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5

윤미향 '와인모임' 논란되자 사과···정치인들에 "다른 세상 사나" 비판 줄이어

윤미향 '와인모임' 논란되자 사과···정치인들에 "다른 세상 사나" 비판 줄이어

윤미향 '와인모임' 논란되자 사과···정치인들에 "다른 세상 사나" 비판 줄이어

입력
 
 수정2020.12.13. 오후 3:46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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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SNS에 공개한 지인들과 식사 모임을 갖는 사진. 논란이 되자 윤 의원은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글을 올렸다. 윤미향 의원 SNS 캡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인들과 마스크를 벗은 채 ‘와인 모임’을 하는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하고 13일 공식 사과했다.

윤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식당에서 지인 5명과 함께 식사를 하며 건배를 하는 사진을 올렸다. 6명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테이블 위에는 와인 한 병이 놓여 있었다. 윤 의원은 사진과 함께 쓴 게시글에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고 적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이 “연말 연시 모임을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가운데, 국회의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식사모임을 하는 사진을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윤 의원은 이에 사진을 삭제했다.
삭제 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윤 의원은 자신의 SNS에 사과글을 다시 올렸다. 윤 의원은 “12월 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일이었다. 그런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뵐 길이 없어서 축하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며 “지인들과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 되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만, 식당 이용시 방역지침은 철저히 준수했다. 입장시 QR코드, 열체크 등을 진행했고, 식사 시간도 9시 전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자신의 SNS에 사과글을 올렸다. 윤 의원 SNS 캡처

SNS에선 방역당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아예 올해 연말연시 모임은 없다고 생각해달라”고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일부 정치인들이 모임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달 말엔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조기축구회’에 참석한 것이 언론에 보도돼 야당 측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최 수석을 면담하러 청와대고 갔지만 경찰이 막아서며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야당 의원을 조기축구회보다 못하게 취급하는 청와대가 국민을 무지렁이로 보는 건 아닌지 의문”이라며 “본연의 임무를 외면한 최 수석을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0일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SNS에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0주년을 맞아 여의도 63빌딩에서 저녁식사 모임을 가졌다고 올렸다. 이 대표는 “올해는 코로나 19로 극소수 사람이 작은 방에 띄엄띄엄 앉아 저녁식사를 하며 많은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위터 이용자 ‘여○○○○○○○○○○○’은 “높으신 분들은 다른 세상에 살고 계신 모양”이라며 “저기서 비판받을 부분은 모임을 한 거긴 한데, 정말 어이없는 부분은 그걸 SNS에 당당히 올리고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얼마나 특권 의식에 젖어 있고 민심과 거리가 있으면 저럴 수 있을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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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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