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일제히 전광훈 구속 촉구
기자명 신비롬 기자
입력 2025.02.13
종교시민학술단체, 전광훈 고발 “조속한 구속수사 촉구”
“목사들, 교회 내 분란이 생기는 것 두려워 전광훈 언급 안 해”
13일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전광훈 고발 기자회견을 연 종교시민학술단체 (사진=평화나무)평화나무 및 시민단체,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종교시민학술단체도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를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나 정작 개신교 주요 교단들은 침묵 중이다.
‘아시아종교평화학회’와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동학천도교보국안민실천연대’, ‘불력회’,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13일 서울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씨 구속을 촉구했다.
불력회 박종린 대표는 “종교가 건강해야 나라가 건강하고 안정이 된다”며 “그렇기에 이 땅에 종교가 필요하고, 종교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박 대표는 “개신교와 불교는 한 때 이 나라의 정신 건강과 국민의 마음 평화를 위해 많이 노력해 왔고, 큰 기여를 했지만, 언제부터 망가져서 어디서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정도로 형편없이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광훈은 목사라고 하기엔 참으로 부끄럽고, 신앙인으로서는 도무지 할 수 없는 언행을 서슴지 않고 해댄다”며 “목사라는 말이 너무 부끄럽지 않으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꼴을 도저히 볼 수 없어 이 자리에 온 것”이라며 “신앙을 볼모로 많은 사람을 어리석음에 빠뜨리는 이런 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종교평화학회 이찬수 교수는 “전광훈 시의 반신앙적, 반도덕적 대단히 폭력적인 행동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너무 크다”며 “반헌법적인 행위를 주도하는 우두머리를 격리하고 철저한 조사를 거쳐 사회가 좀 더 평화로운 질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훈 씨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하는 종교시민학술단체 (사진=평화나무)이들은 “전광훈 씨의 조속한 구속수사를 촉구한다”며 “전광훈 씨는 대한민국헌법의 정신과 절차에 따라 탄핵 심판을 받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를 응원하며, ‘제2 제3의 계엄을 선포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키도록 선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씨는 내란 선동·선전 혐의만이 아니라 소요 교사 행위로도 고발된 상태”라며 “전광훈 씨는 지지자들에게 목사로 불리지만, 그의 행위는 지나치게 반신앙적이고, 무엇보다 폭력적이고 반도덕적이다. 종교를 빙자한 이런 그의 행위까지 법의 판단에 맡기기는 힘든 일이지만, 그의 내란 선동·선전 및 소요 교사 혐의는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부지법 파괴와 판사 위협에 앞장선 사랑제일교회 특임 전도사와 자신은 무관하다며 발뺌하고 있는 전광훈 씨가 증거를 인멸하지 않도록 구속 수사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교회 내 분란 무서워 전광훈에 문제 제기 안 해·· 결국 소규모 종교 될 듯”
그렇듯 타 종교인들도 나서서 전광훈 구속을 촉구하지만, 정작 개신교는 전 씨에 대해 침묵 중이다. 일부 교계 단체들이 비판 성명을 내고 있지만, 주요 교단들과 대형 교회는 어떤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형 교회 중에는 은연중 전광훈 씨 편을 들기도 한다.
교회내 분란 두려워 전광훈 언급 안한다는 아시아종교평화학회 이찬수 교수 (사진=평화나무)이에 이찬수 교수는 기자회견 후 평화나무와의 인터뷰에서 “중대형 교회에서는 전광훈 씨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경우가 없다”며 “교회 내 분란이 생기는 걸 목사들이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교단도 교단대로 침묵하고, 교회가 외부 사회와의 소통을 막으면서 폐쇄적인 도그마에 갇혀있다 보니 더 경직돼 이제 토론하고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떨어지는 중”이라며 “결국 그루터기 신앙처럼, 점점 망해가다가 생각 있는 일부 사람들을 중심으로 유지되는 소규모 종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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