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3

알라딘: NL 현대사 - 강철서신에서 뉴라이트까지 박찬수

알라딘: NL 현대사

NL 현대사 - 강철서신에서 뉴라이트까지 
박찬수 (지은이)인물과사상사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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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서재 18호(인문/사회/역사/과학/예술/청소년 분야 도서 2만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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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328쪽
책소개
대한민국에서 1980~1990년대는 격동의 시대였다. 반독재.민주화운동, 통일운동을 비롯한 각종 사회운동이 활기를 띄었다. 대학생을 비롯한 '운동권' 청년들이 이러한 사회운동에 앞장섰다. 그중에서도 NL(민족해방 노선)은 1987년 6월항쟁 이후 학생운동의 주류로 떠올라 변혁의 물결을 이끌었다.

지금은 'NL'을 북한과 관련해서 해석하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 무렵까지 NL은 민주화운동 또는 진보적인 재야운동의 큰 흐름을 통칭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NL 현대사>는 바로 이 시기 운동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지난 30년간 한국 사회운동에 중요한 영향을 끼진 NL의 성쇠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이야기한다.


목차


들어가는 말

제1부 NL의 등장
1 NL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2 세 동지의 엇갈린 운명
3 광주는 달랐다
4 구호가 엇갈렸다, 경찰도 헷갈렸다
5 “이제 집은 해체된다”

제2부 NL 전성기와 전대협
1 극우 총장이 불 지핀 주사파 논쟁
2 민족주의, 거대한 블랙홀
3 해방전사여, 음주와 흡연을 절제하라
4 독재정권이 모두에게 남긴 상처
5 구국의 강철대오
6 대중은 사라지고 이념만 남았다
7 평양에서 보낸 ‘팩시밀리 편지’
8 그날 밤 베를린의 술집에서
9 늦봄의 마지막 편지
10 NL 교과서
11 운동의 성공은 진정성에 달려 있다

제3부 갈등과 분열
1 불신의 싹을 틔운 평양 방문
2 시대착오적인 전위조직
3 변절과 모색 사이
4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
5 “나는 프락치가 아니다”
6 ‘열사의 시대’는 갔다
7 패권주의와 피해의식
8 ‘NL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9 전설적인 대중활동
10 진보정당 역시 대중정당이다
11 뉴라이트의 탄생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제 5공화국의 폭압통치가 극에 달했던 1986년 3월, 휴학하고 공장 취업을 준비하던 김지연(서울대 약대 83학번)은 서클 '고전연구회' 선배인 김영환(서울대 법대 82학번)에게서 팸플릿(문건) 하나를 타이핑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P. 22~23 비로소 팸플릿이 지향하는 바가 뚜렷해졌다. 해방 이후 오랫동안 금기로 여긴 ‘북한’이란 벽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었다. 먼 훗날의 과제로 여기던 반제국주의 투쟁과 통일운동을 지금 당장 전면에 내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반제국주의는 ‘반미’라는 훨씬 구체적인 형태로 가시화했다. 이전의 학생운동과 전혀 다른 새로운 조류의 출현이었다. 접기
P. 77~78 “주사파와 우리식 사회주의가 제한된 학생들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깊이 침투해 있다. 북한은 학원에 테러조직 등 무서운 조직까지 만들어 놓았다. 선량한 학생들은 사상적 방황을 하다가 주사파에 말려든다. 베이징에서 김일성대학 학생회장을 만난 일이 있는데, 남한 학생들의 공산화는 시간문제라고 호언했다. 일부 학생은 남조선 해방을 위해 가을에 또 이슈를 만들어 나올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드 비준 반대와 미군 기지 반납 서명운동을 벌일 것이다. 북에서 이미 지시를 했다. 내가 증거를 갖고 있다. 주사파 뒤에는 사노맹이 있고, 사노맹 뒤에는 북한 사노청, 그 뒤에는 김정일이 있다. 학생들은 팩시밀리를 통해 직접 지시를 받고 있다.” 접기
P. 126 1990년 『시사저널』 여론조사에서 전대협은 여당과 야당에 이어 ‘한국을 움직이는 단체’ 3위에 올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나 대기업보다 앞선 순위였다. 수만 명의 학생이 일사불란하게 ‘구국의 강철대오’를 외칠 때, 전대협은 한국 사회를 바꿀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1991년 분신정국과 강경대 사망사건을 정점으로 영향력이 꺾였고, 1996년 전대협 후신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연세대 사태를 계기로 학생운동은 급격히 퇴조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무엇이 학생운동의 결정적인 후퇴를 가져왔을까? 학생운동의 조직과 영향력 확대에 기여했던 NL 사조는 어떤 질곡으로 작용한 것일까? 접기
P. 175~176 “1987년 6월항쟁만 하더라도 그걸 이끌어가는 야당이 있고, 재야의 스타급 인사들이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촛불집회를 이끌어가는 건 초등학생부터 청소년, 회사원, 노인까지 일반 시민의 ‘집단지성’이다. 오히려 정당과 단체는 그 뒤를 따라간다. 정치지도자가 대중을 이끄는 게 아니라 대중이 정치지도자를 이끄는 시대, 곧 리더십이 쌍방향으로 흐르는 시대다. 굳이 ‘NL’이란 프리즘으로 보자면, NL의 대중노선이 오늘에 맞게 재구성되고 재구현된 게 창조적 다수로서의 ‘시민’이 아닌가 싶다.” 접기
P. 253 수많은 젊음이 ‘광주 학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몸을 던지던 시절이 있었다. ‘열사’라는 호칭이 집회와 시위 현장에서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던 시절이었다. ‘열사의 시대’는 갔다. ‘열사’라는 단어조차 낯설게 느끼는 시대다. ‘열사’는 어떤 상황에서 탄생해서 사회적 함의를 획득했고, 어떻게 소멸해간 것일까.……‘열사’와 ‘광주’는 떼려야 뗄 수가 없다. 한국 사회에서 ‘열사’는 폭압적인 정권 또는 체제에 맞선 저항의 상징이자 추모의 대상을 뜻한다. 열사의 등장은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특정 시점에 일어난 사회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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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신문 2017년 12월 1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박찬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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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제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에 대학을 다녔다. 그 무렵 수많은 학생이 그랬듯이 학생운동에 참여했다 강제 징집되어, 동부전선 육군 7사단의 최전방 GP에서 군 생활을 했다. 1989년 3월 『한겨레』에 입사한 후 사회부와 국제부, 정치부에서 주로 정당과 국회를 취재했다. 지금은 편집국장과 논설실장을 거쳐 대기자(大記者)로 일하고 있다. 청와대 출입기자와 워싱턴 특파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제 작동 방식을 비교․분석한 『청와대 VS 백악관』(2009년)을 썼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NL 운동의 흐름을 다룬 『NL 현대사』(2017년)를 썼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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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그 많던 NL은 어디로 갔을까?

대한민국에서 1980~1990년대는 격동의 시대였다. 반독재?민주화운동, 통일운동을 비롯한 각종 사회운동이 활기를 띄었다. 대학생을 비롯한 ‘운동권’ 청년들이 이러한 사회운동에 앞장섰다. 그중에서도 NL(민족해방 노선)은 1987년 6월항쟁 이후 학생운동의 주류로 떠올라 변혁의 물결을 이끌었다. 지금은 ‘NL’을 북한과 관련해서 해석하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 무렵까지 NL은 민주화운동 또는 진보적인 재야운동의 큰 흐름을 통칭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NL 현대사』는 바로 이 시기 운동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지난 30년간 한국 사회운동에 중요한 영향을 끼진 NL의 성쇠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이야기한다.

강철서신의 등장에서 뉴라이트 논란까지…….
한국 사회를 뒤흔든 NL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1986년, 김영환이 ‘강철’이라는 가명으로 쓴 6편의 팸플릿이 대학가를 휩쓴다. 훗날 ‘강철서신’이라 불리는 이 팸플릿에서 그는 먼 훗날의 과제로 여기던 반제국주의 투쟁과 통일운동을 지금 당장 전면에 내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랫동안 금기로 여긴 ‘북한’이란 벽을 뛰어넘으려 한 것이다. 이후 NL 사조는 기존 학생운동의 중심인 ‘언더서클’ 해체를 유도하고 주도권을 잡는다. 민족주의?대중노선?품성론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전대협을 결성해 대중조직과 활동가조직을 하나로 모으면서 전성기를 누린다. 그러나 이념 지향성이 강한 활동가들이 학생회를 장악하고 점점 대중과 멀어지면서, 전대협과 그 후신인 한총련은 힘을 잃어버렸다. 결국 1996년 8월 연세대 사태를 계기로 학생운동은 쇠퇴하고 만다. 학생운동에서 보인 NL의 패권주의와 PD의 피해의식은 훗날 정파 갈등으로 이어져 민주노동당 분당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강철서신의 저자 김영환은 1991년 평양 방문 후 북한 체제와 주체사상에 실망하고, 일단의 무리와 함께 집단 전향한다. 그가 ‘안기부 프락치’가 아니었을까 하는 운동권 내부의 의심은 여기서 비롯했다. 이후 김영환은 북한민주화운동에 투신하고, NL 전향파 중 일부는 ‘뉴라이트’란 이름으로 새로운 운동을 모색한다. 뉴라이트는 자신들이 전통적인 국가주의 보수와 다르다고 주장했지만 극우 이미지를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한국 근현대사 대안교과서’ 파문 이후 ‘친일’, ‘독재 미화’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점점 추락하고 만다.
저자는 “NL이 과거의 잘잘못을 공개적으로 성찰하지 않고 격동의 시기를 지나쳐온 점”이 가장 아픈 부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NL을 입에 올리기조차 힘든 ‘뜨거운 감자’로 만들어버렸다. 1990년대 학생운동의 퇴조와 통일운동 협소화에 NL은 어떤 책임이 있는지, 이제는 냉철하게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 책은 강철서신의 등장에서 반독재 투쟁, 광주 학살과 반미운동, 문익환 목사와 통일운동,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과 한총련, 공안기관의 감시와 프락치, 구학련, 민혁당, 민주노동당 내 정파 갈등과 통합진보당 해산, 전향파와 뉴라이트의 역사교과서 논란까지, NL 사조가 한국 현대사에 남긴 발자취를 더듬는다.

누군가에게는 기억으로 남고,
누군가는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

몇 년 전 논란이 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산 관련 뉴스에서 빠지지 않고 나온 용어가 있었다. NL, PD, RO……. 학생운동이 쇠퇴한 이후 대학을 다닌 젊은 세대에게는 낯선 약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를 이끄는 주도층인 ‘86세대’, 즉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이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하다. 이들을 이해하려면 학생운동과 NL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 좋든 싫든 모두가 NL의 영향을 받았고, 지금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NL 사조는 어떻게 학생운동의 주도권을 쥘 수 있었을까? ‘주사파’가 북한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주사파가 어떻게 NL 운동권 전체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을까? 민주주의는 무엇이고 통일은 무엇인가? 신념에 인생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가? 목숨을 걸고 북한을 방문했던 사람 중 많은 수가 왜 극단적인 전향을 택했을까? 그토록 가치를 부여하며 매달린 일에서 어렇게 쉽게 등 돌릴 수 있는가? 도대체 NL의 뭐가 문제기에, 진보 진영 내부에서조차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걸까?
자유, 민족, 노동, 겨레, 통일……. 취업전선에 내몰린 오늘날 젊은이들에게는 다소 거리가 먼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과는 전혀 다른 독재정권 시대, 많은 사람의 신념과 열정이 우리 사회의 변혁을 이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1980년대 이후 현대사의 중요한 변곡점에는 항상 NL이 있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직간접적으로 NL을 경험한 세대가 다양하고, 이제껏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도 많다는 뜻이다. 이 책은 그들의 여러 목소리를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그 시대를 살면서 NL을 직접 겪은 이들이 이름을 밝히거나 익명(匿名)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자료를 제공했다. 그들의 증언을 통해 사실에 근접한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지는 독자의 몫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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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북과 엮어보려는 우파의 기획이 한심한 이유. 제도권 리버럴을 주사파로 묶어 보려는 시도는 둘의 간극과 지하에서 암약한 진성(?) NL을 모르기 때문임. 아님 모르고 싶거나.
2018-01-20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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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 현대사




나는 최루탄을 체험해 본 적도 없고, 1980년대 학생운동에 대한 기억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마주하는 것이 때로는 조심스럽고, 피상적으로 다가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궁금했다. 민노당이 해체하고, 진보당과 통진당으로 분리되었던 이유, 그 사람이 탄핵인용되기 전 통진당 대표 이정희에게 모멸감이 섞인 말을 듣고 난 이후 통진당이 해체된 그 뒷 배경이 알고 싶었다. 지금 보수 우파로 활약하고 있는 운동권인사 이재오와 김문수가 왜 보수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는지 찾아보고 싶었다. 여전히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지 못한채 놓여져 있으며, 아직 많은 것이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현재 ,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한국근현대사적인 의미, 더 나아가 이 책이 또다른 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걸 의심하지 않았다. 나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는 또다른 책들이 궁금하였고, NL 주사파이며, 지금 현재 북한 민주화 운동가로 변신한 김영호ㅘㄴ씨가 쓴 강철서신과 NL 주사파에 대한 또다른 궁금증이 채워지고 있다.


지금 386 세대가 대학생 때 운동권 학생이었던 시절을 다루고 있다. NL 계열과 PD 계열로 나누고 있으며, 책의 대부분은 우리가 주사파로 기억되고 있는 NL 계열의 역사적 흐름을 따라가 볼 수 있다. 특히 북향하면 간첩으로 몰리던 30년전 우리의 과거에 대한 기억, 안기부가 그들을 붙잡아 고문했던 흔적들이 자세히 나오고 있다. 이제 고인이 되었던 김근 태의원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되었으며 , 운동권 인사이기도 하였다. 책에서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바로 얼마전 대법원 판결을 받았던 이석기 통진당 국회의원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는 한국외대 졸업생이며, 82학번이다. NL 계열 운동권학생이다. 하지만 통진당에서 그가 비례대표 1번이 될 때 까지 그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었고, 그가 통진당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를 민주화 정권의 시작이라 부르고 있다. 여기서 김영삼 정부는 우리가 말하는 열사가 소멸되는 과정이며, 김대중 정부 이후 열사는 사라지고 말았다. 여기서 열사란 독재와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이며, 희생의 상징이다. 수많은 대학생이 민주화 과정에서 분신자살하였고, 그것이 민주화의 토대가 되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 실제로는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도구를 가지리 않았던 것이며, 우리가 열사라고 부를 가치가 있는 이은 유관순, 전태일 두 사람 뿐이다.


뉴라이트에 관한 이야기, 세월호 참사 이후 뉴라이트가 우리 사회에 부각되었다. 그들을 극우보수라 부르고 있으며, 극우보수 단체들은 자신의 힘을 앞세워 유가족에게 모멸감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뉴라이트는 NL 계열 주사파가 전향하여 만들었으며, 저자는 이념 문제에 있어서 극과 극은 통한다고 말하고 있다. 요즘 민주당을 비판하는데 열을 올리는 변OO 또한 노무현 지지나에서 보수로 바뀐 대표적인 존재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과거 민청련이나 전대협은 점점 더 사라지고 있지만, 이념은 여전히 현존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갈등과 충돌의 또다른 원인이 된다. 1990년대 우루과이 라운드 반대, 광우병 반대 시위에서 그들이 숨어있으며, 2017년 촛불집회는 운동권 스타가 아닌 시민이 주도하는 평화로운 촛불집회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패러다임과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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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2018-01-30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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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 현대사




NL은 "민족 해방"의 약칭입니다. 민족 해방은 한때 반미 사조와 공산 혁명의 기치가 젊은이들을 휩쓸었던 중남미, 혹은 그외 제3세계에서 흔히 접하던 구호이자 표어이지만, 한국처럼 저리 간략히 연원 모를 두 알파벳 두문자로 약칭하는 예는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외국인에게 들려 주면 무슨 소린지 모를 것입니다. 허나 웬만큼 의식과 양심을 지닌, 특정 연령대 이상인 한국인들에게는 이 간단한 두 글자 안에 온갖 곡절과 사연이 모두 담긴 듯 다가오겠습니다.

1990년대 학번들만 해도 이 NL은 낯선 애크로님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알긴 아는데 별로 아는 척하고 싶지 않은 경이원지의 대상이라고 할지. 그러나 80년대 학번 세대들께 반독재 투쟁이란 불가침의 성역이자 영원한 죄의식, 마음의 빚을 상기시키는 비밀의 주문이었듯, NL은 침노되어서는 안 될 최후의 요새이자 도덕성과 권위 가득한 비밀의 아지트처럼 여겨졌고, 때로는 외경을 넘어 공포감마저 자아내는 본산의 상징이었습니다. 1990년대는 시대의 풍조가, 그럴 수가 있을까 싶을 만큼 180도로 달라졌기 때문에(투쟁에서 향락, 가벼운 감상과 소비), 따지고 보면 같은 캠퍼스에서 같은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었던 두 세대가 정작 그 청춘기들의 색채에는 판이하게 다른 물을 들였다는 게 신기합니다.

NL로 한국 현대사 코드를 모두 설명할 수야 당연히 없겠지만, 또 현 문재인 대통령의 행적이나 신조를 두고 NL과 유의미한 연결을 짓는 건 다분히 무리이지만(세대가 다릅니다. 개인으로서 사후 공감을 할 수야 있겠지만), 여튼 비서실장부터 해서 1980년대 후반 전대협 의장 등 화려한 커리어를 지닌 인사들이 정권 핵심부에 대거 포진해 있으니, 이상하게도 시대의 대세가 전면 교체되었건만 아직도 음지에 계속 묻혀 있어야 할 것만 같은 이 NL에 대해, 쓴소리는 쓴소리대로, 온당한 재평가는 재평가대로 뭔가 이뤄져야만 할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뜻에서 (아주 포괄적이지는 않지만) 당시의 궤적과 현재의 자취를 이처럼 책 한 권으로 되짚어 보는 작업은 의미가 작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 생각으론 이 정도 책의 세 배 분량이 할애되어야 온전한 조명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운동권 출신 인사(현재는 대부분 시민사회단체 중진들로 활약하는 이)들의 회고를 들어보면, 그 나름 큰 기대를 품고 "상경"하여 거물들에게 가르침을 받을 생각이었는데, 막상 만나 보면 지나친 엘리트주의와 차가운 대접에 환상이 깨어졌다는 말을 책이나 강연 등에서 여러 번 접합니다. 이 NL의 전성시대라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운동권 문화, 풍조"와는 너무도 다른 구조와 흐름이 지배했음을, 이 책을 읽고서야 바르게 상기할 수 있습니다. 기억이라는 게 시간이 지나면 제 편할 대로 왜곡되어 정작 그 기억의 담지자마저 당혹스럽게 할 때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 묘사되는 "서클(언더)의 종막"이라든가, 8대니 5대니 하는 "패밀리"들이 노선과 이념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 모습은 마치 트로츠키와 지노비예프, 혹은 그 반대편의 멘셰비키 파벌과의 살벌한 내부 투쟁을 연상케 합니다. 물론 칼과 총의 부림을 일삼는 난동이 아니라, 논리와 대의의 향방을 놓고 벌이는 일대 결전이지만 말입니다.

"일체의 종파주의를 금지한다." 사상의 자유와 분기, 진화, 발전은 다양한 입장의 차이를 인정할 때에만 아름다운 맹아와 결실이 가능한 법인데, 마치 북에서 김일성이 갑산파 독재를 확립할 때 쓰던 살벌한 구호 같아서 영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물론 그들 엘리트 지도부로서는 전두환 체제의 폭거와 극악한 탄압에 대항하는 수단으로서, 단일 대오를 구축하여 투쟁 역량을 강화할 필요를 절실히 느꼈겠으나,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여튼 관악 집(서울대 관악캠퍼스를 뜻합니다) 곳곳에서 벌어진, 운동 노선과 조국의 갈 길을 놓고 최고의 젊은 지성들이 집결하여 벌어진 논쟁과 고민이란 그 자체로 장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책의 부제 중 한 어구로 쓰이기도 했지만, "강철서신"의 저자 김영환 씨는 한때 NL의 정신적 지주 중 한 분으로 널리 존경을 받았습니다. 이랬던 분이 직접 북을 방문하고 돌아온 후에는 그 입장에 극적 선회가 이뤄져 찬반 양 진영에 큰 충격을 주었죠. 경우가 조금 다르긴 한데 박노해 시인의 경우도 "1990년대에 태어났다면 서태지가 되었을 것이다." 같은 발언을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이게 메시지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속에서 하는 바람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여튼 과거 혹심한 권위체제의 탄압 속에서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소중한 일생을 망치거나 귀한 몸 걸레짝이 될 각오를 하고(그 당시 책에 나오는 표현이더군요) 목숨 건 투쟁을 벌인 이들의 공적은 존중되어야 하며, 안기부의 칠성판과 써니텐 세트가 다 없어진 지금 맘 편하게 입만 갖고 할 수 있는 민주화 운동의 난이도는 구별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책에는 서강대 박홍 총장(당시)에 대해서도 긴 언급이 있습니다. 이분은 사실 1990년대 중반에 화제가 된 인물인데, 한겨레 등 진보 매체에서는 날마다 그의 발언을 놓고 신랄한 비판을 가했으며, 반대로 보수 언론에서는 구국의 소신파라며 열렬하게 칭송했죠. "주사파"라는 단어를 대중에게 코인시킨 계기로도 널리 알려졌는데, 책에서도 지적하듯 사노맹은 PD 계열이지 NL(그토록 대립하던)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단 팩트 인식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던 게 확실합니다. 이 박 총장의 당시 발언과 행적이 과연 보수진영에 도움이 되긴 했는지, 반대로 희화화와 풍자의 대상이 되어 이후 90년대 학번이 사회로 본격 편입한 후 좌편향하는 데 일조를 했는지는 살펴봐야 할 과제입니다. 당시에는 주로 서강대생들을 중심으로 "빠콩" 같은 멸칭이 입에 오르내리기도 하는 등, 그리 호의적인 분위기가 못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첵에는 역사 공부의 텍스트로써 1980년대에는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 이후 1990년대에는 소위 "다현사"가 널리 읽히게 된 배경도 밝히고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책에도 그런 말이 나오지만 <해방 전후사...>는 논문 모음이기 때문에 필자의 입장도 천차만별이라 어떤 일관된 관점이 부족합니다. 대신 독자가 알아서 역사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지적인 맛이 있죠. 반면 다현사는 한 명의 저자가 선명한 주제를 제시해 가며 결론을 명확히 찍어 놓고 쓴 책이라서 "엘리트 중심이 아닌 대중적인 호응"을 얻어냈다는 겁니다. 고개를 끄덕이게도 되었습니다.

이른바 "품성론" 분석도 지금 보면 흥미롭기 짝이 없습니다. 본디 (소위)주체사상에서 품성론이란 방계 논의나 여담에 지나지 않는데, 김일성에 대한 맹종을 강요하는 주체사상의 본론에는 시큰둥하던 이들이, 인간의 도리와 바른 범절, 의리를 중시하는 이 품성론에 대해서만은 열렬한 호응을 보내어서, 뜻하지 않게 NL의 세 확산에 도움이 되었다는 뒷이야기입니다. 오해에서 비롯하긴 했어도, 정말로 북에서 고안한 주체사상이 "풍성론"에 큰 방점을 찍은 품격 높고 포용적인 체계였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아마 북도 행복해지고 남에서 제한적으로 그에게 동조했던 이들도 훨씬 떳떳하고 뿌듯했을 텐데 말입니다.

NL과 PD의 대립은 현재진행형이라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1990년대 후반 김대중 정부에서 벌어진 모 사건 과잉수사 이슈를 놓고, NL에서는 PD 측이 도와주지 않았다며 내내 서운함을 표시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조직문화를 놓고도, PD 쪽은 다분히 서유럽식 사민주의의 영향을 받았는데, NL은 한국적인(?) 의리와 연공 서열을 중시하는, 투박하고 획일적인 색채가 그대로 남아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한국 현대사의 특정 젊은 세대 전체를 휘감고 장악했던 이 두 사조와 (현재적) 실재가, 어떻게 발전적, 변증법적으로 화해와 통합을 이룰지, 아니면 과거의 미숙한 에고에 갇혀 시대에 뒤떨어져가며 사멸할지는 그들의 쇄신 노력에 달렸다 하겠습니다. 역사의 선택이 전자 쪽이라야, 그들 자신이나 밖에서 관찰하는 국외자들에게나 "해피 엔딩"이 아닐까 생각해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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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혈 2017-12-19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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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운동사를 공부할 필요를 느꼈다.




NL을 말하면 PD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둘은 학생 운동과 대중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이다. 이 둘이 많은 논쟁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런 쪽에 별 관심이 없기에 그 차이를 잘 모른다. 학창시절 운동권이 아니었기에 특히 더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련한 옛 기억 몇 개가 떠오르기는 했지만 모두 과거의 일이다. 역외자였던 나에게는 후일담조차 되지 않는다. 다만 역사를 알고 싶고, 몇 년 전 통진당 사태 등으로 다시 불거진 NL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로 회귀하여 그 시절을 떠올리는 추억 여행을 했고, 잘못 알고 있던 몇 가지 역사적 사실을 배웠다.



NLPDR(National Liberation People's Democracy Revolution)은 번역하면 민족 해방 민중 민주주의 혁명론이다. 이것은 둘로 나누어져 민족 해방(NL)파와 민중 민주(PD)파로 불린다. 이 책은 이중에서 NL의 탄생과 전성기와 갈등과 분열 등의 역사를 기록했다. NL의 최전성기는 전대협 시절이었다고 한다. 나는 그 시절 대학을 다녔다. 그때는 앞에서 말했듯이 NL의 의미조차 몰랐다. 관심이 없었고, 가끔 흘러나오는 주체사상에 생리적 거부감이 있었다. 주체사상이란 이름은 좋으나 그 실체가 주체적이지 않았고, 그때까지 받은 반공교육이 아직 강하게 똬리를 틀고 있던 시기였다.



부제에 강철서신과 뉴라이트가 같이 나와 놀랐다. 강철서신이 어떤 글인지는 모르지만 NL과 뉴라이트라니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NL에서 전향한 인물들이 어떻게 뉴라이트가 되었는지 알려주는 부분은 책 마지막에 나온다. 수많은 운동권 인물들이 전향하여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기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 속에 또 다른 의도가 있었다는 변명에 실소하게 된다. NL의 전향에 북한 방문이 자리하고 있는 부분은 북한 정보가 비교적 풍부해진 요즘에는 쉽게 이해가 된다. 그렇다고 해도 그들이 가졌던 열정과 충성도를 생각하면 안기부 프락치설에 눈길이 간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다시 연구해야 할 부분이다.



김영환이란 이름 낯설다. 그런데 그가 쓴 강철서신은 그 시절에 운동권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 당시 대학생들은 북한 방송을 청취하고 주체사상을 공부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때 간첩사건들이 완전히 조작은 아니였다는 의미다. 이런 사건들이 90년대와 2000년대에도 있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충격이다. 모든 것이 조작일 것이란 섣부른 추측을 한 탓이다. 또 이들이 간첩과 함께 북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은 어릴 때라면 영웅담으로 흥미진진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독자적인 운동세력으로만 알고 있던 내가 얼마나 순진했는지 알게 된다.



NL을 말하면 역시 전대협이다. 임종석으로 대표되는 전대협은 아주 강력한 단체였다.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도 바로 이런 NL의 성장과 함께 한다. NL은 지하써클에서 나와 학생회를 접수한 후 전국대학생들을 조직했다. 전대협의 구국의 강철대오란 이름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하지만 386세대의 주력이었던 이들이 현재 사회에 끼친 부작용 등을 생각하면 그 공과를 조금 더 냉정하고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그때와 그 후로 나눠서.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면 반미운동과 통일운동이 같이 다루어졌다. 학교 대자보는 미국의 저강도 정책을 비판하는 것으로 가득했었다. 임수경의 방북도 이때다.



한총련 이후 대학 안에서 NL은 거의 사라진 것 같다. 시대의 변화를 학생 운동이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이후 NL은 정당으로 변모했는데 NL과 PD가 손을 잡고 민노당을 만들었다. 당권 투쟁은 치열했고, 부정선거가 개입하면서 통합진보당은 다시 쪼개졌다.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한 정당이었는데 이 사태가 많은 실망을 주었다. 이때 이석기란 인물이 나왔는데 솔직히 말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전혀 없었다. 막후 실세였다는 것은 뉴스를 통해 알았다. 그리고 저자의 재미난 분석 중 하나는 이정희가 대권 레이스에서 그만 둔 것과 김대중 대통령 당선 선거 당시의 백기완을 비교한 부분이다. 이때 이정희가 싫어서 박근혜를 찍었다는 사람들이 꽤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NL 현대사>라는 제목이 붙었지만 이 책은 NL이 쓴 책이 아니다. 책으로 묶으려는 의도로 시작한 것도 아니다. 한겨레에 연재된 것을 덧붙여 책으로 내었다. 많은 자료와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NL과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운동권과 진보정치권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NL의 대중적 성공 중 하나로 품성론을 든 것과 강철대오의 일사분란함이 바뀐 시대에 어떤 문제점을 불러왔는지 보여줄 때 다시 과거의 달콤한 열매에 집착하는 기성세대를 만난다. 분명히 NL은 한국의 민주화에 많은 공을 세웠다. 하지만 과실도 적지 않다. NL의 장점이 시대와 맞을 때는 엄청난 성장을 하였지만 바뀐 시대를 따라가지 못할 때는 사그라들었다. 내가 살면서 지나온 시간들 속에 한 조직이 어떤 길을 걸었는지, 그 길이 나의 길과 어떻게 걸치고 엇갈렸는지 들여다보았다. 언젠가 민중운동사를 공부할 필요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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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01 2017-12-14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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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역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현상이며, 역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에 대한 인식, 필요성, 그리고 역사를 공유하며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하지만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혼돈이 되는 시대가 있습니다. 바로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등장하는 이념적 양상, 그리고 해방 후의 한국근현대사를 공부하면 어떤 것이 진짜인지, 알았던 역사에 대해서도 아닐 수 있다는 불안감 등이 그렇습니다. 특히 우리 현대사는 격동의 시대를 대변하듯, 많은 사건이 있었고,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도 다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갈등의 요소를 사실을 근거로 진단해야 합니다.

여전히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 좌파와 우파의 갈등, 이념적 요소로 인해서 자주 등장하는 주사파, 종북, 친북, 친미 등의 다양한 용어는 대중들에게 피하고 싶은 역사가 되었습니다. 물론 입장의 차이, 지역차이, 자신의 위치 등으로 인해서 주장하는 사학관은 갈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대가를 치뤘던 우리의 입장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정리와 각자가 주장하는 역사적 논리와 이념의 잣대를 보다 중립적, 객관적으로 보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현대사, 몰랐던 부분도 많았고, 내가 알던 것들이 아닐 수도 있구나라는 자각도 느꼈습니다.

특히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이어지고 있는 적폐청산, 이를 바라보는 정치보복이라는 주장, 두 개의 갈등양상이 심화되는 요즘, 우리 현대사를 자세히 드려다 보면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정치를 이용하여 대중들의 눈과 귀를 막으려했던 세력들, 탄탄한 정계의 기득권으로 등장하며 자신들만의 세를 불리기 바빴던 기득권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해서 왜곡했던 세력들, 이를 바라보는 재야의 사학자들, 강단의 학자들까지, 근현대사의 갈등요소와 대립관계, 여전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부분들까지, 이 책은 자세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운동권의 등장은 사회운동과 사회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외침으로 이어지며 사회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치중했던 외적성장과 경제발전, 하지만 간과하거나 무시당했던 사회문제와 여기서 오는 격차의 존재, 이제는 현대사를 돌아보며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독재정권, 군사정부가 주장했던 이념의 잣대, 민주주의를 극력하게 막았던 그들의 정치야욕, 이를 부당하게 여기며 자신을 불사른 수많은 민주 투사들, 역사를 정치에 이용한 세력들에게 우리는 어떤 기준과 잣대로 심판해야 하는지, 촛불혁명을 통해서 부정에 대한 심판, 하지만 여전히 그들을 옹호하는 세력들까지, 이 책을 통해서 모든 것을 이해하며 답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이어지는 사회문제와 역사갈등에 대해서 보다 깊이있게 진단할 수는 있습니다.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역사적 해석이 너무나도 다른 모습, 또한 언론의 중요성, 언론이 어떤 자세로 대중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자신과 맞지 않거나 불편한 표현을 하는 순간, 낙인효과처럼 찍혀서 숨죽이며 살아야했던 사람들까지, 현대사는 멀리있는 것이 아닌, 지금도 진행중이라는 명백한 부분과 역사를 이해할 때, 현대사가 가장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진저리내며 외면하는 부분들은 무엇인지, 이 책은 자세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에 진보정당에 대한 정의, 진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보수와 진보의 공존이 주는 긍정적인 현상과 역사왜곡에 대해서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는지 등 다소 무겁고,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현상들, 이 책을 통해서 이런 점에 대한 팩트체크, 이제는 진행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NL 현대사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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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kidol 2017-12-09 공감(3) 댓글(0)



한국의 격동의 현대사를 알기 위해서

NL 현대사

제목 그대로, NL이 한국의 현대적 상황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것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기술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격동의 80년대, 나 역시 그 현장에 있었다.
하지만, 복판이 아닌 주변인.
어느 쪽에 포함되지도 않으면서, 또 어떻게 보면, 양쪽에서 빠지려고 하지도 않았다.
80년의 광주 때에는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았지만, 친한 친구들 가운데는 겪은 친구들이 두 명 정도 있었다.
이후 대학교에 진학하여, 5월의 항쟁에 항상 최루가스를 맡아야 했고,
군 제대 후, 복학 전에는 서울의 한복판에서 6.29를 경험했다.

치열한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음에도, 직접적으로 뛰어들만한 용기는 없었다.
왜냐하면 주변에는 거기에 관심을 가진 친구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NL이니 PD니 하는 명칭들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정확한 정의나, 그들이 주장했던 내용들은 분명하게 알 수는 없었다.

어느 덧 세월이 흘러, 오십의 중반에서, 이제 다시 세간의 관심을 끄는 NL에 대해서 비록 지난날의 이야기지만, 내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서 정리를 해 준 책이다.

그것도 역사적으로, 나름대로 객관성을 기하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어느 한 부분에 대해 주관성을 띄지 않으려는 저자의 치열한 투쟁.

하지만, 또 그 조직이 방대해서 솔직히 집중이 되지 않는 부분도 없지는 않다.
그야말로 현대사라고 하는 명칭에 맞게 NL을 중심으로 한 당시의 대학가와 학생운동에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조사하여, 방대한 내용을 사실적으로 밝히기 위해 열심을 낸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제 없는 오늘이 없고, 오늘이 없는 내일이 없다‘
오늘 한국의 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나간 NL의 시대를 살펴봐야 한다.
학교와 직장을 다니면서, 정확히 알지 못했던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어렴풋이 기억을 더듬어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여기에 NL현대사와 함께 하면,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제 한국 정치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그들의 발자취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자료임에 분명하다.

비록 미완성된 부분도, 배신과 반목의 길을 어쩔 수 없이 갈 수 밖에 없는 형편에도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말이다.

역사는 반복되는 상황에서, 다시 그 시대의 인물들이 이제 다시 중추적인 상황에서 살아가고 투쟁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지난 역사들이 재생산되어 다시 반복되어진다고 볼 수 있겠다,
지난간 격동의 한국을 경험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한 번 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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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ngsan 2017-12-1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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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597 강철서신 (김영환)
숲노래 어제책 2021.12.19.
숨은책 597

《강철서신》
김영환·편집부 엮음


1989.2.15.

푸른배움터를 마치고 서울로 열린배움터를 다니던 무렵, 웬만한 너울(집회)에는 늘 함께했습니다. 서울에서 홀로 살림돈을 벌려고 새뜸나름이로 일했기에 두레(운동권)에 끼지는 않았습니다. 굳이 두레에 끼어 너울을 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온누리를 바꾸는 힘은 모임(단체·운동권)이 아닌 들꽃 같은 작은사람이 저마다 스스로 살림(생계)을 펴면서 틈틈이 함께하며 물결을 일으킬 적에 샘솟는다고 느꼈어요. 이따금 낯선 누가, 또 학생회에서 “운동권에 들어오시지요?” 하고 묻습니다. “저는 작은사람(학생 개인)으로서 함께할 뿐입니다. 더구나 날마다 새벽 두 시부터 새뜸(신문)을 나르자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해서 모임은 아예 못 합니다.” 하고 손사래쳤습니다. 《강철서신》이란 책이며 글이 있는 줄 얼핏 듣기는 했으나 “운동권 아닌 사람한테는 안 보여준다”고 해서 구경한 적이 없습니다. 2021년 10월에 대구에 있는 헌책집 〈직립보행〉에서 처음 구경했습니다. 1989년에는 “편집부 엮음”으로 나왔으나 ‘김영환’이란 분이 북녘을 몰래 오가면서 쓴 글을 묶었다지요. 우두머리(지도자)를 내세우는 무리는 다 썩습니다. 일꾼·살림꾼이 들불로 피어야 아름나라입니다. 우리는 무쇠 아닌 들꽃이기에 빛납니다.
ㅅㄴㄹ

예나 이제나 매한가지이다.
직업운동권이나 직업운동가는
자꾸... 돈 이름 힘이라는 수렁에
스스로 빠져든다고 느낀다.

우리는 운동권 아닌
'사람'으로서 '살림꾼'이면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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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21-12-19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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