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1

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 | 이원범 2007

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 | 이원범 | 알라딘


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 - 동서일본학 총서 1
이원범 (지은이)제이앤씨2007-11-05







목차


머리말

제1장 한국 속의 일본계 종교의 역사
1. 해방 이전까지 -일본종교의 유입-
2. 해방 후 제5공화국 성립에 이르기까지 -반일정서와 고난 속에서-
3. 한일국교 정상화 이후 -일본과의 연결 속에 日本神들의 復活과 生成-
4. 한일 문화교류 시대를 맞이하여 -거대 교단의 출현과 부활, 신생교단의 성장-

제2장 국내 주요 일본계 종교의 조직과 포교활동의 특징
1. 일본계 종교의 현황과 분류
2. 다국적 종교로서 천리교의 보편성과 특수성
3. 세계구세교의 조직과 포교활동
4. 조직사회학적 관점에서 본 일본계 신종교 교단의 소집단 활동
-소집단활동으로서 KSGI좌담회 분석-


제3장 국내 주요 일본계 종교 신자들의 특성 -수량적 조사를 중심으로-
1. 조사 디자인
2. 기술통계 분석결과

제4장 한국 속의 일본계 종교의 미래
1. 종교다원주의 시대와 국내 일본계 종교의 성격
2. 국내 종교문화와 일본계 종교의 미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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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원범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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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전남 완도 출생. 일본에서 도쿄(東京)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히토츠바시(一橋)대학에서 석사, 도쿄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서대학교 대학원 일본지역연구과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분야는 일본학이며, 특히 일본의 종교문화와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 내 일본계 종교의 이해》2007,《일본계 종교의 현황과 실태》2008 등이 있다. 학회활동으로는 한국일본근대학회 회장(2002-2003), 한일인문학연합회 회장(2004-2005)을 역임하고 현재 동아시아종교문화학회 상임이사, 한일차세대학술포럼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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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한일 종교문화 교류의 최전선>,<한국속 일본계 종교의 현황>,<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 … 총 8종 (모두보기)


마이리뷰


잘 읽었습니다.

한국내에서 활동하는 일본계 종교에 관심이 있어 찾았던 바의 책이라 무척 반가왔습니다 종교별로 생성의 배경과 성장 그리고 오늘의 모습까지 정리된 설명이었습니다. 많은 도움 되었읍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ly2005 2008-02-09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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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범 교수의 <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2007)에 대한 요약과 평론입니다.

<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 요약

<1. 연구의 배경과 문제의식> 이원범의 2007년 저작 <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는 해방 이후 한국 사회에 유입되어 정착한 일본계 신종교(천리교, 원리연구회/통일교와의 상관성, 창가학회(SGI), 일련정종, 입정교성회, 생장의 집 등)의 수용 구조와 전개 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학술서다. 한국과 일본의 뿌리 깊은 역사적 갈등과 반일 감정 속에서도 일본계 종교가 어떻게 한국 사회에 침투하고 교세를 확장했는지를 종교사회학적 시각에서 탐구한다.

<2. 핵심 내용과 구조적 분석>

  • 토착화와 위장·변용 전략: 일제강점기 종식 이후 반일 이데올로기가 지배적이던 한국 사회에서 일본계 종교는 생존을 위해 강력한 현지화(토착화) 전략을 취했다. 명칭을 한국식으로 바꾸거나, 일본 종교적 색채(신도적 의례, 일본 전통 복식 등)를 은폐하고 유교나 불교, 무속적 요소와 결합하는 혼합주의적 형태를 띠었다.

  • 기복신앙 및 현세구복적 성격의 접점: 한국 민중의 전통적 기복신앙(현세적 이익, 질병 치유, 가내 평안 등)과 일본 신종교 특유의 즉각적 구복성이 맞물렸다. 복잡한 교리보다는 당장의 현실 문제 해결을 갈망하던 도시 빈민층과 중하류층을 중심으로 교세가 확대되었다.

  • 창가학회(한국SGI)의 제도화와 정착: 대표적 사례로 다뤄지는 창가학회는 초기 '왜색 종교'라는 극심한 비판과 탄압을 극복하기 위해 평화·문화·교육 운동이라는 보편적 시민운동의 외피를 적극 활용했다. 이를 통해 합법적 법인 인가를 얻고 대중적 거부감을 줄여나갔다.

  • 국가 권력과 종교 규제: 해방 이후 역대 한국 정부의 왜색 문화 및 외래 종교에 대한 규제 정책의 변화를 추적하며, 정권의 성격과 한일 외교 관계의 변화가 일본계 종교의 확장과 제도적 승인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비평적 평론

<1. 왜색 배척 담론을 넘어선 실증적 종교사회학> 본서는 한국 학계에서 오랫동안 '왜색 종교'라는 민족주의적 폄하나 이단 논쟁의 틀에 갇혀 있던 일본계 종교 현상을 객관적 학술 연구의 장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를 지닌다. 감정적 배척을 배제하고 유입 경로, 신도 구성, 교리 변용, 조직화 방식을 실증적으로 추적하여 한국 현대 종교 지형의 숨겨진 단면을 드러냈다.

<2. 양국 문화 접변에 대한 탁월한 통찰> 저자는 일본계 종교의 성공 요인을 단순히 교단의 포교 기술로 보지 않고, 한국 근현대화 과정에서 발생한 사회적 아노미와 민중의 기복적 종교 심성에서 찾았다. 이는 종교가 국경과 민족적 적대감을 넘어 인간의 보편적 불안과 현실적 필요를 매개로 어떻게 수용되고 변용되는지를 보여주는 문화접변(Acculturation)의 뛰어난 분석 사례다.

<3. 한계와 현대적 확장성> 2000년대 중반까지의 현상을 다루고 있어, 한일 문화 개방 이후의 다변화된 양상이나 2세대 신도들의 정체성 변화, 인터넷을 통한 탈영토화된 종교 소비 현상까지는 충분히 포괄하지 못했다. 또한 교단 측의 공식 담론과 제도적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개별 신도들이 일상에서 겪는 정체성의 분열과 실천적 갈등을 다루는 미시적 구술사 연구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한국 종교 지형의 다원성을 이해하고, 민족주의와 종교성의 복합적 길항 관계를 규명하는 데 필수적인 기초를 제공한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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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목차·서지정보와 당시 조사 소개, 이후 이 책을 인용한 연구들을 함께 대조해 읽었다. 특히 책에서 제시하는 ‘약 192만 명’ 같은 교세 수치는 교단 측 자료를 합산한 것이므로, 실제 종교인구 통계와 동일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원범 편저, <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2007) — 요약·평론

1. 이 책이 던지는 질문

이원범 편저 <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는 한국에서 활동해 온 일본계 종교를 처음으로 비교적 체계적인 현지조사의 대상으로 삼은 연구서다. 2007년 제이앤씨에서 출간된 399쪽의 책으로, 한·일 연구자들이 약 2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와 심포지엄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책은 일본계 종교를 ‘왜색 종교’, ‘친일 종교’, ‘사이비’라는 선입견 속에서 판단하기보다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객관화하여 연구하겠다는 문제의식을 갖는다.

책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 결국 이것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종교가 한국에 들어오면 여전히 일본 종교인가?>

이 질문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천리교처럼 일제강점기에 이미 조선인 신자를 확보한 종교가 있는가 하면, 해방 후 재일한국인을 통해 다시 들어온 종교도 있고, 한국인이 조직을 주도하면서 일본 본부와 상당히 독립된 방향으로 발전한 교단도 있다. 따라서 일본계 종교를 연구한다는 것은 일본 종교 자체만 연구하는 일이 아니다. 식민지배, 해방, 반일민족주의, 한일국교정상화,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가 한국인의 종교생활 속에서 어떻게 교차했는가를 살펴보는 일이 된다.

책은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제1장은 일본계 종교의 한국 유입과 역사를 다루고, 제2장은 천리교·세계구세교·한국SGI 등을 사례로 조직과 포교방식을 분석한다. 제3장은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량적 조사를 제시하고, 마지막 제4장은 종교다원주의 속에서 일본계 종교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전망한다.

2. 식민지 종교에서 ‘한국 속 일본 종교’로

제1장의 핵심은 일본계 종교의 역사를 단절이 아니라 <유입-억압과 잠복-재등장-현지화>라는 긴 과정으로 본다는 데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종교들은 일본인의 한반도 이주와 식민통치의 확대와 함께 조선에 들어왔다. 여기에는 국가신도와 밀접한 제도종교도 있었지만 천리교·금광교 같은 교파신도계 신종교도 있었다. 따라서 일본 종교의 조선 진출에는 처음부터 두 얼굴이 존재했다. 하나는 일본제국의 확장과 함께 움직였다는 식민주의적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질병 치료, 생활구제, 공동체 형성과 같은 종교적 필요에 반응하면서 조선인 신자를 만들어냈다는 측면이다.

이 점에서 천리교가 특히 중요하다. 후대의 연구도 이 책을 인용하면서, 천리교의 조선인 수용을 단순히 식민권력에 의한 강요로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조선인 가운데 상당수는 치병과 생활상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천리교를 자발적으로 선택했고, 이 경험이 해방 후 천리교의 한국 정착으로 연결되었다. 그렇다고 천리교의 식민지적 성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제국의 종교라는 성격과 민중의 생활종교라는 성격이 동시에 존재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1945년 해방은 일본계 종교에 거대한 단절을 가져온다. 일본인 성직자와 조직이 철수하고 ‘일본 것’ 자체가 정치적·도덕적 의심의 대상이 되면서 많은 일본계 교단이 쇠퇴하거나 지하화한다. 그러나 모든 신자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이미 한국인이 된 신앙공동체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 책의 중요한 통찰이 나온다. 한 종교의 ‘국적’은 창시자의 국적이나 본부 소재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종교는 국경을 넘어가는 순간 새로운 신자들에 의해 재해석된다.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이후 일본 본부와 한국 신자들의 왕래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일본계 종교들은 재조직되기 시작한다. 1980년대 후반 이후에는 해외여행 자유화와 민주화, 경제성장, 일본문화에 대한 거리감의 감소가 겹치면서 상황이 다시 변한다. 과거처럼 일본에서 왔다는 사실만으로 종교를 배척하기 어려운 사회가 형성된 것이다.

따라서 책이 그리는 역사는 흥미롭게도 <식민지화 → 탈식민화 → 초국적화>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3. 천리교 — 일본 종교인가 한국 종교인가

책에서 가장 의미 있는 사례가 천리교다. 천리교는 일본에서 나카야마 미키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한국에서 매우 오래된 역사를 가진다. 해방 이후에는 일본 본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를 놓고 한국 교단 내부에서 갈등까지 발생했다.

실제로 1988년 천리교는 신체와 일본 본부와의 관계 등을 둘러싸고 대한천리교와 한국천리교연합회로 양분되었다. 한쪽은 보다 한국적인 천리교를 지향했고 다른 한쪽은 일본 천리교 본부와의 연결을 중시했다.

이 분열은 사소한 교단 내부 분쟁이 아니다. 일본계 종교가 한국에 정착할 때 반드시 마주치는 근본적인 딜레마를 보여준다.

<보편종교를 지향한다면 왜 일본 본부에 종속되어야 하는가?>

반대로,

<일본 본부와 교리적·의례적 연결을 끊어버리면 여전히 같은 종교라고 할 수 있는가?>

이것은 기독교나 불교가 다른 문화권으로 전파될 때도 나타나는 문제지만 한일관계에서는 식민지배의 기억 때문에 훨씬 정치적인 문제가 된다. 천리교의 한국화는 따라서 단순 번역이나 조직 독립의 문제가 아니라 탈식민화의 문제이기도 하다.

4. 세계구세교와 한국SGI — 종교는 조직을 통해 살아남는다

세계구세교의 사례에서는 교리 자체 못지않게 치료·자연농법·미의 실천과 같은 일상생활 차원의 활동이 중요하게 나타난다. 일본 신종교의 상당수가 추상적 신학보다 몸, 건강, 가정, 질병, 인간관계, 경제적 어려움처럼 생활세계의 문제에 직접 접근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SGI 사례는 조금 다르다. 책은 한국SGI의 <좌담회>를 조직사회학적으로 분석한다. 거대한 교단이 실제로 작동하는 최소 단위가 작은 지역 공동체라는 것이다. 신자는 거대한 교리를 먼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개인적인 문제를 공유하며, 반복적으로 공동 활동에 참가하면서 종교적 정체성을 형성한다.

한국SGI는 특히 ‘일본 종교’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완화하기 위해 사회봉사·문화활동·평화운동 등 공공적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왔다. 후대의 한국신종교사전 역시 한국SGI가 일본계 신종교 가운데 상당한 신자층을 형성했으며 한국 사회에서 ‘왜색종교’라는 인식을 벗어나기 위해 대사회적 활동을 적극 전개했다고 평가한다.

여기서 이원범의 분석은 종교사회학적으로 중요하다. 종교의 확산을 교리가 얼마나 논리적인가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종교는 <관계망>을 통해 성장한다. 가족, 친구, 소모임, 치료 경험, 생활상의 도움, 조직적 돌봄이 개종과 신앙 지속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5. ‘192만 명’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연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수치는 당시 조사된 일본계 종교 신자가 약 192만 명이라는 추산이다. 당시 보도에서는 조사 대상 교단들이 제시한 신도 수를 합하면 한국 전체 인구의 약 4%, 종교인구의 약 7.5%에 해당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 숫자는 조심해서 읽어야 한다.

교단이 발표하는 신자 수와 사회조사에서 개인이 스스로 밝히는 종교소속은 전혀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한때 교단 행사에 참석했거나 신자 명부에 등록되어 있어도 현재 자신을 그 종교 신자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신종교는 특히 명목 신자와 적극 신자의 차이가 크다.

따라서 이 책의 가치가 ‘한국인 200만 명이 일본 종교를 믿었다’는 충격적인 숫자에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식적인 한국 종교지형도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던 일본계 종교가 실제 사회에서는 상당한 조직과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가시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6. 이 책의 가장 중요한 공헌 — ‘왜색’이라는 말에서 종교현상으로

이 책이 출간되기 전 한국 사회에서 일본 신종교에 대한 담론은 대체로 두 종류였다. 하나는 ‘왜색’이라는 민족주의적 거부였고, 다른 하나는 ‘사이비’라는 기존 종교 중심의 비판이었다.

이원범 연구팀은 이 두 판단을 일단 괄호 안에 넣는다.

그렇다고 일본 종교와 제국주의의 관계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식민지기를 역사적 출발점으로 명확하게 다룬다. 그러나 <일본에서 왔다 = 식민주의 종교 = 사이비>라는 등식으로 100년에 가까운 복잡한 역사를 설명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학문적 공헌이라고 생각한다.

종교는 국경을 넘으면 원형 그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현지 신자들이 선택하고 버리고 번역하면서 변형한다. 신도(神道), 불교, 민간신앙, 신종교, 공동체운동의 요소들이 한국의 기독교·불교·샤머니즘적 종교문화와 만나면서 새로운 형태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한국의 일본계 종교를 이해하려면 ‘일본이 한국에 무엇을 전파했는가’라는 일방향 모델보다,

<일본에서 발생한 종교를 한국인이 어떻게 선택하고 한국식으로 다시 만들었는가>

라고 물어야 한다.

7. 그러나 이 책에는 한계도 있다

첫 번째 한계는 <일본계>라는 범주 자체다. 천리교, SGI, 세계구세교, 금광교, 야마기시회처럼 역사·교리·조직형태가 매우 다른 운동을 일본에서 발생했다는 이유로 한 범주에 넣는다. 연구를 위해 필요한 분류이지만 자칫 ‘일본 종교’라는 실체가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두 번째는 교단과 조직에 비해 <신자 개인의 생활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이다. 제3장에서 수량조사를 실시한 것은 당시로서는 큰 진전이지만, 왜 한 한국인이 일본계 종교를 선택했는지 이해하려면 심층면접과 생애사 연구가 더 필요하다. 식민지기에 입신한 사람, 재일동포를 통해 접한 사람, 1980~90년대에 개종한 사람은 ‘일본’에 대해 전혀 다른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2007년이라는 시점의 한계다. 이후 한국사회는 훨씬 탈종교화했고 일본 대중문화는 거의 일상화되었다. 동시에 역사문제를 둘러싼 한일갈등은 반복적으로 재정치화되었다. 따라서 당시의 교세와 전망을 오늘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8. 한일 화해라는 관점에서 다시 읽기

이 책을 한일관계사라는 관점에서 읽으면 특히 흥미롭다.

국가 사이에서는 식민지배, 독도, 역사교과서, 강제동원 문제로 갈등이 반복되는 동안, 사회의 밑바닥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종교를 통해 국경을 넘고 있었다. 일본인 포교자, 한국인 신자, 재일한국인, 일본 본부와 한국 교단이 서로 얽히면서 국가관계와는 다른 종류의 한일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곧바로 ‘종교를 통한 화해’라고 미화해서도 안 된다. 식민지 시기의 권력관계를 잊은 채 ‘우리는 같은 신앙인’이라고 말하면 역사적 책임이 지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화해는 과거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인정하면서 관계를 새롭게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 점에서 천리교의 한국화가 매우 상징적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종교를 한국인이 받아들이고, 일본 본부와 갈등하고, 독자적인 조직을 만들면서도 동일한 신앙전통을 공유한다. 여기에는 식민주의도 있고 저항도 있으며 번역과 혼종화도 있다.

9. 총평

<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의 가치는 개별 일본 신종교를 자세히 설명했다는 데만 있지 않다. 더 중요한 공헌은 한국인의 일본 인식을 <정치와 외교뿐 아니라 일상생활과 종교생활>에서 관찰했다는 점이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계 종교의 한국사는 일본 종교가 한국을 일방적으로 침투한 역사가 아니라, 식민지 경험을 배경으로 일본에서 건너온 종교가 한국인에 의해 거부되고, 선택되고, 번역되고, 분열되고, 결국 새로운 한국적 종교현상으로 재구성되어 온 역사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신종교 안내서’보다 <탈식민지 한국에서 일본적인 것이 어떻게 수용되는가>를 보여주는 문화사회학적 연구로 읽을 때 더 가치가 있다.

특히 ‘친일인가 아닌가’라는 이분법을 넘어서는 데 도움이 된다. 식민주의적 기원을 비판적으로 기억하는 것과, 이후 한국 신자들의 자율적 선택과 토착화를 인정하는 것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오히려 두 측면을 동시에 보는 것이 이 책의 핵심적인 역사사회학적 교훈이다.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일본계 종교운동은 한일관계의 주변적 주제가 아니다. 국가 간 적대와 역사적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도 사람·사상·신앙·생활양식은 계속 국경을 넘어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매우 좋은 사례다.

평가한다면 <자료적 가치 9/10, 역사사회학적 가치 9/10, 이론적 깊이 7/10>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개척한 현지조사와 분류 작업은 매우 중요하지만, 오늘 다시 쓴다면 ‘일본계’라는 범주를 더욱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신자의 생애사와 식민지 기억, 재일한국인의 매개 역할, 세대별 일본 인식의 차이를 훨씬 깊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완결된 결론이라기보다 <한국 속 일본 종교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출발점>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이 책 다음 해의 이원범·남춘모 <한국 속 일본계 종교의 현황>(2008)은 천리교·금광교·한국SGI뿐 아니라 <야마기시회>를 제15장으로 따로 다룹니다. 따라서 다음 단계로는 <이원범의 일본계 종교 연구 속에서 야마기시즘과 산안마을을 어떻게 위치시킬 것인가>를 분석하면 상당히 흥미로운 연결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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