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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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더라"
유튜브에서 떠드는 확인 안 된 내용, 왜곡된 음모론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사람들로 하여금 비생산적인 적대감을 갖게 만든다.
극우 유튜브 컨텐츠에 뇌가 절여진 여권 인사들이나, 음모론 자영업자 원조인 김어준 씨를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는 야권 인사들도 문제가 심각하다.
그런 맥락에서, 레거시 미디어가 소위 말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떠드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쓰는 건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했다더라'는 전언을 재전문 게재 방식으로 주류 언론이 기사화하는 게 바람직한가.
실제로 저런 말이 오갔을 수도 있다. 그러면 우선은 김건희 여사가 저런 말을 했는지 알아봐야 한다. 그걸 모르면 기사를 못 쓰는 거고. 말을 했다 치면, 그게 아이스 브레이킹식 농담 수준이었는지, 상대방이 압력으로 느꼈던 말이었지도 알아볼 일이다. 만약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면, 기사에 담아야 한다. 그리고 이게 비상계엄 사태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2016년 국정농단 때도 비슷한 말들이 떠돌았다. 최순실 비자금 200조, 정유라의 친모가 대통령, 누구와 누구의 불륜설 등. 옐로 저널리즘이 판을 쳤지만 누구 하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았다. '적폐'를 몰아내는 데 수단은 중요치 않았으니까. 나는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정당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류 언론이 허위 보도로 집단 린치를 가했던 건 부끄러운 모습이었다.
마리 앙트와네트는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면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 그렇게 알고 있다. 김건희 여사를 옹호하는 게 아니다. 레거시 미디어라면, 그에 맞는 수준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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