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손민석 - 대화를 하고 의견을 공유하기 위한 전제는 용기이다. 내가 정말 많이 돌아다니면서 대화를 시도해본 결과...
손민석
7 October at 23:05 ·
대화를 하고 의견을 공유하기 위한 전제는 용기이다. 내가 정말 많이 돌아다니면서 대화를 시도해본 결과 한국사회에서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정치적 입장 때문이다. 논리와 사실이 뭐 얼마나 대단하고.. 그건 사실 별 문제가 아니다. 천재? 물론 있지. 하지만 너나 나는 아니다. 그정도로 대단한 논리는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다 나은 논리와 사실이 나타났을 때 그렇게 심하게 반발하지 않는다. 은근슬쩍 논리를 바꾸기도 하고 대놓고 바꾸기도 하고 아무튼 바뀐다. 바뀌지 않는 사람은 도태될 뿐이다.
문제는 그렇게 의견을 바꾸더라도 정치적 지향과 입장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얼굴 붉히며 욕하고 삿대질하고 싸우면 싸웠지 입장이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근본적인 지점에서 서로 합의가 되지 않으니 당연하게도 아무리 정연한 논리와 사실관계를 앞세워도 대화가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은 학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엄청나고 대단해보이는 논쟁들을 잘 따라가보면 사실 제시하는 사실관계나 논리는 거기서 거기이지 딱히 유별나게 대단한 게 없다. 단지 관점의 차이와 그 차이에서 비롯되는 정치적 입장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대화를 정말 제대로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용기이다. 자신의 세계관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대화는 근본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약간 사족인데 그래서 내가 요즘 대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내놓은 답변은 "내가 엄청나게 유명해지면 된다"이다. 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적어도 한국에서는 권위로 내려찍고 후려치는 방법이 아니면 사람 모으는 것도 그렇고 대화하는 것도 그렇고.. 일단 내 권위와 입장에 동의를 한 상태에서 대화를 해야지 뭐라도 좀 얻을 수 있지 아니면 백날 떠들어봐야.. 그게 없으니 참을성을 갖고 성격 억눌러가며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요"라고 한다. 성격은 좋아지는 것 같다. 주변인이 성격이 굉장히 유해졌다고 칭찬을 해줘서 쓰는 글..
약간 사족인데 그래서 내가 요즘 대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내놓은 답변은 "내가 엄청나게 유명해지면 된다"이다. 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적어도 한국에서는 권위로 내려찍고 후려치는 방법이 아니면 사람 모으는 것도 그렇고 대화하는 것도 그렇고.. 일단 내 권위와 입장에 동의를 한 상태에서 대화를 해야지 뭐라도 좀 얻을 수 있지 아니면 백날 떠들어봐야.. 그게 없으니 참을성을 갖고 성격 억눌러가며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요"라고 한다. 성격은 좋아지는 것 같다. 주변인이 성격이 굉장히 유해졌다고 칭찬을 해줘서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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