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i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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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으로서의 자기>
황제와 영웅이 만들어 주는 거대한 스토리텔링에 일방적으로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중국의 전통 지식인은 향신의 관점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자기를 둘러싼 물리적 부근/주변을 잘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안에서 보기 때문에 디테일을 세밀히 살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거리를 두고 다시 생각합니다. 높은 산꼭대기로 올라가 삼라만상을 굽어보는대신 언덕이나 산허리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마을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잘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설명을 위해서 챗쥐피티처럼 온 세상의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우주적 진리를 설파할 필요는 없습니다. 설이 가까웠는데 마을 닭서리가 늘어난다면 누군가 살림이 매우 어려운 집들이 있는 것이지 꼭 강호의 도리가 땅에 떨어지고 천하가 어지러워진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마을의 어려움을 살피는 것이 향신의 일입니다. 향신은 물질성, 조작성, 지역성에 천착합니다. 온 세상이 내 목소리를 들어 줄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물리적 부근과 소통하고 타협합니다.
그렇다면 천하가 어지러울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럴 땐 물론 공공지식인이 나서서 천하의 도리를 설파해야하겠지요. 향신중에서도 큰 지혜를 가진 사람들은 진신이 되어 더 큰 가치를 이야기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해야할 것입니다.
중국과 한국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요?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필요할까요?
아마 둘다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좋빠가’ 대통령이 나라와 지역을 전속력으로 전쟁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만 그건 진신들이 잘 설명해 주셔야하고요.
그런데 향신은 없고 진신만 넘쳐나면 또 우리는 ‘보편가치’나 ‘정치적 올바름’만 좇으면서 세상을 흑과 백으로 너무 쉽게 판단해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모두 토착왜구와 빨갱이로 보이게 되겠죠.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와 가족이나 개인만 존재하는 사회에선 모두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이를 방해하는 미국정부와 신자유주의 악당들, 신들의 힘겨루기에만 과몰입하게 됩니다.
향신과 공공지식인이 균형잡힌 문명과 사회에서 세상은 안정적으로 굴러갑니다. 중국출신 지식인인 막스플랑크 사회인류학 연구소 소장 샹뱌오가 여러분에게 천하가 태평하던 시절의 중국지식인의 전통과 현재의 중국 사회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방송을 보시고 흥미를 느끼셨다면 더 자세한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주변의 상실: 방법으로서의 자기>를 찾아보실 수도 있습니다.
하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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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위대한 수업, 훙호펑 선생님의 강의에 이어 오늘 밤부터는 샹뱌오(項飆) 선생님의 강의가 이어집니다. 역시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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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시기를 거쳐 세계 강대국이 된 중국. 집권 3기에 들어선 시진핑 국가주석은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선언하며 미국을 넘어선 초강대국을 꿈꾸고 있다. 더 거대하고 더 강력한 국가를 향해 달려가는 시진핑 체제의 중국인들은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독일 막스플랑크 사회인류학연구소의 샹뱌오 소장은 국가와 민족이란 거대한 이야기에서 벗어나 중국인의 삶, 그 자체에 주목한다. 또한 민중의 구체적인 일상을 통해 중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위대한 수업의 중국 시리즈 ‘인사이드 차이나 - 사회’ 편을 이끌어갈 샹뱌오 소장은 최근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자주 사용되는 다섯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중국 젊은 세대의 일상을 탐구한다. 인기 키워드 속에 담긴 중국 청년들의 불안과 고민은 그동안 우리가 미디어나 온라인에서 봐왔던 중국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그들의 삶 속에서는 공감과 위로의 힘이 있다. 샹뱌오 소장이 소개하는 중국인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공산당과 패권국가 등으로 치환되던 중국이 아닌, 진정한 중국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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