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3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과 소국의식 | 기무라 간 2007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과 소국의식 | 기무라 간 | 알라딘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과 소국의식 - 조공국에서 국민국가로
기무라 간 (지은이),김세덕 (옮긴이)산처럼200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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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조선/한국의 정체성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베대 대학원 국제협력연구과 교수로 있는 전근대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국제질서 속에서 조공국으로 존재했던 조선시대부터, 베스트팔렌 체제 속에서 근대국가로 대한민국이 성립되기까지 유지된 핵심적인 의식을 '소국의식'에서 찾은 책.

지은이는 근대에 대국의식을 내셔널리즘으로 하여 전쟁 등을 통한 팽창을 거듭하다 처참한 좌절을 겪은 일본과 비교하여 좋은 것이다 나쁜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처해진 국내외적인 상황과 이에 대한 시대인식 속에서 각국이 대처해온 하나의 선택이었음을 역사적 사건과 다양한 인물들의 사상을 통해 논증하고 있다.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에서 소국의식이 어떻게 탄생하고, 근대화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며, 구체적으로 그 내용은 어떤 것인지 추적해보는 도전적인 저작이다.


목차


조선/한국 내셔널리즘과 소국의식
조공국에서 국민국가로

한국어판 머리말
머리말

서장 전제로서의 근대와 내셔널리즘
‘내셔널리즘’이란 무엇인가
네 개의 시점
이 책의 구성

제1부 한국 내셔널리즘의 형성
제1장 ‘덕치’의 윤리와 ‘법치’의 윤리
- 유교문화권의 국가와 정치

제1절 ‘베스트팔렌 체제’의 종언과 동아시아

제2절 전근대 동아시아 국제시스템의 형성
유가사상과 법가사상
법술주의의 좌절
‘조공체제의 성립’

제3절 ‘조공=해금체제’의 완성
법치의 영역과 덕치의 영역
개방적 제국에서 폐쇄적 제국으로
‘조공=해금체제’의 성립

제4절 주변국과 ‘조공=해금체제’
주변국의 국가형성과 ‘조공=해금체제’
주변국의 내셔널리즘의 싹
종언의 시작 ? 전근대 동아시아 국제시스템의 동요

제5절 종언의 시작부터 종언의 마지막까지

제2장 국가의 ‘강력함’과 사회의 ‘강력함’
- 조선/한국 근대화에서 바라본 국가와 사회

제1절 ‘강력한 국가’의 전제조건

제2절 전근대적 질서의 붕괴 ?조선왕조체제의 해체
조선왕조 전기?중기 사회 ? 재경과 재지의 유대
18~19세기 조선왕조의 사회 ?재경양반의 비대화와 재지사회의 붕괴

제3절 ‘연성’사회의 형성
권위와 부의 분화 ?조선왕조 말기의 사회
‘깊숙한’ 통치와 사회의 유동화 ?일본 통치시대의 조선사회

제4절 연성국가에서 NIES로
3중의 파괴-이승만시대의 한국사회
NIES의 전제조건
‘강력한 국가’에 의한 ‘위로부터의 개혁’

제5절 ‘강한 국가’와 ‘약한 국가’

제3장 ‘신민’에서 네이션으로
- 조선/한국 네이션 의식의 형성
제1절 네이션 형성의 의식과 국왕

제2절 사직의 논리 ? 유교문화권 안의 ‘국가’와 ‘신하’와 ‘백성’

제3절 유교적 ‘백성’으로부터의 탈출 모색
‘기강의 근본’ ? 출발점으로서의 위정척사사상
‘인내천-동학의 빛과 그림자
‘수은보원’-의병운동으로 보는 ‘국가’와 ‘신민’

제4절 왕조의 향방 ?구지배층의 몰락
‘조선 귀족’
‘왕조’=‘국가’의 종언-이씨 왕가의 몰락과 임시정부의 국가 이미지

제5절 네이션 의식의 확정


제2부 소국의식과 내셔널리즘

제1장 ‘유교적 레세페르’와 조공체제
- 근대조선의 ‘위로부터의 개혁’과 개국론
제1절 근대조선사 연구에 대한 제언

제2절 대원군정권-왕조의 재건을 모색
전근대적 체제의 위기와 서양의 충격
대원군정권의 성립-리더십 확립의 모색
왕조재건과 적극적 재정, 그리고 군사정책
호포제와 서양문물 도입

제3절 계유정권의 성립과 그 정책 ?전환기
대원군정권의 붕괴
계유정권의 군사재정정책과 박규수

제4절 사상적 분석
실학과 개국
신헌의 사상 ?왕조재건과 무신
박규수의 사상 ? ‘유교적 레세페르’와 두 가지의 ‘체념’
강화도조약과 그 후

제5절 개국기의 일본과 조선
일본에서의 서양의 충격과 군사?재정개혁
선택의 차이
재지사회와 ‘위로부터의 개혁’
동아시아 국제체제와 양국의 선택

제6절 근대로의 길

제2장 근대조선의 자국의식과 소국론
- 김윤식을 통해본 조선/한국 내셔널리즘 형성의 전제로서의 ‘국가’
제1절 인식의 중요성

제2절 김윤식과 그 시대
김윤식의 성장과정
두 명의 스승-유신환과 박규수
개혁의 비용

제3절 영선사 행
개화사상의 세례
영선사 임명
이홍장에게 보낸 편지

제4절 새로운 청나라 관료의 탄생
양무관료와의 접촉
대미개국(對美開國)
임오군란과 김윤식의 귀국

제5절 온건개화파의 시대
청조 종속관계의 실질화
군사개혁과 부국론
갑신정변과 두 개의 개화파

제6절 좌절 그리고 만년
청과 조선의 대립, 그리고 김윤식의 실각
‘유교적 레세페르’로 복귀
조선의 재정과 ‘연성국가’
합병, 그리고 3?1운동

제7절 인식 속의 대국과 소국

제3장 ‘매국’의 논리
- 이완용에게서 찾아보는 한국합병과 근대 조선/한국사에서의 ‘국가’와 왕조
제1절 친일파 문제

제2절 이완용의 등장
소장 유교관료시대
서양과의 만남
정동클럽과 아관파천

제3절 ‘친일파’의 탄생
독립협회운동과 이완용의 실각
‘친일파’로서 등장
‘한일합방’으로의 길

제4절 ‘합병’의 논리
양보전술
군(君)과 국가
국호와 왕호

제5절 조선/한국사에서의 이완용
무력한 리더
조공, 독립, 그리고 식민지

제6절 동아시아의 국가와 일본통치

제4장 평화주의에서 친일파로
- 이광수.주요한에게서 보는 일본통치 아래 독립운동과 친일파
제1절 정치와 문학의 틈

제2절 근대문학의 기수
시대배경-이광수와 함께
두 사람의 유학생 ?도쿄

제3절 평화적 투쟁으로 가는 길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의 정신
‘적수공권’

제4절 개조의 시대
불명예스런 귀환
민족개조론
계몽과 민족주의와……
제5절 보편과 특수의 사이
훼절-동우회사건
민족주의의 ‘핵’
‘일본’이라는 이름의 근대

제6절 해방과 민족개조

제5장 ‘소국의식’과 내셔널리즘
- 이승만에게서 보는 해방 후 한국 내셔널리즘
제1절 한국 내셔널리즘의 기본 문제

제2절 전통과 근대
서양과의 접촉
배재학당과 기독교

제3절 개화와 소국의식
출발점
시행착오
선택

제4절 소국의식과 내셔널리즘
활동 재개
‘인정해야만 하는 외교’

제5절 대통령 이승만
‘미국의 적’
주장과 현실과 행운과

제6절 비교의 내셔널리즘
‘민족’의 결여
일본이라는 대체물

제7절 ‘소국형 내셔널리즘’의 형성과 ‘성공’

맺음말을 대신하여
마치며

옮긴이의 말

지은이 주
인명 찾아보기
사항 찾아보기
접기


책속에서


박정희정권의 실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박정희정권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이 잘못 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정희정권은 최초 계획한 대로 자원을 동원하고 초기에 설정한 방침에 따라 운용할 수가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정권이 자신들이 생각한 규모의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p108 중에서

고종에게 발탁되어 교육을 받게 된 그들은 마침내 시대의 변화와 함께 조선정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대한제국 말기 정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인물의 대부분은 이 같은 경력의 소유자였다. 이완용은 바로 이러한 인물의 전형이었다.-p317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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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진 (서평가, 문학박사,『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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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기무라 간 (木村 幹)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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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생. 교토대 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및 박사(법학). 에히메대학강사,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연구펠로, 하버드대학 객원연구원, 고려대학교 객원 등을 거쳐 현재 고베대 대학원 국제협력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 제2기 한일역사 공동연구위원회 연구위원.
저서로는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과 소국의식󰡕(미네르바서방, 제13회 아시아태평양상 수상), 󰡔한국 권위주의적 체제의 성립󰡕(미네르바서방, 제25회 산토리학예상 수상), 󰡔한반도를 어떻게 볼 것인가󰡕(슈에이샤신쇼), 󰡔고종·민비󰡕(미네르바서방), 󰡔한국 현대사󰡕(쥬코신쇼), 󰡔근대 한국의 내셔널리즘󰡕(나카니시야출판), 󰡔일한역사인식문제란 무엇인가󰡕(미네르바서방, 요미우리·요시노사쿠조상 수상) 등 다수가 있다. 접기

최근작 : <역사인식은 어떻게 말해지고 있는가>,<한일 역사인식 문제의 메커니즘>,<대한제국의 패망과 그림자> … 총 18종 (모두보기)

김세덕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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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베대학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 효고현립대학 강사, 아시야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관광대학 관광학부 교수로 있다. 옮긴 책으로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과 소국의식―조공국에서 국민국가로』, 『한국의 권위주의적 체제 성립:이승만 정권의 붕괴까지』, 『대한제국의 패망과 그림자』, 『한일 역사 인식 문제의 메커니즘』, 『역사인식은 어떻게 말해지고 있는가』 등이 있다.


기무라 간(지은이)의 말

이 책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국의식'이라는 용어도 결코 필자가 한국인을 나쁘게 이야기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나는 일본인으로서 자기 몸에 맞지 않은 옷, 즉 자국에 맞지 않는 '대국의식'이 한 나라를 얼마나 위험에 빠트리고 파멸의 길로 이끌었는지를 일본의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을 어떻게 규정지을 것인가

3.1운동이나 4.19혁명 등 격렬하게 분출하는 민족성을 보여주었던 것과는 달리 아직도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조선/한국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저자 기무라 간은 전근대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국제질서 속에서 조공국으로 존재했던 조선시대부터, 베스트팔렌 체제 속에서 근대국가로 대한민국이 성립되기까지 조선/한국 내셔널리즘의 핵심은 ‘소국의식’이었다고 보고 있다. 이는 근대에 대국의식을 내셔널리즘으로 하여 전쟁 등을 통한 팽창을 거듭하다 처참한 좌절을 겪은 일본과 비교하여 좋은 것이다 나쁜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처해진 국내외적인 상황과 이에 대한 시대인식 속에서 각국이 대처해온 하나의 선택이었음을 이 책에서는 역사적 사건과 다양한 인물들의 사상을 통해 학문적으로 논증하고 있다.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에서 소국의식이 어떻게 탄생하고, 근대화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며, 구체적으로 그 내용은 어떤 것인지 추적해보는 진지하면서도 도전적인 저서이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인물을 통해본 소국의식의 실체

<제1부 한국 내셔널리즘의 형성>
 제1장 ‘덕치’의 논리와 ‘법치’의 논리에서는 전근대 중화제국의 지배논리에 의해 만들어진 조공체제의 성립과, 해금체제의 도입으로 인한 조선을 포함한 주변국들의 내셔널리즘 형성기반 등을 살펴본다. 
제2장 국가의 ‘강력함’과 사회의 ‘강력함’에서는 조선왕조 사회의 특징인 재지와 재경 사이의 독특한 유대와 그 관계의 파탄, 그리고 박정희정권의 ‘강력한 국가’에 의한 ‘위로부터의 개혁’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등 조선/한국의 사회변화를 살펴본다. 
제3장 ‘신민’에서 네이션으로에서는 위정척사론이나 동학, 의병운동 등의 사상에 나타난 네이션의 형성과정을 추적해본다.

<제2부 소국의식과 내셔널리즘> 
제1장 ‘유교적 레세페르’와 조공체제에서는 민란이 일어나고 서구 열강의 위협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대원군정권이 물러가고, 이와는 반대로 군비를 축소하고 재정을 삭감했던 계유정권 때 고종의 정책이 이후 조선에 어떻게 외세를 끌어들이고 자립성을 잃게 되는가를 살펴본다. 계유정권 때 활약했던 박규수 등의 대국에 의존하는 세계관이나, 
제2장 근대조선의 자국의식과 소국론에서 온건개화파의 영수 격인 김윤식이 우리나라는 ‘소국’이기 때문에 ‘자국의 힘만으로는 열강에게 먹혀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에 거꾸로 ‘열강의 원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친청파로서 활약하는 당시의 상황과 국면들을 살펴본다. 
제3장 매국의 논리에서는 이완용이 조선을 어떻게 생각하여 친미친러파에서 친일파로 돌아서 나라를 일본에 팔아넘기며 식민지화에 역할을 하게 되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제4장 평화주의에서 친일파로에서는 식민지시기 문학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독립운동에 주도적으로 활동했던 청년들 이광수, 주요한이 어떤 현실인식과 계기에 의해 친일파로 돌아서는지를 추적해보고, 
제5장 소국의식과 내셔널리즘에서는 소국의식의 소유자인 친미파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에 취임하여서도 당당히 미국에 원조를 요청하는 등 당시 개발도상국들이 자력갱생의 길을 가는 것과는 달리 외세의존적인 내셔널리즘을 가지게 되어 이후 한국의 정치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본다. 접기
===

기무라 간 교수의 저작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과 소국의식: 조공국에서 국민국가로>에 대한 요약 및 평론입니다.

<도서 개요>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과 소국의식: 조공국에서 국민국가로>는 일본 고베대학교의 정치학자 기무라 간 교수가 2000년에 발표하고 2007년 한국에 번역 출간된 비교정치·역사학 연구서다. 저자는 전근대 동아시아 조공 책봉 체제부터 근대 국민국가 형성에 이르기까지, 한국 민족주의를 관통하는 핵심 기제를 이른바 <소국의식(小國意識)>으로 규정하고 이를 입체적으로 추적한다.

<핵심 요약>

  1. 전근대 동아시아 질서와 조공 체제의 합리성

    저자는 전통적 중화질서가 단순한 일방적 종속이 아니라 중심국과 주변국 모두에게 실익을 제공한 합리적 시스템이었다고 본다. 조선은 중국과의 조공 관계를 통해 안보 비용을 절감하고, 국가의 강력한 통제 대신 사회의 자율성을 용인하는 <유교적 자유방임(laissez-faire)> 체제를 유지했다. 즉, 대외적인 군사·외교적 패권 경쟁을 포기하는 대신 내부적 안정과 문민 지배를 확립하는 전략이었다.

  2. 베스트팔렌 체제의 충격과 네이션 의식의 전도

    19세기 서구 열강의 침략과 함께 주권 평등을 전제로 하는 베스트팔렌 조약 체제가 유입되자 조선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한다. 근대 국민국가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자립할 수 있다는 주체적 자부심(네이션 의식)을 바탕으로 성립해야 하지만, 조선은 왕조의 취약성과 외세의 압도적 힘 앞에서 좌절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내셔널리즘은 대외적 힘의 한계를 절감하는 <소국의식>을 내면화한 채 출발하게 된다.

  3. 역사적 인물들을 통한 소국의식의 전개

    기무라 간은 근현대 주요 인물들의 행적을 통해 이 의식이 어떻게 발현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김윤식>: 온건개화파로서 청나라와의 전통적 관계를 실질적인 안보 우산으로 활용하려 한 현실주의적 소국 관료의 한계를 보여준다.

    <이완용>: 거대한 외세와의 타협을 통해 국가와 왕조의 잔존을 꾀하려다 결국 망국과 매국으로 귀결된 극단적 소국의식의 궤적을 드러낸다.

    <이광수·주요한>: 무력 투쟁의 불가능성을 자각하고 실력양성론과 민족개조론을 펼치다 결국 식민 지배 체제에 순응·협력하는 친일 논리로 변질되는 과정을 포착한다.

    <이승만>: 해방 후 한국의 지정학적 한계를 직시하고 미국과의 동맹을 절대화하며, 일본을 강력한 <비교 대상(타자)>으로 삼아 반일 민족주의를 결집해 국가 건설을 이끈 인물로 조명된다.

  4. 소국의식의 역설적 결말: 전후 발전 모델

    저자는 소국의식을 패배주의나 열등감으로만 규정하지 않는다. 전후 제3세계 신생국들이 급진적 대국의식이나 자립주의에 갇혀 수입대체산업화의 실패를 겪었을 때, 한국은 <자국만의 힘으로는 자립할 수 없다>는 소국의식을 바탕으로 과감히 국제무역과 외자 유치,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섬으로써 급속한 산업화(압축 성장)를 달성했다고 분석한다. 반면, 체급에 맞지 않는 대국의식에 도취되어 침략 전쟁과 파멸의 길을 걸었던 일본의 근대사와 한국의 경로를 뚜렷하게 대비시킨다.

<비평 및 평론>

  1. 외부자의 시선이 가져다준 분석적 탈신화화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감정적이거나 도덕적인 단죄에 갇히기 쉬운 한국 근현대사 논의를 제도주의적·지정학적 인과관계로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친일파나 현실 타협주의자들의 행적을 단순한 개인적 변절이 아니라, 거대한 힘의 불균형 속에서 체제 잔존을 모색하려 했던 소국 엘리트들의 구조적 선택으로 해석함으로써 역사적 인과성을 설득력 있게 드러낸다.

  2. 식민사관의 혐의를 벗어난 객관적 비교사학

    소국론과 타율적 질서라는 개념은 자칫 구한말 일제가 유포한 정체성론이나 반도사관과 유사하게 보일 위험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소국의식을 불변의 민족성이 아닌,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환경과 국제정치 체제 변환 속에서 형성된 합리적 적응 전략으로 규명한다. 특히 일본의 팽창주의적 파멸과 한국의 실용적 국제 협력 성과를 나란히 비교함으로써 편향성을 극복했다.

  3. 한계와 비판적 지점

    구조적 환경과 엘리트의 의식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추다 보니, 기저에서 분출된 민중의 저항과 주체적 민족운동의 독자적 역동성이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경향이 존재한다. 또한 21세기 이후 한국이 경제적·문화적 중견국으로 부상한 이후에도 이 <소국의식>이라는 분석 틀이 동일한 설명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비판적 재검토가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한국 내셔널리즘의 다면적 실체를 이해하고, 국가 정체성이 어떻게 국제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변형되는가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귀중한 통찰을 제공하는 학술적 역작이다.

===

기무라 간,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과 소국의식: 조공국에서 국민국가로』

— 1,000단어 요약·평론

기무라 간(木村幹)의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과 소국의식』은 일본에서 2000년 출간된 『朝鮮/韓国ナショナリズムと「小国」意識』를 김세덕이 번역하여 2007년 산처럼에서 출간한 책이다. 책은 <한국인은 왜 강한 민족주의를 갖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약소국·소국으로 인식하는가>라는 역설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열등감이나 식민지의 잔재가 아니라 조선시대의 조공체제, 개항기의 국제정치 경험, 식민지화, 독립운동, 해방 이후 한미관계를 관통하여 형성된 하나의 역사적 정치의식으로 분석한다.

1. 핵심 명제: 강한 민족주의와 소국의식은 모순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 가장 독창적인 점은 <소국의식>을 민족주의의 반대말로 보지 않는 데 있다. 흔히 민족주의는 “우리 민족은 위대하다”, “우리 힘으로 살아야 한다”는 자기확신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무라는 한국에서는 다른 형태의 민족주의가 만들어졌다고 본다.

그 기본 전제는 <우리는 작은 나라이고, 주변에는 중국·일본·러시아·미국 같은 대국이 있다. 따라서 우리 힘만으로 생존과 발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현실인식이다. 그렇다고 민족적 자존심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고 약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와 대국은 우리를 도울 도덕적 의무가 있다”라는 논리를 발전시킨다. 이것이 기무라가 말하는 한국적 소국 내셔널리즘의 핵심이다. 저자 자신도 별도의 논문에서 이를 현실주의적 국제정치관의 반대쪽에 놓인 일종의 <도덕주의적 국제정치관>으로 설명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 <소국>은 단순히 국토나 인구가 작다는 뜻이 아니다. <자력만으로 국가의 안전과 근대화를 완성하기 어렵다는 자기인식>을 뜻한다.

2. 조공체제는 반드시 굴욕적인 체제였는가

기무라는 소국의식의 기원을 조선의 대중국 관계에서 찾는다. 여기서 그의 해석은 전통적인 민족주의 사관과 상당히 다르다. 조공·책봉체제를 무조건 굴욕적인 종속관계로 이해하지 않는다. 중국 황제를 중심으로 한 위계질서를 인정하는 대신 조선은 국내정치의 상당한 자율성과 안보를 확보했다. 일종의 비대칭적이지만 안정적인 국제질서였다.

따라서 조선 지식인에게 <강대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 보호 아래 자율성을 확보한다>는 것은 반드시 치욕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오랜 기간 정상적인 국제정치의 방식이었다. 기무라는 이것이 19세기 서구 열강이 등장했을 때에도 사고방식의 틀로 남아 있었다고 본다. 당시 개국론자 박규수 등이 조선을 “소국”으로 규정하면서 미국 같은 비교적 공정한 대국과 동맹하여 독립을 보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 데서 이러한 논리가 잘 드러난다.

이 부분은 책 전체에서 매우 중요하다. 조선의 문제를 단순히 <쇄국 → 개항 실패 → 망국>의 직선적 과정으로 보지 않고, 조선이 이전의 성공적인 국제질서 경험을 새로운 국제질서에 적용하려 했으나 그 전제가 더 이상 성립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기 때문이다.

3. 문제는 중국과 서구 열강이 전혀 다른 ‘대국’이었다는 데 있었다

중화질서에서는 대국이 소국의 조공과 명목적 복종을 받아들이는 대신 그 국가의 존속을 인정했다. 그러나 19세기 제국주의 국가들은 달랐다. 이들은 세력권·식민지·경제적 이권을 놓고 경쟁했다.

조선의 초기 개국론자들은 서양의 강국도 과거의 중국처럼 행동하리라고 기대했다. 기무라에 따르면 여기에서 치명적인 오판이 발생한다. “공정한 대국을 선택하여 신의를 지키면 그 대국이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라는 생각은 제국주의적 국제정치에서는 작동하기 어려웠다.

조선도 1880년대 이후 부국강병과 위로부터의 근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국가 재정과 행정력이 너무 약했다. 기무라는 이 점에서 <국가의 힘>과 <사회의 힘>을 구분한다. 조선이라는 사회가 본질적으로 무능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근대적 군대·공장·교육·교통을 건설하기 위해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국가기구의 능력이 약했다는 것이다. 당시 조선 지식인들도 중국과 일본을 관찰하면서 근대화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실감했고, 결국 “우리 힘만으로 어렵다”는 소국의식을 더욱 강화하게 되었다고 그는 설명한다.

이런 의미에서 기무라의 해석은 일종의 <국가역량론>이다.

4. 친청·친러·친일은 단순한 사대주의였는가

이 책의 흥미로운 부분은 이러한 구조를 개인들의 선택을 통해 추적한다는 데 있다. 제2부는 김윤식, 이완용, 이광수, 주요한, 이승만 등을 분석한다. 전체 구성도 제1부의 네이션 형성에 관한 세 장과 제2부의 인물 중심 다섯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이완용에 관한 분석은 논쟁적이다. 기무라는 그의 친미·친러·친일 전환을 단순히 기회주의적 변절의 연속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 밑에 <조선은 작은 국가이므로 가장 강력한 외세와 타협하여 국가의 존속 또는 질서를 확보해야 한다>는 일정한 논리가 있었다고 본다. 이것은 이완용을 도덕적으로 면죄하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왜 근대 조선의 개혁자들이 외세와 결합한 뒤 차례로 “○○파”가 되고 결국 민족의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구조가 반복되었는지를 설명하려는 것이다.

기무라는 이 구조를 매우 비극적으로 본다. 조선 내부의 힘만으로 개혁하기에는 국가역량이 부족했다. 따라서 개혁자는 외세를 빌려야 했다. 그런데 외세는 반드시 대가를 요구했다. 그 순간 개혁자는 외세의 대리인처럼 보이게 된다. 새로운 세대는 이전 세대의 개혁자를 매국노라고 공격한다. 기무라는 이런 순환이 개화기에서 대한제국, 식민지시대까지 반복되었다고 본다.

5. 이광수·주요한: 민족주의자가 어떻게 친일로 갈 수 있었는가

이광수와 주요한의 사례 역시 같은 문제를 보여준다. 이들은 처음부터 반민족주의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민족의 미래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민족주의자였다. 하지만 독립운동의 실패와 국제사회의 무관심을 반복해서 경험하면서 <조선 민족의 자력 독립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잃어갔다.

기무라는 그들의 무력투쟁론 → 평화주의 → 친일이라는 궤적에서 중요한 문제가 <민족적 자부심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였다고 본다. 결국 일본이라는 압도적인 힘을 인정하고 그 체제 안에서 민족의 생존과 발전을 모색하는 쪽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 분석의 장점은 친일을 “원래 나쁜 사람이었기 때문에”라고 설명하지 않는 데 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다. 역사적 행위의 구조적 조건을 설명하는 것과 그 행위의 책임을 약화시키는 것은 구별해야 한다. 기무라의 분석은 전자에 의미가 있지만 후자로 읽혀서는 안 된다.

6. 이승만이 완성한 소국 내셔널리즘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이승만이다. 이승만은 “한국은 약하니 미국에 복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거의 정반대였다.

그의 논리는 <한국은 작은 나라이고 일본·소련 등의 위협을 혼자 감당할 수 없으므로 미국 같은 강대국은 한국을 도와야 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다. 도움을 받는 것을 열등함이나 굴종으로 해석하지 않고 <정당한 권리>로 전환한 것이다.

기무라는 이것을 한국 내셔널리즘의 중요한 혁신으로 본다. 이승만은 미국에 끊임없이 의존하면서 동시에 미국을 끊임없이 비판할 수 있었다. 미국이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으면 오히려 미국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공격했다. 한국전쟁, 북진통일론, 한미동맹, 전후 경제원조에서 이러한 방식이 반복되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원조를 대규모로 끌어냈으며, 기무라는 1950년대 원조경제와 이후 박정희 시대의 외자도입형 발전 사이에도 일정한 연속성이 있다고 본다.

여기에 이 책의 역설적인 결론이 있다.

<소국의식은 근대 조선의 실패 원인의 하나였지만, 전후 한국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 자원이기도 했다.>

일본이 대국주의에 빠져 제국주의 전쟁으로 파멸했다면, 한국은 자신의 힘의 한계를 인정하고 외부의 자본·기술·안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2007년 당시 한국 서평에서도 이 점을 이 책의 가장 도발적인 주장으로 소개했다.

7.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기무라의 가장 큰 공헌은 한국 근대사를 <자주 대 사대>, <애국 대 매국>의 이분법에서 잠시 떼어놓고 바라보게 만든 데 있다.

왜 김윤식이나 이완용 같은 사람이 외세에 기대었는가. 왜 독립운동가 이광수가 친일로 갔는가. 왜 이승만은 미국 의존을 극단적으로 강화하면서도 강렬한 한국 민족주의자가 될 수 있었는가. 이런 현상은 단순한 인물의 도덕성만으로는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작은 국가가 강대국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국제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넣으면 서로 모순적으로 보이던 행동들이 상당 부분 연결된다.

특히 <민족적 자존심과 대외의존은 반드시 반비례하지 않는다>는 발견은 탁월하다. 한국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통찰이다.

8. 그러나 ‘소국의식’으로 너무 많은 것을 설명한다

동시에 이 책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2007년 한국의 서평에서도 가장 중요한 비판은 정작 핵심 개념인 <소국의식> 자체가 충분히 세밀하게 정의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또한 북한을 거의 다루지 않는 점도 큰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북한은 같은 역사적 조건에서 오히려 <주체·자력갱생·강성대국>이라는 정반대 언어를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한국 내셔널리즘을 지나치게 국가 엘리트 중심으로 보는 점이다. 동학, 의병, 3·1운동의 대중, 노동운동, 민주화운동, 민중민족주의 등 <아래로부터의 민족주의>는 소국의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한국의 민주화운동은 “우리는 약하니 강대국이 도와야 한다”는 의식보다는 오히려 국가와 외세의 권력에 맞선 시민의 자율성을 강조했다는 반론이 가능하다. 당시 경향신문 서평도 이 문제를 직접 제기했다.

또한 조공체제 → 소국의식 → 외세의존이라는 장기적 연속성을 너무 강하게 설정하면 19세기 제국주의가 만들어낸 질적 단절을 과소평가할 위험도 있다. 청과 조선의 조공관계와 일본의 식민지 지배, 미국과 대한민국의 동맹관계는 모두 비대칭적 관계이지만 동일한 종류의 관계는 아니다.

9. 총평

이 책의 주장을 “조선인은 사대주의적이었다”라고 읽는다면 완전히 잘못 읽는 것이다. 기무라가 밝히려는 것은 민족적 성격이 아니라 <약소국이 생존하는 방식의 역사적 학습>이다.

가장 중요한 통찰은 다음의 역설이다.

<조선/한국은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오히려 강한 민족주의를 유지했다.>

“우리는 힘이 없으므로 복종해야 한다”가 아니라,

<“우리는 힘이 없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우리를 보호해야 하며, 그것은 우리의 정당한 권리다.”>

라는 논리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이 논리가 독립운동기의 민족자결주의에 대한 기대에서 이승만의 대미외교, 전후 미국 원조, 나아가 외자와 국제시장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한국의 발전전략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이 기무라의 가장 도발적인 주장이다. 저자 자신은 1990년대 이미 이러한 소국주의가 더 이상 현실에 맞지 않을 정도로 한국이 성장했으므로 국제정치를 보다 현실주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내가 보기에 이 책은 <조선은 왜 망했는가>라는 질문에 직접 답하는 책이라기보다, 그보다 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망국과 식민지 경험을 거친 한국인은 어떻게 민족적 자존심을 잃지 않으면서 강대국 의존을 정당화할 수 있었는가?”>

기무라 간의 답은 <소국의식의 민족주의화>이다. 이 개념 하나로 조선 말기의 사대·개화 논쟁에서 이완용과 이광수의 선택, 이승만의 미국관, 전후 한국의 외자의존적 성장까지 한 줄로 연결한다. 바로 그 대담함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며, 동시에 지나친 단순화라는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의 가치는 결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있기보다는, 한국 근현대사를 <자주냐 사대냐>라는 도덕적 이분법을 넘어 <소국은 대국 사이에서 어떻게 주체성을 확보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다시 보게 만드는 데 있다. 오늘날에도 한반도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사이에서 외교적 선택을 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2000년에 쓰인 이 책의 문제제기는 여전히 상당히 살아 있다.

<한 문장으로 평가하면: 이 책은 한국 내셔널리즘의 핵심을 ‘위대한 민족이라는 자기찬양’이 아니라 ‘약소국이면서도 굴복하지 않기 위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권리로 바꾸는 정치적 논리’에서 찾아낸 독창적이지만 다소 과감한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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