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7

Namgok Lee 대동(大同)사회



(17) Namgok Lee

Namgok Lee
19 hrs ·



대동(大同)사회는 <예기(禮記)> ‘예운(禮運)’편에 나오는 유토피아다.
예기는 대동사회→소강사회로의 변천을 이야기하고 있다.
캉유웨이(康有爲)는 거란세(據亂世)→승평세(升平世)→태평세(太平世)라는 진화설을 주장하고, 당시 중국의 현실을 봉건적인 ‘거란세’로 규정하고 ‘승평세’는 자본주의적 자유주의 사회에 ‘태평세’는 사회주의 사회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았으며 특히 대동사회를 태평성세로 규정하고 지평(至平)·지공(至公)·지인(至仁)·지치(至治)의 일체 평등의 무계급·무사유(無私有)사회로 묘사하고 있다.
캉유웨이의 역사 발전단계설은 <예기>와는 반대로 ‘소강사회→대동사회’로 발전한다고 보았다.


한 대(漢代)의 석량 왕씨(王氏)는 ‘대동’은 노자의 이상정치요, ‘소강’은 공자의 이상정치로 보았다.

나(기세춘 선생)는 노장은 신농시대의 원시 공산사회를 지향했고, 묵자는 요순시대의 대동사회를 지향했고, 공자는 삼대의 소강사회를 지향했다고 본다.

이상(以上)은 기세춘 선생의 ‘묵자’에서 발췌한 글 들이다.

무릇 역사 발전단계설에는 신화적 설명으로부터 마르크스를 비롯한 과학적(?) 설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어느 것도 사실과 부합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특히 어떤 형태의 결정론이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과학적 태도는 아니다.
그러나 내가 이런 주장들을 소개하는 것은 적어도 이런 류의 큰 담론들이 온갖 모순이 혼합 결집한 것처럼 보이는 한반도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눈 앞의 이해관계나 오래된 낡은 관념이나 이데올로기 그리고 해묵은 정서에서 벗어나 적어도 이 땅에서 미래 인류의 진로(進路)를 밝히는 종합철학들이 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위대한 건국이념(홍익인간·이화세계)을 신화의 세계로부터 현실의 세계로 리화(理化)하는 능력이 우리에게는 없는 것일까?
낡은 이데올로기 같은 과학을 빙자한 결정론 같은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숨쉬며 변화 발전하는 그런 큰 담론들이 그려진다.
뜬 구름 같은 소리가 아니라, 닫힌 사고와 닫힌 정서에서 해방하는 것은 가장 필요한 과제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저 수시로 변하고 빠르게 변하는 여론의 향배와 눈 앞의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을 보며 여러모로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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