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2

콤플렉스의 나라 일본 김영명 (지은이) 2001

콤플렉스의 나라 일본 김영명 (지은이)
을유문화사2001-08-20

기본정보
3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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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도쿄대학 객원 연구원 자격으로 92년부터 1년간 일본에 머물렀던 지은이가 쓴 일본, 일본인론. 1년 남짓한 체류 기간 동안 일본의 진면목을 보고 느낀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닐테지만, 지은이는 "일본에 오래 살다 보면 그곳에 익숙해져 그 장단점에 무디어지기도 쉽다"며 오히려 짧은 체류를 통해 일본의 모습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일본에서의 경험이 쌓여 갈수록 일본이라는 사회가 자신이 기대했던 선진국에 못 미치는 점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느낀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일본에 대한 좀 더 객관적인 이해의 틀을 제공하고자 한다. 즉 예의, 친절, 청결, 검소 등 자주 이야기되는 일본의 덕목들이 사실은 덕목이 아니라 단점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따라서 이 책에는 일본과 일본인들에 대한 긍정적 평가 보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정치는 돈이 좌우하고 인간 관계는 기업 논리가 지배하는 나라, 획일화된 질서가 사회적 가치를 이끌고 서양적인 것에 대해 맹목적으로 탐닉하는 나라가 일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지은이는 일본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을 살펴 보며 현대 일본의 모순과 문제에 대해,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인의 '정신의 빈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지적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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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일본의 첫인상 : 미국 같은 소도시

좁은 공항, 좁은 길

넓은 터, 좁은 집

미국화의 모습들



2. 모순의 나라 일본

경제대국의 빈약한 국민생활

생산자의 천국, 소비자의 연옥

단결심, 집단주의의 허실

질서와 안전의 이면

폐쇄적인 국제 관계, 대외적인 배타성

난쟁이들의 정치

자유를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들

정신의 빈곤



3. 일본 : 정신의 빈곤1

대중문화로 본 백인 콤플렉스

출판 대국의 뒷모습

어린아이의 문화, 어린이 사회

가벼움의 아름다움, 아름다움의 가벼움



4. 일본 : 정신의 빈곤2

물신숭배

고도성장과 정신의 황폐화

축소 지향에 대하여

우에노공원에서



5. 두 얼굴의 나라 일본1

풍요와 빈곤

13평의 아파트와 29인치 텔레비전

검소함과 과소비

철도교통과 도로교통

예의와 차가움

부드러운 사람들과 잔인한 폭력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모범생과 순응인 : 일본교육의 명암



6. 두 얼굴의 나라 일본2

잡종문화와 '순수 일본'

서구 추종과 일본 특수론

입국 관리국과 시청



7. 질서의 이면 : 사회적 긴장과 행정통제

값비싼 여행

깨끗한 거리

행정 우선, 시민의 불편

사회적 긴장

세트 문화와 개성의 상실

관료 통제 사회

남아 있는 군국주의 문화

닫힌 사회의 폐쇄성



8. 한국이 싫다

한국 비난의 나팔수들

식민지 개발론

일본 홍보 정책의 승리

활개치는 일본의 '자유주의' 사관



9. 날조당한 "일본의 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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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일본 중, 고등학생의 대부분은 아직도 군국주의 시대의 시커먼 교복을 입고 다닌다. 모자와 이름표는 벗었다. 그리고 군국주의 시대에 비해서는 머리도 많이 길어졌다. 전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앞단추를 두세 개 풀어헤치고 다니는 고등학생들의 겉멋을 자주 보게 된다. 그만큼 지금의 교복은 군국주의 시대의 교복과 다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형태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아직도 나라나 교토 등 관광지를 가보면 수학여행온 시골 학생들이 군국주의 시대와 똑같은 복장을 하고 깃발을 앞세우고 무리 지어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섬뜩한 느낌이 든다. - 본문 184쪽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김영명 (지은이)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림대학교 정치행정학과 명예교수로, 한림대학교 정치행정학과 교수, 사회과학대학 학장, 국제학대학원 원장을 역임했다.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장, 도쿄대학교 동양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 한글문화연대 대표 등을 지냈으며, 한국정치학회 학술상, 외솔상 등을 받았다.


최근 저서로는 『좌우파가 논쟁하는 대한민국사 62』(2008), 『담론에서 실천으로: 한국적 정치학의 모색』(2010), 『단일 사회 한국: 그 빛과 그림자』(2011), 『이게 도무지 뭣하자는 소린지 모르겠고: 한국 불교, 이것이 문제다』(2012), 『대한민국 정치사』(2013), 『한국 정치의 성격』(2015)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봄날은 간다>,<정치란 무엇인가>,<한민족공동체 연구> … 총 31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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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루와 토요타 그리고 카미카제 

책이 처음 나온 것이 1994년. 《콤플렉스의 나라 일본》이라는 개정판이 아닌 《일본의 빈곤》으로 읽었다. 11쇄판을 구입했으니, 당시 꽤 팔렸던 것 같다. 당최 언제 책을 구입했는지는 기억이 없다. 아마 94년~95년 사이였으리라 추측해본다.

일단 책의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를 따진다거나 옳고 그름을 논할 생각은 없다. 16년이 훌쩍 지난 ‘한물간’내용이라서가 아니다. 틀리건 맞건 저자가 그렇게 판단했고, 느꼈다면 그건 개인적인 그의 생각으로 존중할 수 있다.







그럼, 이제부턴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 일단 무엇보다, 고작 채 1년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그것도 일본의 다양한 지역이 아닌, 동경 인근의 작은 도시에서 머문 경험으로 거창하게도 《일본의 빈곤》이라는 제목을 붙인 용기에 박수. 짝. 그리고 그럼에도 베스트셀러였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을 다룬 책들이 당시 아주 적었거나, 종류도 한정되어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건 아닐까 생각.







구입 후 한 번 읽었던 책을, 16년이 훌쩍 지난 이제 다시 펼친 이유는 사실, 없다. 다만 당시 한국의 지식인들은 일본을 어떻게 평가하고 바라보고 있었는지, 궁금하긴 했다. 지금도 분명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우리가 정확히 알고 있다고 하긴 어렵지만 말이다.







비단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특이하거나, 연구하기 어렵기 때문이 아니다. 한 나라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이다. 정부 연구기관을 비롯해 많은 단체에서 북한을 연구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태반이 전혀 북한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다.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에 대해 그럴듯하게 전문가인양 말하는 이들은 넘치도록 많지만, 정작 제대로 중요한 문제를 꿰뚫어 보는 이들은 드물다. 현직 여당 국회의원처럼 남의 원고를 도둑질해 제 책인양 내는 인간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도둑X.







책의 내용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재미있다. 저자의 주장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짧은 일본 체류 기간 동안 나름 많은 것을 느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일본에 머물기 전, 다녀온 후 여러 가지 자료를 바탕으로 보완했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책은 나름 많은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루려 노력했다.

저자가 일본이 빈곤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대략 세 가지로 요약된다.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빈곤의 괴리, 부강한 국가와 빈약한 국민 생활의 괴리, 외국, 혹은 외국 것에 대한 숭배가 매우 배외적인 태도와 공존하는 있는 모순 등이다. 모두 타당성이 있는 지적이다. 일본은 국가가 부유함에도 국민은 가난한 모습을 보여 왔다. 토끼장 국민이라는 비아냥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다.

아울러 아직도 역사 청산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오히려 당당한 모습은, 일본의 갈 길이 여전히 멀었음을 보여준다. 12월 14일이면 정신대 할머님들의 수요 집회가 1000회를 맞이함에도, 여전히 일본은 반성을 모른다.

또한 일본의 서양에 대한 광신적인 추종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갸루는 영어의 ‘걸’을 일본식으로 부르는 말인데, 이는 서양 사람들에게 매우 호의적인(성적인 의미) 일본 여성을 비하해 부르는 단어이기도 하다. 또한 쓸데없이 노래나 책, 방송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영어와 불어, 스페인어 등을 남발하는 것에서도 그들의 유아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책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16년 전 저자가 지적한 그러한 유아성이 현재 한국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래보다 다른 것들을 앞세우며 인기를 얻는 아이돌들의 활약, 그리고 그 노래들에 무차별적으로 들어가 있는 영어, 시청률 경쟁을 위해 저질 프로그램들이 난무하고, 연예인들끼리 모여 잡담하고 상대방을 헐뜯는 방송이 인기를 얻고 있는 모습까지, 어쩜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이제 종편까지 문을 열었으니, 저질 방송은 더욱 판을 칠 것이다. 벗기고, 농담 따먹기하고, 남 비방하고, 대신 깊이는 그 어느 때보다 깊지 않은, 그런 방송들이 판을 칠 것이다. 아, 재벌과 언론 족벌 들을 위한 찬양 방송, 독재자를 옹호하고 미화하는 방송들도 판을 치겠지.

암튼 책에서 저자가 말한 일본의 불쌍한 모습은 현재 한국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저자가 위대한 예언자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 테다. 정말 예측 가능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여전히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지 못한 것이다.

일본은 배울 점이 참 많은 나라이다. 부정할 수 없다. 그들의 경제성장 요인이 무조건 미국의 배경 아래 경제 발전에만 올인할 수 있었다는 단순한 이유일 수 없다. 분명 국민들은 근면하고, 기업의 문화 역시 단점이 존재하지만, 장점도 있어왔다. 그들의 경제성장은 분명 배울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일본의 부정적인 면을 공격하고 비아냥거리는 가운데에서도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동시에 성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가 비난한 내용들이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는 현재에는 더욱 그렇다.

영혼을 잃고, 다만 소비의 동물, 경쟁의 동물로 살아가서는 일본을 능가할 수도 없고, 일본보다 행복할 수 없다. 일본을 따라가는 것처럼 멍청한 짓도 없지만, 일본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도 유아 같은 행동이다. 우리는 다만 우리의 길을 가면 된다. 그 사이 시끄럽고, 때론 갈등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힘으로 가야 후회가 없다.

저자는 나름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듯하다. 하지만 김영삼 당시 정권이 정신대 문제에 대해 일본에게 공식적으로 사죄나 보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칭찬한 것은 옳지 않다. 덕분에 일본은 1000회가 되도록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할머님들을 무참히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삼은 정말 해선 안 될 짓을 한 거다.

앞으로도 일본은 우리의 이웃나라로 함께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들의 어이없는 모습들이나, 꼴통 같은 짓거리에 흥분도 할 것이고, 때론 그들의 치밀함과 근면성에 감탄도 할 것이다. 그렇게 일본과 살아갈 것이다.

정답은 없다. 일본의 길이 있다면, 우리의 길도 있다. 평화적이고 영구적인 한반도의 평화를 추구하며, 모든 이들이 적어도 의식주와 교육, 의료에 있어, 빈부의 차이로 고통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사람이 살 만한 곳으로 대한민국, 나아가 한반도를 만들면 된다. 그것이 최선이다. 

저자의 글 중 꼬집고 싶은 것은 참 많다. 하지만 난 오늘도 자랑스러운 동방예의지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자제 할란다. 16년이 지난 지금 저자가 최소한 그때의 생각에서는 진일보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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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틀키드 2011-12-1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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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단점... 새창으로 보기

한림대 김영명 교수의 책으로 전작인 <일본의 빈곤>과 유사한 책이다.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처럼 일본의 단점을 쓰고 있다. 동경대 연구원으로 일본에서 체류하면서 겪은 일들을 쓰고 있다.



일본과 일본인의 빈곤은 정신적인 사상의 결핍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일본의 빈곤>이 일본에서 재일동포작가에게 번역되면서 축소되고 한국의 단점만 부각시키는 등 왜곡되는 것에 분개하고 있다.



박유하의 일본관은 <추한 한국인>을 세련되게 표현한 것이라고 혹평한다. 일본에서 겪은 일들이 좋은 추억은 아니었던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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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1-11-1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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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새창으로 보기

읽을 책이 없을까 해서 부대 도서함을 봤을때, 주인장의 눈에 들어온 것이 이 책이다. 눈병에 걸렸다가 막 나았던 터라 주인장이 갖고 있던 두꺼운 전문서적보다 가볍게 읽을만한 그 무언가가 필요할 때였다. 제목이 참 재밌지 않은가? 콤플렉스의 나라 일본...호기심 반, 기대 반에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일본에 객원 연구원 자격으로 1년간 가 있던 저자가 일본에 대해 적은 책이다. 그 1년간 적은 초고를 귀국후 약간의 보충 후 출판한 책이라고 한다. 일단, 이 책, 아니~이런 종류의 책을 읽을때면 주인장은 항시 전제조건을 깔고 본다.



'이 책의 전부가 진실은 아니다.'



왜냐하면 주인장이 직접 일본에 가 보지 않은 이상 단편적인 지식 습득이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생명체는 자신이 직접 해 보지 않은 일,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항상 자기 현 시점, 배경을 위주로 한 주관적인 판단이 앞서기 때문이다. 주인장이 사회에 있을때로 그랬고 물론 군대에서도 이런 현상은 비일비재하다. 그런 생각을 갖고 봐야 그나마 이런 류의 책을 읽는데 주인장 나름대로의 생각과 판단이 서기에 이번에도 역시 그런 마음가짐으로 책장을 계속 넘겨봤다.



책의 첫 내용은 '일본의 첫인상 : 미국같은 소도시' 였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유행과 패션의 선두 주자이자 서구화가 가장 빠른 아시아권 나라임을 느끼게 했다. 일본이라는 곳을 한번도 안 가 봤고, 별로 생각해 보지도 않았기에 주인장이 처음 느낀 일본은 조금 이상하게 여겨졌다. 미국에 놀러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미국의 소도시(변두리의 도시)들은 참 푸근하고, 듬성듬성 들어서 있는 건물들도 정겨워 보인다. 주인장의 친척이 사는 곳도 앨러바마 주의 한스빌이라는 작은 소도시의 외곽 거주지다. 그런데 일본이 그런 느낌이라니 조금 이상했다. 왠지 어울리지 않는 그런 거리의 풍경이 느껴졌다. 뭔가 서로 맞지 않는 위화감의 나라, 일본. 이 책 첫면에서 접한 느낌이다.



안 그래도 다음 내용은 '모순의 나라 일본' 이었다. 더 잘 어울리는 표현같다. 경제 대국의 빈약한 국민 생활, 그래~정말 일본은 그런 것 같애, 딱 맞는 말 같다. 예전에 학교에서 스페인史를 배울때가 생각났다. 펠리페2세 치하의 스페인은 강성대국이었으나 중공업 위주의 부국 정책으로 인해 그 나라 국민들은 결국 가난했다고 말이다. 스페인은 결국 어떻게 되었나? 웃음이 나왔다. 내심 주인장이 그렇게 바라고 있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그 밖의 내용들은 참신한 것들이 많았다. 예전에 '일본은 없다' 라는 책을 봤을때 그냥 흘려 봤었는데 그런 류의 책을 이번에 다시 보니 또 색다르게 느껴졌다. 책 전체적으로 主가 돼는 내용은 일본인의 정신적인 빈곤에 대한 것들이다. 주인장도 이 표현을 좋아하게 됐는데 물질만능주의, 고도 경제성장에 따른 정신적 황폐화, 정신적인 소극적 자세, 서구화에 대한 막연한 외경심, 모순으로 가득찬 생활...막연히 알고 있었던 일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돼는 내용들이었다.



저자는 말하고 있다. 한국도 크게 잘난 건 없고 일본도 잘난 건 없다. 그러니 서로서로 잘 하자...라고 말이다. 어차피 동북아시아가 전체 아시아의 주요 지역(HUB)이라고 할 수 있고, 결국 한-중-일 3국으로 그 범위는 좁혀진다. 문제는 이 3국이 합심할때 그 주도 세력이 누가 돼느냐에 따라 아시아의 경영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물론 주인장은 한국(되도록이면 통일한국, 최소한 남-북 연합국가라도)이 그 주도국이 되기를 바란다. 아니, 최소한 주체자로서 다른 2국에게 있어 꿀리지는 않아야만 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저자의 이런 바램은 바람직한 것이겠지만 이 책이 3년 전에 나왔고, 이런 국제 정세가 한두해 지속된 것이 아닌걸 감안한다면 일본인에 비해 한국인은 고요속의 외침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관료 통제 사회 일본, 야쿠자가 정경계를 지배하는 좀 특이한 사회, 그런 일본인들과 같이 걸어나가야 할 한국인, 과연 어떤 대처가 필요한 것일까? 강한 힘? 주인장이 보기에는 강한 힘을 기반으로 하는 강경 외교가 적합하지 않나 한다.



늘 느끼는 거지만 이 책을 보면서도 느끼는 것은 일본의 이런 치부를 드러내고 아무리 속내를 파헤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 저자가 쓴 내용은 자신의 저서(이 책 말고 이전에 나온 다른 책)가 일본측에서 번역, 판매돼는 과정에서 완전히 왜곡당하고 뒤틀려 버렸으며 오히려 번역자에게 훈계까지 들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주인장과 같은 독자들은 다 이 부분에서 화가 났을 것이다. 하물며 그 당사자야 어련하겠는가. 물론 저자는 법적 대응까지 불사했지만 일본측에서는 묵묵부답, 요즘 표현으로 그냥 쌩 깠다는 것이다.



역설적이지 않은가. 일본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좋은 점고 있고, 나쁜 점도 있지만(물론 나쁜 점이 더 많아 보인다) 같이 나아가자~라고 취지를 잡아놓고는 마지막에 일본의 만행(이건 만행이다)을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책을 다 읽은 독자들은 누구나 책장(마지막)을 넘기고 책을 덮으면서 느낄 것이다. 역시 일본놈들은 이렇다니깐~하면서 가식적인 전범 처리나 위안부 보상 문제를 떠 올릴 것이다. 주인장 역시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보다 실질적인 것이 필요하다.



계몽적인 자세는 솔직히 큰 도움이 못 된다. 보다 현실적인 책이 되어야 한다. '일본은 있다' '일본은 없다' 가 한창 한국 독서계를 뜨겁게 달군 적이 있었다. 그때도 그랬고, 그 이후에 독도문제(이건 뭐 수년간 계속된 것이니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교과서 문제때도 그랬다. 아니, 늘 그랬다. 냄비 정신이라고 불리는 그 현상은 언제나 그랬다. 마치 월드컵 분위기마냥 말이다. 평소 국민들의 인식 속에 이런 불나방같은 사상이 얼마나 더 처박혀 있을까? 한번만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올 것이다. 왜? 국민들이 평소 이런 것들을 생각할리 없다.



이 책을 보면서 주인장은 다시 생각한다.



보다 실질적인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이 괜찮은 책이기는 하지만 책은 지식 전달에만 그치면 안 된다고 본다. 역사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이 책의 단점일 수는 없다. 이 책은 분명 일본에 대해서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은 이 책에 일관성을 부여하며 나아가 신빙성을 부여한다. 주인장이 이 책을 읽음으로서 얻은 사실들은 많다. 그럼에 느낀 부분 역시 많다. 하지만 실질적인 대책(?)이랄까, 그건 역시 얻을 수 없었다. 약간의 아쉬움이겠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라고 생각하고 이만 글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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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輝 2005-02-0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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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비판 

책은 일본을 비판하기 위해 씌어진 글이다. 제목부터가 그러하지만 지은이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그리 탐탁하게 보지 않고 있다.



일부층에서 우리는 왜 일본처럼 질서와 안전을 못 지키며, 단합이 안 되고 있나에 관해 이것은 결코 긍정적인 면만 지니는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안정과 질서라는 것은 분명 미덕이지만, 일본의 경우 지나칠 정도라고 설명한다. 또한 단합의 경우 일본 군국주의의 모태가 될 수 있었으며 개개인으로 하여금 집단을 반드시 따르게 함으로서 획일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이 물질만을 내세우는 일본 문화의 한계라고 주장하며 이를 정신의 빈곤이라고 칭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다분히 모순이 있다. 현재 대부분의 선진국국가에서도 물질만능주의적 형태가 많이 보이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경우도 예전처럼 기술보다는 사상, 철학 등의 정신적 지식이 강조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학문의 상아탑이라고 불리는 대학에서도 순수한 학문에 관한 인기는 그리 높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리고 획일화의 경우에는 우리가 심하면 심했지 일본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본다. 한번 무슨 가방이 돌기시작하면 삽시간에 거리거리에서 보이고 있다. 또한  집단의 경우 어떻게 이끌어지는가에 따라 양상이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된다. 2002년 월드컵의 그 많은 군중의 단합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정신의 빈곤이라는 말 역시 현대 물질주의에서 살아가는 우리자신에게도 종종 다루어지는 말이 아닌가?


parfait 2004-03-2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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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정말 별로다.일본을 비판한 글이라해서 읽어 보았으나..참 왜 이런 글을 썼나 이해가 안갈 정도이다. 비판의 대상은 너무도 애매 모호하다. 길가는데 길의 풍경이 미국과 흡사하다고 해서 그것이 일본이 무분별한 미국화라고 비판하고..무슨 기준으로 정당한 근거가 없는 비판들이 난무한다.짜증이 샘솟는다.게다가 비판의 기준도 너무나 제멋대로이다.우리나라의 실태를 봐도..필자가 비판한 것과 별 다를바가 없는데도..우리나라에게는 관대하고 일본에게는 무자비한 칼을 휘두르고.. 소위 지식인이 쓴 글치고는..수준이 낮다. 게다가 이 책이 비판하는 일본의 출판물과 별반 다를바 없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일본에 대해 전혀 기대할 것도 없고 시중에 나온 일본에대한 책보다 훨씬 수준이 떨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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