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4

추억의 기록 | 마르티나 도이힐러 | 알라딘

추억의 기록 | 마르티나 도이힐러 | 알라딘


추억의 기록
마르티나 도이힐러 (지은이),김우영 (옮긴이)서울셀렉션2020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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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울 시내 중심부에서는 짚신을 신은 소가 달구지를 끌고 있었고, 추운 겨울 충북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동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50년 전, 한국에 막 도착한 이방인에게 이런 이국의 풍경은 분명 낯설고 신기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역사학자이자 외국인 며느리의 신분으로 ‘그때 그 한국’을 방문한 저자는 그 풍경들을 놓칠세라 재빨리 카메라 셔터를 눌러 커다란 추억의 저장고를 만들었다.

거기에는 삼실 잣는 할머니, 양주산대놀이, 정교한 장례 행렬, 안택고사, 작두를 타는 만신 등 이제는 우리에게도 빛바랜 역사가 돼버린 한국의 전통 의례와 풍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남편의 나라를 향한 애정과 학자적 날카로움으로 그 순간들을 통찰한다. 이 책은 그의 추억에서 길어 올린 사진들로 담담하게 풀어 쓴 회상록이자, 50년 전 한국의 풍속을 진정성 있게 기록한 한 편의 민속지이다.


목차


프롤로그: 한국과의 인연 Prologue: Approaching Korea
시골 풍경 The Village and Its Environs
마을의 여성들 Women’s Activities
안택고사 Purification of the Household (antaek)
양반 가옥, 서원, 향교, 절 Aristocratic Residences, Confucian Schools, and Buddhist Temples
조상을 위하여 Confucian Ancestral Rites
동제 Village Rites (dongje)
이문동의 만신 Shaman of Imun-dong
변화하는 경주 Changing Gyeongju
모험적인 섬 여행 Insular Adventures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20년 2월 21일자 '한장면'



저자 및 역자소개
마르티나 도이힐러 (Martina Deuchler)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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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라이덴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고, 하버드대 동아시아 언어문명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7년부터 1969년까지, 1973년부터 1975년까지 서울대 규장각에서 연구했다. 1988년부터 2000년까지 런던대 아시아·아프리카 대학(SOAS) 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런던대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한국의 유교화과정: 신유학은 한국사회를 어떻게 바꾸었나》(서울: 너머북스, 2013), 《조상의 눈 아래에서: 한국의 친족, 신분 그리고 지역성》(서울: 너머북스, 2018) 등이 있다.

『한국의 유교화 과정 The Confucian Transformation of Korea』으로 1993년 위암 장지연상을, 2001년에는 용재학술상을 수상하였다. 영국학술원 회원이며 2008년 1회 한국국제교류재단상과 2009년 미국동양학회 아시아연구공로상을 수상하였다. 『Confucian Gentlemen and Barbarian Envoys: The Opening of Korea, 1875~1885』, 『Culture and the State in Late Chos? Korea』(공 편저) 등의 저서와 다수의 한국사 관련 논문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추억의 기록>,<조상의 눈 아래에서>,<한국의 유교화 과정> … 총 13종 (모두보기)

김우영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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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알림 신청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과 코넬대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전공했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역사학과 인류학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조상의 눈 아래에서』,『전염병의 세계사』, 『세계의 역사 1, 2』, 『중세의 사람들』, 『멩켄의 편견집』, 『문화의 숙명』, 『인류학의 역사와 이론』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세계적인 한국학 권위자 마르티나 도이힐러 교수의 한국 회상록
생생하게 재현된 50년 전 한국의 전통 의례와 풍습, 그리고 사람들
인류학적 관점으로 한국과의 첫 만남을 추억하는 사진 에세이

스위스인 며느리의 추억 속에서 빛나는
50년 전 한국의 의례, 풍습, 민간신앙
서울 시내 중심부에서는 짚신을 신은 소가 달구지를 끌고 있었고, 추운 겨울 충북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동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50년 전, 한국에 막 도착한 이방인에게 이런 이국의 풍경은 분명 낯설고 신기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역사학자이자 외국인 며느리의 신분으로 ‘그때 그 한국’을 방문한 저자는 그 풍경들을 놓칠세라 재빨리 카메라 셔터를 눌러 커다란 추억의 저장고를 만들었다. 거기에는 삼실 잣는 할머니, 양주산대놀이, 정교한 장례 행렬, 안택고사, 작두를 타는 만신 등 이제는 우리에게도 빛바랜 역사가 돼버린 한국의 전통 의례와 풍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남편의 나라를 향한 애정과 학자적 날카로움으로 그 순간들을 통찰한다. 이 책은 그의 추억에서 길어 올린 사진들로 담담하게 풀어 쓴 회상록이자, 50년 전 한국의 풍속을 진정성 있게 기록한 한 편의 민속지이다.

세계적인 한국학 권위자가 찍고 쓴,
독특하고 정감 어린 인류학 사진 에세이
저자 마르티나 도이힐러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19세기 말 한국 외교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런던대 아시아·아프리카 대학(SOAS) 교수를 지내며 한국사를 강의한 한국학 권위자이다. 이 책은 그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만, 수록된 사진과 기록은 개인의 차원을 뛰어넘는다. 한국 사람에게도 낯선 50년 전 한국의 모습은 그 자체로 역사적 차원의 가치가 있다. 특히 이문동의 만신, 50년 전 제주도와 울릉도, 동제의 모든 순서를 기록한 사진은 오늘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희귀본으로 자료적 가치가 크다. 저자는 또한 그가 포착한 순간들에 대해 단순한 감상뿐 아니라 인류학적 관점의 후기를 제공함으로써,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 책은 정감 어린 시선으로 50년 전 한국을 바라보며 우리의 과거를 추억하는 독창적인 사진집이다.

추억 속에서 길어 올린,
생생하고 이채로운 전통 한국의 순간들
이 사진집에는 유교적 가례와 한국의 전통 유학에 관한 저자의 관심이 깃들어 있다. 여성이라 제례에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저자는 그 광경을 충실히 관찰하며 예복을 차려입은 제관들이 제례를 봉행하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조상의 위패를 모신 사당, 전통 차례와 같은 장면도 놓치지 않았다. 이 책에는 전통 풍속과 민간 신앙에 관한 자료들도 생생하게 수록되어 있는데, 깊은 밤 봉사할매가 북을 치며 부엌에서 안택고사를 시작하는 순간이나 공수(신의 말씀)를 내리는 만신의 모습 등 이채로운 장면이 많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너와집이 애처롭게 자리 잡은 울릉도의 모습도 이 책의 독특함을 더해 준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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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지위가 낮은 당시 문화적 관습 때문에 사진 촬영이 쉽지 않았을 희귀한 작품들이 감동이다.
hsislee 2020-05-1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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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추억의 기록 - 마르티나 도이힐러





사진이 디지털화되면서 지금은 누구나 사진을 찍는다.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찍어 얼굴도 모르는 이들과 공유하는 세상이다 보니 기록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고 믿을만한 것인지 사실 의문이다. 되려 왜곡되고 변형되고 편집된 사진들은 오해를 일으키고 거짓을 믿게 한다. 한마디로 사진의 순수함이 사라져 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추억의 기록>은 순수함의 기록이라고 보여진다. 스위스에서 태어난 저자는 하버드대에서 한국과 관련된 논문을 쓰라는 지도교수의 권고로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던 중 자신이 찾고 있던 자료가 한 한국인에 의해 대출된 상태라는 걸 알고 그 인연으로 한국 남자와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시대는 1960년대. 독재정권의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결국 남편은 별세하고 저자 홀로 연구와 시댁 방문을 위해 1967년에 처음 그리고 70년대에 또 한번 이렇게 한국을 찾게 되는데, <추억의 기록>은 그 때 담았던 3천여장의 사진들을 정리하여 회고 형식으로 발표한 사진을 통해 그녀가 바라본 50년 전의 한국이다.



그녀의 시댁은 경북 어딘가의 양반 가문이었던 듯 하다(아마도 안동의 양반 가문들 중 하나였지 싶다). 그래서 당시 양반가문에서 행하던 각종 의식들 그러니까 제례나 유교적 의식들을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며 일반적인 시골의 풍경이나 마을 풍습들과 동제 그리고 만신의 굿에 이르기까지, 지금으로서는 기록조차도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네 예전 의례나 풍습 등을 꾸며내지 않은 본 모습 그대로 담아내었다. 그 중에는 그녀의 기록만이 유일한 사료인 의식들도 있다고 하니 한 사람의 외국인이 그저 호기심으로 찍은 사진들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귀중한 기록들인 것이다. 남편과는 아주 짧은 결혼생활이었지만 남편의 고국과 이렇게 긴 인연을 이어가면서 50여년이 지난 이후에도 그 기억을 소환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것일까. 사진도 사진이지만 그녀가 쓴 영어 원문의 글이 번역문과 함께 담겨 있으니 (번역도 훌륭하지만) 번역이 다 하지 못한 그녀의 이야기를 원문으로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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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er 2020-03-0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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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추억의 기록



50년전 한국의 모습은 어떠할까?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었을까?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이지만, 이 책의 사진을 보면 지금은 거의 없는 모습들이다. 그 만큼 한국의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었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근대화라는 이름 하에 낡고 비효율적인 것으로 여겼던 과거가 있었다.



저자인 마르티나 도이힐러(Martina Deuchler)는 스위스 출생인데,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동아시아 언어문명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 중에 필요한 중국서적을 먼저 대출해간 한국 남자와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을 하였지만, 짧은 결혼생활 후 남편과 사별한다. 남편을 잃고, 32살인 1967년에 처음 한국을 방문한다. 연구와 시댁방문을 위해서다. 그로부터 1969년까지, 그리고, 1973년에서 1975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서울대 규장각에서 연구를 하며 한국의 여러지역을 탐방하며 틈틈이 찍은 사진을 책으로 냈다.



이 책은 전시회장에서 파는 도록과 같은 느낌이다. A4용지를 반으로 잘라 세로보다 가로로 긴 책인데, 많은 사진과 그 사진에 얽힌 설명이 한글과 영문으로 함께 수록되어 있다.



여행자처럼 한국의 풍경을 찍은 사진들이 아니라, 역사가로서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눈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그 당시 양반가의 집 구조와 당시 사람들의 생활모습, 지금은 보기 힘든 안택고사, 옥산서원의 모습, 향교의 대성전에서 공자와 제자 그리고 한국의 유학자 18명을 기리는 제사 의식, 갓을 쓰고 상복을 입은 남자들이 상을 치루는 모습, 동제, 이문동의 무당이 저자의 과거를 맞히고 작두를 타는 긴장감 넘치는 설명들이 사진과 더불어 생생하다.



특히 음력 11월 15일에 행한 안택고사는 우리의 전통을 잘 보여준다. 안택고사는 집안에 사는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행사인데 설명이 부족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안택굿은 전문 사제인 무당이 주관하는 단순한 종교의례를 뛰어넘어 한 해의 농사를 갈무리하는 시기에 평소 집안을 보살펴주는 가신에 대한 종합적인 추수감사제의 성격을 띠고 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전개되던 일련의 미신타파운동과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이미 대부분 중단되었거나 소멸되어가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이 고사는 다른 의식들과는 다르게 남성이 아닌 주부와 모셔온 무당이 주가 된다. 집안 곳곳의 신에게 음식을 바치고, 무당이 주문을 하고, 액귀를 쫓아내는 의식을 한 후 늦은 밤에 식이 끝나면 음식을 나눠 먹고 잠이 든다. 남자들은 다음날 정오에 귀가한다.



불과 50년 전의 사진인데도 낯설다. 시골에서 살았다면 좀 달랐을지도 모르겠지만,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나로서는 처음 보는 사진들이 꽤 된다.



격세지감을 느낀 부분이 몇 군데 있다.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 중인 <일성록>은 1973년 국보로 지정되었고, 2011년 세계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현재 눈으로 볼 수 있는데 저자는 그 당시 복사기가 없어 맨손으로 만지며 필사를 했다고 한다. 또한, 경주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이라 왕릉 아래에 빨래를 널은 모습도 희한하다.



흥미로운 책이다. 외국인의 눈에 뿐만 아니라, 5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가 봐도 과거의 한국의 모습이 신기하다. 우리의 전통이 중단되지 않고 간단한 형태라도 보존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도 크다. 50년 전 한국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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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댁 2020-03-0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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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기록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1960년대에서 1970년대 대한민국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소중한 책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책의 저자가 외국인이라는 것이다.

외국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의 모습이라 어찌 보면 더 우리네 일상 모습이 담겨져 있지 않나 싶다.

우리나라 사람이 사진을 찍었다면 뭔가 새로운 모습이나 특별한 모습을 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와 한국의 인연이 특별하면서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우연히 한국과 관련된 논문 자료를 구하기 위해 한국에 왔고,

다시 돌아가서는 또 다른 자료를 구하다가 한국인과 인연을 맺고 결혼까지 했다.

신기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책에는 사진과 함께 저자의 일화들이 적혀 있다.

좁은 방에서 좌식생활을 하는 모습을 묘사했을 때에는 내 다리가 저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시대의 낯선 곳에서 얼마나 고충이 심했을까.

하지만 사진과 글의 곳곳에 저자의 호기심과 진취적인 마음이 묻어났다.









그 당시 시골의 이런 모습들은 내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머리에 새참을 지고 "새참 들고 해요~" 하고 일꾼들을 불러 모으던 어머님들의 목소리가 당장에라도 귀에 들릴듯하다.



세대별로 이 책을 보는 느낌은 무척 다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보고 어떤 느낌을 가질까.

이 책을 우리 아버지께도 보여드려야겠다.

아버지의 리즈시절을 이 책에서 기억해내시겠지.



지금은 다시 볼 수 없는 풍경들이 담긴 진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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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리 2020-03-0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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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 전의 한국, 추억의 기록



모처럼 귀한 책을 만났다. 한국 근대 모습을 기록한 사진들은 종종 보았지만 이 책은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서양인의 눈으로 60~70년대 한국의 모습을 기록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도시와 시골 풍경 외에 양반 가옥의 모습, 안택고사와 동제(洞祭), 상례(喪禮) 같은 마을의 풍습을 단순한 방문객의 시선이 아닌 한 집안의 식구이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바라본 시선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저자 자신은 ‘이렇다 할 촬영 기술도 모르면서 아무 생각없이 셔터를 눌러댔다’고 겸손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그녀가 ‘가끔씩 강의에 활용할 수 있겠다’던 사진들은 50년이 지난 지금 그 자체로 귀한 자료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1935년 스위스 태생으로 현재 런던대 명예교수로 있는 마르티나 도이힐러 Martina Deuchler 교수다. 그녀는 네델란드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 동아시아 언어문명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역사학자다. 하버드 박사과정 중에 논문에 필요한 자료를 찾던 그녀는 자기보다 앞서 그 책을 대출한 남성을 알게 되는데, 그 인연으로 둘은 결혼하게 된다.







그녀의 남편인 ‘조직량(영문 이름은 Ching Young Choe)’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국내에 알려진 자료는 거의 없고 1957년 경향신문의 한 칼럼에 하버드대 박사과정 중인 그의 이름이 짧게 언급된 것이 보인다. 당시 논문 작성 중이라던 그는 1960년에 대원군 시대에 대한 논문으로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에서 한국사를 강의하다가 1966년 취리히에서 별세했다.



저자는 남편과의 짧은 결혼 생활을 마치고 1967년에 하버드-옌칭연구소의 장학생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서울대 규장각에서의 추가 연구와 시댁 방문을 겸해 이뤄진 두 차례의 한국 생활을 통해 그녀는 당시 한국의 생활상을 3천 장이 넘는 사진 기록으로 남긴다. 60~70년대의 한국을 보여주는 그녀의 사진은 잠시 스쳐가는 관광객의 시선과는 사뭇 다르다. 때로는 경북 영천 어느 가족의 일원으로서, 때로는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때로는 신비한 동양 문화에 매료된 외국인으로서 다양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진적 시각을 보여준다.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 그 몇 년 사이에 한국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높은 빌딩들이 지어지는 사이로 사람들은 여전히 소달구지를 끌고 다녔고, 파헤쳐진 도로에는 (1974년 가을에 개통된) 지하철 1호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는데 그게 불과 몇십 년 전의 일이다. 1968년 당시에도 이미 드문 광경이 되었다는 상여 행렬, 초가집들로 둘러싸인 황룡사지, 천마총 출토 당시 모습, 황토빛 흙만 보이던 발굴 전 모습에서 발굴 후 지금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확연히 달라진 천마총의 변화도 눈에 띈다. 불국사나 안압지(월지)가 우리 눈에 익은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이전 옛날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저자는 마을 안팎의 모습과 여성들의 문화에 대해서도 세세히 사진으로 남겼다. 사진은 저자 자신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계모임이나 안택 고사, 길쌈과 방아 등 여성들의 활동에 같이 참여하고 관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 친근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이른바 외간 남자들은 출입할 수 없었던 안채 역시 그녀의 카메라 앞에서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런가 하면 가면극이나 서원의 제례, 동제, 만신의 굿에 대해서도 역사학자로서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하였다. 안택 고사나 굿의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신묘한 경험에 대한 글에서도 섬세한 관찰력이 돋보인다.







1894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조선을 방문했던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에서 ‘내 머리카락을 뽑아가고...(중략)... 내가 그들과 정말 똑같은 살갗을 가지고 있는지, 똑같이 피가 흐르는지를 알려고 했다’며 당시 외국인에 대한 조선 사람들의 호기심에 대해 기록한 바 있다. 80여 년이 흐른 뒤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아서 저자 역시 ‘할머니들은 금발이 진짜인지 확인하려고 슬그머니 내 머리카락을 만졌다’는 글을 남기고 있다. 비숍 여사의 표현대로 한국인들의 ‘밉살스런 친근함의 표현’이 성가실 법도 하지만 한국인의 호기심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 같아 조금 웃음이 나기도 한다.



'서울셀렉션'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잡지인 “Seoul”을 통해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뜻밖에도 책을 통해 만나서 반가웠다. 본문에는 한글과 영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좋다. 사진 기록으로서의 가치와 함께 내용 또한 흥미로워서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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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2020-03-0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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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기록




1967년 한국으로 온 한 외국인의 기록... 그러나 책 속에 드러난 글을 접해보면, 그녀는 본래부터 '은자의 나라'에 매료되었던 것이 아니라, 서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신생국가에 대한 정보수집을 위해서 파견된 젊은 학생(대학원생)에 불과했다. 그러나 결국 그 개인사의 입장에서 바라보아도 대한민국은 저자의 많은 부분에 있어서,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그도 그럴것이 본래 중국과 일본에 대한 학문적 접근을 시도했던 저자의 의도와는 달리, 대한민국은 그녀에게 좀 더 색다른 모습의 '동양'을 비추었고, 또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를 만나게 한 인연의 나라로도 기억된다.때문에 이를 기억하는 저자는 책 속의 이야기를 풀어감에 있어서도 '기억'이라 자주 표현한다. 아니, 어디까지나 외국인으로서! 그리고 개인이 담아낸 사진과 기행을 통해 만들어낸 내용이기에, 딴에는 근.현대사의 학문적 접근이 아닌, (어디까지나) 기행문으로서, 스스로 경계를 드러냈을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각설하고 결국 저자의 기억과는 달리, 이 책을 접하는 젊은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그 50년전의 대한민국은 정말로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오래도록 쪽머리를 하고 또 한복을 고집했던 외할머니를 기억하고, 또 흐릿하지만 책 속에 표현된 시대의 단편적인 모습과 함께, 그 문화의 일부를 당연하게 계승해야 한다는 교육 속에서 자라난 '개인'이기도 하기에... 이에 비교적 온전히 저자가 드러낸 추억의 본질을 더듬어 갈 수 있었지만? 혹여 이에 조금의 연관성도 없는 독자층이라면? 역시나 이 많은 사진과 글들은 단지 사라진 옛 문화의 단편을 보여주는 과거의 이야기에서 멈추어 버릴지도 모른다.



2020년 오늘날 정말로 대한민국은 국가와 인간, 그 모든 겉과 속 많은 부분을 바꾸며 전진해왔다. 때문에 이에 과거를 돌아보는 입장에 서면 분명 전진을 위해 내려놓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 그 아쉬움과 그리움의 느낌을 쉽게 받을것이 분명하지만? 적어도 앞으로 이 나라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으로선 좀 더 다른 의미로서, 생각(또는 감상을 활용 할)해볼 여지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예전의 한국인이 더 민족적 기질을 함양했던 부류라 여긴다면, 이에 어떠한 생각을 '더' 가질 수 있을까? 혹 오늘날의 한국인들이 모두 과거의 그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위해 이 책을 들어보일 바보는 없을 것이라 믿고 싶지만, 그래도 억지로라도 교훈을 뽑아내려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옛 것'에 대한 장점을 나열하는 재미없는? 흐름으로 빠질 여지가 커져 버린다.



물론 저자 역시 '미래의 독자'를 위한 교훈을 주기위해 이 책을 내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야말로 스스로가 이제 노년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젊은 시절 대한민국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엮인 기억을 가진 사람으로서, 어디가지나 이 모든 것은 과거의 모습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을 위해 기획되고, 또 출판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감상도 든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이 땅에서 또 앞으로도 한국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개인이기에, 한국인이 비교적 공통적으로 지니는 기질과 공감대에 대하여, 일부 이 책의 내용을 '잣대'로 삼고 싶다는 생각도 함께 한다.



그도 그럴것이 오늘이 아닌, 더 앞으로의 미래에 있어서도, 분명 한국인은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또 현실과는 동떨어질' 수 많은 과거의 유산을 내려놓으며, 앞으로 달려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접기
루츠 2020-03-0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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