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6

15 탈북대학생 조셉 김씨 LA서 강연회



탈북대학생 조셉 김씨 LA서 강연회

탈북대학생 조셉 김씨 LA서 강연회
‘같은 하늘 아래(Under the Same Sky)’라는 책 출간한 꽃제비 출신 "저를 도와 주셔서 고맙지만 언젠가는 이런 말(탈북과정, 북한의 이야기)을 안했으면…"


RFA(자유아시아방송)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강연하고 있는 탈북자 조셉 김씨. RFA PHOTO/ 유지승

앵커: 북한에서 꽃제비 생활을 하며 하루하루 연명하던 탈북 청년 조셉 김씨가 의젓한 대학생이 됐습니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강연을 통해 자신이 겪은 고난의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북한에서 굶주림에 힘들어 하고 있는 주민들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꼭 살아남아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특별 강연을 통해 탈북자 조셉 김씨가 한 말입니다. 김씨는 하루 빨리 통일이 돼 더 이상 탈북의 힘들었던 과정, 그리고 북한의 어려운 생활을 증언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조셉김 탈북자:한편으로 저를 도와 주셔서 고맙지만 언젠가는 이런 말(탈북과정, 북한의 이야기)을 안했으면 좋겠고, 여기 오신 분들도 같은 소망 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와주신 분들에게 고맙습니다.

김씨는 1990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12세 때 고아가 됐습니다. 아버지가 굶주림에 사망하고, 어머니와 누나가 먹을 것을 구해오겠다고 탈북한 뒤 고아가 된 김씨는 그해부터 꽃제비 생활을 하며 하루하루 먹을 것을 찾아 헤매며 연명했습니다.

더 나은 삶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지난 2006년 중국으로 탈출한 김씨는 중국에서 한 활동가를 만나 미국으로 오게 됐습니다. 열일곱 살이던 2007년 미국에 정착한 그가 잃어버린 어머니와 누나를 위해 그리고 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공부.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이 살아남는 것이라고 생각한 김씨는 북한에서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먹을 것을 찾아 헤매었지만 미국에서 악착같이 공부해 지금 정치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이 됐습니다. 그는 정치학을 공부하면 남북한이 통일한 뒤 북한사회를 재구성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 김씨는 최근 ‘같은 하늘아래(Under the Same Sky)’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책을 낸 이유는 북한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싶어서였습니다. 김씨는 언제 어디서든 그를 필요로 하는 곳에는 언제든지 달려가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셉 김: 앞으로도 이렇게 멋있고 준비된 장소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북한에 대해 알고싶은 친구들이 있다면 어디서든지 이야기를 나누며 살려고 합니다.

김씨의 로스앤젤레스 강연에 참석한 많은 미국인과 한인 젊은이들은 한반도 통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고, 특히 굶주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 2015-06-23, 04: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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