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1

알라딘: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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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근대문학의 기원  |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4 
가라타니 고진 (지은이),박유하 (옮긴이)비(도서출판b)2010-03-01

이 도서는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의 개정판입니다.
양장본318쪽152*223mm (A5신)572gISBN : 9788991706316



사상적 지진

유동론

윤리 21

헌법의 무의식

제국의 구조 - 중심.주변.아주변

책소개‘

개정 정본판’으로서 재출간된 이 책은 구판본의 번역을 맡아준 박유하 교수가 번역을 다시 했다. 종래의 것과 비교할 때 완전히 새로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주요 저작을 <정본집>으로 묶으면서 전면적으로 개정작업을 가했기 때문이다.
목차
풍경의 발견 17
내면의 발견 49
고백이라는 제도 105
병이라는 의미 137
아동의 발견 159
구성력에 대하여 189
1. 몰이상(沒理想) 논쟁 191
2. <‘이야기’가 없는 소설> 논쟁 212
장르의 소멸 233

일러두기 4
개정 정본판 서문 5
한국어판 서문 7
후 기 251
문고판 후기 253
영어판에 부쳐 259
독일어판에 부쳐 267
중국어판에 부쳐 275
미 주 283
연 표 307
옮긴이 후기 315
접기
책속에서
이 책이 선택한 비판의 방식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메이지 20년대를 대상으로 “지금/여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의 연원을 살피고자 하는 방식이다. 말하자면 “역사의 반복”을 가라타니는 민감하게 갈파해낸 것이었고 그가 우선한 일은 자기 자신이 속해 있던 “문학”의 아우라를 벗겨내는 일이었다.
근대는 강력한 “국가” 형성에 대한 욕망과 함께 시작되었고, 일본 역시 그 힘이 되어줄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기 위한 민족/국가 의식을 필요로 했다. 그러한 “근대적 주체 의식”이 어떤 식으로 발현되었으며 그러한 의식에 문학이 어떻게 가담했는지를 가라타니는 설명하고 있다. 그렇게 문단에서 나온 문학의 자기비판은 동시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고 이후에도 이 책에서와 비슷한 문제제기와 이론 틀을 끊임없이 제시해 가라타니 고진은 명실공히 현대일본을 대표하는 철학자/사상가로 우뚝 서게 되었다. -옮긴이 후기에서  접기
한국어판이 나오게 된 것을 계기로 다시 생각해 보면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 지점에, 내가 그것을 쓴 시점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일들이 보인다. 나는 앞으로 한국의 문인들과 함께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 나가고 싶다. 20년 전에 씌어져 일본에서는 일종의 고전이 되어버린 이 책에 <한국 근대 문학의 기원>에 대한 고찰을 통해 새로운 의의가 부여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내가 언문일치에 관해 말한 것은 한국의 한글 문제와 비교하는 일을 통해 보편적인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의 문인들과 정기적으로 회의를 가져왔다. 설령 정치적으로 무력하게 보일지언정 그러한 꾸준한 교류 이외에는 한일 간의 역사적 알력을 넘어서는 길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접기
언젠가는 전면적인 개정 작업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그러한 작업을 할 여유도 없었다. 그런 와중에 ?정본집(定本集)?을 낼 기회가 생겨 드디어 나의 희망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지은이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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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0년 3월 6일 지성 새책
저자 및 역자소개
가라타니 고진 (柄谷行人)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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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비평가이자 사상가이다. 1941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동경대 경제학부와 동경대 대학원 영문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69년부터 문학 비평가로 활동했으며 대표적인 저서로는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マルクスその可能性の中心≫ (1978), ≪일본 근대 문학의 기원日本近代文學の起源≫ (1980), ≪은유로서의 건축隱喩としての建築≫ (1983), ≪내성과 회고內省と遡行≫ (1985), ≪탐구 Ⅰ探究 Ⅰ≫ (1986), ≪탐구 Ⅱ探究 Ⅱ≫ (1989) 등이 있다. ≪일본 근대 문학의 기원≫과 ≪은유로서의 건축≫이 영어로 잇달아 번역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문학 이론가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일본 긴키 대학교 및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의 교수로 있으며, 계간 <비평 공간>의 편집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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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하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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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게이오 대학과 와세다 대학 대학원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하고, 「일본 근대문학과 내셔널 아이덴티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아직 무명이었던 오에 겐자부로와 가라타니 고진 등 현대 일본의 지성을 번역, 소개하는 한편 일본 근대문학을 ‘다시 읽는’ 작업을 해왔다. 민족주의를 넘어선 대화를 모색하는 한일 지식인모임 ‘한일, 연대 21’을 조직하는 등 탈제국/탈냉전적인 시각에서 동아시아의 역사화해를 위한 연구와 활동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세종대 일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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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제국의 위안부>, 법정에서 1460일>,<<제국의 위안부>, 지식인을 말한다>,<제국의 위안부> … 총 30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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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죽은 시인의 사회>,<사상적 지진>,<자발적 복종>등 총 191종
대표분야 : 한국시 32위 (브랜드 지수 10,641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가라타니 고진의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이 ‘개정 정본판’으로서 재출간되었다. 구판본의 번역을 맡아준 박유하 교수가 번역을 다시 한 이 책은 종래의 것과 비교할 때 완전히 새로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주요 저작을 <정본집>으로 묶으면서 전면적으로 개정작업을 가했기 때문이다.

‘전후 일본의 명저 50’에 선정되기도 한 이 책은 이미 한국문학 연구에 가히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한 때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이 차지하고 있던 영향력과 맞먹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영향관계가 가능했던 것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근대성 분석이 ‘일본’근대문학 연구를 넘어서 ‘근대문학’ 연구 자체에서의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몇 년 전 가라타니 고진은 『근대문학의 종언』을 발표함으로써 문학판에 커다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우리가 가라타니의 문제적 선언으로 인해 얻은 수확 중 하나는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을 다시 볼 수밖에 없도록 이끈다는 점이다. 저자의 말처럼 기원이 보이는 것은 종언에 이르렀을 때라고 했을 때,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에는 확실히 ‘종언’의 그림자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단순히 ‘종언’을 예견한 책으로만 봐서는 곤란하다. 왜냐하면 어쩌면 진짜 문제는 ‘기원’도 ‘종언’도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작업을 물음의 형태로 요약하자면 “근대문학이 어떻게 해서 과잉된 평가를 받게 되었는가?” 또는 “근대문학은 어떻게 ‘근대문학 이전의 문학’을 배제해갔는가?” 라는 것이다. 여기서 ‘어떻게’를 작동시키는 요소(즉 반복강박)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이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분석대상이 뜻밖에도 근대문학사 안에서도 매우 제한된 영역(즉 메이지 20년대 문학)에 불과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왜 그는 ‘새삼스럽게’ 메이지문학, 그것도 20년대 문학에 대해 생각했던 것일까?” 즉 “집필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라는 의문에 도달한다. 이에 대해 가라타니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내가 의식했던 문제 중의 하나는 이런 것이었다. 당시는 1960년대 이후의 급진적인 정치운동이 좌절되고, 그 결과 사람들이 <문학>으로 향하는 현상이 생기고 있었다. 아니면 <내면>으로 향하는 일을 통해 모든 공동 환상으로부터 <자립>하는 일이 가능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었다. 그러한 현상이 실은 진보적 포즈를 취한 보수주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나중에 증명된 바 있다. 나는 그 경향에 부정적이었지만 단순히 <정치>를 말하는 것만으로는 그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좀더 근본적인 비판이 필요했다. 당시 내가 알게 된 것은 그런 현상이 메이지 20년대 때부터 되풀이되어 왔다는 사실이었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가라타니가 말하는 ‘근대문학의 종언’이란 근대문학의 ‘소멸’이라기보다는 ‘완성’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근거가 되는 지점이다. 이 되풀이는 <정치소설 → 근대문학 → 프롤레타리아문학 → 전후문학(근대문학) → 신좌파문학 → 근대문학> 식으로 번갈아가면서 헤게모니를 잡아가는 반복적 과정이다. 그렇다면 근대문학의 ‘종언’이란 바로 이런 반복의 정지(완성)를 뜻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즉, 근대문학의 종언은 근대문학의 반복강박이 사라지는 지점, 즉 근대문학이 치유되는 막다른 지점에 꽂힌 이정표인 것이다. 바로 이 지점, 막다른 종언에 이르러 그 기원을 되돌아보며 암중모색을 해보는 것의 의미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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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많이 수정되었습니다. 근대문학의 기원은 가라타니의 아니 일본의 명저인건 확실하네요. 전율이 옵니다.  구매
ㅇㅇ 2014-05-0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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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타니 고진. 새창으로 보기
우리는 격리된 유년기를 가졌기 때문에 성숙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성숙을 지향했기 때문에 미성숙한 것이다. => 가라타니 고진의 이 문장.. 일요일 정오 저문장이 내게는 저문장이 멋지면서 좀 웃음을 자아내게 하네."나는 늙어감을 지향했기 때문에 아직도 내가 아직 안 늙은 것인가??"
팔루스의 기표 2016-10-09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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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에 사로잡힌 자들 새창으로 보기
  푸코와 데리다가 근대를 해체하고 또 다른 무엇을 만들자는 것은 아니다. 



  근대를 바로 알자는 것이다. 



  가라타니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모두 근대의 신화에 사로잡혀 있다. 



  이 책은 근대적 글쓰기의 기원을 말한다. 



  퍽 범위를 넓혀 놓았는데 그 자체의 의미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는다. 



  가라타니가 철학자로선 꽤 대단한 논의를 하는 것 같은데, 문학비평가로선 글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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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세운닥나무 2010-03-06 공감(6)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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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타니 고진,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새창으로 보기 구매
한 원로학자의 가라타니 고진 표절론과 함께 이 책은 본격적으로 한국 학계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더불어 표절론이 대두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은 이미 국문학 연구의 바이블이 된 상태다. 단순히 일본 문학사가 아니라 문학의 근대성의 기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고진의 이 작업은 니체, 푸코의 것과 그 맥을 같이 한다. 기원을 찾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되잡겠다는 역사적 의지에 천착하지 않는다. ‘기원’이 겉으로 드러내는 부분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간과되었던 진짜 기원, 본질로서의 기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이야말로 현재 일본의 문학 그리고 현대일본의 정신이 가지고 있는 현실을 자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진정한 방법론이다.



서구의 문학사가 점증적으로 또 자가적으로 발전된 것과 달리 동아시아의 근대문학은 서구의 개입과 동시에 단절 속에서 탄생했다. 베네딕트 앤더슨이 <상상의 공동체>에서 말하듯 ‘단절에의 알림’은 ‘신문’과 ‘문학’이라는 근대적 매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연속적인 역사가 아닌 근대적 소통방식으로 단숨에 사람들의 인식방식을 바꿔 놓는 데에는 역시나 문학의 역할이 지대했다. 고로 이 책은 단순히 문학에 한정짓기 보다는 문학을 통한 근대인식의 변화를 감지한다는 데에 더 의미가 깊다.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가는 것은 한국문학의 원초적 기원을 찾아가는 것과 다름없다. 이것은 단순히 식민지 근대화론을 빗대어 비판할 문제가 아니다.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근대라는 개념 자체가 역사의 진보이며 선이라는 관념 하에서 자신들의 이론을 전개하지만 근대는 결코 좋고 나쁨의 것이 아니며 필연적인 것도 아니다. 지금 여기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지극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우리가 받아들인 근대를 파헤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에 영향을 미친 일본 문학은 서양과 일본의 관계처럼 조선의 인식을 크게 바꿨을 것임이 분명하다. 고로 우리로서는 고진의 이 연구서가 성취한 업적이 그 어떤 나라보다 귀중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문학이라고는 소세키의 소설 몇 편을 읽은 것 이외에 아무것도 없는 무지랭이의 나로서는 이 책을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사전지식이 없이 전체적인 맥락을 염두에 두고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은 많은 집중력과 상상력을 요한다. 하지만 그것은 반대로 책을 완독했을 때의 성취감이 더욱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학의 기원을 탐색해 나가는 과정과 현재 내가 사유하는 방식이 맞물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릇 인문학의 공부란 내가 가진 생각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고진의 이 책은 연구서로서 뿐만 아니라 인문의 방법론을 훌륭하게 제시하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은 몇 번 더 살펴본 후에 정리를 할 예정이다. 생각에서든 다른 글에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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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LNILIST 2010-09-06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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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문학의 기원 새창으로 보기
가라타니 고진은 ‘트랜스그리틱’ 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트랜스그리틱’ 이 무척 의미 있는 논의들과 여러 생각들이 가능하게 만드는 논의들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런 저런 저서들을 찾아 읽게 되면서 그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어떤 논의와 어떤 의미들을 찾았느냐고 물으면 입만 뻥긋거리게 될지도 모르지만 지금 현재에 존재하고 있는 사상가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 중에서 무척 중요한 인물 중 하나라는 것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고,

국내에서는 그의 저서들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다)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 은 제목처럼 일본 근대문학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에 대한 검토이면서도 단순히 그런 검토로서 끝날 수 있는 논의를 넘어선 시선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비평가에서 이론가의 입장으로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겠지만 그의 저서들과 그의 업적들 그리고 시기적인 특성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부족하기만 하니 그런 것들은 그에 대해서 좀 더 면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이들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는 니체와 푸코의 계보학적인 방식으로 일본 근대문학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기는 하지만 단지 그런 방식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입장이 일정하게 가미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풍부한 논의기 가능할 것 같으며 그의 문제의식이 일본과 마찬가지로 매우 압축적인 방식으로 근대화가 진행된 한국의 상황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특히나 더 한국에서 가라타니 고진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질 수 있기도 한 것 같다.



가라타니 고진이 자주 거론하고 있는 작가들 중 기껏해야 나쓰메 소세키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정도만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논의를 쉽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일정하게 거리감을 갖고 이해되기도 하지만 가라타니 고진은 (그리고 번역자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음에 대해서 여러 방식으로 언급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읽어나갈 수 있었다.



가라타니 고진은 일본의 근대문학이 생겨나게 된,

무척 오랜 기간에 걸쳐서 완성되었다고 느껴지고 이미 있었던 것으로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는 식으로) 오해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 역사와 기원은 짧기만 하다는 것을 주장하며 논의를 시작하고 있고, 나쓰메 소세키를 대표적으로 근대문학이 어떻게 스스로에 대한 일정한 정체성에 대해서 인식하게 만들게 되는지를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풍경을 인식하게 만드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감수성과 시선을 갖게 되는 과정을 정교하게 검토하고 있지는 못하지만(무척 짧은 방식으로 논의를 정리한다) 여러 작가들에 대한 분석과 함께 변화의 과정을 알려주며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갖게 되는 시선의 변화에 대한 논의를 더하면서 이런 외부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나타나는 내면의 발견을 통해서 무엇이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를 좀 더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일본에서 일어난 언문일치 운동에 대해서 언급을 하며 그동안의 말하기 / 글쓰기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 나타나면서 어떻게 내면이 다뤄지게 되는지를 검토하고, 글과 말의 관계가 그동안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관계가 되는 것과 함께 그것이 사회-국가의 제도를 통해서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런 변화에 대한 예민한 분석과 함께 내면이 인식되고 만들어지는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푸코를 통해서 더욱 더 강조되는 고백에 대한 논의를 통해서 일본 특유의 사소설에 대한 특징들과 어떤 과정을 통해서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그와 함께 그것들이 어떻게 그 기원이 은폐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그 기원에 대한 검토 중에서 일본에 유입된 기독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점이 흥미로웠고, 후반부에 논의되고 있는 질병이 갖고 있는 의미의 변화와 은유성에 대한 논의를 통해서 어떻게 질병이 언급되고 논의되는지를 분석하는 내용은 제프리 C. 보커 / 수전 리 스타의 ‘사물의 분류’ 가 잠시 떠올려지기도 했다.



이런 논의와 함께 일본의 문학에서 어떻게 아동이 등장하고 논의가 되는지를 검토하는 등 일본의 근대문학을 통해서 근대화가 갖고 있는 특징과 함께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시간의 흐름의 일정한 연속성이 있기도 하지만 급격한 도약이나 단절이 있기도 하다는 점을 가라타니 고진은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특히나 아동의 발견을 통해서 어떻게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시선이 나타나는지를 검토하며 근대로 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변화들에 대한 검토는 아날 학파의 방식들에 의지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분석을 해내기 때문에 비슷한 결론을 어떻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찾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마지막에서는 문학이 갖고 있는 구성력에 대한 논의를 통해서 근대 이전의 이야기가 갖고 있는 특성들과 그 이후의 특성들을 비교하며 무엇이 변했는지를 찾아보면서 그런 변화와 함께 그것이 우리들의 시선의 변화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원근법으로 대표되는 시선의 변화가 이야기의 구성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알려주면서 반복해서 가라타니 고진은 그 변화의 중심에는 근대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다.



근대의 시간과 공간으로 이행하면서 겪게 되는 그 수많은 변화들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았지만 그 영향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그 이전의 과거들을 바라보면서 왜곡된 시선을 갖게 되는데, 가라타니 고진은 바로 그것들을 깨우쳐주고 있고, 이야기의 완성과 함께 그 이야기의 완성을 일부러 거부하는 방식들이 갖고 있는 특성들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면서 보편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대화 과정이 갖고 있는 특성과 일본 사회가 그 과정을 겪으면서 나타냈던 특이성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확인하고 있다.



마지막 나쓰메 소세키를 다시금 논의하면서 장르적인 구분과 그 사라짐이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나쓰메 소세키에 대해서도 그리고 문학에 대한 이해와 장르에 대한 이해도 부족해서 짧은 내용 속에서 무엇을 논의하는지 쉽게 이해되지가 못했다.



가라타니 고진은 일본의 근대문학을 통해서 근대라는 것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났고 그 형성의 과정 속에서 이전의 과거와 어떤 단절들을 보여주고 있는지 자세히 검토하고 있는데, 연속성의 특성보다는 단절과 절단의 특성을 좀 더 강조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고 그 특성에 대한 논의에서 일본만이 아닌 근대화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보편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변화와 함께 그 변화에서 함께 나타나는 개별적인 차이들을 함께 검토하며 일정한 같음과 일정한 다름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문학에만 한정해서 논의하면서도 문학에만 한정되지 않는 논의이기도해서 무척 흥미롭기는 했지만 생각만큼 쉽게 이해되기가 어렵기도 해서 앞으로도 좀 더 생각해보며 그 논의를 다시금 파악해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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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 2013-04-15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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