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5

알라딘: 난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 - 강정인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본 우리 안의 서구중심주의



알라딘: 난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 - 강정인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본 우리 안의 서구중심주의




난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 - 강정인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본 우리 안의 서구중심주의 | 책세상 루트 3
강정인,이나정,김현아 (지은이)책세상2004-09-30초판출간 2004년



























274쪽
173*225mm
521g
ISBN : 9788970134659



책소개
서강대 정치외교학과의 강정인 교수와 학생들이 '서구중심주의'라는 주제를 놓고 한 학기 동안 고민한 결과물. 학술서로 출간되었던 <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서>의 기본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 쓰고, 거기에 각각의 주제에 적합한 학생들의 글을 덧붙여 실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하나는 서구중심주의의 의미, 역사적 전개, 극복 방안 등을 설명하는 강정인 교수의 강의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서구중심주의를 주제로 수업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을 일상의 경험을 중심으로 담아놓은 학생들의 글이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서구중심주의의 개념과 역사적 전개를 다루는 이론을 배우면서,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서구중심주의를 자각하고, 심각성을 깨닫게 되면서 '과연 우리가 몇 퍼센트 한국인인가'를 고민하게 되는 과정이 잘 드러나있다.

보론 격으로 실린 일본에서 오랜시간 강사로 활동한 미국인 교수가 쓴 '이데올로기로서의 영어화화' 또한 우리의 문제의식과 적절히 맞닿아 있어 읽어 볼 만하다.


목차


책을 읽기에 앞서

제1장 우리에게 서구는 무엇인가
1.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이유는?
2. 서기 2004년, 동경 127.5도에 있는 대한민국
3. 얼짱과 폭탄을 몇 초 만에 나누는 법
4. 철학 개론 시간은 복잡한 서구 용어 외우는 시간?
5. 신토불이에서 촛불까지
서구중심주의와 나의 일상 - 장수연

제2장 서구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1. 유러센트리즘에서 서구중심주의까지
2. 서구중심주의란 무엇인가
3. 서구+중심주의
튀니지의 마술 램프 - 송영은

제3장 해가 지는 곳, 유로파 그리고 유럽
1. 서구의 문명화 프로젝트
2. 오직 하나의 길, 문명화
3. 백인의 우월성과 국제 사회의 자격증
4. 미국의 굼
이데올로기로서의 영어회화 - 더글러스 루미스

제4장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헌팅턴까지
1. 새롭게 부활한 아리스토텔레스
2.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헌팅턴까지
한국인의 광고 읽기 - 김현아

제5장 푸른 눈으로 본 우리, 길을 잃다
1. 푸른 눈으로 본 우리
2. 미국의 반전 영화는 과연 반전적인가
3. 억지로 우리를 꿰맞추는 서구중심주의
4. 나보다 남을 더 잘 아는 우리
5.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폐해'로 받아들이기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 채수연

제6장 서구중심주의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1. 동화적 담론 전략: 같게, 더 같게 - 모방과 저항
2. 역전적 담론 전략: 다르게, 더 다르게
3. 혼융적 담론 전략: 같게 또 다르게
4. 해체적 담론 전략: 대안적 형태의 지식 창조
5. 다원주의적 전략
좋은 건 좋다, 나쁜 건 나쁘다고 말해봐 - 이나정

제7장 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서
1. 지구주의와 지구적 의식의 출현
2. 동아시아의 부성: 다중심성의 회복?
3. 다중심적 다문화주의
4. 전통적 현대화
5. 맺는 말
내 아이와의 약속 - 송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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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제 우리는 생활 속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어 제대로 눈에 띄지 않았던 서구중심적인 수많은 현상들을 하나씩 고찰해보고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보려고 한다. 지금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한국이라는 '움직이는 땅'위에서 균형을 잡는 것, 한 권의 책으로 그러한 시도들이 성공할 수 없겠지만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면서 한국의 ... 더보기
시디 플레이어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음악을 듣다.* 다행스럽게도 바***.님에게 박동진 명창의 나 국악찬양 를 추천한 바 있다.-34쪽 - 마립간
파자마를 입고 침대에서 내려오다.* 아내에게 병풍과 보료를 추천하였으나 거절당함. 이불을 당신이 개야 된다는 실용적인 그리고 강력한 주장에 밀려서-35쪽 - 마립간
셔츠에 '질경이'라는 상표가 붙어 있거나 면바지에 '뿌리들'이라고 씌여 있다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야말고 왜곡된 서구중심의 사고 방식이다.-37쪽 - 마립간
어설픈 영어 발음을 흉내낸 예들이 떠오른다.* 걱정마라! 곧 어설픈 중국어 발음을 흉내낸 예들이 생겨날 테니.-40쪽 - 마립간



저자 및 역자소개
강정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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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이자 서강대학교 글로컬한국정치사상연구소 소장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비교정치사상, 한국 현대 정치사상, 문화와 정치 등이다. 저서로는 『넘나듦의 정치사상』(2013), 『한국 현대 정치사상과 박정희』(2014), 『죽음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2017), 『교차와 횡단의 정치사상』(2019) 등이 있고, 역서로는 『통치론』(공역, 1996), 『정치와 비전1·2·3』(공역, 2007·2009·2013), 『군주론』(공역, 2015), 『평등이란 무엇인가』(공역, 2016), 『민주주의란 무엇인가』(공역,... 더보기


최근작 : <현대한국정치사상의 흐름>,<교차와 횡단의 정치사상>,<다시 국가를 묻는다> … 총 59종 (모두보기)

이나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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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


최근작 : <난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

김현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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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에서 정치사상을 전공하고 있다. 논문으로는〈민주화 이후 한국의 보수주의: 자유민주주의로의 수렴?〉(공저, 2006) 〈한비(韓非)는 전제군주제의 옹호자인가?: 군주권의 통제를 중심으로 한 《한비자(韓非子)》의 세·법·술론(勢·法·術論) 재해석〉(2008)이 있고, 저서로는 《난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공저, 2004)가 있다.



최근작 : <난 몇 퍼센트 한국인일까> … 총 2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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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나 자신과 친구 되기>,<해러웨이 선언문>,<날개가 닮았네>등 총 621종
대표분야 : 고전 6위 (브랜드 지수 394,729점), 과학소설(SF) 7위 (브랜드 지수 95,529점), 철학 일반 9위 (브랜드 지수 46,81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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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중심주의라는 난치병.




지난 해 우리반이었던 한 아이가 생각난다. 공부 잘하고 똑똑했던 여자 아이. 수업 시간엔 그림처럼 반듯하게 앉아서 수업을 듣던 아이. 하도 조용해서 존재감이 없던 아이, 나중에서야 걔가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아이였냐고 선생님들이 한 번씩 물어보던 아이.

한 학년이 다 끝나고, 겨울 방학이 다가올 즈음, 그 아이는 심한 마음의 열병을 앓았다. 유학을 보내달라고 심하게 조른다는 그 아이 엄마의 조심스런 전화를 받았다. 그 애를 앉혀 놓고 오랜 시간 얘기를 했었다.

' 해리포터 시리즈를 너무 좋아한다, 여름 방학에 영국으로 어학 연수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너무나 여유롭게, 인간적으로 또 때론 치열하게 살아가는 또래의 영국아이들이 부러웠다. 나도 그들처럼 살고 싶다. 난 왜 이런 곳에서 태어났는지 부모님조차 원망스럽다. 영어공부 죽어라 하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하다. 내 존재가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진다. 그 곳으로 유학가고 싶다. 그 곳에서 살고 싶다. '며 울먹였다.

'유학은 더 자라서 가도 늦지 않다. 너 하나의 유학을 위해 너희 부모님에게 모든 것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이기적인 요구다. 현실을 인정하고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걸 생각해라. 그렇게 말하는 네가 우리 에 대해서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우리의 문화에 대해서 뭘 얼마나 알고 있느냐? 더 안 다음에 더 열심히 공부해서 네 힘으로 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 머릿 속도 상당히 어지러웠던 걸로 기억한다. 이런 생각들이 비단 어떤 특별한 아이의 고민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는 잘 하는 대로, 또 못하면 못하는 대로, 아이들의 머리 속에 하나의 이상향으로 서구의 어떤 나라. 어떤 교육제도가 저마다 하나씩 자리잡고 있고, 그런 이상에 한참 못미치는 아이들의 현실이 우리 아이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지치게 하고, 열등감에 빠져들게 한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내 생각, 내 의식의 저 밑바닥에도 또한 이런 서구 중심주의가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맙소사!

책 중에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현실에서 거북이가 이길 가능성은 없다.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거북이는 어째서 경주를 하자는 토끼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는가 혹은 거절하지 못했는가의 문제라는 것. 거북이는 그 제안을 거절하거나. 아니면 경주 종목에 수영을 넣어야 게임이 공정해진다는 것. 그동안 서구는 우리에게 늘 자신들에게 유리한 게임만을 강요해 왔다는 것이다. 물론 당장 힘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서구에게 자발적으로 게임의 규칙을 공정히 할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게임 자체의 부당함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자기파괴적인 열등감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고민하던 그 녀석의 탈출구는 풍물반이라는 동아리 활동이었다. 자신의 정체감을 찾으려는 그 아이의 눈물과 실천이 참 고마웠다. 아직 희망은 있다. 서구 중심주의라는 심각한 정신병은 우리 사회의 난치병이지만 불치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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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물 2005-04-22 공감(8)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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