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Mo 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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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과 관계 개선?>
2. 엊그제 한국 대통령의 방일이 있었다. 어제 조간신문은 일제히 한일 관계 정상화라는 타이틀이 1면 탑을 장식하고 있다. 국제회의 참가를 겸한 한국 대통령의 방일을 제외하면, 실로 12년 만의 한국 대통령 방일이라고 한다.
한일 두 정상이 회담 후 긴자에서 스키야키, 2차로 오므라이스를 먹었으며 한국의 소맥도 즐기며 친목을 도모했다는 가십 기사도 눈에 띈다.
일본은 이전부터 외국 정상이 방일하면 정상회담의 내용보다도 두 정상이 일본의 문화를 즐기며 해피한 시간을 가졌다는 등 가십성 기사가 더 비중을 차지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튼 일본의 반응으로는 대체적으로 한일 관계 회복에 적극적인 윤 석열 정권을 호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런 정부와 기존 미디어와 일반인들의 감정과 인식에는 간극이 있는 듯하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재팬에서 실시한 윤 대통령의 방일을 맞아 한일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가를 묻는 설문조사에 대해 4만 명 이상이 응답하고 있는데, ‘변하지 않을 것이다’ 가 63.7%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나빠질 것이다’ 가 21.5%로 뒤를 잇는다. 반면 ‘좋아질 것이다’는 불과 13.2%밖에 되지 않는다.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 호의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갑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야후 재팬이 보수 우익들의 활동 무대라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함을 알 수 있다. 그동안 한일 간의 역사, 영토, 군사, 경제 문제 등을 둘러싼 양국의 대립과 반목이 국민감정의 골을 깊게 파고 있는 것 같다.
한국 국내에서도 강제 징용에 대한 윤 정부의 대응책에 대해 찬성이 30%대인데 비해 반대가 60% 이상이라는 보도를 보았다. 일반 시민 즉 국민과 정권의 인식 간에 간극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한일 문제 개선을 위한 대응을 대승적 차원에서의 통 큰 결단이라고 평하는 목소리도 있는가 보다. 아무리 통이 크고 뜻이 훌륭하며 의도가 참신해도 국민의 의사와 염원을 저버린 정치적 결단은 위험하며 필연적으로 많은 사회적 저항을 낳게된다.
한일 관계 개선은 이번 방일 한 번의 이벤트로는 실현될 수 없다. 앞으로 지속적인 양국 정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노력과 협조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가뜩이나 국내적으로 3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일 양국의 비 인기 정권이 과연 이런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가시지 않으며,
이제 한국에 아쉬울 것이 없어진 일본이 과연 한국을 진정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며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일지 이 또한 반신반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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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Jin-Hyuk Han
일본 자민당은 자국민 수백 만명이 희생당하고 주변국에도 극심한 피해를 끼친 소위 대동아전쟁이 잘못된 전쟁이 아니다 라고 여깁니다.
숭고한 희생 운운 합니다.
전쟁이 잘못이 아니므로 애시당초 사과하고 자시고 할 일이 아닌거죠.
오히려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폭을 때려맞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합니다.
1937년 30여만명을 처형한 남경대학살은 사실자체를 부정하고요...
자기들은 약속과 신의를 지키는 일등선진국민이랍니다.
선린친선우호?
그냥 대립 갈등 할것도 없고 서로간에 소 닭보듯 하면서 지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Reply2 h
Hun-Mo Yi
한진혁 한국의 입장에서 과거라면 몰라도 이제 일본에 의존할 필요 없이 적당한 선을 유지하며 대등한 위치에서 외교를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고 지정학적 특징을 살려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 실리적 외교관계를 만들어 가는 게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XX들은 오로지 미국과 일본과의 공조니 동맹이니에 너무 집착을 하여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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