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8

[전자책] 금시조 | 이문열 | 알라딘

[전자책] 금시조 | 이문열 | 알라딘
[eBook] 금시조  | 이문열 중단편전집 2
이문열 (지은이)알에이치코리아(RHK)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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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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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 392쪽,


책소개
우리 시대의 격동과 함께한 한국문학의 대표 소설가 이문열. 그가 발표한 중단편 소설 51편을 전 6권으로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재출간하였다. 이번 판본에서는 표지를 바꾸고 4권「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표제작을「타오르는 추억」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본문의 수록 순서를 일부 변경하기도 했으며,「심근, 그리하여 막히다」의 제목을 「심근경색」으로 바꿔 의미를 명확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금시조』에 수록된 소설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가 ‘예술’로 상징되는 존재의 근원에 대한 탐구라면 다른 하나는 근원과 멀어진 현실에 대한 낮은 포복 자세의 탐사이다. 탐구와 탐사라는 명사가 암시하듯, 이문열의 소설은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하는 사실주의 소설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이문열이 그려 놓은 ‘현실’은 어떤 관념을 응축한 세계상에 가깝다. 그의 소설이 알레고리성이 강하다는 의미이다.



목차


사과와 다섯 병정
어둠의 그늘
충적세, 그 후
제쳐 논 노래
분호난장기
폐원
방황하는 넋
달팽이의 외출
금시조
해설_낭만적 관념성이 주는 투쟁의 미학 / 강유정(문학평론가)


책속에서


P. 130 “강물 이쪽 언덕에서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흉악한 범죄가 되고, 저쪽 언덕에서는 영웅적인 행위가 된다. ─ 나는 도박죄의 재판을 보고 있으면 언제나 그런 기분이 드오. 똑같은 도박인데도 카지노에서 몇 십 몇 백만 원이 오가는 것은 죄가 안 되고, 품팔이꾼인 저들이 시골 농한기에 점심내기나 술추렴을 한 것은 엄중한 범죄가 되오. 거기다가 판검사 낀 사회 상류층에서 공공연하게 하고 있는 마작이나 포커판도 보통은 이들 판돈의 두 배는 넘소. 횟수도 이들보다는 잦아요. 그러나 판돈 몇 백 원에 석 달에 걸쳐 열한 번 한 저들은 상습 도박이 되고 상류층인 그들에겐 그저 오락일 뿐이오. 저들이 돌아올 때까지 그 가족이 겪어야 할 굶주림과 추위를 생각하면 내가 법관이 되지 못한 게 다행으로 여겨지오.”
-「어둠의 그늘」 접기
P. 270 나는 종갑 씨가 무엇 때문에 이미 죽은 줄 알면서도 그렇게 열렬히 그녀를 찾아 헤매었는가를 물을 작정이었다. 그러나 물음을 끝맺기도 전에 문득 떠오르는 답이 있었다.
어쩌면 종갑 씨가 그토록 열렬히 찾아 헤맨 것은 옥선이가 아니라 그녀를 통해 언뜻 접하였던 이조 풍류의 잔영(殘影)이 아니었을는지. 그리하여 스러져가야 할 것이기에 더 아름다운 그것이 알지 못할 향수로 그 고독한 영혼을 일생 동안 내몰았던 것이나 아니었던지.
-「방황하는 넋」 접기
P. 362 금시조가 날고 있었다. 수십 리에 뻗치는 거대한 금빛 날개를 퍼득이며 푸른 바다 위를 날고 있었다. 그러나 그 날갯짓에는 마군(魔軍)을 쫓고 사악한 용을 움키려는 사나움과 세참의 기세가 없었다. 보다 밝고 아름다운 세계를 향한 화려한 비상의 자세일 뿐이었다. 무어라 이름할 수 없는 거룩함의 얼굴에서는 여의주가 찬연히 빛나고 있었고, 입에서는 화염과도 같은 붉은 꽃잎들이 뿜어져 나와 아름다운 구름처럼 푸른 바다 위를 떠돌았다. 그런데 그 거대한 등 위에 그가 있었다. 목깃 한 가닥을 잡고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매달려 있었다. 갑자기 금시조가 두둥실 솟아오른다. 세찬 바람이 일며 그의 몸이 쏠려 깃털 한 올에 대롱대롱 매달린다. 점점 손에서 힘이 빠진다. 아아……. 깨고 보니 꿈이었다.
-「금시조」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이문열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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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향인 경북 영양, 밀양, 부산 등지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후「그해 겨울」, 「황제를 위하여」,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여러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독보적인 문체로 풀어내어 폭넓은 대중적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장편소설 『사람의 아들』은 문단의 주목을 이끈 초기 대표작이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젊은 날의 초상』, 『영웅시대』, 『금시조』, 『시인』, 『오디세이아 서울』, 『선택』, 『호모 엑세쿠탄스』 등 다수가 있고, 『이문열 중단편 전집』(전 6권), 산문집 『사색』, 『시대와의 불화』, 『신들메를 고쳐매며』, 대하소설 『변경』(전 12권), 『대륙의 한』(전 5권) 등이 있으며, 평역소설로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가 있다.
오늘의 작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2015년 은관문화훈장, 2024년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31여 개국 24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접기

수상 : 1998년 김준성문학상(21세기문학상, 이수문학상), 1992년 현대문학상, 1987년 이상문학상, 1982년 동인문학상, 1979년 오늘의작가상,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최근작 : <처음 읽는 삼국지 2>,<처음 읽는 삼국지 1>,<영웅시대 2> … 총 35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 시대의 격동과 함께한 이문열 중단편 문학
데뷔작부터 수상작, 그리고 논쟁작까지
이문열의 문학 세계를 망라하는 51편의 중단편전집

우리 시대의 격동과 함께한 한국문학의 대표 소설가 이문열. 그가 발표한 중단편 소설 51편을 전 6권으로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재출간하였다. 이번 판본에서는 표지를 바꾸고 4권「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표제작을「타오르는 추억」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본문의 수록 순서를 일부 변경하기도 했으며,「심근, 그리하여 막히다」의 제목을 「심근경색」으로 바꿔 의미를 명확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이문열의 데뷔작인「나자레를 아십니까」「새하곡」, 출세작이라 할 수 있는「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그리고 논쟁작「달아난 악령」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문열의 문학 세계를 망라하는 51편의 명품 소설들이 펼쳐진다. 그의 중단편 소설들이 2000년대 초반에도 발표되긴 했지만, 대부분은 1980년대와 1990년대 발표되었다. 이문열의 소설에 대해서는 “복고적 낭만주의자” “보수적 귀족주의자” “현란하고도 유려한 문체” “현학 취미”와 같은 수식어들이 따라다닌다. 한국전쟁과 분단, 그리고 반공주의의 억압과 4·19 이후 지속적으로 전개된 민주화 및 해방의 이념에 둘러싸인 우리 시대의 격동을 그 누구보다 잘 담아낸 이문열의 중단편전집이 발표된 지 수십 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다시 읽는 이유는, 이문열의 소설 안에 내재된 우리 시대의 아픔과 비애, 절망과 허무가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 6권의 각권 말미에는 문학평론가의 작품 해설을 담았다. 이문열이라는 작가 세계, 그리고 그의 문학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해볼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길잡이 역할이 될 것이다.

이문열의 고유한 주관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금시조』

『금시조』에 수록된 소설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가 ‘예술’로 상징되는 존재의 근원에 대한 탐구라면 다른 하나는 근원과 멀어진 현실에 대한 낮은 포복 자세의 탐사이다. 탐구와 탐사라는 명사가 암시하듯, 이문열의 소설은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하는 사실주의 소설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이문열이 그려 놓은 ‘현실’은 어떤 관념을 응축한 세계상에 가깝다. 그의 소설이 알레고리성이 강하다는 의미이다.
소설집 『금시조』를 관통하는 서술자는 체험을 회상하고 고백하는 ‘나’가 아니라 체험에 거리를 두고 그 경험을 주관화하는, 기획된 서사적 자아이다. 이문열의 소설은 철저히 매개된 소설인 것이다. 이 서사적 자아의 사유는 시민과 예술가 사이에 대한 갈등의 구체적 형상이기도 하다. 시민과 작가로서 일종의 자기 분리 작업을 거친 결과물들은 매후 현학적이며 장려한 문장을 통해 재현된다. 그래서 이문열의 서사 공간에는 고백하는 자아가 부재하는 역설적 주관의 세계가 열린다. 이는 실로 한국문학에 있어 매우 희유한 세계임에 분명하다. -강유정(문학평론가)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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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조



금시조에서 "시(翅)"는 날개라는 뜻입니다. 받침인 支가 발음을, 깃털 羽가 뜻을 나타내는 형성자입니다. 국어사전을 찾아 보면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팔부중(八部衆)"의 하나라고 나오는데, 그럼 팔부중에는 무엇이 있는지 찾아 보면 여덟 개 중에 "금시조"가 또 없습니다. 같은 사전 안에서 설명이 완결되지 않는다는 건 사전의 품질을 의심케 하는 거죠. 물론 요즘은 사전보다 강력한 구글이 있어서 찾아 보면 나옵니다. 국어사전에도 팔부중 중 가루라를 들어 놓았는데 이 가루라가 금시조입니다. 금시조는 음역이 아니라 뜻으로 풀어 놓은 이름이라 하겠습니다.




이 장편은 이문열 작가의 동인문학상 수상작이며 읽어 보면 과연 장중하고 심오한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가 맞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대 분위기에는 좀 맞지 않는 듯한, 다소 정형적인 구조와 전개가 아닐까 하는 생각 떨칠 수 없습니다. 물론 이런 종류의 교훈과 미학적 효과는 올타임 리퀘스트에 속하며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메시지라는 건 뭐 틀림없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스승 석담은 예술이 도, 학, 삶과 유리된 채 존재할 수가 없다는 입장이며, 제자(주인공)은 구태여 그럴 필요가 없고 예술은 어떤 입장이나 철학과는 따로 떨어져 그 자체의 존재 영역이 있다는 쪽입니다. 영어로 말하면 art for art's sake라고 하겠죠. 그런데 훨씬 앞선 시기, 예를 들어 일제 강점기 김동인의 단편들에 나오는 피상적이고 설익은 입장보다는 훨씬 깊이가 있습니다. 소설이라면 적어도 이 정도의 깊이 있는 사색 그 결과를 담아야 그게 독자에게 어떤 감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이 정도 담론은 현대 독자에게는 이미 상식이 되었으므로 길게 재인용 같은 건 하지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장편을 읽으면서, 과연 예술의 가치는 누가 알아보며 누가 값을 매기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누가 5년 동안 한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이 되는지는 평등하게 주어진 한 표에 따라 돈이 있건 없건 유식하건 멍청하건 간에 모두가 모여서 결정합니다. 주식의 가격은? 개미의 시시한 돈도 모이고 모이면 그 볼륨을 무시 못 합니다. 그러나 예술 작품을 "보통 선거"로 평가하면, 뒤샹의 <분수>는 단돈 이만원에 그 모든 가치가 결정되고 말 것입니다. 예술은 첫째 백아 곁에 종자기가 있었듯이 고독한 예술혼을 해례(?)할 수 있는 영혼의 교통자들이 있어야 그 가치가 비로소 밖으로 드러납니다. 둘째 그것에 고가를 매기고 손에 넣으려는 부자들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결정된 미적 감각이라는 게 과연 한 시대를 대표하는 정직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 돈 많은 호사가들의 변덕에 의해 좌우될 뿐일까요? 답은 알 수 없습니다. 부정적이라는 게 결코 아니고, 말 그대로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이 작품은 KBS에서 극화된 적이 있는데 석담 역에 신구씨, 고죽 역에 고 김흥기씨가 나와 볼만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신구씨 특유의 사람 갈구는 연기는 이게 배역이 배역이다 보니 설득력이 있지만 김흥기씨 연기는 사실 저 인물이 뭘 말하고자 하는 건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 김흥기씨를 최고의 연기자로 평가하는데, 극이 저렇게 된 건 제 생각에 각본이 나빠서입니다. 원작은 예술의 본질에 대한 시각의 차이로 스승과 제자가 대립하는 건데, 드라마는 그게 아니라 두 인물의 신분 차이라든가 개인적 애증 관계에 초점을 맞춥니다. 뭐 그렇게 해도 하나의 (재)해석은 되는 건데, 문제는 원작 소설의 진행에서는 또 벗어날 수 없다 보니 드라마가 처음에 꺼낸 단서와는 전혀 무관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는 거죠. 드라마만 보고 실망한 사람은 원작 소설을 읽어 보고 원작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할 필요도 있습니다.
- 접기
빙혈 2022-07-14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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