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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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평전
김삼웅 (지은이)시대의창200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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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양장본
592쪽
132*196mm
829g
ISBN : 9788959401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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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인문학 > 사상가/인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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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현대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장준하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는 책. 저자 김삼웅은 장준하 선생을 '흙탕물과 같은 한국현대사에 핀 한떨기 연꽃과도 같은 존재'라고 평한다. 장준하 선생의 삶 그리고 이승만, 박정희 정권 시절 고통 받던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잡지 「사상계」를 한데 묶은 책이다.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장준하 선생의 삶을 재조명한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장준하 선생의 성장 과정을 다룸으로써 그의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주고, 후반부에서는 「사상계」라는 잡지가 우리사회에 어떤 모습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주로 다룬다.

아울러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저자는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를 역사의 미제사건으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며, 책 부록에 민주당이 직접 조사한 '사인규명조사위원회 보고서'를 게재했다. 또 장준하 선생 사후 이청준, 고은, 김수환, 법정, 문익환 등 각계 인사들의 추모글도 함께 수록하였다.


목차


제1장 풀리지 않는 의문사, 반생의 위업
광복군으로 귀국 30년 뒤 의문사
외상 없는 시신
‘실족사’로 볼 수 없는 10가지 의문점
‘거사’ 앞두고 신변정리
‘금지된 동작’을 맨 먼저 시작한 혁명가
장준하 장남이 털어놓은 의문점
사생결단 ‘거사’ 앞두고 모살당했을 수도
신구합동의 명동성당 장례식
약사봉 계곡의 진혼곡
부재의 혼

제2장 의주에서 태어나 삭주에서 자라
역사의 길, 현실의 길
정도를 택한 의인의 길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첩첩산중의 청계동 마을로 이사
신성중학교에서 사회의식에 눈떠
평생의 동반 ‘함 도깨비 선생’

제3장 가정이 어려워 진학 포기하고 교직생활
신성학교 교사로 3년 재직
동맹시위 벌여 일경과 맞서
창공을 바라보는 소년
일본 유학생활
춘원·육당의 학병지원 강연
제자 김희숙과 결혼

제4장 일본군 탈출, 대장정에 나서
중국 망명 위해 일본군에 지원

‘잔반불식동맹’ 결성
사활을 건 탈출
모험에 나선 4명의 동지들
쫓고 쫓기는 질주
김준엽과의 만남
일본군의 포로교환 요구
불로하에서 부른 애국가

제5장 임천군관학교 활동 3개월
팔로군의 기습
한치룡 사령관의 전사
중국군 사령관의 타락상
임천분교에서 만난 김학규 주임
대원들의 교양지 《등불》 제작
열악한 생활 환경
임시정부 찾아 6000리 장정에 나서다

제6장 파촉령 넘어 중경임시정부 도착
부패한 중국군
노하구에 도착
파촉령을 넘어서다
꿈에 그리던 임시정부
임정요인들의 파벌싸움
“임정청사에 폭탄 던지고 싶다”
《등불》 속간
광복군 제2지대에 편입되다

제7장 OSS 대원에서 환국하기까지
서안에서 OSS 훈련받아
새 잡지 《제단》 창간
국내진공정진대에 선발
거듭되는 반전 또 반전

광복군으로 여의도공항 착륙
일본군과 대치하다 중국으로 돌아가
김구 주석과 선발대로 환국
환영객 없는 귀국
김구 주석 연설문 작성

제8장 해방정국에서 백범의 비서로 활동
해방공간에서 김구 주석의 행보
4당 거두의 연쇄회담 준비
임시정부 환국봉영회
지도자들의 처신에 환멸
김구 곁을 떠나 이범석의 족청으로

제9장 시대의 양식 《사상계》 창간
모든 혁명은 이론서에서 시작된다
《사상》 발행하다 《사상계》 창간
다시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해”
부인이 옷가지 팔아 제작비 부담
혼자서 만든 《사상계》 초창기
《사상계》를 향한 집념
한청빌딩 시대

제10장 《사상계》, 정론지로 자리잡아
편집위원 체제 갖추다
《사상계》의 편집방향과 지침
《사상계》 헌장
들사람 함석헌 ‘발굴’
낙양의 지가 올린 <할 말이 있다>
‘신인문학상’ ‘동인문학상’ 제정
친일지식인 ‘최남선’ 기념호 발행

제11장 반이승만 투쟁과 4월 혁명
함석헌의 첫 필화사건
이승만 정권의 탄압
백지 권두언
어용교수의 글, 불순광고 게재 거부
4.19혁명기의 《사상계》 깃발
‘민권승리’의 기념호
전국순회문화강연회와 《사상문고》 발행

제12장 제2공화국 참여와 반군정 투쟁
혁명과업에 대한 인식
국토건설본부의 책임 맡아
박정희 주도의 5.16쿠데타
정론정신 회복, 반군정 투쟁 벌여
함석헌 선생과 함께 체포
‘부패언론인’이란 오명

《사상계》 고사작전에 맞서
김종필과 민족주의 논쟁
박정희 사상문제에 초점 맞춰

제13장 《사상계》의 수난과 반독재 투쟁
굴욕회담 반대투쟁
정치보복 세무사찰 당해
“박정희는 밀수왕초다”
‘정치참여’ 의지인가 숙명인가
정계진출, 국회의원 옥중당선
《사상계》 발행권 부완혁에게 넘겨
《사상계》 몰락의 배경
국회의원 장준하의 활동

제14장 사활을 건 박정희와의 싸움
영구집권을 향한 친위쿠데타
<7.4남북공동성명> 지지선언
“통일 이상의 지상명령은 없다”
반유신 저항운동진영 결집 나서
100만인 서명운동
긴급조치 제1·2호 발동, 세 번째 구속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재야 대통령’의 재야 지도자로

제15장 “선생의 발자국 있으매” - 추모·회상
친일파 세상에 설 땅 잃은 광복군
“민족의 동량을 너무 일찍 잃었다”
동양의 선비, 서양의 인텔리겐치아
청렴·선공후사의 표상

부록
1. 장준하 선생 연보
2. 수기처럼 돌베개를 베고
3. 민주당 사인규명조사위원회 보고서
4.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진상규명 불능’ 판정
접기


책속에서



국가의 전권을 한 손에 쥐고 있는 절대권력자가 정서적인 불안에 빠질 때 그 권력행사는 이성을 잃게 마련이다. 이성을 상실한 공권력은 폭력화된다. 테러나 암살은 바로 이성을 잃은 공권력이 낳은 부산물이다. 장준하는 이성을 잃은 공권력에 의해 희생당하였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것도 비열하게 '실족사'를 가장한 암살극으로 목숨을 빼앗겼다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 본문 39쪽 중에서 접기


추천글

장준하 선생은 광복군으로 일제와 맞서고 해방 뒤 김구 선생과 함께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헌신하면서 사상의 폭을 넓혔다. 이러한 사상의 성장은 민주주의 투쟁과 민권 투쟁으로 이어졌다. 또 선생은 4·19혁명기의 ‘이론지 역할을 수행했다’고불릴 만큼 그 영향력이 지대했던《사상계》를 이끌었다. 선생은 1975년 8월에 경기도 포천군 약사봉 계곡에서 의문사했다. 저자는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를 역사의 미제사건으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며 책 부록에 민주당이 직접 조사한 ‘사인규명조사위원회 보고서’를 게재했다.
-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인사회)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09년 7월 3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김삼웅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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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로, 현재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대한매일신보》(지금의 《서울신문》) 주필을 거쳐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치문화론을 가르쳤으며, 4년여 동안 독립기념관장을 지냈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 제주 4·3사건 희생자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위원회 위원, 백범학술원운영위원 등을 역임하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친일파재산환수위원회 자문위원,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건립위원회 위원, 3·1운동·임시정부수립100주년기념사업회 위원 등을 맡아 바른 역사 찾기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역사·언론 바로잡기와 민주화·통일운동에 큰 관심을 두고,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인물의 평전 등 이 분야의 많은 저서를 집필했다. 주요 저서로 『한국필화사』, 『백범 김구 평전』, 『을사늑약 1905 그 끝나지 않은 백년』, 『단재 신채호 평전』, 『만해 한용운 평전』, 『안중근 평전』, 『이회영 평전』, 『노무현 평전』, 『김대중 평전』, 『안창호 평전』, 『빨치산 대장 홍범도 평전』, 『김근태 평전』, 『안두희, 그 죄를 어찌할까』, 『10대와 통하는 독립운동가 이야기』, 『몽양 여운형 평전』, 『우사 김규식 평전』, 『위당 정인보 평전』, 『김영삼 평전』, 『보재 이상설 평전』, 『의암 손병희 평전』, 『조소앙 평전』, 『백암 박은식 평전』, 『나는 박열이다』, 『박정희 평전』, 『신영복 평전』, 『현민 유진오 평전』, 『송건호 평전』, 『외솔 최현배 평전』, 『매천 황현 평전』, 『3·1 혁명과 임시정부』, 『장일순 평전』, 『의열단, 항일의 불꽃』 등이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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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금지된 동작’을 제일 먼저 시작한 위대한 혁명가

장준하 선생을 “흙탕물과 같은 한국현대사에 핀 한떨기 연꽃과도 같은 존재”라고 평한 저자 김삼웅이 한국현대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장준하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는 책을 냈다.

《장준하 평전》은 장준하 선생의 삶 그리고 이승만, 박정희 정권 시절 고통 받던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잡지《사상계》를 한데 묶어 그 역사적 의의를 되살렸다.

이 책 초반부에서는 장준하 선생의 성장 과정을 다룸으로써 그의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장준하 선생이 광복군으로 일제와 맞서면서 그리고 해방 뒤 김구 선생과 함께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헌신하면서 사상의 폭을 넓혔고, 이러한 사상의 성장은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 시절 민주주의 투쟁과 민권 투쟁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사상계》라는 잡지가 우리사회에 어떤 모습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주로 다루었다. 저자는 1957년 3월호에 실린 함석헌 선생의 <할 말은 있다>라는 글이 이승만 독재 시절 할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국민들의 입을 대변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는《사상계》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후《사상계》는 시사문제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4.19혁명기에는 ‘이론지 역할을 수행했다’라고 불릴 만큼 그 영향력이 지대했다. 그러나 저자는 오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친일 지식인 ‘최남선’ 추모 및 5.16쿠데타에 대한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 등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상계》는 당시 시대정신이었다. 이후 《사상계》는 박정희 정권의 고사작전으로 점차 경영이 어려워져 1970년 5월 1일 통권 205호를 끝으로 폐간되었다.

아울러 이 책은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 문제도 언급하고 있다. 장준하 선생은 1945년 광복군 자격으로 일본군의 항복을 받기 위해 여의도공항에 도착한 지 만 30주년이 되는 1975년 8월 17일에 경기도 포천군 약사봉 계곡에서 의문사했다. 여기서 ‘의문사했다’라고 말한 이유는 장준하 선생이 실족사한 과정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정보기관의 자료 미확보’란 이유로 ‘진상규명 불능’이란 판정을 내렸다. 저자는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를 역사의 미제사건으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며 책 부록에 민주당이 직접 조사한 ‘사인규명조사위원회 보고서’를 게재했다. 또 장준하 선생 사후 이청준, 고은, 김수환, 법정, 문익환 등 각계 인사들의 추모글도 함께 게재했다.

그렇다면 30여 년 전에 의문사한 장준하 선생의 삶을 지금 이 시점에 돌아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이 장준하, 백기완 선생을 비롯한 긴급조치 피해자들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면서 장준하 선생을 비롯한 당시 민주화 운동 관련자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장준하 선생의 장남 호권 씨는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가 박정희 정권과 점점 닮아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즉 장준하 선생이 청산하고자 했던 것들이 다시 현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일본의 군사대국화, 권위주의로 회귀하는 현 정부, 갈수록 대결 양상을 띠고 있는 남북관계, 어용지식인, 어용언론인들의 반시대적인 칼춤 등이 그것이다.

이 책은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장준하 선생의 삶을 재조명함으로써 지난 시절의 암울했던 유산을 추종하는 정치인들, 언론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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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민족주의자, 진정한 지식인의 의문사는 누가 봐도 정답있는 죽음이지만 공식화되지 않는다. 임시정부 요원들에게 퍼부은 독설에서부터 그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선구자요, 애국자이다.
hsislee 2012-05-0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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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한 몸에 안고 사라진 존경스러운 인물에 대한 슬픈 평전.
이기자 2011-01-2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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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스승이자 위대한 우리의 어른 장준하선생.


김삼웅선생의 평전시리즈 중에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이며 돌베게의 의미를 정확하게 일께워준 작품이었음. 아직도 밝혀지지않은 죽음에 대한 의문이 풀려지길 바라며 마지막에 있는 장선생 부 인의 글을 읽을때에는 정말 가슴아프고 화가났음. 우리곁에 두어야 할 인물들을 이렇게 일찍 보내는 우리는 정말 멍청하고 우둔한 사람이라는 생각 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네요.
이기자 2011-01-2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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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평전』 김삼웅 (시대의창,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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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잇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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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암은 토지공개념 일군 ‘현실적 사회주의자’




정치권, 50주기 맞아 사상 재조명

죽산 조봉암. 간첩죄를 뒤집어쓰고 법살(法殺)된 그의 사상과 정치 역정에 대해선 적지 않은 논문과 연구서가 나와 있다. 40주기를 맞은 1999년을 전후해 그의 사회민주주의 노선을 새롭게 조망하는 역사·정치학계의 논의가 봇물을 이뤘다. 조봉암이 떠난 지 50년을 맞는 올해 역시 그와 진보당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다. 10년 전과 다른 점은 그 주체가 학계가 아니라 정치권이란 점이다.



‘통일 중심 민주정치연합’ 주목
제3의 노선·토지개혁도 재평가
진보당 이념 계승논의들 봇물

29일 서울에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사회민주주의연대가 각각 주최하는 조봉암 50주기 토론회가 동시에 열렸다. 세 토론회 모두 조봉암을 다루지만 주목하는 지점이 제각각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민노당이 조봉암의 평화통일론과 민주세력 대동단결론에 집중한다면, 진보신당은 조봉암의 이념과 정치노선에, 사민주의연대는 조봉암이 참여한 농지개혁으로 눈길을 돌린다. 말 그대로 ‘3파3색’이다.


민노당 토론회에 발표자로 나선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는 조봉암의 ‘최고 강령’을 “평화통일 민주세력의 정치대연합”으로 꼽는다. 조봉암의 진보정치는 “외세의 간섭과 분단의 질곡 아래서는 진보와 사회주의도 자주독립과 통일을 중심과제로 삼아야 하며, 진보가 민주주의 정치연합을 이끌어낼 때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특히 조 교수가 주목하는 것은 조봉암이 1954년 쓴 ‘우리의 당면 과업’이다. 이 글에서 조봉암은 이승만 독재에 대항해 좌우 극단의 정치노선을 제외한 민주세력의 단결을 호소하면서 평화통일론을 처음으로 제시했는데, 이를 두고 조 교수는 “새로운 한국 건설의 케말 파샤로 재평가하기에 충분한 업적”이라고 칭송한다.


“죽산은 진보당 결성 과정에서도 미리 정치노선을 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통일 논의에 있어서도 모든 자주·민주세력을 대결집을 원리로 삼았지, 통일방안의 경직성에 포로가 되지 않았다.”

진보신당 토론회의 발표자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는 남한의 친미 자본주의도 북한의 친소 공산주의도 아닌 ‘제3의 노선’을 추구한 현실주의적 사회주의자 조봉암의 모습에서 ‘21세기형 진보’의 가능성을 탐문한다. 그는 논란이 되기도 했던 진보당의 이념에 대해 ‘민족적 사회민주주의’로 규정한 뒤 그 특징으로 △근로대중의 정당이자 국민의 이익 실현을 위한 투쟁체 지향 △민주적·평화적 방법을 통한 자본주의 지양 △완전한 자주통일과 평화국가 건설 △경제의 계획화·국유화를 통한 자립경제 건설과 사회적 복지국가 추구 등을 꼽는다



‘북한과 내통’ 간첩죄 쓰고 사형
죽산 ‘사회민주주의’ 사상 새빛
민노·진보신당·사민주의 3색 토론
조 교수는 이를 “계급모순과 민족모순의 해결을 위해 채택한 제3의 노선”이었다고 설명하는데, 그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경제노선이다. 조봉암의 경제구상은 자유방임적 자본주의 경제의 병폐를 교정하려는 사회민주주의적 요소 외에도 제3세계의 후진성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 주도의 계획을 통해 압축적 산업화를 달성하려는 발전주의적 요소 또한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계급모순의 해결을 위한 사회민주주의적 문제의식과 함께 민족모순 해결과 자립경제를 지향하는 제3세계적 문제의식이 혼합돼 있는 게 진보당의 민족적 사회민주주의 노선”이며 “이런 진보당의 이념노선은 한국이라는 토양에 맞는 진보이념의 재구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사민주의연대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정부수립기 농지개혁의 입안과 실행 과정에서 조봉암이 담당했던 역할을 조명했다.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농지개혁의 역사적 의미를 “세계 최고 수준의 균등한 토지 소유를 실현함으로써” 농민의 소득수준을 향상시키고 지주층을 소멸시켜 성공적인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한 데서 찾는다. 초대 농림부 장관 조봉암이 입안한 농지개혁안은 북한식 무상몰수·무상분배도, 제값을 치르는 유상매수·유상분배도 아닌 ‘유상징수·유상분배’를 원칙으로 했다. 그런데 입안 과정에서 조봉암의 농림부팀은 지주 보상액과 농민의 지가 상환액을 낮추면서 보상·상환 기간을 최대한 길게 잡아 “단기간에 ‘지주의 나라’를 ‘소농의 나라’로 변모시키는 엄청난 개혁을 저렴한 사회적 비용으로 성공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게 전 교수의 평가다.


그는 토지개혁에서 관철된 조봉암의 사상이 오늘날의 ‘시장친화적 토지공개념’과 맞닿아 있다고 보는데, 그 핵심은 “토지와 자연자원이 사회적 공공재산이란 성격을 갖고 있는 만큼 그것을 보유하고 사용하는 사람은 토지 가치에 비례해 사용료를 공공에 납부하게 하고 그 수입은 공공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전 교수는 진보세력이 조봉암을 계승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이런 시장친화적 토지공개념을 헌법에 명기함으로써 토지의 투기자원화에 따른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1999년 <조봉암과 1950년대>라는 책을 펴낸 바 있는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는 “진보정치권이 뒤늦게나마 조봉암 노선에 주목하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며 “특히 서구 사상을 추종하지 않고 한국적 현실에 뿌리내린 사회민주주의를 추구했던 그의 현실감각은 오늘날의 진보세력이 본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는 9월 <조봉암 평전>을 출간할 예정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각 정치세력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그들의 조봉암’을 선택적으로 조명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도 “그만큼 조봉암의 사상은 넓고 유연했으며, 오늘날까지도 생명력을 갖는 선구적 사상이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3685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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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7-30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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