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5

Doheum Lee 누구인가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불자, 혹은 현명한 이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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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9
Doheum Lee
ot9tsh SpJtoanunsuoariehdfmry ·



누구인가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불자, 혹은 현명한 이의 자세

1. 누구 누구가 나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것이라면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그 말부터 의심한다.
2. 나쁜 일을 한 것을 실제 목격하였고 3인 이상이 그를 나쁜 사람이라고 규정한다면, 그것이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편견이나 이데올로기, 타자화가 구성한 것이 아닌가 한 번 더 의심한다.
(한 예로 드레퓌즈 사건이나 유태인 대학살에서 보듯, 인종에 대한 편견이 선한 사람을 악인으로 규정하여 사형을 언도하고 대량으로 사람을 죽인다. 미국에서 같은 죄라 하더라도 평균적으로 흑인 검거와 구속률이 백인보다 대략 1.5배에 달한다. 7-8년 전에 <뉴욕타임즈>의 한 칼럼에서 “청년이 음주운전한 것을 잡았을 때 뉴욕경찰은 그 청년이 백인일 경우 아빠 핸드폰 번호를 대라고 하고 아빠와 통화한 후 훈방한다. 하지만, 흑인 청년일 경우 바로 그 자리에서 검거하고 구속한다. 흑인 청년에게는 아빠가 없는가?”라는 대목이 오랜 동안 가슴에 여운을 남겼다.)
3. 편견을 떠나 확실하게 악인이라고 결론을 내렸거나 그 사람이 나에게 직접 욕, 험담, 해꼬지 등 나쁜 짓을 했다 하더라도 증오하거나 ‘나쁜 사람’이라 생각하지 말고 ‘아픈 사람’이라 생각하고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 사람의 나쁜 점과 행동이 나에게는 없었는가, 그 사람에 대한 분노가 나에 대한 집착이나 탐심에서 나온 것은 아닌가” 분노의 뿌리에 대해 성찰하며, 그 어떤 악당에게도 선과 악이 있으니 그 사람의 악의 씨앗은 죽이고 선의 씨앗을 키워 선의 꽃밭을 만들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설득하며 수행과 선행을 권한다.
4. (개인적인 아닌 조직과 집단의 악, 사회적 악인 경우) 그럼에도 그 나쁜 사람이 여러 약하고 선한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칠 경우에 한해서도 분노하지 말라고 한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한 것은 수정되어야 한다. 선한 사람들의 고통에 대한 동체대비심에서 비롯된 ‘자비로운 분노’를 그 가해자에 대해 행하는 것은 부처님의 마음과 부합한다. (분노는 삼독(三毒)의 하나로 수행을 통해 말끔히 없애야 할 대상이다. 『맛지마 니까야』에서는 도적들이 톱으로 사지를 자르더라도 분노하지 말고 자애의 마음을 가지라고 가르치고 있고 다른 경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방편경>을 보면, 한 선원이 499명의 선원을 죽이려고 하자 선장은 세 차례나 그러지 말라고 그 선원을 설득했지만 고집을 꺾지 않자 그를 죽여 499명을 살리고 자신이 사람을 죽이는 업을 대신 받는 선택을 한다. 그 선장이 바로 부처님의 전생이었다. 이를 근거로 필자는 ‘정의로운 분노’ 또한 타자의 입장에서는 이데올로기일 수 있어 불교적으로는 경우에 따라 옳지 않을 수 있지만, 나보다 약한 이들의 고통을 내 병처럼 아파하여 내는 ‘자비로운 분노’는 불교 교리에도 어긋나지 않기에 이명박이나 박근혜, 악덕 자본가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정당하다 라는 주장을 펴왔다.)
5. 나에게 심하게 해꼬지를 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분노하지 말고 자비심과 평정심을 유지하라는 것은 당위적이고 도덕적인 것만은 아니다. 내가 왜 나쁜 사람에게 해꼬지를 당한 데 이어서 그 사람 때문에 내 마음까지 평안하지 못함을 유지해야 하는가? 분노하고 있는 한 나는 그 나쁜 사람으로 인하여 계속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틱낫한 스님 말씀대로, "화를 내거나 분노하는 것은 독약은 내가 먹으면서 상대방이 죽기를 바라는 것이다." 빨리 털어버리고 평안함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나에게도 이익이기에 이는 공리적으로도 타당하다.
* 정초부터 제가 관여하고 있는 조직의 단톡방에서 사소한 일로 분란이 일어서 여러 사람들이 단톡방에서 떠났고 저도 그 사람들로 인하여 며칠 동안 마음을 상했기에 적어보았습니다.
* 참고: 틱낫한 스님의 화를 다스리는 자비명상 수행법
1. 화가 난 사람을 깊이 생각하면서 숨을 들이쉰다. 그 사람의 고통을 눈으로 보면서 숨을 내쉰다.
2. 나와 타인의 상처를 생각하면서 숨을 들이쉰다.
3. 내 몸 안의 화의 뿌리를 보면서 숨을 들이쉰다. 내 마음 속의 화의 뿌리를 보면서 숨을 내쉰다.
4. 그릇된 판단과 무지에 들어 있는 고통의 뿌리를 보면서 숨을 들이쉰다. 그릇된 판단과 무지에게 미소를 지어주면서 숨을 내쉰다.
5. 화가 난 사람의 고통을 보면서 숨을 들이쉰다. 화로 고통당하는 사람에게 연민을 느끼면서 숨을 내쉰다.
6. 화가 난 사람의 딱한 처지와 불행을 보면서 숨을 들이쉰다. 그 불행한 원인을 이해하면서 숨을 내쉰다.
7. 화에 휩싸인 나를 보면서 숨을 들이쉰다. 화의 불길에 휩싸인 자신을 연민하면서 숨을 내쉰다.
8. 화는 나를 추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숨을 들이쉰다. 내 모습이 추하게 된 것은 순전히 나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숨을 내쉰다.
9. 화가 났을 때 나는 집에 불을 지르는 것과 같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숨을 들이 쉰다. 화를 보살피고 자신에게로 되돌아가면서 숨을 내쉰다. 화가 난 사람을 돕는다고 생각하면서 숨을 들이쉰다. 내게는 화가 난 사람을 도울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숨을 내쉰다.


songsoonhyun, 박길수 and 111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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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안의 탐진치
    삼독을
    아공법공으로 날려 버립니다.
    내가 없으니
    니가 없고
    니가 없으니
    우주가 없고
    내가 공이니
    우주가 허공인데
    그 화가 뭐란말인가^^
    나는 사라지고
    네 생각도 사라지고
    내 상이 사라지니
    허공만이~
    화도 있다는 그 무엇에서 출발하니
    모두가 공
    공^^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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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사님께서 이 이치를! 경탄합니다. 감사합니다. 삼공, 곧 아공, 법공, 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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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런 말들을 했었는데 본것이 아니면 본인에게 확인하라..공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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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heum Lee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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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흡법만 잘 해도 화를 다스리군요! 저는 나이가 드니 화가 나지 않는 답니다. 화난 사람들이 가엾고, 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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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heum Lee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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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틱냣한 스님 말씀 가운데, '화를 내거나 분노하는 것은 독약은 내가 먹으면서 상대방이 죽기를 바라는 것' 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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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그 말을 참 좋아하는데 깜빡 했는데 기억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문에 그 말을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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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번이 참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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