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제자들, 그 이후
이정배 (지은이)명작2024-11-20
































384쪽
책소개
‘거리의 신학자’라는 별명을 지닌 이정배 교수가 그간 아껴 두었던 글들을 다시 묶은 글모음집으로 세 시기에 걸친 작업의 결과물이다. 명예퇴직 시부터 촛불정국 시점까지, 종교개혁 500주년(2017년)과 3.1운동 100주년 이후 코비드19 시기까지 그리고 윤석열 정권 전후 지금껏 최근 몇 년에 걸쳐 썼던 글이다. 이정배 교수는 ‘책을 펴내며’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목차
책을 펴내며_ 절뚝여라 꿈틀거리며
시작하는 글_ 새로운 출정식
1. 세상 안에서 세상 밖을
이런 국가를 원한다_ 탄핵재판의 날에
종교를 혁명하라_ 세월호 이후 ‘작은교회’가 희망이다
종교개혁과 정치개혁_ 촛불민심과 공명하길
종교개혁 500주년과 독일 ‘교회의 날’
뉴스앤조이 인터뷰
_ 타자를 악마화하는 기독교, 살아남을 수 있는가?
_ 세월호 이후의 한국교회
2. 실패한 제자들, 그 이후
촛불혁명과 인간혁명
배제와 혐오의 시대를 넘어_ ‘차별금지법’에 대한 한 생각
코로나바이러스, 사람에게 묻다
기후위기 시대, 인권과 공동체로 전환의 길을 찾다
민족의 십자가 ‘광주’, 미얀마를 구원하라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켜온 사람들
영화 <건국전쟁> 유감
몽양 여운형의 ‘좌우합작론’의 기독교적 의미
죽어야 사는 기독교_ 종교재판 30년을 맞으며
새로운 학문공동체를 세워야
실패한 제자들, 그 이후
내가 생각하는 토착화_ 한국적 신학에 대한 단상
3. 꿈틀거리게 하는 하느님 영
신앙이란 관(觀)을 얻는 것
세상이 혼돈할 때는 처음을 기억하자
이제는 정말 ‘다른’ 교회를 상상할 때
절뚝거리는 야곱
부활, 그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새삼’ 함께 사는 길
그리스도 안의 존재
비방받는 자의 표징, 예수
세상에 신(神)의 오발탄은 없다
스스로 설 준비가 되었는가?
새로움은 필히 저항을 낳는다
하느님 영은 우리를 꿈틀거리게 한다
절망의 끝에서 다시 만난 세상_ 네 어머니다!
접기
책속에서
P. 55 체제 안에서 체제 밖을 상상한 것이 예수의 하느님나라 운동이었음을 생각할 때 촛불항쟁은 하느님나라 운동의 일환일 수 있겠다.
P. 67 오늘의 영성은 동서가 서로 멀 듯 상호 이질적(차이)인 것들이 만나서 낯설고 새로운 세계를 펼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Connection & Unfolding). 광장이 교회가 되고, 물질적인 것이 정신적인 것(최소한의 물질로 사는 것은 정신적인 삶이 다)이 되며, 영성이 인간성과 만나고, 진리와 평화가 모순되지 않는 삶의 현실 속에서 사회적, 생태적 영성이 언급될 수 있다. 명목상 법 앞의 평등이란 것이 실상은 모든 불평등의 기초라는 사실을 감각하는 것이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영성의 일면이다. 접기
P. 125 고독하면 저항하게 됩니다. 저항할 때 필요한 것이 상상력입니다.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환상이 필요하고 그 환상이 저항을 가능케 합니다. 이처럼 고 독, 저항, 상상은 함께 엮여 있습니다. 오직 믿음, 오직 은총, 오직 성서를 고독, 저항, 상상이라는 말로 바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P. 127 성서를 보려면 세 개의 눈이 있어야 합니다. 첫째, ‘믿음의 눈’입니다. 내가 성서를 읽는 게 아니라 성서가 내 삶을 읽는다는 고백이 필요하지요. 내가 안식일을 지키는 것 같지만 안식일이 내 삶을 지켜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성서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의 눈, 신앙의 눈이 있어야 합니다. 신앙인에게 성서는 문학책도 아니고 이데올로기도 아닙니다. 믿음의 책입니다. 내 삶을 읽어 주는 책, 그래서 영적인 책이고, 본 회퍼의 말에 따르면 ‘동시성의 책’입니다. 성서와 내 삶을 동시(同時)적으로 묶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기독교가 말하는 영성의 핵심일 것입니다. 접기
P. 187 성서의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는 “공동체를 이루라”는 뜻과 같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거듭 말하지만 이는 노동자들에게 공유지 약탈을 통해 소수가 독점한 이익을 돌려주는 체제 전환 의식에서 비롯한다.
더보기
추천글
희망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전대미문의 대멸종과 붕괴 시대는 예리한 분별력과 불굴의 믿음, 그리고 철저한 연대를 요구한다. 야만의 시대 한복판에서 절망하지 않고 은총(savage grace)을 찾기 위해 ‘거리의 신학자’가 된 저자의 신앙고백을 통해 우리는 불확실성과 재난의 시대에 철저하게 회개할 것과 새롭게 배워야 할 것을 가르치는 성령의 구체적인 음성을 들을 수 있다. 21세기 한국 에큐메니컬 신학의 방향과 진수를 보여주는 독보적인 책이다.
- 김준우 (한국기독교연구소 소장)
정년 앞서 교수직을 사임하고 스스로 새로운 공부길에 나선 이정배 교수가 다른 형식의 글 모음집을 펴냈다. 올해 고희(古稀)를 맞이하여 그동안 걸어온 길을 회고하고, 앞으로 갈 길을 바라보며 ‘묵시’(혹은 ‘개벽’)를 대망(待望)하면서 말이다. 이 글 모음집은 여러 각도에서 성찰적 성격이 도드라진다. 우리 사회와 국가, 한 교회를 사랑으로 끌어안고 고통스레 씨름했으며 변선환의 제자로서 진일보한 시각을 드러냈다. 이렇듯 생각 나눔을 위한 그의 초대를 우리 모두는 소중히 여겨 그의 책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 보길 권하고 싶다.
- 송순재 (전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육철학 교수)
이정배 교수는 65세 정년도 짧다는데 5년 일찍 은퇴했다. 흔히 은퇴는 끝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정배 교수에게 은퇴는 새로운 시작이다. 신학대학 교수에서 거리의 신학자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제부터 세상에서 일어나는 중대사는 이정배 교수의 신학적 과제이다. 이 책은 신학자 이정배의 시대읽기에 해당한다. 동시대의 문제를 기독교적 시각에서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민되는 분들은 바로 이 책을 읽으면 된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 한인철
저자 및 역자소개
이정배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1955년 7월 15일 서울 출생으로 2024년 올해 고희를 맞았다. 유교적 가치와 민간신앙을 지녔던 부모 밑에서 성장했으나 대광중고교를 다니면서 기독교에 눈을 떠 감리교신학대학교에 입학했다. 올해로 신학 공부 50년 세월이 쌓였다. 아내 이은선을 만나 스위스 바젤대학교 신학부에서 함께 학위를 마친 후 모교에서 30년 가르치다 명예퇴직했다.
재학 중 일아(一雅) 변선환 선생을 만나 토착화신학 전통을 잇게 된 것은 신학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었다. 세월호 사건의 영향으로 다소 일찍 대학을 떠났으나 선생과의 첫 만남에서 얻은 감동을 ... 더보기
최근작 : <실패한 제자들, 그 이후>,<역사유비로서의 개벽신학 空·公·共>,<개벽사상과 종교공부> … 총 5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하느님 영은 절뚝이는 우리를 꿈틀거리게 할 것입니다
‘이후’를 위하여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거리의 신학자’라는 별명을 지닌 이정배 교수가 그간 아껴 두었던 글들을 다시 묶은 글모음집으로 세 시기에 걸친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명예퇴직 시부터 촛불정국 시점까지, 종교개혁 500주년(2017년)과 3.1운동 100주년 이후 코비드19 시기까지 그리고 윤석열 정권 전후 지금껏 최근 몇 년에 걸쳐 썼던 글입니다. 이정배 교수는 ‘책을 펴내며’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성서 속 예수의 제자들이 그랬듯이 저 역시 실패한 제자였습니다. 예수 앞에서는 물론이고 나의 스승들 뵙기도 많이 부족합니다. 종교재판을 받은 순교자 선생님 ‘이후’를 깊이 고민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후’를 희망하며 살아왔고 살고 있습니다. 다시 실패하더라도 우리에게 ‘이후’는 여전히 존재하겠지요. 그래서 ‘이후’는 소중합니다. 부제, ‘절뚝여라 꿈틀거리며’는 책 출판인과 누차 의논하며 정한 것으로 ‘이후’를 사는 방식을 적시합니다. ‘절뚝’은 종래의 빠름 대신 느림과 가수 김민기의 죽음 이후 회자된 ‘뒷것’의 삶을 상징하는 까닭이지요. 한마디로 섬기는 자의 삶을 뜻할 것입니다. 하느님 영으로 우리는 이렇듯 이전과는 다르게 꿈틀거리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본 책 속에 실린 모든 글에서 이런 의도와 마음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접기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