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5

알라딘: 서른의 당신에게 - 흔들리는 청춘에게 보내는 강금실의 인생성찰 강금실

알라딘: 서른의 당신에게


서른의 당신에게 - 흔들리는 청춘에게 보내는 강금실의 인생성찰  
강금실 (지은이)웅진지식하우스2007-02-09
- 절판 확인일 : 2016-04-07

새상품 eBook 중고상품 (260)
판매알림 신청 출간알림 신청 100원
260쪽145*210mm338gISBN : 9788901063294
책소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쓴 첫 에세이. 
첫 여성 형사 단독 판사, 
국내 첫 여성 로펌 대표, 
첫 여성 법무부장관, 
정당소속 첫 여성 서울시장 후보 등 
강금실의 행보는 늘 '처음'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영역을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하기까지의 과정을 간명한 언어로 그려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상처 받고 흔들리면서도 길을 잃지 않고 걸어온 지난날의 이야기와,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성찰의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문장 문장마다 배어있는 어기찬 윤리의식, 세상과 사람살이에 대한 포용력이 가득한 글은, 지은이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살아온 이야기, 주변 사람들 이야기 외에 기형도의 시 비평, 장정일에 대한 변론에서는 뜨거운 문학적 감수성이 엿보인다.
----
목차
글을 먼저 읽고 - 강금실, 또는 느낌의 지성 / 고종석
글의 첫머리에 - 당신이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면

1. 꽃들은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인생극장, 그리고 '매트릭스'의 알약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웃다가 받게 된 영세
잊지 못할 변론
시에스타, 죽음이 꾸는 꿈
잘 가라, 내 청춘아
나는 왜 보라색에 집착하는가
나의 서른과 당신의 서른

2.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전사
혹독한 자기와의 싸움
순도 백 퍼센트 순금의 판사
오직 죽음으로 죽음을 뚫고 나가라
내 장례식에 틀고 싶은 음악
세상에 견디지 못할 일이란 없다
적진을 돌격하는 전사와 같이
빠른 듯 느리게, 가벼운 듯 무겁게

3. 추억은 지나도 사랑은 남는 것
그들의 우정은 그리도 빛났다
섬, 마지막 날
낭자머리 옛사랑
진실한 생얼의 사랑
컵라면 민주주의 예찬
딸기나무 이야기
남산 시인의 옥탑방

4. 오늘의 상처가 내일의 희망이다
행복하세요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미결수와 수의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예언
우물가 여인
저항하되 증오하지는 말라
일상이 아름다운 음악
이 소설은 음란한가, 아닌가

------------------
책속에서

이제 와서 보면 산다는 것은 모든 걸 다 헤아리고 방어하고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는 일일 뿐인데, 다칠 것도, 술잔에 빠질 것도 없이 그냥 덮어버리고 태연하게 있으면 지나가는 것이었는데, 마음 상할 것이 아니라, 상한 마음으로 헤맬 것이 아니라, 자기 돛대만을 붙잡고서 말이다. 지나면 다 사라져버릴 것들, 지금 내가 좋아하는 것에 빠져버리면 된다. 좋아할 것을 찾아. 감옥 문을 열자. 다만 지나친 음주나 도박처럼 영혼을 내주는 것이나 다름없는 악습만 아니라면. - '세상에 견디지 못할 일이란 없다' 중에서  접기

폐쇄의 억압으로부터 기어 나오던 나의 서른과 당신의 서른은 너무 다르다. 나의 삼십대 체험이 어찌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랴. 그런데도 우리가 체험을 교감하고 말이 통할 수 있다면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이 신기함은 아마도 나와 당신이 같은 공간에 쌓인 시간의 역사 속에 있어, 나의 서른이 당신의 과거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신기함은 아마도 우리가 역사 속에 서로 다른 지점에 있으면서도 무언가 그 밑바닥에 변함없이 흐르는 강물에 서로 두 손을 담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에게 언제나 저 밑바닥에 흐르는 강물을 기억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흐르는 강물에 두 손을 담그고 점차 몸이 따뜻하게 젖어오는 대로 편안히 몸을 맡기자. 지나가던 빗방울이 당신 얼굴에 얼룩진다 한들, 밤하늘의 별빛이 멀리 외롭다 한들, 천둥소리가 무섭다 한들 다 흘러가 버리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만 남는 것은, 당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언제나 흐르는 저 강물은 기억하여 주리라는 것. - '나의 서른과 당신의 서른'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강금실 (지은이) 

1957년 태어났다. 1983년 9월부터 1996년 1월까지 판사로 재직했고, 2000년 4월부터 2003년 2월까지 법무법인 지평 대표를 맡았다. 2001년 5월부터 2003년 2월까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부회장으로 일했으며, 2003년 2월부터 2004년 7월까지 법무부 장관, 2006년 열린우리당 서울특별시장 선거 후보, 2008년 1월부터 7월까지 민주당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서른의 당신에게』, 『오래된 영혼』 등의 책을 썼으며, 현재 법무법인 원의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첫 여성 로펌 대표, 첫 여성 법무부 장관, 첫 여성 서울시장 후보 등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영역을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해온 저자의 여정에는 늘 ‘처음’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성공적으로 걸어온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정치권에서 법조계로 복귀한 뒤 돌연 공부를 시작했다.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에서 종교와 과학, 생명과 영성, 그리고 생태와 여성 등의 주제들을 공부하면서, 오랜 기간 화두로 잡고 있었던 권력과 여성에 대한 그간의 생각들을 보다 폭 넓고 깊이 있는 차원으로 다듬어냈다. 여기에 그동안 법조계와 정치 영역에서 일하며 여성으로서 겪은 무수한 체험들을 함께 녹여, 첫 정치 에세이 『생명의 정치』를 세상에 내놓는다.
접기

최근작 : <지구를 위한 법학>,<김근태 당신이 옳았습니다>,<생명의 정치> … 총 9종 (모두보기)

강금실(지은이)의 말
왜 사냐면 웃지요, 하는 말이 있는데, 왜 글을 쓰냐고 물으면 그냥 쓰고 싶어서라는 말밖에 달리 할 답이 없다. 그냥 하고 싶다는 이 바람을 실천할 수 있는 내 나이가 편안하게 느껴진다. 많이 담담해진 것 같아서, 바람이 불고, 돌멩이가 뛰어들어 마구 흔들리다가는 차츰 가라앉아 제 얼굴을 비추는 수면과 같이 담담해지면, 아 그때, 삶은 견딜 만하고 아름다워진다.

허공을 나는 비행기에서 파라슈트 하나에 의지해 등을 떠밀린 것과 같이, 착지할 자리를 찾아 불안하게 흔들리던 청춘. 거기 삶이 시작되었던 나이는 돌이켜보니 '서른 즈음'이었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어려웠으나 아직 길을 잃지 않은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동안의 나의 체험들, 생각들이 다른 이들에게도 공감할 만한 것들일지는 염려된다. 뚜렷하게 무엇이 옳다 그르다든가, 무엇이 좋다 나쁘다고 이야기할 것도 없고, 다만 빙빙 돌듯이, 조금씩 나아가듯이 길을 나서는 사람들에게, 조금 먼저 와서 한숨 돌리는 나이 오십의 내 작은 이야기들이 같이 숙제를 풀어가듯이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면.
Editor Blog2008년 1월 내맘대로 좋은 책 l 2008-01-18
올해 초반까지, 알라딘 편집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내맘대로 좋은 책이 잠시 연재를 중단(?)한 사이, 신입 편집직원 두 분이 오셨습니다. (누구일까요, 찾아보세요^^;) 편집장님도 바뀌었구요. 여러분들도 모두 별고 없으셨길 바라며, 새로 꾸린 편집팀에서 2008년 내맘대로 좋은 책 첫번째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만원 지하철도 무섭지 않았습니다."건...

출판사 소개
웅진지식하우스 

     
여자에게투명유리벽많은사회,한국서법관,장관까지했었던강금실의인간적삶의편안한얘기  구매
coco 2010-12-21 공감 (1) 댓글 (0)
Thanks to
 
공감
     
정치인 강금실의 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책.  구매
펭귄 2007-11-11 공감 (0) 댓글 (1)
Thanks to
 
공감
     
제목을 보고 책을 구매했는데 내용은 전혀 제목과 관련이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작가의 이런저런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엮은 것이지 특별히 감동이나 배움같은 요소는 없어서 살짝 실망했네요.  구매
Eunsoo Kim 2016-02-22 공감 (0) 댓글 (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구매자 (8)
전체 (24)
리뷰쓰기
공감순 
     
나도 이제 서른... 새창으로 보기 구매
서른이란 나이.. 나에겐 갑작스런 부담스러운 나이였다. 서른 생일을 맞아 나 자신에게 선물한 책이다. 평소 좋은귀감을 갖고있던 강금실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제 2의 삶을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자신감과 도전정신으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bookandlatte 2007-02-10 공감(43) 댓글(0)
Thanks to
 
공감
     
그 마음의 베이스캠프 새창으로 보기 구매
'흔들리는 청춘에게 보내는 강금실의 인생성찰'이라는 부제가 붙은
<서른의 당신에게>를 읽었다.
제목에 '서른'이라고 콕 집어놓아서 책을 주문할 때 찔려서 나도 모르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왜 꼭 서른인 거지?

아마도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충분히 어필되는 지성과 미모와
사회적인 신분과 인간적인 호감까지 모두 획득한 그를 전면에 내세워
구체적인 타깃을 정해놓고 책을 좀 팔아보겠다는 심산이리라.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엔 참으로 옹색하고 촌스러운
마케팅 전략(전략이라는 이름이 아까운)이다.
그의 글은 그런 궁색한 과정을 밟을 필요가 없다는 게 내 생각.

1994년인가 한겨레에서 <허스토리>라는 여성지를 창간했을 때
나는 강금실 법무장관의 글이 실려 있다는 소문만 듣고도 책을 샀다.
그 글은 이 책에도 실려 있고 아마도 편집회의에서 제목을 뽑을 때 
막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나는 그가 어떤 일들을 겪으며 살아왔는지 하는 구체적인 스토리보다
그의 마음자리가 궁금했다.
오래 전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인 고종석과 시인 황인숙과 함께 노래방에 갔을 때,
그 때만 해도 아직 그리 친숙한 상태가 아니었나 본데 
고종석이 마이크를 잡은 채 혼자 소리로  "마음의 감옥"이라고 중얼거리는 데
마음을 빼앗겼다고 한다.
지나고 보니 무슨 구체적인 뜻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고.
글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시선은 깊고도 명료하다.

종로 2가 뒷골목 어느 허름한 주점에서 나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앞에 앉은 남자가 무슨 말 끝에 "마인드가 비슷한 사람끼리"라고 하는데
전후 아무 맥락 없이 그 '마인드'라는 단어에 홀딱 넘어가고 말았던 것이다.
나는 술자리에서조차 너무 심각하게 인생에 대해 떠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 '마인드'라는 말은 비스킷도 아니고 크래커처럼 가볍고 부서지기 쉬운
그 무엇으로 여겼건만, '마인드'라는 별 대수로울 것 없는 단어를 발설한 남자랑
결혼까지 하기에 이르렀으니.
인생은 그날의 사정에 따라 이렇게 사소한 일로 엮이고 결판이 나기도 한다.

얼마 전 황인숙의 산문집에서 친구들과 함께한 스페인 여행기를 읽을 때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동행 친구 둘이 짐작되더니, 짐작은 사실로 맞아떨어지고,
이 정도면 돗자리를 펴야 하는 걸까.

--어쩌다 운이 좋아서 사법시험에 합격한 텃세로 평생을 먹고 사는 듯하여
요즘도 문득문득 자신이 부끄러워진다.('내 장례식에 틀고 싶은 음악' 중, 94쪽)

간단히 소개하면 그의 마음자리, 베이스 캠프는 이것.
겸손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의 느낌은 한마디로,
안주도 술도 음악도 은은한 조명도  다 마음에 드는데
흠모하던 주인이 스페셜 안주 접시를 들고 합석한 술자리 같았다고 할까.
너무 경박한 소감인지는 모르지만,  인생에서 그런 자리를 경험하기는 흔치 않다.

덧붙이자면 영화 <라디오 스타>에 대한 그의 감상은 읽어본 평 중 최고였다.
그 여관, 그 이부자리, 그 짜장면, 그 순대국에 대한 표현도......

- 접기
로드무비 2007-03-03 공감(29) 댓글(23)
Thanks to
 
공감
     
여성 강금실 새창으로 보기
강금실. 강하고 억센여자라고 여겼었다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될 정도의 여성 그런데 이 책에선 그녀의 부드러운 내면이 잘 나와 있다 역시 그녀도 여성이었다 강한 외면과 부드러운 내면 더욱 정이간다
플로라 2007-02-14 공감(19) 댓글(0)
Thanks to
 
공감
     
서른의 모습은... 새창으로 보기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녀가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비틀거릴때 H부장이 선물한 시집인 <흔들리며 피는 꽃>에 있는 내용이다. 지금의 내가 처한 상황이 비틀거려야 할 정도로 마음속으로 힘든일도 없는데 왜 이 말이 책을 덮고 나서도 마음에 오래 머무는 것일까. 아마 "강금실"이라고 하면 첫 여성 형사 단독 판사, 첫 여성 법무부 장관 타이틀을 쥔 사람으로서 단단해 보이는 사람이라 이런 약한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그녀도 나와 같이 감정이 있는 희노애락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감히 오르지 못할 저 높은 곳에 있으나 소주 잔이라도 놓고 아무말없이 같은 공간에서 머물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그런 사람으로 기억 되어진다. 

한달을 넘겨 배우는 게 거의 없을 정도로 끈기가 없고 잠이 많은 것을 보면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 낼 것 같은 그녀가 아주 인간답게 다가온다. 그녀가 겪은 서른즈음은 내가 초등학교(그시절엔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이라 사회적 변화를 몸소 느낄 수 있는 세대는 아니었으나 지금 내가 서른을 넘겨 서른즈음이 어떠했는지 돌이켜 생각해 보니 확신없던 그 시기에 이 책을 읽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내 앞에 큰 산이 막혀있어 인생의 길이 보이지 않고 구비구비 넘어야 할 산들이 많으나 서른즈음엔 특히나 생각이 많았던 시기였다. 결혼을 해서 안정적인 가정을 이룬 것도 아니었고 직장에서 성공한 삶도 아니었었다. 새로운 분야가 내 길이라고 외치며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세계에 뛰어 들었을때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으나 그 꿈을 이루었다는 자기만족을 위해 한발 내딛였다는 것을 알았을때 내 마음은 또 지옥이었다. 그리고 눈앞에 또 큰 산이 버티고 있었다.  

한고개 넘겼다고 생각하고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드니 또 고개가 보인다. 인생은 무한히 놓여있는 이 고개를 넘어가는 여정이고 단지 받아들이는 마음자세에 따라 그 고갯길이 즐겁기도 하고 험난하기도 한 모양이다. 법조계에 몸 담고 있으면서 타인의 인생에 관계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확신을 가지고 살아온 인생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그녀의 글을 통해 담담히 읽고 있노라면 마냥 부러워만 한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주위에 조력자가 많은 그녀의 삶을 보고 있으면 산사에 있는 듯 나까지 마음이 평온해져 오고 인생무상 먹물옷을 입고 절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까지 들게 된다. 한권의 책으로 나는 마음의 위안까지 얻고 있나 보다.  

마흔쯤 되신 분께 "그 나이 되면 인생이 보이냐?"고 물은적이 있다. 너무 갑갑하고 미래가 불확실하여 어디로 흘러가는지 도통 알 수가 없기에 답답한 마음에 물었는데 "이 나이 되어도 보이는게 없다"는 말을 듣고 망연자실 '북망산에 올라야 인생이 보이겠구나' 생각한 적이 있었다. 마흔즈음엔 어떤 인생을 이야기 하게 될까. 나의 서른즈음은 손아귀에 흘러내리는 모래알 같은 인생을 경험하였다면 그때쯤엔 마음의 평화라도 손에 들어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표지에 있는 미소띤 모습의 그녀는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그 말에 당당히 나서도 될 듯 아주 평온한 모습이다. 찡그리고 화난 얼굴이 아닌 나도 중년의 나이에 그녀처럼 잔잔한 미소가 머무르는 얼굴이 되었으면 하고 소망해 본다. 작은 소망이지만 이루기 참 힘든 소망이다.

- 접기
학진사랑 2007-03-06 공감(6) 댓글(0)
Thanks to
 
공감
     
서러운 서른 살에게, 불친절한 금실씨. 새창으로 보기
나는 왠지 강금실이 좋았다.
자그마한 몸이지만 풍겨나오는 힘이 느껴졌기 때문인데, 내가 좋다고 느꼈던 것은 '개혁'이란 코드와 맞아 돌아갔던 그의 이력 때문일는지도 모른다.

아, 매스컴도 강금실에 대해서는 상당히 뭐랄까, 연애감정 같은 걸 갖고 보도하는 듯 싶었다.
특히 그미가 법무부장관이던 시절에...
서울 시장 후보일 때는 별로였지만...

그래서, '흔들리는 청춘에게 보내는 강금실의 인생 성찰'이란 제목을 가지고 따스한 눈길로 독자를 바라보는 금실씨를 바라보았을 때 이 책을 기대감에 열어 보았는데... 결론은 대실망이다.

우리의 젊은 시절, 독재 정권의 어두운 암흑기를 보내면서 숱하게 마신 술들로 기억에서 지우고 싶었지만, 그 시절만해도 세계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무식한 넘들은 전두환을 훌륭하다고 하기도 하더라만.

그래서 데모꾼들도 졸업반이 되면 방송국에도 취직하고, 언론사에도 들어갔다. 특별한 전과만 없으면 나처럼 시험도 없이 교사로 발령을 받기도 했고.(그땐 월급이 너무 적어서 그렇기도 했겠지만...)

이즈음의 젊은이들을 보면 안쓰럽단 생각이 든다.
불황의 늪이 깊어짐에 따라 취업의 벽은 너무도 높고, 취업을 한다 한들 비정규직의 족쇄는 노동자의 자존감을 짓밟을 준비가 늘 갖춰져 있는 판국이다.

그런 그들에게 그래, 난 공부 잘 해서 서울법대 나오고 판사가 됐다가 변호사도 하고, 법무 장관도 했으며, 서울 시장 후보도 했다... 이런 글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성 싶다. 요즘 아이들은 공부를 해도해도...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저 강금실이 영화를 보고, 춤을 좋아하고, 시인들과 좀 친하고(고종석, 황인숙 등), 외국 여행을 하고 하면서 느낀 것들을 적어 놓은 책에 불과하다. 내 돈내고 샀더라면 크게 후회했을 책이다.

별 둘 중 하나는, 금실씨에게 보내는 내 애정이고, 나머지 하나가 이 책의 별점이다.
김진숙은 그 절절한 '소금꽃나무'를 내면서도 나무에게 미안하다 했는데, 강금실은 이런 허접한 책을 내면서 나무에게 미안한 줄도 모르나?

- 접기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