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생모에 버림받은 입양아, 역경 딛고 성공해 美 엘리트층 위선을 꼬집다
올해초 미국에서 출판된뒤 미국은 물론 각국에서 베스트셀러로 주목을 받는책이 하나있다.
한국어로는‘고난’,‘어려움’정도로번역할수있는‘Troubled’란책의저자는 미국언론‘더프리프레스’와‘보스턴글로브’등의칼럼니스트로활동하며‘뉴욕타임스’와‘월스트리트저널’등주요매체에도그의 글과 인터뷰기사,그의책에대한서평기사가 다수 소개됐다. 가장최근에는 스페인유력신문인‘엘문도’와인터뷰를하기도했다.
이 저자는 소위 ‘흙수저’중에서도 흙수저로 태어나
여러 방황기를 거친뒤 명문대학교를 졸업하는 ‘성공’을 이뤄낸 인물이다.
그는 이과정에서 엘리트층과 일반시민, 나아가 서민들 사이의 괴리감이 극심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회문제에 관심 갖고 글을 쓰게됐다.
일각에서는그의 책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J.D.밴스가 쓴‘힐빌리의 노래’와 비교하기도 한다.
저자의 이름은 로버트 김 헨더슨(RobertKimHenderson)이다.‘김?’이라는질문에서시작,미국주류언론의 관심을 받는그의 책내용과 그의삶이 궁금해졌다.
그는미국에거주하던한국인어머니와멕시코출신아버지사이에서태어난혼혈아였다.
그는어떤삶을살았던것이고 어떤생각을갖고있어현재큰 관심을받고있는것일까?
- 친부모와양부모에버림받고,위탁가정10곳전전
- 술·마약·범죄저지르던문제아의인생을바꾼軍복무
- “가족개념파괴·마약합법·경찰축소주장은 위선”
- '사치스러운이상'이 실현되면 피해자는서민계층
로버트 김 헨더슨 [인스타그램]
November 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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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개의이름,그를버린세부모
로버트라는 이름은그의생부(生父)의이름을따온것이며그는아이가태어난직후어머니와아들을버리고떠났다고한다.로버트는아버지에대한기억이 전혀없다고했다.
‘김’이라는이름은 대학교를 자퇴한 한국인 생모의 성(姓)김에서 따오게 됐다고한다
.로버트는그의어머니에대한기억은두가지밖에나지않는다고했다.
그의기억은세살때쯤의일이라고한다.그는어머니의무르팍을껴안고 어머니의뱃속에얼굴을파묻고있었다고했다. 숨을쉴수없어고개를들자 두경찰관이그들을향해다가왔다고한다.
어머니를잃게될것같아꼭붙잡고있었던기억이난다고했다.
다음기억은 어머니의 옆의자에앉아 초콜릿우유를마시는장면이었다. 재채기를하는바람에우유를 땅에흘렸으나 어머니는 닦아주지못했다고 한다.
수갑을차고 있었기 때문이란다. 어머니는 마약중독자였다.
로버트는 이후4~5년간 약10곳의위탁가정등을 전전한뒤 헨더슨이라는이름의가족에 입양됐다.
하지만 입양된 가족의 부모사이에 불화가생겼고아버지는 어머니에대한 복수를 위해서 인지
로버트를 아들처럼 대하지않았다고한다.그렇게 로버트는그의 이름을 따온 세명의 부모 모두에게 버림을 받는 삶을 살게된다.
문제아에서 軍복무,그리고예일
로버트헨더슨은4세때부터맥주를접하기시작했고10세때부터는마리화나를피우게됐다고했다.12세때에는더심한마약으로분류되는메스암페타민을접하게됐다고도했다.
워싱턴포스트의서평기사에따르면그는소년시절친구들과마약에취하고음주운전을수시로했으며싸움에휘말리는등문제아의길을걸었다.
그런로버트는친구한명이술에취해강아지를절벽밑으로차버리는것을목격하고는17세에공군에입대하기로결심했다.그는8년간의복무기간중대부분을유럽과중동에파병을나갔었다
.공군에입대하기로했던결정이그의인생을바꿨고전역후그는미국아이비리그대학교인예일대에입학했다.그는예일대에서심리학학사학위를받았고영국케임브리지대에서심리학박사학위를받았다.
그는월스트리트저널(WSJ)기고문등을통해대학시절소위하층민사회와엘리트층사이의격차에대한괴리감을느끼게됐다고했다. “다른세상을경험해보기전에는내가있는사회가어떤곳인지알수없는것처럼나는예일대학생이되고나서야현실을알게됐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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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로버트 김 헨더슨 [블로그 캡처]
November 7, 2024
그는예일대재학생의경우는미국내경제소득상위1%학생비율이하위60%보다많다며계층격차와신분의대물림에대해많은생각을하게됐다고WSJ기고문을통해밝혔다.
그는이런상황에서그가이름을붙여유명해지게된표현인‘사치스러운이상(理想·luxurybeliefs)’이라는것에대해생각을하게됐다고했다.그는이표현을“상류층에도움을주지만하류층에는더많은피해를끼치는생각과이념들”이라고정의했다.무슨뜻일까?
엘리트층의위선
그는예일대재학당시한여성친구가 “일부일처제는구식(舊式)사고방식이며사회에도움이되지않는다”는 말을 했다고했다. 로버트는이친구에게 그가어떤가정에서자라왔는지,본인자신은결혼은하고싶은지물었다고한다.그러자이친구는자신이평범한부모가키운가정에서자랐으며일부일처제 형식의 결혼을선호한다고 말했다고한다.그러다 앞뒤가 맞지않는것을 깨달은 듯 “전통적인가족이라는개념은 구식이며 사회는 이를 뛰어넘는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고 덧붙였다고한다.
로버트는 이런경험을 여러차례 접하게 됐다고했다. 그는 친구들로부터 군복무를 하는것을 동경하고 2년제 대학교를 다니는것이 4년제를 다니는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며, 대학이라는것 자체가 ‘성공’과는 상관없다는 주장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로버트가 이들에게‘자녀들이 대학을 가는대신배 관공이나 전기기술자가 되는것을 바라느냐’고 물으면 모두 대화주제를 바꾸거나 답하기를 머뭇거렸다는것이다.
미 공군 복무 시절 당시의 로버트 김 헨더슨 [블로그 캡처]
November 7, 2024
그가 고안해낸 ‘사치스러운이상’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지도 설명했다.
그는 일반인들이 이른바 명품(名品) 혹은 사치품으로 번역되는‘luxurygoods’를 구매하기 더 쉬워진 사회가 됐다고 했다.이런 이유에서 엘리트층은그들을 일반계층과 차별화하는 개념을 만들어내야했는데 이를 물건이아니라그들이 가진 생각으로 구분하려하게 됐다는것이 그의 설명이다.
로버트는 이런 엘리트층이 고등교육을 받지못한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어휘를 사용하고 경찰을 없앤다거나 마약을 합법화해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정책이 도입될 경우 실제 피해를 경험하게되는 사람들은 서민계층이라고 했다.
로버트는“내가 청소년일때 마약이합법이 었다면 아무도 지금의 내글을 읽을수 없을것” 이라며 “ 나는 (마약중독자이던) 생모에 대한 어떤 기억도 없었을것”이라고 했다
“엘리트층의 학생들은 장난삼아 마약에 손을대도 다시정상궤도로 돌아와 멀쩡한 삶을 살수 있을지모르지만 집에 부모가 없거나 불우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마약에 빠져 자멸하는 상황이 펼쳐질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실제로 2019년 카토연구소에서 진행한 조사에서도 확인할수있다. 4년제 이상의 학력을 진미국인의 60%이상이 마약을 합법화하는 것에 찬성했지만 최종학력이고 졸인사람들은 50%가까이 이에 반대했다고 한다. 로버트는 “마약이 부자들에게는 유흥일지 모르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더많은 고통을 줄뿐”이라고 했다.
‘위탁아동으로 자란 나는 왜 보수가 됐는가’
경찰에 대한 예산삭감등에 대한 문제에서도 엘리트층과 일반시민사이의 괴리감을 확인할수 있다. 2020년여론조사기 관유거브(YouGov)에 따르면, 오히려 서민층이 예산삭감에반대하는 경향을 보였다.서민일수록절도와성폭행등의피해자가될가능성이높기때문이라는조사결과였다.로버트는“경찰권력을축소하자는주장은부유한사람들로부터나오고있다”며“이들은범죄실상을제대로보지못하고있다”고했다.
그는그가어린시절방황할때함께했던친구중두명은교도소에가있으며한명은총에맞아숨졌다고했다.
그는부모중한명이아이를키워도된다는문화,마약등물질을사람들이자유롭게할수있어야한다는문화를 지향해서는안된다고했다.나아가이런현상을정상적인것처럼비추는사회는더더욱안된다고했다.
그는최근뉴욕타임스에‘위탁아동으로자란나는왜보수가됐는가’라는제목의기고문을썼다.그는“청소년시기양어머니와그의동거녀가부모역할을했기때문에가족이라는울타리안에서내미래를내가만들어나갈수 있다는꿈을가질수있었다”고했다. “부모와가족이라는개념을지켜나가고정부및교육기관이아이들의삶을 나아지게하는책임감을가져야한다”는것이그의설명이다.
그는또다른매체에기고한글에서는“위탁가정에서자란소년중60%가감옥에가며,3%만이대학을졸업한다”며“나의이야기는내가어떻게3%가될수있었는지에대한이야기”라고도했다.
김영남기자[kim.youngna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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