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2

알라딘: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 전강수

알라딘: 《》의 오만과 거짓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   
전강수 (지은이)한겨레출판2020-07-10



책소개

반일 종족주의론, 토지 수탈, 쌀 수탈, 한일 청구권 협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다섯 가지 주제에 걸쳐 《반일 종족주의》와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의 관련 내용을 요약한 후, 그들의 주장이 과연 사실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경제사학자의 눈으로 치밀하게 검토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반일 종족주의》와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이 한국에서 때때로 출현했던 친일 행각의 연장에 불과함을 묘파해낸다.


목차
프롤로그

1부 《반일 종족주의》의 혐한론

1장 한국인은 ‘반일 종족주의’에 사로잡혀 있다?
경제적·문화적 선진국에 샤머니즘이라니!
정치적 편파성
학자와 대학, 그리고 대법관을 매도하는 이영훈 교수
극단적인 자학사관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의 표적이 된 문재인 대통령

2장 오락가락하는 반일 종족주의론
혼란스러운 반일 종족주의 기원론
자가당착적인 이승만 숭배
반일 종족주의론의 과장과 거짓
왜 강제동원 노동자에게는 개인의 자유와 사권을 인정하지 않는가?
* 광복을 ‘건국’으로 보는 뉴라이트의 희한한 시각

2부 일제의 경제 수탈을 부정하다

3장 토지 수탈이 없었다?
상궤를 벗어난 《아리랑》 비판
‘40% 토지 수탈설’ 부정은 역사학계의 통설
신용하 선생을 향한 도를 넘은 비난
이영훈 교수는 부조적 수법의 달인
제도와 정책을 이용한 토지 수탈의 메커니즘
‘부동산공화국’ 출현의 역사적 배경으로서의 토지조사사업
조정래 작가와 신용하 선생에 대한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의 여전한 집착

4장 쌀 수탈도 없었다?
일제, 조선 쌀로 일본 국내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려 하다
총독부 권력의 강제와 감시
총독부와 대지주의 유착
수리조합과 일본인 대지주
일본인 대지주 농장의 조선인 소작농
산미증식계획으로 조선 농민들이 잘살게 됐다고?
* 총칼로 빼앗지 않았다면 ‘수탈’이 아닌가?
‘변형된 수탈론’이라고? 아니! 정통 수탈론이다

5장 공출제도, 강압에 의한 쌀 수탈
공출제도의 전개 과정
죽창을 들고 농가를 수색했다

6장 한일협정으로 한국인의 대일 청구권은 모두 소멸했다?
대법원 확정 판결에 대한 이영훈 교수의 엉뚱한 해설
‘청구권 협정’에 관한 주익종 박사의 주장
주익종 박사의 5개 주장은 모두 엉터리
한국 대법원의 확정 판결은 어둠을 이기는 빛
대법원 확정 판결을 비판하기 위해 강제동원 소송 원고들을 모독하다

3부 일본군 위안부제의 실상을 왜곡하다

7장 일본군 위안부제는 전쟁범죄가 아니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 활동가를 무녀에 비유하다
매춘업의 장기 역사 가운데 내던져진 일본군 위안부
위안부제가 일본군의 책임이 아니다?
오염·조작된 것으로 치부된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
위안부 모집의 실상
영화 〈귀향〉의 내용은 대부분 진실
엉뚱한 통계로 한 번 더 사실을 왜곡하는 이영훈 교수

8장 일본군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었다?
위안부 성노예설을 부정하는 국내 최초의 연구
이영훈 교수가 마음대로 우려먹는 문옥주의 증언
위안부 관리인의 일기를 이용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교묘하게 각색해 근거로 삼은 미군 심문기록
실패한 변명

에필로그

참고문헌
--------------------------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우리 한국인에게 반일 감정이 있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P. 9 《반일 종족주의》 바람이 태풍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는 그 책에 담긴 주장을 칼럼으로 비판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책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굳힌 것도 그때부터입니다. 그 사이 《반일 종족주의》 비판서가 여러 권 출간됐습니다. 개중에는 《반일 종족주의》 필자들이 뜨끔해 할 만한 내용을 담은 책도 ... 더보기
P. 57~58 한국 사회에 거짓말 문화와 물질주의, 그리고 샤머니즘의 흔적이 존재한다는 것과, 한국인의 정신세계가 그것들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이영훈 교수는 정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후 자를 주장했습니다. 졸지에 한국인은 정신문화의 발전을 시작하지도 못한 원시인으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일제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는... 더보기
P. 86~87 토지조사사업과 산미증식계획에 관한 기존 연구 성과 중에서 이영훈 교수와 김낙년 교수가 비판하는 그런 노골적인 약탈론을 펼친 연구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연구는 일제의 식민지적·지주적 농업정책이 어떻게 식민지 지주제의 발달과 조선 농민의 몰락, 그리고 농업구조의 왜곡을 초래했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아울러 일본인 대지주의 토지... 더보기
P. 223~224 일본군 위안부제가 공창제의 일환이었다는 말은 민간 매춘 업자의 영업소를 일본군이 활용했다는 뜻입니다. 위안소 운영에 대해 일본군이 통제하기는 했으나, 위안부 모집과 위안소 운영은 어디까지나 민간 주선업자와 민간업주의 책임 아래 이뤄졌다는 것이지요. 이 교수는 민간업주들이 위안소 경영권을 사고팔기까지 했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이 주... 더보기
P. 253~256 주익종 박사와 이영훈 교수는 ‘위안부=성노예’ 설을 부정합니다. 여기에서 두 사람의 접근 방식은 약간 다릅니다. 주익종 박사는 《반일 종족주의》 필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접근 방식을 취합니다. 수탈이나 강제동원의 개념을 좁게 정의하고는 그에 해당하는 경우가 발견되지 않으니 일제의 수탈과 강제동원은 없었다고 결론을 내리는 수... 더보기

----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국일보 
 - 한국일보 2020년 7월 3일자 '새책'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20년 7월 3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전강수 (지은이)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식민지 조선의 미곡정책에 관한 연구〉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토지주택위원장, 토지정의시민연대 정책위원장, 토지+자유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경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신 있는 부동산 정책 전문가이자 토지경제학자로 널리 알려졌지만, 대학원에서 일제강점기 한국경제사를 전공하고 해당 분야와 관련된 주제로 학위논문을 집필했을 만큼, 식민지 치하에서 벌어진 일제의 경제적 수탈에 관해 전문적 식견을 가진 학자이기도 하다. 특히 일제의 경제적 수탈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토지 수탈과 쌀 공출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외 사료들을 섭렵하며 일제의 수탈이 제도와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교묘하고 치밀하게 자행됐음을 밝혔다.
그런 그에게 한때 동문수학하는 사이였던 이영훈, 주익종 등이 《반일 종족주의》와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에서 펼친 왜곡된 주장은 그냥 넘겨서는 안 될 학자적 소신의 변절이자 오만과 거짓으로 얼룩진 극우적 역사 인식 그 자체였다. 이 책을 통해 친일자학사관으로 점철된 《반일 종족주의》와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의 허점과 오류를 백일하에 드러내서, 역사적 진실을 널리 알리고 역사 바로 세우기에 일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집필한 책으로 《토지의 경제학》 《부동산공화국 경제사》 《부동산 투기의 종말》 《헨리 조지와 지대개혁》(공저) 《헨리 조지 100년 만에 다시 보다》(공저) 등이 있고, 《희년의 경제학》 《사회문제의 경제학》 《부동산 권력》(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접기

최근작 :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부동산 공화국 경제사>,<넥스토피아> … 총 21종 (모두보기)
---

출판사 제공 책소개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 출간 이후 첫 반박서!
이영훈 교수와 동문수학한 경제학자 전강수,
일제강점기 경제사를 중심으로 ‘반일 종족주의론’ 전격 비판

《반일 종족주의》는 1990년대부터 시작된 안병직 사단의 사상적 우경화가 끝까지 가서 도달한 종착점이다. 이 책에서 필자들은 일제의 식민지 수탈 자체를 부정한다. 뿐만 아니라 책 곳곳에서 ‘위안부 생활은 그들의 선택과 의지에 따른 것이지 강제동원은 없었다’,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증명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제시할 증거는 하나도 없다’, ‘한국은 일본과의 청구권 협상에서 애당초 청구할 것이 별로 없었다’ 등의 극단적인 주장을 펼친다. 《반일 종족주의》에 쏟아진 여러 비판에 반론하는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은 새로운 사실과 방어 논리를 제시하면서 이전 책보다 그 주장이 한층 교묘해졌다.

《반일 종족주의》의 많은 부분이 일제강점기 경제사를 다루고 있음에도, 지금껏 《반일 종족주의》 속 경제사 서술을 정면으로 겨냥한 책은 없었다. 이 책은 반일 종족주의론, 토지 수탈, 쌀 수탈, 한일 청구권 협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다섯 가지 주제에 걸쳐 《반일 종족주의》와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의 관련 내용을 요약한 후, 그들의 주장이 과연 사실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경제사학자의 눈으로 치밀하게 검토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반일 종족주의》와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이 한국에서 때때로 출현했던 친일 행각의 연장에 불과함을 묘파해낸다.


“그는 한국인의 반일 종족주의를 개탄하지만,
실상은 자신이 ‘혐한 종족주의’에 빠져 있습니다“

2019년 7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이승만학당 교장으로 활동 중인 이영훈을 중심으로 여섯 명의 저자가 공동집필한 책 한 권이 출간됐다. 작금의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이 일본을 적대시하는 한국인의 집단 심성에서 비롯됐다는 허황한 주장으로 책머리를 연 《반일 종족주의》가 그것이다. 출간 직후 조국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 페이스북에 올린 비판글이 언론에 보도되고, 저자들은 모욕죄로 조국 전 수석을 고소하면서 이 책은 폭발적인 관심을 일으켰다. 《반일 종족주의》의 주장을 지지하는 한국의 극우 유튜버들과 일본의 넷우익들은 이 책을 열광적으로 환영하며 그 내용을 널리 유포했고, 책은 그해 한일 양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동시에 《반일 종족주의》를 비판한 책들 또한 적지 않게 출간되었다.
《반일 종족주의》가 출간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20년 5월, 저자들은 이 책에 제기된 비판에 대해 하나하나 반론하는 형식을 취한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이라는 책을 거듭 출간한다. 두 권의 책에서 저자들은 ‘일제가 조선 여인들을 전선으로 끌고 가 위안부로 삼은 사례는 단 한 건도 보고된 바가 없다’, ‘위안부 생활은 그들의 선택과 의지에 따른 것이었고, 위안부는 위안소라는 장소에서 영위된 위안부 개인의 영업이었다’, ‘한국은 일본과의 청구권 협상에서 애당초 청구할 것이 별로 없었다’, ‘을사조약의 책임을 이완용과 을사오적에게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 조약 체결은 고종의 결정이었다’,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증명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제시할 증거는 하나도 없다’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진실과 배치되는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며 일제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다.


뉴라이트 세력의 정신적 지주 안병직 사단의 핵심 3인
이영훈, 주익종, 김낙년의 친일자학사관을
일제강점기 경제사의 관점에서 반박하다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은 《반일 종족주의》의 친일자학사관과 극우적 역사인식을 일제강점기 경제사의 관점에서 비판한 첫 번째 책이다.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 여섯 명 중 다섯이 경제사 전공자로, 책은 일제강점기 경제사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핵심 저자인 이영훈은 그의 스승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와 더불어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경제학자로, 박근혜 정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뉴라이트의 선봉 세력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반일 종족주의》 속 경제사 서술을 비판한 책은 없었고, 이는 지금까지의 비판이 정곡을 찌르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이 책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의 저자 전강수는 소신 있는 부동산정책 전문가이자 토지경제학자로 널리 알려졌지만, 대학원에서 일제강점기 한국경제사를 전공하고 〈식민지 조선의 미곡정책에 관한 연구〉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을 만큼, 식민지 치하 일제의 경제수탈에 관해 전문적 식견을 가진 학자이다. 특히 일제의 경제적 수탈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토지 수탈과 쌀 공출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외 사료들을 섭렵하며 일제의 수탈이 제도와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교묘하고 치밀하게 자행됐음을 밝혀냈다. 이영훈, 주익종과 대학원 시절 안병직 선생 아래서 동문수학하기도 했던 저자는, 한때 진보성향과 엄정한 학문적 태도를 견지했던 이들의 이념적 우회전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경제사학자의 관점에서 《반일 종족주의》의 과장과 왜곡, 거짓말의 증거를 철저히 밝혀낸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서 《반일 종족주의》의 관련 내용을 요약한 후, 그것이 사실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구체적 자료와 냉철한 논리로 반박한다.


부조적 수법, 사료의 왜곡과 억측으로 점철된
《반일 종족주의》와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은 총 3부, 8장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한국인이 집단적으로 ‘반일 종족주의’라는 원시종교에 사로잡혀 있다는 《반일 종족주의》의 주장을 검토한다. 이영훈 교수는 한국인의 반일 종족주의 기원을 어떤 곳에서는 7세기 말, 어떤 곳에서는 15세기라고 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1980년대 중반 이후 학문과 사상의 자유가 허락되면서 반일 종족주의가 폭발했다고 주장하는 등 반일 종족주의의 기원과 개념에 대해 모호하고 일관성 없는 관점을 내보인다. 이영훈 교수의 혼란한 인식과 무도한 논법은 일본 제국주의자들도 감히 펼치지 못했던 극단적인 자학사관이다.

2부에서는 토지 수탈과 쌀 수탈은 없었으며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식민지 지배 피해자의 청구권은 모두 소멸했다는 주장을 경제사학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논박한다. 이를테면 일제강점기 한반도의 토지소유 상황이 민족별로 어떻게 변했는지, 경작 형태의 추이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구체적인 표와 그래프로 제시하면서,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이 실은 일본인들이 마음 놓고 토지를 매입하고 경영할 수 있도록 보장한 ‘고차원적인 수탈 전략’임을 증명해낸다. 더불어 수탈의 개념을 ‘대가 없이 무력으로 빼앗아가는 행위’로 좁혀놓고는 그에 해당하는 증거가 보이지 않으니 일제의 식민지 수탈은 없었다는 식의 결론을 내리는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의 교묘한 부조적 수법(자기 견해를 입증하는 데에 유리한 사례만 선택해서 부각하거나 비판하는 논리 전개 방식)을 간파해낸다.

3부에서는 일본군 위안부제가 일본의 전쟁범죄가 아니었고, 조선인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닌 개인영업자였다는 주장에 반박한다. 이영훈 교수가 미군이 작성한 위안부 심문보고서를 앞뒤를 자른 채 교묘히 각색한 사실, 특정 인물(문옥주 할머니)의 증언은 모두 받아들이면서도, 그 인물이 일제에 의해 위안부로 강제 연행됐다고 증언한 내용은 믿기 어렵다고 부정하며 취사선택한 사실 등을 열거하며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어떤 식으로 왜곡하는지를 증명해낸다. 또한 저자는 태평양 전쟁 당시 동남아에서 발생한 하이퍼인플레이션 현상이 일본과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제가 행한 경제적 조치를 언급하며, 조선인 위안부들이 마치 고수익을 올렸으며 폐업 역시 자유로웠다는 이영훈 교수의 주장이 진실을 은폐하고 있음을 낱낱이 알린다.


한층 더 교묘해지고 거칠어진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 속 친일자학사관

이 책은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 출간 이후 첫 반박서이다.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은 《반일 종족주의》의 무리한 주장을 순화하고 보완하는 내용을 일부 담고 있긴 하지만, 그 부조적 수법과 과장 및 왜곡, 거짓말은 여전히 이어진다.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에서 이영훈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소의 외교 철학을 담아 운명공동체 발언을 한 것을 빌미로, 대통령이 친중 사대주의에 빠져 있다, 남한에서 못다 이룬 민족·민주 혁명의 길을 꿈꾸고 있다는 등의 침소봉대하는 주장으로 서문을 연다. 《반일 종족주의》에서는 한국인이 샤머니즘에 빠져 있다고 비난하더니,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에서는 중세적 환상과 광신이 한국인을 사로잡고 있다고 탄식한다.
반면에 일제 식민지 지배를 상찬하는 수위는 한층 더 높아졌다. 일제가 조선민사령과 조선형사령을 공포한 것을 계기로 한국인은 비로소 법 앞에 평등한 자유인으로서 사권을 행사하기 시작했으며, 자의적이며 폭압적인 재판 권력으로부터도 해방됐다는 주장을 편다. 일본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두고서는, 옛날 일본에서는 그런 경우 목을 쳤으며 몇 푼의 돈을 위해 신생국 국민이 원 지배국에 가서 소송을 제기해 모국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막말을 퍼붓기도 한다. 저자는 두 권의 책을 면밀히 검토하며 그 논리와 실증이 예상보다 허술하고 형편없음을 지적한다. 나아가 ‘반일 종족주의’로 인해 한국이 경제, 정치, 사회 모든 방면에서 위기에 빠졌다고 거창하게 주장하면서도 그것을 해결할 대안이라고 할 만한 내용은 전혀 없음에 아연해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반일 종족주의’라는 허상을 주장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반일 종족주의》 필자들은 단순히 역사의 ‘거짓말’을 바로 잡기 위해 책을 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매우 확실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듯합니다. 극우세력이 장악한 일본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친일 보수 정권을 한국에서 창출하고, 이를 통해 공고한 한미일 삼각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선악의 기준은 분명합니다. 일본을 좋아하면 선, 일본을 싫어하면 악입니다. 일본을 우대하면 나라가 흥하고, 일본을 배척하면 나라가 망합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으로 하여금 일본을 싫어하게 만드는 역사 해석들을 골라내서 모조리 뒤집어버리는 엄청난 작업을 수행한 것이지요. 짐작건대 《반일 종족주의》 필자들이 유독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싫어하는 까닭도 두 정부가 자존심을 가지고 일본을 상대해 일본 우익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데 있습니다.” (pp.171~172)

저자는 “《반일 종족주의》와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이 한국에서 때때로 출현했던 친일 행각의 연장에 불과”하며 “명백히 친일적이고 자학적인 책”이라고 진단한다. 그리하여 이들이 주장하는 바의 이면에 숨은 정치적인 의도를 헤아리고 절대 현혹되지 말 것을 주장한다. 접기
====

평점 분포     8.8
    80.0%
    0%
    0%
    20.0%
    0%
100자평
    
이런 책은 읽어야 한다.  구매
내살림 2020-07-06 공감 (7) 댓글 (0)
Thanks to
 
공감
     
숭일매국노들의 주장이 일베놈들이나 미통당 정치인들의 입을 통해서 자꾸 전해집니다. 그러다보니 간혹 혼란스러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뭐가 진실인지 확실히 알게되었습니다.
이영훈 등이 왜놈들을 위해 침소봉대 왜곡한 가짜뉴스를 통쾌하게 박살냅니다.  구매
매화랑 2020-07-12 공감 (4) 댓글 (0)
---
마이리뷰
구매자 (0)
전체 (0)
리뷰쓰기
공감순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
- [편집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고우리 한겨레출판 편집부 차장
http://m.economyinsight.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51&fbclid=IwAR1v7XC5A9u-Pkz9NlP7r2jSrt1YY0dOGk27_q5b5rEeYiA2K0wPqC53lSs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
전강수 지음 | 한겨레출판 펴냄 | 1만6500원

처음부터 이 책을 기획한 건 아니다. 처음엔 토지경제학자인 전강수 교수(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님과 함께 대한민국 부동산 문제를 비판적으로 짚어보려 했다. 원고를 집필하고 있을 때 여섯 명의 저자가 함께 쓴 <반일 종족주의>가 출간됐다.

책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페이스북에 올린 비판 글이 기폭제가 돼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급기야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 기이한 열광이 지난 얼마 뒤 전강수 교수님에게 연락이 왔다. “지금 내가 이것을 쓰지 않으면 안 되겠소.”

전강수 교수님은 <반일 종족주의> 핵심 저자인 이영훈 선생과 대학원 선후배 사이다. 함께 안병직 선생 밑에서 공부한 인연이 있었다. 안병직 선생은 서울대 운동권의 대부였다. 선생의 한국경제사 강좌에는 경제학과는 물론 서울대가 떠들썩할 만큼 많은 학생이 몰렸다. 이영훈 선생은 그중에서도 발군의 수제자였다고 한다.

그런 이영훈 선생이 쓴 <반일 종족주의>와 그 후속작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은 전강수 교수에게 충격적인 변절로 다가왔다. 그 이념적 우회전을 가장 잘 증언해줄 사람이 전강수 교수다. 그는 이 책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편집자로서 동의하고 지지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영훈 선생은 스승 안병직 선생과 더불어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한 대표적인 경제학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힘을 실어준 뉴라이트의 선봉 세력이다. <반일 종족주의> 저자 여섯 명 중 다섯이 경제사 전공자다. 책은 일제강점기 경제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일제강점기에 토지 수탈이 없었다? 쌀 수탈도 없었다? 산미증식계획으로 조선 농민이 잘살게 됐다? 등). 저자들은 모두 일제의 식민지 수탈 자체를 부정한다.

<반일 종족주의>가 나온 뒤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반박서 몇 권이 출간됐다. 이를 반박한다며 다시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껏 <반일 종족주의>의 경제사 서술을 정면으로 반박한 책은 없었다. 이런 주장과 반박, 재반박에 이어 또 다른 재반박에 이르기까지 반일 종족주의를 둘러싼 학계 논쟁은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스럽게 한다. 우리는 ‘저명한 학자’라는 타이틀의 후광 때문에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할 때도 있다. 주장과 반박에 뒷받침할 근거는 있는가. 논리는 얼마나 탄탄한가. 방어 논리는 정교한가. 그 결론은 믿을 만한가. 우리는 이런 것을 따져봐야 한다.

저자 전강수 교수가 반일 종족주의에 반론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나는 ‘주장’이 어떤 전략과 방법을 거쳐 ‘그럴듯한 것’으로 성립되는지 생생히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원본을 꼼꼼히 해체하고 분석하면서, 범인을 찾아가는 추리소설처럼 거침없이 반론을 펼쳐나간다. 통계와 사료를 일일이 검증했다.
‘미 전시정보국 49번 보고서’에 나와 있다는 문단은 몇 군데서 뽑은 문장을 한 문단처럼 합쳐놓았으며, 뽑힌 문장도 원문 그대로가 아니고 교묘히 각색돼 있었다. 학자로서 써선 안 될 방식으로 주장을 전개하기도 했다. 자기에게 유리한 내용만 취사선택해 쓴 것이다. 위안부 문제에서 문옥주 할머니 증언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면서도, 정작 일본인 헌병에게 강제로 연행됐다고 증언한 내용은 믿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장에 맞선 반론을 전개할 때마다 실체가 점점 뚜렷이 드러난다.

전강수 교수는 이렇게 정리한다. “그는 한국인의 반일 종족주의를 개탄하지만, 실상은 자신이 ‘혐한 종족주의’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진실이 진실이라고, 마음 놓고 자녀들에게 가르치시라. 그 반대가 아니라.

전강수 교수는 대학원에서 일제강점기 한국경제사를 전공하고 〈식민지 조선의 미곡정책에 관한 연구〉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제의 경제 수탈을 연구한 전문 식견을 가진 학자다. 경제 수탈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토지 수탈과 쌀 공출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외 사료를 섭렵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반일 종족주의론, 토지 수탈, 쌀 수탈, 한일 청구권 협정, 위안부 문제 등 다섯 가지 주제에 걸쳐 <반일 종족주의>와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의 주장을 치밀하게 검토한다. 두 권에 나오는 반일 종족주의론을 모두 꼼꼼히 읽고 종합해 반박한 유일한 책이다. <반일 종족주의>에 반박할 책 단 한 권을 찾으신다면 이 책을 권한다.
====
"소녀상 때문에 나라 망한다? 일본 극우 관점이죠"
[인터뷰]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 쓴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교수
20.08.02 18:55l최종 업데이트 20.08.02 18:55l글: 김시연(staright)사진: 유성호(hoyah35)
크게l 작게l 인쇄l URL줄이기 스크랩
53 
 
본문듣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공감56 댓글14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가 출간한 <‘반일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 책은 뉴라이드 경제사학자들이 주도해 만든 <반일 종족주의>를 일제강점기 경제사의 관점에서 비판한 책이다.
▲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가 출간한 <‘반일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 책은 뉴라이드 경제사학자들이 주도해 만든 <반일 종족주의>를 일제강점기 경제사의 관점에서 비판한 책이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분들은 너무 떠 버렸어요. 우리 사회에서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현상을 만들었어요. (논쟁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지난 2019년 우리 사회에 <반일 종족주의> '광풍'이 불었습니다. 뉴라이트 경제사학자들이 주도해 만든 이 책은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지만 일본 극우 세력 주장을 대변해 논란에 휩싸였고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죠. 유명세 덕에 국내에서만 10만 부 이상, 2019년 말에 나온 일본어판은 40만 부 이상 팔렸고, 지난 5월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이란 후속작까지 나왔습니다.

'이에는 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일까요. 최근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한겨레출판)이란 비판서를 쓴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을 비롯한 <반일 종족주의> 주요 필자들과 같은 스승 밑에서 동문수학했던 선후배 관계입니다.

전 교수는 지난 1980~1990년대 서울대 경제학과 대학원에서 당시 '한국경제사 대부'로 불리던 안병직 전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이끄는 '안병직 사단'에서 한국경제사를 전공했고 일제강점기 미곡 정책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도 받았습니다.

지금 전 교수는 '경제사' 분야보다는 부동산 경제학자로 활약하고 있는데 <반일 종족주의>가 옛 전공을 일깨웠습니다. 전 교수는 2019년 8월 <오마이뉴스>에 <반일 종족주의>를 비판하는 칼럼을 올려 필자인 김낙년 동국대 교수와 지상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있는 한 커피전문점에서 전강수 교수를 만나 2시간 남짓 인터뷰했습니다. 이날만큼은 부동산 경제학자 이전에 일제강점기 한국경제사 전공자로 돌아가 함께 공부했던 스승과 선배들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어서 더 위험한 책"

일제강점기 경제사를 다룬 책이라 딱딱하고 어려울까봐 걱정했는데, 이 책은 비교적 술술 읽힙니다. 비판 대상인 <반일 종족주의>처럼 경어체로 쓴 탓도 있습니다.

- <반일 종족주의>가 쉬운 내용도 아닌데 그렇게 많은 관심을 끈 이유가 뭘까요?
"<반일 종족주의>도 원래 이승만 학당 연속 강의록을 원고로 만들어 아무래도 사람들이 읽기에는 친숙하다고 해야 하나요. 내용은 안 그렇습니다만. 그 책이 왜 그리 인기가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쉽게 읽히는 거예요.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으니 쑥 빠지게 되고 '정말 그런가?', '내가 잘못 알았네?' 하는 거죠. 그런 점에서 집필 방식은 괜찮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위험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 가볍게 접근해도 사실에 입각해서 논리적, 실증적으로 접근했다면 좋았을 텐데요.
"이영훈 교수는 학자로서는 정말 대단해요. 개인적으로 뛰어난 선배고요. 그분이 (대학원 때) 조선시대 경제사를, 전 일제강점기 경제사를 전공했는데, 저는 조선시대에 관한 그분 주장을 다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반일 종족주의>를 보면서 오히려 의심이 들어 그분이 옛날에 한 주장도 맞는 건가, 하나하나 따져보게 돼요. 처음 그 책을 읽고 위험한 정도가 심각하다 생각했는데, 처음 직감했던 것보다 훨씬 더 파급력이 커져 이렇게 책까지 쓰게 됐어요."

- <반일 종족주의>가 출간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정작 주류 역사학계에서 공개적인 반박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2가지 요인이 있다고 봐요. 우선 너무 '허수아비 치기'를 하니까. 대표적인 게 토지조사사업 관련 주장(<반일 종족주의> 필자들은 국사 교과서에 일제강점기 '토지 40% 수탈설'이 실린 게 역사학계의 오류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기자 주)인데, 역사학계에선 그런 주장을 안 하거든요. 우린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 '허수아비'(토지 40% 수탈설)를 만들어 공격하니 아예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 걸 수 있죠.

또 하나는 <반일 종족주의> 필자들이 다 경제학자예요. 경제학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야 하고 단순히 역사 연구했다고 다룰 수 없어요. 경제학 이론이 섞이고 100년간 장기적인 경제 통계를 정리했다고 하니 (반론하기를) 좀 꺼렸던 것 같아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강제동원 문제처럼 역사학계에서 상당히 활발하게 운동하고 연구 성과도 있는 분야에서는 반론이 나왔는데, 막상 경제 문제는 제대로 반론이 안 나왔어요."

'청출어람' 이영훈, '뉴라이트' 안병직을 넘어서다
  
 <‘반일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 저자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
▲  <‘반일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 저자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 주요 필자인 이영훈 교수나 주익종 박사, 김낙년 교수들과 한때 동문수학했고, 스승이었던 안병직 교수도 한때 진보 성향 학자였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서로 갈라지게 된 건가요?
"안병직 교수는 당시 마르크스주의자이면서 '식민지 반봉건사회론'을 주장했어요. 지금 보면 '민족해방(NL)' 계열의 원조쯤 돼요. 당시 서울대에서 학문 하겠다는 사람들은 다 그분 밑으로 모였고, 이영훈 교수도 학교 다닐 때는 이른바 운동권이었어요. 제적도 당하고 노동 현장에도 가고. 내가 대학원 들어갔을 때 이 교수는 대학원생이었는데 거목이었어요. 8년 선배였는데 운동권 경력도 그렇고 그 어려운 조선시대를 전공했고 지곡서당에서 3년 꼬박 공부해 한문 실력도 대단했죠. 그러니까 요즘 변신을 더 이해할 수 없죠."

안병직 교수와 이영훈 교수는 1980년대 한국이 미국, 일본 등에 경제적으로 종속된 식민지 국가여서 스스로 자본주의가 발전하기 어렵다는 '식민지 반봉건사회론'을 펼쳤다가, 동구권이 몰락한 1990년대 이후 오히려 일본의 식민 지배가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며 '뉴라이트 대부'로 변신했습니다.

"안병직 교수가 처음 변신했어요. 그럴 수 있죠. '식민지 반봉건사회론'이 말이 안 되잖아요. 한국에서 자본주의 발달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동구권이 몰락하고 자본주의 생명력이 대단한 걸 봤으면 사회민주주의로도 갈 수 있고 여러 선택지가 있었을 텐데 왜 이렇게 극우로 갔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1987년 일본에 다녀온 안 교수가 변신하자 이영훈 교수가 엄청 반발했어요. 안 교수가 식민지시대 조선 노동자가 성장했다는 논문을 쓰자 그게 어떻게 가능하느냐, 마르크스 이념에 맞느냐며 선생과 엄청 싸우다가 결국 안 교수 생각을 받아들였어요."

- 스승이 변신했다고 제자들이 모두 따라갔다는 게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
"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이영훈 교수도 대단했지만 안병직 교수는 당시 대학원생들에게 영향력이 아버지 이상이었어요. 보통 교수-대학원생 사이가 아니라 거의 도제 관계였고 그분은 장인이었죠. 그분 생각을 거역한다는 건 있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권위를 가졌죠."

- 전 교수는 예외였는데, 왜 그때 스승을 따르지 않았나요?
"제가 무슨 의지를 발동해 저항했던 건 아니고, 당시 연구 관심이 바뀌었어요. 1993년에 박사 학위 논문을 마치고 한국경제사에 좀 질렸어요. 식민지시대 미곡정책으로 논문을 썼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새로운 걸 모색하다 헨리 조지 경제학을 만났어요. 계속 그걸 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그쪽(낙성대연구소)에 출석 안 하게 됐죠. 결국 연구 관심이 바뀌어서 그쪽에 휩쓸리지 않았죠."

- 이 책에서 이영훈 교수가 일본 제국주의자들도 감히 펼치지 못했던 '극단적 자학사관'을 보여줬고 '혐한 종족주의'에 빠졌다고 비판했습니다. 필자들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변한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글쎄요. 복합적이었을 거예요. 막상 안병직 교수는 이영훈 교수처럼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안 갔어요. 안병직 교수는 위안부 문제를 말할 때, 물론 옛날 책이지만 상식적인 범위 안에 있었어요. 이영훈은 완전히 넘어섰어요. 변신을 시작한 건 안병직이지만 이영훈은 확 더 가버렸죠. '청출어람(청어람)'인 셈이죠."

- 이영훈 교수의 정치적 견해가 확고해지면서 학문에까지 영향을 준 게 아닐까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봐요. 이분이 역사에는 밝지만 오늘날 현실에 대해 잘 몰라요. 역사 연구에서 익힌 수법이나 인식을 가지고 현실 정치나 현실 경제를 얘기하니 뭔가 왜곡된 게 들어가서 이상한 해석이 나와요. 정치 운동(뉴라이트)을 한 게 역사 연구를 오염시키는 작용을 했다고 생각해요."

<반일 종족주의> 팩트체크가 쉬웠던 까닭

- 이 책은 <반일 종족주의>에서 제기한 주장에 대한 일종의 팩트체크 성격이 강합니다. 필자들이 인용한 많은 자료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반박 자료들을 찾느라 집필 작업이 쉽지 않았을 듯합니다.
"제가 <반일 종족주의>를 몇 번 읽었는데 뭔가 이상한 거예요. 이 사람들이 얘기하는 자료를 찾아보니 엉터리가 많았어요. 제가 '부조적 수법'이라고 지적했는데, (여러 자료와 사례 가운데) 자기들이 원하는 것만 취해서 강조한다든지, 과장하고 왜곡해서 결론은 거짓말을 끌어내요. 이건(팩트체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자신이 생겼어요. 이 사람들이 봤다는 자료를 모두 보다보니 팩트체크하는 게 쉬웠어요. 거짓말에 과장, 왜곡한 내용이 많고 그 사람들이 본 자료도 엉터리로 인용하고. 훨씬 더 교묘했다면 다루기가 힘들었을 거예요."

- 주로 유튜브에서 주장했던 내용들을 모은 건데, 이렇게 비판서까지 낼 정도였나요?
"학자들이 방송만 하고 만 게 아니라, 자기들이 오랜 기간 학문적으로 연구한 결과물이라고 해서 학자적 대응을 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안 하면 그 사람들 말을 진실처럼 받아들이는 효과가 클 거라 생각해요. 중고교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가지고 질문해서 선생들이 난감해 한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요즘 청년이나 10대들이 유튜브를 많이 보니 영향력이 큰 것 같아요. (유튜브로) 알게 모르게 스며들고 확산되니 더 심각한 문제죠."

- 진보 성향 유튜브도 활발한 편인데, '이승만 학당'에 대응할 만한 역량은 없는 듯 합니다.
"그 점에선 이영훈 교수를 존경해요. 이 사람은 이 운동에 자기 인생을 걸었어요. 반대편에는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옛날 운동권들이 자기 인생을 바쳐 하는 게 사라진 것 같아요. 안병직 교수도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뉴라이트재단 만들었을 때 70대였는데 다시 가슴이 뛴다고 했어요. 이영훈 교수도 비뚤어진 열정이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전 교수는 지난 2019년 8월 일제강점기 쌀 수탈 문제를 놓고 김낙년 교수와 지상 논쟁을 벌였고 그 내용 일부가 후속작인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전강수 교수 <반일 종족주의> 비판 칼럼]
'친일파' 비판이 억울? 자업자득이다 http://omn.kr/1kevk
당신들이 유포하는 건 '혐한 종족주의'다 http://omn.kr/1kgoo

- 2019년 8월 <오마이뉴스>에 <반일 종족주의> 비판 칼럼을 썼는데, 그것도 열정이 필요하지 않았나요.
"저는 대단한 확신과 열정이 충만해서 일을 한다기보다는 그냥 그렇게 된 일이 많아요. 부동산 정책도 그냥 그렇게 된 거고, 갑자기 돌아와서 이 책을 쓴 것도 그냥 그렇게 된 거고. 그게 내게 주어진 일이니까 충실히 하자. 일종의 시대적 소명을 느꼈어요."

전 교수가 선배들과 맞선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박근혜 정부 국정 국사교과서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2015년 10월에도 안병직 교수와 이영훈 교수 등 뉴라이트 학자들을 비판한 칼럼을 <오마이뉴스>에 올려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관련 기사 : '국정화 사태' 진원 이영훈 선배, 어쩌다 이렇게 http://omn.kr/fh8y)

- 비판 글을 올리고 나서 이영훈 교수 쪽에서 반응은 없었나요?
"연락도 없고 반응이 일절 없어요. 저쪽에서도 난감해 하는 것 같아요. 맞대응하자니 키워주는 것 같고 놔두는 게 더 낫겠다 판단했을 수도 있죠. 비슷한 비판서가 제법 나왔고 호사카 유지 교수(<신친일파> 저자) 때는 바로 유튜브 방송으로 반박했는데 제 책에 대해선 일절 반박이 없어요."

"이영훈 교수는 침소봉대 '부조적 수법'의 달인"
  
 <‘반일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 저자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
▲  <‘반일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 저자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전 교수는 이 책에서 <반일 종족주의> 주장 가운데 6가지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는데요. ▲ '한국인은 반일 종족주의에 빠져있다' ▲ '일제강점기 토지 수탈과 쌀 수탈은 없었다' ▲ '한일협정으로 한국인의 대일청구권은 모두 소멸했다' ▲ '일본군 위안부는 전쟁범죄도 아니고, 성노예도 아니다' 등입니다.

- 이들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한 근거가 뭔지 궁금합니다.
"먼저 '반일 종족주의'라는 건 한국 사람이 샤머니즘에 빠져 있다는 얘기고, 한국 대학이 거짓말의 온상이라는 얘기인데 말이 안되잖아요. 일제강점기에 대한 거짓말이 어떻게 한국 학문 전체와 대학 전체, 사회 전체를 오염시킬 수 있나요. 샤머니즘에 빠진 국민이 아카데미상을 받고 한류가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나요. 한국은 이미 경제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선진국이에요. 그런 사회를 두고 거짓말 문화가 팽배해 있다, 샤머니즘에 빠져 있다, 물질주의에 사로잡혀 있다는 건 말이 안돼요. 그런 요소가 일부 존재하는 것과 모든 국민과 사회가 사로잡혀 있다는 건 전혀 다른 말인데 침소봉대하는 논리를 펴고 있어요. 거기서 이 교수가 동원하는 범죄 통계들도 언론 팩트체크 결과 거짓으로 판명 났어요."

- 토지와 쌀 수탈 문제는 이미 2019년 김낙년 교수와 논쟁도 벌였고, 박사 논문 주제로 연구했던 분야라 가장 자신 있었을 것 같은데요. 상대들도 한국경제사 권위자들인데 논리와 실증 모두 불합격 판정을 받을 만큼 허술했다는 게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왜 이런 논리적 모순이 발생했다고 보십니까?
"전체적으로 이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법이 있어요. 문제가 되는 것들을 아주 협의의 개념으로 좁혀요. 수탈 개념도, 강제 연행 개념도, '위안부' 생활도 그렇고, 아주 좁은 범위로 개념을 규정해 놓고, 이 좁은 범위에 해당하는 사례가 별로 없으니 수탈도, 강제연행도, '위안부' 성착취도 없었다고 결론 내려요.

이 방법은 일본 극우들이 사용해오던 방법이에요. '위안부 강제연행'도 헌병이나 경찰이 직접 납치한 것으로 규정하고, 그런 게 안 보이니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식이죠. 자기들이 생각하는 개념에 해당하는 게 없다고 해도 다른 방식으로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걸 찾는 게 연구자의 도리인데 딱 부정하는 쪽으로 간 건 잘못됐고, 뭔가 다른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어요."

- 필자들이 <반일 종족주의>를 통해 노리는 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들 주장처럼 궁극적으로 일본에 우호적인 정권을 세워, 수출규제 갈등처럼 서로 적대하는 일이 없게 만드는 게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자기들은 그런 이론이 있는 것 같아요. '한미동맹, 그 안에 일본까지 포함해 한미일 삼각동맹 체제로 나가 대외개방적인 정책을 펼쳐서 한국이 이렇게까지 발전했다, 그런데 자꾸 이렇게 위안부나 강제징용 같은 과거사 문제를 꺼내 일본과 척을 지는 건 한국 발전의 기본 토대를 허무는 것과 똑같다, 그래서 나라가 망한다'고 하는 거예요.

자기들 마음에 맞는 이승만, 박정희 정부는 찬양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빼요. 조금이라도 민족 자존심을 추구하면 순 나쁜 놈들이고, 거기다가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전화 통화 한 번 했다고 혁명사관이니 북한혁명기지론이니 온갖 죄목을 다 갖다 붙여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건 언급도 안 하고요. 전반적으로 '부조적 수법'이에요. 자기 맘에 드는 건 부각시키고 맘에 안 드는 건 말을 안 하는 거죠."

- 그래서 이영훈 교수를 책에서 '부조적 수법의 달인'이라고 했군요. 이 정도면 학문 영역이 아니라 정치 평론 영역 아닌가요? 
"정확하게 그렇습니다. 자기들이 하는 일은 정치 평론인데 학자인 양 포장하는 거죠. 학자로서 자기 히스토리와 명성을 거기(정치평론)에 활용하는 거예요."

- 지금 이영훈 교수 주장이 과거에 쓴 책 내용과 달라진 부분도 있다면서요.
"이 교수가 2007년에 쓴 책 <대한민국 이야기> 정도에 머물렀으면 좋았을 거예요. (지난 2004년) MBC 토론에 나와서 위안부 문제를 잘못 얘기해서 '위안부' 할머니를 찾아가 절도 하고 사과했어요. 그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자기가 '위안부 성노예설을 부정하는 국내 최초의 연구자'라고 당당히 얘기하니 완전히 담을 넘어간 거죠."

 
2004년 나눔의 집 방문했던 이영훈 교수 지난 2004년 9월 6일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에 대한 발언과 관련 직접 사과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생활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군 '나눔의 집'을 방문했지만 할머니들로부터 '진솔한 사과가 없다'는 항의만 받고 돌아서야 했다.
▲ 2004년 나눔의 집 방문했던 이영훈 교수 지난 2004년 9월 6일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에 대한 발언과 관련 직접 사과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생활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군 "나눔의 집"을 방문했지만 할머니들로부터 "진솔한 사과가 없다"는 항의만 받고 돌아서야 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소녀상에 거북해하는 건 일본 극우 관점"

- 필자들이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를 '반일 종족주의의 아성'으로 규정하고, 유독 이 문제에 매달리는 이유가 뭔가요.
"결국 이 사람들이 거북해 하는 게 '평화의 소녀상'이에요. 일본 극우들과 아베정권이 가장 거북해 하는 것도 소녀상인데, (<반일 종족주의> 필자들이) 공격 초점을 맞추는 건 그쪽과 유사하고 그쪽 친화적인 관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실제 일본 정부는 최근 강원도 한 식물원 소녀상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는 남성 조형물이 아베 총리를 연상시킨다며, 우리 정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이들을(위안부 강제연행과 강제징용 사실을 부정하고 일본 우익에 동조하는 세력들을) '신친일파'라고 했는데 동의하세요?
"제 책에도 동의한다고 썼어요. 당신들이 '친일파'라는 비판을 들어도 변명할 수 없다, 자업자득이라고 말이죠. 호사카 유지 교수가 얘기한 개념으로 보면 그들이 거기에 해당돼요. 소녀상이 아성이고 그걸 없애야 한다는 건 일본 우파 정권의 명백한 입장이죠."

- 일본 수출규제 사태 이후 이같은 친일 논리들이 '애국'으로 포장돼 수면 위로 올라왔고 정의연 사태에서도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런 도발이 계속될 텐데, 학계나 언론 등에서 어떤 대비가 필요할까요?
"제일 먼저 학문 영역에서 논쟁이 있어야 해요. 논쟁하다 보면 서로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논쟁 과정 자체가 사회에 알려지는 게 필요해요. 자기들이 말해도 상대도 안 해준다, 토론회에 초청도 안 한다고 하는데, 그들 자신도 논쟁할 생각이 없어 보여요. 토론을 통해 상대를 이해하고 합의점에 도달하자는 생각은 없는 거 같아요."

전 교수는 앞으로도 <반일 종족주의> 필자들과의 논쟁을 피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선후배로 지낸 오랜 인연 탓일까요. "서로 얼굴 맞대면 감정 때문에 제대로 논쟁이 될까 싶다"는군요.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언론을 통한 '지상 논쟁'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