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9

돌풍(드라마)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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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편집]
평점 목록
 
오랜만에 등장한 웰메이드 정치극 드라마로 주된 평으로는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정치세력과 지지자들에 대한 매우 신랄한 모두까기라는 것엔 다들 동의할 정도로 역사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폭넓게 다룬다.

7년 만에 드라마를 집필한 박경수 작가의 필력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는 평이다. 성경, 삼국지, 카이사르 등 역사적 인물과 사건의 고사를 그대로 인용하고 상황에 맞게 넌지시 비유하는 대사가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곳곳에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이나 인물들을 재구성하거나 비튼 점도 돋보인다.

실제로 박경수 작가가 "믿지도 않고, 일어날 수도 없고, 지금의 세상은 못난 우리들끼리 어떻게든 해야 하는게 맞지만, 지금 현실은 너무 답답하니 시청자들에게 드라마에서라도 '백마 탄 초인'이 세상을 뒤엎으려고 시도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식으로 대놓고 밝혔을 정도여서, 중심 소재가 대통령 시해니까 시작부터 쎄게 나올 줄은 알았다지만 이 정도로 독하게 나올 거라 예상은 못했다는 평이 많다.

대한민국에서 나온 정치 드라마로는 24년 이전까지 나온 드라마중 최고의 수위를 자랑한다. 공중파에서 이 정도의 수위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어떤 의미로든 박경수 작가가 공중파라는 리미터를 풀면 어디까지 쓸 수 있는가를 다 보여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쯤되면 참여정부 이후 정부들의 사건이나 인물들을 모티브로 작중 요소에 많이 포함하지 않은 것[2]은 딱히 그 지지자들, 해당 사건 당사자들, 살아있는 전 대통령들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거기까지 다뤘다간 그냥 드라마가 안 팔릴까봐 안 넣은거 아닐까 싶을 수준이다.[3]


9. 기타[편집]
9.1. 드라마 관련[편집]

대체역사물이다. 큰 변화없이 현실처럼 대통령 임기 과정이 흘러간 것처럼 보이지만[4] 일부 다른 점도 있다.[5][6] 작중 박동호의 체포영장 발부일이 2022년 11월 17일로 되어있고, 작중 시작시점으로부터 2개월 전 장일준이 노벨평화상을 받고 박동호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내년에 대선"이라고 한 것을 보아 2023년에 대선을 치르는 것으로 묘사된다.[7] 현실에서는 대통령 관저이자 집무실이었던 대한민국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관저와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바뀌었지만, 작중에선 청와대로 유지되었다. 작중 대한민국 검찰청의 위세도 전개상의 편의를 위해서인지 검수완박 또한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수처는 설치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 정치 드라마들이 논란을 피하기 위해 등장 정당들의 성향을 모호히 하거나 혹은 보수정당 소속이면서 진보 성향을 가진 주인공을 설정하는[8] 것과 달리[9] 본작에서는 정당에 대한 묘사만큼은 여당인 대한국민당은 민주당계 정당, 야당인 신한당은 보수정당임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묘사들이 등장한다.[10] 그러나 막상 색상은 대한국민당이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현재 국민의힘과 비슷한 색상을, 신한당은 노란색과 초록색으로 민주당과 비슷한 색상을 사용하는데 이는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2023년 5월 2일부터 8일까지 성남시 판교역 인근에 극중의 장일준 대통령 분향소가 설치된 적이 있다. 소품 설치 초반, 소품 설치 초반 2, 소품 설치 후반.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장일준 역을 맡은 김홍파 관련 배우 개그 관련 댓글이 떠돌기도 했다. 이때 당시 유행하던 ChatGPT를 이용해 대통령 관련 글을 만든 유머글도 있다. 공교롭게도 장일준이라는 이름은 드라마 프레지던트에서 먼저 썼는데 거기에서도 장일준이 대통령으로 나왔고, 당시 배우 최수종은 1962년생으로 김홍파와 나이가 같다.
여러모로 한국 현대사와 정치극을 총망라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화 시대와 반공보수부터 운동권의 몰락과 부패까지 좌우 가리지 않고 난사하면서 정치사의 여러 대사를 자주 오마쥬한다. 박동호는 노무현이 남긴 것으로 알려진, "나의 시대가 오면 나는 없을 것 같다"라던가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는 대사를 한다. 정수진은 대통령의 죽음 이후 10.26 사건을 자주 언급한다.
공수교대와 극단으로 치닫는 권력쟁탈전의 서스펜스라고 볼수도 있다

9.2. 인물 관련[편집]

당초 주인공 박동호 역은 한석규가 제안받았으나 〈낭만닥터 김사부 3〉과 촬영 일정이 겹쳐 고사하게 되었다.[11]
설경구는 이 작품으로 23년 만에 드라마에, 그것도 연기 생활 처음으로 드라마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23년이라는 건 일본 NHK의 사극 〈쇼토쿠 태자〉에 짧게 출연한 걸 기준으로 한 것이고, 한국 드라마에는 〈코리아게이트〉이후, 무려 29년 만의 출연이다.
설경구는 2005년 영화 공공의 적 2에서 이미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강철중 검사 역을 맡은 바 있다. 이를 의식했는지 모르지만 공교롭게도 해당 영화에서 본인이 했던 대사들이 드라마에서도 조금씩 변형되어 나오기도 한다.
박경수 각본가는 원래 엄청난 양의 쪽대본[12]을 급히 쓰면서도 굉장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가인데, 이번에는 넷플릭스인 만큼 사전 제작으로 집필했다는 점에서 완성도의 귀추가 주목된다.
설경구와 김희애는 오랜 연기 경력에 비해 한 번도 같은 작품에 출연한 적이 없는데, 이번 작품과 더불어 영화 〈더 문〉, 〈보통의 가족〉에 연이어 같이 출연하게 되면서 순식간에 세 작품을 동시에 협업하게 되었다. 같은 작에 상대 역으로 출연해온 배우들은 많지만 비슷한 시기에 잇따라 출연하는 것은 굉장히 특이한 경우이다.
인터뷰에 따르면 설경구와 김희애는 각각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역할인 만큼 반반 나눠서 서로 한국어인지 외국어인지도 모를 많은 정치/경제 전문 용어들을 마구 쓰면서 연기했다고 한다.
팬들에게는 주연 배우들 덕분에 퀸메이커와 킹메이커의 조합이라는 말을 듣는다.

김희애와 김미숙은 1980년대 KBS 대표 전속 탤런트였는데, 김희애는 80년대 KBS 2FM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던 '김미숙의 인기가요'를 이어받아 '김희애의 인기가요'의 DJ를 맡았었으며 본업인 드라마로는 처음 호흡을 맞췄다.#
김희애와 김영민은 2020년 코로나 시기 가장 흥행한 드라마 중 하나인 부부의 세계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희애와 이해영은 2011년 드라마 마이더스 이후 13년 만에 같이 출현했다.
장일준 대통령을 연기한 김홍파는 작중에서 김구 선생을 언급하는데, 김홍파는 영화 암살에서 김구 선생을 연기한 바 있다.


10. 둘러보기[편집]
넷플릭스 아이콘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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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 | 2021~2025

[1] 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방법〉 등을 연출했다.
[2] 아주 안 포함한 것은 아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적게 썼을 뿐.
[3] 이미 박경수 작가는 의도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되긴 해도, 미래라도 엿본거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작중 일어난 사건들이 현실과 비슷했던 적이 두 번이나 있었다. 14년의 펀치가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과의 싸움을 다뤄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을 예언했다거나, 17년의 귓속말은 법무법인 태백의 사법농단이 양승태 대법원 사법농단 의혹 사건 내 김앤장 개입 정황을 예언한 거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
[4] 박정희 이름은 안 말했지만 10.26 사태가 직접적으로 언급된다. 4성 장군이 이등병으로 강등당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80년대에 3자 필승론(실제는 4자 필승론)까지도 나온다. 또한 장일준이 대한민국 두 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언급되어 첫 번째도 있다는 걸 암시한다.
[5] 지나친 정치적 이슈를 피하기 위해 예고편에서는 역대 대통령 초상화들을 전부 흐리게 처리했고, 본편에서는 실제 대통령들을 모티브로 한 가상 인물들의 초상화들을 배치했다. 다만 이승만부터 김대중까지의 순번은 나름 흐리게 처리는 했어도 변한게 매우 적은 수준으로 그렸고, 따라서 그 후에 대체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6] 노무현 순번 다음 여성 대통령의 초상화는 이명박의 순번에 가 있고, 초상화 마지막인 박근혜 순번에는 남성 대통령이 그려져 있다. 각각 초상화의 자세와 넥타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김대중 이후로 각각 문재인, 박근혜, 이명박을 베이스로 얼굴만 바꿔 그린 초상들인게 티가 난다. 즉, 노무현의 초상을 없에고 문재인으로 대체시키고 박근혜, 이명박의 순서만 바꾼 것이다. 그 점을 고려하면 대체역사 역시 보수 10년 - 민주 10년 - 보수 10년이 번갈아 교체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7] 현실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2017, 2022년 12월에 대선을 치렀을 것이다. 그 일정대로라면 22년 11월은 한창 대선 선거전을 앞둔 시점이다. 즉 현실 대비 대선이 1년 정도 미뤄져 있다. 대통령의 수를 고려했을 때 5년 단임제는 유지되고 있으며, 다만 제6공화국이 87년 대선이 아닌 88년 대선을 기점으로 시작되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10.26이 동일하게 일어난 세계관이므로, 전두환의 임기가 실제보다 살짝 길어야 가능한 시간표다. 전두환이 제5공화국 출범과 제12대 대통령 선거, 대통령 취임식을 몇개월 늦추면 정도면 88년 대선도 불가능하진 않다.
[8] 프레지던트(드라마)의 장일준, 어셈블리(드라마)의 진상필이 그 예.
[9] 예외가 60일, 지정생존자 정도인데 이건 미드를 리메이크 한것이다.
[10] 여담으로, 실제로도 대한국민당과 신한당이 존재했는데, 재밌게도 이 두 정당은 작중 포지션과 정반대의 정당이었다. 대한국민당의 경우 일반적으로 1949년에 창당된 대한국민당이 대표적인데, 이 정당은 자유당 창당 이후 친야 성향으로 변하긴 했어도 친이승만계 정당으로 자유당 창당 이전까지 대한독립촉성국민회와 같이 연립여당이었으며, 신한당의 경우 민중당의 한일기본조약 비준에 반대해서 분당된 정당으로 이후 신민당에 합당된 민주당계 정당이었다.
[11] 만약 성사가 되었다면 김희애와 1992년 드라마 〈아들과 딸〉, 1994년 드라마 〈까레이스키〉에 이어 3번째로 협업하게 될 뻔했다.
[12] 거기다가 작가 스타일상 대사들이 굉장히 인상적인데다 사건의 밀도가 굉장히 빡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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