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3

알라딘: [전자책]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키스 그림에서 우리 문화 찾기

알라딘: [전자책]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키스 그림에서 우리 문화 찾기


[eBook]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키스 그림에서 우리 문화 찾기 | 10살부터 읽는 어린이 교양 역사
배유안 (지은이),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책과함께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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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키스 그림에서 우리 문화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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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화가 엘리자베스키스 그림에서 우리 문화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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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파일 형식 : PDF(50.03 MB)
TTS 여부 : 미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 152쪽

책소개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는 삼일 운동이 있었던 1919년 3월에 처음 한국을 방문해 1940년까지 여러 차례 다시 찾으며 한국을 그림에 담았다. <초정리 편지>의 작가 배유안은, 엘리자베스 키스가 그린 그림 60점에 담긴 한국의 다양한 풍습과 문화와 사람을 읽어 냈다. 어린이와 함께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듯 편안한 문체와 그림 구석구석을 역사적 상상력으로 직조, 풍성한 이야기로 만드는 솜씨가 돋보인다.

키스가 그린 한국 사람은 왜소하고 무기력한 모습이 아니다. 식민지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당당하게 현실을 이겨내고 전통을 지켜나간다. 평생 집안일에 시달리면서도 허리를 쉽게 굽히지 않는 아주머니들과 눈빛이 맑고 주저함이 없는 조선의 여인들은 특히 인상 깊다.

광화문, 흥인지문, 수원 화홍문 등 문화 유적이 훼손되기 전의 원래 모습을 정확히 그려낸 그림들은 훌륭한 고증 자료이기도 하다. 평양, 원산, 함흥 등 지금은 갈 수 없는 북한의 풍경과 사람들을 그림을 통해 보는 것도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고 살아있는 역사 공부가 될 것이다.

한편, 이 책에 실린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들을 모아 공개한 사람은 미국에서 살고 있는 송영달 명예교수다. 송영달 교수는 엘리자베스 키스와 그 언니가 1946년에 펴낸 <올드 코리아 Old Korea>를 번역해 2006년 도서출판 책과함께에서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 1920~1940>를 펴낸 바 있다.











목차


머리말 - 내가 만난 엘리자베스 키스와 일제 시대 사람들
화가 소개 - 영국에서 온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1. 정겨운 사람들
다정한 오누이|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엄마 손|세 남매|꼬마 도령|장옷을 입은 여인|독립운동가의 아내|바느질하는 여인|맷돌로 곡식 갈기|빨래하고 오는 새댁|한 땀 한 땀 수놓기|아주머니들의 아침 수다|스님이었던 할머니|필동이 아저씨|검정 고무신 신고 담배 한 모금|원산에서 만난 농부|우산 모자를 쓴 할아버지

2. 마음에 남는 풍속들
연날리기|장기 두기|널뛰기|설날 나들이|고운 새색시|결혼 잔치|결혼식에 온 손님|가마 타고 시댁으로 가는 새색시|어느 여름날 대청마루|골목길 풍경|모자란 모자는 다 있습니다|돗자리 가게|나막신 만드는 사람들|국수를 파는 주막|비나이다 비나이다|서당에서 공부하는 어린이들|칼을 차고 있는 교사

3. 아름다운 사람들
명성 황후 집안의 딸|궁중 옷차림을 한 여인|왜 나라를 뺏기고 말았을까|한일 병합을 도왔던 할아버지|어머니의 부채 바람에 잠든 아기|순이는 당차다|대한 제국 말기의 내시|조선의 마지막 군인|관리가 되지 못한 청년|홍포를 입은 청년|왕실의 제사를 지내는 할아버지|소리의 세계를 만드는 대금 연주자|세상이 바뀌는 걸 무슨 수로 막나|인자한 선비|거문고와 피리 연주

4. 기억하고 싶은 풍경들
달빛 아래 서울 흥인지문|해 뜰 무렵의 서울 흥인지문|일곱 개의 물길, 화홍문|소를 탄 아버지와 아들|별이 내리는 저녁 바다|선생님과 제자들의 나들이|평양 대동문|대동강 풍경|아홉 마리 용들이 노니는 금강산 구룡폭포|구름을 타고 신선이 내려온 금강산|저녁밥 짓기|하얀 불상

그림으로 찾아보기
사진 찾아보기


책속에서


야트막한 언덕에 아이들이 모여 연을 날리고 있네. 말간 하늘에 두둥실 연들이 춤추고 있어. 빨간 댕기를 늘어뜨린 여자아이가 얼레를 들고 높이 뜬 연을 올려다보고 있구나. 다부진 옆모습이며 연 날리는 자세가 만만치 않네. 그 옆에서 한창 줄을 조종하고 있는 남자아이 차림새 좀 봐. 바지저고리에 학생 모자를 쓰고 있는 걸로 보아서 신...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배유안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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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초정리 편지』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받으며 작가가 되었습니다. 동화와 청소년 소설 창작의 즐거움에 빠져 있고, 아이와 어른이 다 함께 읽을 수 있는 명작 하나 쓰는 게 꿈입니다. 지은 책으로 『스프링벅』, 『콩 하나면 되겠니?』, 『분황사 우물에는 용이 산다』, 『아홉 형제 용이 나가신다』, 『할머니, 왜 하필 열두 동물이에요?』, 『서라벌의 꿈』, 『뺑덕』, 『쿠쉬나메』 등이 있습니다.

수상 : 0 년 창비 좋은어린이책
최근작 : <개구리 우산>,<오만데 삼총사의 대모험 1>,<우리 함께 웃으며> … 총 42종 (모두보기)

엘리자베스 키스 (Elizabeth Keith)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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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애버딘셔 태생으로 1915년 일본에 온 이후 동양의 이색적인 아름다움과 문화에 심취하여 동양 각국을 여행하며 그림을 그렸다. 1919년부터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우리의 문화와 일상을 수채화로 그렸다. 1919년 겨울 도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소재로 한 그림을 전시했는데, 이때 신판화 운동에 앞장선 출판인 와타나베 쇼자부로(渡?庄三?)를 만난 이후 목판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와타나베 공방에서 목판화를 많이 만들었는데, 나중에는 직접 에칭과 목판화의 전 과정을 맡기도 했다.
1921년 서양인 화가로는 처음으로... 더보기

최근작 :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세트 (완전 복원판 + 원서 복원판) - 전2권>,<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완전 복원판)>,<키스, 동양의 창을 열다> … 총 1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1919년, 일제 시대에 한국을 찾았던
영국 화가의 그림을 통해 100년 전 한국으로 돌아가 보자

영국에서 온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는 삼일 운동이 있었던 1919년 3월에 처음 한국을 방문해 1940년까지 여러 차례 다시 찾으며 한국을 그림에 담은 화가다. 이 책은 엘리자베스 키스가 그린 그림 60점에 담긴 한국의 다양한 풍습과 문화와 사람을 읽어 주는 책이다.
엘리자베스 키스는 한국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외국인들과는 달랐다. 한국을 깊이 사랑했고 과장이나 왜곡이 없는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그림에 충실히 담아내려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모르는 일제 시대의 생활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키스의 그림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이 땅의 한국 어린이들이 지난 역사를 스스로 알 수 있게 도와주는 시각 자료다.
게다가 키스가 그리는 한국 사람은 왜소하고 무기력한 모습이 아니다. 식민지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당당하게 현실을 이겨내고 전통을 지켜나간다. 평생 집안일에 시달리면서도 허리를 쉽게 굽히지 않는 아주머니들과 눈빛이 맑고 주저함이 없는 조선의 여인들은 특히 인상 깊다.
이 책은 그림을 어린이와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듯이 역사를 들려주고 있다. 그림을 구석구석 함께 짚어가면서 즐겁고 흥미진진하게 그 시대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역사를 들려주는 이야기는 하겠다고 나선 이는 동화작가 배유안이다.
한편, 이 책에 실린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들을 모아 공개한 사람은 미국에서 살고 있는 송영달 명예교수다. 송영달 교수는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 오랫동안 마음을 나눈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다고 한다. 외국에서 오래 살면서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된 노교수의 눈에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잘 알고 있고 사랑하는 키스의 마음이 보였기 때문이다.
송영달 교수는 엘리자베스 키스와 언니 엘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이 1946년에 펴낸 책 《올드 코리아 Old Korea》를 번역해 2006년 도서출판 책과함께에서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 1920~1940》를 펴냈다. 송영달 교수의 애정과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날 많은 이야기를 품은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과 마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화가는 100년 전에 한국을 찾아온 영국의 여성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이 화가의 그림에 반하여 그림을 수집하고 이를 우리나라에 소개한 것은 미국에서 살고 있는 송영달 교수,
이 그림을 보고 어린이들에게 할 이야기가 솟구쳐 글을 써낸 것은 역사 동화로 주목받는 작가 배유안이다.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만난 세 사람들이 이 책을 만들어 냈다.

이 책의 특징

1) 영국 화가가 직접 보고 그린 아름다운 그림 60점, 유물 사진 30점
엘리자베스 키스는 우리 일제 시대 삶의 모습을 60점의 그림 속에서 충실히 살려낸다.
연날리기, 혼례, 굿, 빨래 등 풍습을 담은 풍속화에서는 일제 시대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연날리는 아이들, 서당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신식학교 운동장에 줄지어 모여 있는 아이들, 설날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의 모습도 생생하게 살아난다. 이뿐 아니다. 그림의 소재로 잘 다뤄지지 않는 노인들에게도 관심이 많았다. 글을 읽으며 토론하는 할아버지, 장기는 두는 할아버지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의 모습도 그대로 담아내었다.
또한 왕족이나 김윤식 등 고위 정치가부터 궁에서 일하는 음악가와 내시, 왕실 제사 관리인 등을 그린 인물화에서는 계층과 직업에 따른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 등을 알 수 있다.
서울, 평양, 함흥, 원산, 금강산 등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풍경화를 그려 지금은 변하거나 사라진 우리 땅의 옛 모습을 담았다.

키스 그림의 색채와 모양이 얼마나 사실적인지는 함께 곁들인 박물관 유물 사진들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키스는 그 용도와 의미까지 상세히 알고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정확히 표현해 낼 수 있었다. 이 책에는 키스의 그림에 등장하는 유물 사진 30점을 곁들였다. 그림에 나오는데 잘 보이지 않아 어린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골무, 놋그릇, 똬리, 편경 같은 물건이나 장옷, 원삼, 당혜, 남바위, 패옥 같은 복장 등의 실물을 마주할 수 있도록 사진을 배치해 키스가 그려낸 우리 문화를 제대로 전하려 했다.

2) 소중한 문화 유적과 갈 수 없는 북한 풍경
광화문, 흥인지문, 수원 화홍문 등 문화 유적이 훼손되기 전의 원래 모습을 정확히 그려낸 키스의 그림들은 고증 자료로 충분하다.
여러 차례 조선을 방문해 전국 곳곳을 여행한 키스는 지금은 갈 수 없는 북한의 풍경도 그렸다. 평양, 원산, 함흥 등 북한의 풍경과 사람들을 그림을 통해 보는 것도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고 살아있는 역사 공부가 될 것이다.

3) 일제 시대 사람들의 마음까지 읽어내는 역사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동화 작가 배유안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초정리 편지》와 《스프링벅》 등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 배유안이 키스의 그림을 읽어주는 점이다. 배유안은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에서 만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옛 시절을 이 땅의 어린이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한다.

그때 여자들은 여러 가지로 사는 게 힘들었어. 여자는 남자들만큼 귀히 대접받지도 못하고, 시집을 가면 아기 낳고 살림하고 시부모님 봉양에 농사일까지 거들어야 해. 태어나서 이름조차 얻지 못한 여자도 있어.
그때까지만 해도 여자들이 좀 억울했던 시절이야. 널 위에서 하늘로 마음껏 솟구쳐 오르다 보면 그런 억울함이 조금은 풀렸을까? (56쪽 '널뛰기')

그림에 나온 여자의 자세나 표정을 보고 여자들이 살기 힘들었던 일제 시대의 현실을 엮어 냈다. 이처럼 그림 구석구석을 역사적 상상력으로 직조해 풍성한 이야기로 만드는 작가 배유안 솜씨가 글 곳곳에서 돋보인다. 글과 그림이 잘 버무려진 역사 이야기책이라 할 수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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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그림을 새로움 시각으로 보는 즐거움이 있다.
큰벼슬 2008-12-30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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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온 모습



어린이책 읽는 삶 129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온 모습

―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에서 우리 문화 찾기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

배유안 글

책과함께어린이 펴냄, 2008.12.5. 11000원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1887∼1956) 님은 우리가 일제강점기로 지내야 하던 무렵 이 땅에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일제강점기에도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은 꽤 있었을 텐데, 우리 이야기와 우리 문화를 가만히 살피면서 남긴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아요. 이녁이 일제강점기에 이 땅에서 그려서 남긴 그림은 오늘날 한국에서 지난날 발자취를 되새기도록 도와주는 조촐한 선물과 같습니다.




어린이 인문책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에서 우리 문화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08)를 읽습니다. 엘리자베스 키스 님이 남긴 그림을 놓고, 배유안 님이 살을 붙여서 엮은 이야기꾸러미입니다. 이 책은 역사 자료로 들려주는 한국 현대사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나라에서 수수하게 살던 사람들 발자취가 물씬 묻어나는 그림을 새삼스레 바라보면서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어떤 삶을 문화로 아로새겼는가 하는 대목을 들려주는 이야기꾸러미입니다.












인쇄까지 다 한 크리스마스실을 갑자기 일본이 압수해 간 거야. 산을 크게 그린 것이 군사법에 어긋난다나? 산을 작게 그리고, 또 그림에 1940년이라고 쓰지 말고 일본 연호를 써야 한다는 거야. 엘리자베스는 화가 났지만 좋은 일에 쓸 거니까 참고 다시 그렸대. (15쪽)







‘풍속화’라는 이름으로 수수한 여느 사람들 살림살이를 그림으로 담은 일이 지난날에도 더러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수수한 여느 사람들 삶은 그림이나 글이나 책에 거의 나타나지 않아요. 으레 임금님이나 신하나 지식인 모습이나 발자취만 그림이나 글이나 책으로 엿볼 뿐이에요.




엘리자베스 키스 님이 남긴 그림에도 일제강점기 무렵 꽤 이름이 높거나 정치권력이 센 사람도 나옵니다. 그렇지만 이보다는 여느 시골집이나 살림집에서 수수하게 사는 사람들 모습이 더 자주 나와요. 마당에 멍석을 깔고서 맷돌을 돌리는 사람이 나옵니다. 마을 고샅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나옵니다. 연을 날리는 아이가 나오고, 널을 뛰는 사람하고 널뛰기를 구경하며 아기를 업은 사람이 나와요.

















마당에 멍석을 깔아 놓고 그 위에 얇은 천을 펴 놓았지? 맷돌에서 흘러나오는 마른 가루를 받도록 말이야. 삶은 콩이나 불린 쌀같이 젖은 걸 갈 때는 맷돌 아래에 커다란 함지를 받쳐 놓아야 해. (29쪽)




오다가 만나도 이야기 한 소쿠리, 가다가 만나도 이야기 한 소쿠리, 밤에는 바느질감 들고 모여 또 한 소쿠리, 해도 해도 끝도 없는 게 사는 이야기야. (35쪽)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에서 우리 문화 찾기》에 나오는 그림을 살피고, 이 그림에 붙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일제강점기뿐 아니라 해방 뒤나 새마을운동 바람이 불던 무렵이나 오늘날에도, 그림을 그리는 이들이 눈여겨보는 사람은 ‘수수한 사람’이 아닙니다. 사진을 찍는 이들이 눈여겨보는 사람도 ‘수수한 사람’이 아니기 마련이에요.




이름난 사람을 그리거나 찍어야 뭔가 이야기가 되는 줄 여기곤 해요. 힘(권력)이 있거나 돈이 있거나 내로라하는 자리에 선 사람을 그리거나 찍어야 뭔가 역사가 되거나 기록이 되는 줄 여기곤 하지요.




수수한 이웃을 그림으로 담거나, 수수한 동무를 사진으로 찍으면서 ‘삶을 짓는 기쁨’을 그림이나 사진으로 드러내는 손길이 아직 퍽 모자라지 않느냐 하고 느낍니다. 수수한 이야기에서 수수한 사랑이 흐른다는 대목을 보여주는 그림이나 사진은 아직 한국에 얼마 없구나 싶어요. 일제강점기에는 외국사람 손길이라도 타면서 수수한 살림살이와 수수한 사랑이 남을 수 있었다면, 오늘날에는 우리 손길로도 좀처럼 수수한 살림살이와 수수한 사랑이 남도록 하는 일이 드물구나 싶어요.












말간 하늘에 둥실둥실 연들이 춤추고 있어. 빨간 댕기를 늘어뜨린 여자아이가 얼레를 들고 높이 뜬 연을 올려다보고 있구나. (50쪽)




초가지붕에도 돌담에도 짚을 엮어 얹었어. 돌담 위에 빨래통 같은 걸 엎어 놓았네. 오른쪽에는 줄을 매서 빨래도 널어놓았어. (74쪽)







임금님 밥상도 문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수한 사람들 밥상도 문화 가운데 하나예요. 임금님 옷차림도 문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수한 사람들 옷차림도 문화 가운데 하나이지요. 커다란 궁궐이나 절집도 문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수한 사람들 풀집이나 흙집도 문화 가운데 하나랍니다.




문화란 멀리 있지 않다고 느껴요. 오늘 이곳에서 우리가 짓는 살림살이가 모두 문화라고 느껴요. 수수한 살림집에서 수수한 사람(서민이나 시민)이 수수하게 짓는 놀이랑 웃음이랑 이야기가 바로 문화라고 느껴요. 아이들이 그리는 어머니 모습이나 아버지 모습이 바로 문화이고, 어버이가 아이한테 종이접기를 해서 내미는 작은 종잇조각이 늘 문화이지 싶어요. 집집마다 아기자기하게 태어나는 문화이고, 사람들마다 새삼스레 앙증맞게 가꾸는 문화라고 봅니다.

















이 초상화는 할아버지가 독립 청원서를 내서 붙잡혔다가 풀려난 뒤에 바로 그렸다고 해. 그러니까 가슴 한쪽을 누르던 부끄러움을 어느 정도는 씻어 내린 뒤의 고단한 얼굴이야. 그림을 그리고 나서 한 달 뒤, 할아버지는 죽었어. (98쪽)




이 사람은 대금의 명인 김계선(1891∼1944)이라고 추정하고 있어. 궁중 음악가로 제례에 나가 연주를 했는데 이제 나라가 멸망해 제례도 치르지 못하고 일본의 지배를 받고 있으니 그가 창조하는 소리의 세계에는 슬픔이 섞여 있을 것 같아. (114쪽)







엘리자베스 키스 님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찾아와서 머물며 ‘지구별 이웃’을 새롭게 만났다고 느끼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한국을 벗어나서 다른 나라로 찾아가서 그림을 그린다면, 우리도 이웃나라에서 ‘이웃나라 수수한 사람’을 살가이 마주하면서 그림 한 점에 담을 만하리라 생각해요. 유명인사나 관광명소를 찾아가서 그림을 그려도 재미있을 테고, 그저 수수한 사람들을 스치고 수수한 골목을 걷다가 그림을 그려도 즐거울 테지요.




따사로운 눈길로 아이를 보살피면서 따사로운 살림을 짓습니다. 따사로운 눈길로 바라보면서 따사로운 손길로 그림을 그립니다. 따사로운 눈길로 서로 마주하면서 말도 몸짓도 차림새도 다른 사람들이 기쁜 손길이 되어 살가이 어깨동무를 합니다. 4349.1.21.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어린이 인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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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6-01-21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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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눈에 비친 우리나라의 옛 문화와 풍속, 아름다운 풍경



지난 2006년에 나온 성인용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책(!)을 읽고 싶었으나 읽지 못하고 지나버렸다. 그러곤 잊고 있었다. 지난 번 박은봉 선생 강연회에 가서 그 책이 어린이책으로 나온다는 얘길 들었다. 그제야 엘리자베스 키스의 책을 읽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더더욱 그 책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버렸다.

이 책은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에 <스프링벅>을 쓴 배유안 작가의 글로 되어 있다. 키스의 그림은 한마디로 너무나 예쁘다. 그 시절의 사진들을 보자치면 흑백의 인화지 속에 우울한 조선인들의 모습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키스, 이방인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은 아름답다. 아이들이 입은 한복의 색은 너무나 고왔고, 바느질을 하는 여인의 모습은 고고했으며 우산모자를 쓴 할아버지의 모습은 유쾌했다. 어디 그뿐인가? 국수를 파는 주막은 정겨워보이고 서당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나 귀여웠다. 이렇게 예쁜 그림들이 있다니!

더구나 키스의 그림에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 고유의 일상용품들이 자연스레 들어가 있다. 아침부터 수다 떠는 아주머니의 왼손에 들린 '요강'이나 마당에 자리깔고 앉은 아주머니 둘이 돌리고 있는 '맷돌', 동생의 손을 잡고 있는 여자아이가 쓰고 있는 따뜻한 '남바우' 등등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어서 더더욱 정겹다. 또 키스의 눈에 비친 우리의 강산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아름다운 그림에 배유안은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해설을 실었다. 얼굴만 내 놓은 장옷을 입은 여인네는 왜 저런 옷을 입고 있는지,한 땀 한 땀 수를 놓고 있는 소녀는 어떤 것들을 만들고 있는지, 나무 한 짐을 머리에 이고 집에 가다가 아름다운 밤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아주머니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작가다운 상상력으로 재미있게 글을 풀어냈다.

우리의 옛풍속을 이보다 더 자세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것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100년 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 아이들에게 꼭 보여줘야할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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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su 2008-12-14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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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눈으로 만나는 우리 풍경, 우리 사람들




도서관에서 아이들 옆에 끼어 앉아 단숨에 읽었다. 마음에 뭔가 아련하고 벅찬 무엇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감동이 있다. 가장 암울하고 힘들었던 시기의 우리나라 사람들을 거의 7~80년이 지나 살고 있는 내가 바로 앞에서 얼굴 맞대고 있는 느낌이었다.

외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을 통해 접하는 그들은, 마치 내가 외국 사람이 되어 그들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리만큼, 객관적이면서도 사실적이다. 오히려 그래서 더 마음이 간다. 파란 눈의 외국인 앞에 서서 긴장하고 있는 순박한 그들의 모습, 그 시절 풍경들이 그림 이전에 더 많은 것들을 말하고 있달까.

그림에 간간이 달려있는 그녀의 오래된 설명을 읽으며, 왠지모를 기쁨과 반가움이 가득하다.

<아기업은 여인 1934, 채색목판화>
결핵퇴치 모금 운동의 일환으로 1934년 크리스마스 실에 사용된 그림이다. 한국 이름인 기덕(기적을 불러 오는 덕)을 사용하며 그 시절 사람들을 지금 우리 앞에 데려다 준 엘리자베스 키스.



"이 청년은 원산에서 만난 농부다. 내가 그림을 그리자고 했더니 그 날은 말쑥하게 차려입고 왔다. 평상시 농부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는데 참으로 유감이었다."



"함흥 여자들은 서울 여자보다 키도 크고 자세도 꼿꼿하다. 젖은 빨래를 이고 있었는데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바로 이 동네에서 어느 한 연인이 살아있는 새끼 돼지를 머리에 이고 가는 것을 본 적도 있다"

젖은 빨래를 한아름 이고 있는 이 함흥 여인의 그림에 붙어있는 엘리자베스 키스의 사족이다. 지금은 가볼 수 없는 곳. 우리 아이들에게 분단이 되기 전 그곳의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니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념과 정치적 입장을 떠나, 그곳도 우리와 같은 피를 가진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 살고 있다는 것. 시대와 시간을 초월하여 이어지는 어떤 느낌들이 있다.



"지게는 거의 단점이 없는 기구다. 지게는 일단 등에 지면 짐의 무게가 등 전체에 골고루 나눠지기 때문에 지게꾼이 두 발로 일어설 수만 있다면 어떤 짐도 나를 수 있다. 한국에는 지게가 없는 곳이 없으며, 지게로 나르지 못하는게 거의 없다. 살아있는 돼지도 지고 갈 수 있고, 집채만 한 농짝도 실어 나를 수 있으며 부서지기 쉬운 옹기들도 얹어서 옮길 수 있다." <필동이,수채화>

가난한 촌부, 그의 얼굴에서 고단하고 피곤한 삶을 엿볼 수 있다. 게다가 모델이 되어 주느라 낯선 이 앞에서 긴장한 모습까지도..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그녀의 그림을 따라 가다보면, 이 그림을 설명한 책의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 저 언덕배기로 함께 가 있는 듯하다.



"서울은 연날리기에 최고로 좋은 도시다. 서울의 언덕은 경사가 완만하여 아이들이 쉽게 올라가서 연을 날릴 수 있다. 연 날리는 철이 돌아오면 하늘이 온통 형형색색의 연으로 뒤덮인다. 조선 어린이들의 연 날리는 기술은 대단하다. 미국에서 온 남자 선교사는 조선의 연날리기 시합은 미국의 야구 시합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고 했다."

살아있는 역사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암울했던 시절이지만 연을 날리며 해맑게 즐거워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그래도 희망을 부여잡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연을 따라 하늘에 매달려 있는 것 같다.



"요즘 조선 상점들은 별 재미가 없다. 거의 모든 상점들을 일본 사람들이 차지하고 대부분 도시 중심가에 현대식으로 꾸며 놓았기 때문이다. 다만 세 가지 상점은 한국식 그대로 남아 있는데, 모자 가게와 돗자리 가게, 놋그릇 가게다."

과도기 시절 그때의 거리 풍경도 만날 수 있다. 한국적 풍경과 모습들을 어떻게든 없애버리려고 했던 일본의 만행이 원망스럽고 슬프다. 정감있고 아름다왔던 조선의 거리들이 부자연스럽게 철거되고 변질되어가는 모습이 그려져 마음 한켠이 묵직하다.



"스케치를 시작하니 두 노인 학자들은 곧 얘기를 나누면서 내가 있다는 걸 금세 잊어버렸다. 훗날 한국을 다시 찾아왔을 때, 그때도 이런 멋진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이 사람은 연주도 잘하지만 행동도 점잖아서 좋은 가정에서 자란 것 같았다. 한국 사람들은 손이 잘생겼으며 대금을 부는 사람의 섬세한 손놀림이 정말 보기 좋았다."

그 시절 대금의 명인인 김계선(1891~1944)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 속 사람의 숭고한 모습이 내 귓가에 대금소리를 선사하는 것 같다.



"일본 여자들은 두 다리를 붙이고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아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반면 한국 여자들은 가부좌로 앉았다가 피로하면 서슴지 않고 다리를 자주 고쳐 앉는다. 다리를 고쳐 앉을 때마다 치마가 불쑥 들렸다가 내려가는 게 재미있다."

여성을 남성보다 못하게 여기는 남존여비 사상은 임진왜란 뒤에 생겼다는 말을 들으며, 원래 우리나라 여성들은 훨씬 더 당차고 재주많지 않았을까 싶다. 눈매며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 시대를 살아갔을까 궁금해진다.



엘리자베스 키스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달빛아래 흥인지문' 작품이다. 목판화로는 표현하기 힘든 돌담 결을 세세하게 표현한 아주 아름다운 작품이다. 캄캄한 밤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동대문. 여전히 서울에 서 있는 그 동대문은 오랜 시간 우리 민족곁에서 우리를 바라보며 어떤 감상을 품고 있을까...



"원산 어느 언덕에 올라서서, 멀리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노라면 완전한 평화와 행복을 느낀다."

한 외국인 화가가 이름도 없던 조선의 땅 어느 마을에서 완전한 평화와 행복을 느낀다고 기록해 놓은 그 정서가 2010년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도 전달이 되는 듯하다. 외적으론 가장 힘겨운 시간을 걷고 있던 조선의 땅이지만, 정감있는 자연과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조선의 사람들과 함께 낯선 이방인에게 완전한 평화를 선사하고 있는 그 넉넉함.

이 책이 주는 감동은 이방인의 눈으로 그려진 우리 땅, 우리네 사람들이지만 그런 정감과 넉넉함을 그대로 전달하는 진솔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느낌 그대로를 우리 아이들도 받을 수 있을까. 오래전 연을 날리며 그 시대를 살았던 아이들을 보며 우리 아이들은 또 어떤 감동을 받게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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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0-10-26 공감(3) 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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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여인이 보는 우리나라의 옛정취..

확실이 화가가 여자분이라 그런지 그림의 느낌이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보는 관점이 남자화가와는 좀 다르네요...쉽게 지나치는 풍경과 사람사는 모습을 차분하고 가감없이 그려놓았습니다. 글은 읽지 않더라도 충분히 볼만한 값어치가 있는 책입니다. 추천...
게으른 책늘보 2009-02-28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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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그림에서 찾아본 우리 문화




외국 화가 중에 우리나라 사람들과 풍습에 대해 이렇게 많은 그림을 그린 화가가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그것도 현대가 아니라 조선 일제 식민 통치 시대의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 말이다. 엘리자베스 키스라는 영국의 화가인데 당시 사람들을 채색판화나 수채화로 상당히 많이 그렸다. 이 책에서는 60점의 그림이 소개돼 있다. 그녀의 그림을 통해 당시의 생활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이다. 그림에서 찾아보는 생활 문화라니 참 흥미로운 주제다.



엘리자베스 키스는 1887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버딘셔에서 태어나 살다가 1915년 일본에서 근무하는 언니 부부를 따라 일본에 왔다가 동양에 매혹되어 일본에 머물게 된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지도 몰랐던 엘리자베스 키스는 일본에서 판화와 수채화 작품을 그리며 인정받는 화가가 된다. 그녀는 1919년 3.1운동이 시작된 뒤 얼마 되지 않아 처음 한국에 온 뒤 한국 사람과 풍경에 반해 많은 그림을 그렸다. 그녀의 여러 작품 가운데 한국을 그린 작품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으며, 자신도 ‘나의 특별한 한국’이라고 말할 만큼 한국을 사랑했다고 한다. 평생 결혼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며 살다가 1956년 세상을 떠났다.



키스는 조선을 그림에 담으면서 일본 식민지의 참모습을 알게 되었고, 힘겨운 식민지 시절을 당당하고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조선 사람들에게 깊이 감명을 받은 것 같다. 언니가 일본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혼자 남아 조선 사람들을 많이 그렸고 조선에 여러 번 다시 오기도 했다.



이렇게 그린 그림을 모아 1946년에 <올드 코리아>라는 책을 영국에서 언니 제시와 함께 펴낸다. 이 책에는 일본에서 미인화를 잘 그리기로 이름난 이토 신수라는 화가가 그린 그녀의 초상화가 들어 있어 화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정겨운 사람들’, ‘마음에 남는 풍속들’, ‘아름다운 사람들’, ‘기억하고 싶은 풍경들’로 주제를 나눠서 그림들을 수록하고 있는데, 전부 60편이나 되는 많은 그림이 실려 있다. 이 그림들에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옷차림을 보여주는 그림도 있지만 <명성 황후 집안의 딸>, <궁중 옷차림을 한 여인>, <왜 나라를 뺏기고 말았을까>, <한일 병합을 도왔던 할아버지> 등 당시 정치 상황도 볼 수 있는 그림도 있다.



그런 그림들과 함께 아동문학가인 배유안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동화처럼 꾸며서 들려주고 있고, 그림 속에서는 볼 수 있는 우리나라 민속품과 생활 풍습에 대해 실물 사진 자료와 함께 설명을 달아놓아서 우리 문화에 대해서도 많을 것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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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2009-12-0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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