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opotsrS8d ahtt622cilse612ruYuyi:gaitac3mfu40793fe09 20ig1 ·
며칠 전 기유정 선생님으로부터 『식민지의 소란, 대중의 반란』(산처럼, 2024)을 선물 받았다. 얼마 전 한국역사연구회 근대사 분과에서 ‘연구 아이돌’이라고 생각해마지 않던 선생님을 뵌 것도 좋았지만, 이렇게 널리 읽히고 찬사를 받은 책을 선생님께 직접 받을 수 있어서 대단히 기뻤다.
* 식민지기 민중, 군중, 대중…. 다양한 표현이 있지만, 한 명의 연구자가 단행본급으로 정리한 케이스를 확인하기 어렵다. 이 책에 대해서 적지 않은 서평들이 나왔으며(김주형, 2024; 임동현, 2025), 식민지기의 다양한 정치사회적 현상에 대한 연구들은 이 책을 경유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사실 여기에 나오는 방법론이나 이론들에 대해 내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 만큼의 내공이 되지 않는다. 천성적 게으름 때문인지 역사와 이론을 넘나드는 내용을 쫓아가기에 바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해석할 수 있지,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다만 지극히 곁다리인 내용이 하나 궁금했다. 이 책에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는데, 지하철 기다리며 선생님께 잠깐 여쭈었듯이 그레고리 헨더슨으로부터의 영향은 없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조경달의 정치문화 관련 책에서도 그렇듯, 결국 ‘소용돌이’는 조선 정치사에서 건너뛸 수 없는 문제인가, 이 글에서 식민지기는 그 점에서 하나의 발원지로 평가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뵙고 듣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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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유정
아이쿠~~~ 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많이 부족한 책인데...이렇게 정성드린 포스팅을 주셔서...어떻게 감사를 드려야할지...ㅠ
말씀하신 핸더슨은..저도 그날 말씀 듣고 생각하게 된건데...사실은 저는 핸더슨보다는 최장집 선생님의 논의(한국 사회의 반정당주의적 경향)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은 것 같긴 합니다. 핸더슨과 최장집이 서로 방법론은 다르되 문제의식은 비슷하다는 지점에서는 결국은 제 연구가 핸더슨의 논의와도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고 보여요~^^
문제는.. 핸더슨이든 최장집이든 기본적으로 현재적 정치 현상의 어떤 기원을 과거에서 찾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제 연구도 약간 그런 식으로 읽히지 않았을까 하는...그런 고민이 좀 있네요..역사정치학을 할 때 제일 경계해야하는 게 그런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요. 거칠게 거시적으로 퉁쳐서 역사인과적인 방식. 혹은 역사를 도구로 해서 현재를 설몀하는 방식...
그걸 최대한 지양하면서 식민공간과 현재 우리 사이에 공유되는 공통의 지반이 식민지의 특이성에도 불구하고 존재함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인데..잘 전달된 것인지...잘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앞으로 여러 자리에서 더 종종 뵙고 관런된 고민을 같이 나눴으면 좋겠어요~~
훌륭한 코몐트와 포스팅..너무 감사드려요ㅠㅠㅠ
23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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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빈
기유정 선생님, 부족한 포스팅에 정성들여서 답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께서 역사를 도구로 해서 현재를 설명하려는 방식을 취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말씀대로 식민공간과 현재의 공통점에 대해서 최대한 거리를 두면서도, 그것을 유기적으로 설명하려고 하셨다고 생각했습니다.
헨더슨 이야기를 꺼낸 것은, 오히려 제 넋두리에 가깝습니다. 학위논문을 쓰면서 정치학, 정치사를 전공하시는 분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해야 하지 않았었나 하는 뒤늦은 후회(깨우침?) 같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8장의 <폭력> 부분에서 일찍이 부(협의)회를 다룬 선생님께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더 구체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관련한 더 많은 고민들은 후학으로서 제가 더 공부하고, 여쭈면서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여러 번 열독하면서 공부하겠습니다. ^^
22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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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유정
주동빈 감사해요ㅠㅠㅠ 오히려 정치학 전공자들로부터 이 책에 식민지 대중의 특수성을 역사적으로 개념화하는 작업이 부족하다는 ...식민지 대중을 이야기하는데 이론틀이 보편적인 것이다보니 그 역사성이 개념적으로 압축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많이 들었었습니다^^;;;; 분명히 한편에선 맞는 지적인지라...후속해서 계속되어야할 고민이 남습니다.
선생님께서 폭력 장을 의미있게 읽어주셨다니...너무 반갑고...감사합니다! 국가 혹은 중간계급(정당 혹은 유지정치)의 정치와 대중의 자기 지배의 의지...그 사이에서 후자의 의지가 드러날 때 거치게되는 [폭력]의 문제를 어떻게 평가..해석할지...여전히 남는 문제입니다.
선생님~~ 앞으로 여러 경로로 선생님 연구에 기대면서 저 역시 많이 배우고 또 고민하고 여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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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의 소란, 대중의 반란 - 여섯 개의 테마로 본 역사 속 대중 정치의 동학
식민지의 소란, 대중의 반란 - 여섯 개의 테마로 본 역사 속 대중 정치의 동학
기유정 (지은이)산처럼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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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344쪽
책소개
1919년 3·1운동 이후 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소란이라는 이름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그것도 몇몇 사람들이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사건에 어느 순간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대중이 되어, 그들이 마치 하나의 신체처럼 움직이며 ‘적’을 향해 돌을 집어 던지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등 일상의 개인들이 다수의 무리로 전환되어 하나의 신체처럼 움직이는 체험을 하던 사건들이다.
따라서 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났던 왁자지껄하고 다이내믹하며 유혈이 낭자한 사건들이 등장인물들이 말을 섞고 시비가 붙다가 폭력을 휘두르며 죽고 죽이게 되는 이야기들이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어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당시의 조선인 대중이 된 것처럼 열광하다가 주먹을 움켜쥐고 분노했다가 울분에 젖었다가 가슴을 치며 애닯아지게 한다. 이 책은 일상의 개인들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라는 사소한 의문에서 시작해 우연히 모여들었다가 ‘떼를 지어’ 움직이더니 어느 한순간에 사라지고 마는, 이런 식민지 조선의 대중이 과연 어떤 정치 동학에 의해 움직였는지를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즉 ‘마주침’, ‘모방’, ‘적대’, ‘열광’, ‘애도’, ‘폭력’ 등 여섯 개의 테마로 대중 정치의 동학을 살펴보고 있다.
목차
들어가며
제1장 대중과 공포
군집에의 공포/ 데모크라시
제2장 다수자를 보는 눈
계몽된 다수자/ 개인의 부정/ 군중: 다수자의 일탈
제3장 마주침
우발성/ 반복/ 순간성/ 역설/ 교잡(交雜)
제4장 모방
권력의 시선/ 숫자 되기/ 길거리/ 공포
제5장 적대
구조적 배경/ 실천/ 주관/ 실존/ 신체어
제6장 열광
석전(石戰)! 돌싸움의 쾌감/ 삭전(索戰)! 줄다리기의 쾌감/ 쾌감1 강도 되기/ 쾌감2 전사 되기
제7장 애도
애도 대중/ 슬픔과 욕망/ 흰옷/ 적대/ 수난/ 멜랑콜리/ 폭력
제8장 폭력
공명/ 도덕/ 초법적 결단/ 직접행동/ 대중 폭력과 역설
나오며
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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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기유정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조 일본인의 정체성과 그 정치 활동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역사정치학적 방법론에 기반해 정치학와 역사학의 경계에서 연구해왔다.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을 거쳐 지금은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여러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월경(越境)의 기록』(공저), 『제국과 식민지의 주변인』(공저), 『이용희의 정치학과 정치사상』(공저) 등이 있다.
최근작 : <식민지의 소란, 대중의 반란>,<이용희의 정치학과 정치사상> … 총 2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났던 왁자지껄, 다이내믹, 유혈 낭자한 대중의 소란들!
그 소란들을 통해 대중은 왜, 그리고 어떻게 한순간에 뭉쳤다 흩어지며
사건 사고들을 일으켰는지 식민지 조선으로 찾아가본다!
이 책은 1919년 3·1운동 이후 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소란이라는 이름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그것도 몇몇 사람들이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사건에 어느 순간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대중이 되어, 그들이 마치 하나의 신체처럼 움직이며 ‘적’을 향해 돌을 집어 던지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등 일상의 개인들이 다수의 무리로 전환되어 하나의 신체처럼 움직이는 체험을 하던 사건들이다.
따라서 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났던 왁자지껄하고 다이내믹하며 유혈이 낭자한 사건들이 등장인물들이 말을 섞고 시비가 붙다가 폭력을 휘두르며 죽고 죽이게 되는 이야기들이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어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당시의 조선인 대중이 된 것처럼 열광하다가 주먹을 움켜쥐고 분노했다가 울분에 젖었다가 가슴을 치며 애닯아지게 한다. 이 책은 일상의 개인들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라는 사소한 의문에서 시작해 우연히 모여들었다가 ‘떼를 지어’ 움직이더니 어느 한순간에 사라지고 마는, 이런 식민지 조선의 대중이 과연 어떤 정치 동학에 의해 움직였는지를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즉 ‘마주침’, ‘모방’, ‘적대’, ‘열광’, ‘애도’, ‘폭력’ 등 여섯 개의 테마로 대중 정치의 동학을 살펴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대중을 정체된 하나의 실체로 고정해 의미 부여하지 않고, 대중의 양가적 성격과 행위의 역설을 그 자체로 바라본다. 그래서 식민지 조선 대중의 소란을 통해 대중 행위의 그 폭력적 단순성(이항 대립)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그것에 대비되는 의미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복합성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복합성이란 단순히 여러 의미가 혼재되어 존재한다는 것 이상을 말하며, 결과적으로 완벽하게 충돌하는 두 의미의 계열이 공존하면서도 동시에 분기하는 그 경계의 지점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대중의 여러 소란을 통해 확인했던 ‘역설’로서 대중의 의미다.
이 같은 작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많은 대중 현상을 대하는 언론계와 학계의 관점을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이는 팬덤 정치 등 대중 정치에 대한 현재적 문제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기에, 식민지 조선과 당시의 정치 주체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도전, 그것이 지금 한국 정치 상황에서 갖는 역사적 함의와 의의 등을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의 특징은
- 이 책은 한국 사학계의 중심 테마인 저항적 민족주의의 틀을 넘어 식민 공간을 보기 위한 시도다.
- 이 책은 그간 사학계가 주목하지 않았던 의미 없어 보이던 식민지 대중 폭동의 사례를 『매일신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당시 일간지에서 찾아내어 폭동의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대중 행위의 동학을 설명하기 위해 대중의 근대주의적 인식 틀로 환원되지 않는 정치사상과 철학적 이론을 고민하고 있다. 따라서 근대주의가 아닌 비판근대주의 혹은 탈근대주의적 관점에 서 있던 17∼20세기의 철학자들을 제1장에서 소개하며, 이들의 논의 위에서 대중 행위의 역학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 틀’을 이론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 역사정치학적 방법론에 기반해 정치학와 역사학의 경계에서 연구를 해온 저자가 식민지 조선과 당시의 정치 주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그것이 현재의 한국 정치 상황에서 갖는 역사적 함의와 의의를 찾아보고자 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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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1운동 이후 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소란이라는 이름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그것도 몇몇 사람들이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사건에 어느 순간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대중이 되어, 그들이 마치 하나의 신체처럼 움직이며 ‘적’을 향해 돌을 집어 던지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등 일상의 개인들이 다수의 무리로 전환되어 하나의 신체처럼 움직이는 체험을 하던 사건들이다.
따라서 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났던 왁자지껄하고 다이내믹하며 유혈이 낭자한 사건들이 등장인물들이 말을 섞고 시비가 붙다가 폭력을 휘두르며 죽고 죽이게 되는 이야기들이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어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당시의 조선인 대중이 된 것처럼 열광하다가 주먹을 움켜쥐고 분노했다가 울분에 젖었다가 가슴을 치며 애닯아지게 한다. 이 책은 일상의 개인들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라는 사소한 의문에서 시작해 우연히 모여들었다가 ‘떼를 지어’ 움직이더니 어느 한순간에 사라지고 마는, 이런 식민지 조선의 대중이 과연 어떤 정치 동학에 의해 움직였는지를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즉 ‘마주침’, ‘모방’, ‘적대’, ‘열광’, ‘애도’, ‘폭력’ 등 여섯 개의 테마로 대중 정치의 동학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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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대중과 공포
군집에의 공포/ 데모크라시
제2장 다수자를 보는 눈
계몽된 다수자/ 개인의 부정/ 군중: 다수자의 일탈
제3장 마주침
우발성/ 반복/ 순간성/ 역설/ 교잡(交雜)
제4장 모방
권력의 시선/ 숫자 되기/ 길거리/ 공포
제5장 적대
구조적 배경/ 실천/ 주관/ 실존/ 신체어
제6장 열광
석전(石戰)! 돌싸움의 쾌감/ 삭전(索戰)! 줄다리기의 쾌감/ 쾌감1 강도 되기/ 쾌감2 전사 되기
제7장 애도
애도 대중/ 슬픔과 욕망/ 흰옷/ 적대/ 수난/ 멜랑콜리/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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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조 일본인의 정체성과 그 정치 활동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역사정치학적 방법론에 기반해 정치학와 역사학의 경계에서 연구해왔다.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을 거쳐 지금은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여러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월경(越境)의 기록』(공저), 『제국과 식민지의 주변인』(공저), 『이용희의 정치학과 정치사상』(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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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났던 왁자지껄, 다이내믹, 유혈 낭자한 대중의 소란들!
그 소란들을 통해 대중은 왜, 그리고 어떻게 한순간에 뭉쳤다 흩어지며
사건 사고들을 일으켰는지 식민지 조선으로 찾아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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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났던 왁자지껄하고 다이내믹하며 유혈이 낭자한 사건들이 등장인물들이 말을 섞고 시비가 붙다가 폭력을 휘두르며 죽고 죽이게 되는 이야기들이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어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당시의 조선인 대중이 된 것처럼 열광하다가 주먹을 움켜쥐고 분노했다가 울분에 젖었다가 가슴을 치며 애닯아지게 한다. 이 책은 일상의 개인들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라는 사소한 의문에서 시작해 우연히 모여들었다가 ‘떼를 지어’ 움직이더니 어느 한순간에 사라지고 마는, 이런 식민지 조선의 대중이 과연 어떤 정치 동학에 의해 움직였는지를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즉 ‘마주침’, ‘모방’, ‘적대’, ‘열광’, ‘애도’, ‘폭력’ 등 여섯 개의 테마로 대중 정치의 동학을 살펴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대중을 정체된 하나의 실체로 고정해 의미 부여하지 않고, 대중의 양가적 성격과 행위의 역설을 그 자체로 바라본다. 그래서 식민지 조선 대중의 소란을 통해 대중 행위의 그 폭력적 단순성(이항 대립)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그것에 대비되는 의미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복합성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복합성이란 단순히 여러 의미가 혼재되어 존재한다는 것 이상을 말하며, 결과적으로 완벽하게 충돌하는 두 의미의 계열이 공존하면서도 동시에 분기하는 그 경계의 지점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대중의 여러 소란을 통해 확인했던 ‘역설’로서 대중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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