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5

정경모. 찢겨진 산하 - 김구, 여운형, 장준하가 말하는 한국 현대사

찢겨진 산하 - 김구, 여운형, 장준하가 말하는 한국 현대사

정경모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02-07-30


정가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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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20년 만에 재출간되는 <찢겨진 산하>는 초판본의 오역과 내용 일부를 수정, 보완하고 저자의 새로운 머리말을 덧붙였다.

해방 이후 좌우합작운동을 주도했던 여운형과 김구, 1970년대 박정희 군사독재에 저항하다 피살당한 장준하 세 사람이 사후세계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 책은 세 사람의 가상 대화를 통해 해방 이후 미.소의 남북 분할 점령과 좌우 대립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격동기에 우리의 선각자들이 어떻게 싸워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해방 이후 좌우합작운동과 반민특위 활동 등에 대한 평가와 이완용, 이광수, 윤치호, 함석헌 등 60여명에 이르는 인물 자료 등은 당시의 시대 상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기존의 역사 해석이 해방 전후의 혼란의 근본 원인을 강대국의 세력 다툼으로 본 것과는 달리, 이 책은 친일 행위와 농지 소유관계의 모순에 그 원인이 있다고 언급해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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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사: 망각의 세계에서 진실을 전져낸 '역사 행위'
머리말

1. 잘못 채워진 첫 단추
2. 이간질과 살인 행위는 한민당의 장기
3. 지킬 박사 김성수와 <동아일보>의 문화
4. 장덕수의 교훈
5. 여운형 용공노선의 의미
6. 성서와 마르크스
7. 김구의 반탁
8. 동상이몽의 반탁운동
9. 빗나간 친미반소
10. 여운형의 찬탁
11. 이승만의 반탁
12. 비난의 표적이 된 김구
13.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 메논
14. 여운형의 좌우합작
15. 여운형의 암살
16. 김구의 남북협상
17. 김구 암살
18. 장준하 암살
19. 6.25의 진상
20. 한국 전쟁에서 얻은 미국의 이득
21. 최초의 한 발은 과연 누가 쏘았나?
22. 최능진과 조봉암의 처형
23. 파충류 소굴
24. 주한 미군이란 어떤 존재인가
25. 한국에 야당은 있는가
26. 김구가 본 북한
27. 여운형이 본 북한
28. 장준하가 본 북한
29. 비동맹 제 3세계와 남북 양 체제
30. 평양에서의 김구
31. 남북의 '핵 대결'
32. 단재 신채호 선생의 유언
33. 또 하나의 분단선
34. 조선 민족의 천직
35. 제2의 갑오농민전쟁
36. 저 편에 보이는 빛

맺음말







저자 : 정경모

최근작 : <시대의 불침번>,<찢겨진 산하>,<이제 미국이 대답할 차례다> … 총 4종 (모두보기)
소개 :


  • 1924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중학교를 졸업하고 
  • 일본 게이오 대학교 의학부, 
  • 서울대학교 의대에 다니다가 
  • 미국 에모리 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 미국 유학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 당시 주미대사 장면의 요청으로 도쿄에 있던 맥아더 사령부(GHQ)에 소환되어 
  • 문익환, 박형규 등과 함께 근무했다. 
  • 휴전회담 당시 통역업무를 맡는 등 한국에서 지내다 
  • 1970년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40년간 망명객의 신분으로 문필활동을 통한 민주화 운동과 통일 운동을 지원했다.

  • 일본에서 1981년 한국문제 전문지 <씨알의 힘>을 발행했고, 
  • 1991년에는 일본의 평화와 조선의 통일을 생각하는 ‘씨알의 힘’ 모임을 발족하여 기관지 <씨알>을 펴내왔다. 
  • 1989년 문익환 목사와 함께 역사적인 평양 방문을 결행하여, 6?15남북공동성명의 초석이 된 4.2공동성명의 계기를 마련했으며, 
  • 2010년 현재 요코하마에서 5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한 아내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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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좋았다. 몇가지 거슬리는 부분은 다시 읽어도 거슬린다
책수집가 ㅣ 2014-10-10 l 공감(0) ㅣ 댓글(0)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한다.
낙소스 ㅣ 2013-03-29 l 공감(0) ㅣ 댓글(0)



지금까지 읽은 현대사 책 중 단연 최고! 역사의 이면을 알고 싶다면 꼭!
magicfinger ㅣ 2010-11-09 l 공감(2) ㅣ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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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8편



... 司馬懿 ㅣ 2007-10-06 ㅣ 공감(1) ㅣ 댓글 (0)


오늘 학교에서 들은 수업 중에 '서양문화사'라는 과목이 있었다. 과목명에서 알 수 있듯 이는 역사학 교수가 가르치는 과목인데, 그 교수가 오늘 이런 요지의 말을 했다.
"특정 사실(史實)을 역사가 버리면 그 사실은 사라지고 만다."

맞는 말이고, 나로서는 꽤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개념이다. 이는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면서 한편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도 여겨지는데, 특히 안타까울 경우는 이를 악용하여 역사를 왜곡시키는 행위를 일삼는 자가 있을 때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자가 바로 나를 국민 중의 한 명으로 소속시키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이다. 대한민국 정부하에서의 역사는 '특정 사실'을 매우 많이 버리고 있다. 그들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도저히 여운형을 버린 이 나라를 이해할 수가 없다. 여운형이야말로 진정한 리더로서 중국의 손문이나 베트남의 호지명과 같은 인물임에 틀림없는데도 대한민국은 그를 살해한 것도 모자라 6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그의 확실한 복권을 주저하고 있다. 이는 마치 은인을 도륙해서 야산에 유기하는 짓거리와 같은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괴현상의 근본 원인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첫단추부터가 잘못 채워진 데에 있으며, 그 괴현상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부터 되새겨 보아야 한다며 김구, 여운형, 장준하의 운상정담(雲上鼎談)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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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개인의 일이건 민족의 일이건 마찬가지지만, 미로에 빠져들어 벽에 부딪쳤을 때는 맨 처음에 들어섰던 길이 어디였는지를 생각해 내야 하네.」

저자는 아주 극단적인 민족주의자 입장에서 책을 쓰고 있으며, 극렬한 반미, 반일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미국을 옹호하느니 북한을 옹호하고, 이승만을 칭찬하느니 김일성을 칭찬하는 노선을 택하고 있다. 또한 여러 분명하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확실한 것으로 해석하여 늘어놓은 부분도 많았다. 예를 들어 김구와 여운형을 살해한 것은 이승만이라고 아주 단정을 지어 버리거나 김구가 남북협상을 하러 평양에 갔을 때 김일성의 할아버지와 만나 깊은 공감을 나누었다거나 하는 유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들 역시 누군가에 의해서 폐기되어 버릴 뻔 했던 진짜 사실일 수도 있는 것이고, 이것들을 기록하는 일을 두고 차마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사실은 내가 여운형 평전을 읽었을 적에도 확실하게 캐치한 기억이 없는 사건인데, 상당히 나의 흥미를 끌었다.

「여운형 손기정 선수의 사진에서 일본 국기를 지워버린 이른바 일장기 말소 사건만 해도 그렇습니다. 그 일을 한 것은 우리 <중앙일보> 쪽이 먼저였지만 우리 쪽은 차마 총독부에 매달려 용서를 비는 짓을 할 생각이 없었으므로 스스로 간판을 내리고 신문을 폐간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송진우 쪽은 <동아일보>가 정간 처분을 받자 매국노 이완용의 일족까지 동원해 1923년 관동 대지진 때 조선인을 학살하는 데 앞장 선 내무대신 미즈노 렌타로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면서...」

내가 고향 집에서 살 적에 우리집은 동아일보를 구독했는데, 그 신문은 일장기 말소 사건을 두고 항상 자랑스럽게 떠들어 대곤 했던 것이다.
책에 의하면 이승만은 오로지 권력을 잡기 위하여 민족 통일을 팔아먹었으며, 김구를 보고 '영어도 모르는 촌놈'이라고 면전에서 모독하였고 스스로 그렇게 잘난 체 하던 영어 실력도 기실 형편없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승만의 악행은 수도 없이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해방 후 남한의 가장 지랄 맞았던 점은 다름 아닌 친일분자들의 득세라고 할 수 있겠다.

「장준하 ...제주도 4 · 3봉기가 그것인데, ...이 무장 항쟁은 1957년까지 10년 동안 계속되었는데 그 동안 도민 25만 명 중 3분의 1인 8만 명이 학살되었다고 역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앞서 백범 선생님께서 조병옥더러 참으로 고약한 놈이었노라고 격한 말씀을 하셨는데, 당시 미 군정청 경무국장 자리에 있던 그 자는 "제주 도민은 휘발유를 뿌려 전부 태워 죽여라.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면 제주 도민쯤 말살시켜도 좋다"는 말을 내뱉었다고 합니다」

위의 조병옥은 그나마 독립운동가였으나, 당시 대부분의 경찰서에는 왜정 때의 고등경찰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쪽발이 개 노릇 하던 놈들이 그대로 남아 공권력을 행사하고 앉았으니 나라 꼴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참, 그리고 1956년도에 이르러 이승만이 얼마나 인심을 잃었었는지 알 수 있는 일화가 실려 있었다.

「장준하 ...그는 개표 상황을 보는 순간 너무나도 표차가 엄청나서 등골이 오싹하더라는 겁니다. 어디를 보나 모두 조봉암의 표 뿐이었는데, 공무원조차도 대부분 이승만이 아니라 조봉암에게 표를 던졌다니까요. 하는 수 없이 조봉암의 표를 가운데 끼고 아래 위로 이승만의 표를 한 장씩 붙인 샌드위치 표묶음을 만들었지만, 이승만의 표를 위 아래에 붙일 것조차 모자랄 지경이었다더군요.」

이승만은 이후 조봉암을 북한과 내통한 스파이라고 모함하여 사형 판결 10여 시간만에 집행을 해 버렸다.
여기서 이 이야기까지 더해진다면 이승만은 그야말로 개라고 하면 개한테 실례가 되는 놈이 되는데, 그는 김구를 보고 '반역자'라고까지 지칭했다고 한다.

「여운형 ...유엔 조선위원단이 '자신들이 뽑은 존경할만한 시민'의 대표로 백범 선생님과 면담해 가지고, 한국에서의 민주주의의 현황에 대해 의견을 묻고자 했을 때, 조병옥은 '반역자이며 배신자인 김구 같은...' ...이승만은 더욱 솔직하게 '김구는 테러행위에 종사했으니까 반역자로서 처치해야 한다'고 언명했습니다.」

자기 밥그릇에 거슬리는 자는 가차없이 죽여버린다는 논리이다.
책은 후반부에 가서 북한을 적극 옹호하는 입장을 견지하는데, 거기서 김일성, 김정일의 독재를 가지고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양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심히 거슬렸다. 이는 저자가 극단적인 민족주의자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인 것 같은데, 그는 민족적 자유를 획득하기 이전에는 개인의 자유 따위는 배제 내지 보류되어도 좋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글쎄, 나는 그렇게 하면서까지 민족을 끌고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는 독재 정치를 정당화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또한 저자는 북한이 대단한 이유로 우리 민족 스스로의 힘으로, 즉 미국이나 일본 따위의 도움 없이도 나라를 꾸려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꾸려간 것이 과연 제대로 꾸려간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물론 위와 같은 발상 역시 지나치게 폐쇄적인 민족주의로 인한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하여 한국 정부의 형성 과정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은 큰 성과이다. 반면 앞뒤 가리지 않는 저자의 민족주의가 상당히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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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세 인물의 가상 대담 沈香 ㅣ 2006-07-28 ㅣ 공감(3) ㅣ 댓글 (0)


한국 현대사의 전개 과정에서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긴 세 인물 즉, 김구, 여운형, 장준하를 한 자리에 등장시켜 이들이 대화를 취하는 형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대화체의 형식이라서 읽기에 그리 부담이 되는 것은 없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 대화의 내용에 있어서만큼은 가볍게 흘려들을 수 없는 내용들이 압축적으로 담겨있었기에 저자가 어떠한 의도를 담고 대화를 전개했는가를 이해함에 있어서 약간은 긴장이 필요했던 것 같다. 세 인물들이 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어떻게 보면 그동안 주어듣고, 읽은 게 있어서 그런지 그리 새롭거나 지적으로 충격을 주는 내용은 없었단 생각이 든다. 다만 그 내용 전개에 있어서 가상의 대화를 통해서 풀어나가는 저자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화체로 각 인물들의 심정이라든지 처지 등까지 표현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물들의 사상과 행적에 대해서 깊은 이해를 하지 않고는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 위에서 밀도있는 대화 내용이라고 했던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쓴 것이다.


저자가 김구, 여운형 그리고 장준하 선생을 등장시켜 대화를 전개해 나가면서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책의 후반부 장들을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무엇보다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통일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결국 해방정국에서 친일파 및 이승만 그리고 그의 추종 세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분단 상황을 넘어서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게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유엔의 승인 하에 세워진 남한 정부에 상당히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자체적인 역량을 통해서 주권국가를 세운 것이 아니라 유엔이라는 외세의 인정 하에서 정통성을 보장받았다는 점, 임정으로부터의 법통성 승인 희박성-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는 바이기도 하다.


세 인물을 통한 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언급은 세 인물이 추구했던 이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상 쉽게 평가절하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의 국제 정세를 놓고 보았을 때 통일을 최우선적으로 지향해야 할 가치로 놓기는 어렵다는 측면에서 저자의 집필의도에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적지는 않다.

이는 어떻게 보면 저자가 지향하는 궁극적 가치와 내 자신이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바가 다름에서 비롯되는지도 모르겠다. 통일이라는 것은 지향해야 할 가치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현실 상에서 반드시 당위로서 최우선의 가치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조금은 회의와 의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어쩌면 내 자신이 해방 정국의 시기와 거리를 꽤나 두고 있고, 분단이 고착화된 지도 반세기가 넘은 시점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 예전, 즉 분단이 형성되어 가던 시점과는 마냥 같을 수 없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런지도 모르겠다. 현재로서는 통일이라는 지난한 목표에 앞서서 먼저 어떻게 하면 한반도 내에서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가의 문제부터 풀지 않으면 그 다음을 생각하기도, 풀어나가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남한에서 주로 활동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다 보니 북한에서의 정세, 북한 지역 인물들의 활동 등이 어떻게 전개되었는가에 대한 언급이 미흡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 것 같다. 이는 앞으로의 한국현대사가 남북한의 역사를 아우르는 거시적 관점에서 접근되고 서술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저자가 대담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들이 모두 남한이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적 활동을 전개했다는 점에서 분단과 통일의 문제를 논함에 있어서는 일정부분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저자는 북한의 정권 수립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에 대해서 남한 정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정통성을 획득할만한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짧게나마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분단 및 참화를 불러온 한국전쟁의 책임에 있어서 북한 정권도 만만치 않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역사적 사실이 존재하는 만큼 이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은 점은 저자가 인식한 북한에 대한 한계로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시기적으로 정권의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는 정책을 행한 것과 그것이 이후 정권을 합리화시켜 체제내화를 동반해가는 과정은 분명 성격이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책을 빠른 시간 내에 한 번 밖에 읽지 않아서 피상적으로 오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일단은 그렇게 평하고 싶다.


아무튼 한국 현대사와 관련해서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이 책을 한 번 정도 읽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가상 대담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한국 현대사의 단면에 새로이 접근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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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진행형 마노아 ㅣ 2006-04-01 ㅣ 공감(8) ㅣ 댓글 (0)


20년도 더 전에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이 책을 접한 독자들이 겪었을 충격이 눈에 선하다. 이미 많은 사실들이 밝혀진 가운데 더는 숨어서 이 책을 보지 않아도 되는 이 시점에서도 충격적인 책으로 느껴졌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사실이 못내 아프고 안타깝다.

이승만, 박정희 등에 억울한 죽임을 당했던 우리의 민족 지도자 여운형, 김구, 장준하 선생님이 구름 위에서 시국을 걱정하는 역할로 등장하는데 어찌 보면 황당한 이 설정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진지하게 연출되고 있다. 나아가 그들이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던 자신들의 오판들에 대한 소탈한 반성과 통한도 같이 보여준다. 물론 이는 저자의 생각과 판단이 그들의 입을 통해서 드러난 것이지만, 그분들이 정말로 저승에서 우리나라의 지금 모습을 보고 있다면 똑같은 말을 하셨을 거라는 짐작이 들만큼 자연스럽고 또 온당한 지적들로 읽혔다.

그러나 기막힌 것은, 이미 5,60여 년전에 돌아가신 그분들의 입을 빌려 우리 현대사를 지적하는데, 또 작가가 이 책을 쓴 지 20년도 훨씬 지났는데, 우리는 여전히 그때의 그 답답하고 암울한 현실을 아직도 살고 있다. 그들을 죽였던, 그들의 죽음에 동조자였고 방조자였던 자들이 아직도 사회 곳곳에 깊이 뿌리를 내린 채 영향력을 발산하고 있는 오늘인 것이다. 그들의 더러운 거래가 올곧이 드러났다 할지라도 그들은 여전히 사회적 강자이고, 그들의 후예가 그 뒤를 이어 우리 사회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숨은 악행은 또 얼마나 될런가.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제목 참 잘 지었다고 감탄도 했다. 그 찢겨진 산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여전히 벌어진 상처로 힘겨워하고 있음에 동시에 서러운 마음도 들었다. 어느 때면 이 강산에 진정한 자유와 치료와 안식, 위로가 깃들 것인가. 그 날을 만들기 위해 더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일본은 재방송하듯이 여전히 망언을 일삼고 있는데, 우리 역사 교육의 현주소를 생각하며 혀도 차 보고...;;;;;; 답답하지만 한숨만 쉬고 있어서도 안 되겠다. 역사는 결국 정을 향해서 달려나가는 힘을 지녔으니까. 단, 그 속도를 빠르게 밀어주는 힘이 우리에게 요구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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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책은 아니다. 내용을 어렵게 풀어낸 것은 아니지만 현대사의 기본 줄거리를 알고 있어야 책이 제대로 읽힐 것이다. 통사류로 대강을 파악한 뒤 이 책을 만날 것을 권한다. 그 만남이 꽤 인상적이다. 단, 가슴이 많이 아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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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5편


한국교회와 반공주의 낭만인생 ㅣ 2014-07-16 ㅣ 공감(4) ㅣ 댓글 (1)
한국교회와 반공주의



양파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내는 중이다. 며칠 전부터 눈에 들어온 주제는 <한국 개신교와 반공주의>다. 강인철 교수에 의해 이미 책으로 나온 주제이기도 하지만, 보수교회 안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주제이다. 그러나 전혀 낯설지 않다. 안타깝게 이 책은 이미 절판되었다.

2007년에 출간되 책임에도 절판된 것은 그만큼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시대를 잘못 타고난 책이기도 하다. 다시 개정되어 재판되길 소망한다. 아직 중고도 잘 나오지 않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책이다. 무슨 내용인지 사뭇 궁금하다. 일단 인터넷을 검색해 가며 자료를 찾아 보았다.

일단 위키백과의 <반공주의>를 참고했다. 아니나 다를까 부분에 이런 글이 나온다. 종교와의 유착과 자본주의에 대한 독선을 전제로 한다. 또. 사회적 불평등이나 갈등을 개인의 의지박약이나 외부의 선동으로 돌리며, 사회문제 해결에는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 정말 기막힌 통찰이다.

반공주의는 대개 종교와의 유착 및 자본주의에 대한 독선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 비판받는다. 반공주의자들은 사회적 불평등과 갈등의 원인을 개인의 의지박약이나 외부의 선동 등으로 돌리면서 노력하기만을 강요하고 사회문제의 해결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 또한 이러한 자본주의를 비판할 경우 거의 대부분 전체주의적, 국가주의적 명분을 내세워 무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반공주의자들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이유만으로 공산주의 자체를 혐오하는데 정작 자유주의가 극대화되어 인간의 욕망을 절제하지 않을 경우 환경파괴 및 경제공황을 초래하게 된다는 사실이 21세기 들어 설득력을 얻으면서 반공주의는 전세계적으로 퇴출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그동안의 반공주의에 대한 반성이 일어나고 있으며 반공주의자들이 비판하는 공산주의는 마르크스나 레닌이 지향했던 이상향과는 전혀 관계없는 좌파 파시즘 체제로서 반공의 진실은 우파 파시즘을 정당화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는 사상이기 때문이다.

중간부분에서도 중요한 언급을 하고 있다. 그것은 반공주의를 정치적인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직접 읽어 보자.

대한민국의 반공주의는 해방 이전 1920년대인 자유시 참변 이후 사회주의자와 민족주의자 간의 갈등에서 시작되어 해방 직후 만주와 한반도 북부에 진주한 소련군들의 종교의 자유 탄압, 1945년 모스크바 삼상회의에서의 북위 38도선 기점으로 남북을 분할하는 신탁통치 찬성 등으로 견고하게 형성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독립운동가이자 공산당의 핵심으로 활동했던 조봉암 등이 공산당을 탈퇴하였고 1948년 여수·순천 사건 이후 국가보안법이 제정되었다. 한국 전쟁 후에는 대한민국에서 반공정책이 더더욱 강화되었다. 그러나 이 반공은 남한의 통치자들에게 있어서는 권력을 지키기 위한 하나의 정치적 수단으로, 반체제세력에게는 타도의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이 통치했을 시절, 공산주의자와 그에 가담한 자들은 국외로 추방되거나 처벌받았다. 하지만, 진보주의자 들은 인혁당 사건 날조 의혹이나 동백림 사건 과장 의혹 등, 독재, 군사정부의 반공주의는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고 주장하며, 거창 양민 학살 사건 등 민간인 집단 살해의 원인은 지나친 반공주의 정책에 있다는 견해도 있다.

우연찮게 알게 된 '반공주의' 안에 이렇게도 많은 사연이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을 위시로한 현 정부의 정책이 무엇인지를 알 것 같다. 용산참사에서도 그랬고, 제주 강정 마을뿐 아니라, 세월호 침몰 사건 후 정부가 보여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모습은 반공의 맨 얼굴을 보고야 만 것이다. 그동안 내가 왜 그들의 편에서서 그들을 옹호하고 그들의 대변해 주었던 말인가? 부끄럽고 또 부끄러울 뿐이다.

자료를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김좌진 장군과 김두환, 그리고 김을동'의 관계를 다룬 적지 않는 개인 블로그와 신문기사 등을 읽었다. 김두환은 우리가 알고 있는 용감하고 의리있는 조선의 깡패가 아니었다. 그는 살인자였고, 포악한 테러리스트였다. 자, 그럼 그런 주장들이 얼마나 많고 논리적인지를 살펴 보자.

■김을동...김좌진장군의 손녀가 절대로 아니다.

좀더 명확하고 근거가 있는 글은 아래의 글이다. 일독을 권한다.

■김좌진 장군과 아무 관계도 없는 김두한, 김을동

새누리파인 조선일보는 김두한을 김좌진 장군의 아들을 기정 사실화 하고 기사를 썼다.

■영화 '장군의 아들' 김두한, '김좌진 장군 아들 + 김을동 의원 아버지' "진짜?"




김두환이 반공주의와 연관되는 것은 야인시대에서는 나오는 이야기지만, 그의 아버지로 알려진 김좌진 장군이 공산당원에게 살해 당했기 때문이다. 사실은 일본이 공산당으로 속여 죽인 살인이다. 이 사실을 김두환이 알게 되고 결국 잠시 사회주의에 가입한 김두환이 우익으로 돌아서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이것도 잘못된 설이다. 왜냐하면 당시 조선에서는 김좌진 장군이 좌익에 의해 죽었다는 사실은 길거리 개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실을 소식통이라할 수 있는 조선 최고의 보스인 김두환이 모를리가 없는 것이다. 아래의 사이트에 가면 김두환의 포악이 그대로 그려져있다.

■야인시대 김두환을 미화하지 말라.

김두환은 전화기적 인물이다. 그가 만약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라면 감히 우파에게 협력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김두환이 김좌진 장군의 진짜 아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더 고민할 문제이다.

한국개신교가 반공주의에 물든 이유를 밝힌 자료와 책이 있다. 그 첫째가 앞서 소개한 강인철의 <한국 개신교와 반공주의>(중심>이고, 이지영의 2010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졸업 석사 논문인 <한국 개신교 반공주의 발전과정 연구>가 있다. 김경재의 <분단시대 한국교회 보수적 반공주의와 진보적 민족주의 대립의 비판적 성찰>이란 소 눈문에서 한국 교신교의 반공주의를 논한다.

반공주의를 공부하기 위해서 몇 권의 책을 추려 보았다. 먼저 문학적 측면에서 <반공주의와 한국 문학의 근대적 동학1.2>가 있고, <반공주의와 한국문학>도 있다.














윤충로의 <베트남과 한국의 반공독재 국가 형성사>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김득중의 <빨갱이의 탄생>은 한국 반공을 연구하는 가장 기초적이며 확실한 자료이다. 표지의 사진은 여순사건 이후 좌파에 부역한 민간인을 찾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승만 정권은 여순사건 때 백두산호랑이로 이름붙여진 김종원 대위에게 책임을 맡긴다. 그는 일본도를 가지고 좌익에 부역한 양민들의 목을 쳤다.


김기협의 <해방일기> 또한 귀한 자료다. 한국의 현대사를 읽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식민지에서 해방 된후 분단으로 치닫게 되고, 결국 분단이란 아픔을 겪으면서 다시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들이대야하는 이유를 밝힌다. 그러나 민족주의나 사회주이 또는 자본주의 개념이 아니다. 알라딘 저파파일에 소개문이다.


김기협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이공계 수석으로 물리학과에 입학한 뒤, 사학과로 전과한 보기 드문 배경의 역사학자다. 문명사의 거시적인 관점에서 우리 역사와 동아시아 역사를 바라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역사에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경북대학교에서 중국 고대 천문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마테오 리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집위원(과학분과), 중앙일보 문화전문위원과 한국과학사학회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미국인의 짐』,『밖에서 본 한국사』, 『뉴라이트 비판』,『김기협의 페리스코프』,『망국의 역사 조선을 읽다』,『아흔 개의 봄』이 있고 역서로는 『용비어천가』,『역사의 원전』,『소설 장건』,『공자평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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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모의 <찢겨진 산하- 김구, 여운형, 장준하가 말하는 한국 현대사>는 한국근대사상의 중요한 네 명의 인물을 다룬 책이다. 1992년에 일본에서 출간되어 번역된 책이다. 20년만인 2002년에 다시 재판되어 출간되었다. 저자인 정경모는 1924년 서울에 태어난 경기중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 대학교 의학부와 서울대학교 의대를 다닌다. 다시 미국 에모리 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한다. 미국 유학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당시 주미대사 장면의 요쳥이 도쿄에 있는 맥아더 사령부에 소환되어 문익환, 박형규 등과 함께 근무한다. 휴전회담 당시 통역을 맡았고, 한국에서 지내다 1970년 일본으로 건너간다. 이후 계속하여 일본에서 40년이 넘도록 망명생활을 한다. 그는 일본에서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이 책은 김구, 여운형, 장준하라는 한국근대사의 걸추란 세 인물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조명한다. 김구와 여운형은 해방 이후 좌우합작운동을 전개하다 결국 암살 당한다. 장준하는 1970년 박정희 군사독재시절 민주화를 이끌다 역시 암살 당한다. 그들이 사후 세계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픽션물이다. 그러나 그들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현대사를 참으로 예리하다. 좌우합작과 반민특위 활동, 이완용과 이광수, 윤치호 등의 친일파에 대한 평가, 함석헌 등의 60여명에 이르는 인물도 언급한다. 기존 역사가 강대국이란 거시적 관점에서 해석한 반면, 정경모는 친일 행위와 농지 소유관계를 통해 일어나는 모순을 통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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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한국 보수 기독교가 반공주의자들이 되었을까?

1. 공산주의는 신을 부정한다.

막스가 말하길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고 했다. 유물론자인 사회주의 공산주의자들은 기독교를 좋게 보지 않는다. 이것이 첫 이유다.

2. 북한의 지주들과 엘리트는 대부분 기독교인이었다.

조선에 기독교가 처음 들어올 때 가장 부흥을 한 곳은 개성과 원산, 평양 등의 북한이다. 남한의 전통적 신학교는 '평양 신학교'에서 그 전통성을 인정받고 있다. 문제는 김일성이 북한에 들어와 정권을 잡을 때 기독교인들과 엘리트를 숙청하고 재산을 빼앗고 탄압한다. 결국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70%가 남하하게 되고, 그들이 미군정이 지배하는 남한에서 터를 잡는다. 이때부터 남한의 기독교는 북한을 용공세력으로 몰고, 반공주의에 몰두 한다.

3. 이승만의 친미 반공 정책

남하한 기독교인들인은 기독교적 미국와 쉽게 손을 잡는다. 결국 매우 적은 수였음에도 기독교인들은 미군과 이승만과 손을 잡고 남한의 반공주의자가 된다. 김일성에게 당한 보복심리와 사회주의가 갖는 유물론적 성향 등이 어우러져 극단적 반공주의자가 된다. 이것으로 중보적인 민족주의자들은 밀려나고 극단적 성향의 친미파와 친일파의 성향으로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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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골뱅이 팍팍무쳤냐? 아무개 ㅣ 2013-08-20 ㅣ 공감(6) ㅣ 댓글 (4)


근현대사 책을 읽고 싶어서 M 님께 추천을 부탁드렸다.

그중엔 절판인 책도 있어서 시립도서관 자료를 혹시나 하고 검색해 보았는데...

있다. 솔직히 있을거라고 전혀 기대도 안했는데 있다.

물론 서재에 있는건 아니였고 서고에 있던것을 직원이 찾아다 주긴 했지만...




일인당 5권 까지 대출이 되는데 나는 책 읽는 속도가 매우 느린편이라 2주안에 5권은 한번도 완독해본 경험이 없다.

그래도 매번 늘 다섯권을 꽉 채워서 대출을 받아왔고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올리브 키터리지와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D님의 서재에서 보고 관심이 생겼던 책이고

인간은 조건은 P님의 서재에서 보았던 책이였다.

해방을 제일 먼저 읽으려고 했으나 이상하게 인간에 조건에 손이 먼저 갔다.

항상 이런 에세이(?)종류를 읽을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자신이 했던 말들, 생각들 그리고 남들이 했던 말들 행동들을

어떻게 몇년이 지나고서도 이렇게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서술할 수 있는지

기억력이 하루를 못 넘기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돼지농장, 주유소, 편의점, 하우스, 자동차 부품공장에서의 비인간적인 노동현실 보다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더군다나 저자는 글을 쓰기 위해 일부러 잠입취재를 했던 것도 아니다.

생계를 위해 돼지 똥밭에서 구르고 목숨 걸고 바다에서 통발과 전쟁을 치루고 감정을 말살하는 감정노동 등에 실제로 종사했다.

너무나도 구체적인 대화내용과 세밀한 장소의 서술이 나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일을 하면서 이렇게 메모를 하였다는 내용도 없다.

그럼 천재야? 다 기억해? 작가들은 다 그래? 그럼 이건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

서너군데 포스트 잇을 붙이긴 했지만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역시나

내가 경험해 봤던 편의점과 주유소 그리고 살아봤던 고시원 부분이였다.

10만 원짜리 방은 현관 바로 앞에 있는 방이었다. 11만 원짜리는 바로 앞 고시원과 마주한 방이었다. 창문을 열면 벽밖에 보이지 않았다. 12만 원짜리 방은 벼랑 쪽으로 창이 난 방이었다. (.....)나는 12만 원짜리 방으로 게약했다. 2만 원짜리 전망이 내가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사치였다. p.105

물론 내가 살던 고시원은 작가가 살던 곳에 비하면 거의 타워펠리스 수준이였을꺼다. 각 방에 샤워실,화장실이 따로 있었고 남녀 취사실 세탁실도 따로 있었다. 중국산 쌀과 김치였지만 언제나 준비되어 있었고, 여름에는 에어컨 때문에 너무 추워서 겨울용 자카드 이불을 덮고 잤고 겨울에는 난방 때문에 속옷만 입고 자야 했으니까 말이다. 좁다는 것, 아주 인체공학적으로 좁다는것 그리고 창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살아 내기에(?) 나쁘지는 않았다. 창이 있는 방은 28만원 이였고. 나는 창이 없는 가장 안 쪽 방 25만원 짜리 방을 선택했다. 3만원의 창 값이 내겐 사치로 느껴졌었나 보다. 고시촌이 아닌 곳의 고시원에는 고시생은 없다. 대부분이 나같은 직장인이거나 대학생이다. 남편의 폭력에 백일도 안된 아이를 들쳐 업고 들어온 맞은편 방의 어린 여자나 부부가 같이 조금 넓은 이인실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대게 그랬다. 맞은편 방에 아이와 아이 엄마가 입실하기전 총무는 내게 괜찮겠냐고 내 의사를 물었다. 옆방 사람 꼬르륵 소리까지 들리는 고시원에서 아기라....나야 뭐 어차피 술에 취해 잠들면 모르니 상관은 없다고 했지만 그 방 역시 창이 없어 환기도 채광도 안되는데 아기라.....신경이 쓰였다. 가끔씩 새벽에 아이가 칭얼거리는 소리에 몇번 잠을 설치긴 했어도, 고등학생 녀석들이 벌이는 정사소리만큼 귀에 거슬리지는 않았고 아이 엄마는 약 보름정도 머문후 떠났다. 어디든지 창이 있는 곳으로 갔기를......늦은 밤마다 주말에 데이트 하자고 문을 두드리던 옆방 아저씨도 장가 갔기를!


반말을 듣고도 울컥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건 길어봐야 2주 정도다. 다른 행동들도 시간이 지나면 반말만큼이나 불쾌하게 느껴진다. 종업원이 손을 내밀고 있는데도 돈을 카운터에 던지는 것.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카운터에 담배 포장지나 아이스크림 껍질을 버리고 가는 것, 게산 중에 생각이 바뀌었다며 그대로 나가버리는 것. 진열대에 있던 물건을 떨어뜨리고 내버려 두는 것 등등. p.160

이때부터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반말에 익숙하지가 않다. 내가 하는 것도 듣는것도 둘다.

지금은 살이 많이 찌면서(늙어서 라고 하고 싶지 않다) 덜해졌지만 좀 동안인편이라 30대 초반까지 어디서든 왠만하면 누구든 나에게 반말을 했다. 나보다 어린사람들도 당연히 내가 어릴꺼라 생각해서 말 놓고 시작.

내가 처음 일을 했던 편의점은 그당시 유행이던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이였다. 나는 시급이 좀 더 많은(그래도 최저임금만큼은 아니였다) 야간반을 했지만 주유소 남자 직원이 밤에 카운터를 같이 사용했기 때문에 혼자 있어서 무섭다거나 취객이 소동을 부릴일은 거의 없었다. 술취한 손님은 꼭 남자 직원이 없을때만 소동을 부렸으니까....대신 나는 편의점 바깥에 놓인 파라솔에서 술마시는 손님들에게 유동골뱅이를 만들어서 팔아야 했다.

젠장! 손님이 주문을 하면 주유소 숙소에 딸린 식당에 가서 주물럭주물럭~만들어 가져다 줘야 했다. 아저씨들은 왜 꼭 술 한잔만 따라주고 가라는걸까? 왜 술은 여자가 따라줘야 맛있다는 걸까? 나는 왜 편의점에서 골뱅이를 팍팍 무쳐야만 했을까? 다시 떠올려도 너무나 짜증스러운 기억들이다. 물론 전면 유리창에 대고 바깥에서 나를 바라보며 소변을 보는 사람이나, 매장 타일바탁에 온통 토사물을 쏟아 놓고 가는 사람들도 진저리쳐지게 싫은건 마찬가지였다.




한국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잘 웃지 않는다. 미소? 속없이 실실거리다 왜 "쪼개냐?" 며 맞을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은 눈 만 마주치면 웃는다. 이건 뭐 파블로프의 개도 아니고 마주치면 바로 싸악~물론 입만 웃는다.

가짜 웃음. 나는 원래도 잘 웃지 않는다. 내 눈가에 주름이 없는건 비싼 아이크림때문이 아니다.

사실 나의 인상은 꽤나 강렬한 편이다. 정대세의 친누나라고 해도 믿을수 있게 11시 11분을 가리키고 있는 눈, 각진 턱, 짧은 머리, 심지어 나름 노력해서 웃으면 '왜 비웃냐?'라는 소리를 듣곤 했다. 하긴 거울을 보니 그런 소리 들을만도 했다.

이 ooo이란 곳에서 처음 직장을 구했을때부터 얼마전까지 근 8년 정도를 계속 서비스부서에 있었는데

제일 듣기 싫은 말이 딱 한가지 있었다.

바로 그놈의 "Smile~~~~~"

처음엔 그래도 따라 웃어 주었는데 나중엔 너무 짜증이 나서' 나는 웃고 싶지 않아, 내가 왜 웃어야 해?' 라고

손님에게 항의를 했던 적이 있다. 아...그 때를 떠올리니 글을 쓰면서도 다시 울화가 치민다.쓰읍!

몰론 서비스 받을때 상냥한 직원에게 받으면 좋겠지만 꼭 그렇게까지 '웃음'을 강요하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폭력적이다.

<인간의 조건>속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어쩌면 "남의 돈 벌어 먹고 사는건 원래 힘들다"라는 말인듯 싶지만

저자는 강력하게 그 말을 거부 한다. 왜 그게 남의 돈인가? 내 몸과 영혼을 판 대가인데 정당하게 일해서 받는 돈인데

어째서 눈치보고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해야 하는가 하고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젊은 친구들이 힘든 일은 안 하려고 하면서 돈만 밝힌다고 투덜댔다. 이런 평가는 공정하지 못한 것 같다. 젊은 사람들은 힘들고 돈도 안 되고 그렇다고 작업장에서 인격적인 대우를 받는 것도 아닌 일을 하려고 하지 않을 뿐이다. 생각해보면, 어느 누가 그런 일을 하려고 하겠는가? 왜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특정 부류의 사람들이 힘들고 위험하고 보수도 적은 일을 참고 버티는 게 당연하다고 믿는 걸까? 누군가 그런 일을 그만둔다면 그건 그들이 참을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현명하고 이성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p.389

아..이 부분 뭔가 되게 맘에 안드는데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질 않는다.



조봉암은 토지공개념 일군 ‘현실적 사회주의자’ 머큐리 ㅣ 2009-07-30 ㅣ 공감(2) ㅣ 댓글 (0)


정치권, 50주기 맞아 사상 재조명

죽산 조봉암. 간첩죄를 뒤집어쓰고 법살(法殺)된 그의 사상과 정치 역정에 대해선 적지 않은 논문과 연구서가 나와 있다. 40주기를 맞은 1999년을 전후해 그의 사회민주주의 노선을 새롭게 조망하는 역사·정치학계의 논의가 봇물을 이뤘다. 조봉암이 떠난 지 50년을 맞는 올해 역시 그와 진보당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다. 10년 전과 다른 점은 그 주체가 학계가 아니라 정치권이란 점이다.



‘통일 중심 민주정치연합’ 주목
제3의 노선·토지개혁도 재평가
진보당 이념 계승논의들 봇물

29일 서울에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사회민주주의연대가 각각 주최하는 조봉암 50주기 토론회가 동시에 열렸다. 세 토론회 모두 조봉암을 다루지만 주목하는 지점이 제각각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민노당이 조봉암의 평화통일론과 민주세력 대동단결론에 집중한다면, 진보신당은 조봉암의 이념과 정치노선에, 사민주의연대는 조봉암이 참여한 농지개혁으로 눈길을 돌린다. 말 그대로 ‘3파3색’이다.


민노당 토론회에 발표자로 나선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는 조봉암의 ‘최고 강령’을 “평화통일 민주세력의 정치대연합”으로 꼽는다. 조봉암의 진보정치는 “외세의 간섭과 분단의 질곡 아래서는 진보와 사회주의도 자주독립과 통일을 중심과제로 삼아야 하며, 진보가 민주주의 정치연합을 이끌어낼 때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특히 조 교수가 주목하는 것은 조봉암이 1954년 쓴 ‘우리의 당면 과업’이다. 이 글에서 조봉암은 이승만 독재에 대항해 좌우 극단의 정치노선을 제외한 민주세력의 단결을 호소하면서 평화통일론을 처음으로 제시했는데, 이를 두고 조 교수는 “새로운 한국 건설의 케말 파샤로 재평가하기에 충분한 업적”이라고 칭송한다.


“죽산은 진보당 결성 과정에서도 미리 정치노선을 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통일 논의에 있어서도 모든 자주·민주세력을 대결집을 원리로 삼았지, 통일방안의 경직성에 포로가 되지 않았다.”

진보신당 토론회의 발표자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는 남한의 친미 자본주의도 북한의 친소 공산주의도 아닌 ‘제3의 노선’을 추구한 현실주의적 사회주의자 조봉암의 모습에서 ‘21세기형 진보’의 가능성을 탐문한다. 그는 논란이 되기도 했던 진보당의 이념에 대해 ‘민족적 사회민주주의’로 규정한 뒤 그 특징으로 △근로대중의 정당이자 국민의 이익 실현을 위한 투쟁체 지향 △민주적·평화적 방법을 통한 자본주의 지양 △완전한 자주통일과 평화국가 건설 △경제의 계획화·국유화를 통한 자립경제 건설과 사회적 복지국가 추구 등을 꼽는다



‘북한과 내통’ 간첩죄 쓰고 사형
죽산 ‘사회민주주의’ 사상 새빛
민노·진보신당·사민주의 3색 토론
조 교수는 이를 “계급모순과 민족모순의 해결을 위해 채택한 제3의 노선”이었다고 설명하는데, 그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경제노선이다. 조봉암의 경제구상은 자유방임적 자본주의 경제의 병폐를 교정하려는 사회민주주의적 요소 외에도 제3세계의 후진성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 주도의 계획을 통해 압축적 산업화를 달성하려는 발전주의적 요소 또한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계급모순의 해결을 위한 사회민주주의적 문제의식과 함께 민족모순 해결과 자립경제를 지향하는 제3세계적 문제의식이 혼합돼 있는 게 진보당의 민족적 사회민주주의 노선”이며 “이런 진보당의 이념노선은 한국이라는 토양에 맞는 진보이념의 재구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사민주의연대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정부수립기 농지개혁의 입안과 실행 과정에서 조봉암이 담당했던 역할을 조명했다.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농지개혁의 역사적 의미를 “세계 최고 수준의 균등한 토지 소유를 실현함으로써” 농민의 소득수준을 향상시키고 지주층을 소멸시켜 성공적인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한 데서 찾는다. 초대 농림부 장관 조봉암이 입안한 농지개혁안은 북한식 무상몰수·무상분배도, 제값을 치르는 유상매수·유상분배도 아닌 ‘유상징수·유상분배’를 원칙으로 했다. 그런데 입안 과정에서 조봉암의 농림부팀은 지주 보상액과 농민의 지가 상환액을 낮추면서 보상·상환 기간을 최대한 길게 잡아 “단기간에 ‘지주의 나라’를 ‘소농의 나라’로 변모시키는 엄청난 개혁을 저렴한 사회적 비용으로 성공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게 전 교수의 평가다.


그는 토지개혁에서 관철된 조봉암의 사상이 오늘날의 ‘시장친화적 토지공개념’과 맞닿아 있다고 보는데, 그 핵심은 “토지와 자연자원이 사회적 공공재산이란 성격을 갖고 있는 만큼 그것을 보유하고 사용하는 사람은 토지 가치에 비례해 사용료를 공공에 납부하게 하고 그 수입은 공공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전 교수는 진보세력이 조봉암을 계승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이런 시장친화적 토지공개념을 헌법에 명기함으로써 토지의 투기자원화에 따른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1999년 <조봉암과 1950년대>라는 책을 펴낸 바 있는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는 “진보정치권이 뒤늦게나마 조봉암 노선에 주목하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며 “특히 서구 사상을 추종하지 않고 한국적 현실에 뿌리내린 사회민주주의를 추구했던 그의 현실감각은 오늘날의 진보세력이 본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는 9월 <조봉암 평전>을 출간할 예정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각 정치세력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그들의 조봉암’을 선택적으로 조명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도 “그만큼 조봉암의 사상은 넓고 유연했으며, 오늘날까지도 생명력을 갖는 선구적 사상이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368563.html







아프락사스님 불온도서 선정 이벤트 마노아 ㅣ 2008-08-02 ㅣ 공감(21) ㅣ 댓글 (18)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쓰나미의 폭풍에 오래 울었던 아체 사람들의 눈물의 의미에 대해서, 그리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에 대해서 온 세상이 침묵하던 그 서러움에 대해서 얘기하는 저 책들을, 학교 도서관에 신청했을 때 눈살 찌푸리며 우려를 표하던 교장 선생님이 떠오른다. 저자가 '박노해' 시인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심지어 제목에 나와 있음에도 전혀 읽어볼 생각은 없으셨다. 그저 박노해니까 곤란스러워 하셨다. 결국엔 도서관에 비치된 책이 되었는데, 다른 누군가 의미 있게 읽어주었음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내 학교가 아니니까...

인도네시아 정부와 미국의 결탁이, 또 이스라엘 정부와 미국의 결탁이, 그들의 거대 산업이 그들 나라에서 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주변 인들에게 어떤 패악을 부렸는지 콕콕 찝어준다. 반미 소리 안 나와도 반미가 한숨처럼 나올 수 있는 책이다.

같이 보면 좋을 영상 하나.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F7E4F3B2EEBF235DDC86346FF3FB11FE605A&outKey=V127640a98083d7f73a509c7c5f97885bfb1d7ab388bdf884f6999c7c5f97885bfb1d

지식채널 '사람들'



"대한민국 사실은"
대한민국의 절대 부를 차지하고 있고, 절대 악을 서슴치 않는 그들에 대한 '통계'적 그래프라고 보면 되겠다.

군대 안 간 아버지 옆에 커다란 고추 하나 그려져 있고, 그 사람의 아들 역시 군대를 아니 갔다면 작은 고추 하나 더 그려져 있다. 우리의 놀라운 2메가 부자는 부자 고추가 나란히 그려져 있는데...;;;;;

군대에서 이 책 받아들면 군인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질 듯하다. 국방부에서 이런 책을 왜 안 걸렀을까?



"신문 읽기의 혁명"

조중동이 팩트를 어떻게 왜곡시키는지, 그것을 어떻게 기정사실화 시키는지, 아니 뗀 굴뚝에 연기를 내는 놀라운 재주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언론이 권력에 빌붙어서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재차 확인할 수 있다. 물론, 2008년의 대한민국에서 조중동의 패악을 아직도 모른다고 한다면 앞으로도 모르고 살 사람들이겠지만, 아직 머리가 덜 굳은 젊은이들에게는 좀 읽어줘야 마땅한 책이 되겠다.



함께 보면 좋을 영상, 지식채널-한겨레 신문의 탄생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53197520080702224249&skinNum=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60억 세계 인구가 굶지 않고 살수 있는 충분한 식량을 갖고 있음에도, 여전히 지구 어느 곳에서는 절반의 인구가 굶주림에 쓰러져 가고 있다. 그들의 피흘림과 희생을 대가로 거대 자본주의 국가들이 착취해 가는 살벌한 이익들에 대해서 눈을 돌려보자. 첫머리에 등장한 네슬레의 만행과 상카라의 비극에서부터 벌써 마음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짬밥에 파송송 눈물 탁이랄까?

함께 보면 좋을 영상 "blood phone"

http://blog.naver.com/ghks201/90032186785



"인물로 보는 친일파 역사" , "나는 황국 신민이로소이다."

광복절을 건국기념일이라고 부르자고 하는 사람들의 뿌리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대한민국에서 그들이 받은 면죄부+천국행(?) 티켓도 같이 감상할 수 있겠다.

화병이 날 수 있으므로 적잖은 휴식을 요구한다. 뉴라이뜨 똘아이들이 계속 설치는 이상, 이런 종류의 책들은 앞으로도 무지 많이 필요하다는 것에 또 한숨 한자락!

함께 보면 좋을 영상, 친일파 청산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5uLoVgv5rVI$



"찢겨진 산하", "한국 현대사.com"

대한민국 정부와 국방부의 감성에 의하면 빨갱이 시키로 통할 여운형, 김구, 장준하 선생님의 하늘나라 가상 좌담회이다. 과거 불온 서적으로 낙인 찍혔던 책인데, 그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읽었던 전적을 이미 갖고 있다.

한국 현대사.com은 문체가 발랄하다. 심각한 내용을 무겁지 않게, 게다가 유머러스하게 전달해주는 각별한 미덕도 갖추고 있다. 한권으로 한국 현대사를 가볍게 훑어보는데 적격이다.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의 책들.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 "금지를 금지하라"

더 많은 추천 도서가 있겠지만 일단 내가 완독한 것은 두 권 뿐이므로.

저자 자신이 밝혔듯이 국방부 선정 '불온' 도서에 당당히 입성할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인터뷰 대상의 이름만 읊어도 이미 감이 팍팍 올 것이다.





군대에 만화책이라고 설마 못 보내는 것은 아니겠지?

강풀의 "26년"이다. 이제는 사실상 "28년"이 되어버렸지만.

광주 학살의 원흉과 한 하늘을 이고 사는 꽃팔림을 책을 보며 조금 달래보는 것도 좋겠다. 전 국가 원수를 테러하려던(했던이 아니라 아쉬운?)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대체 영화는 언제 만들어지는 거지?



만화 박정희, 전두환 세트 도서다. 둘이 쌍벽을 이룬다.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

너무나 놀라운 국가 원수를 가졌던 우리의 참담한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다.

박정희가 있고 전두환이 있었으니 2메가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우리 현대사였다. 비극이다.



전쟁 중독에 강박증까지 보이고 있는 미국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그 전쟁이 다른 나라 뿐아니라 자국 국민에게 미친 영향도 기꺼이 볼 수 있다.

그 미국을 추종하다 못해 숭배해 마지 않는 대한민국 정부의 하찮은 외사랑이 더 초라해지는 순간이다.



함께 보면 좋을 영상, '크리스마스 휴전'

http://blog.naver.com/gingertree/4824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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