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1

책을 읽고 조경란의 <국가 유학 지식인> : 네이버 블로그



책을 읽고 (국가, 유학, 지식인) : 네이버 블로그

책을 읽고 (국가, 유학, 지식인) 책을 읽고

2016. 11. 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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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국가, 유학, 지식인)

이 책은 책방을 돌아보던 중 눈에 띈 책이다. 서문을 읽어 보니 이전에 읽은 <반전의 시대>와 관련이 있어 산책이다. 이전에 읽은 <반전의 시대>에서도 유교의 재림을 주장했는데, 이 책에서도 중국에서 다시 불고 있는 유교에 대한 관심을 중심으로 중국의 민족주의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조경란도 중국의 제국화에 대해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 책을 보면 <반전의 시대>저자뿐만 아니라 가라타니 고진 외 여러 사람이 중국의 ‘再 제국화帝國化’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상황으로 보면 당연한 것이었고 그 배경이 역사의 반복 및 사상의 복고라는 것이다.

가라타니 고진이 <제국의 구조>라는 책에서 중화제국을 ‘선한 제국’의 원리로 언급했다고 한다. 이것은 <반전의 시대>에서 주장한 ‘事大’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즉 과거 질서의 회귀인 것이다. <반전의 시대>에서는 중국의 부상에 대해, 다시 중화시대가 도래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기본은 사대事大에 있다고 했다.

가라타니 고진은 ‘선한제국’의 개념으로 <반전의 시대>에서는 ‘사대의 복귀’로 새로운 중국의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주변국이 ‘사대事大’를 할 때 중국은 그에 걸 맞는 ‘사소事小’를 할 것인가?” 저자도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는 최근 중국에서 유교가 부흥되는 것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첫 번째는 유교를 강조하는 것이 흐려진 사회주의 이념을 대체가 하기 위한 방편으로 관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중국이 과연 주변국과 원활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중국이 당면한 문제는 내부단속이라고 한다. 대외적으로 힘을 발휘하기 위해 우선 다민족국가인 중국이 하나로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중국정부는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놓은 것이 '민족주의nationalism'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중국의 ‘민족주의’는 우리가 생각하는 ‘민족주의’가 아닌 ‘국민주의’라고 정의한다. 정복으로 통합된 다민족국가에서 민족주의는 성립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이라는 개념으로 통합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중국을 내부적으로 ‘제국’이라고 정의한다. 주변의 소수민족을 복속하여 현재의 중국이 된 것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영토를 확장하여 청나라 때 최대 강역을 확보했다. 그 과정은 제국주의와 다를 바 없었다. 어쨌든 중국정부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재의 영토를 보전하는 것에 있다고 한다.

중국의 민족주의(국가주의) 발전은 세 단계를 거쳤다고 한다. 첫 번째는 청나라 말기로서 서구나 일본의 침략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순수한 의미의 '민족주의'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19세기말 중국의 민족주의는 외세 즉 여러 민족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한족漢族’만의 결집을 목적으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신해혁명이후 민족주의는 청나라가 확보했던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서 그곳에 사는 만족滿族(만주), 몽족蒙族(외몽고), 회족回族(신강․위구르), 장족藏族(티베트)까지 아우르는 다민족국가로 개념을 확장하였고 이에 맞춰 ‘민족주의’ 개념을 영토 확보를 위해 ‘국민주의’로 변환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개념이 더 확대되어 한족을 제외한 55개의 소수민족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의하면 최근 중국은 티베트에서 티베트의 정체성을 없애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인을 이주시켜 인구 구성비를 인위적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소수민족의 정체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중국은 소수민족의 특성을 무시하고 중국과 동화시키려 하는 것이다.

중국은 강국이 되어가면서 점점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금도 남중국해를 놓고 미국과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이런 중국이 대외적으로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가에 대해 주변 국가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핵심은 중국이 대내적으로는 제국주의적 행태를 보이면서 대외적으로는 교린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저자는 아시아와 중국과의 관계를 ‘중국에서 보는 아시아’와 ‘아시아에서 보는 중국’으로 나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중국은 ‘중국에서 보는 아시아’에는 매우 익숙해 있지만 ‘아시아에서 보는 중국’의 관점에는 익숙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나도 이 주장에 동의한다.

‘중국中國’이라는 단어도 세계의 중심국가라는 말이다. 그리고 정식 국호인 ‘중화인민공화국’에서의 ‘중화中華’도 원래 뜻은 시조 황제가 중국 오악五岳 중 하나인 중악中岳인 화산華山에서 일어났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이것이 발전하여 세계에서 가장 문화가 발달한 국가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즉 중국이 세계 중심이라는 뜻이다.

저자는 이런 생각이 골수에 박힌 사람들이 중국인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관념을 깨뜨리고 ‘사해동포’의 개념으로 중국이 아시아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내가 중국이 다른 나라가 하는 ‘사대’만큼 다른 나라를 ‘사소’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물은 것이다. 저자도 이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과거와 같이 아시아의 중심이 되려면 ‘아시아에서 보는 중국’을 제대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이 우리나라를 대하는 것을 보면 강대국으로서 약소국을 대하는 듯 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도 중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문제는 중국이 이런 감정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프랑스의 엘리트 중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 식민지를 자기들이 개화시켰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일본에도 그런 사람이 많다. 한마디로 우월적 감정이 사라진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읽은 <반전의 시대>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이 된다는 전제에 사로 잡혀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사대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사대질서가 있는 동안은 평안했다고 했다. 서구의 침략적 질서가 아닌 서로를 배려하는 질서가 존재했다고 강조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분명 서구 제국주의적 질서보다 상대적으로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런 질서를 <반전의 시대>에서는 찬양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반전의 시대>의 독후감에서도 언급했듯이 그 안에서도 갈등은 있었고 강자와 약자는 질서는 존재했다. 누가 말했다. ‘최악의 평화가 최선의 전쟁보다는 낫다’고... 그래 굴종으로 얻은 평화가 어떤 사람에게는 아픔이고 악몽이다. 그런 악몽이 우리에게 남아 있다. 그래서 <반전의 시대> 주장에 동의하기 힘든 것이다.


이제 중국은 G2가 되었다. 20년 후 정도에는 G1이 된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때가 되면 아마도 당이나 명, 청나라 정도의 위상을 가질 것이다. 이때 중국이 미국과 같이 자기의 이념을 강요하는 국가가 될 것인가, 아니면 관용을 가진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인가. 이것은 단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도 변하지 않으면 큰 사달이 난다. 이때 주변국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그런데 앞으로 점점 중요한 국가가 될 중국에 대해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저자가 인용한 일본학자의 연구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의 연구자들도 많지만 일본학자의 연구가 인용 빈도나 깊이가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일본은 그렇게 하는데.... 우리는 이웃이자 바로 주적일 수 있는 중국에 대한 연구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여러 각도에서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국가 유학 지식인>이 저자 조경란과 <반전의 시대>저자 이병한 모두 중국을 보고 있다. 단지 다른 관점에서 중국을 보고 있을 뿐이다. 둘을 읽고 보니 조경란은 나이에 걸맞게 돌다리도 두드리고 있고, 이병한은 젊은 패기로 세상을 자기 주관에 의해 재단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저자 둘 모두 중국이 부상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런데 둘이 중국을 보는 눈이 다르다. 두 사람이 보고 있는 중국, 그 중에 어떤 중국이 미래의 중국일까?

[출처] 책을 읽고 (국가, 유학, 지식인)|작성자 한국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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