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 백낙청 | 최장집 | 김종철 | 신영복 (지은이) | 프레시안 (엮은이) | 프레시안북 | 2007-05-28
반양장본 | 244쪽 | 223*152mm (A5신) | 342g | ISBN : 9788901065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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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신문 「프레시안」창간 5주년을 맞이해 기획한 연속 강연과 토론을 엮은 모음집. 한국사회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인 신영복, 김종철, 박원순, 최장집, 백낙청 등 다섯 명의 강연과 강연 당시 토론자들과 함께 한 토론의 내용들을 담았다.
첫번째 강연자인 신영복은 좀 더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소통의 방법과 언론의 역할에 대해, 두번째 강연자인 김종철은 물질적 성장만을 향해 질주하는 개발주의를 극복할 방법에 대해, 세번째 강연자인 최장집은 시민들의 삶의 향상에 실질적으로 복무하는 민주주의가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네번째 강연자인 박원순은 인간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민운동의 역할에 대하여, 마지막 강연자인 백낙청은 남과 북의 화해와 공존, 나아가 통일을 위해 시민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견해를 제시한다.
강연 당시의 분위기, 강연자의 호흡과 드는 이들의 상호관계, 강연자와 토론자들의 분위기를 이 책이 완전히 담아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각 강연자들이 자신들의 위치에서 무엇을 문제시하고, 그것을 돌파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를 성찰하는 모습을 엿보는데는 손색이 없는 책이다.
머리말
신영복 - 대립과 갈등의 시대,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
이해관계만 놓고 대립하는 사회에서 인문학은 설 곳이 없다
가난한 이에게 인문학은 사치? 천만에!
인문학, 사회적 소통의 전제
화폐 가치가 전면화되면 인간의 정체성도 사라진다
모든 노동에 대해 '얼마짜리'인지 묻는 사회
'도로의 논리'와 '길의 철학'
일단 이기고 보자는 '도로의 논리' 속에서 소통은 요원하다
거울에 비친 시대, 사람에 비친 시대
우리가 히말라야 산에 사는 토끼를 닮지 않았을까?
조화와 균형의 예술, 붓글씨에서 관계론적 원리를 찾다
면벽 명상으로 건진 기억 - "왜 1월 1일을 특별하게 여기나요?
우직한 이의 세상 보는 법
사람을 예술품으로 빚어내는 사회
'여럿이 함께' 모인 지혜의 힘
아래로 손 내미는 연대 - 사회 통합은 강물처럼
성찰의 힘에서 비롯된 당당한 자부심
김종철 - 난파 직전의 배에서 내리는 것을 두려워 마라
한미FTA, 언젠가는 한 번 닥칠 필연적 상황
경제중심주의와 생태주의의 갈등
딜레마에 빠진 우리, 어디로 가나?
고르고 풍요로운 사회를 향한 꿈, 여전히 유효한가
과일 나무를 키우는 정원사의 입장을 벗어나라
서구 선진국은 결코 우리가 모방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농업을 살리고, 농민과 농촌을 보호하라
사태를 근본적으로 볼 수 있는 상상력을 가져라
겁먹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서로 연대하고 행동하자
타이타닉 호에서 뛰어내릴 준비 하자
덧글 - 한미FTA타결 유감
최장집 - 민주화'운동' 이 민주 '정치'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는?
오늘의 시점에서 한국의 민주화를 다시 성찰해본다
운동에 의한 민주화와 그 유산
민주주의가 대면하는 오늘의 문제
역사적, 제도적 장애를 차지하고 정부 탓만 할 수 있나
조중동 문제도 결국은 민주주의 오류의 결과물
과연 정당 강화가 민주화 위기의 해법인가
권력 갖고도 개혁 못하면서 조중동 탓은 안 될 말
정치사회와 시민사회의 접합
노 정권의 실패는 인적 역량 구축하지 못한 탓
시민사회 리더십, 이념을 실현할 여유 제공해야
차이를 갖는 정당의 조직화가 중요하다
서민층과 중산층을 아우르는 방향에서 대안 찾아야
박원순 - 시민운동은 블루오션이다
시민운동은 늘 '위기'였다
씨 뿌리는 데 등한히 해 왔다는 반성 필요
새로운 아젠다 발굴에 집중하자
시민단체가 너무 많다고? 이제부터 시작이다
시민단체를 지원하는 시민단체 필요
젊은이들이여, 지방으로 가라!
시민운동은 자기 성장의 기회
젊은이들과 은퇴한 분들 결집하며 토대 키워라
백낙청 - 시민이 참여하는 '한반도식 통일'의 해법
북핵 실험으로 새 국면, 그러나 '한반도식 통일' 멈출 수 없다
'한반도식 통일'이란 시민이 참여하는 점진적 통일
북핵 실험에 관한 네 가지 명제
과거와 달라진 미국의 '북한 카드'
핵실험은 대미 협상과 북 내부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선택인가?
핵실험이 남측 시민참여에 미친 영향
남한 시민은 한반도문제 해결의 '제7의 당사자'
'접근을 통한 변화' 내 마음 속의 '분단 괴물'까지 퇴치해야
미국에 대해서도 '핵무기 폐기' 철저히 요구하라
국민들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창의력 협력 사업 개발 필요하다
북핵 실험의 긍정적 측면에도 주목하자
핵무기의 비윤리성을 지적해야 한다
민간 차원의 남북연합기구 만들자
한반도 핵 위기의 주범은 미국
북핵, 인권 문제에 대한 보편적 접근
덧글 - 2.13 합의 이후의 '제3 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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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시골에서는 누가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가 다 드러났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수단을 통해서건 '돈벌이'라는 목표만 달성하면 된다는 생각은 통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금 도시에서의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누가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알 수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어차피 결과만 놓고 이야기하는 곳이거든요. 얼마나 빨리 목표에 다가가느냐, 즉 속도와 효율이 중요해졌습니다.-p29 중에서
민주주의가 잘 되면, 민주주의를 가이드하는 정부의 정책이 좋으면, 거시적 정치 수준에서 정당 경쟁의 건강한 틀을 만들어낼 수 있고 이것이 연쇄 반응을 일으켜 여러 차원의 사회적 미시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중요한 고리가 풀린다고 곧바로 모든 문제가 다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방향으로의 변화를 확대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p125 중에서
KBS 'TV 책을 말하다'
: 2008 신년기획 소통과 공존을 말하다
저자 :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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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 http://twitter.com/wonsoonpark
소개 :
1956년 경남 창녕 출생.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하였으나 유신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투옥되어 제적된 뒤 단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에 임용되었지만 1년 만에 그만 두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부산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 등의 변론을 맡았다. 노무현 前 대통령이 대우조선 노동자들을 변호하다가 집시법 위반으로 감옥살이를 했던 시절에 직접 변호인을 맡아서 도와줬던 인연도 있다. ‘역사문제연구소’를 설립하여 초대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
저자 : 백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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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 1997년 요산김정환문학상
최근작 : <문명의 대전환과 후천개벽>,<변혁적 중도론>,<시민사회의 기획과 도전> … 총 59종 (모두보기)
소개 : 문학평론가, 서울대 명예교수, 계간 『창작과비평』 명예편집인. 브라운대와 하바드대에서 수학하고 하바드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6년 계간 『창작과비평』을 창간했고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등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민족문학과 세계문학』1·2 『통일시대 한국문학의 보람』 『문학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일』 『흔들리는 분단체제』 『어디가 중도며 어째서 변혁인가』 『2013년체제 만들기』 『백낙청 회화록』(전5권) 『백낙청이 대전환의 길을 묻다』(공저) 등 다수의 평론집이 있다.
저자 : 최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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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정치의 공간>,<국가와 윤리>,<양손잡이 민주주의> … 총 39종 (모두보기)
소개 :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소장과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고려대 명예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의 노동운동과 국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민주화』 『민중에서 시민으로』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 등이 있다.
저자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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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녹색평론》 발행 및 편집인.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했다. 지은 책으로 『간디의 물레』, 『땅의 옹호』, 『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공역),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등이 있다.
저자 : 신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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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Journey of the River>,<처음처럼 (큰글씨)>,<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 … 총 80종 (모두보기)
소개 :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강사를 거쳐 육군사관학교 경제학과 교관으로 있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복역한 지 20년 20일 만인 1988년 8월 15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2006년 정년퇴임 후 석좌교수로 재직하였다.
저서로『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 나무야』,『신영복의 엽서』,『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청구회 추억』,『변방을 찾아서』,『담론―신영복의 마...
편자 :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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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김대중을 생각한다>,<한국의 워킹푸어>,<삼성왕국의 게릴라들> … 총 15종 (모두보기)
소개 : ‘관점이 있는 뉴스’, 즉 뷰스views라는 모토로 2001년 출범한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은 기존 신문사들의 유수한 중견 기자들이 뜻을 모아 만든 국내 유일의 인터넷 고급 정론지다. 《프레시안》은 한국 사회의 위기와 사회문제에 관해 대안을 제시할 뿐 아니라 고급 독자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특정 정파와 권력에 오염되지 않는 시민 지향적 독립 언론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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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9편
여럿이 함께 수양 ㅣ 2009-05-11 ㅣ 공감(1) ㅣ 댓글 (2)
신영복 김종철 최장집 박원순 백낙청 선생의 강연 및 토론 내용이 차례대로 실려있다. 그 중 두 번째로 나오는 김종철 녹생평론 발행인- 나는 이 분(함부로 이름을 부르기는 왠지 멋쩍은데 뭐라 해야 할지)을 작년도 창비 봄호에서 <민주주의, 성장논리, 농적(農的) 순환사회>라는 제호의 글로 처음 알게 되었고, 이후 한겨레 사회면에 큼지막하게 실린 인터뷰를 통해 또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지금 이 책이 세 번째인 셈인데, 세 번의 짧은 만남 만으로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이지 이 분을 혁명가라 부르고 싶다. 성장 중단과 농적순환사회로의 회귀라는 기치를 내걸고 녹색평론이라는 사상지로 무장한 혁명가. 처음에 나는 이 분이 내놓은 대안이 지나치게 급진적이고 (심지어 낭만적으로까지 느껴지고) 실현 가능성은 영 희박해 보였기 때문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이 시대에 무려 자급자족하는 소규모 영농사회로 돌아가자니! 그러나 언젠가부터 이 분의 말을 심각하게 경청하는 나 자신에게 놀라고 있다. 이 분의 말씀은 여전히 '꿈 같은 소리'지만,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순간 어느새 나도 꿈을 꾸게 된다. 불가능을 꿈꾸게 하는 것만으로도 그는 나에게 혁명가가 틀림없다.
여럿이 함께 길쑥언니 ㅣ 2009-04-25 ㅣ 공감(1) ㅣ 댓글 (0)
나는 프레시안이라는 뉴스사이트를 거의 매일 들어가서 본다.
신영복교수님의 '강의'도 연재할때부터 꾸준히 읽었고 책이 출간되자마자 구입했었고
지금은 쥬신제국에 대한 연재기사를 열심히 읽고 있다.
이 책은 프레시안 5주년을 기념하여 열렸던 다섯분의 지식인의 강연을 출간한 책이다.
그 다섯분은
신영복 : 성공회대 교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의]
김종철 : 영남대교수, <녹색평론> 편집인이자 발행인
최장집 : 고려대학교 교수, 김대중대통령때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박원순 : 참여연대 전 상임위원장, 아름다운 재단, 희망제작소. 현 시민운동의 대부?
백낙청 : <창작과 비평> 편집, 발행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신영복교수님은
대립과 갈등의 시대,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 라는 제목으로
우리시대의 문제점으로 인문학의 부재로 인한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의 부재를 말씀하셨는데
교수님의 다른 책에서도 느끼는 것처럼 딱딱한 글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글이어서 정말 좋네요.
인문학과 철학이 실종되어버린 시대에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나 자신과의 대화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를 찬찬히 잘 말씀해주시네요.
김종철교수님은
자본주의가 심히 왜곡되어 발전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환경과 생태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그렇기 때문에 한미 FTA를 왜 반대해야 하는지를
특유의 화법으로 말씀하십니다.
최장집교수님은
민주화운동이 민주정치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 라는 제목의 강연을 하셨는데
정치학전공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정당정치 전공답게
현 정치의 그리고 민주주의의 답보상태를 날카롭게 설명하십니다.
조금 아쉬운 것이 있다면 모든 문제의 해결을
주권자인 국민의 역할보다는 모든 것이 정치인이 변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셔서 아쉬움을 많이 남깁니다만 좋네요.
박원순선생님은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해오셨던 그 경험속에서
현 시민운동이 지금 왜 답보상태에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발전해야 하는지를 강연하셨네요.
중앙집중식인 우리 시민운동에서
풀뿌리시민운동의 중요성과 정치, 경제, 환경 중심의
시민운동에서 그 외의 많은 영역으로 시민운동이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백낙청교수님
한반도의 가장 큰 문제인 분단체제에서
남측통일운동진영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대한민국국민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가
북핵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가
북과 미국사이의 싸움에서 우리는 어떤 틈새를 노려서
한민족에게 이익이 되는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지를
6자회담을 비롯한 여러 정세를 정확히 꽤뚫어주시네요.
딱딱한 글일거라 생각하겠지만
강연록을 그대로 옮겨놓은거라 구어체이며
강연에 도통한 분들이라 어렵지 않게 말씀을 하셔서
차분히 읽으면 좋을거라 생각해요.
지금의 사회현상과 맞물려 이야기하고 있으니
스스로 생각하는 사회현상과 비교 토론해보면 재미좋을거에요.
올스타전?! 率路 ㅣ 2008-10-04 ㅣ 공감(2) ㅣ 댓글 (0)
통상 프로스포츠의 시즌 중반때쯤 하는 올스타전은 그 분야의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스포츠 팬들을 설레이게 만든다. 하지만 스타를 빼고 스포츠에만 액센트를 두어 경기를 볼 경우, 사실 올스타전만큼 김빠지는 경기도 없다. 경기 자체가 최선을 다할만한 상황이 안된다는 점도 있고, 최고의 선수만으로 이루어진 팀이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는 법은 또 아닌지라 그런 점도 있고,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크다보니 실망도 커진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인 듯 싶다.
본서는 신영복, 김종철, 최장집, 박원순, 백낙청 선생님께서 프레시안 주최로 강의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정말 이렇게 모으기도 힘들겠다 싶을 정도로 거의 올스타전을 방불케하는 우리시대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책 한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반가운 사실이지만, 강연자의 명성과 본서의 내용을 비교해 볼 때 특별히 참신하다거나 감동적이라거나 하는 것은 없다는 점은 정말이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심지어 다소 진부하게 읽힐 지경인데, 이게 애초에-박원순 선생님의 강연을 제외하고는-개인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이미 다 접한 것이기에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강연하신 선생님들께서 줄곳 하시던 말씀을 축약해서 강연하신 것이기에 그런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책의 총론격인 신영복 선생님의 강연을 시작으로 본서는 각각의 선생님들의 자신의 전문분야(이를테면 김종철 선생님은 환경, 최장집 선생님은 정당정치, 박원순 선생님은 시민운동, 백낙청 선생님은 통일문제 하는 식으로)에 대한 입장을 개진한다. 여기에 보조출연자나 질문자라는 양념도 등장하여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더 이해하기 쉽게 와닿도록 돕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강연자들의 다른 단행본을 읽은 이라면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다소 지루한 면이 없잖은 것이 사실이다.
강연내용에 대해 굳이 언급한다면, 개인적으로 박원순선생님의 강연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는데 글쎄, 조금 석연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뭐랄까. 보수적 삶의 양식 문제는 덮어두고라도 일단 진보적 활동을 도모해보자라고 권유하는 것처럼 보여서 조금은 불편했다고나 할까. 시민운동이 진정 블루오션이라는 선생님의 이야기 속에, 이 땅에 진보의 언어나 진보의 삶의 양식이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존재할까 하는 의문이 들어 조금은 우울했다.(그렇다고 뾰족한 현실적인 대안이 보이는 것도 아닌지라)
아무튼 강연자들의 명성에 비하자면 그렇게 건질 것이 많은 책 같지는 않다. 물론 강연자의 단행본이라던가 별도의 글을 읽은 바 없고, 이 분들이 요즘 어떤 이야기를 하시고자 하는지를 간단하게나마 알고자 하는 독자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실망하진 않을 듯 싶다마는.
성찰의 힘에서 비롯된 당당한 자부심 동탄남자 ㅣ 2008-09-07 ㅣ 공감(2) ㅣ 댓글 (0)
존경하는 어르신들을 프레시안을 통해 만났다.
어떤 이야기는 프레시안 사이트를 통해 이미 읽은 것도 있었으나 다시 읽어도 참 좋았다.
먼저 신영복 선생님의 글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흔히들 한국사회를 가리켜 젊은 사회라고 하지만 외히려 굉장히 나이 많은 사회, 고집이 무천 센 사회다. 대립과 갈등만 있을 뿐 소통이 이뤄지지 않느 사회, 손님을 초대해 놓고 그저 비싼 음식을 내놓기만 하면 대접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는 인문학의 설 자리가 없다. 남편이 아주 뛰어난 변호사인데, 그 부인의 외모는 매우 평범하다면 이 사회의 반응들은 대체로 "아, 부인의 친정이 잘 사나보다."라고 하는데,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천박해졌을까? 앨빈토플러가 프로슈머라는 개념을 제시했는데, 비시장적 영역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시장 중심 사회는 이런 영역을 무시하느라 제대로된 분석이 나오지 않는다. 상품 생산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은 인간 차제가 부정되어 버리는 것이 과연 옳은가?
속도와 효율만을 중시하는 '도로의 논리'로 살아온 우리 사회는 이제 그 과정 자체를 중시하는 철학을 '길의 철학'이 필요하다.
묵자의 불경어수는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지 말라는 이야기인데, 거울에 비친 모습대신에 사람들의 삶에서 드러난 모습을 통해 시대를 파악하라는 가르침을 생각하자. 히말라야 산에 사는 토끼가 주의해야 할 점을 빗대어 경쟁력만을 강조하는 사회가 소통의 가장 큰 장애를 가진 사회라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바닷물을 그릇으로 뜨면 그 그릇에 담긴 것이 바닷물인 건 사실이지만 바다라는 진실을 이야기하지는 못한다.
프란시스 골트이 겪은 시골장터에서 황소의 몸무게를 맞히는 퀴즈이야기. 800명이 이 대회에 참석했지만 정답을 맞힌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13장의 판독불가한 정답을 제외한 828명 모두의 정답을 더해서 다시 787로 나눠 평균을 내니 1197파운드라는 숫자가 나왔다. 정답은 1198파운드였다. 이 정도면 정답이다. 단 한 사람도 맞추지 못한 무게를 여럿이 함께 하면 맞힐 수 있는 것이다. 목표는 길 위에서 찾아야 한다. 누가 누구를 이끌고 가야겠다는 오만한 생각은 큰 잘못이다.
어떤 사람이 관대한 사람인지 오만한 사람인지를 알려면 그 사람보다 약한 이들, 낮은 곳에 있는 이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된다.
장자는 "개구리와는 바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 "메뚜기와는 얼음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다."라고 했다. 언론의 역할은 사실 보도가 아니라 '진실의 창조'여야 한다. 성찰의 힘에서 비롯된 당당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의 원론이자 신영복 선생님의 강연 핵심 내용으로 후기를 마칠까 한다.
각론으로 녹색평론 발행인이자 편집인 김종철,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장집, 아름다운 재단과 희망제작소의 박원순, 서울대 명예교수 겸 창박과 비평 발행인 백낙청 교수 등 다섯 어른이 차례로 소통과 공존의 해법을 말씀하신다. 차례를 보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럿이 함께, 수렴과 발산... 글샘 ㅣ 2007-10-03 ㅣ 공감(1) ㅣ 댓글 (0)
세상엔 참 많은 인간이 산다.
그 인간은 모두 같은 권리를 가지고 살지 않는다.
한국 영토의 52%에 대한 권리를 가진 사람은 불과 1%에 불과하다. 여기서 젠장, 이다.
그래서 그 젠장할 세상을 바꾸는 것은 '여럿'의 힘이고, '함께'의 순리다.
그런데 살다 보면, 별로 이론적 토대가 없고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으면서도 의견이 수렴되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상당히 의견이 비슷하고 지향점이 같아 보이면서도 중구난방으로 의견이 진동하거나 발산하는 경우도 있다.
도식적으로 생각하면, 외부적 억압이란 시대적 환경이 열악하면 열악할 수록 그 억압을 뚫으려는 작은 힘들을 '좁은 곳'에 집중해야 힘이 커지기 때문에 '수렴'의 모습을 보일 수 있고, 억압의 환경이 느슨해질수록 작은 힘들은 분산되어 자기 목소리를 내게 되어 '발산 내지 진동'의 결과를 낳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책에선 신영복이란 상징적 지식인부터 김종철, 최장집, 박원순, 백낙청 들이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한다.
책을 읽으면서 갑갑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어제 남쪽의 대통령이 최초로 걸어서 군사 분계선의 노란 선을 넘어갔다.
오늘부터 정상 회담이 열리기는 하지만, 이제 대선을 두달 여 남긴 상황에서 그 대통령의 힘이 어느 정도일는지... 기대하는 바가 크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몇 분의 어르신들이 통일 논의를 하는 글을 읽자니 해법은 없고, 가슴이 답답했다.
말이 사물에 앞서던 시대가 있었다. 그 시대의 사람들은 모두 환상에 빠져 살았다.
양반이라는 말에 인간 존재는 껌뻑 죽어야 했다. 선생님이란 말도 꽤나 매력있는 말이었다.
사물의 존재 가치에 비해서 말이 갖는 프리미엄이 컸던 시대다.
이제 가치가 전도되어 사물이 말에 앞서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나 이 땅처럼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세상,
사람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부르짖는 세상이...
명품 에르메스를 헤르메스라고 읽는다고 인간을 비웃는 세상이...
생태학에서 다양성이 사라지면 생태계 전체의 안전성이 깨진다는 김종철 선생의 이야기는 사뭇 두렵게 들린다. 사물 일변도의 세상에서 다양성이란 없다. 명품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니깐.
전우익 선생님도, 권정생 선생님도 모두 조용히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펀드를 사 모으고, 재테크의 기술을 늘려 나가며, 미래형 지식인을 준비하라는 공병호의 '돈 연구소'만이 사람들의 황황한 마음을 수렴하고 있는 듯한 세상이 두렵다.
인권 변호사에서 사회 운동가로 활동하시는 박원순 선생의 이야기는 새롭다.
이런 세상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은 너무 좌절할 것 없다는 이야기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 공공 영역은 빈틈이 너무 많습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다 보면 나중엔 분명히 자기가 먹고사는 길이 됩니다. 저는 우리가 이 거대한 블루 오션을 내버려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미 FTA가 가지고 올 무서운 세상이 못 가진 이들에겐 명약관화한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집중해서 막아낼 수도 없는 국가. 그리고 도저히 그걸 기대할 수 없는 '국회'를 가진 가엾은 나라.
백낙청 선생의 통일 논의는 공허하기만 하고...
프레시안의 의지적 기획으로 만들어진 첫 번째 책인데, 왜 이렇게 읽기가 힘든지 모르겠다.
날씨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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