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1

알라딘: 일본정신 - 일본서기에서 신영성운동까지



알라딘: 일본정신 - 일본서기에서 신영성운동까지

일본정신 - 일본서기에서 신영성운동까지 

이찬수 (지은이) | 모시는사람들 | 2009-09-20



반양장본 | 208쪽 | 152*223mm (A5신) | 291g | ISBN : 9788990699756

7.3


일본 정신의 근간을 이루는 종교문화의 형식과 내용 전반을 짧은 시간 안에 소화할 수 있도록 정리한 책이다. 일본의 종교문화를 현상적으로 일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나름대로 ‘일본정신’이라는 보편적인 담론으로 재구성해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종교’를 매개로 해서 일본의 정신문화의 근본 바탕을 찾아나선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볼 때 기독교, 천주교 등 서구 전통의 종교는 거의 없다시피한 일본 정신문화가 형성되어 온 과정을 보면 오늘의 일본은 물론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와 지향점까지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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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일본 종교, 어떻게 볼까
1. 무엇을 어떻게 쓸까 

II. 신도와 일본의 근대
2. 일본인의 비종교적 종교성 3. 일본 문화의 다른 이름, 신도
4. 근대의 신도와 야스쿠니 신사 5. 근대 천황제와 귀신 담론
6. 그리스도교를 보는 일본인의 시각 

III. 일본의 불교와 근대 문화
7. 신불습합을 넘어 일본적 불교로 8. 일본의 장례문화와 불교
9. 일본 불교를 세운 이들 10. 법화경의 후원을 받아 온 나라
11. 일본의 그리스도교와 불교 

IV. 애국주의와 신종교
12. 일본의 신종교, 그리고 소카가카이 13. 종교 간 대화를 선도하는 릿쇼코세이카이
14. 기성종교, 신종교, 그 이후 

V. 조상숭배와 유교 문화
15. 불교적 형식, 유교적 내용 16. 일상화한 축제, 마츠리 

VI. 종교와 일상성
17. 사무라이와 일본인의 혼 18. 일본의 정신과 서양의 문물
19. 나가는 말 -- 평범한 개인, 비범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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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 : 비록 한국인이나 일본인이나 ‘종교’라는 낱말이 주는 비일상성 때문에 종교문화라는 말 자체를 낯설어 하기도 하지만, 유교적 질서와 정서, 또 불교 사상과 사찰 등 문화재를 빼고 한국적인 것을 설명할 수 없듯이, 불교와 신도적(神道的) 종교성을 제외하고서 일본인과 일본 문화를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P.30 : 일본의 보통 사람에게 종교는 특정 종단 안에 가입해 초월적 존재를 향해 정기적인 의례를 하는 비일상적 행위로 간주된다. 그리고 그런 종교 행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낯설어 한다. 그러면서도 외견상 모순 같지만, 일본인의 생활 습관이나 문화 속에는 종교적인 행위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일본인은 무의식 중에 종교적 행위를 한다. 의식적인 차원에서 특정 종단 안에 가입해 있지는 않아도 문화와 전통 속에 녹아들어 간 종교적 행위는 자연스럽게 누리고 있는 것이다.


P.54 : 한국인이 스스로를 유교인이라고 규정하지 않으면서도 유교적 질서에 따라 살아가듯이, 한국의 대형 개신교회의 정서 속에 오랜 무교적 전통이 신자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며들어 있듯이, 신도도 마찬가지이다. 신도가 하나의 종교 법인으로 등록되어 있는 오늘날, 자신의 종교를 신도라고 밝히는 일본인은 3~4%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곤란한 일을 만나면 신사를 찾거나 가미에게 기도하는 일은 일본인들에게 아주 자연스럽다.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인사회)
: 일본의 종교문화를 현상적으로 일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나름대로 ‘일본정신’이라는 보편적인 담론으로 재구성해 보여주고 있다.‘종교’를 매개로 해서 일본의 정신문화의 근본 바탕을 찾아나선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볼 때 기독교, 천주교 등 서구 전통의 종교는 거의 없다시피한 일본 정신문화가 형성되어 온 과정을 보면 오늘의 일본은 물론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와 지향점까지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09년 9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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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이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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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서강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불교학과 신학으로 각각 석사학위를, 칼 라너(Karl Rahner)와 니시타니 게이지(西谷啓治)를 비교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남대학교 교수, (일본)WCRP평화연구소 객원연구원, 대화문화아카데미 연구위원 등을 지냈고, 종교철학에 기반한 평화인문학의 심화와 확장을 연구 과제로 삼고 있다. 저서로 『평화와 평화들: 평화다원주의와 평화인문학』, 『다르지만 조화한다, 불교와 기독교의 내통』, 『사람이 사람을 심판할 수 있는가: 사형폐지론과 회복적 정의』(공역), 『아시아평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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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권 출범, 일본은 과연 변화하는가?  

일본 민주당 정권이 일본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어, 54년간 일본 정치를 주도해 온 자민당 정권을 무너뜨렸다. 변화를 싫어하는 일본인들이 <새로운 일본>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민주당을 선택하였다. 일본인 자신은 물론 전 세계인들이 이번 선거 결과에 놀라고 있다. 단순히 자민당의 실정(失政)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지난 54년간 유지되어 온 자민당 일당 독주 체제의 그림자가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일본인들에게 있어 “변화”라는 단어 자체가 매우 낯설고, 또 불편한 것이기에, “변화”를 선택한 이번 선거 결과는 놀라운 것일 수밖에 없다.
일본의 국민작가라고 일컬어지는 무라카미 류는 “일본이 마침내 어른이 되고 있다”는 말로 이번 선거의 의미를 극찬하기도 했다. 무라카미는 이번의 선거 결과는 민주당 정권에 대한 기대 때문이 아니라, 일본인이 더 이상 국가나 정치권에 자기 자신의 운명을 내맡겨 두지 않게 되었다는 징후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과연 일본은 변화할 것인가? 그 변화는 일본 자신에게, 혹은 일본을 둘러싼 동북아시아의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단기적으로는 분명 자민당 정권에 비해 주변국가와의 선린 외교나 불행한 역사의 청산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과연 그것이 끝내 그러한 방향으로 일본 자체를 변화시키는 데까지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일본의 주변에 놓인 국가들이 겪어 온 일본의 정체는 한두 번의 선거 결과로 흔들리거나 변화하리라고 믿기엔 너무도 견고하고 독특하기 때문이다.

변하는 일본, 변화하지 않을 일본정신

동북아시아 제국 중에서 가장 먼저 서구의 제도와 문물을 받아들였고, 또 그것을 성공적으로 체화하였던 일본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들은 수백 년, 수천 년 이상을 이어 온 어떤 정신적인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짧게는 2, 3백년 전, 길게는 3, 4백년 전부터 바로 그러한 일본의 모습에 서양인들은 열광하였고, 그것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 일본의 실체는 어떻게 들여다 보아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민족성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일본인의 속마음을 진정으로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어떠한 도구가 필요할까?
이 책 일본정신은 바로 그러한 물음에 답하고 있다. <일본정신>은 오늘의 일본이라는 외형을 이룩한 내면의 정신세계를 ‘종교’라는 관문을 통해 접근하여 해부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의 종교, 문화, 사상을 다룬 책들은 많았으나, 대부분 일서의 번역서이거나, 일본적인 틀과 관점을 벗어나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일본정신은 간결하고 소박한 문체와 분량이지만, 일본정신의 이해를 한국인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비로소 일본인의 속마음의 실체를 가늠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출간을 기다리는 일본인들이 많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일본은 어떻게 일본이 되었나

일본정신은 일본인의 정신세계의 특질을 다음 몇 가지 관점으로 해부하여 보여 준다.
  • 첫째, 한국은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교단 종교>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만큼 번성하면서도 그 반면에 반종교적인 정서도 강하다. 반면에 일본인은 스스로를 무종교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지만 한국인에 비해 성향이나 행태가 종교 지향적인 경우가 훨씬 많다. 일본인에게 있어 종교란 생활, 삶과 유리된 어떤 것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가 종교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측면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인의 경우 특정 종단에 가입해 초월적 존재를 향해 정기적인 의례를 하는 종교 행위는 지극히 낯선 문화이다. 왜 그렇게 되었고, 그것은 일본문화를 어떤 식으로 특징지우고 있을까? 그것이 일본의 기독교 세력이 미미한 이유와 어떻게 연관이 있을까?
  • 둘째, 한국은 전통종교 등이 근대화하는 과정에서 많이 훼손, 변질되었으나 일본은 전통종교나 문화를 버리기보다는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고, 그들의 본성에 충실하게 자기의 문화를 온존, 계승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그것이 <패전>이라는 구렁텅이 속에서도 일본을 오늘의 일본으로 만든 힘이 된 것은 아닐까? 그러한 <전통 문화의 보존> 성향은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되고 있을까?
  • 셋째, 한국인은 대체로 한 가지 종교만을 믿는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인은 한 집안에서 여러 신을 모시는 이중적인 종교생활을 한다.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종교는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개인의 취향과 그때의 형편에 따라 고르면 된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신만을 숭배하는 일만큼 일본인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없다. 이 점은 사실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이기도 하고 유사점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경우에도 어떤 종교를 믿든 그 신앙 행태는 “무속적(기복적)”이다. 그러나 일본인의 경우 “신도”를 훌륭한 정신적 유산, 문화적 자산으로 계승 발전시켜 낸 반면, 한국에서의 “무속”은 적어도 공론의 영역에서는 대체로 “미신적”인 것으로 치부되곤 한다. 그러한 한국인의 이중성은, 일본의 경우에 빗대어 보면 더욱 뚜렷이 부각된다. 그 차이는 일본과 한국의 현재를 형성하는 데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될까?
  • 넷째, 한국은 자기가 신앙하는 종교에 얽매이지만 일본은 종교에 얽매이지 않는다.“일본인은 무의식 중에 종교적 행위를 한다. 특정 종단에 가입해 있지 않아도 종교적 행위는 자연스럽게 누린다.” 
이러한 특성은 예컨대, 한국이 세계적으로 열성적인 종교인들이 많은 국가, 세계 곳곳에 선교사를 파견하는 기적의 국가(기독교의 입장에서)이면서도, 종교인들에 의한 일상적인 폐해가 역시 세계적인 이유와 어떻게 연관이 될까?

이 책 일본정신은 한국에 대해 거의 얘기하지 않고 있지만, 한 페이지마다, 한 행마다 한국의 경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그러한 비교를 통해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일본의 정체에 대한 내밀한 이해에 도달하는 것은 기본이고.
일본은 우리에게 여전히 불친절한 이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일본에 대한 부러움, 동경이 여전히 불식되지 않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본에 대한 극단의 증오, 일본에 대한 막연한 동경 그 어느 것도 우리에게, 나에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요, 일본은 일본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일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일본을 딛고 세계로 나아가고, 일본을 벗어 던지고 가장 우리다운 우리로 돌아올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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