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7

알라딘: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알라딘: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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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00자평(8)리뷰(31)

318쪽
152*223mm (A5신)
445g
ISBN : 9788983942739



책소개
베트남, 중국, 인도 등 안 가본 곳 없이 다 간 세계여행가 김남희씨가 이번에는 어깨에 힘을 뺐다. 여행의 모토는 '걸을 수 있을만큼 걸어가며 존재의 깊이를 확인한다'는 것. 그 여정은 전남 땅끝마을에서부터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진다.

남북길을 도보로 여행한 것이니만큼 힘든 것이 당연하다. 발의 물집이 터져 말못할 고생을 겪는 것은 다반사이고(책에는 물집을 해결하는 민간요법이 등장한다. 말로는 못하니 직접 확인하시길!), 허름한 마을회관에서 잠을 설치기도 하고, 심지어 대관령 옛길에서 길을 잃고 가까스로 휴대폰이 연결되는 지점에서 119에 연락해 구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이런 고생들은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그렇듯 자신의 인생과 세상에 대해 반추하며 그동안 몰랐던, 혹은 잊고 있던 것을 떠올릴 때마다 여행의 고난은 대수롭지 않은 것이 되어 버린다.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고 미운 눈길 주지 않고 격려하는 후한 인심들도 여기에 한 몫 한다. 배를 곯아 찾아들어간 어느 시골 상회에서는 얼큰한 라면 한 그릇을 대접받기도 하며, 하루 묵은 집의 어느 할머니로부터는 함께 살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책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읽은 이라면,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라는 부분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여자 중 다니던 직장을 접고, 방을 빼고, 홀로 무작정 도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 용감한 여행에 선뜻 동참할 수는 없지만 마음만이라도 전국을 누비고 싶은 남/녀/노/소, 주저말고 이 대범한 저자와 함께 첫 발을 내딛어 보길 바란다.

*저자는 이 책의 수익금으로 다음의 일들을 실행에 옮겨보고 싶다고.
1. 티베트 노인들을 위한 공동체를 지을 때 건물 한 층을 올려주겠노라고 한 약속을 지킨다.
2. 빠듯한 예산으로 포기했던, 피레네 산맥에서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는다.


목차


당신이 아름다움 속에서 걷게 되기를

1. 길, 나의 위대한 학교 - 땅끝 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29일간의 찬란한 국토종주기
다시 길 위에 서며
웨매 징한 것, 여그서 거그가 어디라고 걸어간댜?
행여 내것을 빼앗길까 꼭꼭 문닫아 걸고 살아온 세월
사슴아, 왜 날 그렇게 쳐다보니?
사람들한테 니 자랑 할란다
하루 더 있다 가면 안 되오?
우리 아들 친궁께 밥 사 먹으라고 주는 겨
왜 이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나?
이거 혹시 유령마을 아니야?
겨우 이 정도에 기죽을 내가 아니다
지렁이의 눈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매일 싸워야 한다는 게 서글프지
농사 짓는 게 억수로 재밌는 기라
선배님, 벗으세요, 양말까지 모두
팥빙수도 리필이 되다니, 놀라운 걸
길 위에서 울며 보낸 오후가 저문다
완전히 시골아줌마 다 됐네
두 선녀들이 목욕한대요
숙제 안 해온 벌이 라면 먹기?
미리 연락했으며 현수막 걸었을 텐데
길은 나의 위대한 학교였다
올 여름 '국토종단'을 계획하셨다구요?

2. 가을 흙내음의 즐거움 - 숨어 있는 우리 흙길 열 곳을 찾아서
진짜 그거 하나 보러 왔는교?
삶도 예술이고, 이야기 수준도 예술이네
가다가 강가에서 요놈 한 잔씩 묵으면서 가
인적 없는 산속에 내 비명소리만
아, 가문의 망신이로고
한때는 꽃을 사모했으나 이제는 잎들이 더 가슴에 사무친다
'뗏사공'들이 떼돈 벌던 옥빛 물결
우리는 아침가리고 간다!
이게 웬 떡이야? 걷다 보니 떡이 생기네
새들, 향기 배인 물 마시고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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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지금까지 330킬로미터를 걸었다. 아직 남은 20여 일. 여전히 나는 걸을 것이며,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남길 것이다. 좀 더 편하고 싶다는, 좀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깨끗한 잠자리에 몸을 누이고 싶다는 욕망 또한 계속 내 안에서 바글댈 것이다. 그 갈등과 욕망들을 때때로 누르며, 때로는 그대로 인정하며,... 더보기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방식이 바뀐다. 희망을 품고, 령정으로 살아가는 살마 곁에 서면 나도 희망에 들뜬다. 정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내 삶의 희망이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내 좋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인가.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는 큰 꿈을 가져본다.-110쪽 - 연잎차



저자 및 역자소개
김남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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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 다른 나를 찾고 싶다는 갈망, 더 많이 감사하고, 좀 더 겸손하고, 더 자주 웃는 자신을 보고 싶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 여행길에는 항상 책이 있었다. 멀리 갈 수 없을 때도 책을 읽고, 멀리 떠나가서도 책을 읽는 그녀는 ‘여행은 몸으로 읽는 책,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 말한다. 너무도 매혹적이라 책을 읽다 그곳으로 향하게 만든 책, 삶을 바꾸는 한 번의 여행에 관한 이야기, 오롯이 책을 위해 떠나는 여행…. 이 책은 그렇게 여행지와 그녀를 연결해준 책에 관한 이야기다. 읽다 보면 떠나고 싶고, 읽다 보면 또 ... 더보기


최근작 : <여행할 땐, 책>,<길 위에서 읽는 시>,<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 … 총 24종 (모두보기)
인터뷰 : 자유로운 삶과 결혼한 도보여행가 - 2008.06.24
SNS : //twitter.com/walkingonmyway


Editor Blog
[여행]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다 모였다! l 2009-04-08

지난 주까지도 꽃봉오리만 맺었던 목련이 이번 주에는 활짝 꽃을 피웠더군요. 하루가 다르게 낮기온이 올라가고 있습니다.겨우내 움직임이 적어 찌뿌듯한 몸을 펴고 들로, 산으로 나갈 때가 아닌가 합니다. 가벼운 산책 길부터봄내음나는 공기를마음껏 마시며 걸을 수 있는 시골 길까지 우리나라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하는 도서를 통해 활력을 찾으세요.그녀, 홀로 여행길에 오르다 l 2008-06-17

운동화를 신고 걸어볼까요? l 2007-04-25

걷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던 바람도 점점 따스하게 느껴지고요. 일과를 마친 저녁, 햇살이 적당히 좋은 휴일이면 어쩐지 집에만 있기에 아깝지요.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고 가뿐한 차림으로 나가보세요. 천천히 걸으며 즐길 곳이 얼마든지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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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불량소년, 날다>,<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아이를 빌려드립니다>등 총 98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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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 책이 유행하듯 퍼져서... 시작 하는 마음으로 우리나라 여행서 부터 찾아 보았다.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총 4권으로 나왔으며. 1권이 국내편이다. 재미있는 글솜씨와 함께 사진이 실려있어. 보는 내내~" 아 나도 가고싶다...가보고싶다..." 라며..떠나고 싶은 마음이 턱밑까지 차 올랐다. 그래도 시간나면 1박2일이나 안되면 당... 더보기
단미 2008-09-08 공감 (1) 댓글 (0)




홀로 떠난다는 것 끝도 없이 ..... 여유와 낭만.... 도보여행자 김남희 그녀도 걸으면서 고뇌와 번민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걱정스런 밤을 보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도전과 부딫치며 새로운 자아세계로 떠나면서 성숙한 삶을 꾸려가는 성실한 도보여행자 나도 당장 떠나도록 부추키는 마술과도 같은 책이다. 책에는 지금도 작가의 숨소리가 들리고 두려... 더보기
석천 2008-08-25 공감 (0) 댓글 (0)




울며 웃으며 한발 한발 걸어서 하는 여행. 1부엔 땅끝 마을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29일에 걸친 국토 종주기가, 2부엔 가을에 여행한 우리 흙길 열 곳 여행기가 조근조근 펼쳐져 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은 책. 화려한 수사 여구 없이도 보통의 글솜씨가 아니다. 인물은 되도록 배제되고 자연과 풍경이 주인인 사진들 하며. 장흥에서 보성 차밭 오르는, 끝없... 더보기
hnine 2006-07-26 공감 (10) 댓글 (3)










참 용감하다 싶으면서도 인간적인, 국토종단. 걷고 외롭고, 걷고 말 시키고, 걷고 할머니들의 정, 시골의 정을 듬뿍 느끼다가, 아름다운 우리 산하를 종종거리며 걷는 이 여자가 궁금해 다음 책을 또 주문한다!
보물창고 2013-05-30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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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다, 나도 걷도 싶다. 마음에 상처 있는 이들이라면 읽는 동안 치유될 겁니다.
zikomo 2011-07-2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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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어서일까 ? 수필집같다는 아쉬움~ 저자의 변한 모습을 느낄수 있어 신선함
schokola 2010-09-1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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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얼마나 사람을 설레이게 하는지..
바람이라면 2011-07-2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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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여자의 국토종주기.
슈퍼브 2009-01-04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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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랑 똑같은 국토 종단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는 이런 여행 절대로 못 떠난다.

과감하고 겁 없고 앞뒤 별로 가리지 않는 성격이라야 이런 여행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읽으면서, 야, 한비야 여행이랑 판박이다. 판박이...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차이점이라면 한비야가 좀더 수다스럽고 김남희는 조용하다는 차이 정도.

<로마의 휴일>에 보면 앤 공주를 보고 <앤 공주>와 판박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판박이의 뜻을 모르자 <멋진 사람>이라고 하는데... 한비야나 김남희나 멋진 사람들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 나도 막 걷고 싶고, 혼자서 나를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다. 그러다가다... 쉽게 '달'나라로 떠나지 못한다. '6펜스'도 6펜스고, 그 6펜스에 매달려 알콩달콩 살아가는 가족과 함께 사는 삶이 소중하기 때문에 어느 한 순간 느슨하게 줄을 놓치기 어렵다.

그리고 걷는데도 자신이 없다.

올 여름에는 좀 걸어볼까 생각은 하게 만드는 책. 뒷부분의 산책 코스는 가본 데도 있고, 안가본 데도 있지만, 사진만 봐도 시원하고 멋지다. 책을 사서 보기는 조금 아깝고, 빌려 보든지, 서점에 한 시간 정도 잡아서 서서 본다면 충분히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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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5-07-08 공감(1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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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용기와 강단




울며 웃으며 한발 한발 걸어서 하는 여행. 1부엔 땅끝 마을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29일에 걸친 국토 종주기가, 2부엔 가을에 여행한 우리 흙길 열 곳 여행기가 조근조근 펼쳐져 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은 책. 화려한 수사 여구 없이도 보통의 글솜씨가 아니다. 인물은 되도록 배제되고 자연과 풍경이 주인인 사진들 하며.

장흥에서 보성 차밭 오르는,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삼나무 숲길, 우리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아야한다는 문경새재 넘어가는 길,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한양으로 가던 길이라는 대관령 옛길, 선암사에서 송광사까지 걸어서 가는 길, 송광사의 불일암...등. 이 책의 여정을 따라가는 동안 만큼은 다른 어떤 해외 여행도 부럽지 않았다. 내 나라 내 땅을 이렇게 내 발로 밟으며 걷고 싶다는 생각 밖에.

언젠가 송광사에서 며칠 지내고 돌아온 남동생이 하던 말, "누나, 그 곳에서의 밤이란, 정말 물 소리랑 바람 소리 밖에 안 들려."

법정 스님 책 중에 '물소리 바람소리' 라는 제목의 수필집이 있었지.

'이 세상에 나와 살면서 아무 생각없이 그냥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살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가슴에 품고, 고민하며 나름대로 답을 찾아가면서 살아간다.'

나 혼자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혹시라도 들 때가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 해 볼 일이다. 나의 삶도 이 세상 그 어느 누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더 특별해야 한다는 자만에 빠지지도 말 것이며, 특별이 더 힘든 삶을 살고 있다고 시무룩 할 일도 아니다. 나름대로 답을 찾아가면서 살면 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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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7-26 공감(10)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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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간의 국토 종주. 그 글을 읽고 나를 돌아본다.




'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 가능할까?

책 표지엔 통나무 위에 걸터앉아 환하게 웃고 있는 어떤 여자가 보인다. 옆에는 꽤 두툼한 배낭이 놓여 있다.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럽다고 본인을 소개했는데 그런 사람이 걸어서, 혼자서, 땅끝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꽤 무거워 보이는 그 배낭을 매고 여행 할 수 있을까? 믿어지지 않았다.

속 표지의 사진도 눈에 들어왔다. 두꺼운 점퍼와 배낭을 멘 여자가 자욱한 안개 숲 속에서 너무나도 틔없이 밝게 웃고 있다. 뭐가 그리 좋은걸까? 무엇이 그토록 환한 표정을 지을 수 있게 하는 걸까? 이토록 천진난만하게 웃을 수 있게 하는 그 비법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1장. 길, 나의 위대한 학교 - 땅 끝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29일간의 찬란한 국토 종주기.>

혼자서! 무슨 재미로! 무엇을 목적으로! 무슨 생각을 하며! 그 지루한 길을 걸어갈 수 있을까? 참 '별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이런 짧은 생각은 첫 장 그녀의 독백을 읽으며 부끄러움을 느껴야 했다.

'남의 땅을 떠돌기 전에, 꼭 한번, 우리땅 끝에서 끝까지, 내 발로 걷고 싶었다. 걷는 동안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 내가 떠나고자 하는 길이 도피가 아닌지 다시 스스로에게 묻고 싶었다. 언제나 한 달간의 여행을 마칠때면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깊게 채워 돌아오던 내 모습도 그리웠다'

자신을 정말 사랑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자신의 삶을 시간과 거리를 두고 성찰하려는 모습에 내 삶은 어떠한가? 반문하게 되었다.

그녀가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생각들은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그녀는 '행복'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지금 내게 행복의 의미는 내가 성장해 가는 것을 지켜보는게 아닐까? 넘어져 무릎 깨지고, 코피도 흘리면서 다시 일어나 걷는 법을 기어이 배우고야 마는 어린 아이처럼, 세파에 흔들리고 넘어지면서 세상과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나를 보는것.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내가 성장을 계속하리라고 믿는 것, 그리고 그런 나를 사랑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책장을 넘길 수록 김남희씨가 참 예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못 마시는 커피지만 할머니가 내어 오시기에 마실수 있고, 비가 내려 걷기 힘들지만 가뭄끝에 내린 단비를 반기는 농부들 생각에 더 많이 내리길 바라며, 오히려 그 빗속을 걸으며 '봄비'에서 '무시로'까지 목청껏 노래도 부르고.... 때때로 보드라운 흙길을 보면 신발과 양말 과감히 벗어 던지고 맨발로 즐길 줄 아는 여유와 낭만이 있는 예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한 성격이라 글에 거짓이 없는것도 좋았다. 본인이 쓰는 글이 인터넷에 개재되기 때문에 느끼는 여러 스트레스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용기와 소박함! 버스를 타고 기여이 원래 여행 출발점으로 가서 도보여행을 행하는 정직함과 스스로에 대한 당당함! 여행이 주는 즐거움과 함께 그녀의 솔직한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걸으면서 만나는 풍경들. 사람들. 그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 도보여행의 매력은 거기에 있나보다. 그런데 여행을 간다고 해서, 국토 종주를 한다고 해서, 보다 나아진 자신의 모습과 반드시 마주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열린 마음, 낯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따듯한 마음,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현상들을 보고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려는 자세가 있을 때 여행을 통한 '새로운 모습의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이 책이 여름 방학 끝 무렵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에 무릎을 쳐야 했다. 좀 더 빨리 나왔더라면 국토 종주는 아니더래도 배낭 여행에 대한 계획을 세워 한 번 도전해 볼 마음이라도 먹었을텐데.... 무지 아쉬웠다. 하지만 책 중간 뒷 부분에 실려있는 가을 여행 코스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울진 금강소나무숲에서부터 송광사 굴목이재까지.... 너무나 가고 싶은 아름다운 여행 코스이다.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손 잡고 나들이 하면 좋을것 같다.

몸과 마음.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인 그녀의 여행기를 통해 나의 삶에 대해 이런저런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나 역시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럽기야 그지 없지만 용기 내어 배낭을 함 꾸려봐야 겠다.

문득 그녀의 꿈이 생각난다. 어느 농민회에서 이루어진 토론을 들으며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는 큰 꿈을 가져본다고 그녀가 이야기 했는데 그 꿈이 이뤄질 듯 싶다. 그녀 덕분에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나도 배낭 여행 할 수 있다.'는 희망! '나의 땀과 눈물로 얼룩진 여행기를 읽어 보고 싶다'는 희망!



p.s.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작은 사진을 크게 확대했더니 희미해진 사진이 두어장 보인다. 원본 사진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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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이최고야 2004-09-06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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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용기있는 사람.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을 한걸음씩 걸어서 느끼고 싶은 바램은 누구나 한번쯤은 가슴에 담아봤을 꿈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대학시절과 같이 자유로운 시간에 해봤으면 좋았을 것을 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 한게 아쉽기도 하다.


이제는 일반인인 내가 알정도로 유명한 여행가가 된 그녀. 제목처럼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가 혼자 해남의 땅끝에서 출발하여 통일전망대까지 걸으면서 느꼈던 것들을 책 속에 담아 두었다.


김남희씨를 처음 접한 것은 인터넷 신문에 연재되고 있었던 그녀의 세계를 혼자 걷고 있는 여행기를 우연히 접한 후다. 남미와 아시아를 거쳐서 그녀는 스페인의 어느 곳을 걷고 있는 중이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세계일주를 그것도 걸어서 하고 있는 거지?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글 중간 중간에 있는 여행지의 이국적인 사진들이 나의 마음에 불을 질렀고 그녀가 적은 국토종단 여행기를 사게 만들었다.


그녀의 여행기는 꾸밈이 없다.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적혀진 국토종단기는 사실적인 기록에 가깝다. 하루에 얼마를 걸었고 무엇을 먹고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세세히 적혀있으며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와 아름다운 우리 땅의 느낌도 담겨있다. 사실 작가의 감정이 가득 담겨있는 책들이 너무 많고 그런 책에 익숙해진 나의 눈에 책을 읽는 중간에 지루함도 있긴 하지만, 실제로 우리땅을 도전해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소중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거라 본다.


책을 읽은 지가 좀 오래되었고 그 동안 연재되었던 그녀의 여행기도 통 보지 못해서 그녀가 지금도 여행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녀의 걷기 여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여행을 통해 그녀가 얻은 결과물을 책으로 다시 접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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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2006-08-04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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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새벽 4시에 일어나 두 시간 만에 읽어 버린 책이다
300 쪽 정도 되는데 워낙 평이한 내용이라 딱 두 시간 걸렸다
솔직히 너무 평범해서 돈 주고 사서 읽기는 아깝다
그냥 가벼운 스케치 같다
혼자 수첩에 메모하는 수준?
읽기는 편하다
그녀는 한비야와 비교되는 모양인데, 자신도 인정했지만 한 수 아래다
단순히 한비야 보다 늦게 시작해서가 아니라, 글 쓰는 수준이 낮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것 같다
아니면 필력이 아주 딸린다거나

그렇지만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요즘 내가 관심 갖는 게 바로 트래킹인데, 이 책은 그 트래킹에 관한 보고서다
흙길을 밟으며 자연 속을 걸을 수 있는 기쁨!!
그것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알 수 있다
나도 요즘 부쩍 걷기에 흥미를 느끼는데 솔직히 도심을 떠날 용기는 없다
일단 한 번도 떠나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고, 막상 떠나려고 해도 심리적 저항감이 크다
혼자 길을 걷다 지치면 내 삶마저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까?
괜히 사서 고생한다는 자괴감에 빠지지는 않을까?
뭐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
시작이 반이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 속담일 것이다
일단 저지르고 봐야 하는데, 아직은 자신이 없다

제일 두려운 것은 내가 왜 걷고 있는지 회의감이 들 때일 것 같다
기분이 좋을 때야 상관없지만 문득문득 외로움이 밀려 올 때, 내가 왜 이 곳을 걷는지 의미가 모호해지면 삶에 대한 회의가 밀려 올 것 같다
이번에 아빠, 엄마와 가족 여행을 떠나면서 만약 여기에 혼자 왔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벗이 옆에 있다는 것은 때로 불편하긴 하지만, 위안을 줄 때가 더 많다
금산사 계곡에 앉아 발을 담그고 책 읽는 상상을 했다
그렇지만 마음이 충만해지지는 않았다
자꾸 외롭고 쓸쓸할 거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나는 아직도 홀로 설 준비가 안 된 것일까?


그녀에게 제일 부러웠던 것은 터키 대사관에 다녀서 한 달씩이나 휴가를 낼 수 있었던 점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휴가 제도는 정말 환상적이다
한 달 씩 유급 휴가를 주다니, 참 대단하다
무급이라도 좋으니까 쉴 시간만 주면 좋겠다
(솔직히 무급이라면 생각을 많이 해 볼 것 같기는 하다)
한 달이나 휴가가 주어지면 학생들의 방학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해외로 떠나는 건 당연한 수순 같다
그래도 외국 여행은 혼자서 잘 할 자신이 있다
일단 이국적인 풍경 때문에라도 외로울 틈이 없고, 무엇보다 유럽은 미술관이 많으니까 절대 지겹지 않을 것 같다
이것도 내 환상인지 모르지만 말이다

그녀는 여행 작가라는 직업을 획득한 것 같다
오마이 뉴스에 여행기를 연재하면서 그 돈으로 여행을 한다
또 이 책 역시 꽤 많이 팔렸고 앞으로도 여행기를 계속 낼 것이므로 여행이 밥벌이 수단이 될 것이다
그런데 누구나 이런 위치를 획득하는 건 아니다
여행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우리 대부분은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시간과 경비를 쪼개고 쪼개 여행을 한다
즉 길바닥에 돈과 시간을 뿌리는 셈이다
그러므로 여행에서 많은 것을 기대한다
늘 그렇지만 관광이나 여행이 생각만큼 큰 깨달음을 주는 건 아니다
드 보통은 여행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를 "여행의 기술" 에서 보여 준다
(정말 드 보통다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나는 해외 여행, 그것도 가능하면 유럽 여행을 하고 싶다
현재 내가 관심있는 분야는 그림이기 때문에, 미술관을 맘껏 보고 싶다
런던이나 파리는 얼마나 문화의 도시인가!!
서양 문화에 대한 내 흥미를 충족시키고 싶다
아빠가 늘 말하는 그 인문학적인 여행을 원한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유럽은 너무 멀리 있고 나는 늘 바쁘다
그래서 대신 우리나라 여행을 해 보면 어떨까 싶다
차로 왔다 갔다 하는 것 보다는, 기왕이면 직접 걸어서 가고 싶다
그게 또 여행의 진정한 재미이기도 하다

걷기 여행을 하면 제일 좋은 건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 역시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면서 밥 두 그릇은 기본으로 해치운다
사실 요즘처럼 먹을 게 넘쳐 나는 시대에, 먹지 못하는 고통은 생각보다 크다
돈이 없어서 못 먹는 게 아니라 더 큰 이익을 위해, 즉 몸매를 위해 식욕을 억제해야 하는 슬픔을 안 겪어 본 사람은 모른다
나 역시 식탐이 강한 편인데 요즘은 대단히 억제하고 있다
먹고 싶은 걸 억지로 참는 건 아니고 나름대로 생활 원칙을 세워 음식을 가려 먹긴 하지만, 어쨌든 아빠 말마따나 먹는 재미가 없으면 인생의 낙도 반은 사라지는 것이다
요즘처럼 음식이 흔하고 또 맛있는 미각의 시대에 식욕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자동차를 버리고 열심히 걷는 수 밖에 없다
칼로리 소비를 하지 않으면 입은 만족하더라도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그녀가 남도를 걸으면서 싼값에 훌륭한 백반을 배부르게 먹는 장면을 읽으면서 카타르시스까지 느꼈다
남도 백반이 얼마나 풍성하고 맛있는가!!
그 반찬과 밥을 안 남기고 싹쓰리 해도 충분히 열량을 소모할 수 있는 그녀가 부럽다
살이 하나도 안 빠졌다고 엄살을 피우지만, 그 정도로 먹고 안 찌는 것만 해도 대단한 거다
요즘 나 같은 경우는 거의 절식에 가까울 정도로 식욕을 억제해도 충분히 배고프지 않고 살 만큼 현대인들의 칼로리 소비는 매우 낮다
그런데 배가 터지게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면 이 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겠는가^^

시골 인심에 대한 그녀의 예찬은 상투적이고 표면적이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내가 지금 이 곳에서 일하지 않는다면, 즉 시골 사람들과 더불어 살지 않는다면 나 역시 전형적인 생각에 갇혀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
그들이 시골 인심이라고 말하는 부분들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서 오는 낯설음이 호감으로 표현되는 것일 뿐이다
인간의 본성은 엇비슷하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그 표현형이 다를 뿐, 결국 본질은 다 거기서 거기다
시골이라고 뭔가 다르리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발상이다
길에서 잠깐 만나는 서울 여행자에게는 더없이 후덕한 천사로 보이겠지만, 매일 부대끼며 살다 보면 그들 역시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전형적인 인간 군상에 불과하다

그녀가 소개하는 트래킹 코스들을 꼭 한 번 답사해 보고 싶다
책으로 읽는 것과 실제 경험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다
일단 시도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생각이 바뀔 것 같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한 번 해 보고 싶다
책과 함께 여행을 내 인생의 모토로 삼은 이상, 이제 정말 떠나 보고 싶다
흙길을 따라 걸으면서 풍경 좋은 곳에서 잠시 다리를 쉬고 맛있는 도시락을 먹고 책을 읽는 소박한 삶을 즐길 수 있다면 성공한 인생 아닐까?
그런 동반자를 만나고 싶다
나만큼 책을 좋아하고 걷기를 즐기며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그런 남자를 만나고 싶다
물론 그런 성향의 남자라면 사회적 성공도 포기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부와 소박한 삶 사이의 괴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결국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것만이 해결책 같다
나는 내 길을 찾기 위해 열심히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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