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8

"식민지에는 여성의 인권이 없었다" 이영훈


"기생으로 태어난 소녀가, 자발적이냐 강제냐는 질문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식민지에는 여성의 인권이 없었다"
무슨 소리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주장이다. 이쪽 그룹이 보여주는 여성, 동성애 등에 대한 인식이 지나칠 정도로 후진적이라는 건 이전부터 문제적으로 생각해왔던 것이지만, 어째서 이렇게까지 계속해서 퇴보하는지 무언가 지성사적으로 좀 설명해야 하는 주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식민지에 여성의 인권이 없었다면 일반적이라면 여성의 인권을 보장해주지 않는 식민지 체제나 근대국가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반대로 인권이 보장되지 않으니 위안부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식으로 논의가 나아가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내가 요즘 이분과 이분이 속한 일련의 경제사학자 그룹 때문에 "전향"이라는 현상에 대해 마르크스주의 지성사를 공부하며 내 나름대로 갖고 있던 입장이 흔들릴 지경이다. 

대한민국 체제의 "정통성"을 운운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하자. 
저번에는 대분기라는 역사적 현상을 두고 '대분기의 철학'이 "하나님의 섭리"대로 인간이 자유롭게 창조되었으니 그를 따르는 체제와 그렇지 못한 체제 간의 차이에서 구현되었다는 식으로 말해 나를 기함하게 하였다. 

근대 사회과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계량적 방법론을 사용하는 경제사학자가 자신의 연구업적을 갖고 '하나님의 섭리', '정통성' 등의 전근대적 용어를 구사하여 동성애 혐오, 여성 비하, 반공주의 등을 그 내용으로 하는 정치적 담론을 정당화하며 정치행위를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싶다. 

좌익 성향 지식인의 전향을 민족공동체와 민족주의에 의한 포섭의 차원에서 독해하고자 하는 내 입장에 '종교성'이라는 차원에 추가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것이 천황제든 민족이든 아무튼 무언가 종교적 열광과 광기로 이어지는 무언가가 좌익 성향 지식인의 전향에 내재해 있는 것 같다. 잘 이해가 안된다. 누가 좀 지성사 차원에서 뉴라이트 그룹 좀 연구해봐.

28Insu Bae and 27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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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식민지 조선인과 여성에 대한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전향적 고백 같은거?
 · Reply · 15 h
손민석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 Reply · 15 h
김승환
손민석 일제시대에 인권을 인정하지 않았다는게, 정당성을 말하는 근거가 될 수 없고...오히려 이영훈씨나 류석춘씨의 발언은 당시 식민지 조선인들에게 가해진 인권침해가 극심했다는 걸 증언하는 듯 해서요.
 · Reply · 15 h
손민석
김승환 이영훈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여성 착취라는 측면에서 군위안부와 공창제 등의 성매매 간의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군위안부만을 뚝 떼어서 일본을 비판하는 게 잘못되었다는 것이지요. 위의 발언 또한 그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인권침해가 심했으니 근대국가나 식민지 체제의 노동력 동원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 이전의 조선시대에도 여성에 대한 성착취가 심했고 그 이후인 대한민국 시기에도 미군 위안부나 한국군 위안부 등의 형태로 성착취가 심했는데 어째서 일본군 위안부의 성착취만 문제 삼는가? 이것은 일본을 욕하기 위한 반일 종족주의적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논의를 빼는 것이지요. 인권침해가 극심했다는 건 누구나 다 알아요. 결국 어느 누구의 인권침해도 해소되지 않는 것입니다.
 · Reply · 15 h · Edited
김승환
두 사람의 주장이 그렇다는건 압니다. 그래서 기생을 끌어들이는 것두요.
 · Reply · 15 h
손민석
김승환 역설이라는 말씀이시죠?
 · Reply · 15 h
김승환
어차피 두 사람과 전제부터 다르니 평행선이겠죠^^
 · Reply · 15 h
김승환
식민지를 통해서 근대화했다는데, 그냥 봉건시대와 똑같잖아요?
 · Reply · 15 h
손민석
김승환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 이해했습니다ㅎㅎ
 · Reply · 15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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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논란 틈타 "위안부는 특권" 극우 막말
송고시간 2020-05-27 07: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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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논란 틈타 "위안부는 특권" 극우 막말

한편, 위안부 운동을 전개해온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의 후원금이나 회계 의혹이 제기되는 틈을 타, 지난 30년 동안 증거와 증언, 각종 자료로 입증한 위안부 피해 역사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어제(26일) 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한 책의 저자를 비롯한 극우 성향 단체들이, 정의연의 전신인 정대협의 실체를 밝히겠다는 제목의 심포지엄을 열고, 위안부를 비하하는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기생으로 태어난 소녀가, 자발적이냐 강제냐는 질문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식민지에는 여성의 인권이 없었다"며 위안부 피해자를 기생에 비유하며 강제 동원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위안부를 매춘에 비유해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은 류석춘 연세대 교수는 "일본군을 상대한 위안부에게만 그렇게 많은 관심과 동정, 지지가 있는 게 너무 이상하다며, 일본군 위안부는 일종의 특권"이라고 강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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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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