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9

북한, 한설야 소설 '승냥이' 연극화…'반미·반종교' 고취 | 연합뉴스

북한, 한설야 소설 '승냥이' 연극화…'반미·반종교' 고취 | 연합뉴스

북한, 한설야 소설 '승냥이' 연극화…'반미·반종교' 고취

송고시간2015-08-31


북한서 진행된 연극 '승냥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5일 평양 국립연극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승냥이' 공연 모습을 31일 보도했다. 2015.8.31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북한이 대표적인 반미(反美) 소설인 한설야의 '승냥이'를 연극으로 만들어 주민들의 사상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1일 평양의 국립연극극장에서 최근 연극 승냥이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해방 전 선교사, 의사의 탈을 쓰고 조선에 기여들어 침략의 척후병 노릇을 한 자들이 저지른 만행을 소재로 한 연극은 미제의 야수적 본성을 낱낱이 발가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극을 본 주민들이 "미국놈들은 파렴치하고 악랄한 승냥이이며 미제에 대한 환상은 곧 죽음이라는 것을 깊이 새겨 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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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승냥이는 1960년대 초반까지 북한 내각 문화상과 교육상 등을 지내다가 '부르주아 생활을 추구했다'는 이유로 숙청된 월북 작가 한설야의 동명 소설(1951년 발표)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한설야는 1990년대 복권됐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승냥이는 미국인 선교사가 공을 훔쳤다며 어린 소년 수길이를 구타하고 나서 이를 숨기려고 전염병에 걸렸다며 병원에 입원시켜 독살하고, 이를 항의하는 수길의 어머니도 일본 경찰이 체포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소설은 지난 2001년 북한에서 영화로도 제작됐다.

북한이 이처럼 승냥이를 연극 무대로 다시 소환한 것은 소급력이 높은 연극 공연을 통해 주민들, 특히 젊은 세대에게 반미 및 반종교 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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