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6

Dooil Kim 5/20 왜 윤미향을 공격하는 것일까?

Dooil Kim
20 May at 21:28 · Public
5/20 왜 윤미향을 공격하는 것일까?
1.
아베와 일본극우가 윤미향을 극도로 싫어하는 이유는 여러번 설명했다. 
한번 더 요약 반복하면 ‘평화헌법’을 개헌해서 ‘군대’를 만들고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들려고 하는데 제국주의 시대 일본이 벌였던 만행이 개헌에 방해가 되고 있다. 
일본은 ‘불법을 저지른 적이 없다'는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는데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주장을 반박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고 있고 그 문제를 부각시키고 지금도 국제사회에 가장 열심히 알리는 사람이 윤미향이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정부의 최대 목표는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것을 포함한 전 세계에 퍼져있는 ‘소녀상 철거’이다. 이 소녀상은 일본군의 만행을 전 세계사람들에게 알리는 역사박물관의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
내 주장이 사실인지는 일본 언론을 보면 바로 확인이 된다. 오늘(20일) 일본 산케이 신문은 ‘반일 집회 그만두고 소녀상 철거를’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비판에 귀를 기울여 반일 증오의 상징인 소녀상을 조속히 철거하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이 이 문제 관련해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밝혔다. 
정의연과 윤미향을 비토하는 한국과 일본의 언론들의 입장은 놀라울 정도로 흡사한 주장이라 놀랍다. 
내가 산케이 신문 주장에 자격은 없지만 대신 답변을 해 주고 싶다. 
“싫.다. 누.구.좋.으.라.고.... ”
3.
나는 정의연과 윤미향에 대한 한국 언론의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 예측하고 '위안부 문제와 한일 현대사에 얽힌 배경설명'의 글을 이어서 썼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지금 윤미향과 정의연의 문제가 ‘단순하게 회계부정을 하고 개인 착복을 한 비리’의 문제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그리고 내가 왜 그런 역사문제를 쓰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개혁적 성향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조차 말이다. 지금은  좀 생각이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일개 시민단체의 부정과 비리를 파헤치는데 한국의 대다수 언론이 이렇게 똘똘 뭉쳐 움직이고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다는 것이 납득이 가는가? 그렇게 당하고도 또 당하나? 
4.
오늘 진혜원 검사의 페이스북을 보니 어제 동일한 조건으로 뉴스검색을 해보니 윤미향 374만건, 윤석열 장모는 64만건이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약 6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조국 일가 수사 때도 비슷했다. 표창창, 사모펀드, 인턴확인서, 웅동학원 등 매일매일 경쟁하듯이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 
불과 9개월 전인데 당시 언론이 쏟아낸 추측성 기사들 중에서 사실로 밝혀진 것은 없다. 도리어 (실수로 인한) 오보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속인 가짜뉴스들은 많다. 
재판과정에서 자신들이 보도했던 기사들이 모두 거짓인 것이 나오는데 정정보도는 커녕 모두 조개처럼 입을 다물고 먼산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한국 언론의 민낯이다. 그리고 정부에 광고예산 미리 달라고 하는 그 뻔뻔함은 어디서 나오는지?
5.
정의연에서는 ‘외부회계감사까지 받겠다’고 선언했지만 언론은 계속해서 자극적인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 
하나하나 반박을 하기에는 어차피 하루 이틀 지나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판명되니 너무 생산성이 떨어지는 일 같아 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래도 윤미향 아버지가 거주했다는 ‘컨테이너 사진의 조작질’만큼은 지적해야 겠다. 
윤미향 아버지가 안성 쉼터에서 많은 돈을 받고 편하게 놀면서 관리인 노릇을 하고 있다는 식의 기사들이 나오고, 각 커뮤니티에 퍼가서 신나게 까는 무리들이 있다. 
하지만 첨부한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한국일보 기사에 나온 사진은 각도가 예술이다. 글 뿐만 아니라 사진으로도 '조작질' 하는 언론에 일관된 모습에는 진심으로 감탄한다. 
6.
내가 살고 있는 상하이 집에는 잔디가 있는 마당에 꽤 넓은 집이라 나도 아는데 저런 집 관리하려면 대단히 바쁘고 힘들다. 하루 종일 무언가를 해야 제대로 관리가 된다. 나도 잔디 몇 번 깎아 보았다가 GG치고 결국 사람 쓴다. 
윤미향 아버지가 저 건물을 관리하면서 '7,500만원을 받았다'고 기사의 헤드라인으로 나왔고 “저거 봐, 저런 식으로 기부금 빼 먹었네”라고 분개 하지만 기실 그 7,500만원이 7년 동안 일하면서 받은 것이라는 것은 기사 본문에 슬쩍 넣는 것이다. 
월 평균 100만원 조금 넘고 최저임금도 안되는 돈을 받고 일을 한 것인데 말이다. 잔디와 나무 상태를 보니 얼마나 꼼꼼하게 관리했는지가 보인다. 
그런데 2020년의 시대를 살아가는데 윤미향 아버지가 거주하는 컨테이너에 '에어콘이 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하하. 에어콘이 없는 시골 컨테이너에서 하루만 살아본 후에 '입을 털라'고 권하고 싶다.  
7.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괴뢰단체'의 '프로고발러'가 윤미향을 고발했고 검찰은 거기에 부응해서 기다렸다는 듯이 신속하게 움직여서 오늘 정의연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들어갔다. 
사실 이 정도 사안은 경찰에서 수사를 하는 것이 맞는데 검찰이 직접 나서는 이유를 묻자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이렇게 보면 대한민국 검찰은 참 쿨하지 않은가?  
생각해보니 동양대 표창장으로 이중 기소까지 한 열정을 보면 검찰은 참 이해하기 힘든 수사에 열정을 보인다. 물론 시키니 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8. 
송요훈 기자의 페이스북을 보니 윤미향을 고발한 단체의 인물이 흥미롭다. 조국 전 장관, 정경심교수의 1심 재판관이던 송인권 판사,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유은혜 교육부장관, 조희연 교육감, 검찰과 채널A의 검언유착을 제보한 고발자 등을 모두 한 사람이 나서서 고발했다. 
단체의 이름은 가끔씩 바뀌는데 등장하는 인물은 똑같다. 아니, 이런 빌런의 출현을 여태 모르고 있었다니....
해당 글에 진혜원 검사가 남긴 설명을 보니 검찰사건사무규칙 69조 3항 5호에 따르면 이렇게 소문이나 언론기사만을 근거로 고발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각하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검찰이 이렇게 직접 나서서 수사를 하는 것은 이른바 ‘기획고발’이자 '표적수사'를 자인한 셈이다. 
9.
즉 이번에도 괴뢰단체의 프로고발러가 나서서 검찰에 고발을 하면 검찰이 기다렸다는 듯이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언론은 누가 고발했는지 그 단체가 과거에 어떤 활동이나 (혹은 어떤 고발을 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쏙 빼 놓고 “그저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 당했다”는 기사를 내 보낸다. 그러면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제는 워낙 반복해서 보니까 이 패턴이 수학공식처럼 외워졌다. 유시민도 채널A와 검찰의 모의가 사전 미수로 끝나지 않았다면 똑같이 이 공식대로 움직였을 것이다. 그러면 또 많은 사람들은 “유시민도 무언가 문제가 있는지도 몰라”라고 의심을 했을 것이다. 이제 지긋지긋하다.  
저 프로고발러에 대한 정체는 언론이 취재를 하지 않으면 네티즌들이 파헤치지 않을까 싶다. 얼굴이 너무 팔려서 다음에는 다른 인물로 대체가 될 것 같다. 
10.
일본의 주요언론에서는 지금까지는 한국의 뉴스를 전달하는 수준이었다면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본격적으로 ‘소녀상 철거’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 같은 그들의 진짜 마음이 담긴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제 때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해서 일본은 앞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한국의 주요한 언론을 포함한 반개혁세력의 기득권층은 집요하게 윤미향을 공격하는 것일까? 
나는 두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1. 
첫째 일본극우와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세력들이 주로 이 문제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그렇다. 태생부터 현재와 미래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기본적으로 그들이 정의연을 문제 삼는 것은 친일파가 독립군 자금 출처 조사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이건 개혁세력이 비난할 이슈가 아니다. 싸워서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할 대상으로 대화와 설득의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주 심플한 문제다. 
둘째 정부여당에 대해 비토하는 세력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 동안의 적폐세력의 집요한 공격에도 전혀 끄덕도 없는 워낙 굳건한 지지율을 가지고 있어 이제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도 판단하는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모든 공격은 민주당으로 화력이 집중될 것이다. 
특히 415 총선의 민주당 대승으로 압도적인 의석수를 가지게 되었으니 반개혁 기득권 입장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경계심도 생길 것이고 때문에 ‘민주당을 흔들 수 있는 재료’가 된다면 그 어떤 수단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12. 
문재인 대통령은 한 명이지만 민주당은 워낙 많은 정치인들이 각각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균열을 가져오기도 쉽다. 
지지자들이 조심해야 할 행동은 특정 사안에 대해 민주당 내 개별 정치인의 발언이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게 과격한 욕으로 이어지면 분열로 이어진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나도 그래서 박용진을 비난할 뻔 했지만 꾹 참았다)
13.
우리는 그저 거대 여당이 국민들이 원하는 개혁을 흔들림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를 내주면 된다. 과거에는 국회의원들이 언론에만 휘둘렸다면 이제는 온라인 여론에도 많이 흔들리고 의지한다. 
언론은 어차피 우리편이 아니니 ‘온라인에서 싸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주장이다. 합리적 비판은 하되 의원 개개인 혹은 당을 흔드는 비난은 ‘자중하자’는 이야기다. 
그게 저들이 원하는 노림수이고 과거 '열린우리당 백팔번뇌'의 시작도 지금과 동일한 방식이었다. (그 당시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분열을 만들기 시작했다)
14.
‘윤미향 사퇴’는 저들의 최종 목표이자 강력한 동기부여이다. 윤미향이 사퇴하면 아베도 신나고 아베와 뜻을 같이 하는 한국의 토착왜구들도 신나고, 민주당을 싫어하는 이들도 신나는 일이 된다. 
검찰은 윤미향 수사를 통해 민주당 힘도 빼고 (그래서 은근히 검찰개혁의 동력이 약해지기를 기대하고) 윤석열 장모 건도 관심을 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이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수사이다.
15.
내 생각에 언론이 재료로 삼을만한 이용수 할머니 입에서 더 나올만한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무언가 자극적인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데 이미 언론에서는 다 써먹었다. 
어차피 그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과 '고통'에는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더 나올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면 더 이상 이용수 할머니를 찾지 않을 것이다. 즉 이용수 할머니는 그들에게 이용만 당하게 된 것이고 앞으로 외로워질 것이다. 이 부분은 그저 안타깝다. 
아마도 이제부터는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면서 검찰의 입을 빌어 나오는 (정의연이 어쩌구 윤미향이 저쩌구 하는) 피의사실을 중심으로 언론에 흘리기 시작할 것이고 여기서부터 윤미향과 정의연을 향한 두번째 공격이 시작될 것이다.
16.
난 윤미향의 사퇴를 반대한다. 또한 적어도 외부회계감사 결과가 나올 때 까지 민주당에서는 윤미향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외부회계감사 결과를 받아 들이고 사퇴유무를 결정하자”는 이야기를 윤미향 당선인과 조용히 의논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지금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 개별 정치인이 당내에서 윤미향을 흔드는 일은 제발 하지 말자. 윤미향은 스스로 떳떳한 모습의 스탠스였기에 당에서 그런 제안을 한다면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한다.
17. 
자, 검찰까지 참전한 이상 이제 이 싸움도 장기전이 될 것이다. 21대 국회가 시작을 앞두고 있고, 일본 극우 정치세력과의 문제도 있으니 이제 이 문제는 정치적 이슈가 되었고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각종 개혁과제와도 맞물린 사건이 되었다. 
덕분에 내 노선은 더욱 분명해 졌다.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도 나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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