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3

사회학과 윤상철 교수의 식민지배 정당화 논란[편집] 한신대 사회학과 윤상철 교수는... | Facebook

 11.3. 사회학과 윤 XX 교수의 식민지배 정당화 논란[편집] 한신대 사회학과 윤상철 교수는... | Facebook

11.3. 사회학과 윤 XX 교수의 식민지배 정당화 논란[편집]
한신대 사회학과 윤상철 교수는 지난 12일 ‘사회조사방법1’ 수업에서 “사실 위안부가 강제 징용됐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며 “팔려 갔다는 것은 있어도, 팔려갔다는 게 지네(자기네) 아버지나 삼촌이 다 팔아 처먹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먹고 살기 힘드니까 자기들이 다 선불로 받았다”며 “그 기록까지 다 있는데 무슨 위안부가 강제로냐?”라고 했다.
윤상철 교수는 가족이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다면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텐데 그런 사건이 보도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위안부는 대부분 2년 계약제”였다며 “돈을 벌어서 갔다가 돌아오고, 그 기록들이 지금 다 남아 있다”고 했다.
윤상철 교수는 일제의 한반도 강점이 불가피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그는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스페인, 포르투갈, 일본이 다 식민지를 만들지 않았냐”며 “그 당시 식민지 대상이 되는 국가는 기본적으로 스스로 국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나라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사람들이 사과를 35번이나 했는데 안 한다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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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교수, 수업 중 망언 '위안부는 아버지가 팔아먹은 것… 4·3사건은 공산 폭동'
2024-09-21     강영임 기자
https://www.hankooki.com/news/articleViewAmp.html?idxno=192503

[한국아이닷컴 강영임 기자]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시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모욕성 발언과 '제주 4·3'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도 왜곡된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한신대 사회학과 윤 모 교수는 지난 12일 ‘사회조사방법1’ 수업에서 “사실 위안부가 강제 징용됐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며 “팔려 갔다는 것은 있어도, 팔려갔다는 게 지네(자기네) 아버지나 삼촌이 다 팔아 처먹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먹고 살기 힘드니까 자기들이 다 선불로 받았다”며 “그 기록까지 다 있는데 무슨 위안부가 강제로냐?”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가족이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다면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텐데 그런 사건이 보도된 적이 없다며 “위안부는 대부분 2년 계약제”였고 “돈을 벌어서 갔다가 돌아오고, 그 기록들이 지금 다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일본이 한반도를 강점한 것이 불가피했다”면서, “일본은 이미 35번이나 사과했는데, 한국은 진정으로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학생들은 윤 교수의 발언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학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19일 한신대 교정에는 ‘사회조사방법1 수업 수강생’ 명의의 대자보가 붙었다. 

이 학생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위안부가 된과정은 
개인마다 다른데도,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피해자들의 남성 가족에 의해 팔려 간 사례만 부각하며 강제 징용된 증거가 별로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들을 조직적으로 성노예화시켜 착취한 것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핵심이고, 
이 문제에서 일본의 책임은 지워질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또 일본이 이미 사과했다는 발언에 대해선 “우리가 사과를 진정성 있다고 여기지 않는 이유는 전범을 신으로 모시고, 매년 총리가 신사에 참배를 하러 가며, 미래 세대들에게 자신들의 잘못을 가르치지 않는 등 행동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달 초 윤 모 교수는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 "이건 완전히 공산 혁명이야, 공산 폭동이야. 정확히 얘기하면 공산 폭동을 시작했다가 그 과정에서 양민이 학살된 이런 경우인데…"라고 말했고 뒤이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엔 북한 등 외부세력의 개입을 암시하는 듯한 설명이 이어졌다고 전해졌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한신대 자유게시판에 이 내용들이 게재되자 한 학생은 2021년부터 윤 교수의 수업을 들었다면서 “이런 발언하실 때마다 전공필수 과목이라 답답해도 넘기고 있었는데, 이렇게 규탄서를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익명 댓글을 남겼다. 

즉 윤 교수의 문제 발언이 일회성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윤 교수는 문제가 된 발언들에 대해 "비주류 관점을 소개하는 맥락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교수가 잘못된 역사의식을 갖고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당당히 말한다는 사실에 탄식을 금할 수 없다"며 윤 교수의 사과와 학교 측의 징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윤 교수는 학생들에게 전후 맥락을 설명해 오해를 풀겠다고 밝혔고, 한신대 측은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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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교수 “위안부는 아버지·삼촌이 팔아먹은 것” 수업 중 망언
2024.09.20 12:19 입력
전지현 기자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9201219001?utm_source=facebook&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fbclid=IwY2xjawFeRPZleHRuA2FlbQIxMQABHZmWjP7lMzN9NoyRuqCJzfJQNSnnnsdJRaoA5cXCtux_8RWBXmpekRbHtw_aem_-xtYUoSyX0_I_x85vNgFOw#c2b
이미지 크게 보기한신대학교 전경. 경향신문 자료사진

한신대학교 교수가 수업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가족에 의해 팔려간 증거는 있어도 일제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일본이 한반도 식민지배에 대해 수십번 사과했는데도 한국인들은 사과를 안 한다고 주장한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 교수의 주장을 두고 ‘사실을 왜곡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했다’고 규탄하는 대자보가 학내에 붙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신대 사회학과 A교수는 지난 12일 ‘사회조사방법1’ 수업에서 “사실 위안부가 강제 징용됐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며 “팔려 갔다는 것은 있어도, 팔려갔다는 게 지네(자기네) 아버지나 삼촌이 다 팔아 처먹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먹고 살기 힘드니까 자기들이 다 선불로 받았다”며 “그 기록까지 다 있는데 무슨 위안부가 강제로냐?”라고 했다.


A교수는 가족이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다면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텐데 그런 사건이 보도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위안부는 대부분 2년 계약제”였다며 “돈을 벌어서 갔다가 돌아오고, 그 기록들이 지금 다 남아 있다”고 했다.

A교수는 일제의 한반도 강점이 불가피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그는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스페인, 포르투갈, 일본이 다 식민지를 만들지 않았냐”며 “그 당시 식민지 대상이 되는 국가는 기본적으로 스스로 국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나라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사람들이 사과를 35번이나 했는데 안 한다고”라고 했다.


“A교수 발언은 역사 왜곡이자 2차 가해”···수강생의 대자보

19일 경기 오산시 한신대 게시판에 “사회학과 A교수의 역사왜곡과 일본군 ‘위안부’ 2차 가해를 규탄한다”는 대자보가 붙어있다. 이 글은 ‘사회조사방법1 수업 수강생’ 명의로 쓰여졌다. 독자 제공

학생들은 A교수의 발언에 반발했다. 19일 한신대 교정에는 ‘사회조사방법1 수업 수강생’ 명의의 대자보가 붙었다. 이 학생은 대자보에서 “A교수가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왜곡하고 있으며, 이는 피해자들에 대한 엄연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A교수의 사과와 대학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이 학생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위안부가 된 과정은 개인마다 다른데도,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피해자들의 남성 가족에 의해 팔려 간 사례만 부각하며 강제 징용된 증거가 별로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들을 조직적으로 성노예화시켜 착취한 것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핵심이고, 이 문제에서 일본의 책임은 지워질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일본이 이미 사과했다는 발언에 대해선 “우리가 사과를 진정성 있다고 여기지 않는 이유는 전범을 신으로 모시고, 매년 총리가 신사에 참배를 하러 가며, 미래 세대들에게 자신들의 잘못을 가르치지 않는 등 행동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자보는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한신대 자유게시판에도 게재됐다. 한 학생은 2021년부터 A교수의 수업을 들었다면서 “이런 발언하실 때마다 전공필수 과목이라 답답해도 넘기고 있었는데, 이렇게 규탄서를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익명 댓글을 남겼다. A교수의 문제 발언이 일회성이 아니었음을 추정케 하는 내용이었다.


A교수 “근거는 ‘반일종족주의’ 책”···“공론화가 오히려 2차 가해”


민족문제연구소와 일본 ‘위안부’연구회가 2019년 10월1일 서울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공동 주최한‘역사부정을 논박한다’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반일종족주의>를 두고 토론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A교수는 경향신문과 통화하면서 “사회문제를 다루는 수업에서 자료들을 많이 얘기하긴 했다”면서 발언 내용을 시인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 징용 근거가 별로 없다’고 한 주장의 근거를 묻자 “<반일종족주의> 책에 많이 나와 있다”고 답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이 2019년 출간한 <반일종족주의>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는 주장을 담고 있다. A교수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기자의 이어진 질문에 “실제로 간 사람들이 모르고 갔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저항의 기록이 안 보이면 누군가 대신 돈을 받고 팔았거나 모른 것일 것”이라고 했다.

A교수는 자신의 발언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부정했다. 오히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피해자의 상처를 헤집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걸 묻어버리고 자연스러운 생활을 하려고 했던 사람들인데, 국민들이 정치적으로 할머니들의 상처를 헤집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A교수는 일본군 성노예제 공론화가 상처를 헤집는 일이라면서 강의실에서 이 사안을 언급한 이유를 묻자 “양쪽의 입장을 고루 들어야 하는데, 한쪽으로 논의가 경직되는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진 학교에서 모든 논의가 자유로웠는데 점점 학생들이 환경·여성·반일 등 모든 것에 있어서 확고한 하나의 입장만 가지고 들어온다”며 “대학이 이미 정치적으로 함몰돼서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A교수는 비판사회학회장을 역임한 중견 학자로서 서울대에서 학부와 석·박사를 모두 마쳤으며 주요 전공 분야는 방법론, 정치사회학이다.


전문가들 “학자가 일본 우익 주장에 편승”

제12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경찰 펜스에 둘러싸여 있다. 김창길 기자

A교수의 발언에 대해 전형적인 일본 우익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0년 넘게 일본군 성노예제 연구를 해온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A교수의 주장은 강제로 끌려갔다는 피해자 증언과 상충할 뿐 아니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핵심을 흐리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본군이 위안소를 관리하는 등 위안부 문제에 관여했고, 일본이라는 국가가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인신매매가 있었다거나 강제 연행이 없었다는 식의 주장은 일본 우익이 문제를 비본질적인 것으로 치환시키려고 오래 전부터 써온 방식”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가 2년 계약제였다는 A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도 “정작 아무도 계약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계약제였더라도 본인의 의사를 반한 계약은 무효이고, 일본군이 관리하는 위안소에서 피해자들이 성 노역을 강요당했다는 논점을 흐리는 어법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한국과 국제사회의 법적 상식을 부정하는 일본 우익의 주장에 매몰된 강의를 학생들에게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의 이나영 이사장은 A교수의 발언이 명백한 피해자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할머니들의 증언에도 딸을 판 사람이나 인신매매를 당한 사람이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일본 정부가) 위안소 제도를 기획하고 피해자를 성적으로 착취한 구조가 근원적 문제”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A교수가 이러한 일본군 성노예제의 체계적인 구조 자체를 부정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양쪽의 입장을 모두 들어야 한다’는 A교수의 주장에 대해선 “일본 정부의 불법 행위를 인정한 고등법원 판결이 나왔는데도 가해자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서울고등법원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일본군 위안부 동원 과정에서 일본 정부의 불법 행위가 인정된다며 청구를 인용했다.


한신대 관계자는 학내에서 제기된 A교수 징계 요구에 대해 “사실관계 파악 중에 있는 사안으로,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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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철 칼럼]세대의 지배, 전근대의 지배
발행일 2019-12-10 제22면
http://m.kyeongin.com/view.php?key=20191209010002423


'신분제 해체·서로 존중 사회…'
'자유로운 개인·독립의 개체…'
두 주장 틀렸다고 탓하기보다
우리사회 어떤 결핍 보았는지
동의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야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

'불평등의 세대'란 책이 올해 학계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로 정치적인 해석이 덧붙여지고 있지만, 독자들은 자신이 속한 세대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표출한다. 계급적 시각에서 불평등을 바라보던 진보진영에서는 사회적 균열에 대한 세대적 시각에 동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 정당성의 근간이었던 민주주의연대가 오히려 다른 세대에 대한 독점적 지배의 자원이 되었다는 점에 매우 부당해 한다.

저자인 이철승 교수는 세대의 정치가 어떻게 불평등의 구조를 낳게 되었는가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그는 386세대의 '네트워크 위계'가 '한국형 위계 구조'로 진화했다고 본다
여기에서 위계구조는 
첫째, 나이에 기반한 '연공구조'를 한편으로 하고 
둘째, 세계화로 인한 노동시장 유연화 기제, 대·중·소기업 간 지배종속 관계, 
그리고 노동조합을 통해 3중으로 중첩된다. 

이 우연적 결합의 중심에 386세대의 네트워크가 최대의 수혜자로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들은 이른바 민주주의연대를 매개로 자본주의 하의 시민사회를 처음으로 조직한 세대였다. 또한 그들은 이전 산업화세대가 퇴출된 공간을 차지하고 후세대의 편입을 선별함으로써 정치적으로 과대대표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으로 과대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제는 경제적으로도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그들이 약속했던 민주주의의 확장을 저버렸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비도덕적이라고 주장한다.

'반일종족주의'란 책은 역사학과 사회과학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사회운동권에 두루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인문학 도서로는 보기 드물게 1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 한다. 독자들은 자신의 역사관이나 정치관에 따라 격분하기도 하고, 합리적 정당화의 지적 자원을 찾았다고 득의만만하기도 한다.

이영훈 교수 등의 주장도 기존 역사학계의 통념을 뿌리째 흔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년기부터 그렇게 교육받고 성장한 국민들의 민족주의적 정서와 충돌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들의 주장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분노를 드러내며 친일파 혹은 '토착왜구' 등으로 먼저 낙인찍는다. 
일본제국주의의 경제적 수탈을 시장적 교환으로 해석하고, 강제노동과 민족간 임금차별, 그리고 강제징병을 부정하고, 한일회담이 식민지배에 대한 배상 청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한민족 민족주의의 상징인 백두산과 독도 문제의 뿌리 얕은 내막을 드러내고, 쇠말뚝신화의 허구성을 밝히며, 구총독부 청사의 해체를 반달리즘식 문화테러로 보기도 한다. 
고종을 망국의 암주가 아닌 개명군주로 둔갑시키는 정치적, 역사적 '조작'에 맞서서 백성과 국민에 무책임한 이 나라 지배층과 엘리트들을 성토한다. 
위안부와 공창제 문제는 이미 널리 알려진 바 그대로다.



나는 위의 두 책의 주장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동의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왜 이 연구에 대해서 '동의'에서 나아가 '환호'하는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이철승 교수는 시장의 근본적 모순인 자본과 노동 간의 근본적 해결을 주장하는 구조주의 좌파에 맞서 '사회적 자유주의'를 주장한다. 계급의 덫에 빠져서 실제의 사회적 지배와 신분제에 눈감고 이를 존속시키는 우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는 시장경쟁의 폭압에 국가가 개입해 사회와 공동체를 지켜야 한다고 하지만, 근본적으로 국가와 사회의 속박을 공히 부정한다. 이영훈 교수는 샤머니즘적 반일종족주의에서 벗어나 자유민주주의와 근대화된 세계주의를 열고자 한다. 

반일종족주의의 기형적 산물인 북한의 신정체제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전근대적 권위주의가 어떻게 근대적 민주주의의 확산과 심화를 억누르고 있는지를 지적한다. 

이철승 교수는 "신분제 사회를 해체하고 내 자식과 다른 자식들이 자유로운 개인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사회적 위험을 분담하며, 노동의 대가를 적절히 공유하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이영훈 교수는 "자유로운 개인, 독립하는 개체, 충일한 개성, 고양하는 예술, 과학하는 정신, 협력하는 사회, 경쟁하는 기업, 세계와 통상하는 나라, 그러한 아름다움… 근대문명", 즉 자유로운 개인의 근대국가를 꿈꾼다.

진단이 틀렸으니 처방인들 맞겠는가 탓하기보다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결핍을 보았는가, 그리고 그들의 독자인 시민들이 또한 그러한 진단에 동의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볼 만하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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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운동 30년…"할머니들 아픔 얼마나 치유됐을까"

[정의연 논란이 남긴 숙제]② ‘피해자 중심주의’ 현실
"피해자도 모르는 '배상' 초점…30년전 지향점 되새겨야"

이승환 기자, 박종홍 기자


2020.06.15 


12일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앞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6.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박종홍 기자

 =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과 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은 함께 숱한 만남과 연대를 거치면서 피해자들도 변하고 우리도 변하면서 우리의 운동을 변화시켰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3년 이화여자대학교 젠더법학연구소를 통해 발표한 글의 일부 내용이다. 윤 의원이 당시 직함이었던 '정대협 상임대표' 자격으로 특별 기고한 글이다. 제목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 정의, 배상실현과 재발 방지를 위하여'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20년, 윤 의원이 '피해자와 함께 변화시켰다'는 '위안부' 운동은 격렬한 논란과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 그가 이사장을 지냈던 정의연은 회계부정과 기부금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까지 발생했다.

◇정의연 '위안부' 운동 대변…"의문 들었다"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는 올해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 전부터 '위안부' 운동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최근 한 언론은 "15년 전부터 정대협 비판한 교수"라고 그를 소개했다.

박 교수는 이에 앞서 2016년 1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가 20년 이상 해결되지 않는 이유를 고민했다"며 "지원단체의 운동 방식이 옳았는가 의문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원단체 대변인들의 생각이 할머니들의 생각처럼 알려졌지만 목소리를 내기 꺼리는 할머니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의 대의가 크게 의심받지 않던 시기였다. 학계와 언론도 정의연을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 단체를 겨냥해 비판하는 데 지나치게 신중했다. 정의연의 활동은 사실상 '위안부' 운동 전체를 대변하는 분위기였다.

박 교수는 최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원점'으로 돌아가 '위안부' 운동 방식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운동 방식을 정해야 했는데 지원단체가 과연 '위안부'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정의연의 기본적인 운동 내용과 방식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왔다"고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6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로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에 참석해 먼저 세상 떠난 할머니들 앞에서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2020.6.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위안부'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피해자 얘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지원단체 대변인들의 생각이 할머니들의 생각'처럼 받아들여지는 건 아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사례는 시사적이다. 그는 기부금 의혹을 폭로하며 윤 의원을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의 수요집회를 향해 "없애야 한다. 참가한 이들이 낸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른다"며 "할머니들한테 성금을 지원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의 이런 행보를 놓고 갑론을박이 여전하다. "법원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할머니의 주장을 '사실'로 간주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그렇다고 해도, 이 할머니가 정의연의 '위안부' 운동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의연 '위안부' 운동 과잉 대표, 정리 필요"

윤 의원의 기고 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 정의, 배상실현과 재발방지를 위하여'에서는 구절 하나가 눈에 띈다. "조직화된 여성운동이 90년대에 들어와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동과제로 함께 대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한국의 여성운동의 중심으로 들어온 것이다"는 대목이다.

'위안부' 피해자가 여성운동의 중심으로 들어섰다고 해도 그 운동의 주체가 되지 못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박 교수는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의 목적은 일본의 사죄와 보상을 통한 피해 할머니의 '마음의 평화'였을 텐데 정의연의 활동은 할머니들조차 해당 내용을 제대로 잘 모르셨던 '법적 배상'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윤 교수는 "'위안부' 운동은 단체가 아닌 피해자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정의연 자체가 '위안부' 운동을 과잉 대표한 측면이 있고 또 그런 식으로 확장했기 때문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윤 교수 역시 '위안부' 피해자 중심의 운동을 강조했다. 그는 "생존한 피해 할머니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지원 단체가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면서도 "현 상태의 정의연이 이를 수행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0.6.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윤 의원은 정대협 총무 시절인 1997년 한국논단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의 현주소'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우리 민족이 그들('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하고 감싸야 한다. 이를 통해, 늦긴 했지만 피해 할머니들이 어렵고 힘든 삶의 질고와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해방을 실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윤 의원이 해당 글 마지막 문단에서 촉구한 '위안부' 운동의 지향점이다. 
지난 30여년 동안 한국의 '위안부' 운동에는 진정성이 있었던 걸까?

시민들은 정의연과 윤 의원, 정부, 그리고 우리 사회에 아프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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