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공자전 | 시라카와 시즈카 | 알라딘 요약+평론+비교

공자전 | 시라카와 시즈카 | 알라딘


공자전 - 반체제 인사의 리더에서 성인이 되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공자 이야기 
시라카와 시즈카 (지은이),장원철,정영실 (옮긴이)펄북스2016-04-05

원제 : 孔子傳 (197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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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16,000원

Sales Point :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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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절 확인일 : 2022-04-05

책소개
한자학 권위자인 시라카와 시즈카가 공자에 대해 쓴 가장 신선하면서도 깊이 있고 성의 있는 평전이다. 저자는 공자의 생김새와 출생지의 지명과 관습, 성장과정, 무축 사회에 대한 배경 지식 등을 찾아내어 모두 담았다. 그리하여 공자가 추구했던 이상이나 그를 따르던 이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갔는지, 그것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공자는 무녀에게서 난 사생아'라는 다소 충격적인 주장을 펼치며, 그의 이러한 출생 배경이 그가 체계화시킨 유가 사상의 바탕이 되었음을 논리적 근거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당시의 '무巫 집단'은 고대 농경사회에서 성직자와 제사자 그리고 지식인의 역할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자는 동양의 질서 속에서 막강한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인.의.예' 사상을 창시한 사람이었지만, 당대 위정자의 시각에는 반체제를 선동하고 다닌 위험인물일 뿐이었다. 철저한 이상주의자였던 공자는 그 덕택에 숱한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반체제 인사의 우두머리에서 마침내 성인이 되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공자에 대한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그러한 공자의 일생과 그가 제창했던 사상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도 살펴보게 한다.


목차


1장 동서남북을 떠도는 사람
: : 공자, 그는 우리에게 누구이며 무엇인가
: : 공자, 성인의 후예인가 무녀의 아들인가
: : 첫 번째 망명, 양호와 대립하다
: : 두 번째 망명, 동쪽의 주나라를 만들겠다
: : 14년 동안 헤맨 정처 없는 망명길
: : 평생을 함께한 꿈과 그림자

2장 유교의 원류
: : 옛것을 조술하다
: : 군자의 유와 소인의 유
: : 성직자와 제사자 그리고 지식인
: : 하늘이 바뀌다
: : 주공으로 회귀하다
: : 유교의 성립

3장 공자의 자리
: : 체제 밖의 인간
: : 불평분자의 무리
: : 공자, 노예해방의 지도자인가
: : 공자의 제자들
: : 도가 행해지지 않는구나

4장 유교의 비판자
: : 묵가, 동일한 차원의 경쟁자
: : 상동과 겸애의 결사 집단
: : 묵자와 맹자의 시대
: : 공자야말로 큰 도둑이다
: : 공자는 노자에게 예를 물었는가
: : 직하의 학문을 통해 교류하다

5장 논어에 담긴 뜻
: : 문장의 형식은 내용을 반영한다
: : 공자 이후 유가의 여덟 유파
: : 다양한 제자들의 모습
: : 『논어』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 : 위대하구나! 공자는

옮긴이 주
지은이 후기
옮긴이 후기
접기


책속에서


P. 16~17 공자는 특히 비천한 출신이었다. 그의 아버지에 관한 일도 분명치 않아, 나는 그가 무녀巫女의 사생아가 아닐까 생각한다. 만년에는 당연히 한 시대의 사표師表로서 존경을 받았겠지만 망명 중의 어떤 시기에는 “선생을 죽이려던 자에게 죄를 주지 않았고, 선생을 욕보인 자를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장자』 「양왕讓王」)고 할 만큼 받아줄 이 없는 망명자, 요컨대 외부에서 온 도적인 외도로 취급받았던 것이다. 『사기』는 공자의 전기를 제후의 전기를 다루는 세가世家 안에 넣었지만, 이것은 사실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아마도 공자의 뜻을 관철하는 방법도 아닐 것이다. 접기
P. 36 공자가 제나라로 망명한 것은 아마도 양호가 권력을 독점하고 전횡을 일삼았을 때(기원전 505)의 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노나라의 정치 상황을 일단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노나라 임금의 권력은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역대에 걸쳐 어리석은 임금이 많았고, 환공桓公(기원전 711~694)에게서 비롯된 맹손孟孫?숙손叔孫?계손季孫의 삼환三桓씨가 오래도록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국토와 병마兵馬의 대부분은 그들의 손아귀 안에 있었다. 이윽고 그들의 가신들이 실권을 장악하게 되자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하극상의 풍조가 뚜렷해지면서 정국은 끊임없이 위기에 휩싸였다. 접기
P. 55~56 이리하여 14년에 걸친 망명생활이 시작된다. 공자는 벌써 쉰여섯 살, 자로는 제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마흔일곱 살, 안연 이하로는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청년들이었다. 망명생활은 그들 사이에 깊은 운명 공동체 의식을 심어놓았고, 그와 동시에 운명 문제, 천天의 문제, 인간성 문제, 현실 정치 문제 등에 대해서 사색을 심화한 기회를 주었을 것이다. 그것은 사도들을 데리고 방황을 계속한 나사렛 예수의 모습과 닮았다.
그러나 방황의 상세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이 무엇보다 유감이다. 어째서 우리 동양인은 이 중요한 시기에 대해서조차 과묵했던 것일까. 그러나 어쨌든 우리는 그 빈약한 자료에서부터라도 이들의 모습을 추적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접기
P. 71 공자의 죽음은 평온하고 평범했다. 『예기』 「단궁상」 편에 공자가 죽기 7일 전 아침 일찍이 “태산이 무너지려 하는구나. 대들보가 쓰러지려 하는구나. 철인이 시들어가는구나”라고 노래부르며 죽음을 예언했다는 것은 물론 꾸며낸 이야기다.
소크라테스나 그리스도에게 죽음이란 곧 사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공자에게는 죽음에 관한 기록이 없다. 물론 『춘추』의 경문經文에는 애공哀公 “16년 여름 4월 기축己丑일에 공구가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애공에게서 죽은 사람을 조문해 제사 지내는 애도사인 뇌誄가 하사되었다. 접기
P. 71 공자의 죽음은 평온하고 평범했다. 『예기』 「단궁상」 편에 공자가 죽기 7일 전 아침 일찍이 “태산이 무너지려 하는구나. 대들보가 쓰러지려 하는구나. 철인이 시들어가는구나”라고 노래부르며 죽음을 예언했다는 것은 물론 꾸며낸 이야기다.
소크라테스나 그리스도에게 죽음이란 곧 사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공자에게는 죽음에 관한 기록이 없다. 물론 『춘추』의 경문經文에는 애공哀公 “16년 여름 4월 기축己丑일에 공구가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애공에게서 죽은 사람을 조문해 제사 지내는 애도사인 뇌가 하사되었다. 접기
P. 86 과연 전통의 수립이란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실을 의미하는 것일까. 전통이 과거의 계승인 이상, 거기에는 전통이 발생하는 장소가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적어도 민족으로서 하나의 정신적 양식을 이루는, 기원적인 선행 형태가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유교의 기원을 논하는 경우, 흔히 『시』와 『서』1) 등의 고전 학문이 거론된다. 그러한 고전은 이미 존재하는 하나의 전통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곧바로 민족의 정신적 양식으로 일반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영역에서 인간의 생활방식에 작용하면서 이를 통해 정신적 정형定型이라고 해야 할 어떤 것을 형성?발전시켜가는 것이 전통이라면, 그것은 지극히 다원적이고 포섭적이면서도 더욱이 체계를 지녀야 할 것이다. 그러한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전통이다. 그리고 그것을 처음으로 이룩해낸 이가 공자였다. 접기
P. 156~157 공자가 망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사정도 양호의 경우와 비슷한 데가 있다. 계씨의 재宰였던 공산불요가 계씨의 사읍인 비 땅을 근거지로 모반을 꾀했을 때, 공자는 그의 초빙에 응하려 했지만 자로의 반대에 부딪쳤다. 아마도 반란은 실행되지 않았던 것 같으나 공자가 이에 가담하려는 태도를 보였던 것만은 사실이다. 공산불요는 한때 양호에게 협력했던 인물이다. 후에 자로가 계씨의 재宰가 되자 공자는 삼가의 사읍을 무장해제시키려는 대담한 정책을 자로에게 강행케 한다. 그런데 그 계책이 마지막 단계에서 실패로 돌아가고 그로 말미암아 계씨와 불화가 생기자, 공자는 기나긴 망명길에 오른 것이다. 공자도 무사巫史의 학문에서 출발하여 인仁을 설파했다. 그의 학문의 연원과 행동거지는 양호와 거의 다를 바가 없었다. 양호가 공자에게 협력을 구했던 것도 공자가 자기와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공자도 반체제 인사였던 것이다. 접기
P. 179 공자 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인仁인데, 인이란 ‘사람을 사랑하는’(「안연」) 것이고, “백성에게 은덕을 널리 베풀어서 많은 사람을 구제하는”(「옹야」) 일이다. 지사志士와 인인仁人은 ‘목숨을 바쳐서 인을 이루는’(「위령공」) 인간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인人이란 인민 대중이다. 인도仁道란 대중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접기
P. 217 공자 교단의 성격은 그와 같은 출발로 미루어보면 당연히 반체제적이었다. 공자가 지도하는 교단은 처음에 현실의 장에서 정치를 다투었다. 그러나 현실의 장에서 다툰다는 것은 대립자와 동일한 차원에 선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자의 망명은 교단이 새롭게 태어날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그것은 공자의 위대한 인격, 그의 사... 더보기
P. 289 송견은 송나라 사람이다. 도연명陶淵明이 편찬했다는 『집성현군보록集聖賢群補錄』에 따르면, 3묵三墨의 하나로 되어 있는데, 그 학설은 묵자에게서 나왔다고 한다. 『맹자』에는 송경宋?이라는 사람으로 등장하고 맹자보다 선배였다. 제자의 학문은 직하에서 일어났지만, 묵자?송견과 노장의 학문은 모두 송나라 땅에서 생겨났다. 멸망한 은나라 후... 더보기
P. 324 공자의 생애는 제자들과의 강한 연대 위에서 이루어졌다. 공자가 아마도 미천한 무축의 신분에서 입신하여 박식한 사유師儒로 명성을 얻었을 무렵 그 문하에 (반항적으로) 마음대로 행동하며 무협의 기상을 지닌 한 남자가 입문했다. 공자보다 아홉 살 연하의 자로였다. 자로는 본래 무뢰배였다. 수탉 깃털로 만든 관을 머리에 쓰고 돼지가죽으로... 더보기
P. 357 『논어』라는 명칭은 『예기』 「방기坊記」 편에 처음 나타난다. 「방기」는 『자사자子思子』 23편 가운데 한 편으로 되어 있는데, 『주역』 따위도 인용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진한秦漢시대 이후의 문헌으로 보인다. 또한 『예기』 「증자문曾子問」 편은 증자와 공자 사이의 문답 형식을 취하는데, 이 두 편에 모두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더보기
P. 373~374 사실 유가만큼 국가체제, 또는 정치지배에 적합한 사상체계를 지닌 경우도 없을 것이다. 유가가 경전인 『시』·『서』를 교과목으로 삼는 한편, 국가나 정치에 관한 학문으로서 고전적 근거를 독점했던 것이 그러한 사실을 결정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시』·『서』·『역』·『예』·『춘추』로 불리는 오경五經의 성립 과정에 공자는 실제로 거의 관... 더보기
P. 21 체제의 이론이 된 유교도 출발점에서는 역시 반체제 이론이었다. 공자의 행동이 이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반체제 이론은 그것이 목적한 사회가 실현되면, 곧바로 체제 이론으로 전환한다 - 승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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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시라카와 시즈카 (白川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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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이(福井)현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던 집안의 차남으로 태어나 소학교 졸업 이후 오사카(大阪)의 의원 법률사무소에 근무하면서 상업학교 야간부에서 공부했다. 이 시기에 의원이 소장한 『국역한문대성』(國譯漢文大成) 등의 한적(漢籍)을 접하고 당시(唐詩)를 암송하는 등 독학했다. 상업학교에서 장기 결석으로 제적된 이후, 1928년 오사카 게이한(京阪) 상업학교 야간부에 편입해 1930년에 졸업했다. 1933년 리쓰메이칸(立命館) 대학 전문부 국한학과(國漢學科)에 입학했으며, 이 무렵 고대 문자학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35년에 리쓰메이칸 중학교 교사가 되었으며, 이 무렵 단옥재(段玉裁)의 『설문해자주』(說文解字注)와 궈모뤄(郭沫若)의 『복사통찬』(卜辭通纂), 『양주금문사대계고석』(兩周金文辭大系考釋)의 색인을 만들면서 읽기 시작했다. 1941년 리쓰메이칸 대학 법문학부 한문학과에 입학했으며, 이 무렵부터 『시경』(詩經)과 『서경』(書經) 등의 고증 문헌을 섭렵했다. 1943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같은 대학 예과 교수가 되었으며, 1944년에는 전문부 교수로, 1948년에는 문학부 조교수로 임용되었다. 이해에 논문 「복사(卜辭)의 본질」 등을 발표했으며, 1954년에 같은 대학 문학부 교수가 되었다. 이 당시 타이완의 둥쭤빈(董作賓), 중국의 후허우쉬안(胡厚宣) 등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1955년 민간 동호회 ‘박사’(樸社)에서 월 1회 서주금문(西周金文) 독회를 시작했으며, 『갑골금문학논총』(甲骨金文學論叢)이 유인물로 나왔다. 1960년에는 『고본시경연구』(稿本詩經硏究)가 유인물로 출판되었다. 1962년 『흥(興)의 연구』를 박사 논문으로 교토 대학에 제출해 학위를 취득했으며, 「금문통석」(金文通釋)을 『백학미술관관지』(白鶴美術館館志)에 발표하기 시작해 1984년 56집으로 완간했다. 1969년 『설문신의』(說文新義)를 박사(樸社)에서 계간으로 간행하기 시작해 1974년 전 16권으로 완간했다. 1970년에 『한자』(漢字, 岩波新書)와 『시경』(中公新書)을, 1971년에는 『금문(金文)의 세계: 은주(殷周)사회사』(平凡社)를 출간했다. 1972년 타이완의 고궁박물원을 견학한 바 있으며, 이해에 『공자전』(孔子傳)과 『갑골문(甲骨文)의 세계』가 출간되었다. 이 외에 저서로 『중국의 신화』(1975), 『중국의 고대문학』(1976), 『한자백화』(1978), 『초기 만엽론』(初期萬葉論, 1979), 『중국 고대의 문화』(1979), 『중국 고대의 민속』(1980), 『후기 만엽론』(後期萬葉論, 1995), 『시경아송』(詩經雅頌, 1998), 『상용자해』(常用字解, 2003)를 비롯해 유명한 한자 3부작인 『자통』(字統, 1984), 『자훈』(字訓, 1987), 『자통』(字通, 2003) 등을 출간했다. 1976년 교수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연구 활동을 계속했으며,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강연 ‘문자강화’(文字講話)를 펼치기도 했다. 90세가 되던 2000년 『시라카와 시즈카 전집』(白川靜全集, 전 12권)이 출간되었으며, 2002년부터 5년간 다섯 권으로 『시라카와 시즈카 문자강화(文字講話)』를 펴내기도 했다. 2004년 일본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고, 2005년에는 모교 리쓰메이칸 대학에 ‘시리카와 시즈카 기념 동양문자문화연구소’(白川靜記念東洋文字文化硏究所)가 설립되었다. 2006년 10월 30일 타계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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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철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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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및 역사 번역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고려대학교에서 한문학으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일본 도쿄대학과 간사이대학의 외국인연구원을 지냈고, 경상국립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편역서로 『논어고의』, 『노자와 도교』, 『임진왜란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우아함의 탄생』, 『중국출판문화사』, 『도교사상』, 『스포츠로 보는 동아시아사』, 『동남아시아사』, 『한 무제』, 『공자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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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실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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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간사이 대학에서 문화교섭학으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조선통신사와 일본 지식인의 상호 인식 연구>, <조선 후기 지식인이 본 아메노모리 호슈>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위대함은 위대하다는 말로 증명되지 않는다.
그것은 어떻게 실천하고 성취했는지로 증명된다!

공자의 삶과 사상, 고대 중국의 역사, 이상과 광기의 실체
그 정면과 이면을 꿰뚫는 공자전의 신新 바이블!

반체제 인사의 리더에서 마침내 성인이 되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공자 이야기!

≪공자전孔子傳≫은 한·중·일을 통틀어 최고의 한자학 권위자라는 평을 받는 시라카와 시즈카가 공자에 대해 쓴 가장 신선하면서도 깊이 있고 성의 있는 평전이다. 저자는 ≪사기≫는 물론 공자 출생의 기록을 담고 있는 거의 모든 고대 문헌을 확인한 끝에, 공자의 생김새와 출생지의 지명과 관습, 성장과정, 무축巫祝 사회에 대한 배경 지식 등을 찾아내어 이 책에 모두 담았다. 그리하여 ≪공자전孔子傳≫은 외견상 ‘공자 전기’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좀 더 파고들어 살펴보면 공자가 추구했던 이상이나 그를 따르던 이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갔는지, 그것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안내하고 있다.

당시 ‘상갓집 개’라는 조롱까지 받았던 공자가 오늘날 ‘성인’으로 추앙받기까지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공자는 무녀에게서 난 사생아’라는 다소 충격적인 주장을 펼친다. 물론 저자의 이러한 주장은 전후 문맥을 생략한 채 도발적으로 이를 인용하는 일부 논자들로 인해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저자는 그의 이러한 출생 배경이 그가 체계화시킨 유가 사상의 바탕이 되었음을 말하며 논리적 근거 또한 제시하고 있다. 당시의 ‘무巫 집단’은 고대 농경사회에서 성직자와 제사자 그리고 지식인의 역할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자는 동양의 질서 속에서 막강한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인·의·예’ 사상을 창시한 사람이었지만, 당대 위정자의 시각에는 ‘반체제’를 선동하고 다닌 위험인물일 뿐이었다. 철저한 이상주의자였던 공자는 그 덕택에 숱한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에는 반체제 인사의 우두머리에서 마침내 성인이 되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공자에 대한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그러한 공자의 일생과 그가 제창했던 사상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도 살펴보게 한다.

지금 우리 시대는 공자가 살았던 시대보다 진보했다고 할 수 있는가!

지금 왜 다시 공자인가? 그리고 유교 사상은 왜 재평가되고 있는가? 지금 우리 시대는 과연 공자가 살았던 시대보다 진보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지금 중국은 공자를 다시 받아들이고 있으며 중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자와 유교 사상이 경제적 발전의 원동력과 사회 통합의 유효한 이념으로 재평가되면서, 미래의 중국을 지탱해줄 새로운 이념으로까지 제창·옹호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다시 공자와 유교 사상이 재평가되는 이유, 그리고 공자의 사상이 오늘날 시사하는 바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72년 11월에 출간된 ≪공자전≫ 초판본의 후기에서 시라카와 시즈카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1960년대 말,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이 진행되고 일본 사회는 격렬한 학원 분쟁의 와중에 놓여 있던 천하 대란의 시기에, 새삼 공자의 사상과 행적에 공감하는 바가 있어서였다.”고 밝혔다. 옮긴이 역시 이 책을 처음 읽었던 때가 1980년대 초 우리 사회가 정치·사회적 격랑 속에서 한껏 요동치던 시절로 매우 공감하는 바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출간을 앞둔 지금 2016년의 이 시점에서도 역시 그 공감의 맥락은 겹친다.

근현대사에 있어 공자와 논어, 그리고 유교에 대한 평가는 중국의 역사적 쇠퇴나 몰락과 비례하여 대체로 비판 또는 부정의 방향으로 향한다. 그러나 공자와 유교에 대한 그러한 부정적?공격적 평가의 흐름은 1978년 이래의 개혁개방을 통해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국제적 지위가 부상함에 따라 커다란 전환기를 맞는다. 경제적 발전의 원동력과 사회 통합의 유효한 이념으로써 공자와 유교 사상이 재평가된 것이다. 유교는 이렇듯 역사의 격랑 속에서 다시금 르네상스기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해 책의 후기에서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을 살펴볼 수 있다. “공자가 살던 시대와 지금 시대를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인간은 과연 어느 정도나 진보했다고 할 수 있을까. 분명히 나쁜 지혜는 진보하고, 살육과 파괴는 교묘하고도 대규모가 되었다. 그러나 로고스의 세계는 사라져 가기만 할 뿐이지 않은가. ≪공자전孔子傳≫은 그러한 현대의 불안을 내 나름의 방식으로 써보려고 했던 것이지만, 원래부터 그것은 아마도 나의 의식 속에서 하나의 희망에 지나지 않았을는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사회는 분열과 갈등의 대란 속에 있다. 세계적으로는 종교전쟁과 영토분쟁이 빈번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분열과 갈등의 골이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진 상황이다. 오랜 리더십의 부재, 양극화 현상, 국민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저급하기만 한 정치 수준, 고질적인 지역이기주의, 청년 실업사태와 경제침체 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계몽주의를 탄생하게 한 유교의 이념과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으로 집약되는 사람 쓰는 법, 인의예지仁義禮智를 통한 공자의 경험과 지혜는 그저 고답적이고 보수적인 전통에 갇혀 있을 일이 아니다. 공자의 사상은 지금 우리가 처한 막다른 상황에서 이 시대를 건너갈 새로운 길로 우리를 안내해줄 것이다.

서양에 소크라테스와 예수가 있다면 동아시아에는 공자가 있다!

공자와 유교 사상이 2,5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여전히 현실을 움직이는 현재적 사상으로 살아 작용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경이로움이다. 그러나 아직도 공자라면 충군애국을 강조하는 케케묵은 봉건사상의 창시자 정도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역자는 이렇게 말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서양 문명에 소크라테스나 예수가 미친 영향이나 역할을 아울러 지닌 이가 다름 아닌 동아시아의 공자라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 그러나 이것은 오늘날의 서양을 비롯한 세계의 학자들이 대부분 인정하고 있는 당연한 상식이다.”

동아시아 문명 속에서 공자가 차지했던 자리와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 역시 우리가 보통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하다. 논쟁의 다양성과 복잡성은 무엇보다도 우선 공자의 출생과 관련한 사실을 놓고 벌어진다. 예수가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고, 마호메트가 고아 출신이었던 것처럼, 공자의 삶 역시 출생부터 남달랐다.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의 책이 우리에게 흥미를 끄는 커다란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것이 이런 쟁점들과 관련하여 기존의 것과는 전혀 다른 공자상을 제시한다는 데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공자의 출생에 대해서도 그가 무녀에게서 태어난 사생아였다는 다소 파격적인 주장을 함으로써 논쟁에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그리고 기존 책들과는 사뭇 다른 관점에서 다뤄진 내용들이 이 책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시라카와 시즈카는 예순까지 오로지 학문 연구에만 힘을 쏟기로 자신과 약속을 했고, 그 후로는 저술 활동에 전념한 고집 세고 지조 있는 학자다. 노년에 글쓰기를 시작한 이 노학자의 연구 분야는 중국 고대 세계의 문자와 문헌에 집중되어 있었다. 실제로 일본은 물론 한·중·일을 통틀어 시라카와 시즈카만큼 한자학에 정통한 권위를 가진 학자는 없다고 한다. 고대 문자와 당시 사회문화에 대한 방대하고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쌓아올린 그의 학문 세계는 단연 독보적이다. 전체적으로 중국 고대사회에 관한 문자학과 문헌학과 문화인류학의 지식이 총동원되어 재미있으면서도 지나치게 학술적인 형식으로 서술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중적인 인문교양서의 성격을 가미해 어렵지 않게 핵심을 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저자의 방대한 지식은 단연코 압도적이다.

이 책은 ≪공자전≫이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으나 실상 공자라는 인물만 다루고 있지는 않다. 공자를 중심으로 해서 중국 고대 문화의 전통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러한 전통의 형성이 전국시대 말기까지 어떻게 이어졌는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려는 데에 가장 큰 역점을 둔다. 그리고 학문의 영역에서 다양한 학설이 쓰이고 논의되어야 함이 마땅하기에, 공자의 사상과 관련된 수많은 저술에 덧붙여 이 책이 읽혀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현실적으로 공자는 언제나 패배자였다
그러나 현실에서 패배자가 됨으로써 공자는 이데아에 접근할 수 있었다!

1장 동서남북을 떠도는 사람
공자는 정말 무녀의 아들인가? 공자의 출생에 얽힌 이야기에서부터 긴 망명생활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추정인가! 공자는 태어나서부터 생의 대부분을 좌절과 유랑 속에서 살았다. 그는 이상주의자였으며, 신비주의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여기서는 공자 평생의 이상이었던 주나라의 주공과 더불어 어두운 경쟁자이자 여러 재난의 원인이었던 양호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2장 유교의 원류
공자는 유교를 조직했으며, 그 후로 오랜 세월에 걸쳐 중국의 사상적 전통을 형성해왔다. 유교의 원류 유儒, 인仁, 예禮라는 문자의 기원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그리고 고대 농경사회에서 큰 역할을 했던 성직자이자 제사자이며 지식인이었던 무巫, 축祝, 사史는 어떤 존재인가! 고대 문자의 새로운 의미와 고대 문화의 주술적이고 신비적인 요소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3장 공자의 자리
사상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변혁을 꾀하는 곳에서 생겨난다. 그러나 기존의 체제에 반할 수밖에 없고 공자 역시 이런 측면에서 반체제 인사였다. 여기서는 체제 밖의 인간 공자를 다룬다. 그리고 씨족 사회가 해체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공상工商 계급과 도盜의 무리가 어떻게 시대적 전환점에서 중요한 변수가 되었는지 살펴보고, 춘추시대의 급변하는 사회상과 더불어 가상설, 곽말약의 노예제 해방설과 같은 이론들을 고증한다.

4장 유교의 비판자
유가와 경쟁했던 다른 학파들의 발전 과정을 이야기한다. 유가의 비판자로 생겨난 묵가, 그러한 묵가墨家의 대립자로 일어난 양주楊朱, 또한 양묵楊墨의 비판자로 등장한 맹자, 맹자를 유가의 정통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순자 등, 제자백가로 불리는 전국시대의 다채로운 사상가들의 활동은 이 같은 비판과 재비판을 통해서 전개되었다.

5장 논어에 담긴 뜻
현실적으로 공자는 언제나 패배자였다. 그러나 현실에서 패배자가 됨으로써 공자는 이데아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리라. 사회적인 성공은 일반적으로 가능성을 한정하고 때로는 거부하는 것이다. 사상이 본래 패배자의 것이라는 말은 그러한 의미를 포함한다. 여기엔 ≪논어≫ 편찬의 실제를 추적한 내용, 공자가 죽고 난 뒤의 제자들과 교단의 향방에 대해서도 논한다. 접기



평점
분포

8.8



필자는 일본 갑골문학의 대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분이다. 갑골문 연구와 다양한 중국 역사서를 토대로 공자의 출생, 유가의 내력, 공자의 유랑, 제자들, 논어에 나타난 사상 등에 대해 대단히 뛰어난 견해를 펼친다. 절판되었던 책을 다시 출간한 것이다. 재미 있다. 일독을 권한다.
jaudio 2016-04-23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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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사에서 나왔던 책의 재판. 저자의 국뽕과 사고와는 별개로 읽어볼만한 책인건 분명하다.
KIM 2016-05-1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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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전-시라카와 시즈카



공자전-시라카와 시즈카



작년 말부터 시작된 동양철학 관련 책 읽기가 한 고비를 넘긴 기분이다. 1기를 끝내고 다시 2기로 들어선 느낌이라고 할까. '동양철학 1기 독서'는 동양철학에 무지했던 한 인간이 허겁지겁 동양철학에 관련된 지적인 양분을 섭취했던 단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는 것이 없으니 책에 나오는 대로 허겁지겁 받아들이며 동양철학에 관한 기초체력을 형성하는 단계로서. 논어에서 시작해 맹자,노자,장자,묵자,순자,한비자를 거친 1기 독서는 손자와 오기라는 '병가'에 관련 책들에 이르러 그 마무리를 지었다.



2기 독서는 나도 모르게 선택된 논어 관련된 책들로서 시작했다. 아무 생각도 없이 책들을 읽었는데, 그게 2기 독서의 시작이 됐다고 해야하나. 오구라 기조의 <새로 읽는 논어>에서 시작된 2기 독서는 시라카와 시즈카의 <공자전>으로 이어진다. <공자전>을 읽는데 아는 것들이 나오니 감회가 새롭다. 예전에 읽은 것들을 복습하는 느낌으로서. 아는 것들을 다시 둘러보니 새삼 '복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인간의 기억력이란 한계가 있고, 기억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 복습이라고 한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2기 독서는 내 기억력의 한계를 넘어서서 나의 뇌속에 장기기억으로서 동양철학의 많은 요소들을 심어두려는 몸부림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읽고 또 읽으며 동양철학은 내 삶속에, 내 정신속에 알알이 틀어박혀서 나도 모르게 나의 일부가 될 것이다. 거기에 <공자전>을 읽는 이유가, 2기 독서를 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2기 독서의 시작을 알린 두 권이 다 일본인 저자의 책이라는 사실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사실 두 권 다 기존에 내가 읽었던 동양철학 관련 책과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책들이다. <새로 읽는 논어>는 <논어>에 관련된 가장 독특한 주장을 하는 책이라는 사실이 과장이 아니고, <공자전>의 경우에도 1972년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새롭다. 일본인 저자 두 명의 주장이 새롭다는 사실이 무언가 의미하는 바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볼 수밖에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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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라투스트라 2019-03-20 공감(9)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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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공자와 논어의 세계



지난 몇 주간 이 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고리타분하고 지루하게만 인식되던 공자와 논어의 세계를 깊이 있고 매력적인 필체로 그리고 있다. 저자의 깊은 학문적 연찬과 공자에 대한 관심의 결과이리라.



<공자전>을 두 번째 읽게 되었는데, 시라카와 시즈카의 <공자전>을 알게 된 것은 수년전 헌책방에서 우연히 구입하여 읽게 되면서 부터이다. 1977년 지인사라는 출판사에서 김하중이라는 분에 의해 번역된 책이었는데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빨려들고 말았다.







그러나 김하중 번역은 ‘번역’이 아니라 그저 일본어(한자)를 그저 ‘변환’해 놓은 수준이어서 새로운 번역본을 읽고 싶었는데, 위 번역본을 읽고 나서야 한길사에서 2004년 장원철에 의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바꾸리라>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사실을 알았으나 안타깝게도 절판된 상태여서 구할 수 없었다.

그러다 <한겨레>에 위 책의 수정번역본이 새로 출간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바로 구입하여 읽기 시작하였다.

장원철 번역은 유려하다. 훌륭한 번역이라 생각된다.

도올 김용옥의 공자는 무당의 아들이라는 주장은 이 책을 근거로 하는 것인데 이에 대하여 한국의 한학자(동양철학자 : 이기동 등)들은 맹비난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주장은 흥미위주로 무책임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갑골문, 금문, 한자학에 있어 세계 최고의 권위와 실력을 갖춘 저자가 자신의 오랜 연찬을 바탕으로 각종 사료에 근거해 주장하고 있는 바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위 주장의 맞고 틀리고는 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자를 절대적인 성인군자로 모시고 일점일획도 불경한 해석을 가할 수 없다는 그 맹목이 더 문제가 아닐지.

이 책은 공자의 생애를 그의 제자들과 논어의 구절을 통해 생동감있게 그리고 있는데, 저자는 깊은 내공과 번득이는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수천년 전 공자의 시대로 이끈다. 무미건조한 논어 구절은 저자의 안내로 새로운 의미와 숨결을 얻는다. 이 책을 읽은 후 논어를 다시 새로운 느낌으로 읽게 되는 것은 덤이다.

저자의 통찰력이 빛나는 한구절을 소개한다.

"사상은 어떤 의미에서 변혁을 꾀하는 곳에서 생겨나는 것이므로, 변혁자는 반드시 사상가여야 하고 행위자여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사상이나 행동이 체제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리 없다. 그래서 사상가는 흔히 반체제자가 되며, 적어도 반체제자로 취급받는 것이다. 공자는 이러한 의미에서 반체제자였다. 공자가 그 자신의 생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망명과 표박(漂泊) 속에서 보냈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공자는 그러한 의미에서 권외(圈外)의 인간이었다."(151 ~ 152쪽)

아쉬운 점은 역자가 뛰어난 번역가임에는 틀림없지만 성실한 번역자는 아닌듯하다는 점이다. 최소한 논어의 원문은 역자주로 병기하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에 기재한 1977년 번역본의 김하중은 유려한 번역은 아닐지언정 매우 성실하고 꼼꼼한 번역과 역주를 달고 있다. 수백여구에 이르는 논어, 맹자, 장자 등의 원문을 역자주로 옮기고 그에 관한 별도의 어구해석도 가하고 있다(사마천의 사기 중 <공자세가>도 원문대역으로 부록에 첨부).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번역자 장원철의 불성실성(?) 덕분에 내가 가지고 있는 논어관련 책들을 뒤져가며 책의 여백에 해당 논어 원문을 기재하며 논어 원문의 맛을 만끽한 것은 망외의 소득이었다.

깊이 있고 매력적인 이 책이 이전과 같이 절판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혀지기를, 그래서 더욱 수준 높은 책들이 계속 번역, 저술되기를.....


사족

1. 1. 공자에 관한 매력적인 책을 하나 추천한다면 H. G. 크릴의 <공자 : 인간과 신화>(이성규 번역, 지식산업사)이다. 처음 공자에 대해 읽은 책인데 공자와 논어에 대해 다시보게된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번역의 전범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2. 2. 저자가 책 말미에 기재하고 있는 논어에 대한 정밀한 연구서인 기무라 에이치(木村英一)의 <공자와 논어>가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른 시일 내에 번역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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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돌 2016-05-15 공감(5) 댓글(0)




유가의 뿌리는 무엇인가?

공자라는 위대한 사상가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풀어쓴 인물 중심의 평전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유학이란 무엇인가, 그 원류는 어디인가에 초점을 맞춘 사상 서적 같다.

그러고 보니 저자의 전작 <한자>에서도 갑골문의 시작이 바로 신에 대한 희생 제의 과정이었다는 주장을 다소 지루하고 어렵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동양 철학에 대해 맛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내 수준에 맞지 않고 어려워 100% 다 이해하지 못했다.

논어나 노자, 장자, 묵자 이런 경서에 대한 설명은 철학적인 부분이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많이 건너 뛰었다.

나에게 사변적인 철학은 여전히 너무 어렵기만 하다.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충격적인 주장은 공자가 무녀의 사생아이고 유가의 뿌리가 巫祝 에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관 역시 하늘에 희생 제의를 바치는 巫祝 의 일종이었다고 본다.

은나라의 수많은 갑골문에 새겨진 점복들을 생각해 보면 과연 그럴 것 같기도 하다.

신과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무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유교의 근본인 仁, 사람 人과 동음이의어인 이 단어를 공자가 발명했다고 설명한다.

인이란 무엇인가?

예절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으로 합의된 것, 모든 전통의 매개자가 인이라고 했다.

솔직히 다 이해를 하지는 못했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내려온 모든 전통을 하나의 사상으로 체계화시킨 것이 바로 인이라는 것이다.

공자는 이런 사상의 권위를 주공으로부터 빌려 왔다.

그러고 보니 주나라 시대 묘지를 연구한 고고학책에서 주례가 주나라 시대의 예법이 아니라 동주 이후 춘추전국시대 공자가 살았을 무렵 비로소 정립된 매우 최근의 사상이라는 학설을 접한 기억이 난다.

고대로부터 전해온 전통이라고 하지만 사실 매우 최근에 생겨난 예법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그리스도교의 뿌리가 유대교이고 그것을 예수 사후 그 제자들이 새로운 종교로 개혁했던 것이 떠올랐다.

최근에 읽은 이집트학 책에 의하면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유대교의 유일신 사상 역시 이집트 신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겸애와 비공을 주장한 묵가가 수공업자들의 길드 같은 조직에서 비롯되었고 유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체계를 세웠으나 그 뿌리는 비슷하다는 주장도 신선했다.

장자의 학문도 유가와 비슷하다고 한다.

오히려 인의를 주장한 맹자는 공자의 유가로부터 많이 벗어나 있다고 했다.

유가의 핵심적인 예법으로 삼년상을 들고 있다.

왜 유가는 삼년상을 고집했을까?

왕의 패권정치를 주장한 순자마저도 삼년상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다.

저자는 명확히 그 연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마치 유대교와 이슬람교에서 돼지고기를 금기시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어쩌면 고대로부터 내려온 여러 전통들을 하나의 거대한 예법이라는 질서 속에 체계화 시키는 과정에서 그러한 엄격한 상제가 대표적인 법으로 표상화 된 것은 아닐까?

저자는 말미에 인은 플라톤의 이데아와 비슷하다고도 했다.

어제 읽은 이집트학에서 카를 차용한 것이 바로 이데아라고 했으니 그렇다면 우리 존재의 근원, 변하지 않는 본질을 의미하는가?




내가 다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웠지만 그래도 유학이 뿌리가 무엇인가, 공자가 중국의 전통을 어떻게 하나의 학문으로 정립시켰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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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20-03-27 공감(2) 댓글(0)



공자 전기와 유학 성립까지의 초기 모습들

1972년 일본에서 초판된 책이다.
논어 포함 다수 동양고전에 대한 시라카와 교수의 깊은 이해에 감복했다.
춘추시대 공자라는 한 사람을 논어와 여타 각종 고전의 출전들을 재료로 삼아
추적하고, 그려보고, 담담히 해석해나가는 학인의 모습이 선연히 느껴진다.
노자가 장자 보다 후대의 저작이라는 시라카와교수의 말과 (1993년 죽간본 노자 발굴 전에 이 책이 나왔으니...), 공자의 논어와 사상을 잇는 적통은 차라리 장자에 있다는 내용에서는 도학의 적통 전수로 익숙한 우리에게 사뭇 새로운 공자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강추한다.



- 시대가 변하면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는 교훈을 여기서 읽는다.

- 사상은 부귀한 신분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 남을 착취하고 지배하는 생활은 온갖 퇴폐를 초래할 뿐이다.

- 일기처럼 속속들이 읽히는 생활은 아무래도 고상한 삶이라 하기에는 어려운 것이다.

- 사실이 반드시 진실은 아니다, 사실이 의미하는 바가 진실인 것이다.

- 신은 자신을 맡긴 이에게 깊은 고통과 고뇌를 줌으로써 그러한 진실을 자각시키려 한다. 그것을 마침내 자각해내는 이가 성자가 되는 것이다.

- 전통이란 민족 역사의 장에서 언제나 보편성을 지니지 않으면 안된다.

- 고대의 사상을 요약하자면 모두 신과 인간의 관계라는 문제에서 비롯된다.

- 모든 사상은 사회적 계층의 이념으로 생겨나는 것이다. 본디 사상의 형성은 이미 하나의 변혁이다.

- 역사적인 이해 없이는 학문의 체계가 태어날 수 없다.

- 인간은 주어진 세계에 살지만 주어진 세계는 권외의 세계로 나감으로써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동시에 주체로서 주어진 세계에 관여한 방법에 따라서도 변화할 수 있다. 오히려 엄밀히 말하면 주어진 세계를 규정하는 것은 주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장주의 철학은 절대론적 철학이라고 일컬어진다. 절대는 대자를 거부한다. 그러나 대자의 거부가 단순한 부정에 머무르는 한 그것은 끝없이 대자를 낳는 것이다. 대자의 부정이란, 대자를 포용하고 초월하지 않으면 안된다.

- 극한적인 상황속에서 쌓여가는 내면적 갈등을 통해 인간은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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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hfire 2021-01-23 공감(2)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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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공자전

20대에 공자를 접할 기회가 많았지만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뿐 그의 언어와 행동이 와닿지 않았다.다시 읽은 논어, 그리고 그의 삶을 평가한 공자전.나이를 먹은 탓인지, 그가 한 말하나 행동하나를 버릴 수 없다.큰 꿈을 꾸었지만 이룰 수없는 것이 많다는 걸 알아가는 나이.이미 삶에서 이룰 수 있는 꿈은 실패하였지만 죽어서도 이어지는 더 큰 꿈이 있다는 걸 공자는 보여주었다.더 나이를 먹을 수록 공자와는 더욱 더 친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goldmine93 2016-05-1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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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
다양한 제목으로 소개되지만 논어를 다룬 책이 대거 출간됐다. 공자의 말을 옮겨놓은 책이라는 것은 알지만, 공자의 삶과 유교철학의 기초가 된 공자의 사상을 잘 알진 못했다.
그래서 평전 형식의 <<공자전>>에 흥미가 생겼다.
공자는 직접 자신의 말을 글로 남기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말씀들은 모두 제자들이 암기했던 것을 기록한 것이다. 시간이 흘러, 내용이 추가되고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수정되길 반복하며 논어로 완성된 것이다.

"공자는 누구일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선 많은 서적 속에 등장하는 공자를 찾아야 했다. 그가 살아있는 동안은 성인으로 칭송받지 못했으나, 제자들에 의해 기록된 공자는 서서히 성인 공자의 모습을 갖추게 됐던 것이다.
저자는 역사 속에서 공자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사상을 펼치며 살았는지 한권으로 정리하고자 했다.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그 역시 시대의 변화에 울고 웃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평전은 그런 의미에서 위인전과 차별성을 가진다. 단순한 전기와 달리, 인물의 생애와 업적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니까.
평전은 독자에게 인물의 삶과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인물의 성공과 실패, 장점과 단점을 보여준다.
공자의 전기와 사상을 모두 담아낸 이 책은 그간 말씀만 번역한 책들과 다른 특징이 있다고 하겠다.
주옥 같은 말씀들이 전해져 오는 시간 이전을 살펴보는 시간. 어떤 일을 겪었는지, 어떤 시대를 살고 있었는지, 상세히 정리한 <<공자전>>을 통해 공자의 전기와 사상을 살펴보시길 바란다.

>>
>밑줄_p8,9
공자는 소크라테스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저작도 남기지 않았다. (...) 그 사상은 그의 언동을 전하는 제자들의 문장으로밖에 알 수가 없었다.(...)
공자는 <논어> 속에 그 모든 것이 전해지고 있다. 전해지고 있다기보다는 차라리 인격이 그 속에서 재현되고, 더욱이 전승자의 의향에 따라 방향이 정해진다고 할 수 있다.

>밑줄_p166
체제가 인간의 가능성을 억업하는 힘으로 작용할 때, 인간은 그러한 체제를 뛰어넘으려고 한다. 거기서 변혁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사상은 어떤 의미에서 변혁을 꾀하는 곳에서 생겨나는 것이므로, 변혁자는 반드시 사상가여야 하고 행위자여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사상이나 행동이 체제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리 없다.(...) 공자는 그런 의미에서 반체제자였다.

>> 이 서평은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ak_communications)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공자전 #시라카와시즈카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동양철학 #논어 #공자 #평전 #철학
#신간도서 #신간소개 #책추천 #공자평전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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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이 2025-06-0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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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읽는 논어, 다시 만나는 공자



이번 달 출판문화(606호)에 실은 '이현우의 책읽는 세상'을 옮겨놓는다(지면의 오탈자는 바로잡았다). 오구라 기조의 <새로 읽는 논어>(교유서가, 2016)를 읽은 소감을 일부 적었다. 기대 이상의 자극으로 던져주는 책인데, 공자와 <논어>를 보는 시각으로는 내가 읽은 범위에서 가장 파격적이고 새롭다(덕분에 공자를 다시 보게 되었다!). 핵심은 맹자와 주자도 공자를 잘못 읽었다는 것. 주자의 <논어집주>를 신주 모시듯 해온 이땅에서는 나올 수 없는 견해다(이수태의 <공자의 발견>(바오, 2015)도 부제는 '탈주자(脫朱子) 논어학'이다). 그래서 희귀하며 계발적이다. 저자의 책이 더 번역되면 좋겠다.







출판문화(16년 6월) 논어의 재해석



동양 고전으로 <논어>만큼 유명하며 많이 읽히는 책은 달리 없을 것이다. 우리의 경우가 특히 그러한 듯싶은데, 고전 읽기 강좌라면 으레 <논어> 읽기를 출발점으로 하며 <논어>에 대한 이해가 동양사상, 혹은 중국사상에 대한 이해의 기본으로 간주된다. 한때 중국에서는 공자와 유교에 대한 비판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던 적도 있지만 한국에서 공자는 성인의 지위를 잃어본 적이 없고 <논어>는 경전의 자리에서 내쳐진 적이 없다. 물론 ‘공자왈’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건 아니어서 한때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이 반향을 불러일으킨 적은 있지만 말이다.


공자와 마찬가지로 <논어>에 대한 이미지도 두 가지로 양분되는 듯싶다. 절대적인 존숭과 경탄의 대상이거나 구닥다리 같은 구시대적 인물과 낡은 사상의 대명사이거나. 즉 선생이거나 꼰대거나. 그 사이의 태도도 가능할까? 다수의 <논어> 번역본과 주석서를 읽고 때로 서평도 쓴 적이 있는 만큼 나는 <논어>를 고전으로서 예우해온 편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논어>를 열심히 읽었다고 할 수도 없다. <논어>에 대한 나의 독서는 언제나 발췌독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읽을 시간이 없다거나 재미가 없다거나 하는 것과는 좀 다른 이유에서다. <논어>를 읽어도 안 읽은 것과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그 이유니까.






읽은 것과 읽지 않은 것에 차이가 없다는 건 무슨 말인가. 그건 <논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여 아직도 그 의미를 명확히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그것이 <논어>의 미스터리인데, 일단 ‘어록’이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논어>는 굉장히 쉬운 한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가 쉽게 읽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약간의 한문학적 지식을 갖고 있으면 일반인도 해석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쉽게 읽히는 문장들이 여전히 모호하거나 자주 모순적인 의미로 해석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첫머리에 나오는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란 구절만 하더라도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익힌다는 말인지 모호하다. 게다가 '시’(時)라는 말의 뜻이 ‘때에 따라’인지 ‘때때로’인지 아니면 ‘계속’인지, 확정해서 말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의 견해가 그렇듯 다르기 때문이다. ‘위정’편에 나오는 ‘공호이단, 사해야이’(攻乎異端, 斯害也已)란 구절도 “이단을 전공하는 것은 해로울 뿐이다”라고 읽기도 하지만, 정반대로 “이단을 공격하는 것은 그 자체가 해로운 것이다”로 새기기도 한다. 정반대의 해석이 양립가능하다면,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까?


또 ‘자한’ 편에는 “나는 여색을 좋아하듯이 덕을 좋아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 대목의 색(色)을 여색으로 해석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고 겉모습에 치중하는 것으로 읽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여색’과 ‘겉모습’이 반대말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 의미가 완전히 같다고는 말할 수 없다. 사정이 이런 식이면 <논어>는 읽어도 제대로 읽었다는 느낌을 맛보기 어렵다. 뭔가 개운치 않은 뒷맛이 계속 남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논어>에 대한 온전한 독서는 미래의 일로 미뤄두고 있었는데, 예기치 않게도 <논어>를 읽는 눈을 새로 뜨게 해주는 책과 만났다. 오구라 기조의 <새로 읽는 논어>(교유서가)다. <일본의 혐한파는 무엇을 주장하는가>(제이앤씨)란 소책자가 지난해에 나오긴 했으나 그것도 따로 검색해서 알게 된 사실이고 우리에겐 생소한 저자다. 일본에도 공자와 <논어>에 대해서라면 할 말이 많은 권위자들이 없지 않다. 시라카와 시즈카나 미야자키 이치사다 등이 국내에는 소개된 바 있다. 오구라 기조는 그런 대가급은 아니지만 흥미롭게도 한국에 8년간 살았던 적이 있는 ‘지한파’다. 그리고 그의 말에 따르면 서울대 철학과 대학원에 적을 두고 공부한 8년간의 수학 경험 때문에 책을 쓸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테면 그는 일본과 한국 ‘사이’를 체험했고 이 체험이 <새로 읽는 논어>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오구라 기조의 <논어> 해석에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그 ‘사이’다. 일단 그는 공자의 세계관을 생명철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아주 대범한 구도를 제시하는데, 그가 보기에 동아시아에는 생명에 대한 두 가지 해석이 대립해왔다. 바로 ‘애니미즘’과 ‘범령론’이고, 이 가운데 ‘애니미즘’을 대표하는 사상가가 바로 공자라는 것이다. 그가 정의하는 범령론은 “세계 혹은 우주가 하나의 영(spirit) 혹은 영적인 것으로 가득 차 있다고 보는 세계관”이다. 스피노자의 범신론도 범령론에 속하고, 동양에서는 우주 전체가 하나의 기로 되어 있다고 보는 도가나 유가의 기(氣)사상이 대표적이다. 반면에 공자는 “생명을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라 특정한 공동체나 감성을 공유하는 집단 속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보는 독특한 생명관을 갖고 있었다. 이를 일컬어 저자는 ‘애니미즘’이라고 부르는데, 통상적인 의미의 애니미즘과는 구별되기에 소울리즘(soulism)이라는 말로 부르기도 한다. 생명이라는 것이 혼(soul)과 혼(soul) ‘사이’에서 문득 드러나는 것이라고 보는 세계관을 가리킨다.


이런 새로운 개념(용어)들의 타당성은 물론 기존의 해석과는 다른 해석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입증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논어>의 핵심 개념으로서 인(仁)을 저자는 어떻게 해석하는가. <논어>를 진지하게 읽어나가는 독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한데, 사실 <논어>에서 공자는 인에 관해서 명확한 정의를 제시하지 않는다. 그래서 통상 인에 관한 공자의 산발적인 발언들을 취합하여 인의 통일적인 의미를 추출해보려고 애쓴 것이 기존의 독법이었다. 하지만 오구라 기조는 이런 관행을 뒤집는다. 공자가 말하는 인이 통일적인 정의나 의미를 결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공자의 세계관에 비추어 볼 때 인에는 그런 정의나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애니미즘(소울리즘)은 우연성이란 관점에서 생명에 접근하기에 무엇이 ‘생명’인지 보편적‧연역적으로 정의할 수 없다. 즉 인은 지극히 우연적이면서 우발적인 성격을 갖는다.


흔히 인에 대한 정의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이 ‘극기복례(克己復禮)’인데, 이 또한 저자가 보기에는 인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가 아니다. 극기복례할 때 거기에 인이라는 생명이 반짝인다는 뜻이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인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나타나는 ‘생명’이고, 그 ‘사이의 생명’을 드러내기 위한 의지력”이다. 그리고 어진 사람으로서 인자(仁者)란 그러한 ‘사이의 생명’을 드러내기 위한 의지력이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사실 인(仁)란 한자 자체가 ‘인(人)’과 ‘이(二)’의 합성어이며 본래는 ‘친하다’는 뜻이라 한다. 그 원래적 의미에 따르더라도 인은 ‘두 사람 사이’를 가리키며, 그 사이에서 생겨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맥락에서 오구라 기조는 인을 ‘사이의 생명’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인을 내면화하거나 인격화할 때 발생한다. 바로 맹자가 한 일이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사상사에서 마음을 내재화한 이는 공자가 아니라 맹자다. 우리가 아는 대로 맹자는 인의예지(仁義禮智)라는 덕이 모든 인간에게 내재해 있다고 보았다. 인간의 내면에 선한 도덕적 본성이 내재해 있고 그것이 밖으로 발현된다고 본 것이다. 오구라 기조가 보기에 이것은 공자의 사상이 아니다. 공자의 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나타나는 것이지 개인의 마음에 내재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군자 또한 특정 존재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어떤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즉 “어떤 사람이 인을 실현할 때 가끔 군자가 되는 것”이어서 공자가 이상으로 여긴 것은 군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군자의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극기복례’란 말도 다르게 해석된다. 주자는 극기(克己)를 ‘사욕을 이겨내다’로 해석하고 ‘복례(復禮)’는 ‘천리(天理)로 돌아가다’로 해석했지만, 오구라 기조는 자기 한 사람의 주관성을 극복하고 예라는 공동주관적 공간(사이)으로 가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한다. 한자의 어의를 좇자면, 인(仁)은 ‘사람들 사이’를 가리키는 ‘인간(人間)’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까. 곧 인간을 그러한 ‘사이적 존재’로 본 것이 공자의 인간관이자 생명관이라는 게 저자의 핵심 주장이다.






한편 ‘인간’을 일컬어 영어로는 ‘human being’이라고 옮기는데, 그 의미를 살리자면 ‘interhuman’이라고 옮기는 게 더 적절해 보인다. 이 두 용어를 원용하자면, 맹자는 공자가 말한 ‘인터휴먼’을 ‘휴먼비잉’으로 곡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덧붙이자면,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사랑을 ‘둘의 무대’이자 ‘둘의 진리’라고 정의한다. 그것은 인(仁)의 정의에 바로 부합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인을 가르친 공자는 ‘사랑의 철학자’로 다시 정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구라 기조의 <새로 읽는 논어> 덕분에 도덕군자가 아닌 '사랑의 철학자'로서 공자를 다시 만난다.



16. 0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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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6-06-16 공감 (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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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 시즈카 (지은이) 孔子傳 --- 1,000 단어 요약+평론 써주세요. 다른 책들과의 차이.


34s 동안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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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 시즈카의 <공자전>에 대한 요약과 평론을 정리해 드립니다. 요청하신 대로 나를 향하지 않은 글인 요약과 평론 부분은 <해라> 체를 사용하여 작성했습니다.


1. <공자전> 요약 및 평론

요약: 무당의 아들, 인간 공자를 복원하다

시라카와 시즈카는 이 책에서 공자를 성인(聖人)의 반열에서 내려와, 춘추시대라는 거대한 혼란기 속에서 발버둥 쳤던 한 인간으로 묘사한다. 저자는 갑골문과 금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공자의 출생 성분을 ‘무당(巫)의 자식’으로 규정한다. 공자의 어머니 안징재가 무녀였다는 점에 주목하며, 공자가 평생 집착했던 ‘예(禮)’의 기원을 고대 샤머니즘과 장례 문화에서 찾는다.

공자는 몰락한 귀족 혹은 미천한 신분에서 일어나, 뿔뿔이 흩어진 유민들을 모아 ‘학단(學團)’이라는 지식인 집단을 형성했다. 그는 주나라의 질서를 회복하려 했으나, 현실 정치에서는 철저히 소외당했다. 저자는 공자의 천하 주유를 단순한 정치적 유랑이 아니라,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고독한 투쟁으로 본다. 결국 공자는 정치적 실패를 맛보고 돌아와 제자 양성과 문헌 정리에 전념하며 생을 마감한다. 시라카와는 <논어>의 구절들을 분석하여, 공자가 제자들과 나누었던 인간적인 고뇌와 슬픔, 그리고 ‘인(仁)’이라는 가치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한다.

평론: 주술의 시대에서 인문의 시대로

이 책은 단순한 전기물이 아니라 고대 동양학의 정수다. 시라카와는 공자를 ‘복벽(復辟)주의자’가 아닌, 고대의 잔혹한 주술적 질서를 ‘인간 중심의 윤리’로 승화시킨 혁명가로 평가한다. 저자의 시선은 냉철하면서도 뜨겁다. 한편으로는 고증을 통해 공자의 신비성을 걷어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실패할 줄 알면서도 나아갔던 공자의 ‘지기이불위(知其不可而爲之)’ 정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특히 공자의 제자 안회와 자로의 죽음을 다루는 대목에서는 성인으로서의 공자가 아닌, 자식을 잃은 부모처럼 통곡하는 인간 공자의 면모가 극대화된다. 시라카와는 공자가 구축한 ‘예’가 단순히 형식이 아니라, 죽은 자와 산 자를 잇고 공동체의 붕괴를 막으려 했던 필사적인 노력의 산물임을 역설한다. 이는 공자라는 인물을 박제된 도덕 교사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울림을 주는 입체적인 실존 인물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다.


2. 다른 공자 관련 서적과의 차이점

시라카와 시즈카의 <공자전>은 시중에 나온 일반적인 평전이나 <논어> 해설서와 궤를 달리합니다. 주요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자학적 접근과 고고학적 근거

대부분의 공자 관련 서적은 후대의 유교적 해석(성리학 등)에 기반을 둡니다. 하지만 시라카와 시즈카는 세계적인 문자학자답게 갑골문과 금문을 직접 분석하여 당시의 사회상을 재구성합니다.

  • 일반 서적: 공자를 노나라의 명문가 출신이나 정통 귀족의 후예로 묘사하곤 함.

  • 시라카와 시즈카: 공자를 '무당의 자식'이자 '소외된 유민의 대변자'로 규정하며, '예'의 기원을 주술적 의례에서 찾음.

<논어>를 보는 관점

많은 책이 <논어>를 도덕적인 격언집으로 다루지만, 이 책은 <논어>를 공자 학단의 활동 기록이자 생존 보고서로 읽어냅니다.

  • 일반 서적: "인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집중함.

  • 시라카와 시즈카: 공자가 왜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당시의 정치적 위기와 제자들과의 긴박한 관계 속에서 문장의 맥락을 짚어냄.

비극적 미학의 강조

기존의 전기가 공자의 '성취'나 '지혜'에 초점을 맞춘다면, 시라카와는 공자의 **'실패'와 '고독'**에 집중합니다.

  • 차별점: 공자를 승리한 성자가 아니라, 시대를 앞서갔기에 고통받았던 '비극적 영웅'으로 묘사합니다. 저자 특유의 문체 덕분에 한 편의 장엄한 서사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3. 요약 비교 테이블

구분일반적인 공자 평전 / 논어 해설서시라카와 시즈카의 <공자전>
공자의 신분관리 혹은 몰락한 하급 귀족무당(巫)의 자식, 유민 집단의 수장
핵심 키워드도덕, 윤리, 정치 제도, 성인주술, 장례, 문자학, 인간적 고뇌
예(禮)의 해석사회적 규범과 절차고대 주술적 의례에서 파생된 인문주의
문체 및 관점교육적, 교훈적, 숭상적비판적 고증, 문학적 서사, 실존적

시라카와 시즈카의 시각으로 공자를 읽고 나면, 우리가 알던 인자한 할아버지 모습의 공자가 아닌, 치열하고 처절하게 시대를 살다 간 지식인의 야성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요약본을 바탕으로 더 궁금한 특정 대목(예: 안회와의 관계나 문자학적 해석 등)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상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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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1,000단어 내외 요약+평론>

시라카와 시즈카의 <孔子傳>은 “성인 공자”의 전기라기보다, “어떻게 ‘공자’라는 성인상이 만들어졌고, 그 과정에서 무엇이 덧칠·삭제되었는가”를 추적하는 사회사상사적 전기입니다. 저자는 공자의 생애를 연대기적으로 따라가되, 핵심은 사건 나열이 아니라 <사실과 후대의 의도적 미화·교정>을 가르는 작업입니다. 출판사 소개문도 이 점을 전면에 내세워, 공자의 생애를 “사실”과 “후세의 분식”으로 구분해 그려낸다고 요약합니다. chuko.co.jp

책의 전개는 대체로 (1) 가계와 출생의 맥락, (2) 노(魯)에서의 초기 활동과 학단 형성, (3) 정치 참여 시도와 좌절, (4) 장기 유랑과 ‘실패한 개혁가’로서의 자기 형성, (5) 귀국 이후 편찬·교육 활동과 제자 집단의 의미, (6) 사후에 성립한 ‘유가/유교’의 제도화와 공자상(像)의 고정화라는 흐름으로 읽힙니다. 여기서 시라카와는 공자를 “권력에 협력해 질서를 설교한 보수 성현”으로 보기보다, 오히려 혼란의 시대에 새로운 질서를 찾되, 관습적 ‘노모스’(법·관습)로 인간을 눌러 통제하는 방식에는 저항했던 인물로 그려내려는 경향이 강합니다(독서회 기록이 이 인상을 잘 요약합니다). 本とITを研究する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문자학·고대 종교/제의 감각>이 전기의 해석틀로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시라카와는 갑골·금문 등 고대 자료에 밝은 문자학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 강점이 공자의 언어·의례·정치 감각을 “후대 유교의 도덕 교리”로 환원하지 않게 만듭니다. 예컨대 ‘유(儒)’의 성립이나 예(禮)의 사회적 기능을, 단순한 윤리 규범이 아니라 고대 제의 질서의 재구성(혹은 전환)으로 보려는 시각이 책 전체를 지배합니다(립쓰메이 소개도 이 책이 자료를 꼼꼼히 대조하며 ‘인간 공자’를 복원하려는 연구라고 설명합니다). ritsumei.ac.jp+1

특히 <논어>의 특정 편(예: <향당편>)을 “공자의 일상 기록”으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 후대가 만든 ‘이상적 성인 생활규범’의 성격을 강하게 의심하고, 그 속에서 희화화·과장·규범화의 흔적을 읽어내려 합니다. 실제로 립쓰메이 측 소개는 <향당편>이 보여주는 공자 일상이 “후세의 이상화된 성인상”일 수 있으며, 시라카와가 그 분식과 ‘정신의 핵’(정말 계승된 부분)을 분석한다고 요약합니다. ritsumei.ac.jp 이 대목은, 공자를 “교훈의 원천”으로만 소비해온 독자에게 공자상 자체를 낯설게 만들고, 동시에 <논어를 읽는 방법>을 바꾸게 합니다.

평론을 하자면, 장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공자를 “완성된 성인”이 아니라 <자기 내부의 목소리와 그림자>를 의식하며 이상과 좌절 사이를 진동한 드문 인격으로 묘사해, 인물을 살아 있게 만듭니다(독서 메모에 인용된 구절들이 그 톤을 보여줍니다). note(ノート)
둘째, 공자의 사상을 ‘교리’가 아니라 <특정 사회가 특정 시대에 만들어낸 사상운동>으로 보게 하여, “유가/유교의 기원”이라는 질문을 전기 내부로 끌어들입니다(시라카와 본인 대담에서도 ‘성인 전기’가 아니라 성립 과정을 문제 삼았다고 말합니다). jukuhinokuruma.blogspot.com
셋째, 후대 정통(정치 권력+학통)이 공자를 어떻게 소유하고 ‘표준 모델’로 재가공했는지 보여줘, 공자 읽기가 곧 권력 비평이 되게 합니다.

한계도 분명합니다. 시라카와는 때때로 대담하고 상상력이 큰 가설을 제시하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공자가 무(巫) 계열(샤먼) 배경과 연관될 수 있다>는 문제제기입니다. 이 주장은 학계에서 인용되며 논쟁점으로 남아 있고(예: 서양 학술지 논문이 시라카와의 ‘샤먼의 아들’ 해석을 언급), 설득력 있게 읽히는 대목도 있지만, 자료의 간극을 해석이 메우는 방식이어서 독자는 “가능한 이야기”와 “확정된 사실”을 계속 구분해 읽어야 합니다. Cambridge University Press & Assessment+1 또한 문자학적 해석이 강점이면서도, 때로는 텍스트 외적(사회경제·국가체제 변화의 물질적 측면) 분석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른 공자 관련 책들과의 차이(핵심 비교)>

  1. <크릴(H. G. Creel) 『Confucius: The Man and the Myth』(1949)류 서양 한학 전기>와 비교

  • 공통점: “신화화된 공자”를 걷어내고 역사적 인물을 찾으려는 문제의식.

  • 차이: 크릴이 주로 문헌비판과 사료 층위 구분에 기대는 편이라면, 시라카와는 <문자학·제의·고대 종교 감각>을 적극 투입해 ‘유(儒)와 예(禮)의 성립’ 자체를 전기 안의 주제로 끌어옵니다. 즉 “인물 복원”만이 아니라 “사상운동의 탄생”을 함께 다룹니다. jukuhinokuruma.blogspot.com+1

  1. <와쓰지 데쓰로 『孔子』 같은 철학적·윤리학적 공자론>과 비교

  • 와쓰지류는 공자를 일본 근대 윤리학/공동체론의 자원으로 읽는 성격이 강해, 공자의 사상을 ‘규범철학’으로 정리하는 힘이 있습니다.

  • 시라카와는 그 정리 이전에, “그 규범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후대가 어떤 공자를 필요로 했는가)”를 더 집요하게 묻고, ‘성인 계보’ 자체를 의심합니다. jukuhinokuruma.blogspot.com+1

  1. <사마천 『사기』 ‘공자세가’ 같은 고전 전기>와 비교

  • 사마천은 도덕적 서사와 역사적 일화를 통해 “위대한 사람의 모범”을 세우는 전통 안에 있습니다.

  • 시라카와는 바로 그 전통이 공자를 ‘희생’시키며 성인상을 만든다고 보고, 희화화·분식·규범화의 흔적을 역으로 추적합니다. ritsumei.ac.jp+1

정리하면, <孔子傳>은 “공자를 통해 유교를 배운다”기보다, “유교가 공자를 어떻게 만들었는지(그리고 그 과정에서 공자가 무엇을 잃고 얻었는지)를 통해 공자를 다시 읽게 하는 책”입니다. 공자를 ‘도덕 교과서의 저자’로만 기억하는 독자일수록 충격이 크고, <논어>를 이미 여러 번 읽은 독자에게도 “같은 문장이 다른 풍경으로 보이게 하는” 전기입니다. chuko.co.jp+1

<English | Summary + Review + How it differs>

Shirakawa Shizuka’s <Kōshi den (A Biography of Confucius)> is less a “saint’s life” than an investigation into how the image of Confucius as a sage was constructed—and what later tradition polished, standardized, or quietly altered in the process. The publisher’s description captures the program clearly: Shirakawa distinguishes historical fact from later, interested embellishment while narrating Confucius’ life with unusual sympathy. chuko.co.jp

The book follows the broad arc readers expect—family background, early teaching and networking in Lu, repeated attempts to enter politics, long years of wandering after setbacks, and a late-life return—but its center of gravity is interpretive. Confucius appears not as a complacent defender of hierarchy, but as a figure struggling to generate a viable order in an age of instability, while resisting a purely coercive “nomos” society of control-by-law-and-custom (a contemporary reading group report nicely summarizes this thrust). 本とITを研究する

What makes Shirakawa’s biography distinctive is the way <philology and ancient religious/ritual imagination> are allowed to shape the portrait. As a major scholar of early Chinese script and inscriptions, Shirakawa reads “Confucius + Ruism” through the formation of ritual culture and the social emergence of the Ru community, not merely through later moral doctrine. A Ritsumeikan University introduction describes the book as a meticulous reconstruction of “the human Confucius” through close reading of the <Analects> and other sources, informed by Shirakawa’s training in the history of writing. ritsumei.ac.jp+1

One concrete example is his handling of the <Xiangdang> chapter of the <Analects>, often taken as documentary detail about Confucius’ daily conduct. Shirakawa treats it as heavily shaped by later idealization—revealing how communities create a “perfect” sage by turning habits into norms. The same Ritsumeikan text explicitly frames <Xiangdang> as a later ideal image rather than straightforward reportage, and notes Shirakawa’s effort to separate cosmetic varnish from whatever genuinely preserves Confucius’ spirit. ritsumei.ac.jp

Strengths: (1) the writing makes Confucius psychologically vivid—someone who lives with an internal “voice and shadow,” rather than a cardboard moralizer (you can see this tone in reader notes quoting the book). note(ノート) (2) It embeds Confucius in a social-intellectual history of how “Ruism” becomes possible—Shirakawa himself stresses that he wanted to ask how Confucius could become representative and how the tradition formed, not simply to celebrate a born-saint. jukuhinokuruma.blogspot.com (3) It naturally becomes a critique of canon-formation: who needed “Confucius,” and for what?

Limits: Shirakawa sometimes advances bold hypotheses that remain contested—most famously, suggestions linking Confucius’ outsider status to shamanic lineage. This idea is widely cited as a distinctive Shirakawa move in academic discussions, but it also illustrates how interpretive imagination fills gaps where evidence is thin; readers should keep “plausible reading” and “established fact” separate. Cambridge University Press & Assessment+1

<How it differs from other Confucius books> - Versus H. G. Creel’s <Confucius: The Man and the Myth> (1949): both aim to demythologize, but Shirakawa adds a heavier ritual/philological lens and focuses more on how Ruism is socially produced, not only on stripping legend from biography. :contentReference[oaicite:18]{index=18} - Versus ethical/philosophical portraits (e.g., Watsuji-style): those often systematize Confucius as moral theory; Shirakawa foregrounds the historical manufacturing of the “sage” image and the institutional needs behind it. :contentReference[oaicite:19]{index=19} - Versus classical narrative biography (Sima Qian tradition): classical lives build exemplars; Shirakawa reads the exemplar-making itself as an object of analysis. :contentReference[oaicite:20]{index=20}

If you tell me <세진님이 염두에 두는 “다른 책들” 목록> (예: 와쓰지, 크릴, 니일란, 에임스 등) 2–4권만 찍어주시면, 그 책들과 <孔子傳>을 <쟁점별 비교표 1장>으로 더 날카롭게 정리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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