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8

0803 北농민들, 제 땅에서 농사짓는 것이 소원 [2008-03-04 ]


北농민들, 제 땅에서 농사짓는 것이 소원 [2008-03-04 ]

3월 5일은 북한에서 토지개혁이 실시된 날이다. 지금 북한 주민들은 그때를 그리
워하고 있다. 제 땅을 가지고 농사짓는 것, 이것은 우리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숙
원이기도 하다.
김일성은 1946년 3월 5일 토지개혁법령을 발포하고 지주들의 땅을 빼앗아 농민
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무상몰수 무상분배로 이루어진 토지개혁은 제 땅에서 농
사를 지어보려는 농민들에게 소원을 풀어준 것이다.
자기의 땅을 가지게 된 농민들은 열심히 일을 하여 1년 동안에 몇 배의 소출을 거
두었다. 하지만 그 후 김일성은 개인 농은 자본주의 요소라고 하면서 협동조합을
조직해 토지를 모두 국가의 소유로 만들었다.
이렇게 제 땅을 가졌던 농민들의 꿈은 그야말로 일장춘몽이 되고 말았다. 토지가
공동소유 즉 국가소유로 되면서 사람들은 일할 의욕을 잃어 버렸고 땅을 사랑하
는 마음도 사라져버렸다. 이 과정은 천세봉의 소설 “석개울의 새봄”에서 잘 표현
되었다.
북한에서 식량기근이 닥쳐온 것도 바로 여기에 근원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협동
농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농민들이 주인이라는 자각이 없이 오직 일당을 받고
일하는 농업근로자로 전락되면서 농사일을 게을리 한 탓이기도 하다.
북한에서 식량난이 오게 된 것은 수해와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도 있겠지만 그보
다는 잘못된 것은 농업정책이다. 김일성은 이치에 맞지도 않는 ‘주체농법’이라는
것을 만들어 일률적으로 보급하다 보니 국토는 모두 산성화되고 소출은 급격히
떨어졌다.
지금 북한에서 농민들은 거의 일을 나가지 않는다. 일을 해도 곡식을 다루는 사람
들조차 죽도 변변히 먹지 못하는 형편에서 또 거기에다 매해 걷어가는 군량미까
지, 이들이 걸머진 짐은 허리가 휠 정도이다.
농민들은 입을 모아 개인농을 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간부들마
저도 중국식으로 개인농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정일은 개인농은
이기주의의 싹을 키우는 것이라 반대한다. 보다는 그자체가 개혁개방으로 이어질
지 모른다는 이유로 그 허용을 적극 반대한다.

2007년에 남한에 입국한 한성희(가명.42세)씨는 본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서 도 대의원(도의원)을 지내다가 농업정책개혁과 간부들의 비리를 고발하는 신
소를 했다가 오히려 처벌을 피하기 위해 탈북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고 말했다.

한 씨는 이들의 의견대로 알곡소출을 높이려면 개인농을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당중앙위원회에 신소편지를 올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압력과 처
벌뿐이었다. 한 씨는 자기 말고도 개인농을 해야 한다고 같은 의견을 올린 사람들
이 많았다면서 이들 중에는 이미 직무에서 철직되었거나 산골로 추방된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인민들의 식량난을 해결하자면 우선 농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자면
대담하게 개인농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알곡소출을 높아지고 인민생활도 향
상될 것이다.

이금룡 기자 krlee2006@hotmail.com
출처 : 자유북한방송
http://www.freenk.net/bbs/hview.php?addr=bbs_headline&idn=8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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