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5

16 김유익. 멈출 수 없는 100년의 꿈 중국의 신향촌건설운동과 사회생태농업

재단법인 지역재단

[民爲邦本 제17호

멈출 수 없는 100년의 꿈 중국의 신향촌건설운동과 사회생태농업_

김유익 2018-02-22. Online_Report_17.pdf

요약

○ 중국의 먹거리 안전 문제는 공산당과 정부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회 성원과 이해관계자 그룹의 주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은 결국, 농촌, 농민과 함께 3농의 문제로 연결되어 중국 사회 전체의 안정적 발전과 번영의 관건이 되고 있다.

○ 먹거리와 관련한 각종 사고와 스캔들로 인해, 중국인들의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사회 전반에 만연하고 있다.
- 식품위생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갈수록 엄격해지는 가운데 상황이 쉽게 호전되지 않는 것은, 결국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의해서 갈수록 도농격차가 벌어지고 농업생산물에 대한 무리하고 불공정한 저가 유지압력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 이로 인해 농업 생산의 기반이 되는 농촌의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노동 인구의 도시유출로 농촌의 노령화, 공동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 인민대학의 원톄쥔(溫鐵軍) 교수는 중국 농촌이 겪고 있는 문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산업자본, 상업자본, 금융자본 과잉이 뉴스 레터 지역재단과 함께 순환과 공생의 지역 만들기...
저개발국, 개발도상국과 농업, 농촌에 그 부담을 전가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 그는 중국 정부와 민간이 동아시아 사회에 공통적으로 유지되던 소농위주의 순환적 농법을 벗어나 농업의 규모화, 관행화, 산업화로 일로매진(一路邁進)한다면, 일본, 한국이 겪었던 농촌의 해체와 농업의 몰락을 경험하게 될 것을 예언한다.
-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은 사회생태농업이라고 주장한다.

○ 학자로서뿐 아니라 활동가로서의 면모를 지니고 있는 원톄쥔 교수가 조직한 신향촌건설운동은 20세기 초 중국사회의 자생적 근대화와 민에 의한 자치를 추구하던 강력한 움직임 중 하나였던 향촌건설(乡村建设)운동을 100년 만에 되살려 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 농민과 농촌을 중심으로 혁명에 성공하고 국가를 건설한 공산당 정부가 9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발전 속에서 이들을 소외시켜 오다가, 다시 역사의 중심으로 불러내야 한다는 인식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 중국 정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생태문명으로의 전환과 농촌의 부흥을 핵심 과제로 삼아, 매년 국정운영 방침으로 강조하고 있다.

○ 신향촌건설운동은 80년대의 국가연구과제에서 출발하여 2000년대의 대학생 참여 운동으로 발화하였으며, 당시의 대학생들이 활동가, 사회적 기업가, 연구자로 성장하여, 10년이 넘게 전국적인 규모의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 특히 농촌에 개교한 옌양추(晏陽初) 농민학교의 실험을 통해, 농민 협동조합 조직화 등, 현재도 유지되는 다양한 활동의 원형을 만들어 냈고, 지금은 생태농업의 생산물을 소비할 도시소비자 그룹을 육성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 이는 CSA(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사회생태농업 또는 지역사회호조(互助)농업)라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계를 강화하는 모델을 통해 실현하고 있는데, 향촌건설 운동의 핵심인력이 중심이 되어 베이징 근교에 시민농원과 꾸러미 배송을 위주로 하는 ‘작은 당나귀 농장‘을 오픈하였고, 지금은 중국 전역에 500여개 이상의 크고 작은 CSA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 중국의 CSA농업은 원톄쥔 교수의 제자인 실옌(石嫣) 박사가 학위 논문을 통해 그 개념을 소개하였는데, 그가 중심이 되어 국제CSA대회를 2015년 베이징에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그 확산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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