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9

호사카 유지 “아베, ‘대동아공영권’ 주장하며 독재자의 길 가려고 해”:매일종교신문



호사카 유지 “아베, ‘대동아공영권’ 주장하며 독재자의 길 가려고 해”:매일종교신문

호사카 유지 “아베, ‘대동아공영권’ 주장하며 독재자의 길 가려고 해”
크리스천리더스포럼서 호사카 유지 특강과 한규삼 충현교회 목사 설교

기사입력: 2019/11/02 [08:03]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크리스천리더스포럼서 호사카 유지 특강과 한규삼 충현교회 목사 설교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0월24일 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악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21분간 이어진 이번 회담에서 ‘양국 현안이 조기에 해결되도록 노력하자’는 취지를 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가 전달됐다. 아베 총리도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국가이고, 북한 문제 등에서 일·한, 일·한·미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당국 간 의사소통을 계속하자고 했다. 이 총리는 회담 후 “간헐적으로 이어진 외교당국 간 비공개 대화가 공식화돼 이제부터 양국 대화가 속도를 더 낼 것”이라고 했다. 꽉 막힌 한·일 관계에 숨통이 트였으니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고 험하다. 아베 총리는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이 국가 간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피해 배상문제는 끝났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일본 주요 언론은 “한국이 청구권협정을 지키고 있다”는 이 총리의 발언을 인용해 회담이 평행선으로 끝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서로 입장에 대한 이해는 한층 깊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그 간극이 크다”고 했다.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한·일 갈등의 진원지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는 관계 복원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월24일 오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회담에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의 결정대로 11월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종료되면 양국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정부는 일본이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를 철회한다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할 의향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아베 정부는 한국에 가한 경제보복이 자국 경제에 부메랑이 된 자충수였음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한·일관계가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들면 두 나라 모두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아베 총리는 식민지배 등 과거사를 직시하고 전향적인 자세로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유연한 대응으로 합리적 대안을 찾으면서 적절한 시기에 정상회담 카드를 활용해야 한다. 11월 초 태국 ‘아세안+3(한·중·일)’와 11월 중순 칠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등 정상회의들이 예정돼 있다. 이를 계기로 양국 간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 관계 복원을 위한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데 외교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호사카 유지 교수“아베 정권은 정통 보수가 아니라 비주류로 치부돼”



한·일(韓日)관계 전문가이면서 독도문제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을 주장하며 독재자의 길을 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대동아공영권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침략하며 내세운 정치 슬로건이다.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10월17일 열린 제5회 국민일보 크리스천리더스포럼(CLF·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에서다. 포럼에는 교계 지도자를 비롯해 경제·법조계 기독교인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호사카 교수는 시종 단호한 어조로 한국이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 일본의 야욕을 꺾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왼쪽 사진)와 한규삼 충현교회 목사가 10월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제5회 국민일보 크리스천리더스포럼(CLF)에서 각각 강연과 설교를 하고 있다.





일본 태생인 호사카 교수는 귀화한 한국인으로 아베 정권의 우경화와 일본의 역사 왜곡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일본 극우세력에게 ‘비국민’ ‘매국노’ 같은 비판을 받으면서도 공세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최근엔 『아베, 그는 왜 한국을 무너뜨리려 하는가』(지식의숲)라는 책을 출간해 아베 정권의 야욕을 정조준했다.



호사카 교수는 2014년 아베 정권이 단행한 ‘내각인사국 설치 법안’을 언급했다. 이 법안으로 일본 총리가 주도할 수 있는 인사권이 심의관 이상 600여명으로 3배나 확대됐다. 공무원의 인사권을 총리가 장악하면서 ‘손타쿠’(忖度·윗사람의 의중을 짐작하고 알아서 맞춤)가 공직사회에 만연했다는 것이다. 그는 “총리의 마음에 맞게 관료들이 진실을 감추거나 거짓말하는 문화가 생겼다”면서 “아베 총리의 대표적인 악랄한 모습”이라고 경고했다.



호사카 교수는 현재 일본의 극우세력은 정통성조차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아베 정권은 정통 보수가 아니라 비주류로 치부된다”면서 “일본 보수의 본류(本流)는 패전 이후 샌프란시스코체제를 수용하고, 평화헌법을 구축한 세력”이라고 말했다. 보수 주류 세력의 중심은 요시다 시게루 전 일본 총리로, 그는 평화헌법을 수용하고 영구히 전쟁을 포기했다. 반면 비주류인 극우세력은 일본군의 부활을 주장하며 평화헌법 개정을 줄기차게 추진했다. 그 대표 주자가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다. 호사카 교수는 “비주류 세력에는 1990년대까지 전후 일본 정치를 주도해 온 정통성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뿌리가 없는 정권이 제물로 삼은 게 한국이라는 것도 호사카 교수의 견해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극우파들은 적반하장으로 일본의 과거사를 비판하는 한국의 역사 인식을 공격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아베 정권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규삼 목사 “천국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쁨”



한규삼 서울 충현교회 목사는 ‘진주 장사와 진주’를 주제로 설교했다. 그는 설교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원리와 함께 구원 받은 우리가 또다시 복음의 전도자로 나서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 목사는 “마태복음 13장 44~46절에서는 천국의 원리를 비유로 설명하는데 교인 각자가 일하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천국을 발견한 자가 이를 가져가지 않고 묻어두고 돌아가면서도 사라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통해 천국을 찾은 자만의 기쁨을 엿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천국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기쁨으로 이는 천국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면서 “구원받은 성도는 이미 기쁨을 선물로 받았기 때문에 묻어 두고 돌아가도 편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진주장사이며 우리는 진주’라는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예수님은 탁월한 안목으로 진주를 구입하는 진주장사인데 모든 것을 몽땅 팔아 진주를 산다고 했다”면서 “우리를 사랑해 우리에게 구원의 확신을 주시는 주님의 모습이 본문에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십자가에 달려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 뒤 죄에 빠진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모든 것을 팔아 진주를 사는 진주장사의 모습과 같다”면서 “구원받은 우리도 복음을 접하지 못한 진주를 사 구원의 길로 안내하자”고 권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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