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현(저자) | 책세상 | 2000-06-25
정가 4,900원
양장본 | 196쪽 | 130*205mm | 274g | ISBN : 978897013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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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주체사상은 오랫동안 논의가 금기시되온 대상이었다. 하지만, 남북간의 통일 무드가 조성되면서 북한의 체제와 사상적 기반을 이해하기 위한 주체사상 연구의 필요성은 높아가고 있다. 이에 <우리 시대의 북한철학>은 선입견이나 정치적 편견을 배제한 채 객관적이고 이론적인 접근을 통해 주체사상을 비롯한 북한철학의 실체에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은 우선 70년대 초반 이론적 기반이 확립된 주체사상이 두 갈래로 나뉘어 하나는 북한 집권층의 통치이념으로, 다른 하나는 황장엽의 '인간중심철학'으로 발전한 과정을 정리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의 구분과 상호 비교를 통해 주체사상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오랫동안 북한철학계의 주류를 이루었던 마르크스주의 철학에 대한 시대별 통찰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지은이는 북한철학이 사상의 '다양성'보다는 '통일성'을 중시한다는 점, '이론과 실천의 통일'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주체적인 시각'을 가지고 외국의 사상이나 철학을 수용한다는 점 등을 특징으로 정리하고 있다.
책을 쓰게 된 동기
들어가는 말
제1장 북한의 마르크스주의 철학
1. 해방 이후 1950년대 초반까지
2. 1953년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3. 1960년대를 거쳐 1970년대 초반까지
4. 1972년 이후 현재까지
5. 북한철학에서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위상
제2장 북한의 국가철학 - 주체사상
1. 북한 체제의 '생존전략' 및 '건설논리'로서 주체사상
2. 사회 건설의 논리에서 '수령절대주의'사상으로의 전환
3. 국가의 통치철학으로서의 주체사상
4. 저항 민족주의적 관점에서의 이론적 변용
5. 주체사상에 대한 '잠정적' 평가와 전망
제3장 북한철학의 최고 성과물 - 인간중심철학
1. 인간중심철학 탄생의 시대적 배경
2. 인간중심철학의 정립 동기 및 문제의식
3. 인간 중심의 철학적 세계관
4. 인간 중심의 사회 역사관
5. 인간 중심의 인생관
6. 인간중심철학에 대한 '잠정적'평가
7. 인간 중심철학과 주체사상의 차이와 대립
제4장 북한의 전통철학과 서양철학 연구 현황
1. 전통철학
2. 서양철학
3. 전통철학 및 서양철학 연구 동향에 대한 비판적 검토
맺는 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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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선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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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모자 ㅣ 2014-12-02 l 공감(0) ㅣ 댓글(0)
남한의 학자가 북한의 지배이데올로기에 대해 분석, 비판한 내용이다.
이 책은 북한의 지배 철학에 관한 간략한 역사와
북한의 ‘주체사상’에 관한 비판적 분석을 요약하고 있다.
북한의 초기에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받아들였고, 당연히 그 이론은
세계 공통의 ‘변증법적 유물론’이 토대였다.
그렇게만 되었으면 괜찮았을텐데, 70년대로 오면서 북한은 그들의 체제를
유지,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냈다.
바로 그 중심에 황장엽 씨가 있었다.
북한의 새로운 지배 철학인 ‘주체사상’을 처음부터 만들고 다듬었던 사람이 바로 황장엽이었고,
그가 남한으로 망명했을 때는 세계적으로도 큰 뉴스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북한에서 말하는 인간중심의 주체사상은 세습 왕조의 지배논리를 닮아가고 있고,
주체사상의 태두이자 거목인 황장엽은 자기 이론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남한으로 도망오지 않았나?
그런데도 남한에는 아직도 소위 ‘주사파’라고 불리는 ‘종북주의자’들이
엄청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나는 어떤 철학이든 상관없지만, 인간이 인간을 ‘우상화’하는 것만큼은 단호하게 거부한다.
리영희 선생님이 말씀하신 ‘우상과 이성’에서 언제나 ‘이성’의 편에 서길 원한다.
북한의 체제가 전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북한은 인정할 수 없다. 바로, 1인 우상 숭배.
1인 우상 숭배라고 하면, 북한을 존경하는 사람들은 그것은 ‘우상 숭배’가 아니라
‘자발적 존경’이라고 말할 것이다. 웃기고 자빠지는 소리.
그러면 당연히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도 다 ‘자발적 존경’이겠지.
박정희가 김일성을 가장 치열한 라이벌로 여기고 있었다는 걸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린가?
하여간, 북한도 1인 독재정권임에는 틀림없으니, 올바른 사회주의 국가가 되든
남한에서 말하는 ‘민주화’가 되든, 어떤 방식으로든 바뀌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북한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는 사회주의도 아니고 자본주의 또한 더더욱 아니다. 전체주의 색체가 짙은 주체사상이다. 주체사상이란 사회 유기론을 끌어들여 수령을 중심으로 그 밖의 사회기관 및 국민은 신체의 장기에 비유하여 사회를 움직이고자 하는 사상이다.
이러한 주체사상은 본래 황장엽을 중심으로 한 북한 석학들의 연구물인 인간중심철학에서 파생한 것이라고 저자 선우현씨는 말한다. 인간중심철학이란 사람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존재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철학이다. 그러나 김일성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거머쥐게 되자 수령절대주의를 가미한 주체사상이라는 인간중심철학의 사생아를 낳게 되었다. 뿌리는 같지만 전혀 다른 입장을 취하는 두 철학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북한이라는 나라의 이면을 잘 드러내 준다.
몇년전 김일성 대학의 총장을 지냈던 황장엽이 월남하여 사회의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어쩌면 이 사건은 북한의 이중성에 대한 증거일 것이다. 인간중심철학이든 주체사상이든 그 뿌리를 일구어 낸 사람이 황장엽이이다. 상식적으로 한 사회에서 채택하고 있는 사상은 그 사회의 권력의 핵심을 이루는 정권에서 개혁 및 교체의 의지가 없다면 그 사상을 발전시키려는 경향이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황장엽의 발 붙일 곳이 없었다.
한 사회를 보려면 우선 그 사회의 기조를 이루고 있는 사상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정치철학이란 것은 그 사회의 기반 하나하나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어떠한 통치자도 채택된 정치철학의 명분없이 통치하지 못했다. 그것은 힘에 의지한 것이라 곧바로 붕괴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책을 통하여 북한의 자생철학인 인간중심철학과 주체사상에 대하여 볼 수 있다. 그것은 인간중심철학에서 주체사상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보면서 북한 사회가 해방이후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가늠할 초석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남쪽집에서 비가 새고 있다. 그런데 그 집주인은 전혀 구조도 틀리고, 입지도 완전히 다른 이웃마을 집의 빗물막는 법을 배워오기만 했다. 물론 자기 집에 들어맞는 구석도 없지는 않아서 어느정도 효과를 보기도 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결국 비는 비대로 계속 새고 있었고, 집주인은 다른 집의 구조와 특성, 그리고 빗물막는 법을 가지고 식구들에게 엄청나게 아는 척을 해댔다. 물론 대다수의 식구들은 알아듣지도 못했다.
그런데 그 친척인 북쪽집은 다소 시간은 걸렸지만, 또 비를 완전히 막지는 못했지만(때론 오히려 더 새기조차 한 적도 있었다.) 나름대로 자기집이 처한 입지조건과 구조에 맞게 비새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남쪽집의 친구인 '아름다운(美)' 집의 윽박지름과 협박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다시말해 이러한 상황에서 북쪽집의 가장은 자기집 식구들을 더욱 자기를 중심으로 결속시키기 위해서 이 누수방지법을 이용한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을 이야기형식으로 풀어본 것이다.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외국사상과 철학을 수입하고 소개하고 주를 달기 바쁜 남한과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독자적인 사상체계를 수립하였지만, 외부의 제약으로 그것이 굴절되어버린 북한의 상황은 현재로선 물론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남의 이러한 지적경험과 북의 그러한 지적경험은 통일 이후, 이것들이 서로 비빔밥 섞이듯이 어우러지면서 우리의 지적 풍토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해본다. 물론 그 전제는 객관적으로 주체사상을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전제조건을 안내해주는 좋은 길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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