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2

小学校社会 6学年 上巻 - Wiki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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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学校社会 6学年 上巻


今ある(いまある)暮らし(くらし)、それは、人々がいろいろな工夫(くふう)を重ね(かさね)ながら、つくりあげてきたものです。1万年以上前の大昔(おおむかし)から現在(げんざい)まで、どのような社会の変化(へんか)があったのかを、ここでは考えます。ぜひとも、自分の好き(すき)な時代(じだい)、人(ひと)、それに文化(ぶんか)を見つけてくださいね。
ここでは、社会の様子(ようす)をわかりやすくするために、時代ごとに章(しょう)が変わりますが、時代が変わったからといって、そこで、歴史(れきし)がとぎれたり、何もないところからいきなり新しい時代が始まるわけではありません。例えば、日本で米作りが始まったのは2300年くらい前ですが、そのころからずっと、栽培方法(さいばいほうほう)や農具(のうぐ)・品種(ひんしゅ)など工夫(くふう)や改良(かいりょう)を重ね(かさね)ながら、現在(げんざい)まで受けつがれています。米のような、物(もの)だけではなく、決まり事(きまりごと) なども、昔(むかし)の失敗(しっぱい)や成功(せいこう)を生かし(いかし)ながら、現代(げんだい)へとつながっています。そのことを、頭(あたま)のかたすみにおいておいてください。
歴史を勉強していくと、いろいろな人物が出てきます。くわしく知りたいときは「小学校社会 6学年 歴史の人物事典」を参考にしてください。
※編集者への注意 当該ページを編集される方は、学習指導要領解説社会編を参考に人物を取り上げてください。また、小学生向けであることに留意してください。

目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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私の昭和史・第一部

私の昭和史・第一部

私の昭和史

― 自分史の試み ―
岡野幸郎

生い立ち
はじめに
十干十二支

幼年時代
自然環境
家庭環境
祖母のこと
吉名尋常高等小学校
通知書
学芸会
寺西先生
水泳事始
姉のこと
三好の先生

少年時代
高等科1年生
広島県立忠海中学校
藤村忠雄
弁論部
受験勉強(1)
受験勉強(2)


戦争の時代
はじめに
海軍兵学校(1)
海軍兵学校(2)
航空母艦葛城
松村清行


戦後処理
はじめに
復員輸送
賠償艦艇の引渡し
磁気機雷の掃海
海上保安庁保安局掃海課

東京大学法学部
入学試験
大学生活
卒業
成績

平和の時代 その一
はじめに
ニューヨーク航路
結婚

平和の時代 その二
飯野海運釣り部
父の生涯とその死
ボムベイの日々

平和の時代 その三
はじめに
FLOPEC
外国出張

自分史作成の動機
自分史の時代区分
自分史の文体
中村稔著『私の昭和史』
言ふなかれ、君よ、わかれを、


私の昭和史


はじめに
補遺作成の目的
補遺の構成

読書遍歴(戦前戦中篇)

幼少年期の読書
幼年倶楽部
野口英世
テルモピレーの戦い
少年倶楽部
新戦艦高千穂
豪勇荒鷲艦長
少年模範文

中学時代の読書
明治大正文学全集
肉弾と此一戦
デカメロン
壇ノ浦夜合戦記
受験英単語熟語の綜合的研究
米英東亜侵略史

戦争中の読書
讀史余論
魂の外交
分隊士勤務参考書

読書遍歴(戦前戦中篇)へのあとがき
読書遍歴のあらまし
外国推理小説の誤訳
おとなしいアメリカ人


わが日常
引越騒動記
わが日課
パソコン生活
わが健康法
わが病歴
   
一年後・二年後
歩こう会
わが病歴・CT検査
最終的な決定
『がん残日録』
死生観
関西旅行


ひろ子の世界一周旅行
横浜出発-いきさつ-シベリア鉄道-
北欧3国-西ヨーロッパ-東ヨーロッパ-
アフリカ-北米-中米-自由-南米-
南太平洋・オセアニア-まとめ-
編集者のあとがき-付録




おわり 

알라딘: 큰 무당 나와야 정치 살아난다 - 6월항쟁의 스님 지선과의 대화

알라딘: 큰 무당 나와야 정치 살아난다 - 6월항쟁의 스님 지선과의 대화
 큰 무당 나와야 정치 살아난다 - 6월항쟁의 스님 지선과의 대화 l
이슈북 3  epub
손석춘 | 지선 (지은이) | 알마 |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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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정가 8,000원
전자책정가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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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북 시리즈 세 번째 책은 지선 스님이 우리 시대의 정치를 비판한다. 한국 사회에서 종교인의 사회적 발언은 극히 제한된 범위에서 이루어져왔다. 특히나 한국의 3대 종교 중 하나인 불교는 이러한 사회적 발언에 있어서 많은 제약에 갇혀 있었다. 그 핵심적 가르침이 세속의 무상함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오랜 역사의 과정에서 정치적 지배세력과의 결탁이 넓고 깊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3.1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서도 불교계 인사는 소수였으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도 가톨릭 사제나 기독교 목사에 비해 스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는 불교가 신도 수를 놓고 볼 때 여전히 한국의 최대 종교인 점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현실이다. 불교계의 존경받는 인사가 중생들의 사회적 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발언한다면,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역사적 동력이 될 터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책 <큰 무당 나와야 정치 살아난다>의 저자인 지선스님의 존재가 더없이 소중하다. 그가 불교계뿐만 아니라 종교계를 통틀어서도 비범한 정치적 식견을 거침없이 보여주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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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크게 죽으면 크게 산다

1. 정치를 무당으로 풀이하는 까닭
2. 그렇다면, 무당에 가장 가까웠던 역대 대통령은?
3. 새마을운동의 '모범스님' 지선
4. 박근혜, 그녀에게 느낀 호감과 끔찍함
5. 무등산 시민들이 욕설로 깨우쳐주다
6. 운동은 이기는 게 아니라 해원상생이다
7. 6월항쟁 때 청와대까지 갔어야 옳았다
8. 김대중과 노무현을 보는 스님의 눈
9. 진보운동이 모셔야 할 세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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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정치를 무당으로 풀이하는 까닭

지선 6월항쟁 때 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의장이었는데 교도관들이 와서 그래요. 내란음모죄, 국가전복죄 등 다섯 가지에 해당된다고. 그리고 전두환 씨가 계엄령을 내일, 모레 발표한다고 말해줬습니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끌어다 죽인다는 말도 나돈다고 했어요. 그래서 이제 끌려가서 죽는가보다 했지요. 다른 사람은 모르겠거니와 내가 죽는 것은 원통하지 않았어요. 앞길이 구만리 같은 청년 학생들이 잡혀가서 죽고, 의문사하고, 병신 되고, 일반 국민들도 끌려가서 수난을 당하던 때였으니까요. 나 자신의 죽음보다는 생사를 초월하고 해탈한다는 수행자들이 모든 생명, 모든 중생의 생명을 보호하고 구해주는 일에 아무 구실을 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생각했어요. 천주교나 기독교에서는 인권운동이나 소수 민중들의 권익을 신장하는 운동을 펼친 지 오래된 상황이었고, 불교도 그런 일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지요. 그런 차원에서 우리 같은 사람이 하나 죽어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 포기했어요.

손석춘 그럴 정도로 비장했었군요.

손석춘 무당에 대한 인식이 일찍부터 열려 있으셨군요. 그런데 정치인이 무당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더 구체적으로 나눠봤으면 합니다.

지선 무속에서는 해원상생解?相生이 핵심입니다.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가슴에 묻혀 있는 한恨, 그 원을 풀어 주고 상생하는 거죠. 원을 풀어줘야 같이 살 거 아니에요. 그런데 요즘 정치인들이 한다는 말이 과거에 얽매이고 매달려서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겁니다. 좋은 게 좋지 않느냐? 우리 서로 상생의 정치를 펴자. 앞의 해원을 빼고 상생만 써먹고 있어요. 상생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합니다. 군홧발로 짓밟고 사람을 때려죽여서 가슴에 한이 켜켜이 맺혀 있는데 지난 일은 없었던 걸로 하자, 과거에 매여서는 앞으로의 미래가 어둡다, 현재 좋은 것이 좋지 않으냐, 그냥 더불어 살자, 덩실덩실 춤추고 살자, 이러는 게 말이 됩니까? 맺힌 한이 풀리면 상생하지 말라고 해도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왜 앞에 ‘해원’은 빼버리느냐는 거죠. 상생의 정치만을 하자는 정치인들을 우리가 따라가야 할 이유는 전혀 없어요.

손석춘 해원이 있어야 상생한다는 말씀이신데요. 상생만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그래서 큰 무당이 필요하다는 뜻인가요? 
지선 그렇습니다. 해원상생이 바로 무당입니다. ‘정치가 무당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는 농민이나 어민, 산에 사는 사람, 들판에 사는 사람, 떠돌아다니며 사는 사람, 모든 사람들의 해원상생을 정치가 해줘야 한다는 것이죠. 그들이 원하고 바라는 것을 풀어주면서 함께 더불어 살게 하는 역할을 해야 그게 정치라는 겁니다. 정치가 특정인, 가진 자의 이익이나 권력가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소수자들의 군사독재나 민간독재를 눈감아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정치인은 무당이 돼야 하고, 그 역할을 못할 것 같으면 정치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 2장 그렇다면, 무당에 가장 가까웠던 역대 대통령은?

손석춘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를테면 이승만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김일성, 김정일 체제에서 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하죠. 그런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지선 그따위 소리는 속 좁은 소리입니다.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해요. 남북 민족이 현재 이민족이 됐어요. 이질화돼버렸어요. 이런 불행한 사태까지 이르렀는데, 나는 이 나라가 남한 쪽으로 합해져서 지금 하나가 됐다고 해도 좋은 일이고, 북한 쪽으로 합해졌다고 해도 장래를 생각하면 나쁜 건 아니라고 봅니다. 한 국가가 됐으니까요. 거기서 잘못된 것은 고쳐나가면 되잖아요. 인간이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억압과 착취, 수탈에 견디지 못하니까, 그런 세상에서 누가 지도자가 됐다고 하더라도 조선 민족으로서는 그런 기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떨쳐 일어났을 것입니다. … 미국식 자본주의, 서양식 자본주의의 통일만이 최고라는 사람, 못 먹고 못살고 굶어 죽어가는 이북처럼 됐으면 어쩔 뻔했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답하고 싶어요. 지금 이북같이 안 됐을 수도 있습니다. 통일이 됐으면 이북의 현 체제는 벌써 타도됐을 수도 있어요.

지선 한국이 지금 자유민주주의인가요? 따져볼 필요가 있어요. 의사擬似 자유민주주의죠. 우리나라에서는 온전히 민주주의를 해본 적이 없고,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도 해본 적이 없어요. 아무것도 해본 적이 없어요. 강대국 제국주의자들한테 식민지만 되어가지고 쫓겨다니다 판났지요. 우리가 민족끼리 모여서 지도자를 뽑고, 사회 형태를 만들고, 원하고 바라는 대로 한순간이라도 해봤냐는 거예요. … 우리나라가 현재 자유민주주의입니까? 국가보안법. 세계에 없는 보안법이 우리나라에는 그대로 있어요. 교육이나 노동을 보세요. 통일이 안 되면 모든 것이 반쪽입니다. 역사도 반쪽, 철학도 반쪽, 문화 예술도 반쪽, 문학도 반쪽, 반쪽이 아닌 게 없어요. 다 다시 시작해서 다시 쌓아야 합니다. 통일이 되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지금 그런 소리를 하고 있느냐는 말이에요. 우물 안의 개구리같은 소리입니다. 그러니까 그쪽에서 이승만을 내세워서 그가 아니었다면 자유민주시대를 우리가 어떻게 맛보고 살았겠느냐, 박정희가 아니었으면 보릿고개를 어떻게 넘어섰겠느냐, 그렇게 말한다면 정말 속 좁은 소리입니다.

# 3장 새마을운동의 ‘모범스님’ 지선

손석춘 박정희 시대에 스님으로서 지선은 잘나가고 계셨더라고요.(웃음) 조계종 종정 사서실장. 젊은 나이에 그런 중책을 맡았고, 제주도 본사인 관음사 주지도 하셨고요. 그때 어떻게 그리 잘 풀리신 거예요?
지선 저는 당시 전남 영광에 있는 불갑사 주지를 했는데, 새마을사업이 막 일어날 때였습니다. 전국이 눈만 뜨면 새마을판이 된 때인데, 그때 절집 논과 땅을 빌려 먹고사는 사하촌寺下村이 있었어요. 저는 지주 같은 입장에 서서 경작료 내라고 큰소리치고, 그 사람들은 없어서 그러는데 왜 그러냐고 언쟁을 하고 그랬죠. 한 1~2년 지내다 보니까 내가 20대 시절인데 느낀 점이 많았어요. … 절로 돌아오면서 회의가 들었어요. 논두렁, 밭두렁을 걸어오며 ‘야, 중이 이거 할 짓인가’ 싶었지요. 그래서 그다음 해에 영광군과 함평군에 공문을 붙였어요. ‘돈이 없어서, 가난해서 학교 못 간 아이들을 내가 가르쳐주겠다. 절로 보내라’고 벽에 써 붙였어요. … 처음에는 5명, 10명, 나중에는 2년 지나니까 70여 명까지 됐어요. 1, 2, 3학년으로 나눠서 만세루 막은 것에 다시 두 칸을 막으니까 교실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하니까 그때 새마을방송에서 촬영을 했어요. 절집에서 이렇게 새마을운동을 한다고 전국 새마을방송 콘테스트에 우수상인가를 차지해서 상금도 받고, 라디오에도 나간 거예요.

손석춘 일약 새마을운동의 ‘스타’가 되신 거군요(웃음)

손석춘 제주도 관음사 주지하실 때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셨다면서요.
지선 큰 절인 관음사 주지를 하다 보니 박정희 대통령이 연초에 지방순시할 때 제주지역의 유지 자격으로 악수하고, 식사할 때 박정희 대통령 바로 옆에 앉았어요. 신문사 사장인가 옆에 앉았는데, 내가 두 번째 옆에 앉은 거예요. 바로 옆에서 보는 거죠. 이야기도 수시로 하고, 농담도 하고. 그분은 말이 별로 없었어요. 그때는 감히 아무 말도 못하고 전부 덜덜 떨고 있죠. 박정희 대통령이 다 알아서 했어요. “제주 신문사 사장, 얘기 한번 해봐” 그러면 얘기하고, 이어 “해병대 회원 사령관, 얘기해봐”라고 지적하면 말해요. 대통령이 지적하지 않았는데 무슨 말을 하면 경호실장이던 차지철한테 조인트 까이는 거죠. 답변을 잘못하면 끝나는 거예요.
손석춘 가까이서 보고 이야기를 나눈 박정희의 인상은 어떠셨어요?
지선 바늘을 찔러도 안 들어갈 정도로 딱딱하고, 쓴웃음을 짓는데 그게 굉장히 고독해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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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 : 손석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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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커뮤니케이션 사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사단법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과 이사장을 역임했다. 『민중언론학의 논리: 정보혁명시대 네티즌의 무기』, 『무엇을 할 것인가』, 『사람은 왜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시를 쓸까』, 『신문 읽기의 혁명』(1·2권)을 출간했다. <동아일보> 기자, <한겨레> 논설위원으로 일하며 민주언론상, 통일언론상, 한국언론상, 한국기자상, 안종필자유언론상을 수상했다. 소설 『아름다운 집』, 『유령의 사랑』, 『마흔아홉 통의 편지』, 『뉴리버티호의 항해』, 『코레예바의 눈물』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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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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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과 불교개혁의 '얼굴'이자, 오랜 세월 안거를 하며 화두에 몰두해온 선승이다. 온갖 모순이 얽혀 있는 세간과 고원해 보이는 출세간을 오가며 부처의 가르침을 온몸으로 실천해온 우리 시대의 스님이다. 1946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1961년 장성 백양사에서 석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법명은 지선, 백양사 운문강원 등에서 전통적인 불교 교육을 수행했다. 1976년 이후 영광 불갑사 주지, 종정 사서실장, 제주 관음사 주지, 광주 문빈정사 주지를 역임했다.
1984년 민족.민주 불교운동에 나선 이후, 민중불교운동연합 지도위원,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부의장,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 민족자주.통일 불교운동협의회 의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공동의장, 불교정토구현 전국승가회 의장, 민족주의 민족통일전국연합 공동의장, 전국불교운동연합 상임의장,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의장, 6.10민주항쟁기념사업회 상임이사장 등을 지내며 1980~1990년대 재야의 한복판에서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진력했다. 1999년 동안거를 시작으로 백양사 운문암, 김천 수도암, 오대산 상원사, 덕숭산 정혜사 등지에서 10여 년 동안 안거를 지내고, 지금은 고불총림 백양사 수좌로 있으면서 참선수행에 진력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는 시집인 '여래의 깃발'을 비롯해 '아름다운 그 이름 사람이어라', '세간과 출세간 1,2' '대중아, 물이 거꾸로 흐른다'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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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왜, 지금, 지선인가
한국 사회에서 종교인의 사회적 발언은 극히 제한된 범위에서 이루어져왔다. 흔히 종교는 ‘개인’의 행복과 불행, 혹은 인간의 인식 능력으로는 명쾌하게 해명할 수 없는 어떤 초월적인 세계에 관계된다는 믿음이 뿌리 깊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범위를 넘어서서 사회적인 발언을 하는 종교인이 있다면, 그는 곧 ‘정치적 종교인’으로 분류되어 편 가르기의 대상이 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기복신앙에 편승한 단편적인 종교의 지혜가 얼마나 개인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또 대개는 일상의 삶과는 무관한 종교적 형이상학만으로 종교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오히려 본원적으로 개인과 사회는 밀접하게 맞닿아 있으며, 그런 면에서 종교는 사회의 정의로운 진보에 대해 활발히 발언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특히나 한국의 3대 종교 중 하나인 불교는 이러한 사회적 발언에 있어서 많은 제약에 갇혀 있었다. 그 핵심적 가르침이 세속의 무상함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오랜 역사의 과정에서 정치적 지배세력과의 결탁이 넓고 깊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3.1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서도 불교계 인사는 소수였으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도 가톨릭 사제나 기독교 목사에 비해 스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는 불교가 신도 수를 놓고 볼 때 여전히 한국의 최대 종교인 점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현실이다. 불교계의 존경받는 인사가 중생들의 사회적 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발언한다면,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역사적 동력이 될 터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책 《큰 무당 나와야 정치 살아난다》의 저자인 지선스님의 존재가 더없이 소중하다. 그가 불교계뿐만 아니라 종교계를 통틀어서도 비범한 정치적 식견을 거침없이 보여주는 까닭이다.

정치인은 해원상생解寃相生의 큰 무당이 돼야 한다

6월항쟁과 불교개혁의 ‘얼굴’ 지선은 불교계에서 누구보다도 독보적으로 정치?사회 개혁활동을 펼쳐온 우리 시대의 큰스님이다. 1986년 민주화항쟁 당시 그가 성공회 성당 종루에 서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방송을 개시하면서 6월항쟁의 막이 오른 것은 워낙 유명하다. 그뿐만 아니라 지선은 오랜 세월 안거를 하며 화두에 몰두해오면서도, 한국의 정치 현실과 그 미래에 대해 뼈아프고 통찰력 있는 발언을 거침없이 해왔다. 그런 지선을 이번 책에서 인터뷰한 손석춘 교수는 날카로운 질문과 압축적인 서술을 통해 지선의 삶과 사상, 그리고 정치적 통찰을 유기적으로 이끌어냈다.
지선이 보는 오늘날의 한국 정치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뜻밖에도 무속의 정신을 통해 한국 정치의 현실을 진단한다. 즉 무속의 핵심사상인 해원상생解寃相生 정신에 비춰볼 때 정치인들이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해원상생이란 두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그 하나인 ‘해원’은 원통함을 풀어주는 것을 말하고, 다른 하나인 ‘상생’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을 말한다. 지선은 일부 정치인들이 “해원은 빼고 상생만 써먹고 있다”고 지적하며 “군홧발로 짓밟고 사람을 때려죽여서 가슴에 한이 켜켜이 맺혀 있는데 지난 일은 없었던 걸로 하자는 게 말이 되느냐”고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가 보기에 “맺힌 한이 풀리면 상생하지 말라고 해도” 자연스레 상생이 이루어진다.
지선은 이런 현실 인식 아래 오늘날 필요로 하는 지도자 상을 제시한다. 즉 모든 이의 가슴에 맺힌 한恨을 풀어주는 사람, 온 국민을 위한 한바탕 ‘푸닥거리’를 하는 사람이 정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를 마냥 덮어버리고 ‘거짓된 미래’로만 나아가려고 하는 정치세력에게 따끔한 일침을 준다. 그가 보기에 아직 해원되지 않은 역사적인 한스러움이 이 땅의 곳곳에 남아 있다. 군사독재의 서슬에 상처 입은 청년 학생, 전쟁 같은 노동에 쓰러져간 노동자와 농민, 그리고 분단 상황에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는 국민이 그들이다. 지선은 이들의 아픔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면서, 현재 한국 정치의 과제가 무엇이고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거물 정치인들의 추억, 그리고 한국 정치의 미래

역대 주요 정치인들치고 지선에게 진지하게 자문을 구하지 않은 이가 없다. 박정희를 비롯해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그리고 현재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까지 지선과 인연이 있다. 이 책에는 지선이 만난 이들 거물 정치인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선은 만남을 회상하면서 그들의 공과를 직설적이고 통쾌한 화법으로 평가한다. 이는 공식적인 정치의 이면을 보여줌으로써 현실 정치에 대한 통찰을 돕는다.
그런데 여와 야, 군부세력과 민주세력을 아우르는 이러한 관계는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그것은 지선의 독특한 경력에서 기인한다. 사실 전두환 정권에 탄압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지선은 새마을운동의 ‘스타’였다. 그가 청년 시절 벌인 가난한 이들에 대한 교육활동이 당시 박정희 정권이 추진하던 새마을운동의 흐름과 맞아떨어지면서, 지선은 일약 전국적인 인사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후 불교계의 요직을 거치면서 군부정권의 주요 세력과 일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불교 정화를 목적으로 자행된 전두환 정권의 이른바 X-45작전을 계기로 지선은 민주세력 쪽으로 급격하게 기운다. 이후에도 그는 불교계의 대표 인사로서 민주세력 안에서 또한 큰 역할을 감당한다. 이러한 역정이 오늘날 소중한 사회적 경험으로 남아 이 시대의 원로로서 정치적 통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지선이 바라는 세상,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정치의 미래는 원대하다. 민주주의가 들꽃처럼 만발한 세상, 땅 파고 기계 돌리는 사람이 주인 되는 세상, 남북이 하나 되어 민족과 역사와 문화가 온전해지는 세상을 그는 진심으로 바란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너무나 이상적이고 급진적인 주장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지선은 이것이 한낱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느 날 봄이 오듯 쑤욱, 좋은 세상이 불현듯 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의 신념이 한갓 ‘말’뿐으로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그가 누구보다도 헛된 이론을 배격하고 우직하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적으로 사유해온 까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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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1편
독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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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님~~!!!! 무당이 되어 주세요
슈퍼작살 ㅣ 2013-02-14 ㅣ

알마에서 나온 이슈북은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유종일 교수의 「경제민주화가 희망이다」라는 책이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있어서의 실정과 괴상한 형태의 현재 한국의 정당체제, 신자유주의의 종말과 함께 대두된 경제민주화에 대한 실제적인 대안과 구체적 사례를 살펴 볼 수 있었다. 많지 않은 분량의 책이지만 양질의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 생각했다. 두 번째 책은 지선스님과 손석춘 선생의 인터뷰를 엮은 「큰 무당 나와야 정치 살아난다」라는 책이다. 지선스님이라는 분을 처음 들어봤다. 언뜻 생각한 것은 참여정부 시절 천성산 터널 공사를 반대해 오랜 기간 단식한 스님이었다. 그런 분이 ‘6월 항쟁의 스님’이라니 TV에서 보던 것보다 나이가 많으시네 생각했다. 그런데 그 분은 지율스님이었다. 이분은 지선스님이다.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입니다. 지금부터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이 시각 장충체육관에서 선출되고 있는 노태우 민정당 대통령 후보는 국민의 이름으로 무효임을 선언합니다.” (p.57)

6월 항쟁의 그날, 서울 성공회 성당의 종루에 올라가 옥상의 대형 스피커로 방송을 했다. 당시 지선스님은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11명 중 한 명 이었다. 6월 항쟁의 시발점이 되고 이후 중심에 섰던 인물이었다. 87년, 87세대, 6.29항쟁,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 들어온 얘기는 무척이나 많은데 그 중심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아침에 성공회 종루에서 서울시민들에게 방송을 한 사람을 전혀 몰랐다는 것이 의아했다. 다른 책에 실릴 만도, TV에서 언급될 만도 한데 전혀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우리는 방명록같이 생긴 것에 돌아가면서 사인을 했어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 국가전복죄, 내란음모죄를 비롯해 우리가 여기서 나가면 사형 당할지도 모른다, 실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p.58)

서슬이 퍼렇던 박정희·전두환 독재시절 사람들은 혹시나 정권을 비판하거나 대통령을 비판하기만 해도 잡혀갔다. 몇 명이라도 모여 있으면 어김없이 감시를 받고 제지를 당했다. 광주는 더 했을 것이다. 그래서 당시 광주 시민들은 무등산에 많이 올랐다고 한다. 산에 오르며 뜻 맞는 사람들과 욕지거리도 내뱉고 술잔을 기울이며 실컷 비판도 하고 평소 하고 싶은 말을 많이 쏟아냈다고 한다. 당시 무등산의 한 사찰에서 주지로 있던 지선스님은 그런 광주시민들을 만나며 새로운 정치인식을 하게 된다. 정권에 붙어 조찬기도회나 하던 당시 종교계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불만은 상당했고 무등산에 오르던 시민들이 절간을 훼손하거나 한참 욕을 쏟아 붓고 가는 일도 허다했다고 한다.
그렇게 뛰어든 운동이 스님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혼자서 수백 권의 사회서적을 독파하며 의식을 정립하고 다방면의 인사들과 교류하며 의식의 폭을 넓혔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도, 먹여 살릴 처자식 걱정을 해야 할 직장인도 아닌 성직자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운동에 전념했다. ‘스님이 너무 나댄다.’는 안팎에서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6월 항쟁 한복판에 있었고 정말 목숨을 내어놓고 운동을 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몰랐다는 것이 죄스러웠다.


“지금도 나는 그때 청와대로 갔어야 했다고 봅니다. 뿌리를 뽑아버렸어야 해요.” (p.70)

6월 항쟁의 최고 정점이었던 박종철 노제 직후 국민운동본부 내의 이견으로 청와대 진출이 무산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지선스님은 청와대까지 진출해 정권 심판운동으로 나아갔어야 한다고 후회한다. 수십 년이 지난 일이라 새삼 후회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이기는 하지만 단 한 번도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한국의 괴상망측한 현대사를 상기해볼 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선스님을 통해 생생한 6월 항쟁의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책읽기였다. 단지 학생으로 참여하거나 넥타이 부대로 참여하거나 멀리서 지켜본 입장이 아니라 당시의 운동을 대표하던 국민운동본부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분이라 책임감과 부채의식까지 전해진다.
국민들의 열망과 민중들의 소망과는 다른 방식으로 노태우가 6.29의 가장 큰 수혜자이자 시혜자가 되어 버렸다.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 온 사람들이 느꼈을 허탈함은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정치를 하는 자들 입맛에 맞게 이리로 붙기도 하고 저리로 붙기도 하는 것이 민중과 국민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 했다.



87년 이후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운동권, 나아가서 범 진보세력이 처한 위기에 대해서도 지선스님은 명쾌하게 진단한다.

“민주당에 들어간 운동권들 보세요. 야당에 많이 들어갔잖아요. 대통령이나 그 비서들, 국회의원이나 그 보좌관으로 들어갔거든요. 자기들이 그 자리에서 일 해봐서 너무 잘 알아요. 그래서 어떻게 운동권을 대합니까? 싸가지 없이 무시해버려요. 그럼 운동권은 인격적으로 모멸당하니까 복수심이 싹트고, 그래서는 안 되는 겁니다. 집구석이 안 돼요.” (p.95)
“학생운동은 청년운동에 소속되어야 하고 청년운동은 진보정당에 소속되어 가야 하는 건데, 우리는 그게 아니잖아요. 세상에 없는 거꾸로 하는 운동이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부끄러워요. 대부분 3-4년 싸우다가 이름이 난 의장이나 대표는 정치권으로 후루룩 날아가고, 그럼 또 죽기 살기로 새 의장 뽑아서 이름 알려지면 또 날아가 버리고, 이런 것들이 세계 운동사에 없어요.” (p.63)

나도 참 궁금했었다. 군사독재 시절 목숨을 걸어가며 운동을 한 사람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정치판에 수도 없이 많이 진출했는데 정치가 발전하거나 국민들의 생활이 나아지지 않는 것. 그것이 궁금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문제였다. 그 시절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모두 다 변절해 버린 것은 아닐 텐데, 최소한 여당이 아니라 야당에 투신한 운동권 인사들이 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기만 하면 그전까지 살아온 자신의 정체성은 잊은 채 바보가 되어버리는지 지선스님은 한마디로 정리한다.
‘나도 운동 열심히 해봐서 아는데 그것가지도 안돼~’라는 생각과
정치를 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뒤틀린 운동방식의 한계였다.


“조급성, 영웅주의 그리고 모험주의를 극복하지 못 해서 우리 운동이 지금 이 모양입니다.” (p.96)

최소한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자신이 몸담았던 운동권을 좀 더 챙기고 동지의식을 가지고 운동의 한계를 정의하고 토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 그리고 운동권은 어차피 뒤틀린 운동 방식이지만 정치권에 진출한 어제의 동지에 대해서 여전한 동지애를 가졌어야 했다. 단순히 정치에 투신했다고 변절자라느니, 배신자라느니, 전향했다느니 하며 몰아붙이는 것은 피차 도움 될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우리 운동권과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은 서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서로를 물어뜯기만 했고 그 결과가 지금 진보정당과 운동권의 공동 궤멸의 위기라는 현실을 낳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격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다른 정치평론가나 작가들처럼 매끄럽게 표현을 하지는 못했지만 적확한 현실 인식이라 생각한다.
조급성, 영웅주의, 모험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지적.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지난하고 고되게 운동을 이어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들만큼 느끼지는 못하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누군가 슈퍼맨처럼 등장해 악의 무리를 소탕하고 동지들을 구출하고 정의의 사회를 만드는 것을 꿈꿨을 것이다. 그런 꿈을 꿨던 사람들에게 ‘당신 운동을 한다면서 왜 그렇게 조급했습니까? 영웅주의에 빠져 있었습니까? 모험주의를 벗지 못했습니까? 그래서 지금 운동권과 진보진영이 요 모양 요 꼴 아닙니까? 예!?’ 라고 말할 수 없다.
한가운데 있었던 지선스님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내가 생각한 것은 ‘정치는 무당’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전두환-노태우 일당을 전부 몰아내기 위해, 저 ‘귀신’들을 몰아내기 위해 우리가 무당이 되어 전 국민이 푸닥거리를 할 때만 저들이 물러갈 수 있다고 시를 썼어요." (p.13)

‘정치는 무당’이다. 라는 표현이 의미심장하다. 마을과 가문, 집안의 액운을 떨쳐내는 것만이 무당이 하는 굿의 주목적이 아니었다. 하나의 문화요, 소통의 장이었을 것이다. 함께 슬픔을 나누고 원통함을 공감하고 웃고 울며 푸닥거리 해내는 것이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은 모두 무당이 되어야 한다고 스님은 말한다. 대신해서 억울함을 풀어주고 소통하게 하고 또는 벌하기도 하는 무당이 되어야 한다고. 동의하고 공감한다.
지금 한국정치의 현실처럼 무관심과 혐오를 넘어서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치는 무당은커녕 국민들의 짐만 될 뿐이다. 정치만 보면 더 스트레스 받고 더 화가 쌓이니 골이 깊어만 간다.
 
“원통하게 죽어간 용산 철거민들의 참사, 불법 민간인 사찰, 부정부패로 얼룩진 청와대,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한미FTA, 4대강사업 등에 대해 박근혜가 우리 국민 대대수가 느끼는 분노를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p.39)

이 책은 지난 대선 전에 출간 되었다. 지선스님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오히려 오랜 시간 운동을 해 오고 온 몸을 던져 투신해 온 어른이자 선생으로써 국민들의 한과 아픔을 진정으로 달래줄 수 있는 무당이 되어주기를 소망한다.
대통령 선거는 끝나고 박근혜 당선인이 취임식을 앞두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고 걱정하고 불안해하던 일들이 제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이것은 진심이다. 이명박이 집권 초 내각 구성에서부터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한 대응에까지 민심과는 완전히 대치된 국정 운영을 했기 때문에 국민적 저항에 직면했던 것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수십 년 동안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신해 온 지선스님과 나와 같은 평범한 소시민이 박근혜 당선인에게 바라는 바는 비슷할 것이다.
아직은 미심쩍고 기대조차 되지 않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지만 5년을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발 잘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저건 ‘인간 말종’이에요. 저분은 솔직히 말해서 스님으로서 할 얘기는 아닌데 개짐승만도 못한 사람이에요.” (p.86)

지선스님이 험한 말을 하며 비판한 어떤 사람의 모습만은 답습하지 않았으면 한다.

첫머리에서도 말했지만 알마에서 나온 [이슈북] 정말 추천할 만한 시리즈다. 인터뷰를 엮은 형식이라 어렵지 않다. 특히 나처럼 한국의 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시리즈 중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어보면 새로운 눈을 뜨게 될 것이다. 책이 두껍다고 다 좋은 책이 아니듯이 얇다고 다 가벼운 책이 아님을 [이슈북]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관심 있는 분들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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