝났다.
피해자·시민단체·법원·언론 등 정부 밖의 행위자가 중요해졌다.
그러면서 과거처럼 양국 정부가 합의하면 문제가 정리되는 시대가 끝났다.
여기에 2022년의 기무라는 한 가지를 더욱 강조한다.
<한국에게 일본이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한국 정부가 역사갈등을 무리해서 ‘진화’할 유인도 예전보다 작아진다. 이 점은 이 책에 대한 상세 서평에서도 기무라의 주요 설명으로 소개된다.
이 주장은 매우 중요하다.
한일갈등을 한국의 ‘반일감정’이라는 심리학으로 설명하지 않고 <양국관계의 구조변화>로 설명하기 때문이다.
6. “한국 대통령은 지지율이 떨어지면 반일카드를 쓴다”는 통념
기무라는 일본에서 매우 널리 퍼진 또 하나의 설명도 검토한다.
<한국 대통령은 지지율이 낮아지면 반일정책을 펼친다.>
과거에는 그런 사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노무현이나 이명박 시대에 일본 관련 쟁점이 국내정치에 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기무라는 이것을 한국정치의 영원한 법칙으로 일반화하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박근혜 정부는 2015년 일본과 위안부 합의를 했지만 그것 때문에 지지율이 결정적으로 추락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대일 강경책 자체가 대통령 지지율의 핵심 변수였다고 보기 어렵고, 당시 외교에 대한 긍정평가에는 미국과의 관계 등이 더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분석한다.
요컨대
<일본인은 한국정치에서 일본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크게 생각한다.>
이것은 이 책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지적이다.
7. 문재인 시대 한국의 진짜 고민은 일본이 아니었다
마지막 장에서 기무라는 시선을 한국 국내사회로 돌린다.
문재인 정부 말기의 한국 사회에서 시민들이 실제로 심각하게 느끼던 문제는
주택가격 폭등,
청년 취업난,
사회적 격차,
저출산,
고령화
등이었다.
공식 책소개도 부동산과 취업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 그리고 일본보다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를 주요 주제로 명시한다.
이 대목은 단순한 한국사회 소개가 아니다.
앞 장의 논증을 완성한다.
일본 언론에서는 한국을
<온통 일본과 역사문제에 집착하는 나라>
처럼 묘사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 한국인의 일상에서 일본 문제는 수많은 정치·경제 문제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역시 일본 중심적인 한국관을 교정하려는 시도다.
8. 2004년 『한반도를 어떻게 볼 것인가』와 비교하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2004년 『朝鮮半島をどう見るか』이다.
두 책은 거의 18년 간격으로 쓰였지만 방법론은 놀라울 정도로 같다.
2004년:
<한국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말고 데이터를 보라.>
2022년:
<한국에 관한 정보가 많다고 해서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를 다시 보라.>
그러나 한 가지 큰 차이가 있다.
2004년의 일본은 여전히 한국보다 상당히 부유하고 영향력이 큰 국가였다.
2022년이 되면 그 전제가 흔들렸다.
따라서 기무라의 질문도 바뀐다.
<“한국은 왜 이런가?”>
에서
<“일본은 왜 변한 한국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가?”>
로 중심이 이동한다.
나는 이것이 기무라 간 사상의 상당히 중요한 변화라고 본다.
9. 2014년 『한일 역사인식 문제란 무엇인가』와의 차이
2014년 책은 연구서에 가까웠다.
역사교과서,
위안부,
세대교체,
민주화,
포퓰리즘
등을 통해 역사인식 갈등의 <메커니즘>을 설명했다.
2022년 책은 훨씬 쉽다.
가상의 학생이나 일반 독자가 던질 법한 질문을 하나씩 받는다.
“한국경제는 곧 무너지지 않나요?”
“한국인은 반일교육을 받지 않습니까?”
“한국은 정말 일본의 식민지였습니까?”
“대통령은 지지율이 떨어지면 반일하지 않나요?”
그리고 자료를 가지고 답한다.
실제 서평에서도 이 책이 학생의 질문에 답하는 강의 형식을 취해 전문적인 내용을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만든 점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2014년 책이 <이론서>라면 2022년 책은 <오해 교정용 실전편>이라 할 수 있다.
10.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나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반한·친한 어느 쪽의 감정에도 기대지 않는 것>이라고 본다.
한국을 미화하지 않는다.
청년실업,
부동산,
불평등,
저출산,
고령화
같은 구조적 문제를 분명히 지적한다.
그러나 동시에
“한국은 곧 망한다”
“한국인은 반일교육 때문에 비합리적이다”
“조선은 식민지가 아니었다”
같은 일본 우익 담론도 자료와 개념으로 반박한다.
즉 기무라는 한국을 좋아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한국을 실제 크기로 보라>
고 요구한다.
이것이 훨씬 중요한 태도다.
11. 한계: 구조를 이해하는 것과 역사적 책임을 묻는 것은 다르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무라 간을 읽으면서 계속 느낀 한계도 이 책에 존재한다.
그는
<왜 한일갈등이 생기는가>
를 설명하는 데 매우 강하다.
그러나
<그 갈등에서 정의로운 해결이 무엇인가>
에는 훨씬 조심스럽다.
예컨대 식민지배가 분명 식민지배였다는 사실을 논증하는 것과
강제동원·위안부 피해자에게 일본 국가와 기업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가
는 다른 문제다.
후자에는
법,
도덕,
피해자의 존엄,
보상,
기억과 화해
라는 규범적 판단이 필요하다.
기무라는 전자를 탁월하게 수행하지만 후자에서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다.
이 때문에 그의 책은 <오해를 없애는 데>는 강하지만 <화해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는 충분하지 않다.
12. 종합평가
이 책은 지금까지 읽은 기무라 간의 책들을 하나의 문장으로 압축한 것처럼 보인다.
<한국을 ‘특별한 나라’로 설명하지 말라.>
한국인이 특별히 감정적이어서 한일갈등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한국인이 반일교육을 받아서 역사문제가 계속되는 것도 아니며,
대통령이 언제나 반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은 경제발전했고,
민주화되었고,
일본과의 힘의 격차가 줄었고,
일본에 대한 의존도도 낮아졌다.
그 결과 한일관계의 성격 자체가 달라졌다.
그런데 일본 사회의 한국 이미지는 그 변화보다 느리게 움직였다.
그래서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사실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본에 대한 이야기>다.
<일본은 자신이 아직도 한국에게 예전과 같은 의미를 가진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이 질문은 상당히 날카롭다.
1965년의 한일관계는 분명 수직적이었다.
2022년의 한일관계는 점점 수평적 관계가 되었다.
그런데 한쪽이 계속 과거의 수직관계를 전제로 상대를 바라본다면 상대의 행동은 계속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책을 한 문장으로 평가한다면 다음과 같다.
<『오해하지 않기 위한 한일관계 강의』는 한국에 관한 책처럼 보이지만, 실은 성장한 한국을 아직도 과거의 ‘작고 일본에 의존하는 한국’으로 바라보는 일본인의 낡은 자기중심적 시선을 교정하려는 책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읽은 기무라 간의 흐름을 놓고 보면 중요한 변화가 하나 보인다.
초기의 기무라는 <한국은 왜 자신을 소국으로 인식하는가>를 물었다.
20여 년 뒤의 기무라는 거꾸로
<한국은 이미 소국이 아닌데 일본은 왜 아직도 한국을 소국처럼 보는가>
를 묻고 있다.
이 두 질문을 나란히 놓으면 지난 20~30년 동안 한일관계가 얼마나 근본적으로 변했는지를 아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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