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깨달음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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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4-09-17
"여기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스러워 일찍이 나지도 죽지도 않았다. 이름 지을 길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다."
이 한 물건은 무엇인가? 나의 알음알이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서산대사 휴정스님이 경전과 조사어록을 간추려 훗날 마음공부하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선에 접근하도록 한 마음을 낸 것을 법정스님은 다시 마음의 눈으로 풀어내었다.
선에 대한 직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의 긴장이 유지되어 현악기의 현이 팽팽히 당겨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세상은 한 순간 순간마다 내 마음이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만법은 하나로 귀일되고 있는데, 그것은 마음이다.
한데 그 마음은 또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 곳이 어드메뇨?
뜰 앞의 잣나무, 삼 서근, 마른 똥막대기, 할, 방망이, 손가락..... 이 세상 그 무엇이라도 되고, 또 이 세상 그 무엇도 될 수 없다. 그것은 다만 의문을 내 마음 속에 비추어 보아서 녹여내야만 얻을 수 있으리라...
내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든 내 마음 속에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그 마음이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어 어디로 귀결되고 있는지 잘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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