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1

문재인 "북한 '두 국가론'에 기존 평화·통일담론 전면재검토 해야" < 한반도일반 < 한반도 < 기사본문 - 코리아리포트

문재인 "북한 '두 국가론'에 기존 평화·통일담론 전면재검토 해야" < 한반도일반 < 한반도 < 기사본문 - 코리아리포트



문재인 "북한 '두 국가론'에 기존 평화·통일담론 전면재검토 해야"
기자명백민일 기자
입력 2024.09.20


"北, 핵보유국 주장할 것…비핵화 해법 새롭게 설계해야 할 수도"
임종석 '두 국가 수용론' 맞물려 주목…文측 "사전 교감 없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광주 평화회의 '평화, 가야 할 그날' 행사에 참여해 강연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9일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나선 데 따라 기존의 평화 담론과 통일 담론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4 한반도 평화 공동사업 추진위원회'가 연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이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말한 데 이어 문 전 대통령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내놓아 주목된다.

문 전 대통령은 "평화·통일 담론 재검토는 대한민국 정부가 앞장서서 해야 할 일들"이라며 "그러나 현 정부는 그럴 의지도 역량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미국 대선도 언급하며 "미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북·미간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입장에서도 갈수록 커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럴 때 우리가 과거처럼 이른바 '패싱'당하고 소외되지 않으려면 먼저 대화를 선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화가 재개되면 북한은 지난 정부 때와 달리 완전한 비핵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고 나설 것"이라며 "우리 입장대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관철하려면 한미 간 더 긴밀한 협상전략 공유와 공조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비핵화 해법과 평화 프로세스도 새롭게 설계해야 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재임 중 9·19 공동선언을 주도한 문 전 대통령은 "최근 9·19 합의가 폐기됐고 남북 간 오물 풍선과 대북 확성기 방송 같은 비군사적 형태의 충돌이 시작됐다"며 "한 걸음만 삐끗하면 군사 충돌로 번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한과 북한 당국은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당장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측은 임 전 실장이 같은 행사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주장한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사전 교감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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