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4

알라딘: [전자책] 일본인 이야기 1



알라딘: [전자책] 일본인 이야기 1




일본인 이야기 1 - 전쟁과 바다
김시덕 (지은이)메디치미디어2020-01-14



































전자책 미리 읽기 종이책으로 미리보기


종이책
20,000원 18,000원 (1,000원)
전자책정가
14,000원
판매가
14,000원 (종이책 정가 대비 30% 할인)
쿠폰할인가
12,600원
10% 할인쿠폰 받기

마일리지
700원(5%) + 420원(멤버십 3%)
+ 5만원이상 구매시 2,000원
세액절감액
630원 (도서구입비 소득공제 대상 및 조건 충족 시)

Sales Point : 10

9.5100자평(3)리뷰(15)
이 책 어때요?


카드/간편결제 할인
무이자 할부













eBook 장바구니 담기
eBook 바로구매
선물하기
보관함 +



배송상품이 아닌 다운로드 받는 디지털상품이며, 프린트가 불가합니다.


이용 안내
다운로드

iOS APP
Android APP
PC
크레마






기본정보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436쪽, 약 23.1만자, 약 5.3만 단어
ISBN : 9791157067923

주제 분류
신간알림 신청

eBook > 역사 > 일본사 > 일본사 일반


주간 편집 회의
"새로운 일본 읽기의 출발점"
역사학자 김시덕 교수가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이후 오랜만에 자신의 주 연구 분야로 돌아왔다. 아마도 이 시점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저자가 아닐까. 그는 앞서 출간된 여러 일본사 저작들이 놓쳤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각각의 이슈들을 고루 다루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시야를 동중국해 연안 지역 너머로 넓혀 크게는 유라시아 판에서 일본의 역사를 바라본다. 일본 열도의 16~17세기 전환기를 다루는 이번 1권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좋은 예라 하겠다.

책의 제목이 일본 이야기가 아닌 '일본인' 이야기인 점에도 주목하고 싶다. 무게추를 국가가 아닌 인간에 둔 것일 터. "자신에게 찾아온 우연을 행운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야말로 실력"이라 말하는 저자의 지적은 자못 의미심장하다. 균형 잡힌 시선, 새로운 통찰, 친절한 설명과 풍부한 도판이 어우러진 이 책은 '일본인도 모르는 일본 이야기'라는 책소개가 결코 과하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향후 수년간 총 다섯 권 분량으로 이어질 예정이라 하니 독자들의 응원이 더해지면 금상첨화겠다.
- 역사 MD 홍성원 (2019.11.22)


카드리뷰



이벤트


오늘의 추천 eBook (일반) + 1월 쿠폰북 (매일 적립금, 10% 쿠폰)


1월 특별 선물! 물구나무 양각 머그, 스티키 북마크(이벤트 도서 포함, 국내서.외서 5만원 이상)


크레마 카르타G 출시! 1만원 할인, 본투리드 굿즈를 함께 (마일리지 차감)





책소개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로 임진왜란부터 태평양전쟁까지 동아시아 오백년 사를 관통하며 오늘날 한반도의 복잡다단한 국제정세를 새롭게 읽어낼 단초를 제시했던 저자 김시덕이 이번에는 전국시대부터 패전에 이르는 일본의 4세기 역사를 다섯 권의 책으로 갈무리한다.

일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역사와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아래 기획한 <일본인 이야기>의 첫 번째 책은 전쟁과 변수가 넘쳐나는 격동의 16세기 일본사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역사를 움직이는 우연의 힘, 그리고 그 우연을 행운으로 바꾸는 개인의 결단이 역동적이고 장대한 드라마로 펼쳐지는 가운데 일본을 조선, 중국과 다른 길을 걷게 만든 결정적 장면을 만나게 된다.


목차


1장 대항해시대 유럽과 동부 유라시아_“전투 없이 거래 없다”
네덜란드에서 생각하다
유라시아 동부 해안에 나타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중국과 일본,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일본의 첫 번째 위기이자 기회
위기위식이 깨뜨린 쇄국정책

2장 바다와 일본_“네덜란드에서 배를 타면 니혼바시까지 올 수 있다”
중화 문명 변방의 일본
중화 문명과 유럽 문명의 경계에 놓인 일본
바다, 더 이상 일본을 보호해주지 못하다

3장 조총과 십자가_중화 문명권에서 글로벌 세계로의 도약
16~17세기 일본과 가톨릭
도구가 바뀌면 생각이 바뀐다
대항해시대가 시작된다
가톨릭과 조총이 일본에 도착하다
가톨릭의 수호자: 다이묘 오토모 소린과 쇼군 아시카가 요시테루
불교 반란 세력, 잇코잇키

4장 일본·중국·유럽_오다 노부나가 앞에 놓인 세 개의 천하
가톨릭 세력의 첫 번째 불운과 오다 노부나가
오다 노부나가의 첫 번째 행운: 다케다 신겐의 죽음
오다 노부나가의 두 번째 행운: 우에스기 겐신의 죽음
오다 노부나가의 죽음과 가톨릭 세력의 두 번째 불운
오다 노부나가의 후손들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5장 조선과 가톨릭_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해결하지 못한 두 가지
1587년, 가톨릭 신부 추방령이 포고되다
1592년, 대륙 정복 전쟁의 시작
1596년, 산 펠리페호 사건과 나가사키 26성인

6장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선택_스페인·포르투갈 vs. 네덜란드·영국
히데요시 사후의 일본과 가톨릭 세력의 움직임
1600년, 네덜란드와 영국의 등장
네덜란드- 포르투갈 전쟁과 일본
1609년, 결정적인 해
어떤 이들에게는 평화, 어떤 이들에게는 탄압
가해자이거나 피해자, 일본인 용병
역사의 한 장이 끝나다

나오며

부록
주석
찾아보기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일본인 이야기》1권을 네덜란드 이야기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P. 42 대항해시대 일본의 상황은 아메리카·아프리카와 중국 대륙의 중간 정도였습니다. 일본은 아메리카·아프리카처럼 분열 상태였지만, 유럽 세력이 본격적으로 일본에 접근하기 시작하는 16세기 중반에 이르면 분열에서 통합으로 서서히 방향이 바뀌어갑니다. 그 계기는 유럽 세력의 일본 접근을 상징하는 예수회 선교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1549년... 더보기
P. 46 1540~1550년대 일본은 전국시대에서 통일로 향하던 시기여서 분열보다는 통합으로의 열망이 컸고, 센고쿠 다이묘들은 수많은 전쟁 경험을 통해 유럽의 신무기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절실히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유럽 세력을 몰아내는 것 이상으로, 자신들이 일본을 지배하는 데 불만을 품은 백성과 불교 세력을 억누르기 위해 강력한 군... 더보기
P. 120 외부로부터의 충격과 새로운 기술의 탄생은 이렇게 인간 사회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17세기 일본의 경우, 전 세계의 기축통화가 된 일본 은을 대량으로 생상하게 된 것은 조선의 발달된 은 제련 기술이 일본으로 전래된 덕분이고, 상업출판이 융성하게 된 것 역시 조선과 유럽의 인쇄술이 일본에 전래된 덕분이었습니다. 즉 기술이 들어... 더보기
P. 121 일본은 한국과 매우 다른 역사적 경험을 지녔습니다. 그 경험의 차이가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부분이 16~17세기 남중국해 연안에서 전개된 일본인의 활동, 그로부터 촉발된 유럽과의 접촉입니다. 이런 차이를 못 본 척하고 한자 문화권이니, 유교 문화권이니, 왕인 박사니 하며 한국과 비슷한 것만 찾아서는 결코 일본의 참모습을 이해할 수... 더보기
P. 137 즉, 기계를 만들기 위한 핵심적인 부분들은 책에 적혀 있지 않을뿐더러, 글자로만 기록하거나 전달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포르투갈인 왜구가 조총을 직접 가지고 와서 일본인들에게 사용법을 가르쳐준 것은 그런 의미에서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징비록》에도 나와 있듯이, 임진왜란 직전에 쓰시마 측에서 조총을 선물로 주었으나 조선... 더보기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김시덕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1975년 서울 출생.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의 국문학 연구자료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 HK 교수로 재직 중이다. 16~20세기 동부 유라시아 지역의 전쟁사가 주 연구 분야로, 특히 임진왜란을 조선?명?일본 간 국제 전쟁으로 바라보는 작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고문헌을 비롯한 다양한 자료에 근거해 전쟁이 동아시아에 미친 영향력을 살피고 역사의 흐름을 추적해왔다.
일본에서 펴낸 박사학위논문 <이국 정벌 전기의 세계>는 2011년 외국인 최초로 일본 고전문학학술상을 받았고... 더보기


최근작 : <일본인 이야기 1>,<갈등 도시>,<서울 선언> … 총 2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쟁과 바다,
일본의 근세를 열다
오늘의 일본을 있게 한 과거를 무려 4세기의 시간을 가로지르며 깊숙이 들여다보는 기획 《일본인 이야기》의 첫 번째 책은 전국시대에서 에도시대로 넘어가는 16~17세기의 일본 근세를 조명한다. 이 장대한 드라마의 출발점은 일본이 아닌 네덜란드다. 저자는 “전투 없이 거래 없다”라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유명한 구호가 전시 포스터로 걸린 국립기록보관소 앞에서 일본의 근세를 열어젖힌 전쟁과 바다에 대해 생각한다. 대체로 내부의 전쟁이 일본을 통일로 향하게 하는 길이었다면 바다는 외세로부터의 침략을 막는 방패이자 중국 대륙과의 교류를 막는 방해물이었다. 이 전쟁과 바다라는 두 가지 변수가 맞물리고, 부딪히고, 변화하는 가운데 근세 일본은 조선, 중국과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일본인 이야기 1》은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같은 역사의 중심에 선 인물부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오가던 상인, 해적, 노예 등 역사서에 이름을 남기지 않은 이들까지 전국시대에서 에도시대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전쟁과 바다가 만들어낸 갖가지 역사적 우연들을 헤쳐나간 인물들을 조명하고, 이들이 내린 결단에 주목하게 한다. 일본은 바다를 경유해 도래한 새로운 세계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일본의 근세를 전례 없이 치밀하고 역동적으로 그려낸 이 작업은 일본을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야뿐 아니라 수준 높은 통찰을 제공한다.

일본은 어떻게
조선, 중국과 다른 길을 걷게 되었을까?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서쪽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동쪽으로 타이완과 파푸아뉴기니에 이르는 지역의 패권을 장악한 네덜란드가 왜 유독 동중국해 국가들에서는 군사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것일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일본인 이야기 1》을 관통하는 이 ‘왜 유독?’이라는 질문에 책은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답을 모색한다. 첫째, 인간 세상에서는 때로 법칙보다 우연이 더 크게 작용하고, 둘째, 인간 개개인의 삶에서는 노력 이상으로 행운이 중요하며, 셋째, 정치 분야 이상으로 경제와 군사 분야가 인간 세계를 전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일본이 완전한 쇄국이나 식민지화의 길을 걷지 않으면서 이른 시기부터 독자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에 편입될 수 있었던 요인을 이 세 가지로 설명한다.
1542년경 포르투갈이 일본에 조총을 소개하고, 1549년 예수회 신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일본에 상륙한다. 조총과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것이 우연히도 무장 세력이 아니라 십자가를 든 신부였다는 것은 일본에 큰 행운이었다. 당시 일본이 초강대국이었던 중국처럼 “중화 외에 가치 있는 것은 없다”라고 외칠 만한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 역량을 갖추지 못했고, 내부적으로도 분열되어 각 지역 장군들이 세력을 넓히기 위해 군사력을 증강하고 무기를 개량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는 것도 일본에는 천운이었다. 17세기 초반 마침내 동인도회사를 위시한 네덜란드가 일본에 접근했을 때 일본이 이미 세키가하라 전투와 오사카 전투를 거쳐 도쿠가와 막부가 전국을 평정한 시기였으며, 따라서 네덜란드의 무력행사를 저지할 만한 실력을 지니고 있었던 점, 그리고 조선에서 건너온 회취법을 도입해 은의 산출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하던 시점에 스페인 제국의 번영을 이룬 볼리비아의 포토시 은광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는 점도 일본이 식민지의 길을 걷지 않고 독자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에 편입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위기와 우연을 기회로,
역사의 결정적 장면을 담다
물론 역사는 이처럼 뜻밖의 일들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저자는 위기나 우연을 기회로 바꾼 역사적 결단과 책략을 살펴봄으로써 근세 일본에서 얻을 수 있는 통찰을 찾는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일본 내 ‘난학’의 발전이다. 일본과 유럽의 교류를 말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난학은 사실 일본이 느낀 위기의식의 결과였다. 대항해시대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유럽과 접촉할 기회가 더 많았던 나라는 일본이 아니라 명·청대의 중국이었다. 유럽의 군사적 위협에 맞설 만한 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었고, 외부보다는 내부의 위협을 신경 쓰기 바빴던 중국에 비해 18~19세기 전환기의 일본은 국내 정치가 안정을 찾아가던 와중에 수백 년 만에 유럽 국가의 공격을 받은 것이어서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덕분에 러시아에서 아담 락스만 일행이 도착하기 전부터 러시아가 광활한 시베리아를 넘어 알래스카까지 정복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주로 의학과 자연과학 위주로 연구해 오던 난학을 지리학과 군사학으로까지 범위를 넓혀 러시아 문제에 대응했다.
난학이 막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서구의 문물을 수용하는 창구였다면, 일본 내 일부 엘리트를 비롯한 피지배층은 가톨릭을 통해 서구의 문화를 받아들였다. 저자는 오다 노부나가의 장손인 오다 히데노부, 임진왜란 당시 외교 교섭에 관여한 나이토 다다토시, 명문 유학자 집안 출신의 기요하라 에다카타, 의학자 마나세 도산 등의 인물이 가톨릭 신자였다는 사실을 단순한 에피소드로 다루지 않고 16~17세기 일본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로 삼는다. 막부 초기부터 가톨릭은 탄압의 대상이었지만 하비에르 신부가 일본에 도착한 이래 가톨릭 신자가 되어 세계 각지로 뻗어나간 일본인들은 그 자체 근세 일본의 인적 네트워크가 되어 일본이 세계와 접촉하는 통로로 기능한다. 그 밖에 저자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포로로 끌려간 조선인 상당수가 마을을 이루고 교회를 세워 가톨릭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는, 한국인에게도 생소한 역사적 사실에도 주목한다. 이들 중에는 카운 비센테나 오타 줄리아처럼 막부의 탄압 아래 비극적으로 생을 마친 인물들도 있었고, 이 비극은 2백 년 뒤 조선에서 되풀이된다.

일본 역사의 최종판!
일본인도 모르는 일본 이야기
가톨릭이 일본에 미친 영향력은 16~17세기 이후에 제작된 일본 문헌, 그리고 오늘날 전국시대와 에도시대를 이야기하는 수많은 문헌과 연구에서도 간과하거나 감추다시피 한 대목이다. 저자는 이를 일본의 역사를 단순히 일본 내부의 문제로만 보려는 시각이 가진 패착이라고 보고 광범위한 문헌을 발굴하고 정리해 일본인도 잘 모르는 일본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일본 국내의 통일 전쟁과 유럽 국가와의 교섭, 그 과정에서 가톨릭의 역할과 영향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가운데 일본의 근세가 더욱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조선의 인쇄술과 은 제조법, 그리고 조선인 가톨릭 신자와 일본의 역사가 얽혀 들어가는 장면은 한국 독자 입장에서 흥미로운 시선으로 일본을 들여다보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현재의 일본을 이해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본을 알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자는 “한국과 비슷한 것만 찾아서는 일본을 알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일본인 이야기》는 명확한 관점과 시각으로 일본의 역사를 바라보기를 원하는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줌과 동시에 역사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보편적 통찰을 제공한다. 새로운 세계의 도래를 눈앞에 두고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일본인 이야기》는 그 답을 찾아나가는 이들에게 훌륭한 레퍼런스가 되어줄 것이다.

시리즈의 첫 권을 펴내며
《일본인 이야기》 시리즈는 일본의 참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그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16세기 전국시대부터 1945년 일본의 패전에 이르는 일본의 4세기를, 동아시아와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국제관계의 맥락에서 살펴보고 총 다섯 권의 책으로 갈무리할 예정이다. 16세기~17세기를 다룬 〈전쟁과 바다〉를 시작으로 2권은 17세기 중반~18세기 중반을 다루는 <백가쟁명>, 3권은 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을 다루는 <북로남왜>, 4권은 메이지유신 전후를 다루는 <일본의 두 번째 기회>, 5권은 19세기 말~패전 전후를 다루는 <보통국가에의 지향과 좌절>이 계획돼 있다. 접기


북플 bookple

이 책의 마니아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
내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이 아직 없습니다.


마니아
읽고 싶어요 (25)
읽고 있어요 (4)
읽었어요 (19)
이 책 어때요?







1500년대 중반~태평양전쟁의 일본사는 평소 궁금했던 부분인지라 괜찮은 역사대중서가 나왔다길래 주저없이 구매했습니다. 5권 시리즈 완간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기대가 되네요.
glide2 2019-11-27 공감 (3) 댓글 (0)
Thanks to
공감





일본의 근대화과정을 심도있게 풀어쓴 작가의 연구범위가 광대하고 독특하네요
네델란드와 일본의 연결에 대한 설명과 일본카톨릭이 일본인에게 영향을 주었던 시대적 배경설명도 매우 신선했고
임진왜란 이후 1600년초에 하세쿠라사절단이 태평양 인도양을 거쳐 로마방문한 얘기 도 흥미진진하네요

lawart 2019-11-26 공감 (2) 댓글 (0)




[마이리뷰] 일본인 이야기 1


‘어쩌면 우리의 삶은 우연에 결정되는지도...‘

드디어 결정했다. 어차피 모두 만날테지만 누굴 먼저 만날지가 고민이었습니다. 게다가 다음달 용돈까지 끌어다 탕진한 거대한 책상자 3개를 개봉한게 바로 어제 오후가 아니던가요. 또 다시 책을 샀다는 것은 아내가 알아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자칫했다간 용돈이 삭감될지도 모르지요. 제발 그것만은....

제가 먼저 만나기 한 책은 김시덕 교수의 ‘일본인 이야기‘입니다. 이 주제는 총 5권의 시리즈로 기획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일본의 내전인 전국시대가 막을 내리는 16세기부터 조선을 집어삼키고 중국마저 잡아먹으려다 자멸하는 20세기 중반까지의 일본을 다룬다고 합니다. 저떄가 바로 내가 가장 기대하는 일본의 사정인데요. 완간될때까지 기다릴 생각에 눈앞이 아득해집니다. 교수님 제발.... 6개월에 한 권씩 나오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이 책 1권은 16세기와 17세기 사이의 일본의 내부와 외부를 다룹니다. 김시덕 교수는 이 시기를 일본의 첫번째 위기이자 기회의 시기라고도 하는데요. 읽고 있어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흥분하게 만드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주제는 나에게 각별하며 강렬하게 다가오지요.

16~17세기의 일본 내외부의 상황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우연‘입니다. 포르투갈인이 가져다 준 철포는 때마침 군웅할거의 내전 시대에 가장 적확한 신무기였지요. 일부 통찰력이 있는 다이묘들만이 그 진가를 알아봅니다. 그중 철포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전술화시킨 ‘오다 노부나가‘라는 다이묘가 있는데요. 그가 결국 끝없는 내란시대를 종결하는 기틀을 만듭니다.

또 다른 우연은 그 이시기에 일본을 방문한 핵심세력은 군사집단이 아닌 선교사집단이라는 겁니다. 전자였다면 여타 아프리카 국가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처럼 진작에 식민지가 되었을텐데요. 극동이라는 지리적 천운이 따랐던 겁니다.

이러한 우연은 에도 막부 말에도 일본의 운명을만들어갑니다. 제국주의가 팽배한 이때 일본에 접촉한 서구 열강이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러시아가 아닌 네델란드라는 점입니다. 이 당시의 네델란드는 교역에 집중하던 때라 오히려 그들의 의학, 천문학, 회화 등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죠.

어쩌면 우리 인생도 이런 우연의 지배를 받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우연을 기대하며 ‘수주대토‘의 어리석음을 반복할 수 없지요. 일본이 만들어낸 결과는 맞이한 ‘운‘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실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접기
자강 2019-11-30 공감(26) 댓글(0)
Thanks to
공감




일본을 심층적으로 알게 되는 기회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참 암울한 곳에 있다. 위로는 중국과 러시아라는 강국이 버티고 있고 아래로는 일본이, 바다 건너는 미국이 자리 잡고 있다. 사실 우리가 북한을 주 위협으로 삼고 거기에 주된 관심을 두고 있어서 그렇지 주위 강국들도 만만치가 않다. 문제는 미국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 위협적인 나라들이라는 점이다.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큰 충돌은 있지 않았지만 부동층을 향한 그들의 욕심을 생각할때 경계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국과 일본이 우리에게는 가장 큰 위협이다. 중국은 국경을 맞대고 수 천년간 수 없는 접촉을 했다. 전쟁도 했지만 문화를 수입하기도 했다. 중국에 통일 왕조가 들어섰을 때는 사대를 해야 했다. 그래도 우리가 숙이면 직접적으로 망하게 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문제는 일본. 일본은 이미 임진왜란을 통해서 우리를 집어삼킬려고 했고 끝내 우리를 식민지화했다. 그리고 그때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징용 관련한 우리나라의 대법원 선고와 관련해서 경제 보복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웃 나라랑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지만 일본은 끊임없이 우리를 자기발밑에 두고 맘대로 할려고 한다. 우리가 그동안 열심히 발전해서 일본이 무시못할 나라가 되었으니 망정이지 언제 또 또 다른 형태의 침략을 할지 모른다.




진짜 우리가 힘이 약하다면 다시 일본의 군사적인 침략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경제적 문화적 침략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을 분쇄하고 전쟁을 막는 방법은 우리의 국력을 키우는 것이겠지만 기본적으로 일본과 일본인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대처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덕택에 이웃 나라 공부하게 되었단 소리다.




일본이란 나라도 알아야겠지만 일본 사람에 대해서 공부할만한 책이 많지 않았는데 딱 시의 적절한 책이 나왔으니 바로 이 책이다. 지은이는 동아시아 속의 일본이 아니라 유라시아라는 큰 그림에서 일본을 바라보고 있다. 물론 일본과 곁들여서 우리나라와 중국까지 같이 보면서 전체적으로 일본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으로 일본인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감을 잡게 하는 거 같다.




우선 첫째 권인 이번 책에서는 일본과 유럽이 처음으로 접촉한 1540년대 초부터 다루고 있다. 이때가 일본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시대이다. 이때 서양은 지리상의 발견으로 해외로 팽창하던 시기였다. 당연하게 동양으로도 진출하게 되는데 그들에게 눈에 뜨인 나라는 중국과 일본이었다. 우리나라는 존재는 알았지만 별 가치가 없다고 여겼는지 그냥 지나가버렸고. 하지만 서양에게 주된 관심은 중국이었지 일본이 아니었다. 일본에게는 위기였지만 행운이었다. 서양의 침략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실질적인 침략은 없었고 그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서양을 공부하는 기회로 삼았으니 행운이라고 할 만 했다.




당시 일본은 전국 시대를 거쳐서 통일을 바라보고 있었다. 책은 유력한 장수들이 하나씩 사라지면서 전국을 통일하기 직전의 오다 노부다가의 행운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전국 통일. 조선 침략에 이어서 히데요시의 사망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막부로 이어지는 시대를 설명하는데 이때 일어난 일을 단순한 일본의 일이 아닌 동남아시아나 동중국해 연안 너머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과 비교해서 동아시아 판, 유라시아 판에서 크게 바라보는 눈을 키워주고 있다. 일본이 어떤 행운을 가졌으며 그 행운을 어떻게 기회로 만들었는지 내재적인 역량을 키웠던 일본인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당시 서양 세력이 조선에 접촉을 안 했던 것은 아니지만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거대한 중국을 침략하는데도 힘이 딸려서 우리에게는 큰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서양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이 어찌 보면 평화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행운일지도 모르지만 세상이 변화하고 있던 그때에 더 발전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던 것은 불운이 아닐까 싶다. 일본도 우리보다는 관심을 받았지만 마찬가지로 침략을 당할 정도는 아니었고 대신 무역은 했었기에 그 무역의 기회를 통해서 서양에 대한 문을 열어두게 되었고 그것이 훗날 큰 기회로 작용했던 것이다.




물론 일본도 전체적인 기조는 쇄국이었지만 일부 항구에서 제한된 무역을 허용해서 그것을 통해서 외부에 대한 시선을 유지할 수 있었다. 메이지 유신 이후로 일본이 급속하게 발전한 것은 이미 그전에 오랫동안 해외와의 교류가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재미있다. 어렵지 않고 쉽게 잘 쓰여져서 일본사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잘 읽힌다. 아무래도 역사 이야기라서 일본사를 조금 알면 더 이해하기가 쉽겠지만 그냥 막 읽어도 좋을 내용이다. 시리즈가 이어져서 5권으로 마무리된다고 하는데 얼른 빨리 두 번째 책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 접기
살리에르 2019-12-04 공감(5) 댓글(0)
Thanks to
공감




유럽 열강들이 일본의 통일 과정과 에도 막부에 미친 영향을 신선한 관점에서 접근한 책




'가깝지만 먼 나라'인 일본과는 관계가 좋았던 적이 드물어서 그다지 가까이 하고 싶진 않지만 지금과

같은 갈등이 첨예할 때에는 적(?)을 제대로 알아야 이길 수 있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일본인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이 왠지 요즘 읽기에 제격인 듯 했다. 제목에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의 느낌도 나지만 과연 우리가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이 책은 전국시데에서 에도시대로

넘어가는 일본의 역사적 전환기인 16세기에 대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대거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 가지 차원에서 16~17세기를 다루고 있는데, 일본 국내의 통일 전쟁 과정과

유럽 국가들과의 교섭과 그 과정에서 가톨릭의 역할과 영향력, 조선과 한반도 문제로 다른 책들에서는

다루지 않는 내용들이 적지 않았다. 중국과 일본은 유럽 열강과 비슷한 시기에 충격을 받게 되지만

두 나라는 서로 다른 대응을 보인다. 유럽을 배우려는 자세를 가졌던 일본은 자신들에게 찾아온

위기이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고 난학이라는 준비작업을 통해 식민지가 되지 않고 오히려

제국주의 국가가 된다. 이렇게 일본과 유럽 열강과의 만남에 대해 그동안 몰랐던 흥미로운 내용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놀라운 사실은 그 당시 가톨릭이 일본에 상당히 전파가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야 가톨릭 신자들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일본에선

16세기에 이미 가톨릭이 예상 외로 확산이 되어 있었다. 게다가 임진왜란의 선봉에 섰던 고니시

유키나가도 가톨릭 신자여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동군에 패배한 후 할복 자살을 하지 못했다는 점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일본 통일 전쟁의 3대 주역인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각각

패권을 잡았다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다룬 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 막부가 네 개의 교역

창구를 시스템을 완성한 후 무사 집단의 권력 독점을 위해 더 이상의 국가 성장을 멈추는 길을 선택한

것으로 제1부를 마무리한다. 총 5권의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인 이 책을 통해 일본이 유럽 열강들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일련의 과정과 그 영향이 그동안 알고 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사실을 깨

닫게 된다. 일본 내에 전파된 가톨릭의 영향력이 그 정도였는 줄은 정말 몰랐는데 보통 동아시아

3국 사이에서 각국의 영향만 살펴보는 미시적인 관점을 벗어나 유럽 열강들과의 관계에서 일본의

통일 과정과 주변국들과의 영향까지 거시적이고 새로운 관점에서 흥미로운 내용들을 소개해준

책이었다.
- 접기
sunny 2019-12-04 공감(3) 댓글(0)
Thanks to
공감




일본의 16~17 세기 참모습을 살펴보다




자신에게 찾아온 우연을 행운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야말로 실력입니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모두 위험한 순간마다 우연이 찾아왔습니다. 그들의 진정한 실력은 그 우연을 놓치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행운으로 만들었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정치 부문 이상으로 경제, 군사면에서 실력을 발휘하여 우연을 행운으로 만들었습니다. 특히 경제, 군사 부문은 17세기 이후의 한반도 주민이 한반도와 바깥 세계를 바라볼 때 취약한 부분입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16~ 17세기 일본의 전환기를 살펴본다



이 책의 저자 김시덕은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의 국문학 연구자료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 HK 교수로 재직 중이다. 16~20세기 동부 유라시아 지역의 전쟁사가 주 연구 분야로, 특히 임진왜란을 조선, 명, 일본 간 국제 전쟁으로 바라보는 작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고문헌을 비롯한 다양한 자료에 근거해 전쟁이 동아시아에 미친 영향력을 살피고 역사의 흐름을 추적해왔다.

일본에서 펴낸 박사학위논문 〈이국 정벌 전기의 세계〉는 2011년 외국인 최초로 일본 고전문학학술상을 받았고, 2015년에는 한국 동방문학비교연구회의 석헌학술상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연구는 2016년에 <일본의 대외 전쟁>으로 번역 출간되었고 2017년에 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밖의 주요 저서로는 <그들이 본 임진왜란>, <교감· 해설 징비록>,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전쟁의 문헌학>, <서울 선언>, <갈등 도시> 등이 있다.



이 책은 총 다섯 권으로 구성될 <일본인 이야기>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6장으로 구성된 책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 관점을 다룬다. 첫째, 인간 세상에선 때로 법칙보다 우연이 더 크게 작용하며, 둘째, 인간 개개인의 삶에선 노력 이상으로 행운이 중요하고, 셋째, 정치 분야 이상으로 경제와 군사 분야가 인간 세계를 전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는 일본의 근세사에 해당하는 16~17세기를 소환한다. 일본 국내의 통일 전쟁 과정, 유럽 국가들과의 교섭, 가톨릭의 영향력, 그리고 조선과 한반도의 정세 등을 담고 있다. 조선사에서의 큰 불행인 임진왜란이 발생한 시기이며, 일본과 조선의 격차는 바로 이 시기에 크게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








대항해시대


책은 네델란드 이야기로 시작한다. 네델란드 동인도회사는 1602년에 설립되었는데, 이 회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타이완과 파푸아뉴기니에 이르기까지 인도양의 패권을 차지한 무역 회사이자 전투 집단이었다. "전투 없이 거래 없다"는 캐치프레이즈가 이 회사의 태도를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영국,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 유럽 문명국들이 지금까지 견지하는 것이기도 하다.



상업과 무기라는 두 개의 칼을 앞세워 동인도회사가 인도양을 휩쓸고 동중국해에 이르렀을 때 중국은 명,청대였고 일본은 전국시대였다. 다른 인도양 지역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이들은 중국과 일본에게 군사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동인도회사는 타이완 남부에 거점을 마련하고 일본 규슈 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히라도와 나가사키에 극히 제한된 무역 거점을 마련했을 정도였다.



일본은 세키가하라 전투(1600년)와 오사카 전투(1614~1615년)를 거쳐 도쿠가와 막부가 들어섰는데, 네델란드 동인도회사의 군사력을 압도할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당시 동인도회사는 중국과 일본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무역에 치중했다. 중국의 도자기와 비단, 일본의 은銀이 바로 그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챙겨주었기 때문이다.



대항해시대 일본의 상황은 아메리카·아프리카와 중국 대륙의 중간 정도였다. 일본은 아메리카·아프리카처럼 분열 상태였지만, 유럽 세력이 본격적으로 일본에 접근하기 시작하는 16세기 중반에 이르면 분열에서 통합으로 서서히 방향이 전환되어 간다. 그 계기는 유럽 세력의 일본 접근을 상징하는 예수회 선교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1506~1552년)가 1549년 일본에 상륙한 사건이다. 그는 46년 동안 인도, 중국, 일본에서 선교활동을 펼쳤다.

1540~1550년대 일본은 전국시대에서 통일로 향하던 시기여서 분열보다는 통합으로의 열망이 컸고, 센고쿠 다이묘들은 수많은 전쟁 경험을 통해 유럽의 신무기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유럽 세력을 몰아내는 것 이상으로, 자신들이 일본을 지배하는 데 불만을 품은 백성과 불교 세력을 억누르기 위해 강력한 군사력을 필요로 했다. 다행스럽게도 일본을 포함한 동중국해 연안 지역에 나타난 유럽 세력의 핵심은 군사 집단이 아니라 선교사였다. 한마디로 일본은 실력과 운에 의해 간신히 유럽의 군사적 진출을 막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실력보다 행운에 의해서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재수 좋은 과부는 넘어져도 오이밭에 넘어진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조총과 사격술을 가르치는 포르투갈인





16~ 17세기 일본과 카톨릭



유럽 세력이 동중국해에 가져온 조총과 십자가, 즉 신무기와 새로운 종교 가톨릭을 중국과 일본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오다 히데노부(오다 노부나가의 장손)(1580~1605년, 세례명 페드로), 임진왜란 때 외교 교섭에 관여한 나이토 다다토시(1520~ 1626년, 세례명 조안), 저명 의학자 마나세 도산(1507~1594년, 세례명 베키오르 또는 멜키오르) 등 당시의 유명인사들이 가톨릭 신자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당연히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도구가 바뀌면 생각이 바뀐다. 인간 개개인과 마찬가지로 인간 집단으로서의 사회 역시 깨달음보다는 오히려 강한 외부 충격에 의해 바뀌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변화는 반드시 긍정적이거나 미래 지향적이지 아닐 수도 있다. 이사벨라 버드 비숍의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에 따르면, 청나라가 만주 이주를 금지하는 봉금령을 해제하고, 러시아와 조선의 국경이 맞닿게 되자 조선인들은 새롭게 열린 만주와 러시아로 건너가 악착같이 일하며 정착했으므로 한반도 주민의 민족성은 결코 게을러서 가난했던 것이 아니라 국가 시스템이 잘못되었음을 주장하고 있다.



외부로부터의 충격과 새로운 기술의 탄생은 이렇게 인간 사회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다. 17세기 일본의 경우, 전 세계의 기축통화가 된 일본 은銀을 대량 생산하게 된 것은 조선의 발달된 은 제련 기술이 일본으로 전래된 덕분이고, 상업출판이 융성하게 된 것 역시 조선과 유럽의 인쇄술이 일본에 전래된 덕분이었다. 즉 기술이 들어오면서 사회 시스템이 바뀌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정신과 물질적 조건이 바뀌게 된 것이다.



일본은 한국과 매우 다른 역사적 경험을 지녔다. 그 경험의 차이가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부분이 16~17세기 남중국해 연안에서 전개된 일본인의 활동, 그로부터 촉발된 유럽과의 접촉이다. 이런 차이를 못 본 척하고 한자 문화권이니, 유교 문화권이니, 왕인 박사니 하며 한국과 비슷한 것만 찾아서는 결코 일본의 참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



일본이 중국과 비슷한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1481~1495년 간 재위했던 포르투갈의 제13대 국왕 주앙 2세가 인도 항로를 개척하면서부터였다. 1488년,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희망봉에 도착, 1498년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 캘리컷에 도착함으로써 유럽에서 인도로 가는 항로가 열렸다. 포르투갈은 1510년 인도 고아를 점령, 1511년 동남아 해상 항로의 핵심지인 이슬람 국가 말라카 왕국을 점령했다.



당시 포르투갈은 동남아에서 '왕실의 영광, 복음, 재물'을 찾고 있었다. 이 대목에서 '재물'이란 특히 정향, 육두구, 메이스 등 3가지 향신료를 가리킨다. 대량 생산지가 바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사이의 말로쿠제도였다. 그래서 포르투갈 세력들은 말라카 왕국을 제입할 필요성을 느꼈던 것이다. 말라카는 태국, 명나라, 버마 등지에서 수입한 대포와 자체 제작 대포 등으로 2개월 정도 버티었지만 비밀리에 포르투갈과 내통한 내부 이슬람 세력으로 인해 멸망하고 말았다.

가톨릭과 조총이 일본에 도착했다. 기계 제작은 글자로만 기록하거나 전달하는 게 한계가 있어서 사실상 불가능하다. 포르투갈인 왜구가 조총을 직접 가지고 와서 일본인들에게 사용법을 가르쳐준 것은 그런 의미에서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에도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임진왜란 직전에 쓰시마 측에서 조총을 선물로 주었으나 조선이 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한 국가의 지도자가 외래 문명과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 나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최근에는 '신국설神國說'에 매몰된 일본에서도 유럽 가톨릭의 자료를 통해 16~17세기 일본을 연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마치 고대 중국을 연구할 때 땅속에서 갑골문자나 백서, 죽간, 목간 같은 출토 문헌이 나오기 전에 제작된 문헌과, 막대한 양의 출토 자료를 활용하는 20세기 후반 이후의 연구 내용이 달라지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출토 문헌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지 않은 <주역> 해설서를 읽는 것은 헛된 일이 될지 모른다. 백 년 뒤의 세계인들은 지금과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고대 중국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아무튼 말라카는 유럽 세력의 식민지가 되었지만 일본이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은 단순한 행운일까? 말라카는 일본보다 훨씬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곳에 위치해서 일 것이다. 포르투갈이 동남아시아의 향료 무역을 지배하려면 핵심 교역지인 말라카를 당연히 지배하고 싶을 것이다. 또한 무력 상대로도 만만해 보였을 것이고 말이다.













바보야, 군사력이 문제다



유럽 해양세력이 볼 때 일본은 무역의 상대로서는 매력적이었지만 무역 거점은 아니었다. 태평양을 이용해 무역 루트를 만든 스페인도 거점 확보를 위해선, 자체적으로 무장되어 있는 일본보다는 저항이 약한 필리핀을 차지하는 것이 훨씬 손쉬웠을 것이다. 말라카와 일본 두 나라의 운명은 지정학적 위치가 달랐기 때문에 말라카는 식민지가 되고 일본은 살아남은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조선이 왜란에 시달리고 구한말 일제에 의해 식민지가 된 것은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 아니고 차근차근 진행되어 온 해양세력 일본의 대륙진출 욕구와 한반도의 허약한 군사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 접기
호시우행 2019-12-13 공감(2) 댓글(0)
Thanks to
공감




일본인 이야기 1








일본인 이야기 1







이 책은?







‘지피지기(知彼知己)는 백전백승’이라는 손자병법의 교훈은 어디에나 적용이 된다. 특히 약육강식의 세계가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국제무대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니 하물며 그 대상이 일본인 경우에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한다, 적으로든 친구로든.


그래서, 일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그 역사와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아래 저자는 『일본인 이야기』를 다섯 권으로 펼쳐낸다.

제 1권 <전쟁과 바다> : 16~ 17세기의 전환기
제 2권 <백가쟁명> : 17세기 중반 ~ 18세기 중반
제 3권 <북로남왜> : 18세기 후반 ~ 19세기 전반
제 4권 <일본의 두 번째 기회> : 메이지 유신 전후
제 5권 <보통국가에의 지향과 좌절> : 19세기 말 ~ 패전 전후

그 첫 번째 책인 이 책은 격동의 16세기 일본의 역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면서,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이 책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담아 놓았다.
첫째는 일본 국내의 통일 전쟁과정
둘째는 유럽국가들과의 교섭, 특히 그 과정에서 가톨릭의 역할과 영향력
셋째는 조선과 한반도 문제

그러한 것들을 다루기 위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세부항목을 마련해,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다. 목차를 살펴보자


1장 대항해시대 유럽과 동부 유라시아_“전투 없이 거래 없다”



2장 바다와 일본_“네덜란드에서 배를 타면 니혼바시까지 올 수 있다”



3장 조총과 십자가_중화 문명권에서 글로벌 세계로의 도약



4장 일본·중국·유럽_오다 노부나가 앞에 놓인 세 개의 천하



5장 조선과 가톨릭_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해결하지 못한 두 가지



6장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선택_스페인·포르투갈 vs. 네덜란드·영국







목차만 살펴봐도 우리나라와 관련된 항목들이 여기저기 등장한다.



그러니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일본에 조총은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는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우리 역사에 굵직한 생채기를 남긴 인물이 아닌가?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역시 관련이 있으니, 이들을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일본의 역사구분에서 ‘근세’라 함은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권력을 잡았던 시기와 그 후 에도 시대를 합한 3백년 동안을 말한다. 이 시기가 중요한 것은 이 때 유럽국가의 침입이 다양하게 시도되었다는 점이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격차는 바로 이 점, 유럽의 침입 시도에 어떻게 대처했는가에 있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그 점에서 극명하게 대비가 된다.


저자는 이 시기에 활동했던 세 명의 중요한 인물을 집중 분석한다.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도요토미 히데요시(風臣秀吉), 도쿠가와 이야에스(德川家康).

그래서 이 책을 통하여, 일단 일본의 역사에서 주요한 인물로 간주되는 새 명을 본격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오다 노부나가는 이름만 알았지, 실제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르고 있다가 이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점 염두에 두고 읽게 되었다.
일본은 어떻게 조선, 중국과 다른 길을 걷게 되었을까?
우리나라는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야만 했을까?
이 말이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바뀌면 도구가 바뀌는 게 아니라, 도구가 바뀌면 생각이 바뀐다. 인간은 도구를 만들고 도구는 인간을 만든다.>(116쪽)

조총을 실례로 들어보자. 일본은 포르투갈인 안토니오 다 모타로부터 전해 받아, 그것을 바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조총을 자체 제작하기에 이른 것이다. 전쟁에서 그것을 사용한 것은 물론이다. 그 반면에 조선은 임진왜란 직전에 쓰시마 측에서 조총을 선물로 받았으나 이를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135쪽)

그러니 이런 글도 의미있게 읽어야 한다.

<일본은 한국과 매우 다른 역사적 경험을 지녔습니다. 그 경험의 차이가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부분이 16~17세기 남중국해 연안에서 전개된 일본인의 활동, 그로부터 촉발된 유럽과의 접촉입니다. 이런 차이를 못 본 척하고 한자 문화권이니, 유교 문화권이니, 왕인 박사니 하며 한국과 비슷한 것만 찾아서는 결코 일본의 참모습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121쪽)

당시의 일본을 다시 보자는 것이다. 우리가 일본을 괄목상대하지 않고, 쪽바리니 뭐니 그런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은 왕인 박사 찾던 시대나 가능한 얘기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더 자세하게 읽기 위해 일본의 역사를 다시 읽어야 했다.

특히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도요토미 히데요시(風臣秀吉), 도쿠가와 이야에스(德川家康), 이렇게 세 사람을 유의해 읽어보았다.

그런 가운데, 도요토미 히데요시(風臣秀吉)가 취한 정책 하나 더 기억하고 싶다.


도요토미는 1587년에 <가톨릭 신부 추방령>을 내렸는데, 가톨릭 신부는 추방했지만 가톨릭 신앙을 퍼트리면서 불교의 가르침을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유럽 상인들이 일본에 건너와서 장사하는 것은 전혀 문제시 삼지 않았다. (246쪽)


다시 말하자면, 일본은 가톨릭 세력이 정치 군사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은 한 유럽과의 관계를 끊지 않았다. 반면 우리는 아무런 명분도 없이 쇄국으로 일관했으니, 그게 이 책, 일본의 역사를 읽으면서 안타까워지는 점이다.


- 접기
seyoh 2019-11-30 공감(2) 댓글(0)
Thanks to
공감


더보기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