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식민지 근대성 - 내재적 발전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을 넘어서
신기욱,마이클 로빈슨 (엮은이),도면회 (옮긴이)삼인
2006-08-11
원제 : Colonial Modernity in Korea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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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쪽
책소개
탈민족주의적 관점에서 한국의 식민지 시기를 재조명한 연구 12편을 모은 책이다. 1999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출판부에서 간행된 책을 번역한 것으로, 1993년경부터 미국의 한국학·중국학·일본학 연구자들, 국내 법학·경제학·사회학 연구자 등 다양한 학자들이 참여하여, 그동안 식민지 시기를 바라보는 주류적 관점이 되어온 민족주의 담론을 넘어서 역사를 재구성하는 논의를 시도한 결과물이다.
책은 식민성에 대한 서구학계의 관점과 그 문제의식을 수용하고, 탈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식민지 근대화론', '식민지 수탈론'으로 상호 대립하고 있는 두 가지 인식을 모두 비판하는 입장을 취한다. 그리고 일본의 억압과 착취만을 강조하는 역사 서술 대신, 헤게모니 개념을 차용, 식민지 사회를 "근대적 지배-종속의 관계"로 파악할 것을 제안한다. 즉 국가권력이나 특정한 지배계급이 다양한 제도를 동원하여 사회계층의 자발적 동의를 창출하고 유지하는 메커니즘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식민지 사회에서 근대성이 전개되면서 어떤 현상을 일으켰는가의 문제, 즉 '식민지 근대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 '식민지 근대성'은 한국인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결과가 아니라 한국인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구성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총 2부 구성으로 식민지 지배의 헤게모니가 관철된 과정, 그리고 이와 함께 일어난 한국인 정체성의 변화를 살피고 있다. 일제의 지배 정책을 다룬 기존 연구에 대한 검토를 시작으로, 라디오, 농촌/여성운동, 한국 노동계급, 전기통신시설 등을 둘러싸고 일본과 한국의 충돌 양상을 살펴보고 있다. 그 외에도 박완서와 이광수의 소설, 신채호의 역사 서술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연구가 실려 있다.
목차
머리말
필자 소개
서론 - 식민지 시기 한국을 다시 생각하며 /신기욱·마이클 로빈슨
제1부 식민지 근대성과 헤게모니
1장 일제하 한국의 근대성, 법치, 권력 / 이철우
2장 방송, 문화적 헤게모니, 식민지 근대성, 1924~1945 /마이클 로빈슨
3장 식민지 조합주의: 1932~1940년의 농촌진흥운동 /신기욱·한도현
4장 문화정치의 한계: 한국 쌀에 대한 일본의 반응 속에 내재된 국제주의와 정체성 /마이클 슈나이더
5장 식민지 공업 발전과 한국 노동계급의 등장 /박순원
6장 일본의 제국적 전기통신망 속의 식민지 한국 /다칭 양
제2부 식민지 근대성과 정체성
7장 합법성의 대가: 여성과 근우회 운동, 1927~1931 /케네스 웰즈
8장 식민지적이지도 민족적이지도 않은: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 1」에서 '신여성'의 형성 /최경희
9장 내면 풍경: 이광수의 「무정」과 근대문학의 기원 /마이클 신
10장 식민지 한국의 ‘농민’ 범주 형성과 민족 정체성 /클라크 소렌슨
11장 인권을 찾아서: 식민지 한국의 백정운동 /김중섭
12장 근대적?민주적 구성물로서의 민족: 신채호의 역사 서술 /헨리 임
후기 - 헤겔의 망령을 몰아내며: 한국의 탈민족주의 역사 서술을 향하여 /카터 에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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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성해방을 민족주의적·사회주의적 해방과 연관시킨 것은 아마도 여성들이 자기 운동을 인정받기 위하여 채택한 주요 전략이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그 당시 가장 무난한 생각은―여성 문제의 해결이 '전체'의 해결에 달려 있다는 의미에서―여성 문제가 '전체'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연결을 수용함으로써 여성 활동가들은, 아마도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 젠더의 새로운 배치―여성이 모든 개인적·사회적 관계에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민족주의나 사회주의의 핵심적 우선순위들과의 정치적 관계에서 자기 결정권을 누리기 위한―라는 그들의 최초 목표를 점차 포기하였다.
민족의 변화가 '곧' 젠더의 변화라는 관념은 한국의 상황에 완벽하게 들어맞았고 늦어도 1890년대 초에 그 징후를 드러냈지만,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남자는 거의 없었고 받아들인 여성도 그리 많지 않았다. 실제로 사회주의자나 민족주의자 남성들은 어떤 정치적 해방을 바라든 상관없이, 젠더 관계에 관한 한 여성들의 진정한 독립보다는 문화적 연속성을 선호하였다. 민족주의와 사회주의가 외부의 적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한, 근우회 운동에 내재한 여성해방 이론은 은폐되었고 기껏해야 시녀 역할을 했을 뿐이다. 남한의 여성 단체들이 남성 중심적 관점의 민족 문화와 역사에 대해 효과적인 저항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최근 들어서부터였다. - 본문 317~318쪽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신기욱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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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석사·박사 학위(사회학)를 받았고, 아이오와대학과 UCLA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미국에서 활동해온 세계적인 정치사회학자이자 동북아시아 전문가로, 역사․사회학적 접근으로 한국 사회를 연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한미동맹을 비롯해 남북 관계, 동북아시아 역사 문제 등에 대한 외교안보 정책 대안을 제시하면서 미국 정가(政街)에도 지명도가 높다. 2001년 스탠퍼드대학 부임과 동시에 한국학 프로그램을 설립했고, 2005년부터 지금까지 동 대학의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5권의 영어 저서와 편․저서를 출간했으며, 국내에도 『슈퍼피셜 코리아』․『하나의 동맹 두 개의 렌즈』․『한국 민족주의의 계보와 정치』 등이 출간되었다. 접기
최근작 : <[큰글자책] 민주주의의 모험>,<민주주의의 모험>,<백년의 변혁> … 총 14종 (모두보기)
마이클 로빈슨 (Michael Robinson)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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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대학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부교수이다. 지은 책으로 <일제하 문화적 민족주의(Cultural Nationalism in Colonial Korea, 1920~192)>, <Korea Old and New: A History>(공저) 등이 있다.
최근작 : <한국의 식민지 근대성> … 총 188종 (모두보기)
도면회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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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 규장각 특별연구원을 거쳐 2002년 이래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역사문화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제국기 화폐제도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고 형사재판제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원인, 한국의 근대 문화 변용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근대 역사학 성립부터 1960년대 역사학까지 연구하여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단독 저서로 ��한국 근대 형사재판제도사��(푸른역사), 번역서로 ��한국의 식민지 근대성��(역서, 삼인), 공저로 ��한국근대사 1��(푸른역사), ��역사학의 세기��(휴머니스트),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휴머니스트)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한국인 경제관념의 근대적 기원>,<동아시아 각국의 타자인식과 자기인식의 담론 모색>,<동아시아 제국주의 질서와 역사인식> … 총 35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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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임락경의 나를 살리는 음식과 건강 이야기>,<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장일순 평전>등 총 279종
대표분야 : 한국시 30위 (브랜드 지수 22,99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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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알에서 깨어나다
신기욱, 마이클 로빈슨 한국의 식민지 근대성(삼인, 2006)
식민지 시대에 대한 글을 접하다 보면 한국인은 희생자, 일본인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 성향과 그에 따라 우리는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패배의식과 일본에 대해 강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사회의 패러다임을 우리 또한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식민지 근대화론과 내재적 발전론을 주장하는 의견에 있어
- 식민지 근대화론은 일본의 한국 식민지하를 정당화 하는 것
- 내재적 발전론은 그와 반대되는 것으로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 책은 과연 근대화 자체가 헤겔주의적1) 시각에서 바라보는 긍정적인 면만을 가지고 있는지 반문 하고 있다. 그리고 근대화 자체는 곧 발전과 긍정적인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이 책의 저자는 탈민족주의의 관점에 입각하여 상호 대립하는 두 가지 인식을 모두 비판하고 있으며
헤겔주의적 역사관이 아니라 그람시의 헤게모니2) 개념3)에 의해
식민지 시기를 근대적 지배-종속관계로 볼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식민지 근대성과 헤게모니, 식민지 근대성과 정체성으로 나누어서 총 12개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이 책은 크게 식민지 근대성과 헤게모니, 식민지 근대성과 정체성으로 나누어서 총 12개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식민지 근대성과 헤게모니에서는 법치, 방송, 식민지 조합주의와 문화정치에 관하여 논의를 하고 있으며
식민지 근대성과 정체성에 관해서는 여성운동과 박완서 이광수에 대한 소설, 한국의 백정운동, 신채호의 역사서술 등을 기술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제 2장 방송 문화적 헤게모니, 식민지 근대성에서 그 당시 상황을 세밀하게 묘사함으로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일반적인 민족주의적 서술처럼 식민지 시대의 라디오가 일본의 선전과 문화적 동화정책으로만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라디오 보급이 제한적이지만 한국의 문화적 자율성을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라디오 방송 자체를 근대적 기술로만 보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라고 비판을 하며, 근대성을 받아들이기 위한 투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은 기존의 단일하고 일선적인 민족주의 역사관을 비판하며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다.
이 책은 기존의 단일하고 일선적인 민족주의 역사관을 비판하며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다.
그리고 식민지에서 근대화가 진전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과정이 일본의 한반도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미화하는 기존의 식민지 근대화론과는 다르기 문에 의의가 있다.
또한 역사적 의미를 생각 할 때 무엇이 진상이냐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인식해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가에 대해 더욱 더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나 역사를 바라보라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각주]
1) 헤겔주의 : 헤겔의 철학 사상을 근본으로 하는 주의. 변증법, 현실주의, 관념론, 역사주의가 그 근본 사상이다. 여기서는 저개발국 → 선진국 봉건제 → 자본주의 처럼 단선적으로 발전한다는 논리를 의미하고 있다.
2)헤게모니 : 국가든 사회든 어떤 실체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지배계급의 집행력 뿐 아니라 피지배계급을 승복시키고 또 그들도 기꺼이 따르는 일종의 도덕적 동의가 필요하며, 이것을 '헤게모니'라고 했다.
3) 그람시의 헤게모니 : 민중의 자발적 동의와 강제력의 지배가 균형을 이룰 때만이 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헤게모니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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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옹 2007-05-0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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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시기의 근대화를 바라보는 새로운관점
고등학교에선 이과에 진학하면서, 대학교에선 공학도가 되면서 역사에 관심을 갖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도 뉴스에서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나 독도문제가 붉어져 나오면 발끈하여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도 주지 않은 일본에 강한 분노를 느끼곤 했다. 내가 직접 겪진 않았지만 식민지 시절 일본의 억압과 만행에 대해 얕게나마 배웠고 어릴 때 까지만 해도 반일감정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에서 자란영향이 큰 듯하다. 학기 중에 기초교양과 전공에만 전념하기에도 바쁘지만 ‘한국의 식민지 근대성’이란 책 제목은 내게 일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줄 책인 것만 같았다.
한국의 일제강점기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내재적 발전론 두 번째는 식민지 근대화론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두 시각을 넘어서 탈민족주의 관점에서 식민지 시기역사를 바라보았다. 이것은 근대는 전근대보다 진일보한 시대이며 그러한 근대로 나아가는 일이 식민주의와 같은 퇴행적 현상과는 절대로 연관될 수 없다는 민족주의의 주장에 대해 비판하고자 한 것이다. 먼저 1부 식민지 근대성과 헤게모니에서 식민 통치에 의한 문화, 사회의 변화 양상을 서술하였다. 또 그 과정에서 조선인들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서술했는데, 그 대표적인 부분으로는 2장이다. 2장에서는 통계자료를 중심으로 라디오의 도입과 그에 따른 조선에서의 독자적 문화 생성을 다루었는데 이장의 필자는 제국주의 라디오 방송국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예기치 않게 한국 서민층의 문화 복지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는 견지를 펴고 있다. 또, 2부식민지 근대성과 정체성에서는 강점기의 민족 정체성과 의식에 대해 서술했다. 신채호 이래로 형성된 민족주의의 낙오자들인 여성과 농민, 백정들이 주로 문학작품 내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를 논했으며, 이 시기에 근대적 계급의식이 성장했고 민족주의 등의 근대적 특성이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12장으로, 신채호가 민족주의를 주창하게 된 시기와 계기가 모두 일제강점과 관련 있다고 서술했으며 그 역시 민족주의에 환멸감을 느껴 나중에 아나키스트로 돌아서게 된 계기를 제시하여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을 더하고 있다.
책에서는 이런 내용을 통해 한국 또한 서양과 같은 방식으로 근대화를 치렀고 그 시기가 일제 강점기였다고 해서 근대화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고 있다. 이 부분은 무조건적인 반일감정을 갖고 있던 내게 마음에 가장 와 닿는 부분이었다. 솔직히 책 중간 중간에 너무 학술적인 내용은 이해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책에서 밝히고 있는 근거 또한 매우 타당하게 느껴졌는데 그것은 이러한 근대화가 일제의 정책뿐만 아니라 조선 민중의 참여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식민지의 근대화론 역시 내재론과 완전히 다른 개념은 아니라고 들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교육과정에서 배운 내용만으로 추측하자면 한국의 근대화는 내재적 발전론에 가장 가깝기 때문에 왜곡된 사실을 알고 있는 많은 학생들에게 이 책의 새로운 관점은 많은 생각해 볼거리를 준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을 잡게 된 가장 큰 이유가 ‘해방이후부터 현재까지 식민지 시기의 근대화는 어떤 결과를 낳았으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였는데 그 부분은 자세히 다루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다. 하지만 이 책이 우리에게 강점기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방법을 줌에는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이 민족주의역사를 편향적으로 바라보았던 것을 자성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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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wkf-16 2007-11-1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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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헤겔주의 : 헤겔의 철학 사상을 근본으로 하는 주의. 변증법, 현실주의, 관념론, 역사주의가 그 근본 사상이다. 여기서는 저개발국 → 선진국 봉건제 → 자본주의 처럼 단선적으로 발전한다는 논리를 의미하고 있다.
2)헤게모니 : 국가든 사회든 어떤 실체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지배계급의 집행력 뿐 아니라 피지배계급을 승복시키고 또 그들도 기꺼이 따르는 일종의 도덕적 동의가 필요하며, 이것을 '헤게모니'라고 했다.
3) 그람시의 헤게모니 : 민중의 자발적 동의와 강제력의 지배가 균형을 이룰 때만이 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헤게모니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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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옹 2007-05-0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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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시기의 근대화를 바라보는 새로운관점
고등학교에선 이과에 진학하면서, 대학교에선 공학도가 되면서 역사에 관심을 갖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도 뉴스에서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나 독도문제가 붉어져 나오면 발끈하여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도 주지 않은 일본에 강한 분노를 느끼곤 했다. 내가 직접 겪진 않았지만 식민지 시절 일본의 억압과 만행에 대해 얕게나마 배웠고 어릴 때 까지만 해도 반일감정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에서 자란영향이 큰 듯하다. 학기 중에 기초교양과 전공에만 전념하기에도 바쁘지만 ‘한국의 식민지 근대성’이란 책 제목은 내게 일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줄 책인 것만 같았다.
한국의 일제강점기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내재적 발전론 두 번째는 식민지 근대화론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두 시각을 넘어서 탈민족주의 관점에서 식민지 시기역사를 바라보았다. 이것은 근대는 전근대보다 진일보한 시대이며 그러한 근대로 나아가는 일이 식민주의와 같은 퇴행적 현상과는 절대로 연관될 수 없다는 민족주의의 주장에 대해 비판하고자 한 것이다. 먼저 1부 식민지 근대성과 헤게모니에서 식민 통치에 의한 문화, 사회의 변화 양상을 서술하였다. 또 그 과정에서 조선인들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서술했는데, 그 대표적인 부분으로는 2장이다. 2장에서는 통계자료를 중심으로 라디오의 도입과 그에 따른 조선에서의 독자적 문화 생성을 다루었는데 이장의 필자는 제국주의 라디오 방송국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예기치 않게 한국 서민층의 문화 복지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는 견지를 펴고 있다. 또, 2부식민지 근대성과 정체성에서는 강점기의 민족 정체성과 의식에 대해 서술했다. 신채호 이래로 형성된 민족주의의 낙오자들인 여성과 농민, 백정들이 주로 문학작품 내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를 논했으며, 이 시기에 근대적 계급의식이 성장했고 민족주의 등의 근대적 특성이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12장으로, 신채호가 민족주의를 주창하게 된 시기와 계기가 모두 일제강점과 관련 있다고 서술했으며 그 역시 민족주의에 환멸감을 느껴 나중에 아나키스트로 돌아서게 된 계기를 제시하여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을 더하고 있다.
책에서는 이런 내용을 통해 한국 또한 서양과 같은 방식으로 근대화를 치렀고 그 시기가 일제 강점기였다고 해서 근대화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고 있다. 이 부분은 무조건적인 반일감정을 갖고 있던 내게 마음에 가장 와 닿는 부분이었다. 솔직히 책 중간 중간에 너무 학술적인 내용은 이해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책에서 밝히고 있는 근거 또한 매우 타당하게 느껴졌는데 그것은 이러한 근대화가 일제의 정책뿐만 아니라 조선 민중의 참여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식민지의 근대화론 역시 내재론과 완전히 다른 개념은 아니라고 들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교육과정에서 배운 내용만으로 추측하자면 한국의 근대화는 내재적 발전론에 가장 가깝기 때문에 왜곡된 사실을 알고 있는 많은 학생들에게 이 책의 새로운 관점은 많은 생각해 볼거리를 준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을 잡게 된 가장 큰 이유가 ‘해방이후부터 현재까지 식민지 시기의 근대화는 어떤 결과를 낳았으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였는데 그 부분은 자세히 다루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다. 하지만 이 책이 우리에게 강점기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방법을 줌에는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이 민족주의역사를 편향적으로 바라보았던 것을 자성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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