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은이)돌베개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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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5년 경력의 교사이자 청소년 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빈곤가정에서 자란 여덟 명의 아이들과 10여 년간 만남을 지속하면서 가난한 청소년이 청년이 되면서 처하게 되는 문제, 우리 사회의 교육·노동·복지가 맞물리는 지점을 적극적으로 탐사한다. 이 책은 가난을 둘러싼 겹겹의 현실에 대한 철저한 해부이자 날카로운 정책 제안인 동시에, 가난이라는 굴레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발견해내는지에 대한 가슴 시린 성장담이다. 은유 작가와 장일호 기자가 사려 깊은 추천글을 보탰다.
목차
들어가며
“미래를 생각하면 정말 어두워요”
우울을 견디는 삶, 소희
[소희 뒷이야기] 가난한 가족은 왜 우울한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바르고 성실한 청년, 영성
[영성 뒷이야기] 가족에 대한 애틋함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제 경험을 활용하는 게 제 강점이에요”
슈퍼 긍정의 에너지, 지현
[지현 뒷이야기] 가난을 극복하는 힘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나중에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우울한 청춘의 그늘, 연우
[연우 뒷이야기] 자신에게 잘 맞는 길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여기서 밀리면 끝이에요”
빈곤의 늪, 수정
[수정 뒷이야기] 취업 이후에도 왜 빈곤 대물림은 끊이지 않는가?
“오토바이를 타면 답답한 기분이 풀려요”
말 그대로 질풍노도, 현석
[현석 뒷이야기]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은 누구인가?
“돈이 없으면 불안해요”
미래 사업가, 우빈
[우빈 뒷이야기] 일하는 청소년들은 어떤 삶을 꿈꾸고 있나?
“사람들 시선이 싫어요”
눈에 띄지만 시선이 무서운, 혜주
[혜주 뒷이야기] 학교 밖 세상의 시선이 왜 두려웠을까?
나가며
접기
책속에서
P. 7 나는 성장하고 싶은 어린 생명이 가난이란 굴레와 가족으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고 굴절되고 다시 일어서는지 그들의 목소리로 기록하고 싶었다. 그 안에는 세상에서 흔히 통용되는 가난에 대한 인식이나 이미지와 다른,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가 있었다. 나는 청소년들이 삶에서 얻어낸 그 통찰과 지혜를 학문적으로 담아내고 싶었다.
P. 8 처음 만날 때는 열예닐곱 살의 청소년이었던 이들이 지금은 서른 즈음의 청년이 되었다. 세월과 함께 이들의 변화와 삶의 굴곡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때로는 애처롭고 가엾다가 어떨 때는 존경스럽고 대견하다는 느낌이 무수히 교차했다. 이들은 자신이 힘들 때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았듯이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원했고, 다른 인터뷰 참여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어려운 환경에 처한 다른 청(소)년들을 위한 마음으로 오랫동안 내 책을 응원해주고 기다려주었다. 접기
P. 34 나는 소희가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대학에 입학해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기뻤다. 똘똘하고 당찬 소희가 역시 세상에 보란 듯이 그 일을 다 헤쳐나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학생활을 하는 소희를 다시 만났을 때 여전히 10대 때처럼 우울하고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의아했다. 힘들면 아직도 과하게 술을 마시고 사귀는 사람들도 예전 친구들의 범위에서 별로 많이 벗어나지 못했다. 그를 오랫동안 보아왔던 사회복지사도 역시 이 부분을 설명하지 못했다. 왜 불안이나 우울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가 세대를 이어 반복되는가 하는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접기
P. 55 나는 영성을 보면서 이런 의문이 들었다. 영성은 가족이 자신에게 꼭 도움이 되기만 했던 것은 아닌데도 왜 가족을 위해 여러 가지 결정을 할까? 영성네 가족은 어려움을 겪고 헤어지는 위기도 있었지만 결국엔 다시 결합하였고 지금은 화목한 예전 관계를 되찾았다. 영성의 성장기에 부모가 보여준 이런 과정은 삶에서 하나의 롤모델이 된 것 같았다. 접기
P. 81 글을 쓰는 것도 그래요. 장학금을 받으려면 제 사정에 대한 글을 써야 되잖아요. 그렇게 글을 많이 쓰다 보니까 또 글쓰기도 느는 거예요. 왜 이렇게 글을 잘 쓰냐면서 대학교에서 A를 받았어요. 그게 다 도움이 되더라고요(웃음).
P. 110~111 원래는 제가 중2 때, 공부를 아예 놓고 있다가 다시 시작해서 인문계 쪽으로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엄마 아빠가 결사반대를 했어요. 기술이나 배우라고. 인문 쪽으로 나가면 공부를 특출 나게 잘해야 좋은 대학에 가고 안정적인 직업을 얻잖아요. 기술 쪽은 그렇지 않아도 먹고살기가 쉽다고. 중학교 때는 꿈이 없었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어요. (…) 전공이 인테리어 디자인이에요. 원래는 친구 따라 들어갔는데, 가서 보니까 재미도 있고 잘하는 것 같고…. 접기
P. 146 저만 봤을 때는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으니까 기반이 어느 정도 다져진 것 같은데, 집안 전체를 봤을 때는 더 부족해진 느낌이고 더 힘들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뭔가가 없고 그냥 이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 같은 느낌? 한없이 꿈을 접어야 할 것 같은 느낌? 꿈이 현실과 부딪친다고 하잖아요. 그 말이 이해가 돼요. 처음에는 꿈만 생각했는데, 현실을 보면서 꿈을 실현하는 게 안 되는구나 싶어요. 그럼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잖아요. 접기
P. 207 집이 답답하고요. 그냥 집에 있는 게 답답했어요. 맨날 누나랑 싸우고 나가고 싶어했어요. (…) 거의 제가 사고 친 것 때문에 싸우고요. 돈 갖고도 싸우고요. 누나가 돈을 빌려줬는데 제가 안 갚았거든요. 집안 살림에 대해서 저한테 말한 적은 없어요. 저는 집에서 밥을 잘 안 먹고요. (…) 그냥 제가 집을 자주 안 들어갔어요. _171쪽.
다른 걸 하자니 이것만큼 자신 있는 게 없어요. 이런 일은 인맥이 많이 늘더라고요. 지금 이 나이인데도 벌써 주류회사 사람들, 유통업체, 식자재 이런 계열은 웬만하면 알고 지내니까요. 막상 이걸 떠나 다른 걸 하기에는 인맥도 없고 잘할 자신도 없어요. 대학 가도 잘할 자신이 없고…. (…) 이 업종 사람들 보면 저같이 가난하게 산 사람들인데 다 성공했잖아요. 인생 사신 얘길 다 들어보면 저보다 심하신 분들도 있더라고요. 다 도와준대요. 같이 해보자는 사람도 있어요. 접기
P. 247 나는 10여 년에 걸쳐 봐온 혜주의 변화 과정을 생각해보았다. 10대에 혜주는 거리를 헤매며 사람들의 시선에
당혹해하는 아이였고, 20대 초반의 혜주는 빈손으로 집을 나와 어찌할 줄 모르는 청년이었다. 가족들은 그녀를 구제불능에 집안의 골칫거리로 여겼다. 본인도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시기를 거치고 나서 서서히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제 역할을 해나가는 모습이 내게 대견해 보였다.
혜주는 “이제 늙어서 뭐 어쩌겠어요. 그냥 해봐야죠”란 말을 많이 했다. 아이들은 좌충우돌하며 성장하고 어느덧 자신의 두 발로 서게 된다. 아이들이 충분히 ‘늙을 때까지’ 우리는 지지해주고 기회를 주고 기다려줘야 하는지도 모른다. 접기
지현이 도움을 요청하는 전략은 놀라웠다. 단순히 필수적인 생존 자원을 끌어오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 확하게 파악하려 했고 자신의 사회적 욕망을 긍정할 줄 알았다.‘생 존하는 나‘를 넘어서 ‘살아서 욕망하는 나, ‘사회적 존재로서 의미 있 게 살아가는 나‘를 추구할 줄 알았고 이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열망과 에너지가 풍부했다. ‘빈곤‘은 그저 나를 둘러싼 여러 장애물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개인의 부족함이라고 여기는 사회적 인식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나는 이 지점이 지현의 가장 강인한 면이라고 생각했다. 풍족한 환경 속에서도 사람들은 사회적 압력을 넘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데, 지현은 성장기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고 성숙하게 ‘살아서 욕망하는 나(자아) 발견하기‘를 잘 해내고 있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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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강지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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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청소년 정책을 연구한다. 교사생활을 하다가 가난한 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이 아이들이 사회의 일원이 되어 다른 사람들과 나란히 서서 걸어가는 과정을 바라보면서 감동받고 배우며 함께 성장해왔다. 그런 만큼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고 있다. 숫자와 통계, 점수와 등급으로 평가하는 세상에서도 아이들은 자기만의 목소리가 있고 나름의 삶의 지혜를 터득해간다는 것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같이 옮긴 책으로 『제도적 문화기술지』가 있다.
최근작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총 4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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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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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퍼펙트패밀리 주식회사>,<동물의 향기, 인간의 풍경>,<웹툰이라는 전쟁터>등 총 614종
대표분야 : 역사 3위 (브랜드 지수 939,630점), 음악이야기 5위 (브랜드 지수 26,873점), 한국사회비평/칼럼 8위 (브랜드 지수 63,940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 이 책의 저자 인세와 출판사 수입의 일부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청소년을 위해 사회단체에 기부됩니다. ◆
은유 작가, 장일호 기자 추천!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여러 번 발음해보게 되는 말이다. 마음이 슬퍼지다가 부끄러워진다. 이 책은 애써 감은 눈을 뜨게 한다. 장기적 빈곤층에서 성장한 여덟 명의 목소리는 가난 서사의 게으른 접근인 ‘대견함’과 ‘불쌍함’ 너머를 환하게 비춘다. 사람들이 섣부르게 재단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생활의 요소와 맥락이 얽힌 상태가 가난임을 드러낸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나면 느끼게 된다. 가난하지 않은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지. 한 사람이 성장하는 동안 자연스레 취하는 것, 자기 몫으로 누린 것, 눈감은 것, 선 그은 것이 얼마나 세세하고 많은지를 말이다. 제목이 곧 메시지다.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던져야 할 단 하나의 물음이 담긴 책이다.
_은유(르포 작가, 『알지 못하는 아이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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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는 가진자들이 많고 텔레비전에는 재벌이 등장하는데, 현실의 가난함에 대해서는 책이 보여주는구나. 균형잡힌 시각을 갖고 현실에 단단히 서있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어야 한다.
다락방 2024-05-14 공감 (3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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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모르는 현실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사회 복지의 성공적인 사례가 나와있어서 더욱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등의 소극적 실현이라거나 형평성의 실천으로서 복지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해 왔지만 실제로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니 좀더 마음이 열리는 것을 느꼈다.
건수하 2024-06-09 공감 (1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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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좋은 책이다. 저자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 가난을 보는 관점에서 많이 배웠다. 나에겐 올해의 책. 많은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레커멘북 2023-12-30 공감 (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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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촌에서 비슷한 사람들끼리 살다보면 세상이 다 그런줄 착각하게 되는데 이런 책을 읽으며 제가 잘 모르는, 안다고 착각하는 삶을 보게 됩니다.
이 책은 좀더 넓고, 덜 조급하고, 더 깊은 눈으로 어려운 환경의 삶, 특히 어린 삶을 바라볼 기회를 줍니다. 감사한 책입니다.
onesunnyda 2024-03-21 공감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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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명의 청(소)년을 포함해서 이 땅에서 고군분투하며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과 그 시기를 거쳐 청년이 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
이 들어가는 글 마지막 문장이 저자의 책을 쓴 의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고 있습니다.
상선약수 2024-03-30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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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대물림. 무서운 말이다. 이 불평등한 세상에서도 아이들은 어른이 되는데 어른 같지 않은 어른들이 제대로 된 공동체를 못만들어 미안하고 부끄럽다.
고민 2024-08-22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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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대에 필요한 글!!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오길..
Happyh91 2023-11-15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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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서 주문했엉르
상큼달콤 2023-12-07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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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에서 나오는 책들 너무 좋아 최고
군침이싹도노 2023-11-16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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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동안 다양한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본 이야기입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전해준 작가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들이 꿈을 이루기를, 행복하기를 응원합니다.
petites_proses 2024-07-27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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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빈곤 문제, 현실과 제안
직관적인 제목이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빈곤과 청소년, 10년 그 이상의 기록이다.
청소년기인 여덟명의 아이들을 인터뷰하며 빈곤하게 살아 온 그들이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어떻게 변할 수 있었는지, 그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아이들의 공통점은 빈곤한 상황에서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내적 자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책 처음부터 끝까지 빈곤이 구조적 문제이고, 사회문제임을 밝히고 있고, 그에 따르는 지원과 의식 전환의 필요를 역설하면서 동시에 개인으로서 활용한 방어기제들과 필요한 내적 자원들에 대해서도 관찰하여 논의한다.
자기계발을 이야기할 때 사회 구조의 문제라고 일침을 두는 사람들이 있고, 사회 구조의 문제여서 자기계발의 여유가 없고 불가함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빈곤이 사회문제임을 분명히 하면서 그에 대응하는 개인의 자질에 대해서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빈곤 아동 연구에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지지해줄 수 있는 한 사람이었고, 그로 인해 길러진 회복탄력성이었다. 우리나라의 사례로 보니 더 와닿는다.
빈곤 아동이 자라나는 토양은 빈곤 가정이다. 가정을 이루는 부모 역시 빈곤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별다른 자원이 없는 경우가 많다. 빈곤의 대물림인 것이다. 경제적으로 빈곤한 것은 시야를 좁게 만들기 쉽다. 가족 내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높은 확률로 몸이든 정신이든 아픈 가족, 혹은 가족들이 있다.) 가족 내의 안그래도 적은 자원이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간다. 나머지 가족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지 또한 극도로 좁아진다. 가정 내 약자인 아동, 청소년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세대를 잇는 빈곤 대물림은 사회 전반에서 구조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것은 청(소)년 세대를 좀먹고 우리 미래를 파탄낸다. 건강한 사회라면 '개인의 안락'을 추구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과 연결되어야 하지만 사회가 양극화되는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낙오된다는 각자도생의 풍조가 생겨난다.
책에 나온 소희의 가족은 소희를 포함해 가족 구성원들이 우울증, 폭력, 알코올, 약물, 도박 중독 등의 문제행동을 보였다. 이러한 문제행동들은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합리적 판단과 장기적인 계획 설계, 실천 의지들을 약화시킨다. 이러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통제력과 집중력이 요구되고 규범과 질서를 강조하는 학교 환경과 목표지향적인 학교생활 잘 적응하기 힘든 경향을 보인다. 학교의 역할이 성적을 내기 위한 교육만이 아니며, 규범과 질서에 적응하여 사회화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는데, 학교는 성적에 좌우되는 경쟁에 치우치는 것 또한 문제이다. 책에서 빈곤 아동들을 위해 제안되는 다양한 방안들 중 제 일선은 학교이다. 그리고 복지센터와 지역아동센터가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인프라를 가장 잘 활용한 예가 책에 나오는 지현이다. 지현과 어머니는 적극적으로 사회제도를 이용했고, 지현의 긍정적인 성격은 그녀가 공부하고, 직장을 가지고, 자신만의 가정을 꾸리기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더해 가난하고 불우했지만 어머니와 동생과 똘똘 뭉쳐 서로를 돌봐준 결속감이 있었다. 저자는 지현에게 있는 또 다른 힘을 언급한다. '성찰하는 힘'이다. 이것은 성공적으로 가난에서 벗어난 친구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힘이다.
자신을 돌보고 스스로 자기 욕망과 사회적 위치를 사고하고 판단하는 내면적 성숙도인 성찰하는 힘을 기르고 자신의 가치체계를 만들어내는 청소년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실패를 디딤돌 삼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지현은 가난한 상황 속에서 도움을 요청하고 에너지를 생존에만 올인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사회적 존재 가치를 인식하고 자아 욕구를 발견하는 전략을 보여주었다.
자신의 의지와 복지혜택으로 빈곤에서 벗어나서 청년이 된다고 하더라도 빈곤의 여파는 계속된다. 저자는 빈곤 아동들이 갖추기 힘든 것이 바로 '역량'이라고 한다. 여기서 역량이란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다. 빈곤 아동이 역량 혹은 자립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친구, 교사, 사회복지사와 복지관 등, 자신을 믿고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들과의 관계망이 필요하다.
"사람이 힘을 내고 노력을 하는 데는 혼자만의 결심과 성취 욕구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인식, 내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하는 사회적 욕구가 인간의 발전과 성숙에는 필수적이다."
평생 불평등과 빈곤 문제를 연구해온 아마티아 센은 "빈곤은 단순히 재화의 부족이 아니라 자유로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는 역량의 박탈"이라고 설명했다.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계망이 필요하고, 타인으로부터의 인식, 사회에서 해 내고 싶은 역할에 대한 욕구와 고민이 필요하다. 빈곤 아동의 경우 이것들이 자타의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역량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회복탄력성과 자아정체감이 필수이다. 청소년에게 자아정체감과 진로 탐색은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하다. 가난에서 벗어난 지현, 연우, 우빈 등 자아정체감을 안정적으로 형성하고 있는 친구들이 진로 탐색에도 유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진로 선택의 고민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 살고 싶은 삶,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정확하게 알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 활동은 뚜렷한 진로 전망이 생기면 훨씬 긍정적인 패턴을 보였다. 즉,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향해 관심이 집중되면 이전의 부정적인 생각이나 관계는 자연스럽게 단절이 되었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노력이 쏟아졌다. 자신의 불우한 환경과 조건에 대해 외부로 그 탓을 돌리거나 세상의 평가에 쉽사리 휘둘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적극성을 가지고 현실에 대한 객관적 평가, 진로를 한 정보 탐색, 도움이 될 만한 사회적 관계 만들기 등을 행동으로 옮겼다."
내 일이 아닌 것 같이 여겨지는 사회 문제들이 있다. 자극적인 뉴스를 접할때만 한 번씩 사회를 욕하고 지나가게 되는 그런 문제들이다. 알고 보니 그것은 바로 나의 문제다. 이 책은 빈곤 아동 문제가 왜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의 문제인지 알게 해준다. 어떤 증명이 필요한 선별적 방식이 아닌 청년 세대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제도적이고 보편적인 방식의 사회정책들이 필요하다. 지난 몇 년간 청년 정책들을 보고 지나쳤는데, 작년과 올해에는 그 청년 정책들이 축소되거나 사라진다는 뉴스를 많이 봤다. 빈곤 아동에 대한 사회 인프라와 그들에 대한 인식 변화와 지원, 학교의 역할 확대, 그리고, 가난한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사회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 지금 우리에게 가장 우선시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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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24-05-09 공감(2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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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이런 질문은 좋다. '어떻게'라는 말에는 그들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 포함되어 있다. 그냥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는 것을 '어떻게'라는 부사어를 써서 표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라는 말에는 이들이 어른이 되는 과정이 결코 간단하지 않음을 말해준다. 그냥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 어떻게라는 말에는 '어떤'이라는 관형어도 포함되어 있다.
즉,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떤 어른이 되는가다. 물론 이 책에서는 청소년기에 만난 가난했던(과거형으로 쓰고 싶지만, 이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가난하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추적해서 보여주고 있다.
정말 많은 일들을 한다. 어떤 아이는 학교를 벗어나고, 어떤 아이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대학을 간 아이든, 대학을 가지 않은 아이든 그들은 성장과정에서 가난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질 수가 없다.
이 가난이라는 굴레는 너무도 튼튼해서 여간해서는 끊어버릴 수가 없다. 질긴 가난의 질곡. 이 질곡은 대학에 들어간 아이나 들어가지 않은 아이나 똑같이 겪게 된다.
대학에 들어가도 공부에 전념할 수 없는 환경. 졸업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도약할 수 있는 받침대가 없다. 자신이 받침대를 만들어야 하는데, 기껏 받침대를 만들기 위해 토대를 마련해 놓으면, 주변의 누군가가(그 주변의 누군가가 가족인 경우가 태반이다) 파놓고 만다.
지속되는 가난의 굴레.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청소년시기처럼 살아가려 하지 않는다. 힘든 청소년시기를 거쳐왔다. 그들은 그 시기를 극복했다고 할 수 있다. 하긴 이 책에 나올 정도면 그 시기를 극복해야만 한다.
10년 동안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말은 아이들이 피하지 않았다는 말이니, 이는 10년 후에는 부자가 되어 있지는 않아도 적어도 과거와는 결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나 토대를 마련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슬프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이 아이들이 그런 토대를 마련한 것은 전적으로 그들의 힘이다. 그들의 노력이다. 주변의 누군가가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노력으로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었더라면 좀더 쉽게 마련했을 그 토대를 힘들게 힘들게 마련하고, 이제 받침대를 놓으려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저자는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어떻게 바꿔나갈 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일'(278쪽)이라고 하면서, 청소년기에 방황하는 아이들을 과거의 잘못으로 단죄할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잘못이나 과오, 실수에 대해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 다시 힘을 내볼 수 있는 용기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할 역할'(256쪽)이라고 한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가 좀더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덟 명 청소년의 삶이 이 책에 실려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그들의 삶. 앞으로도 가볍지 않을 그들의 삶. 하지만 그들은 고통스런 과거를 지나 현재에 이르렀다.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
이런 청소년들이 어찌 이들 여덟 명뿐이랴. 이 책에 나온 청소년들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최소한의 발판도 마련하지 못하고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는 사람들도 많으리라.
그런 사람들을 개인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개인 탓을 하기 전에 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아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점이기도 하리라.
가난은 결코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또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하지 못한다는 말은 잘못되었다. 가난 구제를 못하는 나라님이라면 쫓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사회는 충분히 가난을 쫓아낼 수 있는 사회다.
하지만 그것은 바로 우리 손에 달려 있다. 그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난한 아이들의 삶을 10년동안 추적해서 보여준 이 책. 가난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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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ye91 2024-06-24 공감(2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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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지난 11월초 강화도 작은책방 <국자와 주걱>에서 구매한 책이다. 한 달에 한 번이상 작은서점을 방문하려고 다짐했으나, 쉽지 않지만 여행길에 동료들과 코스중에 지역 작은 서점을 들리는 코스로 잡곤 하는데, 강화도에서 오래되고 자기색깔이 분명한 서점에서 선택한 책<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름이 되는가>이다.
저자인 강지나 선생은 교사였다가 직업상 한계로 인해 가난이 아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사회복지 방향으로 틀었다. 8명의 아이들을 10년여에 걸쳐 추적 관찰하고 그 사실에 기초하여 연구하는 로프르타주 방식과 시계열적 특성을 가진 도서이다. TV 프로그램으로 보자면, 다큐멘터리에 비견될 수 있는 방식으로…축약된 비약이나 근거없는 해피엔딩이 없는 있는 그대로 서술허고 사회 현상에 결부하여 해석하는, 즉 구체성에서 일반성으로 지향하고 있다.
이 책은 군에 있는 큰 녀석에게 읽어보라고 할 생각이다. 연민이나 동정이 필요한 것이 아닌…우리 사회에 살아가는 어떤 동년배의 이런 배경도 존재하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연말이다. 주머니에 현금을 조금 가지고 다녀야겠다. 길거리에 마주치는 구세군 냄비나 이웃돕기에 약소하나마 넣을 조그마한 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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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lbird 2024-11-27 공감(2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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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 청소년 10년 기록
빈곤층 청소년들의 10년간의 기록들이 전해진다. 8명의 청소년들이 10년이 지나는 동안 일어난 변화들을 통해서 관련된 제도들과 진료 탐색과정들이 전해진다. 그들이 지나온 청소년 시절의 교육 제도까지도 살펴보게 되면서 문제점들과 사회적 지형이 어떠했는지도 보게 된다. 더불어 깊게 살펴보면서 이들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들이 제시되기도 한다.
사회적 문제와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지도 짚어낸다. 가난은 어떻게 대물림이 되는지도 세밀하게 살펴보게 된다. 감정적으로도 불안과 우울감이 깊게 자리잡은 이유들도 살펴보게 된다. 부모들의 성장 환경과 빈곤층 청소년들의 성장환경까지도 설명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한 이들의 10년간의 기록들은 사회적 문제와 함께 대안들을 살펴보게 하는 내용들이 된다.
'교육자본론'으로 교육비가 지원되는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방지책이 아님을 보여준다. 빈곤층 청소년들이 자구책으로 선택한 대학생활은 또 다른 난관이 있음을 보게 된다. 출발선이 다른 출발을 하는 이들이 노력하여도 제자리에서 맴도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들도 설명된다. 가난을 증명하라는 방식의 시스템이 두드러지게 부각된다. 그리고 가난은 사회적,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약한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도 짚어준다.
일하는 청소년들의 착취 문제와 현장실습의 문제, 산업재해 사고까지도 조명한다. 꿈을 가지고 사회 일원으로 출발하려고 하는 의지를 기성세대는 울타리가 되고 있는지 질문을 하게 된다. 응원해주며 울타리가 되지 못하는 사회는 안전한 사회가 되지 못한다. 노예로 착취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존재는 좌절을 너무 일찍 맛보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청소년들에게는 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고 선택하고 결정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경험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127
사회의 지배적 가치를 별 갈등 없이 받아들였고 65
1인 가족.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정. 장애가족. 재결합 가족. 다문화가족. 동성가족
현대 사회는 매우 다양한 가족 형태가 존재한다. 정책의 우선순위에서는 밀려나 있다. (예시_ 미혼모 지원 정책) 64
「빠담빠담」 드라마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현석의 사연과 『쉿밥일지』 책이 거론되는 수정의 뒷이야기까지도 기억에 남는 내용이 된다. 빈곤과 역량을 설명하는 글귀도 인상적이다. 개인이 가치 있게 여기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유를 박탈당하는 것이 빈곤이라는 정의가 강하게 자리잡는다.
'실질적인 자유'가 있는 삶인지 아닌지를 모두가 고찰해 보게 하는 순간이 된다. 빈곤의 정의를 자본주의 사회에서 제대로 정리해 보게 된다. 상위 1%를 위해 나머지 99%가 노동하는 삶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 된다.
빈곤은 "단순히 낮은 소득이 아니라
기본적 역량의 박탈로 규정해야 한다."
역량은 "개인이 가치 있게 여기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유"이다.
아마티아 센. <자유로서의 발전> 갈라파고스 146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는 사회가 되도록 어떠한 대안이 필요한지 저자는 제시한다. 더불어 학교 선생님들의 변화되는 관심까지도 필요하다는 것도 제시된다. 무관심하였던 학교 담임선생님이 있어서 사각지대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던 이 청소년들의 미래에 모두의 책임의식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 된다.
『소설보다 겨울』의 김기태 작가의 <보편 교양>이 떠오른다. 배운 사람의 사고 회로가 이대로 괜찮은지 질문하는 글귀가 다시 소환된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의 어른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들은 어떤 자세로 어떤 마음으로 이들을 돕고 있는지 질문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정책이 온전하게 움직이며 보완되는 시스템이기를 희망하지만 미비한 맹점을 드러내는 것을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도 보게 된다.
살아보고자 노력하는 청소년들에게는 희망을 주어야 한다. 그것이 기성세대가 해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쉽지 않았을 10년간의 준비과정과 협조한 8명의 청소년들이 있었기에 부족한 사회적 시스템을 더욱 이해하게 된다. 가정환경이 불안전하여 위태로워 보이는 가정의 학생들이라 마음이 많이 불편해지는 사연들이라 몇 번을 책을 덮고 다시 펼쳤는지 모른다. 불편한 마음이 이렇게 무거워지는데 그 삶을 혼자서 감당하였을 8명의 학생들이 성인이 되었다는 것에 다시금 큰 호흡을 하게 된다. 가족의 무관심과 방치, 방임이라는 환경에 노출된 연우 사연, 종교적 문제로 엄마가 가출한 영성의 사연, 단단한 내면과 성찰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지현의 사연도 기억하게 된다. 사색하는 힘을 가지면서 스스로 준비하는 인생을 선택하는 학생의 사연이 가장 인상적이다. 돈이 많지 않지만 화목하고 평범한 가정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거듭 확인하게 되는 인터뷰 내용도 기억에 남는 내용이 된다. 가장 자주 언급된 이 말들은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인지도 고찰하게 한다.
가난해도 가족 간에 충분히 화목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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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모모 2024-02-19 공감(1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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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 ‘너‘만의 고통이 아닌 ‘우리‘의 아픔으로..

개인의 일탈 행동을 '너'의 문제로 바라볼 때가 많습니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너'라는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습니다. '너' 혼자의 문제로 남겨두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문제가 될까 봐 마음 졸이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를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어려움 앞에 내가 원하는 정도의 배려만이라도 상대방에게 적용해 본다면, 대다수의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표면적인 행동 이면에 외로움과 고립감, 무기력과 절망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채준다면요.
한 사람의 배경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지만 정작 이것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오랜 시간 곁에 머물며 그 사람을 주의 깊게 관찰할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관계를 맺고 많은 대화를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성장 과정까지도 지켜보기를 원한다면 엄청난 수고가 요구됩니다.
25년 경력의 교사이자 청소년 정책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 책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의 저자 강지나는 이 어려운 일을 묵묵하게 수행합니다. 빈곤가정에서 자란 여덟 명의 아이들과 10여 년간 만남을 지속하며, 그들이 겪은 청소년 문제와 교육 문제, 사회 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탐사합니다.
저자는 오랜 시간 교사로 일하며 빈곤의 현장에서 경험했던 막막함을 담담하게 진술합니다. 가난을 겪는 아이들에게 공부나 성장은 우선순위가 아니며, 이들은 자신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살아가야만 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에게 사회의 안전망보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무엇보다 저자는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여덟 명의 친구들이 스스로 들려준 그 이야기가 울려 퍼지도록 배려합니다. 저자는 어른과 사회의 시각에서 판단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정직하게 모든 것을 이야기하도록 돕습니다. 그들 또한 진솔하면서도 용기 있게 자신이 경험한 막막함과 힘겨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실상 자연스럽게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과 교류합니다. 이웃을 돌보고 섬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돌아보아야 할 이웃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가 필요한 것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 아파하며 힘겨워하는 소외된 '너'가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인터뷰 이후에 적실한 사회학 이론과 심리학 이론들을 곁들이며 여러 문제들을 해석합니다. '가난'이라는 문제를 다층적으로 분석합니다. '가난'은 재화의 부족 이상입니다. '가난'이라는 문제는 원만한 가족관계를 경험하지 못하여 내면을 파괴하고, 심리적인 위축으로 이어집니다. 그것은 곧 지속적인 관계 맺기의 실패로 귀결됩니다.
건강한 관계 형성과 욕구 발현의 기회가 수없이 좌절되고 박탈되면 누구나 사람은 문제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한 개인의 역량 문제가 아닙니다. 빈곤의 대물림으로 인한 소외와 불평등의 경험이 내면에 축적되어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처할 곳이 없습니다. 그들의 빈약한 사회적 자본은 위기의 순간에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가난'이라는 것은 개인이 겪는 문제로 축소될 수 없습니다. 여러 조건과 환경, 학습, 습속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의미 있는 것은 문제를 속속들이 밝혀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러한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의 인터뷰는 절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힘겨웠기에 멈출 것이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여러 사람들과 기관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아직은 온전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은 이유는 '나'만 생각하지 않는 '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이웃'이 되어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제약이 많은 환경이지만, 그런 한계를 넘어설 때 오히려 훨씬 더 큰 성장과 기쁨이 있음도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배려 받고 환대 받으며, 섬김을 받은 사람은 또다시 누군가에게 그 사랑을 흘려주고자 합니다. 오랜 시간 함께 곁에 머물며 따뜻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저자의 사랑이 그러하며, 힘겨운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다시금 전해주고자 하는 이 아이들의 마음도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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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모찌 2024-04-20 공감(1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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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아마 읽어보지 않았을 이야기...
그렇기에 사람들이 독서모임에 들어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목으로부터 우리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이 책을 읽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그 답이 아니길...
"처음 만날 때는 열예닐곱 살의 청소년이었던 이들이
지금은 서른 즈음의 청년이 되었다"
10년간 정성스럽게 기록된 가난과 성장의 시간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20년 넘게 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초임 교사 시절,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제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현실에 자괴감과 무력함을 느껴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습니다.
2010년 본격적으로 빈곤 대물림에 대한 박사논문을 준비하면서 이십여 명의 청소년과 가족들을 만났고 2016년 논문을 끝낸 후, 이들이 어른이 된 이후의 삶까지 계속 따라가는 책을 쓰기로 했다고 하였습니다.
바로 이 책!
첫 만남부터 강렬했던, 조부모부터 대를 이어 내려온 우울증과 중독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소희'
성실하게 생활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받으리라고 믿지만 한편으론 불안한 모범생 중의 모범생 '영성'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말 원하는 일을 위해 자신의 선택을 밀고 나가는, 에너지가 넘쳤던 '지현'
가족의 무관심과 방임 속에서도 사색하는 시간을 통해 좋아하는 일을 찾은 '연우'
어머니의 병과 빚 때문에 꿈을 포기하다가 독립하게 된 '수정'
전과자라는 편견과 오해 속에서도 자신을 끊임없이 바꾸고 채워나가려는 '현석'
'돈 좀 만지는 사장님'이 되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전념하는 '우빈'
학교 밖 청소년으로 자존감이 많이 낮았지만 이제 자기 자리를 찾은 '혜주'
이렇게 여덟 명의 청(소)년을 만나 인터뷰하며 이들의 가족 문제와 진로 고민, 우울증, 탈학교·가출과 범죄, 그리고 사회 진출과 성인으로서의 자립, 청(소)년의 노동 경험 등의 심층적인 이야기를 기록하며 마지막에는 교육·노동·복지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과 제안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가난'이라는 굴레...
벗어날 수 없는 건 가난한 가정의 부모는 사회적 지지체계가 약하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타의 다른 수단이 없어 대물림되고...
그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취약해지기 쉬우며 삶에 여러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빈곤은 "단순히 낮은 소득이 아니라 기본적 역량의 박탈로 규정해야 한다." 여기서 역량은 "개인이 가치 있게 여기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유"이다. - page 146
가난을 벗어난다는 것은 역량을 되찾는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가난, 가족, 다른 사람들과 사회에 대한 인식의 폭을 확장하고 자기 자신을 고유한 욕망을 지닌 독립된 개인으로서 이해하게 될 때 아이들은 부쩍 성장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계속 언급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돈이 많지 않지만 화목하고 평범한 가정'.
이들은 모두 가정 내에서 일정 정도의 가난을 경험했지만 그것이 반드시 불행과 연결된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풍족하지 않은 경제생활과 세상살이의 신산함 때문이라고.
가난해도 가족 간에 충분히 화목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껍질을 깨고 나오는 아픔을 크게 느끼지만 사회는 너무도 냉정하였습니다.
자신의 욕구 실현이 번번이 좌절되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사회적 존엄성에 침해를 입고, 이렇게 침해된 존엄성은 주체를 불안정한 상태로 만들며,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질곡이 됩니다.
결국, 오랜 시간 축적된 빈곤은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고, 거기서 만들어진 능력을 발휘해 사회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개인적이며 사회적인 행복감을 추구하려는 가능성을 모두 훼손합니다.
그렇기에 더 이상의 외면해서는 안 될 우리들의 문제임을 저자는 우리에게 일러주었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철이 든 이들.
그럼에도 이들을 통해 자신의 처지에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는 '용기'와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사회적 제도 이전 우선 저부터 그들을 마주했을 때 다정히 손을 건네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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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2-13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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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이 글은 빈곤과 청소년의 삶 그 상관관계를 ‘10여 년‘에 걸쳐서 살펴봤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단편적으로 일회적으로 행해진 인터뷰는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십여명의 청소년들을 십여 년 넘게 지켜봐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가난은 한 사람을 죽을 때까지 따라다닐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난이 청소년들을 어떻게 끈질기게 따라가고 그들은 그 가난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지, 그 와중에 우리는 학교는 사회는 국가는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또는 줄 수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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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OH 2023-12-11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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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나는 가난한 아이었고, 가난한 어른이 되었다. 분명 상대적으로 보았을 때 내 처지는 가난한 것이 맞지만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가난은 아니다. 과거에는 보편적 가난이 존재했다면 지금은 상대적인 부분이 커졌기 때문에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가 더심각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가난을 겪는 학생들의 삶에서 공부나 성장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어른들이나 학생들이나 자신의 생존과 안전의욕구를 위해서 공동체의 질서나 문화는 쉽게 무시되었고 공동체성이 사라진 곳에서는 ’정의‘나 ’교육‘의 논리보다는 ’힘‘의 논리가 횡행했다. (…) 가난은 삶의 곤란함을 넘어서 때로는 무기가 되고 도구로도 이용되고 있었다. -들어가며 중 일부-
이 책은 허구가 아닌 실재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진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쓰여졌기 때문에 책 제목에 부합하는 내용 그대로다. 학교의 교사로 아이들을 바라보며 적극적으로 개입 혹은 도움을 줄 수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는 저자와 같은 사람도 있지만 일시적인 안타까움만 품을 뿐 쉽게 잊고 마는 나같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어쩌면 후자의 경우가 더 많아서 ’가난한 아이들‘이 여전한지도 모른다.
수정이 안정된 직장을 얻고도 가난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었던 건 디딤돌 없는 삶의 조건 때문이었다. 게다가 성인이 되고 나자 어머니와의 관계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이 관계 때문에 수정은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할 수 없게 되었다. 138쪽
서두에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상태‘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는 수정이가 직면한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할 수 없게 된 상태‘일 것이다. 성실하게 안정적으로 급여를 받고, 조금 덜 쓰고, 덜 먹으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회에서 가난은 ’죄‘까진 아니어도 ’부정적인 시선‘을 수긍해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정이의 경우는 다르다. 부모의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근로가 불가능한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이런 경우에 사회 시스템이 이들을 보호해야 하고, 이웃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또 가족원 중 한 명이라도 완치가 불가능한질병 혹은 약물을 비롯 중독으로 인해 온종일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이럴 때 자신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사유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복지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나마 감사한 것 같아요. 제가 되게 막혀 있었던 사람인데 지금은 되게 많이 열리게 된 것 같아요.(…)제가겪지 않으면 이해를 못 하는 사람이었던 거예요. 지금은 나랑 달라도 다 이해가 되더라고요. 제가 겪은 일들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줘서, 지금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153쪽
수정이와 달리 아직 홀로서기 중인 혜주와 같은 사례도 있었다. 혜주는 외모에 집착한다기 보다는 과한 메이크업과 염색이 자신의 약한 부분을 보호해주는 가면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하다면서도 ‘무기’없이는 외출이 어려운 혜주의 경우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려해도 중도에 포기한 학업과 아르바이트 등으로 가족에게 조차 제대로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수정과는 조금 다른 상황이지만 혜주에게도 여전한 희망은 존재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가난한 아이들의 미래가 반드시 ‘가난한 어른’인 것이 아니라는것은 분명하다.
이제 빈곤은 세대를 이어 빈곤이 되물림 되는 불평등한 사회구조 그 자체이다. 게다가 빈곤은 더 이상 저소득만을의미하지 않는다. 시간 빈곤, 문화 빈곤, 주거 빈곤 등 불평등의 다양한 양상들은 저마다 현실속에 다른 모습으로드러난다. 257쪽
내가 느끼는 가난은 시간과 주거 빈곤에 속할 것이다. 아직 아이가 어려 자신의 부모가 ‘가난한 어른‘이라는 것을타인의 시선속에서 느끼지는 못하지만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결국 알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아이가 가난을 부끄러워하고 슬퍼하기 보다는 ‘희망의 부재’는 아니길 바랄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을 읽고이 서평을 쓰며 어제보다는 더 나은 어른이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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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D 2024-10-08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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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그늘, 우리 사회의 숙제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강지나, 돌배게, 2023
우리는 진정 가난을 이해하고 있을까? 각종 미디어와 언론에서 비춰지는 피상적인 모습이 아닌, 실제 가난의 본질을 알고 있을까? 부유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크게 모자라지 않게 살아온 나조차도 가난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 그렇다면 부유층이나 사회 지도층은 어떠할까. 버스 요금이 얼마인지 묻는 질문에 오답을 뱉는 이처럼. 비좁은 고시원 방을 보고 믿기 어렵다는 듯 눈을 휘둥그레 뜨는 이처럼.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는 일곱 명의 빈곤 아동이 성장하는 과정을 10년 넘게 추적 관찰한 기록이다. 대물림되는 가난에 갇힌 아이, 문제아로 낙인찍힌 청소년, 가난을 인정하며 복지 제도를 적극 활용한 아이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가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우리가 가난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상상력의 부족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을 꺼리고, 가난의 원인을 개인의 성품이나 게으름, 불성실함으로 치부하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은 가난의 대물림과 빈곤의 연좌제, 정상가족 프레임에서 벗어난 청소년들의 곤경, 사회복지 제도의 한계, 청소년 범죄에 대한 단순한 접근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교육 제도의 문제도 지적된다. 육체노동이 지식노동보다 가치가 낮은 우리나라에서, 일찍이 직업과 돈을 위해 진학하는 특성화고는 소위 ‘양아치’를 한 번 걸러내기 위한 작업이다(264쪽). 설령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하더라도 무한 경쟁 구도 속에서 빈곤 청소년들은 또다시 기회를 놓치고 만다.
한정된 자원에서 빈곤 해소와 불평등 완화에 더욱 힘을 쓰면 나라의 성장 동력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극단적으로는, 모두가 가난해지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단호하게 부정한다. 소수의 성공한 이들이 있고, 다수의 빈곤한 이들이 있다면, 그 사회는 안정적이고 안전하다 할 수 있을까? 분노와 좌절감이 사회 전반에 누적된 사회라면 결코 건강한 사회는 아닐 것이다(262쪽).
책에 등장하는 일곱 명의 아이들은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 발버둥치며 노력했겠지만, 여전히 과거의 가난에 사로잡혀 있거나 젊은 나이에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다. 그들의 건강한 정신이 계속되기를 바라지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누군가의 말처럼 가난은 뼈에 각인될지도 모르겠다.
엄청난 노력 끝에 가난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보며, 빈곤 탈출을 온전히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폄하해서는 안 된다. 개인의 책임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 사회가 그들이 발 딛고 설 수 있는 땅과 환경을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우리에게 가난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개인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성찰하게 한다. 가난한 이들의 삶에 공감하고 그들이 당당히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 그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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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잡이 2024-05-20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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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올해의 책
굉장히 좋은 책을 읽었다. 많은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가난 때문에 힘들었고, 가난을 극복하는 것도 녹록지 않은 청소년들의 성장기. 저자는 감정을 폭발하지 않고 덤덤하지만 그 태도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가난한 청소년들이 왜 불안한 가정으로부터,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지 여러 연구를 곁들여 설명한다. 그 근거들이 다양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웠다. 읽는 내내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찍어두느라 바빴다.
스스로 “빈곤층의 삶을 팔아 이용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 시달렸다는 저자에게 박수를 전하고 싶다. 이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기를 바라는데, 그러려면 사회가 바뀌어야 하니까 용기를 낸 것이 아닐까. 그런 따뜻한 마음이 책을 읽는 내내 느껴졌다.
가난한 아이가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려면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가난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면 안 된다. 아이들이 사회적 자원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물고기 대신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자는 말과 다르다. 내 안에 물고기 잡을 힘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건 보통의 삶을 운좋게 누리는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가난과 빈곤에 대한 오해를 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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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커멘북 2023-12-30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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