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4

‘조선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 KBS 뉴스 2010

‘조선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 KBS 뉴스

‘조선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입력 2010.08.2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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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가운데는 남도 북도 아닌 제3의 국적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조선적인데 이들은 사실상 무국적자 취급을 받고 있어, 국권 침탈 100년을 맞는 이 시점의 또 다른 현안입니다.
구경하 기자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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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김양자 씨의 아버지는 일본에서 해방을 맞은 뒤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12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의 국적은 예 이름 '조선', 그 뜻을 이어 받아 김 씨의 가족들은 4대째 조선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양자 (재일동포 2세/57세):"우리는 처음부터 조선 국적이니까 끝까지 조선 국적으로..."

남한도 북한도 아닌 조선, 법적으로는 아무 효력이 없는 무국적자입니다.


한반도에 정부가 수립되기 전, 일본정부가 한반도 출신자에게 붙인 호칭이 국적이 돼버렸습니다.

조선적 동포들은 학교를 세워 우리 말과 역사를 가르쳐 왔습니다.

이들은 북한사람으로 오해 받아, 일본 교육당국에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일본정부는 고등학교 수업료를 전면 무상화했습니다. 하지만 조선학교만 유독 그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유엔도 차별이라며 일본 정부에 시정을 권고한 상태입니다.

조선적 동포는 한국을 오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통역사 황자선 씨는 그동안 30여 차례 한국을 방문했지만 지난해부터 임시 여권 발급을 거부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자선:"조선 국적이라는 표시를 갖고 있는 것 때문에 한국에 못들어가고 있죠."

학술행사에 참석하려던 대학강사도, 대학원에 합격한 학생도 모두 한국 입국을 거부당했습니다.

<인터뷰> 정영환:"고향에 돌아갈 수 있고 오고 갈 권리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를 억제하는 게 아닌가."

조선적 동포의 98%는 경상도, 제주도 등 한국이 고향이거나 그 후손입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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