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을 넘어선 이재명? 박지원의 아첨은 역사에 대한 모욕이다
거짓과 탈법 위에 세운 이재명의 권력, 그것이 김대중의 길인가
늦게 꺼낸 개헌 공약, 거짓이 아니라면 협약으로 증명하라
김대중 정신은 이재명 심판으로 계승된다 배훈천
입력 2025.05.18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씨가 또다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비유했다. 그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의 연설 스타일을 언급하며 “이재명은 김대중의 길을 가고 있는 제2의 김대중입니다”라고 평가했다.
박지원 씨는 지난해에도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출석하던 이 후보를 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훨씬 대단하다”고 극찬한 바 있다. 이처럼 박지원 씨가 시시때때로 이재명을 김대중에 비유하면서 찬양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살펴보자.
박지원 씨는 5월 17일, 이재명 후보의 광주유세 현장을 보면서 이재명이 DJ라고 주장했다./박지원 SNS 캡처어떤 이들은 이재명 후보의 강력한 당 장악력을 근거로, 그의 리더십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넘어섰다고 주장한다.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총재’로 군림했던 김대중조차 야당 시절 지금의 이재명만큼 절대적인 당내 권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현재 민주당에서 이 후보는 사실상 절대권력자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이재명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더 강력한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가는 사실에 부합한다. 그러나 문제는 권력의 크기가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느냐다. 정의로운 목적과 공정한 경쟁이 아닌, 사법 리스크 방어와 내부 충성 경쟁을 통해 구축된 권력을 김대중의 리더십과 비교하는 것은 애초에 부정적인 사실을 긍정적인 가치와 비교하는 것으로 비교대상 자체가 틀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언제나 절차와 원칙을 중시했다. 그는 노태우의 합당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고, 외로운 소수 야당의 길을 묵묵히 걸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끌던 꼬마민주당을 예우하며 당대당 통합을 성사시킨 것 역시 그의 원칙 정치의 한 단면이었다. 그의 정치에는 명분이 있었고, 통합과 설득이 있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는 다르다. 정치적인 생존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는다. 거짓말, 말 바꾸기, 위법 논란이 반복돼 왔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됐다. 고 김문기 처장을 ‘모른다’는 발언, 백현동 개발 특혜가 ‘국토부의 협박 때문’이었다는 해명은 모두 거짓으로 대법원 판결에서 확정됐다. 검사 사칭 전력, 지난 총선에서의 비명계 인사 조직적인 배제 등도 목적을 위한 무제한 수단 사용이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다. 거짓말을 밥 먹듯 반복하는 정치인을 국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오늘(18일), 이재명 후보는 ‘4년 연임제’ 개헌을 공약했다. 그러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대통령 권력 분산을 위한 개헌 주장에 대해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며 이를 ‘내란 동조’ 행위로 몰아붙였던 장본인이다. 그런 그가 이제 개헌을 공약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정치적인 술수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정치인의 약속은 말이 아니라, 일관된 행동과 태도에서 신뢰를 얻는다. 만약 이 후보의 개헌 공약이 기만이 아닌 진실한 제안이라면, 지금 당장 여야 정당들과 법적인 구속력을 갖는 개헌 협약을 체결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이재명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믿을 수 없는 공약 퍼레이드가 아니다. 법치주의를 그의 발아래 짓밟은 형사소송법 개정안 추진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먼저다. 아울러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의 파기환송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이러한 책임과 성찰 없이 내세우는 그 어떤 약속도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김대중의 이름을 감히 참칭하기에 앞서, 법률의 지배 아래 평등한 국민의 한 사람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 먼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IMF 위기를 극복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으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지도자였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법치주의 파괴범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최악의 정치적인 선례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설령 그를 막지 못한다 해도, 그의 정치 행보에 대한 평가와 비판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박지원 씨는 김대중이라는 이름을 더 이상 정략적으로 더럽히지 말라. 김대중 정신의 진정한 계승은 삼권분립을 무너뜨린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공화국을 위협하고 인민민주공화국을 획책하는 그를 심판하고 폭정을 저지하는 데 있다. 만약 이재명 총통시대가 열린다면, 김대중의 업적을 기억하고 그의 철학을 따르는 자유시민들의 역할은, 이재명의 포퓰리즘과 다수의 폭정을 견제할 수 있는 헌정 수호 세력을 형성하는데 있을 것이다.
광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무화과꽃차를 개발한 식품공학 박사. 포스트 자유주의를 찾아가는 스탠다드신문 발행인이자,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 대표로서 생활정치의 일선에서 건강한 여론을 형성하며 정치 개혁과 광주 발전을 위한 현안 해결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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